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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ELS 공포에…큰손들, 원금보장 DLB '뭉칫돈'

    홍콩 ELS 공포에…큰손들, 원금보장 DLB '뭉칫돈'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올 들어 크게 위축된 가운데 기타파생결합사채(DLB) 발행액이 ELS를 넘어섰다. 높은 금리를 누리면서 안정성을 추구하는 기관투자가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DLB 발행액(원화+외화) 합산액은 4조812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발행된 파생결합증권 종류 중 발행액이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은 4조4145억원,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는 4조4290억원 수준이다. 이달만 놓고 보면 DLB 발행액이 7369억원으로 ELS 발행액(3606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파생결합증권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ELS는 통상 DLB보다 발행액이 2~3배 많다. 그러나 홍콩 H지수 기반 ELS에서 거액의 손실이 발생해 올해 들어 ELS 발행량이 급감하면서 발행액이 역전됐다.DLB는 원자재, 통화, 농산물, 금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해 발행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기초자산의 변동에 따라 손실이 커질 수 있는 ELS와 달리 비교적 안전한 채권에 90% 이상 투자하고 나머지를 파생상품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낸다.국내에서 발행되는 DLB는 다수가 금리형 상품이다. 최근 1년간 발행된 DLB 1374개(기초자산 1개 상품 기준) 중 ‘CD 91일 만기 금리’ 또는 ‘국고채 3개월 금리’를 기반으로 한 상품이 1222개로 88.9%를 차지한다. 기초자산이 국고채 금리라면 해당 금리가 발행사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면 약정한 수익률(쿠폰)을 지급한다.가령 ‘하나증권(DLB) 1694회’는 만기 때 국채 금리가 발행 당시보다 8%를 초과해 오르면 연 3.91%, 8% 이하면 연 3.90%의 수익을 지급한다. 조건을 충족하든 충족하지 않든 수익률 차이는 0.01%포인트에 불과하다. 전균 삼성

  • 홍콩 ELS, 암흑기 끝?…발행액 반등

    홍콩 ELS, 암흑기 끝?…발행액 반등

    중국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늘고 있다. 지수가 낮을 때 관련 ELS에 투자하면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국내에서 발행된 H지수 ELS는 259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H지수 ELS의 월간 발행액은 지난 2월 229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3월 471억원으로 반등했다. 전체 ELS 발행액이 감소하는데도 불구하고 발행액이 늘어난 것이다.녹인 구간(손실 가능 구간)에 들어온 H지수 ELS의 손실 폭도 줄고 있다. H지수는 이날 5879.58에 마감해 올해 저점(지난 1월 22일 5001.95) 대비 17.70% 올랐다. 이에 따라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1조7000억원 규모 H지수 ELS는 손실률이 8~9%포인트 줄었다. 지수 ELS는 녹인 구간에 들어서면 지수의 발행일 대비 하락률이 곧 손실률이 된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기초자산 값이 낮을 때 해당 ELS를 매수하면 손실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며 “지수가 고점 대비 반토막 났기 때문에 여기서 큰 폭의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은행권은 대부분 H지수 ELS 판매를 중단했기 때문에 투자하려면 증권사를 이용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7일까지 H지수 ELS 4개 상품의 청약을 받는다. 이들 상품의 연환산 수익률은 최대 9%다.일부 전문가는 올 하반기부터 중화권 증시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한다. H지수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인 중국 부동산시장이 조금씩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김경환 하나증권 신흥국주식파트장은 “중국 부동산시장의 거품

  • 홍콩 ELS 손실 자율배상…국민은행, 15일부터 안내

    은행권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홍콩 ELS 손실 배상 고객에게 자율조정 시행 안내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손실 발생 구간에 접어든 계좌 중 만기 상환 계좌와 만기 미도래 계좌, 손실 발생 전후로 중도해지한 계좌를 보유한 고객이 대상이다. 계좌 만기 도래 순서에 따라 배상비율 확정 고객을 매주 선정한다. 해당 고객에게는 본부 차원에서 자율조정 절차와 방법을 담은 문자메시지가 발송된다. 이후 영업점에서 개별적으로 유선을 통해 다시 한번 안내한다. 국민은행의 홍콩 ELS 판매 잔액은 7조8000억원으로 상반기 만기 도래액은 4조7447억원에 달한다. 신한·하나은행은 앞서 자율 배상안에 합의한 일부 고객에게 배상금을 지급했다.김보형 기자

