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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금융 "견고한 신뢰 쌓아 위기 넘겠다"

    4대금융 "견고한 신뢰 쌓아 위기 넘겠다"

    국내 4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새해 벽두부터 일제히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탄핵 정국 장기화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까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강력한 내부 통제와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내실을 다지고 지속 가능성을 담보한다는 구상이다. ○철저한 내부 통제 강조2일 발표된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의 신년사에는 위기감이 가득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올해가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과 격변의 시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고객과 시장의 불안감을 상쇄할 해법으로 ‘견고한 신뢰와 안정감’ 구축을 제시했다. 새해 주요 경영 화두로는 ‘효율과 혁신’을 꼽았다. 이를 통해 KB금융의 체력을 더욱 탄탄히 하겠다는 전략이다.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올해는 지속 가능성 여부를 좌우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내수 부진, 수출 둔화, 대외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도전적인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철저한 내부 통제를 강조했다. 그는 “관리, 감독, 평가, 모니터링 전반을 살펴 실효성 있는 내부 통제를 확립하고 핵심 경쟁력으로서 정착시킬 것”이라고 했다. ○‘본업 충실’로 위기 돌파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사자를 피해 사력을 다해 뛰는 가젤을 언급하며 ‘절실함’을 강조했다. 함 회장은 “지금 우리는 생존을 위해 얼마나 절실하게 뛰고 있느냐”고 직원들에게 되물었다. 이어 “현재 위기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그 누구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달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위기 돌파를 위해 ‘본

  • 김병환·이복현 만난 글로벌IB "하방리스크 커질수도"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에 따른 경제 침체 심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잇달아 외국계 금융사 관계자를 만나 시장 안정 방안을 설명했다. 금융지주들도 해외 투자자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0일 19개 외국 금융사 대표와 간담회를 하고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에 대한 해외 시각을 점검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경제 문제는 부총리 등 경제팀을 중심으로 일관되고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국계 금융사 참석자들은 “연기금 등 기관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6개 글로벌 IB 애널리스트들과 간담회를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관세정책과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하방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상법·자본시장법 개정,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시장 안정 조치가 지속적으로 추진될지를 주로 물었다. 이 원장은 “경제 분야는 정치와 분리돼 있는 만큼 재정·통화·산업·금융정책 간 적절한 조합으로 하방 리스크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금융주 매도와 관련해 금융지주들은 해외 네트워크 관리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밸류업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자본비율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발송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개인과 기업이 경제활동을 안정적으

  • 글로벌 IB "정치 불확실성 오래 가면 경제 하방 위험 확대 우려"

    글로벌 IB "정치 불확실성 오래 가면 경제 하방 위험 확대 우려"

    글로벌 투자은행(IB) 애널리스트들이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에 따른 한국 경제 하방 위험 확대를 우려했다.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금융지주들도 해외 투자자 및 당국과 적극 소통에 나섰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모건스탠리, UBS, 씨티, BNP파리바, JP모건체이스, HSBC 등 글로벌 IB 애널리스트들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외국인 투자자과 의견을 교환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관세정책과 반도체 업황 부진 등에 따라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상법·자본시장법 개정, 밸류업 프로그램, 공매도 재개 등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과 시장안정 조처가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지를 주로 묻고 있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경제 분야는 정치 문제와 분리돼 있는 만큼, 재정·통화·산업·금융정책 간 적절한 조합으로 경기 하방리스크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도 일관되게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칠 금감원 이날 7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7개 여신전문금융사 CEO 간담회를 잇달아 열고 유동성 리스크 점검 및 취약계층 자금 공급을 당부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5대 금융지주 및 비금융계열 증권, 카드, 보험사 등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시장점검회의를 열었다. 금융위는 전날에 이어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금융사 건전성, 재무적 안전성 등을 다시 한 번 점검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금융주 매도와 관련해 금융지주은 해외 네트워크 관리에

  • 개미, 은행·조선 ETF '줍줍'

