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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윤범 손 들어준 법원…영풍, 고려아연 정기 주총서 의결권 행사 못한다

    최윤범 손 들어준 법원…영풍, 고려아연 정기 주총서 의결권 행사 못한다

    영풍이 28일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를 허용해달라고 낸 가처분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고려아연 지분 25.42%(주총 명부 폐쇄일 기준)를 보유한 영풍은 해당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됐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은 지난 달 임시 주총에 이어 이번 정기 주총에서도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최 회장 측이 제안한 이사 수 상한 안건까지 통과되면 당분간 MBK 연합이 이사회 과반을 점하는 건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예상 뒤집은 민사50부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 50부는 영풍이 제기한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을 27일 기각했다. 영풍은 28일 열리는 고려아연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의미다. 앞서 최 회장 측은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하기 위해 '고려아연→선메탈홀딩스(SMH)→영풍→고려아연'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만들었다. 상법 369조 제3항에서 규정하는 상호주 의결권 제한제도에 따라 SMH가 영풍 지분을 10% 이상 가지고 있어,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게 최 회장 측 논리였다.MBK 연합은 이에 반발해 가처분 신청을 냈다. 상호주 의결권 제한 규정을 적용하려면 SMH는 10% 이상의 영풍 주식을, 영풍은 고려아연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 데 두 회사 사이에 이런 조건 자체가 만족된 적이 없다는 게 MBK 연합의 주장이다. 정기 주총 기준일인 지난해 12월 31일엔 SMH가 영풍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고, SMH가 영풍 주식을 10% 이상 보유한 시점엔 영풍이 고려아연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풍은 지난 임시 주

  • 이복현, MBK 향해 날선 비판..."변제 약속은 사실상 거짓말"

    이복현, MBK 향해 날선 비판..."변제 약속은 사실상 거짓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홈플러스 '카드 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에 대한 변제 의지가 사실상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이 원장은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MBK파트너스를 믿을 수 없다”며 “4000억원 규모 ABSTB 원금을 전액 변제하겠다고 했지만, 지금 변제하겠다는 건지 10년 뒤에 변제하겠다는 건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홈플러스는 ABSTB을 정상 변제가 가능한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하기로 했지만 정확한 변제 시기와 변제 재원이 불분명하다고 봤다. MBK파트너스가 자구 노력 없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뒤 시장에서 비판이 나오자 뒤늦게 변제 의사를 밝힌 점도 의구심을 키웠다.이 원장은 “기업회생에 들어가면 제한적 자원을 놓고 채권자간 다툼이 불가피한 만큼 고통 분담 없이는 변제가 불가능하다”며 “시장에서 비판이 나오자 MBK가 당장 마주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핑크빛 약속 날리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4000억원에 달하는 원금을 이른 시일 안에 보장할 유동성이 있었으면 회생 신청을 안 했을 것”이라며 “회생 신청 배경과 동기에 대해 규명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MBK파트너스 주요 임원 및 거래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도 예고했다. 이 원장은 “MBK 같은 경우에는 자기 뼈가 아닌 남의 뼈를 깎는 그런 행위를 한 것”이라며 “대기업 회장들이 가진 경제적 이익에 못지않은 이익을 누리면서도 손실은 사회화하고 이익은 사유화하는 방식에 불신 갖고 있다”고 했다.홈플러스의 정상화를 위해 MBK파트너스의 강도 높은

