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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희 KB금융 회장 "포용·혁신으로 성장하자"

    양종희 KB금융 회장 "포용·혁신으로 성장하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이 29일 “포용 금융과 생산적 금융의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양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동 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금융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힘이 돼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KB금융은 이를 위해 그룹 차원의 생산적 금융 협의회를 구성했다.양 회장은 “17년 전 지주회사 설립은 계열사 간 시너지와 자본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원대한 꿈에서 시작됐다”며 “고객과 주주의 변함없는 믿음, 그리고 임직원의 헌신 덕분에 KB금융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 그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소상공인, 청년, 취약계층의 든든한 동반자가 돼 KB금융이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양 회장은 “KB금융의 가장 소중한 자산은 소비자의 신뢰”라며 “내부 통제와 업무 프로세스를 소비자 관점에서 재점검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조미현 기자

  • 16조원 번 4대 금융지주, VC 투자액은 4900억

    금융지주를 압박하는 까다로운 자본 규제도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생산적 금융’에 제약을 거는 요인으로 꼽힌다. 벤처기업에 투자한 금액의 네 배까지 회계장부에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모험자본 공급을 대폭 늘리기 어려워서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벤처캐피털 계열사들이 올 들어 8월까지 집행한 투자금액은 총 4941억원에 그쳤다. 작년 전체 투자 집행 규모는 8454억원이다. 이들 금융지주의 몸집에 비하면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4대 금융지주는 올 상반기에만 10조324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전체 순이익은 16조3532억원이다.최근 경기 침체 등으로 벤처투자 자체가 위축된 영향이 가장 크지만, 고강도 자본 규제 역시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금융지주 계열사가 비상장사 주식에 투자하면 투자금액의 100~400%를 RWA로 반영해야 한다. 하한이 100%이긴 하나 정부의 보수적인 기조로 400%를 적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다.RWA가 불어나면 자본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떨어진다. 이는 금융지주의 투자 및 주주환원 여력 약화로 이어진다. 한 벤처캐피털 대표는 “모험자본 공급을 늘릴수록 CET1 유지가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의견을 반영해 국민성장펀드의 경우 은행의 출자금은 위험가중치를 기존보다 낮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김진성 기자

  •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서클 이어 테더와 면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서클 이어 테더와 면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세계 1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의 경영진과 면담했다. 글로벌 2위인 서클 측과 만난 지 약 2주 만이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세종대로 신한금융 본사에서 마르코 달 라고 부사장, 퀸 르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안드레 킴 중남미 지역 매니저 등 테더 경영진과 만나 1시간가량 면담했다. 이들은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동향과 양사의 협력 가능성 등을 두고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더 경영진은 신한금융 외에도 KB금융, 나이스그룹, 토스, 고려대 관계자 등과 연이어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진 회장은 앞서 히스 타버트 서클 사장과 만났고, 국내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들을 초청해 연 행사에선 스테이블코인을 금융서비스 혁신을 이끌 기술로 꼽았다. 그는 이 행사에서 “스테이블코인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전사적자원관리(ERP)는 금융 본연의 기능을 재편하고 ‘고객 중심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동력”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금융서비스 혁신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진성 기자

  • GS·케이카·기업은행…'박스피' 갇히자 고배당株 뜬다

    GS·케이카·기업은행…'박스피' 갇히자 고배당株 뜬다

    미국 관세 영향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으로 하반기 증시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주요국 중 상승률 1위를 달리던 코스피지수가 다시 박스권에 갇힌 배경 중 하나라는 평가다. 높은 배당수익률과 함께 ‘연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 비중을 늘릴 시기라는 조언이 나온다. ◇9~10월은 ‘계절적 강세’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고배당50지수(토털리턴 기준)는 최근 6개월간 24.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2.8%)을 웃돌았다. 코스피 고배당50지수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50개 종목을 선정해 산출한 지수다. 이재명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에 대한 기대와 기업의 주주환원 확대로 시장 대비 좋은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전문가들은 3분기에도 배당주가 시장을 웃도는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둔화, 관세 영향 등으로 기업들의 실적 성장 기대가 낮아졌다”며 “당분간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조선, 방산 등 기존 주도주의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배당주로 초과 수익을 낼 시기”라고 강조했다.매년 9~10월 두드러지는 배당주의 계절적 강세 현상이 올해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배당수익률 상위 20% 기업의 2014년 이후 9월 및 10월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지수보다 각각 1.9%포인트, 2.5%포인트 높았다. 9~10월엔 각 기업 배당 가능 이익의 윤곽이 잡히는 데다 배당이 임박한 시점보다 한발 앞서 투자해야 한다는 심리가 부각되기 때문이다.올해 순이익 증가율과 잉여현금흐름

