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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뭉칫돈 몰리는 ELS, 올 발행액 벌써 10조 육박
주가연계증권(ELS)에 다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자산가들이 연 8%대 ELS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다.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전체 ELS 발행액은 지난 22일 기준 9조5339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5722억원) 대비 25.9% 증가했다. 공모형 ELS뿐만 아니라 사모형 ELS 역시 발행액 기준 전년 대비 35.56% 늘었다.기관투자가와 고액 자산가들이 ELS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이 ELS를 사 모으는 것은 5~8%에 달하는 ELS 쿠폰 수익률(약정 수익률) 때문이다. 서울 강남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지난해 연말 이후 금리 인하기에 국내 채권으로 수익을 낸 자산가들이 비슷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현재 ELS 쿠폰 수익률은 원화 기준 연 5%대 후반, 달러화 기준 연 8%대로 국내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2~3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LS의 쿠폰 수익률은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클수록 높아진다.올해 초 미국 지수 및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한 ELS가 지수 상승으로 조기 상환되자 여유자금을 재투자하는 자산가도 많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기준 이상으로만 유지되면 정해진 약정 수익을 지급받는 구조화 상품이다. 낮은 기준가에 ELS가 발행됐다면 증시 반등 국면에선 높은 쿠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뿐더러 6개월마다 진행되는 조기 상환 조건도 충족하기 쉬워진다.최근 한 달간 조기 상환된 ELS 상품 중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의 연 환산 수익률은 18.54%에 달했다. 다만 해당 상품은 조기 상환 구조인 만큼 실제 투자 기간 대비 수익이 연간으로 단순 환산돼 수익률이 과대 평가될 수 있는 점은 감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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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사상 최대 실적…1분기에만 5조원 벌었다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 1분기 5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썼다. 은행의 대출자산 증가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1년 새 2000억원 넘게 늘어난 데다 지난해 1조원 넘는 비용으로 인식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이 올해는 없었기 때문이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9289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2215억원)과 비교해 7074억원(16.8%) 늘었다. 1분기 기준 2023년(4조9125억원)을 뛰어넘은 최대 실적이다.올해 실적 성장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지난해 홍콩 H지수 ELS 배상으로 인한 기저효과다. 4대 금융지주는 작년 1분기 총 1조3174억원을 홍콩 H지수 ELS 배상을 위한 충당부채로 쌓았다. 일회성 비용인 충당부채 설정 효과를 제거하면 올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6100억원 줄어든다.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늘었으나 비이자이익은 감소했다.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작년 1분기 10조4046억원에서 올해 1분기 10조6419억원으로 2373억원(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3조558억원에서 2조8935억원으로 1623억원(5.3%) 감소했다. 경기 침체 등으로 카드 수수료, 증권수탁 수수료 등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금융지주는 실적이 갈수록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과 경기 침체로 대출자산 증가가 쉽지 않아서다.정의진/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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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ELS와 비슷한 '배리어 ETF' 등장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가지수연계증권(ELS)과 비슷한 구조의 ‘배리어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해 운용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심플리파이는 이달 중순 ‘심플리파이 배리어 인컴’(티커명 SBAR)을 상장했다. ETF 만기 시점인 1년 뒤까지 S&P500, 나스닥100, 러셀2000지수가 모두 30% 이상 하락한 상태가 아니면 매달 국채보다 높은 수준의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분배금 기대수익률은 시장 상황에 따라 매달 조금씩 달라진다.ETF 만기 때 세 지수 중 하나라도 30% 이상 하락하면 손실이 그대로 반영된다. 세 지수 가운데 가장 크게 떨어진 지수의 하락률을 손실률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1년 뒤 나스닥100지수가 31% 떨어지고, 분배율이 연 5% 수준이라고 가정한다면 투자자는 연 분배금 5%를 합해 26% 손실을 본다. 매월 받은 분배금 이상의 손실이 나는 셈이다. 지수가 30% 아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손실 없이 연 5%의 분배금만 받는다.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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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반토막 날 일 없다"…종목형 ELS에 뭉칫돈
