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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d 국채 月감축 한도, 600억弗→250억弗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부터 보유 국채 등을 시중에 매각하는 양적긴축(QT)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시중 유동성 흡수 속도를 조절하고 채권 금리가 과도하게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Fed는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공개한 정책결정문을 통해 다음달 1일부터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상환액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국 국채 월별 상환 한도를 600억달러(약 82조원)에서 250억달러로 감축하고 MBS 상환 한도는 기존대로 월 350억달러를 유지하기로 했다.Fed는 2022년 6월부터 국채와 MBS의 만기가 돌아오면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산 규모를 줄였다. 이에 따라 Fed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1년여 만에 9조달러에서 7조4000억달러로 감소했다. 다만 Fed가 국채나 MBS를 매각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만큼 통화량이 줄어들었다. 단기적으로 국채가 시중에 쏟아져 나오면서 국채 금리 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했다.이 때문에 Fed가 이번에 QT 속도를 완화한 것은 고금리 지속에 따른 시장 충격을 줄이려는 의도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과 QT 속도를 늦추기로 한 것은 모순적이지 않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의 유효한 수단은 기준금리”라며 “QT 속도 조절은 당초 계획에 따라 진행하는 것으로 이 목적은 완화적인 정책 효과를 거두려는 게 아니라 단기 금융시장이 스트레스를 겪을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

  • "금리 인하도 인상도 아니다"…파월 양비론에 뉴욕증시 혼조세

    "금리 인하도 인상도 아니다"…파월 양비론에 뉴욕증시 혼조세

    미국 중앙은행(Fed)이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준금리를 인하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다고 못박았다. 당분간 현재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고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금리 동결하며 양적긴축 속도 완화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연 3.5%인 한국 기준금리와의 격차는 사상 최대인 2%포인트를 유지했다. Fed는 2022년 3월부터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그러다 지난해 6월 1년 3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멈췄다가 한 달 뒤 기준금리를 재차 0.25%포인트 올렸다가 지난해 9월부터 이날까지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Fed는 이날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은 지난해에 비해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 간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향한 진전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리스크가 감소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Fed는 또 다음달부터 보유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상환 규모를 줄이는 속도를 완화하기로 했다. 미국 국채 월별 상환 한도를 6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감축하고 MBS 상환 규모는 기존대로 월 350억달러를 유지하기로 했다. Fed는 2022년 6월부터 6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최대 350억달러 어치의 MBS를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산 규모를 줄여왔다. 이를 통해 팬데믹 초기 사상 최대인 9조 달러였던 Fed의 대차대조표 규모를 7조 달러대로 줄였다.파월 "스태그플레이션

  • 파월 "금리 인상 가능성 많지 않아…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왜 나왔는지 몰라"

    파월 "금리 인상 가능성 많지 않아…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왜 나왔는지 몰라"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인 2%로 떨어진다는 확신이 있을 때까지는 금리 인하를 해선 안 된다는 의사도 표시했다. 미국 경제 상황과 관련해선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속 물가 상승)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파월 의장은 1일(현지시간)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처럼 밝혔다. 이날 FOMC는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같은 해 9월부터 이번까지 6회 연속 기준금리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다음을 일문일답.▶현재 Fed의 금리 수준이 충분히 억제적인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 상승에 달성할 수 있다고 보나?“현재 충분히 억제적이다. 노동시장은 수요 측면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구인 건수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보다 많지만 정상화되고 있다. 지출 부문에서 주택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어떤 조건의 변화가 있어야 금리를 인상할 수 있나?“다음 정책 금리 조정 때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책의 초점은 제한적으로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충분히 제한적으로 금리를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인플레이션 2%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나?“그런(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정책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 하지만 여러 데이터를 봤을 때 그런 결론(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할 근거는 없다.”▶기준금리가 최고치에

