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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BR 바닥' 상장사 40%…"저가매수 기회"

    'PBR 바닥' 상장사 40%…"저가매수 기회"

    국내 증시가 8일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 급락 종목’이 관심을 끌고 있다. 내재 가치보다 주가가 많이 낮다는 의미여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충격이 작은 저PBR 업종 및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설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오·유통·건설 ‘바겐세일’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국내 2613개 상장사 중 PBR이 연중 최저점을 찍은 기업은 전체의 38.8%(1016개)에 달했다. 5년 만에 최저 PBR을 기록한 회사는 360곳이었다. 글로벌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란 공포로 ‘패닉셀’이 쏟아진 여파다.제약·바이오 업종이 대표적이다. 한미약품(2.44배), SK바이오사이언스(1.64배)의 PBR은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임상 단계가 주가를 좌우하는 바이오주는 관세 위험이 낮은데도 낙폭이 컸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건설과 유통 부문에선 대우건설(0.29배), 신세계인터내셔날(0.38배) 등의 PBR이 최저였다. 조윤종 TRS투자자문 대표는 “수십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이 실제 집행되면 현대건설, 이마트 등 건설과 유통주가 우선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전자·정보기술(IT) 기업의 PBR도 확 떨어졌다. LG전자 PBR은 연초 0.72배에서 0.59배로, 삼성SDS는 1.03배에서 0.93배로 낮아졌다. LG전자의 올 1분기 매출은 22조7447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삼성SDS 실적 역시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잇따른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신사업 수주 덕분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이 밖에 엔씨소프트(0.81배), 카카오게임즈(0.83배) 등 일부 게임주 PBR도 5년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신규

  • 김홍범 유경PSG운용 CIO "이젠 한국도 EPS 따져 투자해야"

    김홍범 유경PSG운용 CIO "이젠 한국도 EPS 따져 투자해야"

    “한국에선 주당순이익(EPS) 따져가며 투자할 일이 없었죠. 하지만 올해부터는 ‘투자의 패러다임’이 바뀔 겁니다.”김홍범 유경PSG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2일 “국내 증시가 주주에게 돈을 돌려주는 시장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상장 주식 수가 줄어들 은행주에 다시 주목할 때”라고 강조했다. 2007년 모건스탠리에서 경력을 시작한 그는 안다자산운용, 그로쓰힐자산운용 등을 거친 18년 차 베테랑 펀드매니저다.EPS는 기업 순이익을 주식 총수로 나눈 값이다. 회사가 돈을 잘 벌거나 주식 수를 줄이면 값이 커진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활발한 미국에선 EPS가 주요 투자 지표로 활용된다.김 CIO는 “한국은 자본조달 규모가 주주환원 총량보다 값이 큰 시장이었지만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며 “개인 주주의 목소리가 커진 만큼 은행주의 EPS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KB금융 신한지주 등은 주주환원 체력의 기준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높으면서도 EPS가 전년 대비 늘어날 수 있는 대표주란 설명이다.공매도 타깃으로 언급되던 방위산업주도 다시 들여다볼 업종이라고 했다. 김 CIO는 “이번주 초 재개된 공매도가 업종 내 우열을 가려 매수와 매도 포지션을 가르는 ‘페어(pair) 트레이딩’ 때 많이 쓰이고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은 유럽·중동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매수 포지션이 몰릴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그는 “중국 인공지능(AI) 업체 딥시크의 오픈소스 공개로 수혜를 볼 수 있는 네이버,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SOOP도 주가 상승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이시은 기자

  • 방어 포트폴리오 짜는 기관…KB·신한 등 금융주 사들여

    기관투자가들이 고배당·저변동성 종목에 몰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공매도 재개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방어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분위기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간 기관은 은행주와 고배당주를 대거 사들였다. KB금융을 1262억원어치 순매수해 이 기간 순매수 상위 2위에 올랐다. 지난달 초(4~12일) 86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초 25억원가량을 순매도한 신한지주도 최근 53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KT&G 역시 42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초 138억원어치 순매도한 종목이다.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한 순매수 규모도 지난달 초 6억원에서 270억원어치로 크게 늘었다.반면 기관은 지난달 초 순매수 2위(약 778억원)이던 포스코홀딩스를 지난달 말부터 이날까지 270억원어치 덜어냈다. 고려아연, 셀트리온 등도 매도 전환했다.증시에 드리운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짙어지자 수익률을 방어하기 위해 택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기관이 순매수를 늘린 고배당주는 관세 문제에서 자유로운 데다 경기 민감도가 낮다. 실적과 배당도 비교적 안정적이다.선한결 기자

