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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되면 10년 거뜬?…금융지주 회장, 절반 넘게 새얼굴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2일 3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사퇴하기로 했다. 2022년 12월 용퇴를 선언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을 시작으로 작년 1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8월 윤종규 KB금융 회장 등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았던 금융지주 회장들이 차례로 물러났다. ‘주인 없는 회사’(소유분산기업)로 불리며 관행처럼 이어졌던 금융지주 회장들의 장기 집권 체제가 막을 내렸다는 평가다. 하지만 민간 회사인 금융지주 회장의 교체 과정에 직간접적인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회장·사외이사 ‘공생’2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BNK DGB JB금융 등 8개 은행계 금융지주 가운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된 곳은 KB 신한 우리 농협 BNK 등 다섯 곳이다. 김 회장이 퇴진을 발표한 DGB까지 포함하면 여섯 곳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2022년 3월 임기를 시작했고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2019년 3월 취임해 2022년 연임에 성공,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2001년 금융지주사 제도 도입 이후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4연임·10년)과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4연임·9년),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3연임·9년) 등 상당수 금융지주 CEO는 장기 집권했다. 뚜렷한 대주주가 없는 금융지주 특성상 회장이 사외이사들과 ‘공생 관계’를 구축해 연임하거나 회장 측근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한 전직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금융지주는 회장부터 사외이사까지 모두 ‘셀프 연임’하는 구조”라며 “‘금융지주 회장은 연임은 필수, 3연임은 선택’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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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된 '벚꽃 배당'…현대차·금융지주 '더블 배당'株 담아라
매년 연말은 배당주 투자의 계절로 꼽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벚꽃 배당’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상장사들이 ‘깜깜이 배당’을 막기 위해 배당기준일을 3월 주주총회 이후로 변경하면서다. 일부 종목은 2~3월로 결산배당 기준일이 정해지면서 이 시기 매수하면 결산배당과 1분기 배당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 기준일을 앞두고 기관 매수가 예상돼 주가 상승도 기대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현대차, 은행주 ‘더블배당’ 노려볼까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결산배당 기준일을 변경한 기업 중 현재 분기배당을 하는 기업은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CJ제일제당 △포스코홀딩스 △현대차 등 7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결산배당 기준일 전에 이들 종목을 매수하면 결산배당을 받고 3월 주총 이후엔 1분기 배당도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결산배당 기준일을 2월 29일로 잡았다. 나머지 종목들은 결산배당 기준일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늦어도 4월 초까지로 예상된다.현대차가 역대 최대 금액의 결산배당을 결정하면서 배당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결산배당으로 주당 8400원을 결정했다. 전년도 주당 6000원에 비해 40%가량 증가했다. 25일 종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약 4.4%다. 현대차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주총 이후 정해지는 1분기 배당금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은행주는 대표적인 ‘더블 배당’ 종목이다. 에프앤가이드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4분기 배당수익률은 3.4%, 우리금융지주는 5.2%, 하나금융지주는 3.9%, 신한지주는 1.5%로 추정된다. 은행주의 1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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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에 4대 금융지주 순이익 뚝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대출이자 환급 등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안을 발표한 은행권의 실적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3000억원 안팎의 이자를 돌려주는 4대 은행이 속한 4대 금융지주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이 2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추정치는 1조8314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인 2조4798억원에 비해 26.1% 감소한 수치다.은행권은 다음달부터 개인사업자 대출 2억원 한도로 연 4%를 초과하는 금리에 대해 1년간 이자 납부액의 최대 90%를 돌려준다. 4대 은행은 환급액을 작년 4분기 영업비용에 60~80% 반영하는 형태로 회계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럴 경우 모회사인 4대 금융의 영업이익이 5~10%가량 줄어든다.KB금융은 국민은행이 상생금융에 투입하는 3430억원의 80%인 2744억원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1.2% 줄어든 3조511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이 여파로 KB금융의 순이익도 컨센서스에 40% 가까이 못 미치는 39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작년 전체 순이익도 4조7621억원으로 금융지주 사상 첫 순이익 ‘5조 클럽’ 달성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신한금융도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이 이자 환급액의 80% 수준인 2500억원을 실적에 반영하면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11.5% 줄어든 3조2610억원으로 추산된다. 순이익도 컨센서스를 25.8% 밑도는 5672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상생금융에 따른 비용 증가로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컨센서스보다 각각 9.9%, 33.7%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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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 회장 "올해 상생과 공존으로 위기 극복"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경영 화두를 '상생'과 '공존'으로 제시했다.KB금융은 2일 서울 여의도 본점 신관에서 갑진년 새해를 맞아 양종희 회장을 비롯한 그룹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시무식’을 열었다. 