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빅컷에 오를 줄 알았는데…미국채 ETF 수익률 '미지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신통치 않다.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3년 미 국채에 투자하는 ETF인 ‘아이셰어즈 미국 단기 국채’(SHY)는 30일(현지시간) 83.1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빅컷 하루 전날(지난달 17일)과 비교해 0.01% 상승에 그쳤다. 미 장기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TLT), ‘뱅가드 익스텐디드 듀레이션 트레저리 인덱스’(EDV)는 같은 기간 각각 2.71%, 3.94% 감소했다.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일수록 더 부진한 모습이다. 통상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시중금리가 떨어지면서 채권가격이 상승한다. 이에 따라 채권에 투자하는 ETF 역시 수혜를 본다. 하지만 이번 빅컷 이후엔 정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증권가는 채권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를 선반영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되돌림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신재훈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중장기물의 경우 미 Fed의 빅컷으로 경기 부양 의지가 확인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축소된 만큼 채권가격 하락이 더 가파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Fed가 추가로 빅컷을 진행한다면, 지난 8~9월에 비해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확대되면서 상승한 미 중장기물 금리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채 ETF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본부장은 “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7년 이상 중장기물 채권을 분할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양현주 기자
-
美 '빅컷' 이후…가치주서 반도체로 '머니 무브'
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뒤 가치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주, 반도체 ETF에는 반대로 뭉칫돈이 몰렸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가 커지자 침체기에 투자 매력이 큰 가치주 대신 성장주에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치주 ETF 몰린 자금 ‘회수’27일 ETF닷컴에 따르면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1주일(지난 19~25일) 동안 주식 테마형 ETF 가운데 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상품은 ‘뱅가드 밸류’(VTV)였다. 가치주 ETF 중 순자산이 가장 큰 상품으로, 이 기간에만 28억3537만달러(약 3조7475억원)가 순유출됐다. 이 ETF에는 18일 하루 동안 21억803만달러가 들어왔다. 올 들어 일별 기준으로 가장 큰 순유입액이다. 하지만 지난 1주일간 이 자금이 전부 빠져나갔다.가치주를 담은 ‘반에크 모닝스타 와이드 모트’(MOAT)에서도 비슷한 자금 유출 흐름이 나타났다. 18일 올해 들어 일별 기준 가장 많은 금액인 25억2540만달러가 순유입됐지만, 23일 하루 만에 25억410만달러가 유출됐다. MOAT는 독점적인 경쟁 우위와 시장 지위를 갖춘 ‘경제적 해자’ 기업을 모아 놓은 대표적 가치주 ETF다. 이 밖에 경기침체 국면에서 주목받는 필수소비재 ETF인 ‘컨슈머 스테이플스 셀렉트 섹터’(XLP)에서도 1주일간 3억8036만달러가 순유출됐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ETF와 반도체 ETF에는 뭉칫돈이 들어왔다. 나스닥100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인베스코 QQQ트러스트’(QQQ)는 이 기간에 22억8127만달러가 들어왔다. 미국 최대 반도체 ETF인 ‘반에크 반도체’(SMH)에도 5억1249만달러가 몰렸다
-
뉴욕 증시, 2분기 성장률·PMI·PCE 등 릴레이 발표
이번주(23~27일)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따른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빅컷 발표가 나온 지난 18일 당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향후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매파적 빅컷’ 발언을 하자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바로 다음 거래일에 강세로 전환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2,000을 웃돌았고 S&P500지수도 처음으로 5700선을 돌파했다.하지만 노동시장이 여전히 둔화 추세에 있는 만큼 이번주 월가 투자자들은 경제지표를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8월 미국의 비농업 고용이 14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16만 명)를 밑도는 수치다.Fed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내놓은 성명서에서도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FOMC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 달성 등 이중 임무의 양 측면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로 예상하며 6월 발표한 2.1%에서 0.1%포인트 낮췄다.이번주에는 미국의 올해 2분기 성장률 확정치가 나온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 제조업과 서비스 업황을 볼 수 있는 구매관리자지수(PMI),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발표된다. Fed가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진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공개된다.뉴욕=박신영 특파원
-
'빅컷' 하루 뒤 美 주식시장 훈풍…다우·S&P 500 사상 최고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조치가 하루 늦게 주식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전날 Fed의 빅컷(0.5%포인트 인하) 이후 증시 낙관론이 되살아나면서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등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랠리가 펼쳐졌다.혼조세에서 상승세로1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6% 상승한 4만2025.19에 거래를 마치며 처음으로 4만2000선을 돌파했다. S&P500지수는 1.70% 오른 5713.64에, 나스닥 지수는 2.51% 급등한 1만8013.98에 각각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는 2.1% 뛰어 2252.70에 장을 마쳤다.전날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5.5%에서 연 4.75~5.0%로 0.5%포인트 내렸다. 시장 예상보다 인하 폭이 컸다. 미국 증시는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하다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시장 분위기는 하루 만에 뒤집혔다. 엔비디아(3.97%), 테슬라(7.36%), 메타(3.93%) 등 빅테크 기업이 19일 일제히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낮은 금리는 기업의 부채 부담을 낮추고 투자를 촉진하기 때문에 기술 분야와 같은 성장 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고용시장 냉각 우려도 줄어들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9월 8~14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시장 전문가 예측치(22만9000건)를 밑돈 21만9000건으로 집계되며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Fed가 4년 만에 첫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든 것이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를 자극했다”고 평가했다.조나단 코언 노무라증권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이번 빅컷은 경기
