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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지배구조 TF 첫발…참가 후보자 9명 추천
국민연금 등 KT 주요 주주들이 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할 태스크포스(TF) 참여 후보자 9명을 추천했다. 이 TF는 KT의 차기 대표와 사외이사 선정 등을 담당하게 된다.KT는 지난 12일까지 지분 1% 이상인 17개 국내외 주요 주주로부터 ‘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 9명을 추천받았다고 13일 발표했다. 주주들의 의사에 따라 후보자 명단 등 세부 논의 사항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업계에선 주주 중 상당수가 후보를 추천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당 최대 2명 추천이 가능함에도 9명의 후보자밖에 모으지 못해서다. 17곳의 주주가 모두 후보를 추천할 경우 최대 34명의 후보가 나올 수 있었다. 1대 주주인 국민연금,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 등은 후보자 추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KT는 주주로부터 추천받은 전문가의 자격 요건을 검토해 최종 5인을 선정할 계획이다.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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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투자사, LG 지분 5% 확보...주가 급등
영국계 투자회사가 LG 지분을 5% 이상 확보했다. 주주가치 제고 등을 제안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LG 주가가 널뛰고 있다.LG는 12일 오후 1시 56분 유가증권시장에서 11.2% 오른 9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영국계 투자사 실체스터인터내셔널인베스터즈엘엘피가 지난 5일 기준 LG 주식 789만6588만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공시가 나오자 주가가 급등했다.실체스터는 LG 주식 5.02%를 취득했다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2020년 이전부터 장기간에 걸쳐 LG 주식을 사오다 지난 5일 4만7000주를 장내 추가 매수하면서 지분율이 5%를 넘어 보고 의무가 생겼다.실체스터는 단순투자 목적으로 보고했다. 실체스터는 "발행회사 또는 그 계열회사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내부 투자규정 상 그러한 관여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일부 경영 참여를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실체스터는 "투자 매니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위임받은 임무를 이행하는 취지에서 의결권의 행사 등 주주권리를 행사하고자 한다"며 "배당 증액 요청뿐 아니라 기타 주주들이 제안하는 일체의 안건에 대해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실체스터는 KT 지분을 경영참여 목적으로 사면서 국내에서 이름을 알렸다. 2011년 KT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실체스터는 2020년 지분율을 기존 5.01%에서 5.2%로 늘렸다. 실체스터는 지난해 6월엔 일본에 투자하고 있는 복수의 지방은행에 배당금을 늘리라는 내용의 주주 제안도 했다. 당시 일본 언론은 실체스터를 행동주의펀드로 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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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비상 경영에도…올해 OSP 투자 안 줄인다
KT가 올해 OSP(외부통신시설) 투자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금액을 투입한다. 최고경영자(CEO) 부재로 관련 투자 지연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통신구, 통신주, 맨홀 등 OPS 관리 비용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책정했다. 5G(5세대) 기반 초연결 시대에 OSP를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KT가 운용·관리하는 전국 OSP는 통신구 230개(286㎞), 통신주 464만개, 맨홀 79만개다.다만 올해 1분기 KT의 OSP 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일각에선 이 점을 들어 KT 내부적으로 OSP 투자 결정이 지연돼 각종 공사 발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관련 공사 중단 기간을 2개월에서 3개월로 늘리면서 나타난 일시적 감소”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무선 공사의 경우 5G 공급만 구축 사업 등으로 전년보다 투자 금액이 늘었다는 설명이다.KT는 이달부터 공사 중단 기간 해제, 설비 이전 등에 따라 주요 통신설비 공사에 본격 나서고 있다. 연중 계획한 주요 유·무선 OPS 투자를 본격 집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비상 경영 체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 지연으로 통신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거나 협력사 경영난이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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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공정위 고발 없어도 공격적 수사…대기업 '사법리스크' 초비상
‘대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가 고발요청권을 적극 활용해 기업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공정거래법 위반이 아닌 횡령 배임 등의 경제범죄 수사 전선도 넓히고 있다. 공정거래조사부의 수사영역 확장에 기업들은 사법 리스크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긴장하는 분위기다. 고발요청권 활용해 선제적 수사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최근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국내 가구업체 10여 곳의 담합 혐의에 대한 막바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팀은 이들 기업이 신축 아파트에 빌트인 형태로 들어갈 ‘특판가구’ 납품사를 정하는 과정에서 최소 1조3000억원대 담합을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해왔다. 지난 2월 수도권 일대 9개 기업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을 시작으로 그 기업의 전·현직 임원들도 줄줄이 소환했다. 최양하 전 한샘 회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았다.