양 회장은 이날 시무식 신년사를 통해 KB금융에 변함없는 신뢰와 성원을 보내주시는 고객, 주주, 직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양 회장은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우리에게 익숙했던 전통적 고객 분류는 무의미해지고, 사회 양극화와 복잡성 심화로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이 확대되는 등 금융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B가 지난 날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국내외 시장에서 진정한 강자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로 만드는 ‘방법’, 즉 ‘경쟁과 생존’ 이 아닌 ‘상생과 공존’으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KB금융은 이날 시무식에서 지난해 KB금융 발전에 크게 기여한 직원들에게 '올해의 KB 스타(Star) 상'을 수여했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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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내부통제 디지털화' 공들인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이 내부통제 시스템 디지털화 작업에 착수했다. 19일 KB금융에 따르면 양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지주 내부통제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양 회장이 위원장을 맡은 내부통제위원회는 사기 거래와 보이스피싱 등으로부터 고객 자산을 보호하고 금융사고와 불법 영업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디지털화를 추진한다.이날 첫 번째 회의에선 지주사 감사 및 정보보호 담당 임원, 국민은행 등 계열사 준법감시인이 참석해 내부통제 디지털 전환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KB금융은 인공지능(AI)과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등을 활용해 고객의 금융거래에서 발생하는 이상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직무의 사전 검사도 강화한다.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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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 넘는 부자 45만명…"내년 예금·주식 확대"
지난해 금융자산을 10억원 넘게 보유한 부자가 45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내년 매력적인 금융자산 투자처로 예·적금과 주식을 꼽았다. 금리가 고점이라고 판단하면 채권 투자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술품을 보유·투자하는 부자가 늘어나고 있어 예술품 판매 시장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주식·채권 약세에 부자 증가 ‘주춤’1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45만6000명, 전체 인구의 0.89%로 추정됐다. 전년보다 7.5% 늘었지만 증가폭은 2019년(9.6%) 후 가장 작았다. 총 금융자산(2747조원)도 1년 새 4.7%(136조원) 감소했다. 금리 상승으로 주식·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부자들의 금융자산도 뒷걸음친 것으로 풀이된다.부자 10명 중 9명(41만6000명)은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였다. 금융자산이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인 ‘고자산가’는 6.9%(3만2000명), 30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자산가’는 1.9%(9000명)였다. 부자의 70.6%는 서울 등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고,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종로구 용산구에 이어 초고가 주상복합단지가 몰린 성수동이 포함된 성동구가 부촌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부자 가구의 총소득에서 생활비와 세금, 3대 사회보험료(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를 제외한 소득 잉여자금은 연평균 8825만원으로, 월 700만원 이상을 저축할 수 있는 규모였다.부자의 자산 중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은 56.2%, 37.9%로 집계됐다. 일반 가구의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80.2%, 15.6%)에 비해 부자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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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나선 양종희…계열사 CEO 6명 바꿔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세대교체’와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발탁 인사를 단행했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은 내부 인사를 중용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등 핵심 계열사 대표는 유임됐다. 경기 침체 등 불안 요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 회장이 ‘안정 속 쇄신’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부 인재 경영승계 구조 정착KB금융은 14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8개 계열사 중 KB증권(WM부문)과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등 여섯 곳의 신임 대표 후보를 추천했다. 김성현 KB증권(IB부문) 대표와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재추천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지난달 30일 연임이 결정됐다.신임 대표에는 전문성을 갖추면서도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를 기용했다. KB증권 자산관리(WM)부문 대표 후보로는 이홍구 KB증권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을 추천했다. 1965년생으로 대구 심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온 이 내정자는 KB증권 목동PB센터장과 강남지역본부장 등을 지내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 WM영업을 총괄하면서 관리자산(AUM) 증가 등의 성과를 냈다.KB손해보험 대표 후보에는 구본욱 KB손해보험 리스크관리본부 전무가 추천됐다. 1967년생으로 대전 충남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구 내정자는 KB손해보험 회계부장과 경영관리부장 등을 맡는 등 전략·리스크관리 전문가로 꼽힌다.KB자산운용 대표 후보로는 김영성 KB자산운용 연금&유가증권부문 전무가 내정됐다. 1969년생인 김 내정자는 미국 미네소타대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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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양종희 '안정속 변화'…신한 진옥동 '쇄신'