-
빅컷 후 "금리인하 멈출 수도"…파월 완급조절에 증시 혼조세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 정책을 펼친 지 2년 반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18일(현지시간) 시장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Fed가 시장 예상보다 금리 인하폭을 확대해 빅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했지만 점도표와 성명서, 제롬 파월 의장 등의 발언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달러 약세와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던 과거와 달리 이날 시장은 반대로 움직였다. 미국 증시는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하다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금리 인하 중단할 수도”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 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통화정책 조정을) 더 빠르게, 더 천천히 할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일시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통화정책을 정할 때 “회의 때마다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물가와 고용) 리스크 균형을 바탕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9월 FOMC에서는 빅컷에 나섰지만, 추가로 금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같은 보폭을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시사한 것이다.파월 의장은 이번 금리 인하와 관련해 “뒤늦은(behind the curve) 조치가 아니다”고 강조하면서도 하향 조정된 지난 7월 고용지표를 미리 알았더라면 같은 달 금리를 낮췄을 것이라고 밝혔다. Fed가 잘못된 7월 고용지표를 전달받아 금리를 제때 인하하지 못했다는 신호를 줄 수 있는 발언이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6일 8월 고용보고서를 공개하며 기존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수치를 11만4000명 증가에서 8만9000명 증
-
美 '매파적 빅컷'…글로벌 금융시장 '급변동'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으로 30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 사이클을 시작했다. 시장 전망에 비해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계심은 더 커진 모습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향후 금리 인하 속도와 관련해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 등이 부각되며 ‘매파적 빅컷’이라는 평가가 확산한 결과다. 글로벌 채권금리는 빅컷이 무색하게 오히려 상승세(채권 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냈고 주식시장은 보합 수준에서 등락했다. 달러도 큰 폭의 약세로 전환하지 않았다. 18일(현지시간)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5.5%에서 연 4.75~5.0%로 0.5%포인트 내렸다. 시장 기대치인 0.25%포인트를 넘어서는 인하폭이지만 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매파적 빅컷이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이 이날 “0.50%포인트가 새로운 인하 속도가 아니다”고 언급한 게 이런 평가의 근거가 됐다. 빅컷이 계속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발언이어서다. 미셸 보먼 Fed 이사가 소수의견(0.25%포인트 인하)을 낸 것도 주목받았다. Fed 이사의 반대표가 나온 것은 2005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글로벌 금융시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Fed의 빅컷 결정이 고용시장 침체 우려를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 탓이다. Fed는 성명서에서 “FOMC는 이중의 통화정책 목표(물가와 고용)와 관련한 양쪽 모두의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지만 19일 장 초반에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지난주 21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대폭 감소한 여파였다.강진
-
4년 만의 피벗에 엇갈린 반응…환영한 해리스·불평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선거를 48일 앞둔 18일(현지시간) 이뤄진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결정을 두고 대선 후보의 반응이 엇갈렸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중산층 가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한 반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Fed가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SNS에 “인플레이션율과 금리가 하락하고 경제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의 정책은 비용을 낮추고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적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발표는 높은 물가를 감당해온 미국인에게 반가운 소식”이라며 “물가를 계속 낮추기 위한 앞으로의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공화당은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큰 폭의 인하”라며 “경제가 매우 나쁘거나 (Fed가) 정치를 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후원자 중 하나인 헤지펀드 억만장자 존 폴슨도 “전통적으로 Fed는 선거에 임박해 금리를 내린 적이 없다”며 “이번 결정이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운동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폴슨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재무장관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빅컷 결정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은 뒤 머리를 긁적이며 “이번이 Fed에서 내가 겪는 네 번째 대선이고 (정치적 의도가 없는 것은) 항상 똑같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
-
빅컷 단행하면서 "서두르지 않는다"는 파월…시장은 대혼란
미국 중앙은행(Fed)이 18일(현지시간) 통화 긴축 정책을 시작한 지 2년 반 만에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지만, 시장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보통 달러 약세와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지지만 이날 시장은 반대로 움직였기 때문이다.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 조정을 서두르려 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실망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날과 같은 큰 폭의 금리 인하가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봐서다. “금리인하 중단할 수도”Fed는 이날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조정을) 더 빠르게 또는 더 천천히 진행할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일시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통화정책을 정할 때 “회의 때마다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물가와 고용 관련) 리스크 균형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파월 의장이 이처럼 말한 것은 빅컷으로 시장이 과도하게 흥분하는 일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시장이 식어가면서 이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했지만 이에 따라 또다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해선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이번 빅컷 결정이 Fed 내부에서 만장일치로 나온 것이 아니란 점으로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FOMC에 참석한 연준 인사 12명 가운데 11명이 0.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지만 미셸 보먼 연은 이사만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Fed 의장은 보통 통화정책 결정에 앞서 자신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것으로 보일 수 있는 공개적인 반대를 피하기 위해 타협을 시도한다. 금리 인하에도 달러 강
