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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소송 이긴 국민은행…은행권 한숨 돌렸다
국민은행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 판매 논란과 관련해 투자자와 벌인 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홍콩 H지수 ELS 사태와 관련한 소송에서 은행이 이긴 첫 사례다. 홍콩 H지수 ELS 사태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앞둔 가운데 나온 승소 판결이라는 점에서 은행권에선 반색하는 분위기다. 최대 7조원대까지 거론된 과징금이 경감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은행권 ‘홍콩 ELS’ 첫 승소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고객 A씨와 홍콩 H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투자 손실의 책임을 두고 벌인 부당이득금 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사건을 맡은 김동현 서울남부지방법원 민사9단독 판사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손실금액 약 1억5000만원을 돌려달라는 청구를 기각했다.A씨는 2021년 2월 국민은행의 한 지점에서 증권사 B사가 출시한 ELS에 가입했다. 이 ELS는 홍콩 H지수, 미국 S&P500지수, 유럽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다. 투자 기간은 3년으로 출시 당시 기대 수익률은 약 5%였다. 다만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만기 때 가치가 가입 당시의 70% 미만으로 떨어지면 손실이 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손실 범위는 원금의 30~100%다.A씨는 그 후 홍콩 H지수의 폭락으로 투자원금 2억8000만원 중 약 1억5000만원을 날렸다. 그는 손실 책임을 국민은행에 돌리며 법정 공방에 들어갔다. A씨는 “국민은행이 나를 공격형 투자자로 분석하고 투자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은행은 “투자자 분석은 적절했으며 원금 손실 위험도 확실히 알렸다”고 맞섰다.법원은 A씨의 과거 투자 이력과 해당 ELS 가입 절차 등을 근거로 국민은행 손을 들어줬다. A씨는 2013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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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과징금 폭탄'…89조 기업대출 막힌다
은행권이 ‘과징금 폭탄’ 위기에 내몰렸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 판매, 담보인정비율(LTV) 및 국고채 전문딜러(PD) 담합 등에 동시다발적으로 휘말리면서다. 예상되는 과징금 규모도 천문학적이지만, 과징금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은행 기업대출 여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10조원에 육박하는 과징금이 현실화하면 향후 10년 동안 최대 89조원에 달하는 기업대출이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은 금융당국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결과에 따라 올해 안에 최대 9조50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을 것으로 예상된다.ELS 사태는 최대 과징금이 7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는 5대 시중은행이 다 묶여 있다. LTV 담합은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에 최대 2조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게 시장 예상이다. 국민·하나·농협은행은 각각 수백억원의 과징금이 예상되는 PD 담합에도 얽혀 있다.은행이 과징금 처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따로 있다. 과징금은 단순히 벌금이 아니라 자본 건전성에 직결되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9조5000억원 규모의 과징금이 은행권에 부과되면 위험가중자산(RWA)만 66조5000억원에 달한다. 은행이 이를 상쇄하기 위해 별도 자본 확충 없이 기존 자본 비율을 유지하려면 10년 동안 기업 대출을 88조7000억원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상장된 금융지주 소속 4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554조원)의 16%에 해당하는 규모다.조미현/김진성/장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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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 주가만 버텨주면 수익' 메리츠증권 ELS 출시
메리츠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용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8가지를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주가 지수를 기준으로 수익을 판단하는 지수 ELS 4종, 개별 종목 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종목형 ELS 4종을 출시했다.지수형 ELS는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200, S&P500, 유로스톡스50, 니케이225을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일부는 만기에 가까워질 때마다 일정 주기로 조기상환 조건이 완화되는 스텝다운형, 일부는 매달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수익을 매달 나눠 받을 수 있는 월지급형이다. 