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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D-1 "금리 또 올리나"…은행주, 장초반 강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은행주가 장초반 강세다.24일 오전 11시 23분 기준 KB금융은 전일대비 2.24% 오른 5만100원에 거래 중이다. 하나금융지주(2.78%), 신한지주(2.41%), 우리금융지주(1.24%) 등 다른 은행주도 줄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오는 25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전날 금융투자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100명 중 91명은 8월 금통위의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점쳤다. 지난달 6% 넘게 치솟은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지났다고 확신하기 어렵고 미국의 금리가 이미 한국보다 높아진 상태에서 격차가 더 벌어지면 물가·환율 등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금통위가 0.25% 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면 기준금리는 현 2.25%에서 2.5%로 오른다. 은행주는 금리가 높을수록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이 개선돼 '금리인상 수혜주'로 불린다. 증권가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되고 있어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 NIM 개선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상승폭도 현재 기대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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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친화 끝판왕"…자사주 소각 기업 어디?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약세장이 장기화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좋은 개별 주식을 선별해 오랫동안 투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증권업계는 주주 친화 정책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자사주 소각에 나선 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 올 들어 자사주 소각 급증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들어 32개의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가 자사주 소각을 공시했다. 작년 같은 기간(19개 사) 대비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증시 침체로 주가가 하락하자 상장사들이 자사주를 소각하며 주가 방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소각 규모 1위(5675억원)는 포스코홀딩스가 차지했다. 2004년 이후 18년 만에 자사주 소각에 나섰다. 2·3위는 KB금융(3000억원)과 메리츠증권(19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미래에셋증권(1740억원), 하나금융지주(1500억원), 신한지주(1500억원)가 뒤를 이었다.시가총액 5000억원 이하 중소형주에서는 화성산업이 545억원을 소각하며 1위를 기록했다. 다올투자증권(501억원), KISCO홀딩스(376억원), 한국철강(297억원), 락앤락(148억원), 피에스케이(104억원), 한라(100억원) 등도 소각 규모 상위 기업으로 꼽혔다.자사주 소각은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높이고, 자본금을 줄여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인다. 지분 가치와 수익성을 높이기 때문에 주주 친화 정책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다만 소각이 전제되지 않은 자사주 매입은 장기적으로 주가 부양에 큰 영향이 없다. 지속적 소각이 중요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사주를 계속 소각한다는 것은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경영진의 강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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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주 안 보이는 깜깜이 증시…외국인 찜한 '투자 맛집'
코스피지수가 2500선 턱밑까지 반등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선뜻 공격적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특별한 주도주가 보이지 않는 데다 주가가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최근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고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은행주 외국인 지분율 1위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KB금융으로 집계됐다. 지분율이 72.27%에 달했다. 하나금융지주(72.31%)와 신한지주(61.87%)는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외국인 지분율(30.88%)을 훌쩍 넘는 규모다.코웨이(61.3%) 네이버(53.26%) 포스코홀딩스(52.92%)도 외국인 지분율이 50%가 넘는 곳으로 조사됐다. 한국 대표 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 지분율은 49.88%, SK하이닉스는 49.5%로 집계됐다. 에쓰오일 쌍용차 등 대주주가 외국인인 회사는 통계에서 제외했다.코스닥시장에서는 반도체 검사장비업체 고영이 지분율 59.23%로 1위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외국인 지분율(8.69%)보다 일곱 배 높은 수준이다. 2위는 반도체 검사용 소켓 업체 리노공업(44.63%), 3위는 국내 1위 혈당측정기 전문업체 아이센스(41.42%)다.NICE평가정보(38.16%) 코미코(37.51%) LX세미콘(32.34%) 안랩(31.82%) 등도 외국인이 선호하는 코스닥 기업으로 꼽혔다.