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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 단단히 먹은 파월…"말하기 힘들다" 금리인하에 신중론

    마음 단단히 먹은 파월…"말하기 힘들다" 금리인하에 신중론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 7일(현재시간) 여느 때보다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관심은 이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Fed의 향후 통화정책 행보에 쏠렸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Fed의 통화정책이 시장 예상보다 긴축적일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하지 않았다.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2월 기준금리 동결 결정 가능성도 행사할 수 있는 통화정책의 범위 안에 뒀다. 그는 통화정책 스탠스가 중립 수준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데이터를 보며 12월에 결정해야 할 사항이 있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도 않겠지만, 확정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낮추는 게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 “오늘 말하기 힘들다”고 답변을 피했다.FOMC는 점도표대로라면 12월에 0.25%포인트 인하, 내년 1%포인트를 인하해야 하지만 시장에선 이같은 과정이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12월에 금리 인하를 결정한다 해도 내년 이후가 더욱더 문제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임기를 시작하면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 때문이다. 노무라홀딩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 및 감세안 공약이 실행될 경우 내년도 미국 인플레이션이 0.75%포인트 상승할 것이란 예측을 하기도 했다.파월 의장은 다만 이번 대통령 선거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묻자 “단기적으로 선거는 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그런 정책들이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이라는 우리 목표를

  • 파월, 트럼프 압박에도 "사퇴 안해"…트럼플레이션과 싸운다

    파월, 트럼프 압박에도 "사퇴 안해"…트럼플레이션과 싸운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사퇴 압박 가능성과 관련해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물가 목표 2% 달성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및 감세 정책 등이 촉발할 인플레이션에도 강력하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Fed는 7(현지시간)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25%포인트 낮춘 연 4.5~4.75%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인하 폭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도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선 눈에 띄는 부분이 없었다.오히려 이날 관심사는 트럼프 당선인과 파월 의장과의 갈등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부터 해고 위협을 해왔고, 선거운동 기간 Fed의 금리 인하 결정을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기 때문이다.파월 의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사퇴를 요구할 경우 그만둘 것이냐는 기자 질의에 "안 하겠다(No)"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미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포함한 연준 이사진을 해임하거나 강등시킬 법적 권한이 있느냐는 질의에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시장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임기를 시작하면 파월 의장 간의 갈등이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 경제정책인 관세 인상과 감세안은 모두 직간접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파월 의장은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통화 정책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 美 금리 인하, 中 부양책 기대에…신흥국 지수 상승세

    美 금리 인하, 中 부양책 기대에…신흥국 지수 상승세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후 신흥국 통화와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7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통화지수는 멕시코 페소화와 헝가리 포린트화 강세를 보이며 0.2% 상승했다. 개발도상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지수도 이날 금리 결정 이후 0.8% 상승 마감했다. 특히 미국 경제와 정치 리스크에 민감한 멕시코 페소화는 달러 대비 1.4% 상승했다. 브렌던 맥케나 웰스파고 전략가는 "최근 라틴아메리카 통화가 약세였기 때문에 진입 시점이 더욱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Fed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연 4.75~5%에서 연 4.5~4.75%로 0.25%포인트 추가 인하('베이비컷')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9월 0.5%포인트 인하 이후 두 번째 연속 금리 인하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제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으며 노동시장 조건도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브래드 벡텔 제퍼리스LLC 글로벌 외환 책임자는 "파월 의장은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며 "새로운 행정부의 정책이 예측 모델에 반영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4~8일 한 주간 중국 CSI300지수는 6.15% 상승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중국과 다른 개발도상국에 대한 관세 위협이 커졌지만, 중국이 무역 제재를 상쇄할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우려를 완화하고 있다. 로빈 싱 모건스탠리 분석가는 "중국이 관세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재정 부양책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지난 4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는 8일 폐막을 앞두

  • [일문일답] 파월 "Fed 의장 해임 불가능…재정적자 해결해야" [Fed워치]