-
드디어 금리 인하한 美…아시아·아프리카 신흥국도 동참하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 금리 인하를 계기로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에서도 금리 인하 물결이 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신흥국들은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할 경우 자국 통화가 약세를 보일 것을 우려해 금리 인하를 주저했다면, 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확인한 지금은 신흥국이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주저했던 신흥국, 금리 인하 나설까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ed의 기준 금리 인하 이후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WSJ은 “Fed의 금리 인하는 자국 경제 성장을 우려했던 해외 중앙은행에 안도감을 줬다”며 “금리 인하를 보류하고 있던 인도,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도록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유로존, 영국,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서 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신흥국은 ‘관망’의 태도를 취했다.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면 자국 통화가 약세로 전환해 수입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을 촉발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고객들에 보낸 서한에서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아마도 임박한 Fed의 금리 인하를 환영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제이슨 투비 캐피털 이코노믹스 경제학자 역시 “Fed의 금리 인하는 (신흥국) 정책 입안자들에게 통화가 그들의 행동(금리 인하)만으로 추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SARB)은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다음 날인 1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
좁혀진 한·미 금리차…"한국도 금리인하 가시권" [강진규의 BOK워치]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 컷'에 나서면서 한국과의 금리차가 1.5%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해 5월 1.75%포인트로 벌어진 이후 1년4개월만이다. 미국의 금리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한국은행은 19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FOMC 결과가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점검했다. Fed는 18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기존 연 5.25~5.5%에서 연 4.75~5.0%로 인하했다. 2022년 3월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이후 30개월만에 금리 인하로 '피벗'했다. 한은은 이번 회의 결과에 관해 "Fed는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경제전망에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낮추고 실업률 예상치를 높였다"며 "정책금리 전망치도 시장 예상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Fed의 경제전망을 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2.1%에서 2.0%로,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2.6%에서 2.3%로 전망치를 각각 낮췄다. 반면 실업률은 4.0%에서 4.4%로 예상치를 높였다. 정책금리 전망은 올해말 5.1%에서 4.4%로, 내년말 4.1%에서 3.4%로 하향 조정됐다.한은은 빅 컷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한은은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향후 금리인하 속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 매파적으로 평가됐다"며 "국채금리가 오르고, 미 달러화는 보합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미국이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리면서 연 3.50%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2.0%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
美 경기 둔화 심상치 않다…예상 깨고 '빅컷'으로 선제 대응
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결정한 것은 그만큼 미국의 경기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Fed가 보통 통화정책을 처음 전환할 때는 0.25%포인트로 시장 반응을 살피며 점진적으로 변화를 주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실제 한 때 9%가 넘었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Fed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미국 노동시장은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경색 조짐을 보이고 있다. Fed 내부에선 더 이상 늦기 전에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시장은 즉각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FOMC 발표 30분 만에 S&P500지수는 0.49% 상승한 5660대에서, 나스닥지수도 0.77% 오른 1만7760대에서 거래됐다. 미 국채 10년물은 발표 직전 연 3.695% 수준에서 거래되다가 발표 후 급락해 연 3.664% 수준으로 내려갔다. ○통화정책, 물가에서 고용으로Fed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은 고용 시장이 확연하게 식어가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Fed는 성명서를 통해 “FOMC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리스크가 대략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실제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5%로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Fed의 목표치인 2%를 소폭 상회하긴 했지만, 둔화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게 Fed 내부의 판단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달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안정
-
美 금리 '빅컷'…이젠 고용과의 전쟁
