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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美 고용시장 둔화…소비자물가에 촉각
월가에선 이번주(9~13일) 뉴욕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며 약세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실망스러운 제조업 및 고용 지표로 급락했다. 보통 9월은 주식시장이 계절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기간이라는 점도 주식시장이 부진한 요인으로 꼽힌다.이번주에는 미국의 주요 물가 보고서가 발표된다. 11일(현지시간)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2일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올 예정이다. 물가상승률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목표치인 2%에 다가서고 있지만 고용시장이 둔화해 Fed의 관심사도 고용 지표에 쏠려 있다. 하지만 예상외로 8월 CPI가 전망치를 웃돌면 Fed의 통화정책 관련 셈법은 다시 한번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부터 Fed 위원들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된다.한편 애플은 9일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다. 애플은 이 자리에서 자사의 최신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할 전망이다.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는 첫 TV 토론은 10일 열릴 예정이다. 미국 정치권에선 11월 대선의 본격적인 레이스는 9월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본다. 이때부터 나오는 지지율이 이전보다 훨씬 신뢰할 만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첫 TV 토론에서 누가 승기를 잡느냐가 선거판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공약한 만큼 그의 지지율이 올라가면 월가에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뉴욕=박신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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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Fed, 9월 '빅컷' 가능성 40%대로 높아져"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월가에서 바라보는 이달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40% 이상으로 커졌다.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41%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1주일 전 36%에서 전날 39%로 올랐다가 이날 40%를 넘겼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달 23일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빅컷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이 자리에서 “통화정책 조정 시기가 도래했다”며 “(정책 전환) 방향은 명확하며,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는 나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위험의 균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6일 발표될 8월 고용시장 보고서를 포함한 경제 데이터들이 예상보다 좋지 않으면 금리 인하폭을 키울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6만 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월가에선 신규 고용이 10만 명 이하로 나오거나, 실업률이 4.4~4.5%로 오르는 것을 빅컷 조건으로 보고 있다. 고용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빅컷보다는 베이비컷(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이미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연 8%에 육박하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연 6.5%대까지 내려왔다.로이터통신은 이날 Fed 인사 대부분이 이달 FOMC 회의에서 첫 금리 인하에 표를 던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Fed 인사들이 앞으로 나오는 지표를 토대로 0.25%포인트 혹은 0.5%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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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 둔화 우려에…Fed 빅컷 가능성 40%대로 뛰었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월가에서 바라보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40% 이상으로 커졌다.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41%다. 이 수치는 일주일 전 36%에서 전날 39%까지 올랐다가 이날 41%까지 뛰었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달 23일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빅컷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이 자리에서 “통화정책 조정의 시기가 도래했다”며 “(정책 전환) 방향은 명확하며,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는 나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위험의 균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6일 발표될 8월 고용시장 보고서를 포함한 경제 데이터들이 예상보다 좋지 않으면 금리 인하 폭을 키울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6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다만 월가에선 신규 고용이 10만명 이하로 나오거나, 실업률이 4.4%~4.5%로 오르는 것을 ‘빅 컷’ 조건으로 보기 때문에 고용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빅컷 가능성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이미 금리 인하를 미리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연 8%에 육박했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연 6.3%대까지 내려왔다. 투자자들이 주식 대신 채권에 몰리면서 국채 금리는 떨어졌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7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3.84%를 기록했다.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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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美 비농업 고용수치 촉각…'빅컷' 가늠자로
이번 주(2~6일) 뉴욕증시는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 보고서, ADP 민간 고용보고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구인·이직 보고서(JOLTs) 등 고용시장 관련 지표 발표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월가는 오는 6일 발표되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수치가 현저하게 낮게 나오거나, 실업률이 더 오를 경우 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컷’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월가에선 신규 고용이 10만 명 이하로 나오거나 실업률이 4.4~4.5%로 오르는 것을 ‘빅컷’ 조건으로 본다. 이 정도로 노동시장이 냉각할 경우 Fed가 평소보다 큰 폭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도 노동시장 여건이 더 둔화하는 것을 환영하지 않는다면서 필요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언급했다.이미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Fed가 연말까지 1%포인트 금리 인하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단 세 차례 남았기 때문에 최소 한 번 이상 빅컷이 나와야 이 전망이 들어맞는다. 다만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6만 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뉴욕증시는 이번 주 4거래일만 열린다. 2일은 연방 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을 맞아 뉴욕 주식시장이 휴장한다. 이 밖에 3일에는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일엔 ISM 비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6일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뉴욕=박신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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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베일리 "인플레 승리 선언 이르다"…파운드화 29개월만 최고치