  • '밸류업 우등생' 메리츠, KB 이어 금융주 시총 2위

    '밸류업 우등생' 메리츠, KB 이어 금융주 시총 2위

    메리츠금융지주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신한금융지주를 넘어섰다. 이로써 메리츠금융은 KB금융지주에 이어 국내 2위 금융지주(시총 기준) 자리에 올랐다. 과거 중형급이던 증권사와 손해보험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대형 금융그룹으로 거듭난 것이다. 메리츠금융 시총은 5년 만에 17배 넘게 불어나며 금융주 가운데 독보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리츠금융의 차별화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과 경영 철학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5년간 주가 12배 급등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 23조8400억원을 기록했다. 2위 금융지주인 신한금융 시총(23조7626억원)을 774억원 차이로 제쳤다. 메리츠금융 시총이 신한금융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1월 16일 하나금융지주 시총을 제친 후 1년1개월 만의 성과다. 증권가에선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메리츠금융이 KB금융을 넘어 1위 금융지주에 오르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주가 흐름을 봐도 독보적인 성장세다. 메리츠금융 주가는 최근 5년간 1125.49% 급등했다. 이 회사 시총은 2020년 2월 24일 1조3433억원에서 5년 만에 17배 넘게 급증했다. ◇“밸류업에 진심인 회사”시장에서 메리츠금융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건 회사가 내세운 주주환원과 성장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어서다. 메리츠금융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 이전부터 ‘주주환원율 50%’라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고 실천에 옮겼다. 실적도 오름세다. 메리츠금융의 작년 지배주주 순이익은 2조306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0년 전 순이익(1163억원)과 비교하면 20배 가까이 늘었다.메리츠

  • "쌀 때 사자"…낙폭과대주 담는 '스마트 개미'

    "쌀 때 사자"…낙폭과대주 담는 '스마트 개미'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낙폭 과대 종목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부진을 일시적 악재 때문으로 보고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는 역발상 투자다. ◇ 개인, 카카오·KB금융 저가매수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주일(10~14일)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카카오로 나타났다. 개인들은 이 기간 동안 카카오를 2030억원어치 사들였다. 카카오 주가는 저비용·고효율 인공지능(AI) 모델인 딥시크의 부상으로 지난 설 연휴 이후 26.7% 상승했지만,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된 직후부터 1주일간 12.9% 조정받았다.개인들은 딥시크 등장, 오픈AI와의 협력 등 근본적인 상승 동력에 주목하며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픈소스 진영의 성능 향상 등 국내 인터넷 기업이 AI를 활용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카카오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개인 순매수 2위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인 KB금융이다. 1주일간 개인들은 이 종목을 1909억원어치 사들였다. 배당 등 주주환원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저가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KB금융 주가는 정치 불안과 주주환원에 대한 실망으로 이달 들어 13.1% 급락했다. 주주환원 계획과 연동된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낮아지면서다. 계엄 사태 이전인 지난해 12월 고점과 비교하면 하락률이 21.8%에 이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번에 CET1 비율이 하락하긴 했지만 KB금융의 배당 여력은 꾸준히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개인 순매수 3위 종목은 크래프톤이었다. 이 회사 주가는 기대에 못 미치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급락했다.

