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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전망치 올랐지만 불안한 美…카드빚 '사상 최대'
미국 노동시장 둔화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 지연으로 뉴욕증시가 한때 폭락했지만 아직 경기 침체가 아니라는 의견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 카드빚이 늘고 소매업체가 고전하는 등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된다.7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연은에 따르면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추적 모델인 GDP 나우는 3분기 GDP 증가율을 연이율 환산 기준 전 분기 대비 2.5%에서 2.9%로 상향 조정했다. 경기침체 관련 지표 ‘삼 법칙’을 개발한 클라우디아 삼 뉴센추리 어드바이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또한 이날 “Fed가 긴급 금리인하를 할 필요는 없다”며 현재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 국면에 들어섰느냐에 대해선 부정했다. 삼 법칙에 따르면 실업률 3개월 이동평균이 직전 12개월 실업률의 저점보다 0.5%포인트 높아지면 경기침체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본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에 따르면 7월 실업률 기준 삼의 법칙 지표는 0.53%포인트다.다만 GDP 증가율 예측치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3분기 GDP 증가율이 기존보다 상향 조정된 것은 개인소비지출(PCE)과 재고의 기여도가 올라간 영향이 크다. 개인소비지출(PCE)도 1.78%포인트에서 1.96%포인트로, 재고는 -0.06%포인트에서 0.17%포인트로 높아졌다. 소비가 많아진 것은 반길 일이지만 재고 증가는 향후 경제활동 둔화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 요인이다.해운사 머스크의 빈센트 클레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재고(배송 또는 처리 전에 보관 중인 상품)가 연초보다는 높다”고 인정하면서도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며 당장 심각한 둔화를 나타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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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침체 시그널에…"Fed, 연내 금리 3번 내릴 듯"
미국 고용지표가 연이어 시장 전망치 아래로 나오자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 길목에 섰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월가 일각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7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선택한 것을 두고 정책 실수라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8%로 견조한 만큼 섣불리 침체로 판단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고용 지표 일제히 악화3일(현지시간) 월가에 따르면 최근 잇달아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차갑게 식고 있는 고용시장을 나타냈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7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2만2000명 늘어났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1월(11만1000명) 후 6개월 만의 가장 작은 증가폭이었다.특히 7월 실업률이 치솟으며 경기 침체를 가늠할 수 있는 ‘삼의 법칙’이 발동했다. 미국 경제학자 클로디아 삼이 내놓은 이 법칙에 따르면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 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에 따르면 7월 실업률 기준으로 삼의 법칙 지표는 0.53%포인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실적 부진도 나타나고 있다. 인텔은 1일 2분기(4∼6월) 128억3000만달러의 매출과 주당 0.02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129억4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주당 순이익도 전망치 0.10달러를 밑돌았다. 인텔 주가는 2일 26.05% 급락하며 50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는 보유하고 있던 애플 주식을 올 들어 절반 수준으로 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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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그림자' 덮친 美 경제…10년만기 국채금리 4%대 붕괴
미국 경제의 둔화 조짐이 짙어지고 있다. 뜨거웠던 노동 시장이 빠르게 식어가고, 제조업 경기 지표도 연이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미국 국채 10년물은 1일(현지시간) 오후 9시 연 3.96%에 거래되며, 금리 4%대가 붕괴했다. 올해 2월 2일 이후 최저치다. 나쁜 뉴스가 곧 나쁜 뉴스한때 주식 및 채권 시장에선 경제 지표가 안 좋게 나오면 금리 인하를 가져올 수 있는 좋은 뉴스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최근 월가에선 나쁜 뉴스를 나쁜 뉴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국채금리 급락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보다 경기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실제 최근 노동시장 지표들이 일제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4000건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8월 첫째 주간(25만8000건)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많은 건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5000건)도 웃돌았다.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7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2만2000명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7월 증가 폭은 지난 1월(11만1000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작았으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명)도 밑돌았다.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4.8%로 2021년 8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미국 제조업 업황도 예상보다 더 나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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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이어 고용 챙기는 파월…9월 '베이비스텝' 유력