외국인 지분율이 중요한 이유는 해외 기관의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인터넷이 대표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외국인은 세계 경쟁력이 있는 한국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이들 기업은 통상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절대적인 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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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저점 찍고 반등했지만…"일시적 반등, 실적 위험요소 많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역대 최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증권사들은 은행주 주가에 대해 우려 섞인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은행주 반등세가 곧 끝날 것이란 우려와 함께, 기준금리 급등에 따른 위험 요인이 크게 부각되고 있어서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지난 15일 이후 3.93% 상승해 618.29에 거래 중이다. KRX 은행지수는 금리 인상 국면 속에서도 지난달 이후 줄곧 하락세를 그렸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낙폭과대 우려로 지난주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 우리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8조96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8% 증가했다.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은행주 반등에 우려 섞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상승세가 낙폭 과대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수 있고, 미국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2.3으로 2년내 최저치를 보이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되살아나 언제든지 은행주 주가가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들이 지난주 반등했음에도 이 기간 외국인, 기관의 은행주 매매는 각각 10억원 순매수, 83억원 순매도에 그쳐 매매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았다”며 “은행주 반등에 필수적인 외국인이 돌아오지 않아 아직 기술적 반등에 국한해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기준금리 인상을 타고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동시에 대출 부실 등 위험 요소들도 더 많아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은행들의 평균 추가충당금 적립률은 0.48% 늘어난 0.04%포인트로 집계됐다. 당초 기대치보다 적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반면 위험가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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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순익 앞선 신한, KB와 리딩뱅크 혈투
금리 상승에 힘입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4대 금융지주에 속한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의 순이익을 합하면 8조9663억원에 달한다. 4대 금융지주 은행 4곳의 이자이익도 15조원을 웃돌았다. 오는 9월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만기 연장 종료를 앞두고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고, 증권과 보험 등 비(非)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한 탓에 2분기 순이익은 1분기보다 줄어들었다. 신한은행, 해외사업도 순항신한금융은 올 2분기 순이익 1조3204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역대 최대인 지난 1분기(1조4004억원)보다 5.7% 줄었지만 작년 2분기(1조2518억원)에 비해선 5.5% 늘었다.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1.3% 증가한 2조7208억원에 달했다.신한금융은 2분기 순이익에서 전날 실적을 내놓은 KB금융(1조3035억원)을 169억원 차이로 제쳤다. 상반기 전체로는 KB금융(2조7566억원)이 신한금융보다 358억원 더 이익을 냈다. 3분기엔 신한금융투자 서울 여의도 사옥 매각 차익(약 4600억원)이 신한금융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리딩뱅크’ 자리를 둘러싼 KB와 신한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신한금융 실적은 이자이익이 이끌었다. 2분기 이자이익은 2조6441억원, 상반기 5조13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6.3%, 17.3% 늘었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1.98%로 KB금융(1.96%)을 앞질렀다.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 SBJ은행 순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50.2%, 32.5% 증가하면서 해외사업 손익도 1분기보다 19.4% 늘어난 1541억원을 기록했다.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2분기 82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국민은행(7491억원)을 제쳤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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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4대 금융지주 "이젠 리스크 관리"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효과로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상반기 사상 최대인 9조원 가까운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가계대출 감소와 예대금리 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 축소 압박 등으로 하반기엔 상반기만큼 실적을 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는 하반기 수익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 2년 만에 대면 경영전략회의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1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등 그룹 경영진 2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2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금융의 방파제론’을 꺼냈다.윤 회장은 “위기가 닥치더라도 고객의 금융자산을 보호하고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금융사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이지만 금융 지원과 중소기업에 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컨설팅 등 사회적 책임도 성실히 수행하자”고 당부했다. KB금융 계열사들이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 침체 속에서도 고객 재산을 지켜내는 한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통해 경제 방파제가 되자는 주문으로 풀이된다.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1월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 이후 2년여 만에 처음 대면 형태로 이뤄졌지만 들뜬 분위기보다는 긴장감이 높았다고 KB금융 임원들은 입을 모았다.한 KB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재무 건전성 등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등 거센 외부 파도를 헤쳐나가자는 게 회의의 결론”이라고 했다.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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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수익률 9% 넘는 '찐 배당주' 담아볼까