투자 기간 중 해당 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면 수익을낼 수 있는 구조다. 지수가 기준가 대비 45% 이하로 떨어지면 원금손실을 볼 수 있다. 낙인 배리어(원금손실구간)에 들지 않는 경우 연 수익률은 6.80~8.61% 수준이다.종목형 ELS는 미국 주식 투자자들에게 인기있는 엔비디아, 팰런티어, 테슬라와 국내 증시 대표주 삼성전자, 현대차 등을 기초자산으로 4종을 낸다. 낙인 배리어는 30~40%다. 각 종목 주가가 기준가 대비 30~40% 아래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원금 손실을 보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들 ELS는 연 10.40~24.40% 수익을 낼 수 있다.각 상품은 3년 만기로 4~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를 부여한다. 각 기초자산 가격이 기준 이상이면 상품이 자동으로 조기상환돼 원금과 수익을 함께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단 만기평가일에 기초자산 종가가 만기상환 배리어 미만이고, 투자 기간 중 어느 한 기초자산이라도 낙인 배리어 미만으로 하락한 경우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최소 가입금액은 10만원이다. 메리츠증권은 오는 12일 정오까지 메리츠 MTS를 통해 ELS 청약을 받는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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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하나銀, 10월부터 ELS 판매 재개
은행들이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한 고위험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거점점포를 전체 영업지점의 30%까지 두고 운영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거점점포를 둘 수 있게 돼 은행들은 다소 안심하는 분위기다. ELS 판매를 중단한 국민 신한 하나 농협 등 네 은행은 영업 재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은행은 ELS가 신규 비이자수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르면 10월 판매 재개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국내 은행의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를 전담하는 거점점포를 전체 영업지점의 30% 수준까지 두도록 허용하는 쪽으로 가이드라인을 잡았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고위험 상품은 거점점포에서만 판매하도록 관련 제도 개선안을 내놨을 때 예상보다 늘어났다. 김소영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은 “전체 지점의 5~10%가 거점점포가 될 것”이라고 했다.은행들은 이 같은 가이드라인에 맞춰 거점점포를 지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말 국내 은행 영업지점은 총 5521개(출장소 포함)다. 최대 한도 수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1650개 지점에서 ELS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은 각각 200~300곳을 거점점포로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홍콩 H지수 ELS 손실 사태’ 후 ELS 판매를 중단한 국민·신한·하나·농협은행이 영업 재개 준비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다만 예상보다 늦게 가이드라인의 윤곽이 나와 당초 예상한 9월 판매를 시작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은행은 이르면 10월을 목표로 ELS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은행들은 앞으로 거점점포에 고위험 상품 전용 창구(상담실)를 마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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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비이자이익도 '은행 쏠림' 뚜렷
국내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이 일제히 늘어난 가운데 경쟁력의 핵심 지표인 순수수료 이익은 은행에 의존하는 구조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보험,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동력이 미흡한 영향이다. 전체 비이자이익이 증가한 것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이 큰 만큼 근본적인 이익 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둔화한 수수료 증가세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수수료 이익은 총 5조7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2023년(7.1%)과 지난해(10.0%)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했다.KB금융은 순수수료 이익 가운데 은행이 차지한 비중이 29.1%(5721억원)로, 전년(28.9%)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신한금융은 순수수료 이익에서 은행이 41.4%(5961억원)를 차지했다. 지난해 37.7%에서 40%대로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은행 비중이 30.1%에서 29.7%로, 우리금융은 48.2%에서 46.1%로 하락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카드 수수료와 증권수탁 수수료 등의 증가세가 이전보다 약해진 영향이 컸다.전체 비이자이익도 외부 효과가 더 작용했다.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약세이던 원화가 2분기 들어 강세로 전환하면서 외화환산이익까지 불어나면서다. 이 덕분에 4대 금융의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7조2106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하반기에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일단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한 고위험 파생상품 판매는 ‘홍콩 H지수 ELS 손실 사태’ 이후 관련 규제가 한층 까다롭게 바뀌었다. 주요 은행은 다음달 ELS 판매 재개를 목표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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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9% 수익 가능…'삼천피' 넘자 ELS도 인기
