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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美 모기지 금리 연 4%대로…대출 수요도 꺾일 것”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내년 모기지 금리가 지금보다 1%포인트 이상 뛸 것으로 전망됐다. 집값 상승과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미 은행권의 대출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미 모기지뱅커협회(MBA)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30년 만기 모기지(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내년에 연 4.0%까지 뛸 것으로 예측됐다.이에 따라 내년 총 모기지 규모는 올해보다 33% 감소한 2조5900억달러에 그칠 것이란 게 협회의 전망이다. 재융자(리파이낸싱·종전 대출을 저리의 신규 대출로 전환하는 방식) 수요는 62% 급감해 860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마이클 프라토니 MBA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경제 및 고용 시장이 전반적으로 반등했으나 물가가 뛰면서 소비 지출이 둔화하고 있다”며 “Fed는 연말부터 자산 매입액을 줄이고 내년 말엔 기준금리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MBA의 마리나 월시 산업분석 담당 부사장은 “은행 등 많은 대부업체들이 재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비스 부문에 더 많이 의존해야 할 것”이라며 “은행권의 서비스 비용 역시 앞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현재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은행권 주가가 조정 받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월가 일부에서 나온다.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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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부자가 미 주식 89% 보유” 부의 불평등 역대 최고
미국인 중 상위 10% 부유층이 미국 전체 주식의 89%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뛰면서 미국 내 부의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미 중앙은행(Fed)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상위 1% 부자들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개별 주식과 펀드 투자를 통해 6조5000억달러 이상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하위 90%는 1조2000억달러의 추가 소득을 얻는 데 그쳤다고 CNBC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상위 10%의 주식 및 펀드 보유율은 올 2분기에 역대 최고치(89%)를 기록했다. 반면 하위 90%의 주식 보유 비중은 11%로, 팬데믹 이전의 12%보다 소폭 하락했다.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작년 3월 팬데믹 선언 여파로 급락한 이후 거의 두 배 상승했다. Fed 자료를 보면 상위 1%의 총 자산이 전체의 32%를 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이들의 자산 증가분 중 70% 정도가 성공적인 주식 투자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 새로 뛰어들었지만 평균 투자액 자체가 적다는 분석이다. 증권앱인 로빈후드에선 지난 2년간 1000만 개의 신규 계좌가 개설됐으나 평균 투자액은 4500달러에 그쳤다.어번 브루킹스 조세정책센터의 스티븐 로젠탈 선임 연구원은 “상위 1%의 부자들이 주식을 아주 많이 갖고 있는 게 두드러진 특징”이라며 “일반 투자자는 부유층에 비해 주식의 평균 매수 단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개인 투자자 중 상당수는 주식을 지나치게 빨리 사고 팔고 있다고 로젠탈 연구원은 설명했다. 대출을 일으켜 주식을 매수하는 레버리지 투자 비중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로젠탈 연구원은 “단기에 자주 사고 팔면 장기 투자자에 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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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장의 중심은 인플레…금융자산 오르기 쉽지 않다"
‘가치평가의 석학’으로 불리는 애스워스 다모다란 미국 뉴욕대 교수(사진)는 “내년 시장의 중심은 인플레이션이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오면 어떤 금융자산도 오르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한 번 시작되면 중앙은행이 통제하기 어려우며 거기서 나오는 건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소비자물가는 석 달째 5%대를 넘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이 목표로 하는 2%를 크게 웃돈다.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공급망 혼란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란 Fed의 예상이 빗나가고 있다.다모다란 교수는 “Fed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서고 기준금리를 인상할 준비를 하는 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시장금리가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 게임에서 Fed는 방관자가 되고 내년 시장을 주도할 더 큰 힘은 인플레이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증시에 거품이 있는가’란 질문에 “투자자들이 미래에 대해 너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 같다”며 “뭘 사기에 편안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 매수에 대해선 “좋은 투자는 좋은 회사를 찾아내는 게 아니라 적정한 가격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좋은 회사를 비싸게 사는 것보다 덜 좋은 회사를 싸게 사는 게 좋은 투자”라고 했다.다모다란 교수는 지난달 중국 정부의 규제로 주가가 급락한 텐센트, 알리바바 등을 매수했다고 공개했다. 중국 투자와 관련, 그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2위 경제여서 피할 수 없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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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ed 의사록 “다음달부터 내년 중반까지 점진적 테이퍼링”
미국 중앙은행(Fed)이 빠르면 다음달부터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시작해 내년 중반까지 완료할 계획이란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Fed가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ed 위원들은 “물가 상승과 수요 회복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액을 축소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Fed 위원들은 점진적인(gradual) 축소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내년 중반까지 완료하려면 11월 또는 12월부터 시작해 매달 150억달러씩 줄여나가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앞서 Fed는 지난달 21~22일 FOMC 정례회의를 열어 테이퍼링 개시 시점이 다가왔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르면 내년 말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Fed는 작년 3월 팬데믹(대유행) 선언 직후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춘 데 이어 같은 해 6월부터 매달 1200억달러씩 채권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Fed가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는 지난 8월 3.6%(작년 동기 대비) 뛰어 Fed의 관리 목표치(2.0%)를 크게 상회했다. 공급망 붕괴와 인력·부품 부족, 경기 회복세 등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달 FOMC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내년 중반까지 테이퍼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14년 테이퍼링을 시행했을 당시보다 빠른 일정이다. 당시와 비교해 경기 회복세가 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현재 Fed가 확보하고 있는 자산은 총 8조4000억달러 수준이다. 작년 2월 4조2000억달러에서 두 배가량 급증했다.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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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내년 1월이면 기업 이익이 꺾일 것이란 분석