  • 정부 전방위 압박에…은행株, 일제히 내리막

    정부 전방위 압박에…은행株, 일제히 내리막

    주주환원 확대 기대로 고공 행진하던 은행주가 이달 들어 고전하고 있다. 세금과 과징금 부담 가중 등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주 10개를 담은 KRX 은행지수는 이날 1178.95로 이달 들어 2%가량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1% 하락한 것에 비해 부진한 성적이다. KB금융은 지난달 25일 장중 12만66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하다 이날 11만300원으로 내려왔다. 지난달 고점과 비교해 신한지주(-9.11%) 하나금융지주(-15.0%) 우리금융지주(-7.9%) 등 다른 은행주도 10% 안팎의 낙폭을 보였다.은행주 부진의 주요 배경 중 하나는 정부의 압박이다. 최근 삼성증권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세전이익이 당초 전망 대비 최대 1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정부가 금융권 수익에 부과하는 교육세 최고세율을 기존 0.5%에서 내년부터 두 배인 1%로 인상했고, 담보인정비율(LTV) 담합과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관련 과징금 등으로 4대 금융지주가 최대 4조5000억원가량의 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했다.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담이 커지면 주주환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주가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교육세 인상은 주요 은행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ELS 불완전판매 문제도 주요 은행들이 작년부터 선제적인 보상 조치를 해온 점을 감안할 때 우려만큼 과징금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류은혁 기자

  • 외국인 던진 원전·금융, 개미·기관이 받았다

    외국인 던진 원전·금융, 개미·기관이 받았다

    반도체 원전 금융 등 증시 주도업종을 놓고 투자자 간 심리가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은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반면 개인투자자는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저가 매집하는 모습이다.전문가들은 현 주도주의 반등 가능성이 있지만 변동성이 커진 만큼 현금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외국인이 던진 주도주 개인이 받아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주일(18~22일)간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866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반도체 원전 금융 조선 등 업종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SK하이닉스(-7552억원)였다.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마진(이익률)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다. 지난달 11일 주당 30만65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한 달여 만에 25만1000원(22일 종가)까지 하락했다.SK하이닉스에서 쏟아진 매물을 받아든 건 개인투자자다. 개인은 이 기간 SK하이닉스를 576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 순매수 종목 1위다. 기관도 1640억원어치를 사들이긴 했지만 개인 매수세보다는 약했다.반도체뿐만 아니라 원전과 금융주에서도 외국인과 개인 간 방향성이 엇갈렸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웨스팅하우스 간 불공정 계약 논란에 외국인은 지난 1주일 동안 두산에너빌리티를 179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에 이은 순매도 2위다.외국인은 웨스팅하우스와의 합의 내용 자체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더 큰 악재로 여겼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진상조사를 벌이겠다고 나서면서다. 한·미 간 협력 가능성이 부상하며 주가가 반등한 21일과 22일

  • 금융지주 비이자이익도 '은행 쏠림' 뚜렷

    금융지주 비이자이익도 '은행 쏠림' 뚜렷

    국내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이 일제히 늘어난 가운데 경쟁력의 핵심 지표인 순수수료 이익은 은행에 의존하는 구조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보험,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동력이 미흡한 영향이다. 전체 비이자이익이 증가한 것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이 큰 만큼 근본적인 이익 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둔화한 수수료 증가세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수수료 이익은 총 5조7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2023년(7.1%)과 지난해(10.0%)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했다.KB금융은 순수수료 이익 가운데 은행이 차지한 비중이 29.1%(5721억원)로, 전년(28.9%)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신한금융은 순수수료 이익에서 은행이 41.4%(5961억원)를 차지했다. 지난해 37.7%에서 40%대로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은행 비중이 30.1%에서 29.7%로, 우리금융은 48.2%에서 46.1%로 하락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카드 수수료와 증권수탁 수수료 등의 증가세가 이전보다 약해진 영향이 컸다.전체 비이자이익도 외부 효과가 더 작용했다.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약세이던 원화가 2분기 들어 강세로 전환하면서 외화환산이익까지 불어나면서다. 이 덕분에 4대 금융의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7조2106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하반기에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일단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한 고위험 파생상품 판매는 ‘홍콩 H지수 ELS 손실 사태’ 이후 관련 규제가 한층 까다롭게 바뀌었다. 주요 은행은 다음달 ELS 판매 재개를 목표로 하