“미국 경제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31일(현지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제 인플레이션에 100% 집중할 필요는 없다”며 “이르면 오는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Fed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했지만 시장 예상대로 9월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8회 연속 금리 동결했지만미 Fed의 통화정책 전환 예고는 FOMC 위원들이 지난달 30∼31일 토론한 결과를 담은 2페이지짜리 통화정책 결정문의 문구 수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인플레이션 상황과 관련해 ‘높은(elevated)’ 대신 ‘다소 높은(somewhat elevated)’으로 변경했다. 또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의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에서 “정책 목표 양측(물가·고용)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로 바꿨다. 그동안 Fed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만 초점을 뒀다면 고용 유지에도 동일한 주의를 쏟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Fed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2022년 3월부터 금리를 인상해 작년 7월 지금 수준으로 높인 뒤 1년째 유지해왔다. 시장 안팎의 금리 인하 요구에도 “인플레이션율이 2%로 지속적으로 낮아진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자세를 고수했다.파월 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과 고용지표가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물가에 대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상품과 비주거 서비스, 주택 서비스 등 세 가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범주에서 모두 진전을 보였다”며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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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금리인하 신호…채권 ETF 강세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주면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기채를 담고 있는 ‘아이셰어즈 코어 US 종합 채권 ETF’(AGG)는 전일 대비 0.54% 상승한 99.11달러에 마감했다. ‘아이셰어즈 미국 국채 ETF’(GOVT)도 0.57% 오른 23.01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 미국 장기채 ETF 가격은 4월 말까지 하락세를 기록했다가 이후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최근 한 달간 AGG와 GOVT의 상승률은 각각 2.97%, 2.82%다.이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에 따라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고 채권 가격은 상승한 것이 ETF 가격에 반영됐다. 특히 장기채 ETF는 단기채 ETF보다 더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금리가 하락할 때는 장기채 가격이 단기채보다 더 크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뱅가드 미국 장기국채 ETF’(VGLT)는 1.04% 급등한 반면 만기가 1~3년인 미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미국 단기 국채 ETF’(SHY)는 0.21% 오르는 것에 그쳤다.금융정보 분석업체 모닝스타는 올해 1~7월 사이에 미국 상장 채권 ETF에 1500억달러가 유입됐다고 집계했다. 연초 이후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봤을 때 역대 최대 액수다.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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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금리 인하…이달 코스피 2900 간다"
지난달 2900선을 눈앞에 두고 고꾸라진 코스피지수가 이달 2900대까지 재차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분기 상장사들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 기준금리도 곧 인하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에 민감한 헬스케어와 실적 대비 주가가 덜 오른 종목을 우선 주목하라고 조언했다.○증권가 “8월 최고 2900 간다”1일 국내 주요 증권회사가 내놓은 8월 코스피지수 예상치를 분석한 결과 지수 상단은 평균 2904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2777.68에 마감한 것을 고려하면 최고 4.54%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삼성증권이 2650~3050을 예상해 상단이 가장 높았다. 이어 △키움증권 2680~2950 △대신증권 2680~2930 △신한투자증권 2680~2900 △KB증권 2610~2850 △상상인증권 2600~2850 △한국투자증권 2600~2800 등으로 예상 코스피지수를 내놨다.상반기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지수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인공지능(AI) 수혜주가 잇따라 조정받으며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연중 고점이었던 지난달 11일(2891.35) 이후 이날까지 3.93% 하락했다.오히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치는 15.4% 상향됐다. 대만 일본보다 더 높은 상승률이다. 그러나 각국 증시 수익률을 지수화해 비교한 결과 코스피지수 수익률은 지난달 26일까지 약 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13.7%)과 대만(28.8%), 일본(19.4%)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2분기 상장사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는 점도 전문가들이 증시 반등을 점치는 배경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96개의 영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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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파월'에 환호한 시장…증시 오르고 채권수익률 하락 [Fed워치]