  • 美 Fed 위원 발언 '6만개' 분석했더니…매파로 돌아섰다

    美 Fed 위원 발언 '6만개' 분석했더니…매파로 돌아섰다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발언 6만여 개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기조로 선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말 Fed 위원들은 통화 긴축을 완화하겠다고 시사했지만, 미국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입장을 바꿨다는 분석이다.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2022년 5월부터 이달까지 Fed 주요 위원들의 발언 6만여 건을 자연어처리(NLP)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한 결과 Fed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입장에서 이달 들어 매파적 입장으로 뒤바뀌었다고 진단했다.블룸버그는 통화정책 신호를 해석하는 데 천착한 엘렌 미드 듀크대 교수와 NLP 알고리즘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Fed 심리지수'를 개발했다. Fed 위원들의 성향을 분석해 가중치를 적용한 것이다.제롬 파월 의장이 Fed의 분위기를 바꾼 계기가 됐다.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국제통화기금(IMF) 콘퍼런스에서 파월 Fed 의장은 "제한적인 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시간을 더 주는 게 적절하다"고 발언했다. 이처럼 금리 인하 보류를 시사하는 발언이 기점이 됐다.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작년 12월부터 Fed 위원들의 발언은 통화정책 전환(피벗)을 암시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입장을 바꾸기 시작했다. 매파적 발언이 앞으로 더 쏟아질 것이란 설명이다.지난해 하반기와는 180도 달라진 상황이다. 1년 전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침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금리로 인해 투자와 소비가 둔화할 것이란 관측이었다. 하지만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3%대 이

  • 고금리에 대출 정체…美 은행들, 이자로 나간 돈이 더 많았다

    올해 1분기 미국 대형 은행들의 예금 이자 비용이 대출로 인한 이자 수익보다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2년 전 기준금리 인상(긴축)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긴축에 의한 고금리 장기화로 은행 대출 수요가 정체되면서 대출 이자 수익이 예금 이자 비용에 역전당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예금 고객과 정치권이 대형 은행에 고금리 기조에서 누린 예대마진 혜택을 공유하라고 압박해 예금 이자 비용이 늘어난 요인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대출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웰스파고는 올해 1분기 예금 이자로 지급한 비용이 지난해 4분기보다 약 5억9400만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출과 투자로 벌어들인 이자 수익은 100만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JP모간과 씨티그룹도 1분기 거둬들인 대출 이자보다 지출한 예금 이자가 3억5000만달러씩 더 많았다. 두 은행은 작년 4분기만 해도 예대마진으로 23억달러의 추가 수익을 거뒀다.미국 대형 은행들이 예금자 이탈을 막기 위해 지난 2년여간 예금 이자를 높이면서 예금 이자 비용이 증가했지만 최근 들어선 증가폭이 둔화하고 있다. 올해 첫 3개월 동안 웰스파고와 씨티그룹,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예금 이자 비용은 전 분기에 비해 평균 5% 증가한 15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예금 이자 비용이 전 분기 대비 38% 증가한 것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이자 비용과 수익의 역전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고금리 기조에서 은행이 거둬들이는 이자 수익이 사실상 정체됐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이들 4개 대형 은행의 평균 이자 수익은 전 분기 대비 0.5%인 5억달러 정도 늘어났다.김

  • 뉴욕 증시, 5월 FOMC…금리인하 내년으로 미뤄지나

    이번주(4월 29일~5월 3일) 뉴욕증시의 가장 큰 이슈는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다.월가에선 Fed가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이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Fed의 첫 금리 인하가 연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FOMC 이후 기자간담회에서도 관련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파월 의장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발언을 내놓는다면 뉴욕증시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실제 Fed가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진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3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상승하며 월가 예상치를 다소 웃돌았다. 지난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7%를 넘어서며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올해 7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0%에 육박한 수준으로 반영되고 있다.5월 3일엔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실업률 등 고용지표도 나온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둔화하는 것으로 나온다면 최근 고개를 든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의 전문가들은 4월에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5만 명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신규 고용이 30만3000명이었던 지난 3월보다 둔화한 것이다. 4월 실업률은 3.8%로 전망됐다.뉴욕=박신영 특파원

  • JP모건 "美 증시 조정 계속될 것…일본 소비주 매수 추천"

    JP모건 "美 증시 조정 계속될 것…일본 소비주 매수 추천"