리딩금융그룹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와 조직 개편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주사 비즈니스그룹(부문장) 체제를 유지하고 주요 계열사 CEO를 유임하는 등 ‘안정 속 변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취임 2년 차를 맞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주사 부문 통폐합을 통해 조직 슬림화 등 ‘쇄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 KB, 은행장 연임·부문 체제 유지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14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임기 만료를 앞둔 KB증권과 KB손해보험, KB카드 등 8개 계열사 9명의 대표를 추천한다. 3연임 이상을 한 일부 CEO는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달 30일 가장 먼저 연임이 확정된 이재근 국민은행장과 함께 차기 KB금융 리더군으로 꼽히는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는 연임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임기를 채우고 한 차례 연임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KB손해보험은 올해 3분기까지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많은 68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김 대표가 지주사로 자리를 옮겨 보험부문 등 부문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관심을 끈 부회장 체제는 없애는 대신 4개 비즈니스그룹(개인고객·자산관리, 글로벌·보험, 디지털·IT, 자본시장)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회장이 맡았던 부문장은 계열사 대표와 지주사 부사장급 임원을 배치하는 안이 유력하다. 신한, 지주사 축소 통해 효율성 개선신한금융은 오는 19일 지주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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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국민은행장 연임…KB금융지주 사실상 확정
이재근 국민은행장(57·사진)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KB금융지주는 3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이 행장을 추천했다. 대추위는 “지난 2년간 우수한 경영 성과를 달성했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변화·혁신의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국민은행은 12월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층 인터뷰 및 심사, 추천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이 행장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 행장의 임기는 내년 12월 말까지다.1966년생인 이 행장은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와 KB금융지주 재무총괄 상무 등을 지낸 재무통으로 꼽힌다. 2022년 1월 국민은행장에 취임한 뒤 디지털 투자 확대와 기관영업 강화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했다.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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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행장 사실상 연임…차기 행장 후보로 선정
이재근 국민은행장(57·사진)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KB금융지주는 3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이 행장을 추천했다.대추위는 “이 행장이 코로나19 사태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국내외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난 2년간 우수한 경영성과를 달성했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변화·혁신의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국민은행은 12월 중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층 인터뷰 및 심사, 추천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이 행장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 행장의 임기는 내년 12월 말까지다.1966년생인 이 행장은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경제학과, KAIST 금융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와 KB금융지주 채무총괄(CFO) 상무 등을 지낸 재무통으로 꼽힌다. 2022년 1월 국민은행장에 취임한 후 디지털 투자 확대와 기관영업 강화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했다. 국민은행은 올 3분기까지 사상 최대인 2조85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리딩뱅크(순이익 1위 은행)’에 올랐다. 한편 대추위는 12월 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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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IT·디지털은 은행업 핵심"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정보기술(IT)과 디지털은 더 이상 은행업을 지원하는 수단이 아니라 은행업을 최전선에서 이끄는 핵심 부문”이라고 강조했다.27일 KB금융에 따르면 양 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동 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KB테크포럼’에 참석해 IT·디지털 부문 임직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국내 최대 영업망을 갖춘 KB금융이 향후 비대면 금융시장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양 회장은 “모든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관점을 대면에서 비대면 중심으로 전환하고, 이에 맞춰 상품과 사용자 경험 및 환경(UX·UI) 등 모든 것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러면서 “이런 관점에서 IT와 디지털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그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KB테크포럼은 국민은행 등 계열사에서 IT·디지털 업무를 담당하는 임직원들이 참석해 KB금융이 추진 중인 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주요 디지털 사업 개발 현황과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2021년 10월 시작해 5회째를 맞았다.이번 행사는 미래의 KB금융을 이끌어갈 그룹 내 MZ세대(1981~2010년생) 개발자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행사명을 ‘KB 테크포럼 포 영리더스’로 정했다.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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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 안정적인 수익낸다"…한 달 새 7000억 뭉칫돈 몰린 곳