  • MBK 파헤치는 금감원, ‘전방위 계좌추적’ 예고…PEF업계 긴장

    MBK 파헤치는 금감원, ‘전방위 계좌추적’ 예고…PEF업계 긴장

    금융감독원이 사모펀드(PEF) 운용사(GP) 가운데 처음으로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권은 물론 불공정거래 조사권까지 발동하면서 대상과 강도에 관심이 쏠린다. 계좌추적권 등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을 활용해 홈플러스 사태를 넘어 MBK파트너스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촘촘하게 들여다볼 전망이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이 MBK파트너스에 대한 전방위 검사 및 조사를 예고하면서 주요 사모펀드 업체들은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향후 금융당국의 PEF 검사 및 조사와 관련된 가인드라인이 될 수 있어서다.금감원이 GP를 대상으로 검사에 나서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 2021년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기관전용 PEF와 해당 GP에 대한 검사권이 신설됐다. 다만 인력 및 사안의 적절성 등을 이유로 그동안 검사권이 발동된 적은 없다.이번 금감원 ‘홈플러스 사태 대응 TF’는 불공정거래조사반, 검사반, 회계감리반, 금융안정지원반 등 4개 부서로 구성됐다. 금융회사 검사를 담당하는 검사국뿐 아니라 공시조사국 내 핵심 팀인 조사1국 등까지 TF에 포함된 점에 업계는 주목했다.외부에 알려진 검사 및 조사 범위는 △MBK의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 △회생 신청 계획 시기 △전자단기사채 발행·판매 과정에서 부정거래 의혹 △상환전환우선주식(RCPS) 상환권 양도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 등 주요 투자자의 이익 침해 여부 등이다.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번 TF의 조사 대상을 나열하면서도 범위를 한정 짓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단순히 홈플러스 채권 사기발행 의혹뿐 아니라 MBK파트너스와 관련된 대주주 배임 의혹 및 탈세 의혹 등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고한 모습이다.금감원은 그동안

  • 금감원, 홈플러스 대응 TF 본격 가동...홈플러스 회계심사도 착수

    금감원, 홈플러스 대응 TF 본격 가동...홈플러스 회계심사도 착수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에 대한 전방위적 검사를 본격화했다. 홈플러스에 대한 회계심사에도 착수했다.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원내 다수 부서들이 참여하는 ‘홈플러스 사태 대응 TF’를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 부원장 산하에 설치하고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등 총력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고 21일 밝혔다. 홈플러스 사태를 조기에 해결해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각종 의혹들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서다.TF는 5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필요하면 운영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실무 총괄은 이승우 금감원 공시·조사 담당 부원장보가 담당한다.TF는 불공정거래조사반, 검사반, 회계감리반, 금융안정지원반 등 4개반으로 구성하고 조사·법률·회계·IT 전문가 등을 배치했다. 검사 범위는 △MBK의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 △회생 신청 계획 시기 △전자단기사채 발행·판매 과정에서 부정거래 의혹 △상환전환우선주식(RCPS) 상환권 양도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 등 주요 투자자의 이익 침해 여부 등이다. 필요하면 검사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금감원은 지난 19일 첫 TF 회의(Kick-Off 회의)를 열고 곧장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기업어음(CP)·전단채 등 발행·판매 관련 불공정거래 조사도 개시했다. 신영증권 및 신용평가사 2곳에 대한 검사는 지난 13일 착수한 바 있다.홈플러스 기업어음(CP)·전단채 등과 관련된 핵심 쟁점은 기업 회생 신청 계획 시기가 꼽힌다. 기업 회생을 결심하고도 채권을 발행했다면 형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상 시장 교란 행위에 해당된다.홈플러스 단기채권 대부분이 개

  • MBK 스페셜시츄에이션, 투자자문 면허 자진반납…"금감원 검사 명분 차단"

    MBK 스페셜시츄에이션, 투자자문 면허 자진반납…"금감원 검사 명분 차단"