테슬라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초저녹인(knock in)’ 주가연계증권(ELS)이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만기(보통 3년) 때 주가가 현 주가 대비 60% 넘게 떨어지지만 않으면 최고 연 20%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빅테크 주가가 추가로 반토막 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서학개미가 매집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배 급증한 테슬라 ELS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3월 15일~4월 14일) 새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총 94개 발행됐다. 작년 같은 기간(48개)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발행액은 더 많이 불어났다. 같은 1개월을 기준으로 작년 444억원에서 올해 1547억원으로 3.5배 급증했다.엔비디아가 기초자산인 ELS도 마찬가지다. 증권사 발행량은 23개에서 54개로, 발행액은 305억원에서 1203억원으로 증가했다.작년과 다른 점은 원금 손실 기준점인 ‘녹인 배리어’가 매우 낮아졌다는 것이다. 최근 1개월 새 발행된 ‘테슬라 ELS’ 94개 중 71개(75.5%)의 녹인 배리어가 40% 이하(초저녹인)였다. 테슬라 주가가 ELS 발행 당시 대비 60% 이상 급락하지만 않으면 사전에 정해 놓은 만기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얘기다. 엔비디아 ELS는 전체의 80%가 초저녹인 구조였다.테슬라·엔비디아 초저녹인 ELS의 기대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다. 6개월마다 조기 상환하는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지만 연 13~20%를 보장한다. 테슬라 주가가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하지만 않으면 만기인 3년 후엔 40~60%의 총수익을 거두는 게 가능하다는 의미다.반면 지수형 ELS 수익률은 낮은 편이다. 유로스톡스50, 닛케이225, 코스피200 등 대표 주가지수를 기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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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가 원금손실 구간…'테슬라 ELS'도 떨고 있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도 가슴을 졸이는 건 마찬가지다. 테슬라 ELS 상품의 절반가량에서 원금 손실이 발생하면서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이달 21일까지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공모형 ELS 발행액은 총 1417억원이다. 상품만 110개에 달했다. 이 중 41개 테슬라 ELS 상품이 원금 손실을 뜻하는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 일반적으로 종목형 ELS는 지수형보다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취급된다.테슬라 ELS 상품을 가장 적극적으로 판매한 곳은 NH투자증권이다. 총 26개를 선보였다. 한화투자증권(23개) 미래에셋증권(22개) 하나증권(17개) 유안타증권(10개) 신영증권(9개) 신한투자증권(3개) 등도 같은 상품을 취급했다. 발행 당시 설정한 테슬라 ELS의 평균 기준가(테슬라 주가)는 359.79달러다. 기준가 대비 평균 57% 떨어지면(주당 206.56달러), 녹인 구간에 들어간다.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테슬라 ELS가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 실물 주식을 제공해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실물 상환 방식이다. 하지만 투자자 불안감은 작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고공행진하던 테슬라 주가가 올 들어 40% 넘게 하락하면서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중국 BYD에 3년 연속 뒤진 데 이어 올해 실적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도 주가엔 악재다.일각에선 아직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작년 12월부터 발행된 테슬라 ELS의 만기가 남은 만큼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작년 12월 발행한 테슬라 ELS의 만기가 6개월에서 3년 정도 남아 있다”고 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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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ELS "휴~"
홍콩 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 사태의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다. 홍콩 H지수가 급등하면서 올해 만기 상환 ELS 대부분이 이익 구간으로 접어들었다. ELS 조기 상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홍콩 H지수 ELS는 손실 구간에서 탈출했다. 은행 창구를 통한 가입 비중이 높은 노녹인(no knock-in)형 ELS는 기초자산(지수)값이 발행 당시 대비 65% 이상만 되면 만기(일반적으로 3년) 때 원금과 이자를 모두 수령할 수 있다. 대다수 가입 시점인 2022년은 H지수가 4938~8789 구간에서 움직인 만큼 전날 종가(8755.37) 기준으로 모두 이익 구간에 들어 있는 셈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홍콩 H지수 ELS 만기 상환액은 총 3152억원이다.지난해 H지수 ELS는 중국 증시 급락 여파로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트라우마를 안겼다. 작년 초 H지수는 종가 기준 5001선까지 하락했다. 2021년 고점 대비 반 토막 났다. 작년 상반기 기준으로 H지수 ELS의 평균 손실률이 53%에 육박한 배경이다. 손실 구간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계기는 작년 9월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였다.투자업계에선 상당수 H지수 ELS가 조기 상환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ELS는 6개월마다 기초자산이 원금의 80~90% 이상(1차 조기 상환 기준) 등 조건으로 조기 상환할 수 있다. H지수는 지난 6개월간 45% 정도 상승했다. 다만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홍콩 H지수가 작년 9~10월 많이 뛰었기 때문에 작년 9월 발행한 종목은 추가로 상승해야 안정적 조기 상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맹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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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악몽' ELS…예·적금 창구서 못 판다