  • KB금융 경영진, 자사주 2만주 매입

    이환주 국민은행장 등 KB금융그룹 경영진 25명이 자사주 약 2만 주를 사들였다. KB금융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에 동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KB금융은 11일 계열사 대표 12명과 지주사 경영진 13명 등 그룹 임원 25명이 총 2만여 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은 상반기 52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비롯해 올해 총 1조76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내놨지만,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KB금융은 올해 대손충당금이 지난해 수준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그룹 실적에 직결되는 만큼 올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것이란 설명이다.조미현 기자

  • 올 자사주 매입 8283억…작년 대비 절반 수준 그쳐

    올 자사주 매입 8283억…작년 대비 절반 수준 그쳐

    올 들어 상장사들이 발표한 자사주 매입 규모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상장사들이 직접·신탁 방식으로 취득하겠다고 밝힌 자사주 신고금액은 총 828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6337억원)과 비교해 49.3% 감소했다.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공시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초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대표주로 꼽히던 기아(5000억원)와 KB금융(3200억원), 하나금융지주(3000억원) 등의 자사주 매입 신고가 쏟아졌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밸류업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작년 1월 17일 직후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공시가 잇달아 발표됐다.하지만 올해 KB금융(5200억원)을 제외하면 1000억원 이상 자사주 매입 계획을 거래소에 신고한 기업은 없다. 매입 규모 100억원을 넘긴 기업조차 코스닥시장 반도체 부품 상장사 티씨케이(500억원)와 HD현대인프라코어(314억원), 에이피알(300억원) 등을 포함해 9개에 그쳤다.자사주 매입 발표의 효과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티씨케이는 지난달 31일 공시 이후 주가가 15.72% 상승했다. 에이피알(7.21%), HD현대인프라코어(5.71%) 등도 올랐다. 하지만 가장 많은 매입액을 발표한 KB금융은 지난 5일 공시 이후 주가가 오히려 6.7% 하락했다. 당초 증권가가 예상한 매입 규모(1조원)의 절반 수준에 그쳐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이어져서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계엄 사태 이후 기업들은 밸류업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하는지를 두고 눈치만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시은 기자

  • 4대 금융 이자이익 42兆…올핸 '3대 악재'로 실적 불투명

    4대 금융 이자이익 42兆…올핸 '3대 악재'로 실적 불투명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순이익 규모를 전년 대비 10% 이상 늘리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썼다. 지난해 가계와 기업 대출이 모두 증가해 이자로만 42조원의 이익을 거둔 결과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극심한 내수 침체, 가계대출 억제 정책 등으로 올해는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지주들은 올해 외형 성장보다 건전성 관리 등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세우고 있다.○1조원대 ELS 손실에도 최대 실적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6조4205억원으로 전년(14조8908억원)보다 1조5297억원(10.3%) 늘었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각각 3~23% 증가했다.4대 금융지주가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지만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실제보다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지주 산하 은행들이 지난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을 위해 약 1조원의 일회성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정부 압박에 따른 ELS 손실 보상이 없었다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규모는 17조원을 훌쩍 넘겼을 것으로 추산된다.ELS 손실 보상 비용을 상쇄하며 실적 급증을 이끈 것은 이자이익이다.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41조8763억원으로 전년(40조6208억원) 대비 1조2556억원(3.1%) 늘었다.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10조1701억원에서 10조5050억원으로 3349억원(3.3%) 증가했다.○대출 정체에 수익성도 악화해최대 규모의 실적에도 4대 금융지주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실적 성장을 장담할 수 없어서다.특히 지난해 호실적을 이끈 대출자산 성장세가 정체된 점을 금융지주들은 우려하고 있다. 4대 금융지

  • 4대 금융지주 순이익, 16조 넘겨 '사상 최대'

    4대 금융지주 순이익, 16조 넘겨 '사상 최대'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16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대출자산이 1년 만에 80조원 넘게 급증한 덕에 이자이익이 많이 늘어난 결과다. 다만 기준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이 나빠져 올해 실적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총 16조4205억원이었다. 전년(14조8908억원) 대비 1조5297억원(10.3%) 증가했다. 종전 최대인 2022년(15조4904억원)과 비교해도 9301억원(6%) 늘었다.금융그룹별로 보면 KB금융의 순이익이 2023년 4조5948억원에서 지난해 5조782억원으로 10.5% 증가했다. 은행과 보험, 증권 등 자회사 실적이 고르게 늘어난 덕분이다.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 5조원을 넘긴 것은 KB금융이 처음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4조5175억원이었고, 하나금융은 9.3% 증가한 3조7388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은 같은 기간 23.1% 급증한 3조86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금융지주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이자이익이다.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거둬들인 이자이익은 41조8763억원으로 전년(40조6208억원) 대비 1조2555억원(3.1%) 늘었다.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원화대출 자산이 2023년 말 1206조5644억원에서 작년 말 1288조1342억원으로 81조5698억원(6.8%) 증가한 결과다.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2023년 총 10조1701억원에서 지난해 10조5050억원으로 3349억원(3.3%) 늘었다.정의진/조미현 기자