    MBK파트너스 스페셜시츄에이션스(MBKP SS)가 돌연 국내 투자자문업 면허를 반납하기로 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사태로 여론의 질타를 받으면서 금융당국의 사정권 안에 들어오자 MBKP SS는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나설 명분을 차단하기 위해 면허를 자진 반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P SS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투자자문업 면허 폐지를 신청했다. MBKP SS는 바이아웃 외에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운용사로 MBK파트너스와는 별도 법인이다. MBK파트너스 홍콩 법인의 자회사로 알려졌다. 2023년 말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당시 주체로 나섰던 곳이기도 하다. MBKP SS의 투자 부문은 부재훈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MBKP SS 대표가 이끈다. MBKP SS는 2021년 투자자문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 이번에 면허를 반납하면 약 4년여 만에 투자자문업에서 손을 떼는 셈이다. MBK SS는 단순히 국내 투자자문업 면허가 필요 없어져 면허를 반납할 뿐이라고 해명한다. 국내 투자자문업이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황이고, 2021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기관전문형 사모펀드도 투자자문업을 수행할 수 있어 굳이 면허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MBKP SS가 금감원 검사를 피하기 위해 면허를 반납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은 2022년 MBKP SS에 신사업 투자자문을 요청했을 당시 제공한 미공개 자료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활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MBKP SS가 비밀유지계약(NDA)을 위반했다며 금감원에 진정을 내기도 했다.IB업계 관계자는 "MBK가 금감원이 검

  • 이복현 "홈플러스 관련 의혹 해소 위해 MBK파트너스 검사 착수"

    이복현 "홈플러스 관련 의혹 해소 위해 MBK파트너스 검사 착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 및 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이 원장은 19일 금감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홈플러스 사태와 관려해 제기되는 각종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국내 사모펀드(PEF)가 특정 사건을 이유로 금감원 검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지난 13일부터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신영증권,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을 대상으로 검사에 착수했다.금감원은 함용일 부원장이 총괄 지휘를 맡아 금융투자검사국, 조사국, 금융시장안정국 등 관련 부서를 주축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기로 했다. 상반기까지 홈플러스 사태를 중점업무로 지정해 상반기에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이다.MBK의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 회생신청 계획 수립 시기, 전자단기사채 불완전판매 의혹,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권 양도 과정에서 국민연금 등 출자자 이익침해 여부 등 다양한 의혹을 들여다볼 계획이다.이 원장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에 불출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MBK파트너스가 사태 해결을 위한 진정성이 있다면 검사 및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말했다.이어 “홈플러스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현재로선 정상영업이 최우선”이라며 “회생절차 진행 상황과 민원 동향 등을 감안해 불완전판매 점검 시기와 강도 등은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금융시장 현황은 비교적 안정적인 만큼 과도한 불안감이 확산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

  • 국회 정무위, 홈플러스 사태 MBK 질타...이복현 "검사 확대 검토"

    국회 정무위, 홈플러스 사태 MBK 질타...이복현 "검사 확대 검토"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 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국회에서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여야 의원들은 MBK가 기업어음(CP) 신용등급 하락 이전에 기업회생을 준비한 정황이 있는지를 강하게 추궁했다. MBK가 기업회생 관련 자료를 준비했다고 주장하는 3월 1일부터 3월 3일까지가 휴일인 점을 고려할 때,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면 관련 서류를 제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홈플러스 관련 현안 질의에서는 MBK의 기업회생 절차가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후 기업회생에 웅진은 2개월, 포스코플랜텍은 3개월이 걸렸던 반면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 통지를 받은 후 단 2~3일 만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생절차를 준비하면서 단기사채를 발행하는 ‘사기판매’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광일 MBK 부회장은 “사전에 준비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여야 의원들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홈플러스의 사기 판매 의혹과 신영증권의 불완전판매 의혹을 전반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사기죄 부분도 필요시 조사하겠다”며 “사모펀드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책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여야 의원들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에 대한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 김 회장은 국회 출석 하루 전인 지난 17일 홍콩에 출국한 뒤 19일 다시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불출석 시 고발 조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복현 금