시장은 예상보다 좀 더 '비둘기적'인 태도를 보여준 파월에게 환호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물가보다 고용문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감추지 않자 증시는 올랐고 채권수익률은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는 한동안 조정기를 거쳤던 테크주를 중심으로 급등했다.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451.98포인트(2.64%) 오른 17,599.4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5.86포인트(1.58%) 오른 5,522.30으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99.46포인트(0.24%) 오른 40,842.79에 거래를 마쳤다. FOMC 성명서 발표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부터 상승 흐름을 타던 테크주는 기자회견에서 파월이 본격적으로 비둘기적인 발언을 하면서부터 오름폭을 키웠다. 전날 7% 빠졌던 엔비디아가 12.81% 급등했고 브로드컴(11.96%), TSMC ADR(7.29%), 아마존(2.90%), 메타(2.50%) 애플(1.50%) 등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성명서 발표 후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0.13%포인트 가량 급락했다가 0.1%포인트 수준으로 낙폭을 줄여 연 4.28%대에서 거래됐다. 지난 2월 초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연 4.13% 수준이던 10년물 수익률도 파월 발언이 전해지면서 한때 연 4.04%대까지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는 파월 기자회견의 영향으로 104.32에서 103.98 수준으로 내려갔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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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의 고용 의무 챙길 때…금리 인하 시점 다가오고 있어" [Fed워치·일문일답]
“이제 고용과 관련해서 Fed의 책무를 챙겨야 할 시점이 왔다.”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뒤 가진 기자 회견에서 이처럼 밝혔다. 파월 의장은 하지만 “이 때문에 금리인하를 하는 게 적절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은 (금리 인하를 해야 할 ) 시점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연내 금리 인하 횟수와 관련해선 “경제전망요약(SEP)보다 더 나은 가이던스를 드릴 순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월 SEP에 따르면 FOMC가 제시한 점도표의 연내 금리 전망 중간값은 연 5.1%였다. 기준금리를 연내 1회만 인하할 것을 시사하는 수치다. 다음은 일문일답.▶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합리적인 기대인가?“우리가 9월 포함해서 향후 미팅에 대한 결정을 내린 바가 없다. 경기가 절절한 시점이 되면 우리는 인하를 할 것이다. 데이터에 따라 결정을 할 것이다. 한두 개 지표를 보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전반적으로 본다. 전망과 리스크 균형 등을 골고루 본다. 견조한 노동시장이 유지될 수 있는지를 보고 인하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FOMC는 전반적으로 금리 인하를 하는 게 적절한 시점에 다가가고 있다고 보지만 아직 그 시점은 아니다.”▶인플레이션이 기대한 대로 (둔화 방향으로) 움직이면 9월 금리인하가 기본적인 시나리오인가?“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이 더 빠르게 기대처럼 낮아진다면, 또 성장률이 계속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노동 시장이 현재 조건으로 유지된다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 인플레이션이 더 끈끈하고 (예상보다) 더 높은 데이터가 나올 수도 있다. 한 가지만 보는 게 아니라 인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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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노동시장, 과열되지 않은 상태로 돌아와" [Fed워치]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노동시장이 과열되지 않은 상태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3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5.25~5.50%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후 열린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전반적으로 노동시장에서 "공급과 수요 조건이 더 나은 균형을 이루게 됐다"고 했다. 2분기 급여일자리 증가가 월 평균 17만7000개로 1분기보다 낮지만 견실한 수준이고, 실업률은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편인 4.1%였다고 소개했다.그는 지난 수년간 "강한 일자리 창출이 25~54세 개인들의 참여율 증가와 강한 이민 속도를 반영하는 노동력 공급 증가와 함께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명목 임금 상승률은 지난해에 비해 완화되었고 일자리 대 근로자 격차가 좁혀졌다"고 밝혔다. 이어 "팬데믹 직전 상태, 즉 강하지만 과열되지 않은 상태로 노동시장 조건이 돌아왔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성명서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신중한 톤을 유지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9월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에 대해 "미래 FOMC에 대해서는 9월 회의를 포함해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난 2년간 현저히 완화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우리의 장기 목표인 2%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PCE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한 점,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CE는 2.6% 오른 점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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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ed, 기준금리 예상대로 동결…9월엔 '인하' 유력 [Fed워치]