월가의 3분기 어닝시즌이 13일 본격화됩니다. 금융주 JP모간이 오전 8시 30분 실적을 공개합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은 3분기 전년동기 대비 27.5% 증가한 이익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월가에선 실제 이익 증가 폭은 27.5%보다 클 것으로 기대합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5년간 S&P500 기업들이 실제 보고한 이익은 월가 예상치를 평균 7.2%포인트 초과했습니다. 이를 산술적으로 더하면 이번 분기 이익증가율이 34.7%에 달할 수 있습니다. 지난 5개 분기로 시간을 좁히면 실제 이익은 월가 예상치를 19.5%포인트 넘어섰습니다. 3분기 이익이 47.0%(27.5%+19.5%)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팩트셋은 지금까지 3분기 실적을 공개한 기업 21곳을 보면 76%가 월가 예상을 넘었고, 이들의 실제 이익증가율은 예상치를 4.4%포인트 초과했다고 집계했습니다. 이는 지난 5년간 평균치에 근접하는 수준입니다.월가는 전반적으로 3분기 실적이 괜찮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나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기업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많습니다. 소비 경기와 임금, 물가, 세율, 환율 등 많습니다.이들 요인들이 악화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12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 6.0%에서 5.9%로 0.1%포인트 낮췄습니다. 특히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7월보다 1.0%포인트 낮춘 6.0%로 떨어뜨렸습니다. IMF는 2분기 재고 감소와 이후 공급망 혼란, 소비 둔화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0일 골드만삭스도 미국 성장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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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 "Fed, 뉴욕 증시 구원투수 안할 것"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미 중앙은행(Fed)이 향후에 주식시장 지원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디 프라사드 등 BOA 전략가들은 "Fed가 너무 쉽게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에서 벗어나 이번엔 증시를 회복시키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BOA는 주식 수익률이 극단적 수준으로 가고 있고 초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을 그 이유로 꼽았다. Fed의 양적완화와 미 정부의 확장 재정에 힘입어 미 증시는 6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달부터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 기준으로 4% 가량 하락했다.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 에너지 가격 상승, 경기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BOA는 "Fed를 시장 편으로 바꾸거나 증시를 매력적인 가치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수요도 이렇게 횡보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BOA 관점은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등의 시각과는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BOA가 급등한 주가와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두려움을 더 크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블랙록도 "미국의 일시적인 부채상한이 연말에 다시 만료되는 리스크가 시장 변동성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주식에 대한 중립적인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웨이리 등 블랙록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미국의 성장 모멘텀이 정점에 달한 반면 다른 지역이 경제 재개 확대로 더 많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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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흔들기'에도 바이든은 여전히 신임 [정인설의 Eye Fed]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을 신임하고 있다고 백악관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린 피에르 백악관 부대변인(사진)은 이날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파월 의장을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ed 부의장과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의 부적절한 주식 거래가 드러나 파월 의장의 관리 능력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그의 연임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달 28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의 면전에서 "위험한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워런 의원은 "파월 의장이 규제를 너무 풀어줘 은행들이 쉽게 위험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 때문에 미국 은행 시스템이 불안해졌다"며 "파월은 Fed를 이끌기에는 위험한 사람이며 그래서 연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워렌 의원은 상원 원내 연설에서 연준 고위 관리들이 증권거래에 적극 나섰다는 폭로가 나온 뒤 파월 의장이 "지도자로서 낙제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의 의사결정에 워런 의원이 얼마나 영향을 줄 지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CNBC는 “워런 의원 등 민주당 내 진보성향 의원들이 파월 의장에 연임에 반대할 수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재임명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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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FOMC 위원 "인플레이션 오래가지 않는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사진)가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지 않고 결국 미 중앙은행(Fed)의 목표인 연 2%의 물가상승률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에반스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에반스 총재는 5일 미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3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공급 병목현상이 해결되면 가격 압박이 사그라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지속적인 상승이 이어지기는 어렵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Fed가 핵심 참고 지표로 삼고 있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기준으로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로 1900년 초반 이후 가장 높다고 CNBC는 전했다. 에반스 총재도 이런 추세가 경제에 큰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이런 상황은 분명히 가계와 기업에 큰 도전"이라면서도 "현재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 문제가 아니라 인프라 공급 문제이며 이것이 해결되면 물가상승률은 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에반스 총재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엔 동의하지만 Fed는 인플레이션을 건전한 수준으로 유지해야하는 목표에 곧 직면하게 될 것이며 결국 금리를 계속 낮게 유지해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시간이 흐를수록 통화정책은 평균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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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약세는 팬데믹과의 전쟁이 끝나가고 있기 때문"