코스피지수가 3000을 돌파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주가연계증권(ELS)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기초자산 가격이 사전에 정한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시장 금리보다 훨씬 높은 이익을 챙길 수 있는 매력 때문이다. 다만 상품 구조에 따라 증시가 급작스럽게 냉각하면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상반기 ELS 발행액 17.3% ‘껑충’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ELS(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포함) 발행 금액은 지난달부터 이달 8일까지 한 달여간 5조812억원이었다. 상반기 발행액 21조7316억원의 4분의 1이 약 한 달 만에 팔렸다. 1~8월 발행 금액은 26조81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5% 늘어났다.ELS는 특정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설계한 파생상품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사전에 지정한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약속한 이표(쿠폰) 수익을 지급한다. 판매 증권사는 고객에게서 받은 돈으로 채권을 매수하는 동시에 기초자산의 매도 선택권(풋옵션)을 내다 판다. 만기에 채권이자와 풋옵션 매도 프리미엄 일부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상품 구조상 기초자산이 다양하고,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클수록 기대 수익률이 높다.증권가는 다음달부터 ELS 발행액이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이 지난해 홍콩 H지수 연계 상품의 대규모 손실 사태로 중단한 ELS 판매를 재개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오는 9월부터 시행하는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 가이드라인에 따라 300여 개 거점 점포에서 제한적으로 ELS 판매에 나선다. ◇변동성 확대에 투자자 몰렸지만ELS가 인기를 회복하자 증권사들은 연 9%대 고수익을 제시하거나 ‘월 지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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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위험자산에 ELS·DLF 손실 배제를"
국내 은행권이 주가연계증권(ELS) 등 고위험 상품 판매와 운영에 따른 손실액을 10년간 위험가중자산(RWA)에 반영하는 규제와 관련해 외부 컨설팅을 받기로 했다. 해외 사례 수집 등을 통해 근거를 마련한 뒤 “재발 우려를 차단했다면 관련 손실을 RWA에 반영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요구하기 위해서다. 은행의 건전성 관리에 오랫동안 부담을 안긴 ‘홍콩 H지수 ELS 사태’의 족쇄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판매 중단 상품 손실은 예외”16일 금융권 및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은행 운영 손실의 RWA 반영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법률 자문사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자문을 맡은 로펌은 은행들이 펀드나 ELS, 파생결합펀드(DLF) 등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로 발생한 운영 손실을 10년간 RWA의 운영리스크로 반영하도록 하는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근거와 논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주요 선진국의 법률 현황과 금융당국의 규제 방향 등을 파악해 비교한다. 해당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은행들의 규제 완화 요청이 이뤄질 전망이다.금융감독원은 대형 손실을 낸 사업 자체를 없애거나 내부통제 강화, 판매 절차 개선 등의 작업을 벌여 재발 우려를 차단했다고 판단되면 예외적으로 해당 규제를 완화해 적용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은행들은 이를 근거로 예외 기준을 충족하면 해당 운영 손실을 RWA에 반영하지 않거나 반영 기간을 단축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손실을 안긴 투자상품 판매를 접었음에도 회계장부에 10년간 RWA로 잡히는 것은 지나치다는 판단에서다.국민 신한 하나 등 몇몇 시중은행은 홍콩 H지수 ELS 사태 여파로 지난해 초 ELS 판매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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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뭉칫돈 몰리는 ELS, 올 발행액 벌써 10조 육박