    개인투자자가 계엄 사태로 증시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은행과 조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각각 고배당주, 실적주를 대표하는 테마로 최근 낙폭이 과대하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상계엄 선포 다음날인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국내 주식 테마형 ETF(레버리지·인버스 제외)는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이다. 개인 순매수액만 198억원에 달했다. ‘SOL 조선TOP3플러스’는 개인 순매수 94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KB금융이 개인 순매수 1위(2789억원)에 올랐다.증권가에서는 은행주가 위험을 줄이면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에 적합한 투자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의 분배율은 연 5.03%에 이른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가운데 높은 배당금으로 주가 하락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4일에는 개인이 이 ETF를 10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023년 10월 상장 이후 하루 최대 순매수액이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금리 인하 시기에 높은 배당금을 얻을 수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했다.조선주는 수출주 가운데 가장 실적이 탄탄해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고율 관세 부과 정책으로 수출주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국내 증시가 반등 국면에 접어들면 수출주 중에서 이익 개선세가 뚜렷한 조선주가 먼저 낙폭을 회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맹진규 기자

  • KB금융, 계열사 CEO 50대 전진배치

    KB금융, 계열사 CEO 50대 전진배치

    KB금융그룹이 은행에 이어 카드와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경기 침체 등 불안 요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세대교체’ 인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KB금융은 6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KB국민카드 KB증권 KB라이프생명보험 KB데이타시스템 등 4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카드사와 보험사엔 50대 중반의 CEO를 내정했다. KB국민카드 대표 후보로는 김재관 KB금융 재무담당 부사장(56)을 추천했다. 서울 신일고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내정자는 ‘재무통’이면서도 기업 영업까지 금융 현안을 폭넓게 이해하는 경영자로 꼽힌다.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계열사 재무 현안에도 밝아 KB국민카드의 ‘1등 카드사’ 도약을 주도할 적임자라고 KB금융은 설명했다.KB라이프 새 대표 후보로 추천된 정문철 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 부행장(56)은 전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KB금융의 ‘브레인’으로 꼽힌다. 전략과 재무 홍보·브랜드 개인영업 등 핵심 업무를 두루 맡아 준비된 CEO라는 평가다. 국민은행 입행 동기인 김 부사장과 정 부행장은 이재근 국민은행장과 차기 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된 이환주 KB라이프 대표 등과 함께 KB금융을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로 분류된다.국회 등 대관 업무를 총괄해온 박찬용 국민은행 기획조정담당 부행장(59)은 정보기술(IT) 서비스 계열사인 KB데이타시스템 대표로 추천됐다.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KB증권의 김성현 기업금융(IB)부문 대표(61)와 이홍구 자산관리(WM)부문 대표(59)는 연임을 추천받았다. 2019년 처음 선임된 김 대표는 5연임에 성공했다. KB

  • 은행장에 보험사 대표…변화 택한 KB 양종희

    은행장에 보험사 대표…변화 택한 KB 양종희

    자산 552조원, 임직원 1만5000여 명의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장으로 27일 내정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60)는 ‘재무통’이면서도 영업부터 여·수신 업무까지 은행 현안을 폭넓게 이해하는 경영자로 꼽힌다.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선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힘써왔다. 은행·비(非)은행 부문의 시너지를 강조해온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이 내정자를 앞세워 국민은행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이 내정자는 국민은행 영업기획부장과 개인고객그룹 전무 등 영업 업무에 잔뼈가 굵다. 영업 현장에서 꼼꼼한 일처리 능력을 인정받아 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으로 은행의 안살림을 맡기도 했다. 이후 KB금융 재무담당 부사장으로 총자산 700조원의 국내 최대 금융그룹 CFO에 올랐다. 겸손하면서도 업무적으로는 ‘할 말은 하는’ 성격이어서 양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이 내정자는 지난해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합병으로 출범한 KB라이프의 초대 수장을 맡아 성공적인 통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니어 사업을 추진해 신시장도 개척했다. 지난해 10월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해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요양사업에 진출한 게 대표적이다. KB라이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562억원으로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전년도 합산 순이익(1358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KB금융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이 내정자는 계열사 CEO가 은행장이 된 최초 사례로 지주사와 은행, 비은행 등 전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입증한 경영진이 최대 계열사인 은