  • 영풍·MBK,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

    M&A

    영풍·MBK,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MBK 파트너스가 오는 28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을 제기했다고 18일 밝혔다.영풍·MBK는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영풍·MBK의 의결권을 또 박탈해 주주총회를 파행으로 이끌고자 하는 의도를 공연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에서도 영풍의 의결권이 여전히 제한된다고 주장했다. 호주 자회사이자 주식회사인 선메탈홀딩스(SMH)가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이 보유한 영풍 지분 10.3%를 현물 배당받아 고려아연과 영풍 사이에 상호주 관계가 형성됐다는 이유에서다. 영풍·MBK는 이에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영풍이 보유하는 고려아연 주식 의결권 제한은 위법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온 지 사흘 만에 또다시 위법적인 순환출자생성을 시도한 것"이라고 맞섰다.  영풍·MBK 측은 최 회장이 지난 13일 이사회에서 박기덕, 정태웅 대표이사의 유고 시 서대원, 황덕남, 이민호, 김도현 등 4명의 의장 직무대행자를 결의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의장 불신임안을 들고 나오더라도 후속 임시의장 선임의 절차를 원천 차단함으로써, 별도 주주총회의 결의를 봉쇄하겠다는 불순한 의도"라고 말했다. 영풍·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주주총회 현장에서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의결권 제한의 위험이 있는&

  • '국민연금 출신' 고려아연 사외이사 후보 자진사퇴

    '국민연금 출신' 고려아연 사외이사 후보 자진사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위원을 지낸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고려아연 사외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국민연금과 이해 상충 논란이 불거지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고려아연은 18일 권 교수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외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3일 이사 후보를 확정한 지 5일 만이다.앞서 고려아연은 권 교수 등 8명의 이사 후보를 확정했다. 권 교수는 2022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3년간 사용자단체의 추천으로 국민연금 수책위 위원을 지낸 인물이다. 수책위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관련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기구다. 지난 1월에는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 앞서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과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안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이를 두고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는 고려아연이 권 교수를 활용해 국민연금의 표심을 끌어오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작년 10월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4.51%로, 사실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자본시장에서 이해 상충 논란이 불거지자 이를 의식한 권 교수가 스스로 사외 이사 후보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권 교수를 대체할 후보는 아직 추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 국민연금 "MBK '적대적 M&A'에 투자 안 한다"

    국민연금 "MBK '적대적 M&A'에 투자 안 한다"

    국민연금공단이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에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17일 MBK파트너스의 6호 블라인드펀드와 관련해 "최종적으로 국민연금은 적대적 인수합병 투자 건에 대해서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해 올해 2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며 "향후 기금이 투자하게 될 사모펀드(PEF)의 정관 등 계약에도 반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홈플러스 법정관리 신청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MBK파트너스에 국민연금이 새로운 펀드에 추가 출자를 확약했다고 전해지자 국민연금은 이례적으로 개별 투자 건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향후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같이 분쟁 투자 건에 국민연금에 펀드자금 요청(캐피탈 콜)을 할 경우 국민연금이 응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작년 7월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일괄 선정 절차를 통해 MBK파트너스 등 4개 사를 최종 선정했다. 운용사 최정 선정일 이후 특별한 이슈가 없을 경우 통상 법률 자문 등 절차를 거쳐 통상 2~3개월 내 위탁 운용 관련 계약이 체결된다.국민연금은 "해당 운용사(MBK파트너스)의 경우 최종 선정 이후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합병 투자 논란 등 일부 운용전략이 국민연금기금의 운용 방향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이어 "이에 따라 적대적 인수합병 투자에 관한 사례검토 및 법률 자문을 진행했다"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운용사와 지속적인 협상과 조율을 함에 있어 상당 기간이 소요됐다"고 덧붙였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 도미노 파산 막아야…'홈플러스 유동화채권' 조기변제 무게