앞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등 원금 손실 위험이 큰 고난도 금융투자 상품은 은행 예·적금 창구에서 팔 수 없다. 금융당국이 홍콩 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거점 점포에서만 판매를 허용하면서다. 판매 대상도 원금 100% 손실을 감수할 수 있는 특정 소비자 등에게만 투자를 권유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다. 다만 불완전판매가 이뤄진 은행에 대한 제재 수준과 관련해선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전국 200여 개 점포만 판매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이 담긴 ‘홍콩 H지수 ELS 현황 및 대책’을 26일 발표했다. 2023년 하반기 홍콩 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가 발생한 후 1년여 만에 나온 대책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ELS는 일반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수익 구조인데,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이해가 전제되지 않은 채 예·적금을 다루는 은행의 일반 점포에서 판매가 이뤄졌다”며 “소비자 보호 장치를 갖춘 일부 거점 점포를 통해서만 ELS를 판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당초 당국은 전면 판매 금지 방안 등을 검토했으나 소비자 선택권 제약 등을 고려해 거점 점포 한정 방안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LS 판매가 가능한 거점 점포는 전국 200~400개 규모로 예상된다. 5대 은행 전체 점포(약 3900개)의 5~10% 수준이다. 거점 점포 안에서도 별도 층이나 출입문으로 분리된 전용 상담실에서만 ELS를 팔 수 있다. 여기에 관련 자격증이나 일정 경력을 갖춘 전담 직원만 판매가 가능하다. ELS 외 기타 고난도 투자 상품은 일반 점포에서도 취급할 수 있지만 판매 창구를 일반 예·적금 창구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판매 대상도 제한된다. 투자 성향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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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손실 배상액 5대 은행만 1.2조 달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에게 지급한 손실 배상액이 1조2000억원을 웃돈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이 일부 불완전판매를 이유로 금융사를 압박해 모든 투자자의 투자 손실을 배상해주도록 강제한 선례로 남게 됐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지난해 홍콩 H지수 투자자에게 지급한 손실 배상액은 총 1조2124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이 자율배상 기준안을 작년 3월 마련한 만큼 1분기엔 배상액이 없었다. 2분기엔 2746억원의 배상이 이뤄졌다. 3분기엔 5대 은행의 배상액이 7848억원으로 늘었고, 4분기엔 1530억원으로 줄었다.작년 4분기 들어 배상액이 줄어든 것은 홍콩 H지수가 작년 9월부터 급등해 투자자 손실이 줄었기 때문이다. 작년 9월 초까지 6000선에 머물던 홍콩 H지수는 9월 하순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계기로 치솟아 10월 7일 8330을 기록하기도 했다.향후 홍콩 H지수 흐름에 따라 배상 규모는 계속 늘어날 수 있다. 2023년 말 기준 홍콩 H지수 ELS 판매 잔액의 19.5%가 올해 이후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금융위원회는 이달 중 ‘H지수 ELS 사태 관련 제도 개선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ELS처럼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큰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은행 점포를 지역별 거점점포로 제한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의 자산관리(WM) 담당 부행장은 “극소수 불완전판매 사례를 이유로 ELS 판매 채널을 제한하면 소비자 선택권이 과도하게 제한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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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사태 부진 탈출…ELS 투자 성적 플러스로
홍콩H지수가 부진한 영향에 한동안 손실 구간에서 헤맨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손익률이 올 3분기엔 플러스로 전환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ELS 수익률은 연 0.8%를 나타냈다. 2분기 대비 7.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홍콩H지수 ELS의 손실 조기·만기상환이 올 1~2분기에 집중돼 기저효과를 낸 영향이다. 2021년 2월 12,000대까지 오른 홍콩H지수는 올초 5100선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9월 말 7500선을 기록했다.9월 말 기준으로 원금 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에 들어간 ELS 잔액은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파생결합증권 잔액(78조3000억원)의 0.4% 수준이다. 금감원은 “이 중 2000억원어치는 대부분 만기가 2026년 이후여서 손실 확정까지는 1년가량 남았다”고 설명했다.3분기 ELS 발행액은 9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0억원(5.2%) 감소했다. 원금비보장형 ELS, 지수형 ELS 발행액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7%, 22.6% 급감한 4조2000억원, 5조7000억원이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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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수익률 '플러스' 돌아섰지만 발행량은 감소…H지수 사태 여파