  • 변동성 장세…수익률 지킬 '방패株'가 뜬다

    변동성 장세…수익률 지킬 '방패株'가 뜬다

    미국 대선 종료 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방어주 성격의 종목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 주력 업종이 돌아가면서 급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꾸준한 실적과 배당이 예상되는 방어주는 52주 신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장세에서는 방어·배당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KB·우리, 52주 신고가 근접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8~22일) KRX 보험지수는 5.83% 올라 주요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KRX 300 금융지수도 5.16% 뛰었다. 은행주만으로 구성된 KRX 은행 역시 4.63%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같은 기간 KB금융은 9.82%, 우리금융지주는 5.48% 올랐다. 삼성화재는 14.1% 급등했다.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22일 각각 9만8400원, 1만6760원에 마감하며 지난달 25일 장중 기록한 52주 신고가(10만3900원·1만7100원)에 근접했다.ㄽ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미 대선 종료 후 커진 변동성 회피 심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후 국내 증시에선 관세 부과, 미·중 갈등 격화 우려 등으로 반도체·자동차 등 경기를 많이 타는 주력 업종이 힘을 쓰지 못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전기차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폐지할 것이란 전망에 2차전지 업종도 변동성이 커졌다.삼성전자가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을 발표했지만 주가가 이틀간 오르는 데 그쳤고, 그나마 강세를 보이던 우주 방산 등 ‘트럼프 트레이딩’ 종목도 조정을 받았다.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은 고점 대비 각각 15.47%, 14.57% 떨어졌다.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주뿐 아니라 유틸

  • 4대 금융 CEO 36명 임기 만료…세대교체 '인사태풍' 몰아치나

    4대 금융 CEO 36명 임기 만료…세대교체 '인사태풍' 몰아치나

    다음주 국민은행장을 시작으로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그룹 자회사의 연말 인사 시즌이 개막한다. 4대 금융에 속한 은행과 증권, 보험 등 자회사 53곳 중 64.3%에 달하는 36곳의 CEO가 임기 만료를 앞뒀다. 4대 금융 핵심 계열사 수장으로 잠재적 회장 후보군인 4대 은행장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연임·교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이 부진한 비은행 자회사는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4대 은행장 연임 가능성은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27일 계열사 대표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를 결정한다. KB금융 안팎에선 이재근 행장이 3연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깜짝 발탁 인사를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에도 이 행장이 국민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으나 3연임에 따른 부담이 적지 않아서다. 역대 3연임 국민은행장은 허인 전 행장(2018~2021년)뿐이다. 이 행장이 지주사 사장(부문장)을 맡아 양종희 KB금융 회장을 보좌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럴 경우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와 정문철 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 부행장, 김재관 KB금융 재무담당 부사장, 이승종 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 등이 행장 후보군으로 꼽힌다.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연임 임기(1년 또는 2년)를 놓고 안팎의 전망이 갈리지만 연임 자체는 무난하다는 관측이 많다. 다음달 중순께 그룹 임원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를 확정하는 하나금융도 이승열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 행장은 취임 첫해인 작년 사상 최대 순이익(3조4766억원)을 기록해 하나은행을 ‘리딩뱅크’(순이익

  • 하이닉스 빼곤 안 샀다…'코스피 대형주' 외면하는 큰손들

    하이닉스 빼곤 안 샀다…'코스피 대형주' 외면하는 큰손들

    국내 증시를 지탱해온 시가총액 대형주가 외국인과 기관들에 외면받고 있다. 특히 반도체·자동차 중심의 유가증권시장 시총 10위권 종목이 저조한 주가 흐름과 함께 선호 리스트에서 자취를 감췄다. 투자심리 회복은 연말까지 어렵다는 전망이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 순매수액 10위권 중 유가증권시장 시총 10위권 상장사는 SK하이닉스(4728억원·시총 2위)가 유일했다. 지난 9월(4개), 10월(2개)에 이어 내리 감소했다. 반면 이달 순매도 10위권은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전자우 KB금융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시총 10위권 상장사가 절반을 채웠다. 지난 3개월간 순매수 상위권을 지켜온 종목들이다.국내 기관투자가의 순매수 1등도 바뀌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번갈아 가면서 차지했는데 지난달엔 고려아연(3473억원), 이달엔 하이브(623억원)로 달라졌다.‘큰손’ 외면 속에 주가도 꺾였다. 시총 10위권 상장사의 최근 한 달간 주가 하락률 평균은 -3.19%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46%)보다 떨어졌다. 현대차 하락폭(-17.28%)이 가장 컸다.미국 대선이 투심을 뒤흔들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강화 정책으로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제조업 중심의 시총 상위주가 발목을 잡힐 것이란 우려가 많다.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는 “2018~2019년 트럼프 당선인이 야기한 미·중 무역분쟁과 기습 관세로 국내 증시가 고전한 선례가 있다”며 “당시 글로벌 펀드들이 돈을 빼며 주요 구성 종목이 함께 무너졌다”고 분석했다.실적 악화도 겹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165개 상장사 중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 '밸류업 ETF' 구성종목에 삼성전자가 없다?