  • 홍콩 ELS 판매사 제재 착수…금감원, 이번 주 의견서 송부

    금융감독원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과 관련한 판매 금융회사 제재에 착수했다. 이번 주에 5개 시중은행 등 주요 판매사에 검사의견서를 보낸다. 다만 대다수 은행이 자율배상에 나선 만큼 제재 수위는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7일 “이번 주 은행 등 ELS 판매사에 검사의견서를 보낼 예정”이라며 “판매사는 이 의견서에 대해 각사의 입장을 담은 공식 답변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판매 과정에서의 위법·부당행위를 정리한 검사의견서는 향후 제재의 기본 근거가 된다.금융당국은 의견서에 국민·신한·하나·농협·SC제일 등 은행별로 시행한 검사에서 드러난 판매시스템 부실과 부적절한 영업 목표 설정, 고객 보호 관리체계 미흡 등의 사실관계를 적시한다. 또 은행들에 의견서에 대한 설명이나 이의 등을 담은 답변서 제출을 요구한다.금감원은 답변서를 받으면 제재 조치안을 작성하고 이르면 5월 제재심의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이어 금융위원회 및 증권선물위원회가 제재를 확정한다. 이 관계자는 “의견서 전달은 제재 절차의 초기 절차로, 아직 판매사에 대한 기관·임직원 제재 수위나 과징금 규모를 논하긴 이르다”고 설명했다.홍콩 H지수 ELS 판매 잔액은 19조원에 육박한다. 손실금액은 최대 6조원으로 추산된다. 제재 조치와 과징금 규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은 불완전판매 과징금을 판매 금액의 최대 50%로 규정해 조단위 과징금 가능성도 제기된다.다만 금감원이 은행별로 손실액의 30% 이상을 배상해야 한다는 내용의 자율배상 기준안을 지난달 11일 내놨고, 은행들이 잇따

  • 발행액 80% 증가한 일본 ELS…홍콩 사태 전철 밟을까

    발행액 80% 증가한 일본 ELS…홍콩 사태 전철 밟을까

    홍콩H 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이후 위축된 ELS 시장에서 일본 증시를 기반으로 하는 ELS 발행액이 크게 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ELS는 기초자산이 크게 하락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주요국 증시 ELS 투자는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LS 발행 금액은 4조6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77% 감소한 규모다. 4일 기준 ELS 발행 잔액은 27조31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33.99% 줄었다. 올 들어 홍콩 ELS의 대규모 만기 상환 이어지며 ELS 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ELS 만기 상환 금액은 지난 1월 9736억원에서 한달 새 1조7353억원까지 늘더니 지난달에는 1조8825억원의 만기 상환이 이뤄졌다. 월별 ELS 만기 상환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선 건 2018년 4월 이후 처음이다.만기 상환이 크게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 손실이 증가했음을 뜻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홍콩H 지수 관련 ELS의 1~2월 만기 손실률은 55% 수준으로 추산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주가가 오를 때 ELS 발행 잔고는 감소하지만, 최근에는 만기 상환이 늘면서 ELS 잔고가 줄었기 때문에 질적으로는 전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ELS 시장의 위축이 예상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번달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H 지수 ELS는 2조5553억원으로 추산된다. 5월(1조5608억원)과 6월(1조5118억원)에도 조 단위 만기 상환이 예정돼 있다. 은행들이 '불완전판매' 논란에 휩싸이며 ELS 판매를 잠정 중단한 것도 신규 자금 유입을 막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등 주요국 주가지수 ELS에서 홍콩 E

  • 금융위원장 "은행, ELS사태 계기로 책무구조도 잘 준비해야"