코스피지수가 2300~2400선을 전후로 등락을 반복하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섣부르게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다 배당주에 투자하는 게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국내 증시 급락으로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올해 배당수익률이 9%를 넘는 종목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성 장세, 배당주로 넘어볼까코스피지수는 29일 1.82% 내린 2377.99에 마감했다. 지난 24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반등했지만 이날 큰 폭으로 하락하며 2400선 이하로 주저앉았다.증권가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라는 주요 악재가 해소되기 전까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권사별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보면 NH투자증권 2200~2700, 삼성증권 2200~2700, 하나금융투자 2350~2650 등 박스권 흐름을 전망하는 곳이 대부분이다.이 같은 장세에서는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배당주의 기대 배당수익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DPS)을 주가로 나눈 값이다. 분모인 주가가 낮아지면 배당수익률이 높아진다. 배당수익에 더해 주가가 반등할 경우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하락한 구간에 진입했다면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현금흐름이 양호한 고배당주는 증시 반등 구간에서 회복 탄력성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 고배당주 주목”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존재하는 261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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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AI센터장에 오순영 前 한컴 CTO 영입
KB금융그룹이 정보기술(IT) 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하며 디지털 금융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금융인공지능(AI)센터장(상무)에 오순영 전 한글과컴퓨터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를 선임했다고 5일 밝혔다.1977년생인 오 상무는 서울여대 컴퓨터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한컴에 입사해 2019년 한컴 창사 이후 첫 여성 CTO를 맡았다. 한컴의 대표 상품인 한컴오피스 호환성을 향상시키는 등의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 겸직 부서인 금융AI센터는 금융서비스와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부서다. 고객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KB AI 금융비서’ 등을 자체 인력으로 개발할 정도로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고객 상담에 필수적인 음성 인식 기술 등은 내재화가 필요하다”며 투자를 독려해왔다.KB금융그룹의 디지털 사령탑으로 불리는 테크그룹 수장 윤진수 부행장도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와 KAIST 전산학 석·박사 출신인 윤 부행장은 삼성전자 빅데이터센터장과 삼성SDS 클라우드 추진팀장을 거쳐 현대카드 캐피탈N본부장을 지냈다. KB금융에는 2019년 데이터전략본부 전무로 합류했다. 지난해 4월부터 국민은행 테크혁신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기은 전무도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다.오 상무는 AI 기반 상담플랫폼인 ‘콜봇’ 서비스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상무는 한컴 CTO 시절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해 AI 콜센터 ‘한컴 AI 체크 25’를 개발해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공급하기도 했다. 자가격리자와 해외 입국자에게 AI콜을 걸고 건강 상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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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美 제퍼리스와 협력 강화
KB금융그룹은 윤종규 회장이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IB) 제퍼리스의 브라이언 프리드만 회장과 만나 투자은행(IB)시장 공략 및 파트너십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24일 밝혔다. KB금융그룹은 앞으로 미국 제퍼리스 금융그룹과 은행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의 해외 대체투자 시장 관련 취급 자산 확대를 위해 IB분야 협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제퍼리스는 지난해 매출 기준 글로벌 IB랭킹 8위, 글로벌 ECM 랭킹 7위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40여 곳에 4500 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이다.이번 윤 회장과 프리드만 회장의 회동에는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과 서영호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전무를 비롯해 박정림·김성현 KB증권대표, 우상현 국민은행 기업투자금융(CIB) 고객그룹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KB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급격히 성장하는 글로벌 기관·개인 투자자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메이저 글로벌 IB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KB금융그룹과 제퍼리스 금융그룹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고객 가치 증대, 글로벌 사업영역 확장을 동시에 이루겠다”고 말했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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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옵티머스 소송으로 화우 존재감 높아져"