    '밸류업 ETF' 구성종목에 삼성전자가 없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내놓은 ‘코리아밸류업지수’를 기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12종과 상장지수증권(ETN) 1종이 4일 동시 상장했다. 일부 액티브형 ETF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를 편입하는 등 포트폴리오 차별화에 나섰다. 총 5100억원 규모로 출발하는 밸류업(가치제고) ETF가 침체된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ODEX200과 차별화될까이날 상장한 밸류업 ETF 12종 중 9개 상품은 밸류업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형이고, 나머지 3개는 펀드매니저가 임의로 종목을 넣고 뺄 수 있는 액티브형이다.한국거래소가 지난 9월 24일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리아밸류업지수를 발표했지만 편입 종목과 비중이 기존 거래소 지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 많았다. 밸류업지수는 발표 이후 코스피200지수, KRX300지수와 90% 이상 같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패시브형은 기존 상품과 차별화를 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투자자의 관심이 액티브형에 쏠린 이유다.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내놓은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이날 2.73% 오른 9980원에 마감하며 12개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과감히 제외했다. 현대자동차(편입 비중 9%)와 SK하이닉스(9%)를 가장 많이 담고 코리아밸류업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KB금융을 4.5% 비중으로 편입했다. 엔터테인먼트업체 SM(3%)도 포트폴리오에 들었다. 남은영 운용1팀장은 “현재보다 미래에 주주환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종목을 선택했다”며 “배당을 꾸준히 늘리고 지배구

  • 이복현 "우리금융 경영 리스크 점검 필요"

    이복현 "우리금융 경영 리스크 점검 필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우리금융그룹 전·현직 경영진을 또다시 직격했다. 그는 “우리금융 현 경영진이 외형 확장 중심의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잠재 리스크를 우리금융의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 수준이 감당할 수 있는지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은행권 내부통제에 대해 엄정한 검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은행 등의 금융사고와 해외 현지법인 투자, 운영 부실 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며 “정기 검사 과정에서 이를 엄정하게 점검하고, 근본적 개선을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 원장은 우리금융의 조직문화에 ‘파벌주의’를 용인하는 분위기가 깔려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사고에 대한 안일한 인식, 합리적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경영체계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금융이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문제를 막지 못했고, 이를 금융당국에 뒤늦게 보고한 점을 또다시 문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KB금융에 대한 날 선 지적도 내놨다. 이 원장은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가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해외 현지법인 투자 결정 등과 관련한 반복적 지적은 평판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며 “운영 리스크 관리에 안일함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과 KB금융을 대상으로 이례적으로 동시에 정기 검사를 진행 중이다.이와 함께 이 원장은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을

  • 5대 금융 순이익 15% 늘었지만…4분기는 '불투명'

    5대 금융 순이익 15% 늘었지만…4분기는 '불투명'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5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올렸다. 누적 순이익은 사상 최초로 16조원을 넘어섰다. 시장금리 하락에도 지난 상반기 가계·기업 대출 증가로 이자이익이 불어나면서다.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기준금리 하락에 따라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도 어려워 4분기 이후로는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자·비이자이익 ‘쌍끌이’하나·농협금융이 29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5대 금융의 3분기 합계 순이익은 5조474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4조7564억원)보다 7177억원(15.1%) 증가했다. KB금융이 3분기 1조61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금융(순이익 1등 지주)’ 자리를 지켰다. 농협금융은 전년보다 순이익이 2222억원(65.5%) 늘어난 5613억원으로 5대 금융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하나금융도 작년보다 1996억원(20.9%) 불어난 1조156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3분기 순이익도 각각 전년 대비 3.9%와 0.5% 증가했다.금리 및 원·달러 환율 안정으로 5대 금융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3조240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2조5737억원)보다 6671억원(25.9%) 증가했다.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이 이 기간 1431억원에서 4443억원으로 210.5% 급증했고, 하나금융도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이 3263억원에서 5333억원으로 63.4% 늘었다.하나금융은 “3분기 원화 강세와 은행의 유가증권 트레이딩 평가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시장금리 하락 여파로 이자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5대 금융의