검찰은 공정위의 고발이 없는 상태에서 선제적으로 수사에 뛰어들었다. 조만간 수사 결과를 토대로 공정위에 고발 요청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는 전속고발권을 가진 공정위가 고발해야 검찰이 수사와 기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지만, 검찰총장이 고발요청권을 행사할 경우엔 좀 더 능동적인 수사가 가능해진다. 고발 요청이 들어오면 공정위가 의무적으로 응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서다. 검찰총장 외에도 감사원장, 조달청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고발요청권을 가지고 있다.검찰은 한국타이어그룹 수사에도 고발요청권 행사를 적극 활용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계열사 MKT(한국프리시전웍스)의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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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안정화 나선 KT…자회사 3곳 CEO 선임
KT그룹의 자회사 세 곳이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 비상 경영체제로 전환한 KT가 경영 안정화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2일 KT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 KT알파, 지니뮤직 등 KT 계열사는 지난달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 선임을 마쳤다. 위성통신업체인 KT스카이라이프는 전임인 김철수 대표의 임기 만료에 따라 양춘식 대표를 선임했다. KT스카이라이프 창립 멤버인 양 대표는 KT스카이라이프 경영서비스본부장과 HCN 경영기획총괄을 겸임했다.커머스 자회사인 KT알파는 정기호 대표의 퇴임에 따라 조성수 신임 대표를 뽑았다. KT에 입사해 전략기획실 지배구조팀장을 거쳐 KT알파 경영기획총괄을 맡았다. 음악 플랫폼 회사인 지니뮤직은 박현진 현 대표를 재선임했다. KT에서 유무선사업본부장, 커스터머전략본부장 등을 거쳤다. 양 대표와 박 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조 대표는 차기 대표 선임 때까지 CEO를 맡는다.KT는 새 대표로 내정됐던 윤경림 사장의 사퇴 후 지난달 28일 비상 경영체제를 선언했다.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상황 수습에 나섰다. 이사 선임을 거쳐 새로운 CEO 선임까지 약 5개월이 걸릴 것으로 KT는 예상하고 있다.이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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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 단 1명…"새 대표 선임, 최소 5개월"
KT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KT는 31일 주주총회에 재선임안(임기 1년)이 올라와 있던 강충구 이사회 의장(고려대 교수) 등 사외이사 세 명이 모두 후보에서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임기가 남아 있던 사외이사 세 명 중 두 명은 지난 28일 사퇴했다. 1일부터 KT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단 한 명(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만 남게 된다. 주요 대기업 상장사 이사회가 ‘공중분해’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경영진 선임 안건 4건 폐기이날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주총에는 총 8개의 안이 올라왔으나 대표이사 선임의 건(1호), 이사 선임의 건(4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5호), 경영계약서 승인의 건(7호)이 모두 후보 사퇴 등으로 자동 폐기됐다. 경영진 구성에 관한 안건이 모두 사라지면서 주총은 불과 44분 만에 끝났다.한국과 미국 뉴욕증시에 모두 상장된 KT는 이사회 재구성, 새 대표이사 선임 등의 절차를 모두 마치는 데 최소 5개월이 걸린다고 밝혔다. 아무리 빨라도 가을에나 새 경영진이 꾸려진다는 뜻이다.KT는 비상 경영위원회 산하 ‘뉴 거버넌스 TF’를 통해 이사진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정관상 사외이사 후임이 없을 경우 새로운 사외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기존 사외이사가 이사 대행을 하도록 한 만큼 이사회 운영은 가능하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주총을 진행한 박종욱 직무 대행(경영기획부문장)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KT를 빨리 정상화해서 성장 기반을 탄탄히 다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낙하산 방지 정관 만들어달라”이날 주총은 KT주주모임, KT새노조 등 회사 관계자가 대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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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문가 낙하산 인사 막아달라"…분개한 KT 주주들 '고성'
KT의 경영공백 상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대표이사 후보는 물론 이사진 6명 중 5명이 잇달아 사퇴하면서 4월부터 KT 이사회에는 단 한 명만 형식적으로 남게 됐다. 새 대표이사 선임에는 최소 5개월이 걸린다고 회사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아무리 빨라도 가을에나 새 경영진이 꾸려진다는 뜻이다.31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주주총회에는 총 8개 의안이 올라왔으나 이 중 대표이사 선임의 건(1호), 이사 선임의 건(4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5호), 경영계약서 승인의 건(7호)이 모두 자동 폐기됐다. 경영진 구성에 관한 안건이 모두 사라지면서 주총은 불과 44분만에 끝났다.○경영진·이사회 관련 안건 4건 자동폐기이날 오전 현직 사외이사인 강충구 고려대 교수(KT 이사회 의장)와 여은정 중앙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대표는 임기 1년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의 임기는 이날부로 종료됐다. 이들의 사퇴 결정에는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10.12%)의 의결권 행사 방침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전날 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나머지 두 후보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냈다. 중립은 다른 주주들의 찬반 비율에 따라 국민연금 지분을 나눠 계산한다는 의미다. 가령 찬반 비율이 6대 4일 경우 국민연금의 주식을 해당 비율만큼 나눠 산정하는 식이다.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지분 7.79%)은 사외이사 3명에 대해 모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구현모 현 대표에 이어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정치권의 압박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사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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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외이사 3명도 사퇴…이사회 1명만 남았다