  • 호실적에 15% 뛴 삼양식품…첫 흑자 SK바이오팜도 급등

    상장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한창인 가운데 실적 수준과 주주환원 정도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6일 삼양식품은 14.91% 상승한 8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2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창사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덕분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7300억원, 344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45%, 133% 급증한 수치다. 인기 상품인 ‘불닭볶음면’ 수출량이 급증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북미 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난 데다 지난해 내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 원·달러 환율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창사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SK바이오팜도 이날 17.16% 급등한 12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4.3% 증가한 547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963억원을 기록했다.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4387억원)이 전년 대비 62% 늘어난 덕분이다. 올해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6100억원, 전체 매출 목표는 22% 늘어난 6750억원이다.KB금융은 높아진 주주환원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 영향으로 이날 7% 가까이 급락했다. 사상 최대 순이익(5조780억원)을 달성했다는 전날 발표에도 6.70% 하락한 8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은 작년 12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51%이며 상반기에 주주환원 차원에서 52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겠다고 전날 밝혔다.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높아진 시장 기대치와 비교해 다소 미흡

  • KB 순이익 첫 5조원…은행 끌고 보험 밀었다

    KB 순이익 첫 5조원…은행 끌고 보험 밀었다

    KB금융지주가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열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지난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충격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한 데다 보험·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고루 개선됐기 때문이다. KB금융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다음달까지 총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등 1조8000억원에 달하는 주주환원에 나서기로 했다. ◇역대급 실적 낸 KB금융KB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5조78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발표했다. 전년(4조5950억원) 대비 10.5% 늘어났다. KB금융이 5조원대 이익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5.3% 증가한 12조8267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자마진(NIM)은 2.03%로, 전년(2.08%)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NIM은 이자 수익과 예금 등에 지급하는 이자 비용의 차이를 말한다. 금융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꼽힌다.KB금융이 역대급 실적을 낸 것은 국민은행이 ELS 사태와 같은 악조건에서도 순이익 3조원대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전년(3조2615억원) 대비 0.3% 줄어든 3조252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지난해 1분기만 해도 국민은행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ELS 고객 보상 비용으로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쌓으면서다. 하지만 부실에 대비해 쌓는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이익 방어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은행의 순이자이익은 전년(9조8701억원) 대비 3.6% 늘어난 10조2239억원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 거래 증가로 대출 수요가 확대되면서 가계대출이 늘었고, 기업대출도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한 영향이다. NIM은 전년(1.83%)보다 소폭 하락한 1.78%로 나타났다. ◇비은행 계열

  • 4대 금융지주 17조 '역대급 순이익'…KB, 사상 첫 '5조 클럽' 눈앞

    4대 금융지주 17조 '역대급 순이익'…KB, 사상 첫 '5조 클럽' 눈앞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지난해 말까지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해 수익성이 많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은행과 함께 보험 계열사의 호실적이 기대되는 KB금융은 사상 처음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열지 주목된다.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6조801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상 최대 규모다. 전년(14조9279억원) 대비 1조8738억원(12.6%) 증가했다. 2022년 고금리 상황에서 거둔 사상 최대 실적(15조5309억원)을 웃도는 수치다.KB금융 순이익은 5조592억원으로 추정돼 사상 처음 순이익 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은행뿐 아니라 KB손해보험, KB라이프 등 보험 계열사가 회계 기준 변경으로 실적 개선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신한금융(4조7898억원) 하나금융(3조8235억원) 우리금융(3조1292억원) 순이다.금융지주가 역대급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은행들이 지난해 말까지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해 여·수신 금리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작년 12월 평균 예대금리 차는 신규 취급액 기준 1.46%에 달했다. 같은 해 8월(0.94%) 이후 넉 달 연속 확대됐다. 예대마진이 늘어나며 지난해 4분기 이익이 대폭 증가했다.회사별로는 KB금융이 지난해 4분기 순이익 7210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2554억원)보다 182.3% 급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5497억원에서 7085억원으로 28.9%, 하나금융은 4438억원에서 5945억원으로 34%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3920억원으로 전