    [일문일답] 파월 "Fed 의장 해임 불가능…재정적자 해결해야" [Fed워치]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통화 정책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2기를 시작한 뒤 Fed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차단한 것이다.파월 의장은 미국의 재정정책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재정 정책은 지속 불가능한 경로에 있다”며 “재정적자가 계속 (커지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고 이에 대해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가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단기적으로 선거는 저희 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다. 경제엔 많은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경제를 단기적인 전망 이후로 예측하는 것은 안 된다. 실질적으로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모른다. 해당 정책들이 우리의 양대 책무를 미칠지 알 수 없다. 추측하지 않고, 가정도 하지 않는다. 정책은 수많은 다른 요소와 함께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모델에 반영해 결정할 것이다.”▶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를 보면 5%에 다가가고 있다. 국채금리를 봤을 때 1년 전과 비교한 현재 인플레이션의 상황은?“현재 1년 전 수준보다 국채금리가 상당히 높은 것은 알고 있다. 어느 정도 수준에서 머무르는지 봐야 하는데 지금 말하기는 시기상조다. 고인플레이션 기대 때문이라기보다 성장 전망치가 높은 영향이다. 하방 위험도 없다. 이 상황이 지속하고 심각하면 정책에 반영하겠지만 아직 그럴 상황은 아니다.”▶9월에 내놓은 경제전망요약(SEP)은 유효한가.“현재 다음 SEP 보고서 나올 때까지 시간 남

  • 파월, 트럼프의 해임 통보 가능성에 "법적으로 불가능" [Fed워치]

    파월, 트럼프의 해임 통보 가능성에 "법적으로 불가능" [Fed워치]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을 해고할 가능성에 대해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또 트럼프 당선인이 해고하려고 한다면 물러나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안 할 것이다”고 답했다.파월 의장은 트럼프 1기 정부 때인 2018년에 처음 임명됐고,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22년 재임명해 오는 2026년 6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파월 의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1기 집권 때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몇차례 충돌한 바 있으며 트럼프 당선인은 몇 차례 그를 해고할 것임을 위협하기도 했다.특히 파월 의장은 이번 대선 국면인 지난 9월 트럼프 당선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0.5% 포인트 낮추는 결정을 하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다시 한번 대립각을 세웠다.이와 관련,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을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트럼프 당선인은 또 선거 과정에 여러 차례 연준의 금리 결정 과정에 대통령도 발언권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해 연준의 독립성이 흔든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 美 기준금리 0.25%p 인하…파월 "Fed는 공공임무 수행" [Fed워치]

    美 기준금리 0.25%p 인하…파월 "Fed는 공공임무 수행" [Fed워치]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미국 경제의 "경제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으며, 노동시장 조건도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한 Fed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연 4.75~5.0%에서 연 4.5~4.75%로 0.25%포인트 추가 인하(‘베이비컷’)한다고 발표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지속 가능하게 2% 목표로 가져오며,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잘 고정시키는 데 계속 전념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목표 달성의 성공은 모든 미국인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조치가 전국의 지역사회, 가족, 기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으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우리의 공적 임무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Fed 개혁을 예고한 것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이다.  파월 의장 기자회견 모두발언 전문 지난 2년간 노동 시장은 과열 상태에서 냉각되었지만 여전히 견고합니다. 인플레이션은 7%의 정점에서 크게 완화되어 9월 기준 2.1%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는 최대 고용을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는 경제 제약을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오늘 FOMC는 정책 금리를 0.25%p 인하함으로써 정책 제약의 정도를 추가로 완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적절한 정책 기조 재조정을 통해 경제와 노동 시장의 강세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지속 가능하게 2%로 낮출