뉴욕 증시의 약세가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이 끝나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시에서 평시로 상황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공급망 혼란과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혼란 등이 나타나고 있는 탓이란 것이란 얘기다.데이터트랙리서치는 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역사적으로 보면 전쟁을 치를 때는 증시가 오르지만 전쟁이 끝난 직후에는 좋지 않다"면서 "코로나 팬데믹과의 전쟁을 거의 끝낸 지금이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S&P 지수의 수익률을 보면 제2차 세계 대전 중이던 1942년은 19%, 1943년 25%, 1944년 19%, 1945년 36% 상승했지만 전쟁이 끝난 1946년에는 -8%를 기록했다. 한국전 때도 1950년 31%, 1951년 24%, 1952년 18% 올랐지만 종전이 된 1953년 -1%를 나타냈다. 베트남 전쟁 때도 전쟁을 치를 당시에는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전쟁이 끝난 다음해에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데이터트랙리서치는 증시 상승세가 전쟁이 끝나면 중단되는 데 대해 미국 경제가 다시 평시로 전환함에 따른 다양한 불확실성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지금도 팬데믹에서 벗어나 평시로 복귀하려는 가운데 노동시장 혼란, 정치적 다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공급망 혼란과 인플레이션, 소비자 선호도 변화 등 불확실성 등이 불거져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데이터트랙리서치는 또 4일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아직 바닥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단기 바닥은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28 위로 치솟은 뒤 찾아졌다는 것이다. 4일 시장 급락에도 VIX는 23 수준에서 마감됐다. 이는 에너지, 유틸리티, 부동산 등 3개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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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 폭등세 멈췄다…월가 "점진적 상승 예상"
미국의 금리가 폭등세를 멈췄다. 금리가 급등하는 동안 하락하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반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가에서는 금리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면서도 추가적인 단기 급등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29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동부시간 오전 11시30분 기준으로 연 1.54%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2일 1.31%를 저점으로 28일 1.541%까지 급등했지만 이후에는 1.5%대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월가 금융사들은 올해 말 금리가 연 1.5~1.9%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올해 미국의 경제가 5% 이상 성장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다, 소비자물가를 기준으로 인플레이션도 4~5%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떄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월가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올해 말 연 1.55%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작년 말 올해 말 금리를 1.5%로 예상했었지만 올 초 금리가 폭등한 뒤 예상치를 2%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금리가 다시 내려가자 지난 8월말 1.55%로 수정했다.이번 주 보고서를 낸 모건스탠리의 경우 기본 시나리오로 3분기 1.7%, 4분기 1.8%, 내년 1분기 1.9%, 내년 2분기 2% 등 점진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기본 시나리오보다 채권 가격이 약세, 즉 금리가 오른다면 4분기에 1.95%까지 상승할 수도 있고 강세를 보인다면 수익률이 1.45%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코너스톤매크로는 지금 상태에서 경제를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이른바 '중립 금리'가 연 2% 미만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2% 이상 인상하는 데는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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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대란 당분간 지속…인플레 내년까지 간다"
미국 유럽 일본 중앙은행이 “세계 경제를 덮친 공급망 병목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물가도 내년까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때문에 생긴 ‘일시적 물가 상승’이라는 기존 입장은 유지했다. 여전히 극복 가능한 악재라는 의미다.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콘퍼런스에서 “현 단계의 물가 급등은 모두 코로나19 이후 경제 재개와 관련이 있다”며 “영향이 얼마나 클지, 오랫동안 지속할지 말하긴 어렵지만 결국 회복하고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유럽 등이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이들 국가에선 소비 수요가 급증했다.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병목현상’이 불거져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이런 물가 상승은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이유로 생긴 일시적 현상이라는 게 Fed의 진단이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도 파월 의장은 “세계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공급망 병목현상이 물가 인상 압력을 높이는 것에 좌절감을 느꼈다”고 했다.