“최근 ‘라임 사태’를 비롯한 사모펀드 관련 사건을 잇달아 수임하며 금융규제 분쟁 분야에서 존재감을 크게 높였습니다. 앞으론 바통을 이어받은 디지털금융 관련 자문업무가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허환준 법무법인 화우 금융규제총괄팀장(사법연수원 35기·사진)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화우는 최근 2~3년간 금융규제 분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등 불완전 판매와 대규모 환매 중단 논란을 일으킨 사모펀드를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 등의 검사·제재 관련 자문 및 소송대리를 맡고 있다.화우는 2010년 금융감독원 출신인 이명수 경영담당 변호사가 합류한 이후 장기간 금융당국 출신 인재들을 영입해 금융규제 분쟁 분야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2020년 입사한 허 팀장 역시 금감원 분쟁조정국과 자본시장조사국, 금융투자검사국, 자산운용감독실 등에서 근무한 금융규제 분쟁 분야 전문가다. 허 팀장은 “오랫동안 외부 인재 영입 등을 통해 전문성을 키우던 차에 굵직한 사모펀드 분쟁들을 다루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성과를 내면서 금융규제 분쟁 분야에서 인정받고 새 사건을 수임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화우는 앞으로도 금융분쟁이 지속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봤다. 세계 주요국의 긴축정책에 따른 금리 상승 여파가 만만치 않아서다. 허 팀장은 “금리는 주식 등 다른 금융상품과 대체관계에 있다”며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 주요 금융투자 상품의 가치가 떨어지면 손실 책임 문제를 둘러싼 다툼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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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서프라이즈' 기록한 4대 금융지주사들…증권사 목표주가도 '줄상향'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4대 금융지주사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했다. 금리 인상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25일 한국투자증권은 KB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했다. 1분기 순이익이 1조4531억원에 달해 컨센서스(증권사 예상 평균치)를 16% 이상 상회했고, 실적과 함께 내놓은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 정례화 정책 등을 고려해 주가를 높였다는 설명이다.다른 증권사들도 KB금융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7만85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7만3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2월 발표한 1500억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더불어 주주친화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고려했을 때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신한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지주사의 목표주가도 올랐다. 하나금융투자는 신한금융의 목표주가를 기존 5.3% 상향해 5만9000원으로, 한화증권은 3.7% 올린 5만6000원으로 정했다. 이베스트증권은 4% 상향한 4만8000원을, 한국투자증권은 12.7% 상승한 6만2000원을 제시했다.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5배에 불과해 가격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신한금융투자가 기존 대비 11.1% 상승한 2만원을, 한화투자증권이 4.7% 상승한 2만2000원으로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도 목표가를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나금융지주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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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카카오 소액주주 줄었다…'동학개미' 이탈 본격화하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동학개미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증시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두 크게 성장했다. 주식투자 열풍 속에서 국민주 반열에 오른 주식도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 3000선이 무너진 작년 4분기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3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시가총액 상위 20개 상장사의 소액주주 수를 분석한 결과, 분기별 소액주주 수를 공개한 10개 기업 중 8곳의 소액주주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국내 기업 중 소액주주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말 518만8804명에서 작년 말 506만6351명으로 2.4%(12만2453명) 줄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가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2년 만이다.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2019년 말 56만8313명에서 2020년 말 215만3969명으로 1년 만에 네 배 가까이 급증했다. 작년 1분기 말 386만7960명, 지난해 2분기 말 454만6497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같은 해 3분기 말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500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작년 4분기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은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주가가 6만원대로 쪼그라드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다.국내에서 소액주주 수가 두 번째로 많은 기업인 카카오는 감소 폭이 더 컸다. 작년 3분기 말 201만9216명에서 작년 말 191만8337명으로 5.0% 급감했다. 카카오 소액주주 수가 감소한 것도 2019년 말 이후 2년 만이다. 