미국과 영국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금리 인하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2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은 제롬 파월 의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매파적인 기조를 보인 베일리 총재의 발언이 외환 시장에 반영되면서다.◆파운드 1.33달러 육박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주요국 통화 중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는 파운드화는 이날 장중 달러 대비 가치가 1.3267달러를 찍었다.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다. 런던 시간 기준 28일 오전 1시 30분 현재 달러 대비 파운드화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소폭 상승한 1.3258달러에 거래 중이다.시장은 지난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의 발언을 뒤늦게 소화했다. 26일은 영국 공휴일로 런던 금융시장이 휴장했기 때문이다.베일리 BOE 총재는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금리를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내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금리 인하의 시기가 왔다”며 다음 달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베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빅컷’ 가능성까지 열어둔 파월 의장에 비하면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외환중개업체 발린저 그룹의 카일 채프먼 분석가는 “파월의 금리 인하 신호와 베일리의 신중한 입장 사이의 현저한 대비가 파운드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FT 역시 “투자자들이 BOE보다 Fed가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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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훈풍' 비켜간 코스피…엔비디아 실적만 본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를 공식화했지만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하락했다. 직전 최고점 부근까지 상승한 미국 증시와 대조적이다.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업종의 투자 경계 심리가 짙어진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원화 가치 상승)하자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투자자도 늘었다. 엔비디아가 제시하는 3분기 실적 가이던스(전망치) 수준에 따라 국내 증시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 실적이 분수령”26일 코스피지수는 0.14% 하락한 2698.0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468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도 0.84% 하락한 766.79를 기록했다.지난 23일 미국 S&P500지수가 1.15% 상승한 5634.61로 마감해 직전 최고치(5669.9)에 근접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날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데이터에 따라 금리 인하 시기와 규모를 조절할 수 있다”며 다음달 ‘빅컷’(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파월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선언에 환호한 미국 증시와 달리 ‘잭슨홀 훈풍’이 국내 증시를 비켜간 이유는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외국인 매도세는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를 2860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2070억원어치 팔아치웠다.엔비디아의 올 2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투자자의 관심은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상회 수준과 3분기 가이던스에 있다. ‘반도체 업황 고점론’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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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Fed 의장' 꿈꾸는 파월…그린스펀 뒤 이을까
‘제2의 그린스펀을 향해.’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지난 23일 잭슨홀 연설은 ‘승전보’였다. “통화정책을 전환할 때가 됐다”는 직접적인 발언으로 연설을 시작한 그는 “우리(Fed)의 제한적인 통화정책(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이고 건전한 속도로 성장이 이어지도록 했다”고 자평했다. 또 “대규모 해고 없이 고용시장을 물가 상승의 원천이 아닌 상태로 만들었다”고 했다.그는 2년 전 같은 자리에서 금리 인상으로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알렸다. 반대 방향의 피벗을 선언할 장소로 처음부터 잭슨홀을 염두에 두고 데이터 흐름을 주시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예전 실수로 농담하는 ‘자신감’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초기였던 2021년 물가 상승 조짐이 뚜렷했는데도 ‘일시적 요인’이라고 판단한 점에 대해 스스로 ‘자학 개그’를 펼치기도 했다. “일시적 인플레에는 반응하지 않는 게 좋다는 표준적인 생각을 따른 이가 많았고, 이 방에도 그런 사람이 몇몇 있다”고 했다. 자신을 포함해 당시 중앙은행들이 대개 그렇게 판단한 점을 농담거리로 삼은 것이다. 지금은 물가와 고용을 원하는 수준으로 이끌고 있다는 자신감이 드러난 대목이다.그의 확신이 가장 드러난 대목은 “기대 인플레 고정에 성공했다”는 부분이다. 그는 “노동시장 강세를 유지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둔화)을 달성하는 것은 고정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즉 중앙은행이 2%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대중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그런 신뢰가 “우리의 행동으로 강화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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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금통위원 "금리 정할때 美와 보조 맞출 필요 없어"