  • 엔비디아 팔아치운 서학개미, 美 국채로 갈아탔다

    엔비디아 팔아치운 서학개미, 美 국채로 갈아탔다

    서학개미가 올 들어 줄곧 ‘톱픽’(최선호주)이었던 엔비디아를 대거 팔아치우고 미국 장기채 3배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있다. 최근 미국 기술주의 변동성이 커지자 주가 고점 부담이 덜한 장기채 ETF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물가 상승 우려도 둔화하고 있어 장기채 가격이 오를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장기채 3배 레버리지 인기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가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3X’(TMF)였다. 미국 장기채 하루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ETF로 순매수 금액만 9231만달러(약 1256억원)에 달했다. 개인투자자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장기채 ETF도 한 달 동안 2974억원어치 순매수했다.지난 3분기까지만 해도 서학개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었던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오히려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투자자는 한 달간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각각 6억2712만달러, 3억5421만달러어치 팔아치웠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도 이 기간 3억451만달러어치 순매도했다.반도체·기술주에서 미국 장기채 ETF로 투자심리가 옮겨간 것은 최근 미국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도 최근 미 장기채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점도 저가 매수세가 몰린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최근 한 달간 6.54% 하락했다. 10년 만

  •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11월 FOMC서 금리 동결해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11월 FOMC서 금리 동결해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0일(현지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언급했다.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전망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다음 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거나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데이터가 적절하다고 제시한다면 회의를 (금리인하 결정을 하지 않은 채) 지나가는 것도 문제없다”고 덧붙였다.보스틱 총재는 지난달 Fed가 금리를 연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을 때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Fed가 너무 오랜 기간 20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금리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 제시한 점도표에서 올해 추가로 한 차례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보스틱 총재는 “이미 남은 두 번의 회의 중 하나에서 금리를 조정하지 않는 것에 대해 열려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올해 Fed의 FOMC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보스틱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노동부가 이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 다음에 이뤄졌다. 9월 CPI는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0.1% 상승보다 높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4% 올라 시장 예상치 2.3%를 상회했다. 9월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3.3% 오르며 예상치 3.2%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3% 올라 예상치 0.2%를 상회했다.앞서 발표된 9월 비농업 부문 신규일자리는 25만4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31만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보스틱 총재는 예상보다 경제 지표가 강하게 나오는 것과 관련해 “이런 변동성은 11월에 일시적으로 멈추는 것이 좋

  • 통화주권 위협하는 스테이블 코인…개도국선 화폐 대체도

    통화주권 위협하는 스테이블 코인…개도국선 화폐 대체도

    달러 가치와 1 대 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 각국의 통화 주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실상 각국 통화처럼 쓰이면서 전 세계 ‘달러라이제이션(dollarization·통화 대체)’이 심화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일부 개발도상국에선 법정화폐보다 스테이블 코인을 선호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에는 ‘발등의 불’이 됐다는 지적이다. 통화 대체 가속화하나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에 위협적인 것은 자국 통화 수요가 감소하는 데 따른 통화 대체 부작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자국 통화 수요가 줄어들면 통화 정책의 통제력이 약화한다. 중앙은행이 금리나 통화량 등을 조절해 경제를 안정시키려 해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기존 금융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자본의 국경 간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본 유출입을 통제하기도 어려워진다”고 말했다.일반적으로 통화 대체는 정부 정책 실패나 내전 등 정치적 불안정, 금융·외환 위기 등 경제 위기 상황에서 초인플레이션과 함께 나타난다. 역사적으로 짐바브웨, 베네수엘라처럼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달러라이제이션이 발생했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도 저금리를 고수한 튀르키예,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달러 환전까지 막은 아르헨티나 등에서 스테이블 코인 수요가 급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선진국에서도 ‘촉각’스테이블 코인은 거래가 빠르고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에 통화 대체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절차가 복잡하고 고비용인 기존 금융 시스템의 약점

  • 유가·국채금리 급등…고개 드는 美 '금리 동결론'