    도미노 파산 막아야…'홈플러스 유동화채권' 조기변제 무게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 회생절차와 관련해 사재 출연을 결정한 가운데 개인들이 투자한 홈플러스 카드대금 유동화 채권(ABSTB)의 조기 변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생절차를 주관하는 서울회생법원은 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넓게 해석하거나, 회사 영업 계속을 위해 필요한 금융채권으로 분류해 조기 변제를 허가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ABSTB, 상거래채권 분류되나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회생절차를 주관하는 서울회생법원 제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유동화 채권을 상거래채권으로 판단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ABSTB는 상거래 채권을 유동화한 것으로 사실상 카드대금 결제 지급과 같은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법원 내부에선 ABSTB를 상거래채권이 아니라 회사의 계속 영업을 위한 금융채무로 분류해 조기 변제하도록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논란이 되고 있는 카드대금 매입채무 유동화는 신용카드로 결제해 나중에 받아야 할 물품대금을 기초자산으로 단기 사채 등을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홈플러스가 구매전용카드로 납품대금을 결제하면 카드사에 매출채권이 발생하는데, 증권사는 이를 기초자산 삼아 유동화증권을 발행, 일반투자자에게 판매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를 준비하면서도 채권을 발행해 일반투자자에게 팔아 손실을 회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를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홈플러스, “전액 변제 목표”홈플러스가 이날 “상거래채권 외에 카드 대금 매입채무 기반 ABSTB를 회

  • 회생절차는 빨리 신청할수록 좋다

    회생절차는 빨리 신청할수록 좋다

    회사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게 된다. 투자한 사람은 물론이고, 돈을 꿔준 사람, 물건을 납품한 사람, 종업원, 심지어는 회사 인근 식당주인까지 고통을 받는다. 하지만 지금 겪는 고통은 회생절차를 미루다가 나중에 겪게 되는 고통에 비하면 오히려 작다. 회생절차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회사를 살리는데 훨씬 유리하다. 여러 나라에서 ‘선제적 구조조정’을 강조하는 이유이다.사실 회사가 회생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에 고통을 겪는 것이 아니다.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에 겪는 고통이다. 회사의 어려움은 회생절차에 들어오기 이전에 생긴 것이고 회생절차는 어려움이 드러난 계기가 되었을 뿐이다. 그 동안 우리 기업들은 있는 현금 다 써가며 돌려막기를 하다가 더 이상 돌려막기도 못하게 되어서야 회생절차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사례에 익숙했던 거래계에서는 현금이 좀 있는 상태에서 회생절차에 들어온 사례를 보고 회생절차를 왜 일찍 신청했는지 의심하는 모양이다. 필자는 회생절차를 조기에 신청한 것만큼은 기존의 관행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본다.  회생절차에 언제 들어가는 것이 좋은지 묻는다면 “빨리 들어갈수록 좋다”가 정답이다. 이 질문은 아플 때 병원에 언제 가는 것이 좋은지 묻는 것과 비슷하다. 조금이라도 몸에 힘이 있을 때 수술을 받아야 회복 가능성이 높다. 수술을 받을 기력조차 없게 된 때 병원에 가면 환자는 수술도 받아보지 못하고 병원을 나서게 된다. 도산법 전문가들은 조기신청이 중요함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 현행 채무자회생법 제정 과정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이 회생절차에서 채

  • 홈플러스 사태 고개 숙인 MBK "갑작스런 신용 강등…회생만이 해법"

    홈플러스 사태 고개 숙인 MBK "갑작스런 신용 강등…회생만이 해법"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주요 임원진이 “회생 절차로 불편을 겪고 있는 협력사, 입점주, 채권자에게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고개는 숙였지만 홈플러스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 회생 절차라는 주장을 되풀이했으며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 여부에도 확답을 하지 않았다.14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업회생 절차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으로 단기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다”며 “부도를 막기 위해선 기업회생 절차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홈플러스가 지난 4일 예고도 없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을 신청한 이유는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이 ‘A3’에서 투기 등급 바로 위 단계인 ‘A3-’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신용평가사들이 홈플러스 경영 악화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낮추자 단기 차입 의존도 컸던 홈플러스는 3·1절 사흘 연휴가 끝나자마자 법원을 찾았다.홈플러스가 급작스럽게 회생 절차에 들어가자 유통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지 않고 법원을 통해 부채를 털어내려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홈플러스가 궁지에 몰렸지만 MBK파트너스는 블라인드 펀드 관리보수 등으로 적잖은 이익을 챙겼을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김 부회장은 이런 주장에 대해 “회생 절차에 들어가며 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많은 권리를 내려놓는다”며 “홈플러스에서 받은 배당금이나 펀드 관리보수 등도 없다”고 했다. 홈플러스의 회생 계획이 신용 등급 강등 전부터 준비된 게 아니냐는 의혹에는 &ldqu