  • "오늘 순위는 어떻습니까"…금융사 대표가 매일 ETF 챙기며 혈투

    "오늘 순위는 어떻습니까"…금융사 대표가 매일 ETF 챙기며 혈투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KB자산운용 사무실을 자주 방문해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ETF 브랜드를 ‘KB STAR’에서 ‘RISE’로 변경한 이후 한국투자신탁운용 ‘ACE’와 자존심을 건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운용업계에선 KB금융이 그룹 차원에서 자산운용사 사업을 챙기는 것을 두고 과거엔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존엔 자산운용업의 존재감이 은행, 보험에 비해 미미했지만 ETF가 국내 금융권의 핵심 경쟁 시장이 되자 반드시 키워야 할 계열사가 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ETF 시장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인식이 금융권에 팽배하다는 전언이다. ◇ “ETF가 그룹 이미지…경쟁 가열”이 같은 ETF 경쟁은 삼성과 한화 등 금융 전업사가 아닌 그룹도 예외가 아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거의 매일 장 종료 직후 김우석 대표 주재로 ETF 매매 동향을 결산하고 계획을 세우는 임원회의를 연다. 김 대표는 실적이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을 경우 관련 임원들을 소집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하는 등 ETF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기업·정부 간 거래가 많은 한화그룹에서도 한화자산운용은 ‘그룹의 얼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소형 운용사로 분류되던 한화자산운용은 그룹 핵심인 방위산업 종목을 ETF로 구성한 ‘PLUS K방산’을 출시하고 올해 미국 뉴욕증시에까지 상장하며 일약 주요 운용사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ETF 사업의 성공이 그룹에서 금융 사업을 맡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치적으로 평가받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ETF가 국내 금융그룹의 핵심 경쟁 상품이 된 것

  • 잘나가던 은행주, 세제 개편안에 '제동'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은행주가 이달 들어 주춤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자놀이’ 비판과 교육세 인상 등 정부의 금융권 압박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1.30%) 카카오뱅크(-1.29%) 하나금융지주(-1.05%) 우리금융지주(-0.59%) 등 은행주가 지난 8일 일제히 하락했다. 은행주 10개를 담은 ‘KRX 은행’ 지수는 1~8일 0.80% 내려갔다. 올해 7월 말까지 44%에 달한 상승률은 개인과 기관의 매도세로 꺾였다. 개인투자자는 이달 KB금융과 신한지주 주식을 약 600억원어치 순매도하고 기관은 하나금융지주(229억원), 카카오뱅크(240억원)를 팔았다.은행주 상승에 제동이 걸린 배경에는 정부 정책이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이자놀이에 매달리지 말라”며 은행권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불과 1주일 뒤 정부는 금융권에 부과되던 교육세 최고세율을 기존 0.5%에서 내년부터 최대 1%로 인상하는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여기에 배당소득 분리과세안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은행주는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업종인 만큼 세제 혜택 축소나 정책 불확실성에 민감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세제 개편안이 재검토되더라도 신뢰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은행주 조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주가 조정 국면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세제 정책 기대가 사라진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은행주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주주환원 기대가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rdqu