미국 중앙은행(Fed)은 3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5.25~5.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확답을 주진 않았지만, 금리인하가 "9월 FOMC의 테이블 위에 올라올 수 있다"고 거듭해서 말했다. 그는 "이제는 고용에 관한 책임을 챙겨야 시점에 왔다"며 "다른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그렇듯 제한적인(높은 수준의) 정책금리를 되돌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FOMC는 "일자리 증가세는 완화되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 동안 완화되었지만 다소(somewhat)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몇 달 동안 위원회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추가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강력한 발언이나 확신에 찬 부분은 많지 않았으나 전체적인 톤은 이전에 비해 금리인하를 좀 더 정당화하는 기조였다. 이날 FOMC의 결정은 시장이 예측한 그대로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반영된 시장 참가자들의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치는 FOMC가 열리기 1시간 전까지 동결 가능성을 96.9%로,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3.1%로 각각 반영했는데 이러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한 것이다. 시장은 '미지근한' 성명서에 다소 실망했으나,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9월 인하에 대한 거듭된 신호를 보내자 이번 기자회견을 좀 더 '비둘기적'으로 받아들였다. 오후 2시 FOMC를 앞두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44%포인트 가량 떨어졌다가(-1.0%) FOMC가 성명서를 발표한 직후에는 낙폭이 0.024%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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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美 Fed, 기준금리 8연속 동결…12개월째 5.25~5.5% [Fed워치]
미국 중앙은행(Fed)은 3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5.25~5.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시장이 예측한 그대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반영된 시장 참가자들의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치는 FOMC가 열리기 1시간 전까지 동결 가능성을 96.9%로,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3.1%로 각각 반영했는데 이러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한 것이다. 이날 발표를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이 '비둘기 발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민간 고용지표(ADP)가 둔화한 데다 영국 중앙은행도 곧 금리 인하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44%포인트(약 1%)까지 떨어졌다가 발표 직후에는 0.024% 수준으로 하락폭을 줄여 연 4.119% 수준에서 거래됐다. 2년물 금리는 0.008%포인트 상승했다. 증시는 그동안 낙폭이 컸던 테크주를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9월부터 Fed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FOMC 발표 직전 페드워치툴에 반영된 시장의 전망은 0.25%포인트 인하가 89.6%, 0.5%포인트 인하가 10.1%, 0.75%포인트 인하가 0.2%였다. 인하하지 않는다는 전망은 제로(0)였다. 시장의 관심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향후 금리인하 경로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지에 쏠리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8월1일 오전 3시30분)부터 이어지는 일문일답에서 자세한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유튜브 '한경글로벌마켓' 채널을 통해 기자회견 내용을 생중계 동시통역으로 제공한다. FOMC 발표 전문.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성명서 발표 2024년 7월 31일 동부시간 오후 2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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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애플·MS·아마존·메타 2분기 실적 발표
이번주(7월 29일~8월 2일)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빅테크의 실적 발표 등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뉴욕 월가에서는 30~31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Fed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 인하는 9월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FOMC에선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Fed의 현 경제 상황 판단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를 알 수 있어서다.특히 미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연율 2.8%로 1분기(1.4%)의 두 배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전문가 예측치(2.1%)를 0.7%포인트 웃돌아 골디락스 기대가 더 커졌다. Fed로선 금리를 인하해야 할 명분이 작아진 셈이다.이번주에는 미국의 주요 고용지표도 잇따라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7월 비농업 부문 실업률이 전월과 같은 4.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실업률이 예상보다 더 높아질 경우 Fed는 예상보다 강한 경제와 냉각하는 고용지표 등 상충하는 경제지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고민에 빠질 수 있다. 이 밖에 민간 고용보고서, 구인·이직 보고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등 다른 고용지표들도 발표된다.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AMD, 퀄컴,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도 발표될 예정이다.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 실적은 뉴욕증시에서 고전하고 있는 기술주들의 부활 또는 추가 조정을 촉발할 중요한 재료다.뉴욕=박신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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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로 환류하는 엔화…글로벌 자산시장 출렁