주가연계증권(ELS)에 다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자산가들이 연 8%대 ELS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다.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전체 ELS 발행액은 지난 22일 기준 9조5339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5722억원) 대비 25.9% 증가했다. 공모형 ELS뿐만 아니라 사모형 ELS 역시 발행액 기준 전년 대비 35.56% 늘었다.기관투자가와 고액 자산가들이 ELS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이 ELS를 사 모으는 것은 5~8%에 달하는 ELS 쿠폰 수익률(약정 수익률) 때문이다. 서울 강남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지난해 연말 이후 금리 인하기에 국내 채권으로 수익을 낸 자산가들이 비슷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현재 ELS 쿠폰 수익률은 원화 기준 연 5%대 후반, 달러화 기준 연 8%대로 국내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2~3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LS의 쿠폰 수익률은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클수록 높아진다.올해 초 미국 지수 및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한 ELS가 지수 상승으로 조기 상환되자 여유자금을 재투자하는 자산가도 많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기준 이상으로만 유지되면 정해진 약정 수익을 지급받는 구조화 상품이다. 낮은 기준가에 ELS가 발행됐다면 증시 반등 국면에선 높은 쿠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뿐더러 6개월마다 진행되는 조기 상환 조건도 충족하기 쉬워진다.최근 한 달간 조기 상환된 ELS 상품 중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의 연 환산 수익률은 18.54%에 달했다. 다만 해당 상품은 조기 상환 구조인 만큼 실제 투자 기간 대비 수익이 연간으로 단순 환산돼 수익률이 과대 평가될 수 있는 점은 감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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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사상 최대 실적…1분기에만 5조원 벌었다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 1분기 5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썼다. 은행의 대출자산 증가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1년 새 2000억원 넘게 늘어난 데다 지난해 1조원 넘는 비용으로 인식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이 올해는 없었기 때문이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9289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2215억원)과 비교해 7074억원(16.8%) 늘었다. 1분기 기준 2023년(4조9125억원)을 뛰어넘은 최대 실적이다.올해 실적 성장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지난해 홍콩 H지수 ELS 배상으로 인한 기저효과다. 4대 금융지주는 작년 1분기 총 1조3174억원을 홍콩 H지수 ELS 배상을 위한 충당부채로 쌓았다. 일회성 비용인 충당부채 설정 효과를 제거하면 올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6100억원 줄어든다.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늘었으나 비이자이익은 감소했다.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작년 1분기 10조4046억원에서 올해 1분기 10조6419억원으로 2373억원(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3조558억원에서 2조8935억원으로 1623억원(5.3%) 감소했다. 경기 침체 등으로 카드 수수료, 증권수탁 수수료 등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금융지주는 실적이 갈수록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과 경기 침체로 대출자산 증가가 쉽지 않아서다.정의진/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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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ELS와 비슷한 '배리어 ETF' 등장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가지수연계증권(ELS)과 비슷한 구조의 ‘배리어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해 운용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심플리파이는 이달 중순 ‘심플리파이 배리어 인컴’(티커명 SBAR)을 상장했다. ETF 만기 시점인 1년 뒤까지 S&P500, 나스닥100, 러셀2000지수가 모두 30% 이상 하락한 상태가 아니면 매달 국채보다 높은 수준의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분배금 기대수익률은 시장 상황에 따라 매달 조금씩 달라진다.ETF 만기 때 세 지수 중 하나라도 30% 이상 하락하면 손실이 그대로 반영된다. 세 지수 가운데 가장 크게 떨어진 지수의 하락률을 손실률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1년 뒤 나스닥100지수가 31% 떨어지고, 분배율이 연 5% 수준이라고 가정한다면 투자자는 연 분배금 5%를 합해 26% 손실을 본다. 매월 받은 분배금 이상의 손실이 나는 셈이다. 지수가 30% 아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손실 없이 연 5%의 분배금만 받는다.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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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반토막 날 일 없다"…종목형 ELS에 뭉칫돈