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내년 초까진 영국 생산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공급 부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컨테이너 수송과 반도체 등 일부 분야에서 공급망 병목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내년까지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각국 중앙은행의 경고가 전해지자 미국 주가는 급락했다. Fed가 예상보다 일찍 금리 인상에 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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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공급문제로 인플레이션 내년까지 이어질 것"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공급망 문제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이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콘퍼런스에서 "부족한 공급이 강한 수요를 총족시키고 있는 결과로 현재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공급망 병목 현상이 사라지기 전인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매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새로운 인플레이션 체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현상은 경제 재개와 관련이 있다"며 "그동안의 효과가 얼마나 클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말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우린 회복하고 극복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백신을 접종하고 18개월 후에 델타 변이를 통제하는 것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망스럽게도 병목 현상과 공급망 문제가 나아지지 않는 것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도 파월 의장은 "Fed에서 나와 동료들의 내년 전망은 추세를 훨씬 웃도는 성장률과 지금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의 실업률을 보일 매우 강력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Fed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낸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종전 3.0%에서 3.7%로 올렸다. WSJ는 "최근 물가 상승률이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970년대와 비슷한 물가 폭등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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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 테슬라 또 매도"…다음주 실업률·펩시 실적 나온다 [조재길의 지금 뉴욕에선]
미국 뉴욕증시가 9월 마감을 앞두고 변동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일단 악재가 눈에 띕니다. 미 통화 당국의 긴축 전환 움직임에다 경기 둔화 우려, 부채 협상 난항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물가는 계속 뛰고 있습니다.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런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26%, 0.16% 올랐지만 나스닥지수는 0.24% 떨어졌습니다.당분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공급 병목 현상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물가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아래는 오늘 아침 한국경제TV ‘투자의 아침’과의 생방송 인터뷰 내용입니다. ▶미 의회가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놓고 협상 중인데, 여기에 대규모 경기부양안까지 맞물리면서 순조롭지 못한 분위기입니다. 현지에서는 어떤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습니까?미 의회에서 대치 중인 안건은 크게 임시 예산안과 부채 한도 상향 조정안입니다.이 중 임시 예산안은 빠르면 오늘 중 처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당인 민주당은 예산안과 부채 한도 증액안을 동시에 처리하려다 실패하자 예산안 먼저 처리하는 쪽으로 선회했습니다.미국의 회계연도는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인데, 이달 30일까지 임시 예산안이 통과돼야 다음달 1일부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다만 임시안이어서 12월 3일까지만 예산이 지원됩니다.미국 정부는 과거에도 수차례 셧다운을 경험했는데, 결과적으로 합의를 이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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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FOMC 위원 되는 하커 "금리 인상 서두르지 않을 것"
내년 미국의 통화 정책 결정에 직접 참여할 예정인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가 “내년 말에 앞서 급하게 기준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하커 총재는 29일(현지시간) 미 위험관리협회(RMA) 행사에 참석해 “매달 1200억달러씩인 자산 매입액을 지루할 정도로 천천히 줄여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적절한 주식 거래 논란으로 이달 말 사퇴하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은 총재 대신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여할 예정이다.하커 총재는 “현재의 자산 매입은 경제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수요가 아니라 공급이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올해 미국 경제가 6.5% 성장하고, 내년엔 3.5%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올해 5.9%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Fed의 최근 경제 전망보다 높은 기대치다.하커 총재는 미국의 물가가 올해 말 4.0%(개인소비지출 근원 가격지수 기준)에 달할 것으로 봤다. Fed의 예상치(3.7%)보다 높다. 하커 총재는 “공급망 병목 현상 중 일부는 향후 수년간 지속할 수 있다”며 “의회가 서둘러 부채 한도를 올리지 않으면 경제 성장에 상당한 타격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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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 몰리던 회사채 시장도 냉각 조짐…기업 돈줄 막히나
뭉칫돈이 몰리던 회사채 발행 시장이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국채 금리 급등과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맞물리면서다. 올 들어 처음으로 A급 회사채가 목표한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하는 등 기관투자가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풀무원식품은 5년 만기 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했다. 하지만 모집된 투자 금액은 180억원에 그쳤다. 풀무원식품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다. 이달 초 회사채 신용등급이 A-인 DL건설도 500억원의 자금 조달을 위해 수요예측을 했지만 800억원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상반기에는 BBB급 회사채에도 모집 물량의 서너 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렸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AA급 우량 기업조차 발행금리를 높게 제시하지 않으면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지난 27일 신세계 회사채 수요예측 때는 참여 기관투자가들이 신용등급(AA)에 비해 10bp(1bp=0.01%포인트) 높은 수준의 발행금리를 요구하기도 했다.기관들의 태도가 보수적으로 변한 것은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은이 주택시장 과열 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 데다 미국 등 주요 국가가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하면서 국고채 금리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은 금리 상승기에 회사채 투자를 꺼리게 된다.이렇다 보니 급히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어음(CP) 시장에서 단기로 비싸게 자금 조달을 시도하는 기업도 생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