홍콩H지수(HSCEI)가 부진했던 영향에 한동안 손실 구간에서 헤맨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손익률이 3분기엔 양(+)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불구하고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은 크게 줄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ELS 투자손익률은 연 0.8%로 직전분기 대비 7.2%포인트 증가했다. 홍콩H지수 ELS의 손실 조기·만기상환이 올 1~2분기에 집중돼 기저효과를 낸 영향이다. ELS 투자손익률은 올 1분기 연 -8.7%, 2분기 -6.4%였다. 2021년 2월 12000대까지 올랐던 홍콩H지수는 올초 5100선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9월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9월 말엔 7500선을 기록했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원금손실 발생구간(녹인·knock-in)에 들어간 ELS 잔액은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파생결합증권 잔액(78조3000억원)의 0.4% 수준이다. 올 1분기 녹인 돌입 잔액이 3조8000억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규모가 확 줄었다. 금감원은 “이중 2000억원어치는 올해 일부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녹인이 발생했으나 대부분 만기가 2026년 이후인 상품”이라며 “손실 확정 여부가 가려지는 만기까지 1년가량의 시간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올 3분기 ELS 발행액은 9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00억원(5.2%) 감소했다.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이 전년 동기 대비 41.7% 급감한 4조2000억원 규모였다. 통상 ELS 발행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수형 발행액은 5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6% 줄었다. 대규모 손실사태를 낸 홍콩H지수 ELS가 대부분 원금비보장·지수형이었던 여파로 풀이된다. 원금지급형 ELS는 전년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불어난 5조20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코스피200과 S&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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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자산가들, 美자산 선호 현상 강화
고액 자산가의 미국 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국내 계엄 사태 등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하면서 달러 자산의 중요성이 부각된 영향이다.1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현재)은 전 거래일 대비 1원10전 오른 143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당선 직전인 지난달 3일 1379원80전에서 한 달 만에 3.85% 치솟았다.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와 추세적 환율 상승, 정치적 불확실성이 복합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환율 상승은 국내 고액 자산가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김시욱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이사는 “원·달러 환율이 지난 9월 이후 약 7% 상승해 원화 자산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100% 원화에 노출된 국내 부동산과 금융 자산 대신 달러 중심으로 자산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는 전언이다.미국 자산 중에선 미국 인공지능(AI) 대형주 및 중형주와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의 선호도가 높다. 서울 강남의 한 자산관리(WM)센터는 고객에게 국내 주식 비중을 10%로 줄이고 미국 주식과 지수를 기초로 한 자산 비중을 70%로 늘리라고 추천하기도 했다. 강남권 프라이빗뱅커(PB)들이 미국 증시의 성장성을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엔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도 강남권 PB의 추천 상품으로 거론된다.김 이사는 “유가증권시장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 저점까지 내려가 있지만 고액 자산가들은 반등 국면이 확인되기 전까지 국내 주식 투자 비중 확대를 주저하고 있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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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ELS 발행액 9.4兆…미상환 발행잔액 작년보다 25.1%↓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3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9조4069억원이라고 7일 밝혔다. 작년 동기보다 액수가 5.2% 줄었고, 전 분기보단 8.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ELS 발행 종목 수는 3116종목으로 전년 동기(3945종목) 대비 21% 줄었다. 직전 분기(2850종목)와 비교하면 9.3% 늘었다.ELS는 특정 주식이나 지수에 연계된 파생결합증권이다. 작동 방식이 복잡하고 원금 손실 위험이 커 업계에서 고난도 금투상품으로 불린다.미상환 발행잔액은 48조1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감소했다. 직전 분기보다는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 방식 면에서는 전체 발행액 중 공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83.2%였고 사모는 16.8%로 나타났다. 기초자산 면에서는 국내외 지수를 바탕으로 하는 '지수형 ELS'가 전체 발행액의 60.4%(5조6781억원)를 차지해 가장 규모가 컸다. 국내외 주식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는 2위로, 올 3분기 발행액의 36.8%(3조462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미국 S&P 500과 유럽의 EURO STOXX 50 지수를 포함하는 ELS는 각각 이번 분기 발행액이 3조3428억원과 2조9746억원이었다.홍콩의 H지수와 일본의 NIKKEI 225지수를 포함한 ELS는 각각 3094억원과 1조1618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우리나라 코스피 200지수를 넣은 ELS는 4조6102억원이 새로 유통됐다.ELS 발행액이 가장 많은 3개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점유율 19.7%)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한국투자증권(15%), 교보증권(8.3%) 순이다.ELS 상환액은 올 3분기에 11조9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0.2%가 줄었고 전 분기 대비해서는 38.1% 감소했다. 상환 유형별로는 만기 상환이 6조3229억원, 조기상환이 4조8216억원이었다. 중도 상환은 8098억원으로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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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ELS 판매 '전면 금지' 꺼낸 당국