테슬라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초저녹인(knock in)’ 주가연계증권(ELS)이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만기(보통 3년) 때 주가가 현 주가 대비 60% 넘게 떨어지지만 않으면 최고 연 20%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빅테크 주가가 추가로 반토막 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서학개미가 매집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배 급증한 테슬라 ELS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3월 15일~4월 14일) 새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총 94개 발행됐다. 작년 같은 기간(48개)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발행액은 더 많이 불어났다. 같은 1개월을 기준으로 작년 444억원에서 올해 1547억원으로 3.5배 급증했다.엔비디아가 기초자산인 ELS도 마찬가지다. 증권사 발행량은 23개에서 54개로, 발행액은 305억원에서 1203억원으로 증가했다.작년과 다른 점은 원금 손실 기준점인 ‘녹인 배리어’가 매우 낮아졌다는 것이다. 최근 1개월 새 발행된 ‘테슬라 ELS’ 94개 중 71개(75.5%)의 녹인 배리어가 40% 이하(초저녹인)였다. 테슬라 주가가 ELS 발행 당시 대비 60% 이상 급락하지만 않으면 사전에 정해 놓은 만기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얘기다. 엔비디아 ELS는 전체의 80%가 초저녹인 구조였다.테슬라·엔비디아 초저녹인 ELS의 기대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다. 6개월마다 조기 상환하는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지만 연 13~20%를 보장한다. 테슬라 주가가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하지만 않으면 만기인 3년 후엔 40~60%의 총수익을 거두는 게 가능하다는 의미다.반면 지수형 ELS 수익률은 낮은 편이다. 유로스톡스50, 닛케이225, 코스피200 등 대표 주가지수를 기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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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가 원금손실 구간…'테슬라 ELS'도 떨고 있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도 가슴을 졸이는 건 마찬가지다. 테슬라 ELS 상품의 절반가량에서 원금 손실이 발생하면서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이달 21일까지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공모형 ELS 발행액은 총 1417억원이다. 상품만 110개에 달했다. 이 중 41개 테슬라 ELS 상품이 원금 손실을 뜻하는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 일반적으로 종목형 ELS는 지수형보다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취급된다.테슬라 ELS 상품을 가장 적극적으로 판매한 곳은 NH투자증권이다. 총 26개를 선보였다. 한화투자증권(23개) 미래에셋증권(22개) 하나증권(17개) 유안타증권(10개) 신영증권(9개) 신한투자증권(3개) 등도 같은 상품을 취급했다. 발행 당시 설정한 테슬라 ELS의 평균 기준가(테슬라 주가)는 359.79달러다. 기준가 대비 평균 57% 떨어지면(주당 206.56달러), 녹인 구간에 들어간다.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테슬라 ELS가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 실물 주식을 제공해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실물 상환 방식이다. 하지만 투자자 불안감은 작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고공행진하던 테슬라 주가가 올 들어 40% 넘게 하락하면서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중국 BYD에 3년 연속 뒤진 데 이어 올해 실적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도 주가엔 악재다.일각에선 아직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작년 12월부터 발행된 테슬라 ELS의 만기가 남은 만큼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작년 12월 발행한 테슬라 ELS의 만기가 6개월에서 3년 정도 남아 있다”고 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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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ELS "휴~"