  • 자사주 매입 속속 연기…금융지주 밸류업 차질

    자사주 매입 속속 연기…금융지주 밸류업 차질

    금융지주들이 미처 계산하지 못한 재원 부족 문제로 자사주 매입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앞다퉈 주주환원 확대를 약속했지만, 배당가능이익이라는 상법상 제약을 간과한 채 속도전을 펼친 탓이다. 손쉬운 ‘이자 놀이’ 대신 기업에 자금 투입을 늘리라는 정부 요구로 자본 비율 관리까지 까다로워지면서 당초 약속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이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달 24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의 일환으로 자사주 8500억원어치를 매입·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올해 배당가능이익 한도 때문에 1900억원어치는 내년에 취득해 없애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배당가능이익은 전년도 이익잉여금 중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쓰이지 않고 남은 금액을 말한다. 현재 상법에서는 배당가능이익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도록 돼 있다.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가 배당가능이익이 부족해 자사주 매입을 다음해로 미룬 것은 지난해 JB금융(310억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KB금융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 따라 올해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를 초과하는 자본은 모두 주주환원에 쓰기로 했다. 그런데 CET1(6월 말 13.74%)이 예상 이상으로 오르면서 준비된 재원만으로는 약속한 규모로 주주환원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은행과 증권 등 계열사 중간배당 등을 통해 배당가능이익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1900억원어치 자사주 매입이 해를 넘기더라도 이 내용과 별도로 내년 주주환원 규모를 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자사주 소각 때문

  • 4대금융, 이자 대신 환차익 덕 봤다…"하반기엔 불투명"

    4대금융, 이자 대신 환차익 덕 봤다…"하반기엔 불투명"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 5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두며 성장을 이어갔다. 거듭된 금리 하락으로 주력 사업인 ‘이자 장사’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 증가와 각종 수수료 수입 확대에 힘입어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하반기에는 실적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더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 정책을 꺼내 들면서 대출 자산 확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非이자이익 힘입어 선방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 2분기 합산 순이익은 5조39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1년 전과 비슷하거나 감소했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선방했다는 평가다.금융지주별로 보면 하나금융 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4% 늘어난 1조1733억원을 거뒀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4.0% 불어났다. 이자이익(2조2183억원)이 지난 1분기보다 2.4% 줄었음에도 매매평가이익과 수수료 이익 등이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나금융은 환율 하락으로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거래 실적이 늘어난 영향으로 매매평가이익(4488억원)이 직전 분기보다 18.8% 증가했다. 퇴직연금, 방카슈랑스, 인수금융 주선 등을 통해 거둔 수수료 이익(5590억원)도 이 기간 7.1% 늘었다.신한금융의 실적 구조도 비슷했다. 이자이익이 거의 늘지 않았음에도 순이익(1조5491억원)이 작년 2분기보다 8.7% 증가했다. 환차익이 불어난 효과와 더불어 신용카드, 펀드, 투자금융 등 다양한 영역의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덕이다. KB금융(1조7384억원)과 우리금융(9346억원)도 비이자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역성장을 피했다. 두 회사의

  • 4대금융 2분기 순익 5.4조…사상 최대 실적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 5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썼다. 이자이익 증가세가 사실상 멈췄지만, 환율이 안정된 덕분에 비이자이익이 15% 넘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은 총 5조3954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5조1241억원)과 비교해 2713억원(5.3%) 늘었다.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합산액이 5조3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금융지주별로 보면 하나금융의 순이익이 작년 2분기 1조347억원에서 올 2분기 1조1733억원으로 1386억원(13.4%)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1조4255억원에서 1조5491억원으로 1236억원(8.7%) 불어났다.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1조7384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9315억원에서 9346억원으로 0.3% 늘었다.실적 증가를 이끈 것은 비이자이익이다.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작년 2분기 3조4264억원에서 올 2분기 3조9591억원으로 5327억원(15.5%) 증가했다. 원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외화환산이익이 늘었다는 게 4대 금융지주의 공통된 설명이다. 반면 4대 금융지주의 올 2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정의진/김진성 기자

  • "그랩과 함께 달린다"…JB금융, 부코핀파이낸스 인수

    "그랩과 함께 달린다"…JB금융, 부코핀파이낸스 인수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은 수년 전 KB금융에서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의 계열 캐피털사 인수 제안을 받았을 때만 해도 망설임이 컸다. 수익성은커녕 성공 가능성도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 에이젠글로벌(에이젠)을 떠올렸다. 인도네시아 모빌리티 1, 2위 기업인 그랩과 고젝에 렌털·여신 서비스를 하는 에이젠과 손잡고 현지 운전자 대상의 렌털금융 사업을 접목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JB금융은 에이젠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KB 측 인수 제안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였다.24일 JB금융은 계열사 JB우리캐피탈이 KB부코핀파이낸스 지분 85%를 29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에이젠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40%를 확보하는 신주인수 계약도 완료했다.KB부코핀파이낸스는 기업 대상 차량 및 중장비 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국민은행이 2018년 인수한 KB부코핀은행의 자회사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일시적 침체를 겪은 이 회사는 지난해 124억6000만루피아(약 10억5300만원)의 순이익을 내며 가까스로 흑자 전환했다. KB금융은 장기간 적자 늪에 빠진 KB부코핀은행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 회사를 매물로 내놨다.JB금융은 KB 측의 인수 제안을 받고 수개월간 현지 금융시장을 분석했다. 인도네시아는 까다로운 정부 규제와 높은 연체율 등으로 국내 금융사가 공략하기 어려운 ‘험지’로 꼽힌다. 시장 성장성이 높지만, 은행 계열사 및 캡티브(전속) 기반 금융사가 아니면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JB금융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진출해 있는 에이젠과 손잡은 건 이런