미국 중앙은행(Fed)이 경기둔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했다. 예상보다 노동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다고 판단해서다.Fed는 18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5.25~5.5%에서 연 4.75~5.0%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2022년 3월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30개월 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다.시장에선 Fed 발표를 두고 예상 밖의 과감한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8월 물가·고용 지표를 보고 Fed의 9월 금리 인하를 점쳤지만 0.25%포인트 인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봐서다. Fed가 빅컷을 밀어붙인 이유는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노동 시장은 확연하게 식고 있어서다.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5%로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보다 14만2000명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 16만4000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점도표를 보면 Fed는 올해는 이번달을 포함해 1.0%포인트 인하, 내년도 1.0%포인트 인하할 전망이다. 오는 11월과 12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하고, 내년에는 분기별로 0.25%씩 인하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앞으로 인하 속도가 어떻게 될지 관해선 여전히 안갯속이다. Fed로선 경기 침체에 선제 대응을 해야 하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어서다. 시장 반응도 미지수다.기업 및 소비자의 차입비용은 낮아질 수 있지만 경기 둔화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뉴욕=박신영 특파원
-
Fed, '빅컷' 단행…내년까지 연 2.0%포인트 내린다 [Fed워치]
미국 중앙은행(Fed)이 경기둔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했다. 예상보다 노동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다고 판단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Fed는 18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5.25~5.5%에서 연 4.75~5.0%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2022년 3월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기준으로 30개월 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위기 대응을 위해 긴급히 금리를 낮췄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의 금리 인하이기도 하다. 시장에선 Fed 발표를 두고 예상 밖의 과감한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8월 물가·고용 지표를 보고 Fed의 9월 금리 인하를 점쳤지만 0.25%포인트 인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봐서다. Fed가 빅컷을 밀어붙인 이유는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노동 시장은 확연하게 식고 있어서다.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5%로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보다 14만2000명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 16만4000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7월
-
美도 피벗…'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 시작
세계 주요국이 일제히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며 본격적인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됐다. 영국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미국 중앙은행(Fed)마저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동참하면서 ‘긴축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금리 인하 행렬에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Fed는 18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그간 이어온 물가와의 전쟁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고강도 통화 긴축에 나선 지 2년6개월 만에 피벗에 들어가면서다. Fed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한 반면 고용시장은 빠르게 냉각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Fed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3월 긴급하게 금리를 낮춘 뒤 2022년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세계 주요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자 물가 급등 우려에서 벗어나 점차 고용시장 회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BOE는 지난달 초 금리를 연 5%로 0.25%포인트 내려 코로나19 팬데믹 후 처음으로 금리 방향을 바꿨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올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며 서방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를 인하했다.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을 주도한 미국이 ‘돈 풀기’에 나서면서 주요 경제대국의 통화정책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 들어 스위스와 스웨덴이 이미 정책 금리를 낮췄다”며 “미국의 피벗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숨통을 틔워주는 효과를 낸다”고 진단했다. 이어 “캐나다와 뉴질랜드뿐 아니라 중국까지 세계적인 통화정책 완화 흐름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뉴욕=박신영 특파원
-
美, 대형은행 자본 규제안 대폭 완화
미국 중앙은행(Fed)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금융당국이 대형 은행에 대한 자본 규제 강화 방안을 당초 계획한 것보다 대폭 완화할 예정으로 알려졌다.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금융당국이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글로벌 시스템 중요 은행’(G-SIB)으로 지정된 8개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자본금 요건을 종전 대비 9% 상향 조정하는 규제안을 제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마이클 바 Fed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10일 연설에서 이 같은 내용의 변경 사항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Fed 등은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은행권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대형 은행의 자본금 요건을 19% 상향하는 규제 변경을 예고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당시 SVB는 예치금으로 미국 장기 국채 등에 투자했는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마른 기업이 예치금을 인출해가자 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 국채 매각에 나섰다. 하지만 고금리에 따른 국채 가격 하락으로 손실을 봤고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미국 금융당국이 이처럼 기존 규제안에서 후퇴한 것은 은행들의 반발이 그만큼 셌기 때문이다. 은행이 비축 자본을 늘리면 그만큼 대출에 제약을 받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자본을 많이 비축할수록 대출에 사용 가능한 자금이 줄어들고 그 결과 은행의 이익을 창출하는 대출 활동이 제한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은행권은 정치권 등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펼쳤다. 블룸버그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규제안을 후퇴시켜 은행권과 긴 법정 싸움을 피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내비친 것이라고 분석했다.이 같은 자본 규제안은 최종적으로 실현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