“정책금리를 결정할 때 미국과 보조를 맞출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환율도 고려 대상은 아닙니다.”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사진)은 지난 23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은 대표로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신 위원은 “(22일 금통위가) 아주 어려웠다”고 전했다.그는 “물가와 경제 전반을 보면 인하해야 하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주택 가격이 안정세를 찾느냐 여부는 가계 가처분소득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결정할 때 고려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신 위원은 한은의 통화정책에서 미국 등 다른 중앙은행의 움직임보다는 한국의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평가를 더 우선해서 판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환율이 고려 대상이 아닌 이유에 대해 신 위원은 “한·미 금리 차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이제는 크지 않다”고 했다. 과거는 한국 정부의 외환보유액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고려할 만한 부분이었으나 이제는 우리 경제가 그런 부분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잭슨홀=이상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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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파월" 연호…글로벌 증시 급등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고 선언하자 글로벌 증시가 상승 랠리를 펼쳤다.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CI AC 글로벌지수(WI)는 지난 23일 1.2% 상승하며 지난달 1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세계 증시가 요동친 ‘블랙 먼데이’(5일) 대비 9% 이상 뛰었다. MSCI ACWI는 23개 선진국과 24개 신흥국의 주요 기업을 추종하는 지수다. 세계 시가총액의 85%를 차지하는 기업이 지수에 포함돼 있다.23일 미국 S&P500지수는 1.15% 오른 5634.61로 직전 최고치(5669.9)에 근접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40%, 영국 FTSE100지수는 0.48% 올랐다.이날 미국 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연 3.795%로 전일 대비 0.06%포인트 떨어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연 3.909%로 0.09%포인트 하락했다. 유로화, 엔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 미만으로 떨어져 100.68을 기록했다.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데이터 양상에 따라 금리 인하의 시기와 규모를 조절할 수 있다”며 ‘빅컷’(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열어놨다. 유럽 영국 캐나다 중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시작한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미국이 합류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세계 경제는 ‘피벗(통화정책 전환)의 시간’에 접어들고 있다.잭슨홀=이상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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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달러화 가치·국채금리 연중 최저 기록
미국 달러화 가치와 국채 금리가 나란히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서다.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장중 최저점보다 0.36포인트 낮은 101.04로 마감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한때 100.9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작년 7월 후 최고인 유로당 1.117달러까지 상승(달러 가치 약세)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1월 6일 후 처음으로 장중 한때 145엔을 밑도는 등 하락세(엔화 가치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날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연 3.776%를 기록하며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마감했다.달러화 약세와 미 국채 금리 하락은 미국 고용시장 지표가 대폭 하향 조정된 여파로 분석된다. 이날 미 노동부는 연간(작년 4월~올해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수가 당초 발표보다 27.6% 적은 월평균 17만8000개에 그쳤다고 정정했다.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크다는 내용이 담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까지 공개되자 채권·외환시장에선 장기 채권 매입 수요와 달러화 매도세가 몰렸다. 제이미 콕스 해리스파이낸셜그룹 이사는 “FOMC 의사록은 금리 인하와 관련한 모든 의구심을 제거했다”고 말했다.뉴욕 주식시장이 강보합세로 마감한 가운데 채권 가격이 상승(채권 금리 하락)한 데 대해 투자자들은 이른바 ‘연착륙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경기 침체나 유동성 불안 때문에 채권 매수세가 몰렸다기보다는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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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 앞두고 주목받는 배당성장株
오는 9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배당 성장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년간 배당금을 많이 늘린 주식이 금리 인하기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낼 것이라는 진단이다.12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Fed가 예상대로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배당주들이 일반 주식을 웃도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미국 투자연구기관인 네드데이비스리서치(NDR)의 에드 클리솔드와 탄 응우옌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1970년 후반부터 현재까지 금리 인하 시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배당주가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몇 달 전부터 인하 후 6~9개월까지 다른 주식을 웃도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이들은 “가파른 속도의 금리 인하는 예상보다 약한 미국 경제에 대한 대응이지만, 금리 인하가 완만한 속도로 진행된다면 미국 경제가 더 탄력적인 상태로 볼 수 있다”며 “향후 완만한 인하 사이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배당금을 늘린 기업은 자신감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과거 금리 인하기 가장 실적이 좋은 배당주는 배당을 가장 많이 늘린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S&P500 편입 주식 가운데 지속적으로 배당을 늘린 주식은 총수익률(배당수익률+주가 수익률)을 기준으로 S&P500지수보다 15%포인트가량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다만 올 들어 최근까지 고배당주에 집중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시장 대비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최소 25년 연속 배당을 늘린 종목만 편입하는 ‘프로쉐어즈 S&P500 배당귀족 ETF(NOBL)’와 S&P500내 배당 수익률이 가장 높은 80개 종목을 편입하는 ‘S&P500 고배당 ETF(SPYD)’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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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든 '빅컷' 기대감…Fed 매파 인사들 "금리인하 신중해야"