  • 자구노력 없는 회생…재벌 뺨치는 MBK는 왜 손놓고 있나[도마 위 MBK ③]

    자구노력 없는 회생…재벌 뺨치는 MBK는 왜 손놓고 있나[도마 위 MBK ③]

    MBK파트너스가 지금의 위상을 차지하게된 변곡점 중 하나는 2012년 코웨이 인수를 둔 윤석금 전 웅진그룹 회장과의 전면전이다. 당시 키워드도 '법정관리'였다.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해 그룹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던 윤 전 회장이 매각 계약을 체결한 날 밤 돌연 지주사인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를 선언하면서다.당시 MBK파트너스는 김앤장 출신의 김광일 부회장 등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웅진그룹의 조치에 분노한 채권단 등과 힘을 모아 윤 전 회장에 대한 법적 조치와 여론전에 총력을 다했다. 김 부회장은 웅진그룹 기업어음(CP) 투자자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법원을 설득, 매각 계약의 효력을 되살려내 코웨이를 품었다. 이후 MBK파트너스는 인수 6년여만에 윤 전 회장 측에 코웨이를 1조원 이상 웃돈을 받고 다시 매각하며 막대한 차익을 거뒀다.이로부터 13년여 후 벌어진 홈플러스 기습 회생사태는 당시 MBK파트너스 측이 비판해온 '재벌'들의 행태와 다를 것이 없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채권단과의 약속을 깨버리고 회사를 법정관리에 넣은 후 관리인 자격으로 경영권을 유지하려던 윤 전 회장을 맹비난했다. 하지만 홈플러스 사태에선 정작 자신들이 경영실패로 인한 금융비용을 깎기 위해 채권단 임차인, 세일앤드리스백에 투자한 투자자들 등의 손실을 담보로 협상에 나설 수단으로 법정관리를 악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에서다. PEF만 예외인 '경영 책임'기업인 사이에서도 PEF와 기업집단의 경영 실패에 대한 사회적 비용 문제를 둔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과거 웅진그룹 뿐 아니라 태영건설의 부실로 그룹 알짜자산인 에코비트를 매각

  • MBK눈치에 법무법인 선임도 어려운 신영증권

    MBK눈치에 법무법인 선임도 어려운 신영증권

     신영증권이 법무법인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홈플러스의 기업어음(CP)과 자산유동화증권을 주관해 논란에 휩싸인 신영증권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법무법인을 선임해야 하지만, 주요 법무법인들이 홈플러스 주주인 MBK파트너스의 눈치를 보며 수임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홈플러스 기업회생과 관련해 아직 법무법인을 선정하지 못했다. 신영증권은 MBK파트너스 및 홈플러스에 대한 형사고발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기 위해 법무법인의 조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수의 대형 법무법인들은 MBK파트너스와의 관계를 의식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국내 주요 로펌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의 법률자문을 맡던 법무법인 김앤장이 MBK파트너스와 관계를 감안해 지난달 중도에 그만둔 사례를 지적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는 사모펀드 업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주요 로펌들도 향후 비즈니스 관계를 고려해 MBK파트너스와의 대립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영증권이 MBK 및 홈플러스 측과의 법적 분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동화증권 발행과 관련해 MBK파트너스측이 책임을 사실상 신영증권에 떠넘기고 있어서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이날 강서구 홈플러스 사옥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홈플러스 매입채무를 증권사가 인수해 유동화한 것”이라며 “이후 과정에 관여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영증권이 결국 대형 법무법인이 아닌 중소형 법무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