  • KB 이어 신한·우리금융도 영구채 발행 출격

    KB 이어 신한·우리금융도 영구채 발행 출격

    주요 금융지주사가 자본 확충을 위해 앞다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 KB금융에 이어 신한금융, 우리금융, DGB금융 등이 발행 작업에 들어갔다. 연초 유동성이 풍부한 시기에 자금 조달을 마치겠다는 구상이지만,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수요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첫 주자 KB 이어 줄줄이 출격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다음달 4일 2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계획이다. 흥행 여부에 따라 4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30년 만기로 5년 후 콜옵션(조기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우리금융도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2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했다.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주요 증권사와 구체적인 발행 시기를 조율 중이다. 지방금융지주도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자금 조달에 가세했다. DGB금융지주는 다음달 28일까지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찍을 예정이다.올해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시장의 포문은 KB금융이 열었다. KB금융은 지난 22일 405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찍었다.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은 재무제표 산정 시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인정된다. 발행할수록 자본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금융지주사와 은행, 보험사 등이 주로 활용한다.금융지주들이 신종자본증권 카드를 잇달아 꺼내 든 것은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BIS 비율은 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수치다. KB금융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BIS 비율이 0.12%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환율 불안정성이 장기화해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진 것도

  • "밸류업 후퇴는 없다…은행주 저가 매수 기회"

    "밸류업 후퇴는 없다…은행주 저가 매수 기회"

    탄핵 사태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며 은행주가 힘을 못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 주주환원 계획이 뒷걸음질할 가능성이 작아 오히려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분석했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날까지 7.68% 하락했다. 전체 KRX지수 중 낙폭이 세 번째로 컸다. 이 기간 KB금융 주가는 12.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12.2%) 하나금융지주(-12.1%) 우리금융지주(-9.8%) 등 다른 대형 은행주도 내렸다. 정국 혼란으로 밸류업 정책 동력이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 은행주를 끌어내렸다.비상계엄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도 은행주엔 악재다. 외환 운용 실적이 악화돼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어서다. 위험가중자산(RWA) 비중이 높아지면 은행 건전성 지표인 총자본비율이 떨어진다. 이 비율은 은행 총자본을 RWA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건전성이 취약하다는 뜻이다.증권가에선 지금이 은행주를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의견이 많다. 이미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을 번복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주주환원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자본 비율이 하락하는 은행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은행주 가운데 KB금융을 최선호주로 꼽는 증권사가 많다. 올해 가장 높은 총주주환원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B금융 총주주환원율은 지난해 40%에서 올해 45.2%로 상향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연초 자사주 매입을 재개하는 등 지난해 내놓은 주주환원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두 금융지주사의 자사주 매입 진

  • 자사주 매입 공시, 작년 첫 14조 돌파

    자사주 매입 공시, 작년 첫 14조 돌파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이 공시한 자사주 취득 결정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정책에 동참한 기업이 늘면서다. 제시한 매입 기한이 올 상반기까지인 경우가 많아 침체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들이 직접 또는 신탁 방식으로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밝힌 신고금액은 총 14조4100억원이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2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11월 공시된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건(3조원)을 제외해도 기존 최대치인 2016년 총액(11조2832억원)을 넘겼다. 2023년(8조4477억원)과 비교하면 70.6% 급증했다.지난해 2월 발표된 밸류업 정책에 따라 주요 상장사가 잇따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영향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난해 3월과 9월 각각 신탁 방식으로 5000억원, 현대차가 11월 1조원 규모의 자사주 직접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신한지주(8500억원)와 KB금융(8200억원), 네이버(4012억원) 등도 가세했다.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자사주 매입 기한이 2~5월에 집중돼 있어 증시 반등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식시장에선 통상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주가가 저평가 상태일 때 이뤄진다는 인식이 있어 신규 투자자를 유입시키는 효과도 낳는다.증권가에선 올해 자사주 매입 결정액이 2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강화는 세계적 흐름인 데다 최근 국내 증시가 침체돼 있어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기에도 좋은 환경”이라며 “7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인 삼성전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