31일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1년 연임 표결이 예정됐던 사외이사 3명이 주총 직전 동반 사퇴를 결정했다. 이들에 대한 연임 표결 안건도 자동 폐기됐다.KT는 현직 사외이사인 강충구 고려대 교수(KT 이사회 의장)와 여은정 중앙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대표가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이에 따라 이날 오전 서울시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이들의 재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이들의 사퇴 결정에는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10.12%)의 의결권 행사 방침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전날 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나머지 두 후보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냈다. 중립은 다른 주주들의 찬반 비율에 따라 국민연금 지분을 나눠 계산한다는 의미다. 가령 찬반 비율이 6대 4일 경우 국민연금의 주식을 해당 비율만큼 나눠 산정하는 식이다.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지분 7.79%)은 사외이사 3명에 대해 모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당초 구현모 현 대표에 이어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정치권의 압박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사임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KT는 지난 28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을 대표이사 직무 대행으로 지정하고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정권과 관련이 있는 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도 이날 사퇴했다.KT는 비상 경영위원회 산하 '뉴 거버넌스 TF'를 통해 사외이사 선임과 대표이사 선임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대표 선임까지 약 5개월이 걸릴 것으로 KT는 예상한다.사외이사가 잇달아 사임하면서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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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KT 사외이사 3인 중 1인만 ‘반대’…2명은 중립 의견
국민연금이 오는 31일 KT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3명 중 표현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외이사의 선임안에 대해서만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2명의 사외이사 후보엔 ‘중립’ 의견을 냈다.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30일 회의를 열고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에 이같이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안건에 대해서는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 국민연금 수탁위는 표현명 사외이사에 대해 중요 거래관계에 있는 회사에 최근 5년 이내에 재직한 임직원이라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강충구·여은정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안의 경우 중립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중립 의결권이란 국민연금이 보유한 의결권을 다른 주주들의 찬반 비율에 맞춰 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찬성이나 반대를 하지 않고 정족수만 채우는 방식으로,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지분 교환으로 KT 2대 주주에 오른 현대차그룹도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따를 것으로 관측된다.국민연금이 KT 이사회를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지만 전원 반대표로 기울지 않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탁위가 제대로 된 근거 없이 반대표로 결정지었다 자칫 독립성 위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부담감을 느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KT 이사회 공백이 현실화되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꼽힌다. 앞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서원주 기금운용본부장이 지난해 말 KT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에 제동을 걸었고 정치권도 비판에 가세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KT 지분 10.12%를 보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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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종욱 "대표 공백 초유 상황 당혹…정상화에 혼신"