    지난 3주간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온 가운데 대표적인 증시 약세론자인 JP모건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전략가는 미국 증시 조정이 계속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지난 3주간 나타난 미국 증시 하락은 국채 수익률 상승, 달러 강세, 유가 상승 등 거시경제 리스크 확대와 함께 심화할 수 있는 매도세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이 일시적으로 안정될 수 있지만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콜라노비치와 그의 팀은 월가에서 보기 드문 약세론자다. 대부분 월가 전략가들이 미국 증시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동안 JP모건은 월가의 투자은행 중 가장 낮은 S&P500 연말 목표치를 제시하며 주식과 위험자산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이들은 연말까지 S&P500이 420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22일 종가(5010.60) 대비 약 16% 낮은 수치다.그는 지난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증시 조정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높은 밸류에이션,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미국 중앙은행(Fed) 금리 인하 기대감 저하, 지나치게 낙관적인 수익 전망이 오히려 증시 하락 위험을 가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현재 시장 상황은 위험자산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던 작년 여름과 비슷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당시 예상치 못하게 높았던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매파적 기조에 따라 위험자산 가격이 내려갔다. 콜라노비치는 “지금은 방어적인 포지션을 유지할 때”라며 “금을 제외한 변동성이 크고 원자재 노출이 큰

  • 버냉키 "각국 중앙銀, 최악 시나리오 대비해야"

    버냉키 "각국 중앙銀, 최악 시나리오 대비해야"

    벤 버냉키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이 경제적 불확실성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중앙은행들이 사용하는 경제 예측 모델이 노후화한 탓에 경제위기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비판이다.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버냉키 전 의장은 영국은행(BOE)에 제출한 경제리뷰에서 Fed가 경제 현황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시간이 갈수록 경제 예측이 어렵고 일련의 대규모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사용하는 경제 모델이 노후화됐다며 예측 방법을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일정한 금리를 상정한 시나리오 모델링 결과를 정기적으로 발표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BOE는 2021년 시작된 인플레이션을 중앙은행들이 과소평가한 이유를 분석하기 위해 버냉키 전 의장에게 경제 리뷰를 맡겼다. 202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버냉키 전 의장은 같은 해 Fed가 인플레이션에 늑장 대응했다고 직격했다.시장에선 Fed가 올해도 정확한 예측에 실패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Fed는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하려던 계획도 수정할 전망이다. 물가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어서다.시장에선 Fed의 모호한 태도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2월까지 조기 금리 인하를 적극 시사했다. 하지만 지난달 물가가 반등하자 입장을 바꿨다. 그는 “데이터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사실상 Fed가 중단기 경제 전망을 포기했다는 비

  • "최악의 시나리오 대비해야"…중앙은행 비판 나선 버냉키

    "최악의 시나리오 대비해야"…중앙은행 비판 나선 버냉키

    벤 버냉키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경제적 불확실성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현재 중앙은행들이 사용하는 경제 예측 모델이 노후화된 탓에 경제 위기를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비판이다.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버냉키 전 의장이 영국은행(BOE)에 제출한 경제 리뷰를 인용해 Fed가 경제 현황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냉키는 이번 경제 리뷰에서 "중앙은행의 경제전망 예측 정확도가 최근 몇 년간 크게 저하됐다"며 "시간이 갈수록 경제 예측이 어렵고 일련의 대규모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냉키는 현재 중앙은행이 사용하는 경제 모델은 노후화된 점을 지적하며 예측 방법을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정한 금리를 상정한 시나리오 모델링 결과를 정기적으로 발표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2021년 시작된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한 이유를 분석하기 위해 버냉키 의장에게 경제 리뷰를 맡겼다. 지난 202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버냉키 전 의장은 같은해 Fed가 인플레이션에 늑장 대응했다고 직격한 바 있다.시장에선 Fed가 올해도 정확한 예측에 실패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예측도 빗나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경제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며 물가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지기 시작해서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가 분석한 무위험지표금리(SOFR) 옵션 가격을 분석한 결과 올해 Fed가 금리를 인상하거나 동결할 확률은 지난 18일