엔화가 눈에 띄게 강세를 나타내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고 있다. 일본 증시는 물론 위안화, 금, 비트코인까지 영향권에 들어왔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광범위하게 청산되며 대규모 디레버리징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이달 말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엔 쇼트스퀴즈 … 광범위 청산”26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3.4엔을 기록했다. 전날 최저치인 달러당 151.9엔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연중 최고치인 지난 3일(달러당 161.9엔)과 비교하면 8.5엔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와 일본의 금리 인상이 맞물리며 금리 차이가 축소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커진 결과다.엔고는 통상 일본 수출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에 따라 닛케이지수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0.53% 하락한 37,667.4에 마감했다. 8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닛케이지수는 11일만 해도 42,224.0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보름 만에 10% 넘게 하락했다.위안화 가치는 한 달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이 단기 정책 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연 2.5%에서 연 2.3%로 인하했음에도 달러 대비 역외 위안 가치는 0.4% 올랐다. 엔화 강세 영향이라는 게 블룸버그 분석이다.반면 호주 달러와 멕시코 페소화는 매도세가 강해졌다. 블룸버그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며 호주 달러 등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멕시코 페소, 호주 달러 등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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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추락하던 엔화값 상승세
속절없이 떨어지던 엔화 가치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전망에 따라 미·일 금리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면서다.2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52.25엔까지 떨어졌다. 약 2개월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이달 초만 해도 달러당 160엔 안팎이었다.엔화 가치가 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개월 연속 둔화하며 Fed의 9월 금리 인하론에 힘이 실리면서부터다. 여기에 최근 일본 정치권이 이달 말 금리 결정을 앞둔 BOJ에 ‘금리 인상’을 압박함에 따라 미·일 금리 차이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5.25~5.5%, 일본은 연 0~0.1%다.일본 집권 자민당 2인자인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지난 22일 일본은행에 대해 “단계적 금리 인상 검토를 포함해 통화정책 정상화 방침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도한 엔저는 일본 금리가 미국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라는 인식이다.미국과 일본 주식시장에서 주요 지수가 하락하면서 ‘위험 회피’ 움직임도 엔 매수세로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 시세 변동성이 높아지며 금리가 낮은 엔화를 조달해 금리가 높은 달러로 운용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를 하던 투기세력이 엔화 매도 포지션을 축소하고 엔 매수에 박차를 가했다”고 전했다.닛케이지수 하락 자체가 엔고로 이어지는 구조도 있다. 외국인은 통상 일본 주식에 투자할 때 같은 금액의 ‘엔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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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물가둔화 확신"…9월 금리인하 굳히기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물가 상승률이 Fed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초엔 인플레이션율이 예상보다 높았지만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물가 상승률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이 이어지며 시장에선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100%로 보기 시작했다. 연내 금리 인하가 세 차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물가와 고용 균형 이뤄”파월 의장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클럽 대담에서 “인플레이션과 경제활동이 Fed 예상에 따라 전반적으로 둔화했다”며 “올해 초 인플레이션 수치가 (금리 인하에) 확신을 주지 못한 뒤 4~6월 (인플레이션율은) Fed 목표치로 돌아올 것이라는 자신감을 줬다”고 밝혔다.올해 1~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월가 예상보다 연이어 높게 나왔다가 4월부터 점차 둔화하고 있는 양상에 관한 설명이다. 11일 발표된 미국 6월 CPI 상승률은 3.0%를 나타내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전월 대비로는 -0.1%로, 2020년 5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노동시장 열기가 식어가는 현 상황에서 물가와 고용이라는 Fed의 두 정책 목표를 살펴볼 것”이라며 “현재 두 목표는 훨씬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2%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율이 2%로 내려갈 때까지 금리 인하를 미루지 않겠다는 점도 내비쳤다. 그는 “Fed 정책은 다양한 시차를 두고 작동한다”며 “인플레이션율이 2%로 내려갈 때까지 기다린다면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