최근 내정자까지 공석이 되면서 KT의 최고경영자(CEO) 직무 대행을 맡은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이 “비상경영위원회를 필두로 비상 상황을 조기에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박 부문장은 전날 저녁 KT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일을 통해 “KT 대표이사 유고라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며 “최고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서 (임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박 사장은 “가장 먼저 구성원과 국민, 고객,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우려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임직원에게 세 가지를 당부했다. 그는 “서비스에 한 치의 차질이 없도록 맡은 바 업무에 집중해 주시기 바란다”며 “불편하거나 부족한 점이 없는지 더 살피고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KT의 핵심 기반인 서비스와 네트워크, 정보기술(IT) 시스템 안정 운영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KT는 책무의 소홀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쓰라린 경험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2021년 10월 발생한 전국 규모 통신 장애 사태를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서로 이해하고 협력해서 위기를 함께 빠르게 헤쳐 나가야 한다”며 “과거보다 미래를 보고 서로 협력하자”고 했다. KT 지배 구조 체계와 경영 체제 정상화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KT는 비상경영위원회를 설치해 가동한다. 주요 임원이 모여 의사결정을 하는 기구다. 위원회 산하엔 ‘성장 지속 태스크포스(TF)’와 ‘뉴 거버넌스(지배구조) 구축 TF’를 구성한다.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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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조 토큰증권 시장 잡자"…증권·ICT업계 '큰형님' 손 잡았다
증권회사,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핀테크 기업 등이 토큰증권(ST) 발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속속 ‘짝짓기’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SK텔레콤이 30일 공동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2일 카카오그룹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손을 잡았다. 2030년이면 토큰증권 시가총액이 36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금융회사뿐 아니라 기술기업들까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동맹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급성장 예상되는 토큰증권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부터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이 시작된다면 첫해 시가총액은 34조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에는 세 배 늘어난 119조원으로 커지고, 2030년에는 36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총생산(GDP)의 14.5%에 해당하는 규모다.토큰증권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거래의 편의성과 낮은 비용이다. 토큰증권은 한국거래소 디지털증권시장뿐 아니라 장외거래사업자가 구축하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서도 거래할 수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토큰증권 발행 비용이 일반 증권에 비해 40% 저렴할 것으로 예상했다.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이 무궁무진하다는 점도 토큰증권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자산뿐만 아니라 저작권, 지식재산권 같은 무형자산까지 증권화할 수 있다. 현재도 뮤직카우 등 조각투자 사업자들이 있지만 분산원장 기술을 사용하지 않아 토큰증권으로 분류되진 않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토큰증권이 도입되면 지금보다 더 쉽고 안전하게 조각투자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대형 통신사도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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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2명 또 그만뒀다…KT, 대표 대행 뽑고 비상경영
KT가 정기 주주총회를 사흘 앞두고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모든 사내이사의 임기가 종료되고, 임기가 남은 사외이사 2명이 추가 사퇴하면서 이사회가 공백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KT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사진)을 직무대행으로 두고 사외이사와 대표이사를 차례로 선발할 계획이다.KT에 따르면 28일 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가 사의를 밝혔다. 김 이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고 유 이사는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차관을 지내 ‘문재인 정부’ 인사로 분류된다. 두 사람은 임기가 1~2년 남았지만, CEO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4개월째 이어지면서 중도 사임했다.KT 사내이사는 구현모 대표와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두 명이다. 애초 이번 주총에서 윤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안을 표결할 예정이었지만 그는 지난 27일 사의를 밝혔다. 윤 사장이 추천한 송경민 KT SAT 대표와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도 자동 폐기됐다.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는 주주총회를 통해 재선임안이 통과돼야 한다. 이들의 재선임안이 부결되면 KT 이사회에는 김용헌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한 명만 남는다. 사외이사 1~4명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 KT가 비상경영 체제를 택한 배경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표이사 유고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정관 및 직제 규정에서 정한 편제 순서에 따라 박 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KT는 대표 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리고 집단 의사결정 방식으로 현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비상경영위 산하에 고객 서비스,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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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 뭉치는 IT·금융…서로 지분 교환하고 인프라도 공유