  • 파월의 항복…6월 금리인하 물건너갔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6월 피벗(통화정책 전환) 무산을 사실상 공식 선언했다. 시장에선 금리 인하가 일러야 9월에나 가능하거나 연내에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파월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책포럼에서 “최근 데이터는 (금리 인하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고 그런 자신감을 얻는 데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임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5%로 시장 예상치를 웃돈다는 보고서가 나온 뒤 첫 공개 발언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더 많은 진전을 보일 때까지 필요한 기간에 현재 수준의 긴축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선 조기 피벗 기대가 자취를 감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가 올여름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희망이 무너졌다”며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잡히지 않으면 연내 금리 인하가 물 건너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다이언 스웡크 KPMG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이 마침내 항복했다”고 평가했다.이날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고,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4.7엔 선까지 떨어지며 3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6월물 금 선물도 전일 대비 1% 오른 트로이온스당 2407.8달러로 고공행진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확률은 이날 13%까지 내려왔다. 한 달 전 60%를 넘긴 확률이 10%대로 내려앉았다. 7월 인하 확률도 43%에 그쳤으며, 9월에야 인하 확률이 68%로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현일/김인엽 기자

  • "美 경제 소프트랜딩 아닌 '노랜딩'…내년 금리인상 재개 가능성도"

    미국 경제가 소프트랜딩(경기 연착륙)이 아니라 노 랜딩(침체 없는 호황)이 거론될 정도로 강세를 띠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시장은 당초 올해 세 차례 인하를 기대했다가 이제는 한두 차례 인하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히려 내년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UBS는 15일(현지시간) 투자 메모를 통해 “경기 확장세가 탄력적으로 유지되고 인플레이션율이 2.5% 이상에서 굳어진다면 내년 초부터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해 내년 중반 연 6.5%까지 오를 수 있는 리스크가 상당하다”고 진단했다.UBS의 기본 시나리오는 여전히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추정치를 웃돈 데다 이날 나온 미국 3월 소매 판매도 추정치를 넘기자 금리 인상이라는 또 다른 가능성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물가 상승이 생각보다 끈질기게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앨런 데트마이스터 UB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의 시차는 생각보다 훨씬 길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최근 자동차 보험료가 오른 것은 몇 년 전부터 자동차값이 급등한 것이 반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주가가 지금에 비해 10~15% 정도 조정받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UBS는 “투자자들이 경제가 너무 과열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 시작했다”며 “높은 인플레이션 시나리오에서 국채 매도가 일어나고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기업 주가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다른 대형은행 역시 금리 인하 기대를

  • '긴축 터널' 지나며 더 강해진 美경제…금리 뛸때 성장률도 뛰었다

    '긴축 터널' 지나며 더 강해진 美경제…금리 뛸때 성장률도 뛰었다

    미국 경제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긴축 후폭풍으로 대부분 국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미국은 예외다.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하고 소비는 여전히 활황이다. 원격근무 확산 속에 생산성은 오히려 높아졌고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지 오래지만 침체는 오지 않고 있다. 기존의 경제 이론과 법칙으로 설명하기 힘든 미스터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긴축에도 고속 성장초고속 금리 인상 속에서도 미국 경제는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3월까지 ‘제로(0)’이던 기준금리가 2년 새 연 5.25~5.50%로 오르는 동안 성장률은 꺾이지 않았다. 전 분기 대비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2.2%(연율 기준)에서 4분기에 3.4%로 상승했다. 16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0.6%포인트, 0.2%포인트씩 상향 조정해 각각 2.7%, 1.9%로 전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강도 긴축으로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던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빗나갔다.미국 노동시장도 예측에서 벗어났다.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이 반비례한다는 필립스 곡선이 들어맞지 않는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미국의 전년 동기 대비 물가상승률은 2022년 6월 9.1%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말 이후 3%대로 내려왔다. 그럼에도 이 기간 실업률은 완전고용 수준인 3%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금리 역전 현상에 대한 통념도 통하지 않았다. 그동안 장기 국채 금리가 단기 국채 금리보다 낮아지면 경기 침체가 뒤따랐다. 1977년 이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2년 만기 금리보다 낮아진 게 7회였는데 이 중 다섯 차례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하지만 2022년 4월 금