작년 9월 플랫폼 기업 규제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단체 매각 등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12.72%), 삼성SDI(-9.27%), 카카오뱅크(-4.57%), SK이노베이션(-6.04%) 등도 소액주주 수가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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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 "KB금융 노조 추천 사외이사 반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KB금융그룹 노동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영향력이 큰 ISS가 노조추천이사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면서 적용 대상을 현행 공공기관에서 민간 금융사로 확대하겠다는 정치권 및 정부 측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최근 KB금융 관련 보고서에서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의 제6호 안건(김영수 사외이사 선임안)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앞서 KB금융 노조협의회는 지난 9일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와 위임장을 이사회에 전달했다.ISS는 이에 대해 “노조는 (김 후보의) 이사 선임을 정당화하기 위한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국회를 통과한 ‘노조추천이사제(공공기관운영법)’에 따라 노조 지명 이사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KB금융은 정부 소유 기업이나 준정부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이 법을 적용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ISS의 반대로 25일 주총에서 해당 안건의 통과가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KB금융 지분의 70% 이상을 블랙록(6.02%·작년 3분기 기준), JP모간(지분율 5.57%)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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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국 '금융 빅4' 실적, 非이자부문서 갈렸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순이익 합계는 역대 최대 규모인 14조5429억원(전년 대비 35.5% 증가)이었다. 그럼에도 JP모간체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BoA)·씨티·웰스파고 등 미국 4대 금융그룹(순이익 합계 1238억달러·102.3% 증가)과 비교하면 초라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세계 금융 패권을 쥔 미국 대형 금융회사와 국내 금융지주사를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지난해 순이익 증가율만 놓고 보더라도 한·미 간 경쟁력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35.5% vs 102.3%…커진 한·미 격차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11일 발간한 ‘미국 4대 금융그룹 실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4대 금융그룹은 지난해 전년(612억달러) 대비 102.3% 늘어난 1238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JP모간은 전년보다 65.9% 증가한 483억달러, BoA는 78.7% 불어난 320억달러, 씨티는 98.7% 늘어난 220억달러의 이익을 냈다. 웰스파고는 전년보다 592% 급증한 215억달러의 이익을 거뒀다. 한 회사가 국내 4대 금융그룹 순이익 합계(달러 환산 시 121억달러)의 1.8~4.0배에 달하는 이익을 달성한 셈이다.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비이자부문 역량과 대규모 대손충당금 환입이 이 같은 격차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4대 금융그룹 이자이익은 1735억달러로 전년보다 4.4% 감소했지만, 비이자이익은 1876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9.2% 늘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은행(IB) 및 자산관리(WM) 비즈니스를 펼치는 미국 은행들의 수수료 이익은 전년 대비 1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대손충당금 환입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도 컸다. 미국 4대 금융그룹은 2020년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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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영구채 수요예측 흥행...우리 농협 뒤이어 나선다
KB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수요예측에서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발걸음이 빨라지는 가운데 지난달 영구채 발행에 나선 신한·하나금융이 다소 부진한 성적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좋은 성과다. 우리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를 비롯해 JB금융지주도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확충에 나선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영구채 형태 신종자본증권 총 4050억원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63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5년 콜옵션부 채권 3250억원 모집에 4740억원, 10년물은 800억원 모집에 1560억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KB금융이 당초 목표로 했던 최대 60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도 가능한 수준이다. KB금융지주는 희망금리로 5년물 연 3.6~4%, 10년물에 연 3.9~4.3%를 금리를 제시한 결과 5년물은 3.95%, 10년물은 4.3%에 모집물량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같은달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금리에 비하면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당시 5년물 연 2.67%, 10년물 3.28%에 영구채를 발행했다. 우리금융지주는 5년 콜옵션부 영구채 21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8일 실시한다. 금리가 불안정하고 수요가 많지않은 10년물은 제외하고 5년물로만 발행에 나선다. 공모희망 금리를 앞서 발행한 다른 금융지주보다 다소 높은 최대 연 4.10%까지로 정해 투자자 유치에 나선다. 농협금융지주도 다음달 초순 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금융지주들이 서둘러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는 것은 당분간 시장금리가 오를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이날 국고채 수익률은 5년 만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