금융당국이 은행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본격 검토하고 나섰다. 홍콩 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 등 관련 사고가 반복되자 판매 제도를 원점에서 다시 보겠다는 의도다. 지역별 거점 점포에 한해 판매를 허용하거나 지점 내 창구를 분리하는 등 비교적 강도가 낮은 방안도 선택지에 올렸다. 다만 고난도 상품 판매 규제와 관련해 학계와 금융업권 간 의견이 분분해 당국은 명확한 입장을 쉽게 정하지 못하고 있다. 거점 점포 판매 방안도 제시금융위원회는 5일 서울 여의도동 금융보안교육센터에서 금융감독원, 학계, 업계, 소비자계 등이 참여한 가운데 ‘H지수 ELS 대책 마련 공개 세미나’를 열었다. 판매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각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다.이정두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제발표에서 은행의 ELS 등 고난도 금융상품 판매를 개선하는 방안을 세 가지로 제시했다. △은행의 고난도 상품 판매 전면 금지 △지역별 거점 점포에서만 판매 △점포 내 별도 창구에서만 판매 등이다. 세 가지 모두 은행의 ELS 판매가 현재보다 까다로워지는 방안이다. 형식상으로는 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금융당국 의중이 담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첫 번째 방안은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20% 이상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의 은행 판매를 원천 금지하는 내용이다.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사태 이후에도 5대 글로벌 지수 연계 ELS 판매 등은 허용했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면 금지가 불가피해졌다는 시각이 담겨 있다.두 번째 지역별 거점 점포에서만 판매를 허용하는 것은 별도 건물에 있고, 일정 기간 이상 고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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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사태 1년…민간과 머리 맞댄 당국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가 발생한 지 1년 만에 금융당국이 고위험상품 판매 제도 개선을 위해 간담회를 열었다. 하지만 은행·증권 등 업권은 물론 당국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실제 제도 개선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8일 남영운 서울대 교수 등 주요 대학 소비자학과 교수 7명과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ELS 등 은행 고위험상품 판매 제도 개선과 관련한 학계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금융위는 다음달 공청회를 열어 각 금융업권, 학계, 소비자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당국이 사태 1년이 지났는데도 의견 수렴만 거듭하는 것은 제도 개선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여전해서다. 최대 20% 이상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상품을 은행에서 판매하는 것을 허용할지, 허용한다면 판매 창구 또는 지점을 분리할지 등이 쟁점이다. 고령층 등에겐 판매를 원천 금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일각에서는 안전한 예·적금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은행이 고위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주식 투자가 쉬운 여건인데도 금융소비자가 은행을 찾는 것은 안정적으로 자산을 불리기 위해서라는 이유에서다.소비자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은행 판매를 제한하면 고령층이 더 위험한 상품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간담회에서 교수들은 “복잡해진 금융상품 판매 환경에서 소비자의 합리적 의사결정이 어려워졌다”고 진단하며, 단순한 규제 추가 대신 판매 관행을 개선할 ‘세련된 정책 수단’ 도입을 당부했다. 금융회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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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물 이자' 예금보다 낫네…원금 지키는 ELB 뜬다
한국은행이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예금 금리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러 변수 탓에 금리 인하 속도가 가파르진 않겠지만, ‘짠물 이자’ 시대가 재차 찾아올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예금 이자보다 높은 상품을 찾기 위해 분주해졌다. 원금 손실 위험이 큰 주가연계증권(ELS)을 피해 원금은 보장하되 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로 눈을 돌린 이들이 올 들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다. ELS 사태로 ELB에 눈뜬 투자자들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발행된 ELB는 총 15조6420억원어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조6817억원에서 1년 새 80.1% 급증했다. ELB는 특정 지수나 주가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ELS와 마찬가지로 지수나 종목이 투자 대상이 된다. 대신 원금을 제외한 이자 등의 수익률만 기초자산 가격을 따라간다. 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국공채에 투자하고 일부를 위험자산에 투자해 원금보장형 ELS라고도 불린다.올초 시작된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ELS 손실 사태가 투자자들을 ELB로 이끌었다. 자칫 원금까지 잃을 수 있는 ELS와 달리 ‘원금 보장’이란 장점이 부각되면서다. 실제 ELB 발행이 급증한 최근 1년간 ELS는 발행액이 23조1408억원에서 12조929억원으로 50% 가까이 뚝 떨어졌다.최근 판매를 시작한 키움 제764회 ELB는 S&P500지수가 만기일까지 3% 이상 하락할 경우 최대 연 6.7% 수익을 얻는 구조로 짜여 있다. 만기 때까지 하락률이 3%에 못 미칠 경우 원금만 지급된다. 기초 지수가 크게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나는 ELS보다 수익률은 낮지만 원금을 지킬 수 있다. 예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