정보기술(IT)과 금융이 결합한 ‘핀테크’가 대세가 되면서 관련 기업의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 사업 협력부터 지분 교환까지 다양한 방식의 협업이 진행 중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작년 1월 신한은행과 미래 성장 디지털전환(DX)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각각 4375억원을 들여 상대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말 신한은행이 KT의 공인 전자문서 시스템을 도입해 ‘페이퍼리스’ 업무 환경을 구축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 성과도 내고 있다.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융합 서비스 등 신사업도 추진 중이다. KT가 주도하는 ‘AI 원팀’을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업무에 도입하기 위한 연구개발(R&D)도 하고 있다.SK텔레콤과 하나금융도 지난해 혈맹이 됐다. 작년 7월 하나금융 계열 하나카드가 SK텔레콤과 SK스퀘어 주식을 1000억원가량 매입했고 SK텔레콤은 하나금융지주 33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양사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 신사업 발굴, 인프라 공동 활용 등 6대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비금융 신용정보와 하나금융의 금융정보 데이터를 결합한 비즈니스도 추진 중이다.네이버는 전통적으로 미래에셋과의 관계가 돈독하다. 2017년 5000억원 상당의 지분을 교환한 이후 사업 제휴를 강화했다. 2019년 네이버파이낸셜이 분사할 때 미래에셋이 8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양사는 1조원 규모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도 조성해 해외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업계에서는 IT와 금융기업이 손을 잡는 사례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챗GPT와 같은 ‘게임 체인저’ 기술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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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이사 0명…KT, 초유의 '리더십 공백'
KT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된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사퇴한다. 당장 다음달부터 대표와 사내이사가 없는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가 빚어지게 됐다. KT가 2002년 민영화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T는 윤 사장이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기로 하고 이사회에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사회도 윤 사장의 결정을 수용했다.지난 7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된 윤 사장은 여권의 비난, 시민단체 고발에 따른 검찰 수사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그는 22일 이사회 조찬간담회에서 처음 사의를 밝혔다. 이사들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지난 주말까지 윤 사장을 설득했지만 사퇴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되더라도 원활한 경영이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KT 관계자는 “주요 이해관계자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새로운 CEO가 선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윤 사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오는 31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나흘 앞두고 윤 사장이 사퇴함에 따라 대표이사 선정 절차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KT는 이날 주총 의안에서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선임 관련 안건을 제외했다. 새 대표 선정 절차는 최소 1~2개월가량 걸린다. 올해 상반기에는 ‘리더십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이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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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표 뽑을 지배구조委도 구성 못 해…KT 경영공백 현실로
KT 정관 24조는 이사 수를 규정하고 있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는 3인 이하, 사외이사는 8인 이하로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KT 사내이사는 구현모 대표와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두 명이다. 이들의 임기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윤 사장이 대표 후보에서 사퇴함에 따라 그의 추천으로 상정된 송경민 KT SAT 대표와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의 사내이사 선임안도 자동 폐기될 예정이다. 사외이사 3인만 남을 수도사외이사 8명 가운데 2명은 올 들어 중도 사퇴했고 3명은 이번 주총에서 찬반 표결을 통해 연임이 결정된다. 사외이사 선임안이 통과되면 6명, 이들의 연임이 부결되면 3명이 남게 된다. 임직원이 5만8000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통신기업의 이사회가 파행 운영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주총 이후 대표가 공석일 경우 새 대표가 뽑힐 때까지 구 대표가 직무대행을 하는 게 상법상 원칙이지만 업계에선 구 대표가 고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작년 12월 구 대표의 연임이 결정된 이후 국민연금과 여권, 대통령실이 KT의 지배구조를 두고 비판을 시작한 탓이다. KT 정관에는 사내이사 전원 유고 시 임원이 직제 순서에 따라 대표를 맡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당분간 직무대행을 할 확률이 높다.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는 윤 사장의 대표 선임안에는 찬성했지만 사외이사 3명의 연임에는 반대를 권고했다. 대표 선출이 몇 달째 공전하면서 사외이사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들의 재선임이 무산되면 김대유·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