  • "Fed, 내년 금리 인상 재개할 수도…연 6.5%까지 상승 위험"

    "Fed, 내년 금리 인상 재개할 수도…연 6.5%까지 상승 위험"

    미국 경제가 소프트랜딩(경기 연착륙)이 아닌 노 랜딩(침체 없는 호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고용부터 소비까지 각종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다. 이 때문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에 금리를 연 6.5%까지 올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조너선 핑글과 바누 바웨자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이끄는 UBS 전략가들은 15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을 향한 메모에서 “경기 확장세가 탄력적으로 유지되고 인플레이션이 2.5% 이상에서 굳어진다면 내년 초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을 재개해 내년 중반 연 6.5%까지 오를 수 있는 리스크가 상당하다”고 말했다.이같은 전망은 9월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던 최근 분위기에서 사뭇 달라진 것이다. UBS의 기본 시나리오는 여전히 올해 두차례 금리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전망치를 웃돈 데다, 이날 나온 미국 3월 소매 판매도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금리 인상이라는 또 다른 가능성도 고려하기 시작했다.UBS는 “투자자들이 경제가 너무 과열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 시작했다”며 “높은 인플레이션 시나리오에서는 국채 매도와 신용 스프레드 확대가 이뤄지면서 주식 평가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뉴욕 증시에선 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 시점이 미뤄지고, 오히려 인상 가능성마저 나오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추가 상승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국채 금리가 올라가면서 국채를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보다 주식 매력이 오히려 떨어진다고 진단했다.특히 소형주의 리스크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대부분의

  • 중동불안·소비 호조에 美 국채금리 급등…공포지수는 5개월 만에 최고

    중동불안·소비 호조에 美 국채금리 급등…공포지수는 5개월 만에 최고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으로 국제 유가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의 소비지표마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미국의 강한 경제 상황과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에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5개월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1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3%%포인트 오른 연 4.63%로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국채금리를 자극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인플레이션 고착화로 Fed가 내년에 금리를 연 6.5%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우선 소비지표 가운데 하나인 미국 소매 판매의 3월 치가 전월보다 0.7% 증가한 7096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3% 증가를 예상한 다우존스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소매 판매 수치는 미국 경제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뜻한다.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한 것도 국채금리를 자극했다. 국제유가가 브렌트유 기준으로 연내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탓이다. 이란이 중동산 원유의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공격하거나 아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가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날 뉴욕 증시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고통스러운 보복을 하겠다고 밝힌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248.13포인트(0.65%) 하락한 37,735.11에 거래를 마감했다. S&

  • 모건스탠리에 칼 빼든 美당국

    미국의 주요 금융당국이 모건스탠리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이 은행이 자금세탁 위험이 있는 고객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성장세를 주도하던 자산관리(WM) 사업부가 조사 대상에 오르자 모건스탠리 주가는 하루 새 5% 넘게 떨어졌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재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통화감독청(OCC) 등 여러 연방 단위 규제당국이 모건스탠리를 조사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의 초점은 이 은행이 돈세탁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외국인 고객의 신원과 자금 출처 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지에 맞춰져 있다. SEC는 모건스탠리 WM 사업부가 이 은행 자회사인 온라인 증권사 이트레이드의 이용이 차단된 고객과 거래를 이어 나간 배경을 추궁했다. 해당 고객 중 영국 제재 대상에 오른 친러 성향의 억만장자 등도 포함됐다.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도 SEC와 일부 겹치는 고객 리스트를 모건스탠리에 보내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제재 규정과 절차에 관한 정보를 요청하는 행정 소환장도 보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1월 은행 감독 권한을 지닌 미 중앙은행(Fed)으로부터 비슷한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모건스탠리의 WM 사업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의 핵심 축이었다. 이트레이드를 비롯해 스미스바니 등 증권사 여러 곳을 인수하면서 WM 사업부의 관리 자산은 5조달러(약 6872조원) 이상으로 커졌고, 모건스탠리 전체 이익의 절반가량을 창출했다.이날 뉴욕증시에서 모건스탠리 주가는 전일 대비 5.25%(4.81달러) 하락한 86.84달러에 마감했다.장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