  • 非이자이익이 효자…KB금융 또 웃었다

    非이자이익이 효자…KB금융 또 웃었다

    KB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금리와 환율이 안정되면서 기타영업손익이 개선된 데다 순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KB금융은 24일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1조7324억원) 대비 0.3% 증가한 1조738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직전 분기(1조6973억원)와 비교하면 2.4%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다.금리 하락으로 이자이익은 뒷걸음질 쳤지만, 비이자이익은 크게 개선됐다. 순이자이익은 전 분기보다 4.8% 줄어든 3조106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도 0.08%포인트 하락한 1.96%였다.비이자이익은 10.8% 증가한 1조4313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이자이익 가운데 기타영업손익에 포함된 유가증권·파생·외화환산 및 보험금융 손익 개선이 눈에 띄었다. 이 부문 손익은 전 분기(5369억원) 대비 51.3% 급증한 8123억원을 기록했다.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받은 수수료에서 비용을 뺀 순수수료이익은 10.5% 증가한 1조320억원으로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KB금융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0.04%포인트 증가한 13.74%였다.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전 분기 대비 13.1% 증가한 1조161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순수수료이익(3019억원)이 11.7% 늘어난 영향이 컸다. 다만 순이자이익은 2조5967억원으로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NIM도 0.03%포인트 하락한 1.73%였다.은행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는 순이익이 줄었다. KB증권은 11.6% 감소한 1590억원, KB손해보험은 22% 급감한 2446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14.6% 증가한 968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9.1% 감소한 1813억원이었다.KB금융은 이날 주당 920원의 현금배당과 8500억원

  • 한전·우리금융·KT·포스코, 본주보다 ADR이 더 올랐다

    한전·우리금융·KT·포스코, 본주보다 ADR이 더 올랐다

    미국 증시에서 사고팔 수 있는 국내 기업의 주식예탁증서(ADR)가 올해 들어 한국 증시의 본주보다 눈에 띄게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ADR의 낮은 거래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급등하는 한국 주식을 편리하게 취득하고 싶은 글로벌 투자자의 수요가 뉴욕증시로 몰린 결과다.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국전력 ADR은 13.87달러로 4.36% 상승 마감했다. 앞서 열린 국내 증시에서 한전 주식은 3만6500원으로 가격이 변동하지 않았지만 뉴욕증시에선 급등한 것이다. 올 들어 한국전력 ADR 상승률은 107.63%에 달한다. 같은 기간 본주 수익률 86.61%와 20%포인트 넘게 차이 난다. 최근 해외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금융지주사 역시 같은 흐름을 보였다. 올해 우리금융지주 ADR 상승률은 73.01%로 본주(63.18%)보다 10%포인트가량 높다. 신한지주 KB금융을 비롯해 KT SK텔레콤 등 대부분 미 ADR이 한국 주식 수익률을 추월했다.해외 기관투자가 관점에서 미국의 거래 규정을 따르고 달러로 거래할 수 있는 접근성이 프리미엄 지급으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DR은 외국 기업이 자국 주식을 담보로 발행한 증서를 미국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상장한 대체 증서다. 기업 관점에선 현지 기업공개(IPO) 추진보다 용이하게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해당 종목이 미국 내 상장지수펀드(ETF) 구성 종목에 들어 있는 경우 관련 자금이 한국 증시보다 ADR에 먼저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 밖에 국가 기간산업의 외국인 취득 한도도 ADR 프리미엄을 키울 수 있다. KT와 SK텔레콤은 전기통신사업법상 외국인 지분율 한도가 전체 발행 주식의 49%다. 한국전력은 자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