    금융위원장 "은행, ELS사태 계기로 책무구조도 잘 준비해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일 주요 은행장들과 만나 7월부터 시행되는 책무구조도가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등의 실질적 방치 대책이 될 수 있도록 제대로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정동 달개비컨퍼런스하우스에서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대표한 광주은행 등 6개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ELS 사태는 소비자보호 제도 자체의 보완 필요성 외에 은행들의 영업행태와 소비자보호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함을 보여준 사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금융권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책무구조도 시행과 관련, "책무구조도가 형식적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하려면 이번 ELS 사태 상황을 가정해 책무구조도가 있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지 생각해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상황에 책무구조도가 있다고 가정했음에도 ELS 사태가 동일하게 발생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 그 책무구조도의 실효성에는 물음표를 붙여야 할 것"이라며 "책무구조도가 법령에 따라 마지못해 도입하는 제도가 아니라 내부통제 문제의 실질적 해결책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 임원 개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업무의 범위와 내용을 금융사가 스스로 각자의 특성을 고려해 도식화하도록 하는 제도다. 금융사는 임원 직책별 책무의 구체적 내용을 적은 책무기술서와 함께 책무구조도를 마련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지속적인 금융사고와 감동없는 수익 창출로 국민의 금융권에 대한 신뢰가 크게 저하돼 왔다"면서 "은행산업의

  • 농협·SC제일·한국씨티, 홍콩 ELS 배상절차 개시

    농협·SC제일·한국씨티, 홍콩 ELS 배상절차 개시

    주요 시중은행에 이어 외국계 은행도 금융감독원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안을 수용해 자율배상에 나선다.농협은행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홍콩 ELS 손실 관련 자율배상을 결의했다. 지난해 말 기준 농협은행의 홍콩 ELS 판매 잔액은 약 2조131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738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자율조정협의회를 구성해 손실 고객에 대한 조정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도 이날 이사회를 통해 금감원의 분쟁조정안을 토대로 투자자와 배상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은 홍콩 ELS 판매 잔액이 1조원(1조2427억원)을 웃도는 데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해 자율배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판매사인 은행의 위법 행위에 대한 법적 판결이 없는 상태에서 먼저 배상이 나서는 것은 글로벌 관행에 맞지 않는다는 시각이 있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SC그룹이 한국에서의 사업 강화 차원에서 SC제일은행의 선제적 배상에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한국씨티은행도 홍콩 ELS 판매 잔액이 370억원 정도로 크지 않지만 2021년 소매금융에서 철수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배상을 결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시중은행 중 홍콩 ELS 판매 잔액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8조1972억원)과 신한은행(2조3701억원)도 29일 이사회를 열고 자율배상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은행들은 다음달부터 홍콩 ELS 손실 투자자와 접촉해 배상 내용과 절차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자율 조정에 실패하면 분쟁 조정이나 소송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박재원 기자

  • 홍콩ELS 자율배상 은행권 이번주 확정

    홍콩ELS 자율배상 은행권 이번주 확정

    국내 시중은행이 이번주 잇달아 이사회를 열고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과 관련한 자율배상안을 확정한다. 업계에서는 배상을 위해 판매 은행들이 올 1분기 실적에 반영할 손실 규모만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7일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농협·SC제일·씨티은행(28일) 등이 홍콩 H지수 ELS 배상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를 연다. 국민·신한은행도 이번주 후반 이사회 개최를 검토 중이다. 각 은행은 이사회 승인이 마무리되는 즉시 다음달부터 개별 투자자들과 실제 배상 비율 관련 협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홍콩 H지수 ELS 판매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은 8만여 개 계좌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배상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200명 넘는 인원이 조사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이사회를 거쳐 1분기 실적에 약 1조원의 H지수 ELS 배상 관련 충당부채를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리 쌓아놓은 충당금 안에서 배상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지난해 6월부터 H지수 ELS 사후 관리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 신한은행도 자율배상에 속도를 낸다. 현재 17명으로 구성된 TF가 자율 배상 관련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거의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한 차례 사전 간담회를 통해 배상 관련 사항을 이사들이 공유한 상태다. 하나은행은 27일 이사회에서 자율 배상을 논의하고, 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도 28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배상안을 확정할 것이 유력하다. 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은 각각 작년 9월과 8월 ELS TF를 꾸려 이번 사태에 대응해 왔다.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기준안(배상안)을 수용해 투자