  • '밸류업 기대' 은행주 강세…KB금융 사상 최고가

    연말을 앞두고 은행주가 들썩이고 있다. 안정적인 하반기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KB금융의 ‘통 큰’ 주주환원책이 호평받으며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25일 KB금융은 8.37% 급등한 1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수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하면서 10만3900원까지 치솟았다. 2008년 10월 상장 이후 사상 최고가다. 연초 21조원대였던 시가총액은 약 40조원까지 불어났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는 연초 17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보통주자본 비율(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나선 영향이다. 연평균 1000만 주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진하기로 했다.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하나금융지주(4.07%), JB금융지주(3.98%), BNK금융지주(3.88%), 신한지주(3.39%) 등도 이날 줄줄이 강세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을 담은 ‘KRX은행지수’는 지난 7월 이후 16% 넘게 올라 주요 지수 가운데 상승률 4위를 기록했다.은행주 주가는 연말까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호실적과 함께 주주환원책 등이 잇따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거래소가 연내 밸류업 지수의 리밸런싱(구성 종목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은행주의 밸류업 지수 추가 편입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DGB금융지주(28일)와 하나금융지주(29일), BNK금융지주(30일) 등이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환원책을 공개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히 하나금융과 BNK금융 주가는 경쟁사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 KB금융의 'JP모간式' 주주환원

    KB금융의 'JP모간式' 주주환원

    KB금융지주가 내년부터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한다. CET1 비율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건전성 지표다. CET1과 연계해 지속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주주환원책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KB금융 이사회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밸류업’(기업 가치 개선) 방안을 결의했다. KB금융은 연말 기준 CET1 비율 13%를 넘는 자본은 내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쓰고, 2025년 13.5%를 초과하는 자본은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한다. 예컨대 연말 CET1 비율이 13.5%이면 0.5%포인트인 약 1조7000억원을 내년 총배당과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에 쓰고, 2025년 CET1 비율이 13.65%에 도달하면 0.15%포인트인 5000억원을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한다. CET1 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 등 글로벌 금융회사의 주주환원 방식이다.김보형 기자

  • KB, 금융지주 첫 '순익 5조 시대' 연다

    KB, 금융지주 첫 '순익 5조 시대' 연다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4조39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은행 이자이익이 늘고 증권과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KB금융이 올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보통주자본(CET1) 비율과 연계한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율(배당+자사주 매입·소각)도 약속했다.○비이자·비은행 선전KB금융은 3분기 순이익이 1조61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작년 3분기(1조3689억원)보다 17.9% 증가한 것으로, 증권사 추정치 평균(1조5145억원)을 6.6% 웃돌았다. KB금융의 실적 개선은 가계·기업 대출 등 대출자산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이 이끌었다.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9조5227억원으로 전년보다 6.3% 증가했다.단 시장금리 하락 여파로 3분기 KB금융과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5%, 1.71%로 전 분기에 비해 0.13%포인트 하락했다.KB금융은 신용카드·투자은행(IB) 수수료 증가로 3분기 수수료 수익이 작년보다 4.6% 늘어난 9427억원이었다.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로 3분기 기타영업손익도 전 분기보다 23.4% 증가한 3987억원을 기록했다.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이 늘어나면서 KB금융의 3분기 총영업이익(4조5064억원)에서 이자이익(3조165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70.2%를 기록했다. 2분기(72.1%)에 비해 이자이익 의존도가 소폭 낮아졌다. 미래 손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은 전 분기보다 9.9% 줄어든 4981억원을 적립했다.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1조1120억원으로 작년보다 11.5% 늘었다. KB증권(1707억원) KB손해보험(1680억원) 국민카드(1147억원) 등 비은행 계열사도 전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