미국 경기가 냉각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제기된 미 중앙은행(Fed)의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돌고 노동시장도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란 이유에서다.11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미국 실업률 발표 이후 Fed가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74%까지 봤던 시장의 기대감은 46.5%로 떨어졌다.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53.5%로 집계됐다.빅컷 기대감이 약해진 것은 최근 다른 고용 지표에서 여전히 노동시장이 강한 것으로 나와서다. 지난 3일 기준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는 23만3000명으로 전주보다 1만7000명 줄었다. 1년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Fed 일부 인사는 빅컷뿐만 아니라 금리 인하 자체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미셸 보먼 Fed 이사는 10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캔자스 은행가협회 연례회의 연설에서 “5월과 6월 인플레이션이 낮아진 것은 환영할 만한 진전이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 목표를 불편하게 웃돌고 있다”며 “현재의 정책 기조에 대한 조정을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강세를 여전히 보고 있으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할 준비가 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했다. 보먼 이사는 △미국의 재정 정책 △이민으로 주택시장이 받는 압력 △지정학적 리스크가 모두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먼 이사는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다.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연방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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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놓고 갑론을박 Fed…시장 빅컷 전망도 50% 하회
노동시장이 냉각되는 조짐이 보이면서 제기됐던 미국 중앙은행(Fed)의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돌고 노동시장도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란 이유에서다.11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실업률 발표 이후 Fed가 9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74%까지 봤던 시장의 기대감은 46.5%까지 떨어졌다. 대신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본 가능성은 53.5%에 달했다.빅컷 기대감이 약해진 것은 최근 다른 고용 지표에서 여전히 노동시장이 강한 것으로 나와서다. 3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는 23만3000명으로 전주보다 1만7000명 줄었다. 1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소 폭이다.Fed 인사들은 빅컷 뿐 아니라 금리인하 자체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미셸 보우먼 연은 총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캔자스 은행가 협회 연설에서 “5월과 6월 인플레이션이 낮아진 것은 환영할 만한 진전이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 목표를 불편하게 상회하고 있다”며 “현재의 정책 기조에 대한 조정을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인플레이션의 상승 리스크와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강세를 여전히 보고 있으며,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할 준비가 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보우먼 총재는 △미국의 재정 정책 △이민으로 인한 주택 시장에 대한 압력 △지정학적 리스크가 모두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제프리 슈밋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총재 또한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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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가 만병통치약?…침체땐 안먹힌다
최근 몇 달 투자자들은 경기 하강을 가리키는 관련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환호했다. 경기가 하강하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기준금리 인하를 단숨에 증시를 부양할 ‘만병통치약’으로 여긴 것이다. 하지만 최근 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목전에 다가오자 투자자들은 뒤늦게 경기 침체 수준과 기준금리 인하의 힘을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반드시 호재만은 아닐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과거 사례를 분석한 결과 Fed가 기준금리를 크게 내리더라도 경기 침체 구간에선 ‘금리 인하 약발’이 통하지 않고 증시는 오히려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에 이르기 전 Fed가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땐 지수도 상승으로 화답했다. ○경기 침체 위기 땐 ‘백약이 무효’1995년 이후 미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크게 여섯 차례 있었다. 경기 침체 위기였을 땐 기준금리 인하도 증시를 부양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닷컴버블이 붕괴한 2001년 1월 Fed는 기준금리를 연 6.5%에서 5.5%로 내렸다. 2003년 7월엔 연 1%까지 낮췄다. 그러나 S&P500지수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된 2001년 1월부터 2003년 2월까지 2년1개월여간 약 35% 하락했다. 2003년 2월은 금리를 연 1.25%로 내린 시점이었다. 지수가 오르기 시작한 것은 Fed가 푼 유동성이 돌고 경기가 다시 활력을 띠기 시작한 2003년 3월부터였다. 이후 지수는 2007년 10월까지 약 80% 상승했다.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7년도 비슷했다. Fed는 2007년 10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지만 증시는 급락했다. Fed는 2008년 12월까지 1년2개월간 기준금리를 연 5.25%에서 0.25%로 급격히 낮췄지만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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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침체론' 속 GDP 전망치는 왜 올랐을까
미국 경제가 침체론과 맞닥뜨린 상황에서도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되는 등 엇갈린 지표가 줄지어 나오고 있다. 당분간 큰 폭의 증시 변동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7일(현지시간) 애틀랜타연방은행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추적 모델 ‘GDP 나우’는 미국의 3분기 GDP 증가율을 연율 환산 기준 전 분기 대비 2.5%에서 2.9%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GDP 증가율 예측치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3분기 GDP 증가율이 기존보다 상향 조정된 것은 개인소비지출(PCE)과 재고의 기여도가 올라간 영향이 크다. PCE는 1.78%포인트에서 1.96%포인트로, 재고는 -0.06%포인트에서 0.17%포인트로 높아졌다. 소비가 많아진 것은 반길 일이지만 재고 증가는 향후 경제활동 둔화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 요인이다.해운사 머스크의 빈센트 클레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의 재고(배송 또는 처리 전에 보관 중인 상품)가 연초보다 많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미국 소비자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지출에 압박을 받고 있다. 뉴욕연은이 전날 발표한 가계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신용카드 부채는 2분기 1조1400억달러로 1년 전보다 270억달러(5.8%) 증가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율(30일 이상)은 작년 2분기 7.2%에서 올해 2분기 9.1%로 올랐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11년 1분기(9.7%)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18∼29세 젊은 층의 카드 장기 연체율이 10.5%로 가장 높았고 30∼39세가 9.7%로 뒤를 이었다.뉴욕=박신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