연 4%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은행채 상장지수펀드(ETF)에 연일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과도한 수신 경쟁에 브레이크를 걸면서 은행채 매력이 높아졌다. 횡재세, 상생기금 등 금융당국의 압박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기준 ‘KODEX 24-12 은행채 액티브’의 순자산은 1조730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조원을 넘어선 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7000억원 넘는 자금이 추가로 몰렸다. 지난 9월 상장했는데, 올해 ETF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TIGER 미국테크 TOP10’(1조6433억원)을 추월했다.KODEX 24-12 은행채 액티브는 최고 신용등급인 AAA급 특수은행채, 시중은행채 등에 투자하는 만기 매칭형 상품이다. 채권 만기일이 되면 해당 종목은 상장 폐지되고 운용보수 등을 차감한 상환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한다. 채권이 부도나지 않는 한 투자자는 상품을 매수하는 시점에 확정된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다. 현재 KODEX 24-12 은행채 액티브의 YTM(만기 수익률)은 연 4.01%다.최근 들어 은행채 ETF에 자금이 유입되는 이유는 은행채 순발행이 늘면서 채권 금리가 오른 덕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은행채는 199조8200억원어치 발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87조390억원)에 비해 10조원 이상 늘어났다. 은행채 금리도 고공행진 중이다. 민평 4사 평균 3년 만기 은행채 AA- 금리는 연 4.71%로 4월(연 4.25%)에 비해 올랐다. 3년 만기 국고채(연 3.66%), 회사채(연 4.43%)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은행채 발행이 급증한 것은 금융당국의 창구 지도 때문으로 분석됐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과도한 수신 경쟁이 시중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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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 진화한 위기대응 필요"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이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시대에 필요한 것은 진화한 위기 대응 능력”이라고 강조했다.양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KB 인베스터 인사이츠 2024’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 고금리 상황 지속, 지정학적 리스크 등 ‘시장의 불확실성’과 인구 감소, 기후변화, 인공지능 등장과 같은 ‘시대의 불확실성’을 구분해 진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는 개인과 기업 고객에 KB금융의 투자 철학을 공유하는 자리로 올해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됐다.그는 고객과 사회, KB금융이 가져야 할 능력으로 ‘안티프래질’을 꼽았다. 안티프래질은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 교수가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충격과 불확실성을 견뎌낼 뿐만 아니라 그로부터 이익을 얻어 실제로 번성하는 힘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양 회장은 “충격적인 상황을 마주쳤을 때 깨지지 않을 강력한 안전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안전망을 기반으로 위기를 성장으로 연결하고, 불확실성이 현실화해도 이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신속하게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양 회장은 “KB금융은 우리 사회 전체가 다양성을 기반으로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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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압박' 4대 금융, 순익 증가율 반토막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올해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조달 비용이 늘어난 데다 부실 대출이 증가하면서 은행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어서다. 2조원대로 예상되는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내년부터는 은행권의 성장 정체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자이익보다 비용이 더 늘어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6조7498억원으로 작년보다 5.7%(8992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순이익 증가율(9.2%)에 비해 3.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작년보다 순이익이 15%(6695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KB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세 개 금융의 증가율은 최대 5% 수준에 그친다.4대 금융의 순이익 증가세가 주춤하기 시작한 것은 높은 시장금리 탓에 조달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증가했지만 자금 조달에 필요한 은행채와 예·적금 등의 금리도 뛰면서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68%였던 국내 은행의 NIM은 2분기 1.67%, 3분기 1.63%로 떨어졌다.고금리 여파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기업 고객이 늘면서 경고등이 켜졌다. 대출금 중 부실채권(NPL)으로 분류되는 4대 금융의 고정이하여신은 3분기 총 7조4394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37.8%(2조397억원) 불어났다. 3개월 이상 원금 상환이 연체된 여신에 이자조차 지급되지 않은 은행 무수익여신 잔액도 지난해 말 1조531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1조9754억원으로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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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 회장 "진화된 위기대응 능력 필요"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이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시대에 '진화된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양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투자 철학 공유 콘퍼런스인 'KB 인베스터 인사이츠 2024'에서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안티 프래질(Anti-fragile)'을 불확실성 시대의 과제로 꼽았다.안티 프래질은 '블랙 스완' 저자인 나심 탈레브 교수가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충격과 불확실성을 견뎌낼 뿐 아니라 그로부터 이익을 얻어 번성하는 힘을 말한다.KB 인베스터 인사이츠는 개인·기업 고객에 KB금융그룹의 투자 철학을 공유하는 자리로 해마다 연말이나 연초에 열린다.양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고금리 상황 지속, 지정학적 리스크 등 시장의 불확실성과 인구 감소, 기후변화, 인공지능(AI) 등장 등 시대의 불확실성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충격적 상황을 마주쳤을 때 깨지지 않을 강력한 안전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전망을 기반으로 리스크를 수용하고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하고, 불확실성이 현실화해도 이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신속하게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양 회장은 끝으로 "사회 전체가 다양성을 기반으로 균형감 있게 성장하도록 KB금융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이날 행사엔 박정림 지주 총괄부문장 겸 KB증권 대표이사, 한동환 지주 경영연구소장, 이현승 지주 AM부문장 겸 KB자산운용 대표이사 등 지주 및 계열사 경영진들이 참여했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