    유가·국채금리 급등…고개 드는 美 '금리 동결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 경기 침체 전망이 수그러드는 대신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정세 악화에 따라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0달러를 넘겼고, 국제유가가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에 다음달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 활황에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치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두 달 만에 연 4%를 넘어섰다. 국제유가 하루 만에 3.7% 급등7일(현지시간)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오후 3시 기준 연 4.026%로 전 거래일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연 4%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8월 초 이후 두 달 만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같은 시간 0.07%포인트 뛴 연 4.006%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11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것이란 기대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와 밀접하게 연동된다. 4일 미국 노동부는 9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25만4000개 증가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고 밝혔다.중동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날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7% 오른 배럴당 80.9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은 것은 한 달여 만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 인도분도 전 거래일보다 3.7% 급등한 배럴당 77.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의 최근 5거래일 상승률은 2022년 10월 이후 최대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 "노동시장 살아났다"…골드만삭스, 美경기 침체 확률 15%로 하향

    "노동시장 살아났다"…골드만삭스, 美경기 침체 확률 15%로 하향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을 15%로 하향 조정했다. 되살아난 노동 시장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낮출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실업률 상승 압력 없다”7일(현지시간)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경제학자는 예상보다 높은 9월 신규 고용지표를 근거로 향후 1년 내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을 15%라고 예상했다. 8월 초 경기 침체 가능성을 15%에서 25%로 올렸던 골드만삭스는 8월 중순 20%로 낮췄고 이번에 또 한 번 5%포인트 하향했다.지난 4일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미국의 9월 실업률이 전달(4.2%) 대비 0.1%포인트 낮아진 4.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비농업 일자리는 25만4000개가 늘었다. 실업률은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일자리 증가 건수 역시 지난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전달과 같은 4.2%를 유지하고, 일자리 증가 건수는 14만~15만 건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데이터는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하치우스 경제학자는 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고용이 급격히 증가했고 전월 데이터도 상향 수정됐으며 가계 고용도 견조하다”며 “현재 미국의 신규 고용은 19만6000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기존의 14만명을 웃돌고 ‘손익분기점’인 15~18만명보다도 높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이어 “노동 수요는 강하고 이민 둔화로 인해 공급은 감소해 실업률 상승 압력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Fed의 추가 빅컷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Fed가 내년 6월까지 기준 금리를 3.25~3.5%로 유지하기 위해 0.25%포인트

  • 美 빅컷에 오를 줄 알았는데…미국채 ETF 수익률 '미지근'

    美 빅컷에 오를 줄 알았는데…미국채 ETF 수익률 '미지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신통치 않다.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3년 미 국채에 투자하는 ETF인 ‘아이셰어즈 미국 단기 국채’(SHY)는 30일(현지시간) 83.1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빅컷 하루 전날(지난달 17일)과 비교해 0.01% 상승에 그쳤다. 미 장기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TLT), ‘뱅가드 익스텐디드 듀레이션 트레저리 인덱스’(EDV)는 같은 기간 각각 2.71%, 3.94% 감소했다.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일수록 더 부진한 모습이다. 통상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시중금리가 떨어지면서 채권가격이 상승한다. 이에 따라 채권에 투자하는 ETF 역시 수혜를 본다. 하지만 이번 빅컷 이후엔 정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증권가는 채권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를 선반영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되돌림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신재훈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중장기물의 경우 미 Fed의 빅컷으로 경기 부양 의지가 확인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축소된 만큼 채권가격 하락이 더 가파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Fed가 추가로 빅컷을 진행한다면, 지난 8~9월에 비해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확대되면서 상승한 미 중장기물 금리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채 ETF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본부장은 “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7년 이상 중장기물 채권을 분할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양현주 기자

  • 美 '빅컷' 이후…가치주서 반도체로 '머니 무브'

    美 '빅컷' 이후…가치주서 반도체로 '머니 무브'