홍콩 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 사태의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다. 홍콩 H지수가 급등하면서 올해 만기 상환 ELS 대부분이 이익 구간으로 접어들었다. ELS 조기 상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홍콩 H지수 ELS는 손실 구간에서 탈출했다. 은행 창구를 통한 가입 비중이 높은 노녹인(no knock-in)형 ELS는 기초자산(지수)값이 발행 당시 대비 65% 이상만 되면 만기(일반적으로 3년) 때 원금과 이자를 모두 수령할 수 있다. 대다수 가입 시점인 2022년은 H지수가 4938~8789 구간에서 움직인 만큼 전날 종가(8755.37) 기준으로 모두 이익 구간에 들어 있는 셈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홍콩 H지수 ELS 만기 상환액은 총 3152억원이다.지난해 H지수 ELS는 중국 증시 급락 여파로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트라우마를 안겼다. 작년 초 H지수는 종가 기준 5001선까지 하락했다. 2021년 고점 대비 반 토막 났다. 작년 상반기 기준으로 H지수 ELS의 평균 손실률이 53%에 육박한 배경이다. 손실 구간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계기는 작년 9월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였다.투자업계에선 상당수 H지수 ELS가 조기 상환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ELS는 6개월마다 기초자산이 원금의 80~90% 이상(1차 조기 상환 기준) 등 조건으로 조기 상환할 수 있다. H지수는 지난 6개월간 45% 정도 상승했다. 다만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홍콩 H지수가 작년 9~10월 많이 뛰었기 때문에 작년 9월 발행한 종목은 추가로 상승해야 안정적 조기 상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맹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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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악몽' ELS…예·적금 창구서 못 판다
앞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등 원금 손실 위험이 큰 고난도 금융투자 상품은 은행 예·적금 창구에서 팔 수 없다. 금융당국이 홍콩 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거점 점포에서만 판매를 허용하면서다. 판매 대상도 원금 100% 손실을 감수할 수 있는 특정 소비자 등에게만 투자를 권유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다. 다만 불완전판매가 이뤄진 은행에 대한 제재 수준과 관련해선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전국 200여 개 점포만 판매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이 담긴 ‘홍콩 H지수 ELS 현황 및 대책’을 26일 발표했다. 2023년 하반기 홍콩 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가 발생한 후 1년여 만에 나온 대책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ELS는 일반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수익 구조인데,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이해가 전제되지 않은 채 예·적금을 다루는 은행의 일반 점포에서 판매가 이뤄졌다”며 “소비자 보호 장치를 갖춘 일부 거점 점포를 통해서만 ELS를 판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당초 당국은 전면 판매 금지 방안 등을 검토했으나 소비자 선택권 제약 등을 고려해 거점 점포 한정 방안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LS 판매가 가능한 거점 점포는 전국 200~400개 규모로 예상된다. 5대 은행 전체 점포(약 3900개)의 5~10% 수준이다. 거점 점포 안에서도 별도 층이나 출입문으로 분리된 전용 상담실에서만 ELS를 팔 수 있다. 여기에 관련 자격증이나 일정 경력을 갖춘 전담 직원만 판매가 가능하다. ELS 외 기타 고난도 투자 상품은 일반 점포에서도 취급할 수 있지만 판매 창구를 일반 예·적금 창구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판매 대상도 제한된다. 투자 성향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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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손실 배상액 5대 은행만 1.2조 달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에게 지급한 손실 배상액이 1조2000억원을 웃돈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이 일부 불완전판매를 이유로 금융사를 압박해 모든 투자자의 투자 손실을 배상해주도록 강제한 선례로 남게 됐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지난해 홍콩 H지수 투자자에게 지급한 손실 배상액은 총 1조2124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이 자율배상 기준안을 작년 3월 마련한 만큼 1분기엔 배상액이 없었다. 2분기엔 2746억원의 배상이 이뤄졌다. 3분기엔 5대 은행의 배상액이 7848억원으로 늘었고, 4분기엔 1530억원으로 줄었다.작년 4분기 들어 배상액이 줄어든 것은 홍콩 H지수가 작년 9월부터 급등해 투자자 손실이 줄었기 때문이다. 작년 9월 초까지 6000선에 머물던 홍콩 H지수는 9월 하순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계기로 치솟아 10월 7일 8330을 기록하기도 했다.향후 홍콩 H지수 흐름에 따라 배상 규모는 계속 늘어날 수 있다. 2023년 말 기준 홍콩 H지수 ELS 판매 잔액의 19.5%가 올해 이후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금융위원회는 이달 중 ‘H지수 ELS 사태 관련 제도 개선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ELS처럼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큰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은행 점포를 지역별 거점점포로 제한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의 자산관리(WM) 담당 부행장은 “극소수 불완전판매 사례를 이유로 ELS 판매 채널을 제한하면 소비자 선택권이 과도하게 제한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정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