    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뒤 가치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주, 반도체 ETF에는 반대로 뭉칫돈이 몰렸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가 커지자 침체기에 투자 매력이 큰 가치주 대신 성장주에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치주 ETF 몰린 자금 ‘회수’27일 ETF닷컴에 따르면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1주일(지난 19~25일) 동안 주식 테마형 ETF 가운데 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상품은 ‘뱅가드 밸류’(VTV)였다. 가치주 ETF 중 순자산이 가장 큰 상품으로, 이 기간에만 28억3537만달러(약 3조7475억원)가 순유출됐다. 이 ETF에는 18일 하루 동안 21억803만달러가 들어왔다. 올 들어 일별 기준으로 가장 큰 순유입액이다. 하지만 지난 1주일간 이 자금이 전부 빠져나갔다.가치주를 담은 ‘반에크 모닝스타 와이드 모트’(MOAT)에서도 비슷한 자금 유출 흐름이 나타났다. 18일 올해 들어 일별 기준 가장 많은 금액인 25억2540만달러가 순유입됐지만, 23일 하루 만에 25억410만달러가 유출됐다. MOAT는 독점적인 경쟁 우위와 시장 지위를 갖춘 ‘경제적 해자’ 기업을 모아 놓은 대표적 가치주 ETF다. 이 밖에 경기침체 국면에서 주목받는 필수소비재 ETF인 ‘컨슈머 스테이플스 셀렉트 섹터’(XLP)에서도 1주일간 3억8036만달러가 순유출됐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ETF와 반도체 ETF에는 뭉칫돈이 들어왔다. 나스닥100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인베스코 QQQ트러스트’(QQQ)는 이 기간에 22억8127만달러가 들어왔다. 미국 최대 반도체 ETF인 ‘반에크 반도체’(SMH)에도 5억1249만달러가 몰렸다

  • 뉴욕 증시, 2분기 성장률·PMI·PCE 등 릴레이 발표

    이번주(23~27일)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따른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빅컷 발표가 나온 지난 18일 당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향후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매파적 빅컷’ 발언을 하자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바로 다음 거래일에 강세로 전환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2,000을 웃돌았고 S&P500지수도 처음으로 5700선을 돌파했다.하지만 노동시장이 여전히 둔화 추세에 있는 만큼 이번주 월가 투자자들은 경제지표를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8월 미국의 비농업 고용이 14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16만 명)를 밑도는 수치다.Fed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내놓은 성명서에서도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FOMC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 달성 등 이중 임무의 양 측면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로 예상하며 6월 발표한 2.1%에서 0.1%포인트 낮췄다.이번주에는 미국의 올해 2분기 성장률 확정치가 나온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 제조업과 서비스 업황을 볼 수 있는 구매관리자지수(PMI),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발표된다. Fed가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진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공개된다.뉴욕=박신영 특파원

  • '빅컷' 하루 뒤 美 주식시장 훈풍…다우·S&P 500 사상 최고치

    '빅컷' 하루 뒤 美 주식시장 훈풍…다우·S&P 500 사상 최고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조치가 하루 늦게 주식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전날 Fed의 빅컷(0.5%포인트 인하) 이후 증시 낙관론이 되살아나면서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등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랠리가 펼쳐졌다.혼조세에서 상승세로1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6% 상승한 4만2025.19에 거래를 마치며 처음으로 4만2000선을 돌파했다. S&P500지수는 1.70% 오른 5713.64에, 나스닥 지수는 2.51% 급등한 1만8013.98에 각각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는 2.1% 뛰어 2252.70에 장을 마쳤다.전날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5.5%에서 연 4.75~5.0%로 0.5%포인트 내렸다. 시장 예상보다 인하 폭이 컸다. 미국 증시는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하다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시장 분위기는 하루 만에 뒤집혔다. 엔비디아(3.97%), 테슬라(7.36%), 메타(3.93%) 등 빅테크 기업이 19일 일제히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낮은 금리는 기업의 부채 부담을 낮추고 투자를 촉진하기 때문에 기술 분야와 같은 성장 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고용시장 냉각 우려도 줄어들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9월 8~14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시장 전문가 예측치(22만9000건)를 밑돈 21만9000건으로 집계되며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Fed가 4년 만에 첫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든 것이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를 자극했다”고 평가했다.조나단 코언 노무라증권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이번 빅컷은 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