  • 우리·하나 이어 신한은행도 홍콩 ELS 자율배상 논의

    우리, 하나에 이어 신한 등 주요 은행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과 관련한 자율배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본지 3월 19일자 A17면 참조신한은행은 21일 이사회 간담회를 열고 홍콩 ELS 자율배상과 관련한 현안을 공유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사회에 자율배상에 대한 안건이 상정되지는 않았지만, 주요 내용을 공유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다시 이사회를 열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우리은행도 22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홍콩 ELS 자율배상안을 논의한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12일 만기가 도래하는 43억원 규모의 홍콩 ELS에 대해 개별적인 배상 비율을 확정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홍콩 ELS 평균 배상 비율은 35~40% 수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홍콩 ELS 판매 규모는 413억원으로 배상 규모는 100억원을 밑돌 전망이다.홍콩 ELS 판매액이 2조원대인 신한, 농협, 하나은행도 평균 배상 비율이 30~40%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자율배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율배상안을 논의할 방침이다.다만 판매 규모가 7조원이 넘고, 상반기 만기 도래 규모가 4조7447억원에 이르는 국민은행은 자율배상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손실률 50%, 배상 비율 40%를 단순 적용할 경우 국민은행의 배상 규모가 상반기에만 9500억원에 이를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판매된 ELS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보상 관련 절차를 조속히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김보형 기자

  • 홍콩 ELS 선제 배상 나선 우리銀에 촉각

    홍콩 ELS 선제 배상 나선 우리銀에 촉각

    우리은행이 다음달 초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대한 자율배상에 나선다. 다른 은행보다 판매 및 손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선제적 배상을 통해 ‘ELS 악몽’을 떨쳐내겠다는 취지다. 손실 규모가 큰 다른 은행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조기 자율배상 압박에도 손실 사례별 복잡한 셈법을 풀어내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돼서다. 먼저 시동 건 우리銀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달 9일께 홍콩 H지수 ELS 자율배상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음달 12일 또 한 차례 홍콩 H지수 관련 ELS 만기가 오는 만큼 그전에 선제적 배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우리은행은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평균 배상 비율이 35~40%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과 증권사가 2021년 이후 판매한 홍콩 H지수 ELS 투자 손실의 최대 100%까지 배상할 수 있다는 ‘차등 배상’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당시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다수 사례가 20∼60% 범위에 분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7조8000억원), 신한(2조4000억원), 농협(2조2000억원), 하나(2조원), SC제일은행(1조2000억원) 등은 홍콩 ELS 판매 규모가 크고 사례도 다양하다. 반면 우리은행의 판매 규모는 400억원에 불과하다. 배상 비율은 약 35~40%대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른 은행들 “배상 시점 늦춰라”우리은행의 조기 자율배상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은행권의 눈치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은행 외 다른 시중은행은 판매 규모가 수조원에 달하는 만큼 고객별 배상 비율을 뽑아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한 시중은행 고위

  • 'ELS사태' 고개 숙인 이복현…불법 공매도엔 "엄정 대처"

    'ELS사태' 고개 숙인 이복현…불법 공매도엔 "엄정 대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불법 공매도와 불공정 거래에 대해 지속해서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에서 “무차입 공매도를 실효적,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안 2~3개를 검토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공매도 실시간 차단 시스템 구축에 대해서는 한두 달 내에 자세하게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개인 투자자들이 “시장 조성자(MM)나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증권사들의 공매도까지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데 대해서는 “좀 더 점검해보겠다”며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이 원장은 이날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홍콩H지수 기초 ELS 등 고난도 상품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면밀하게 감독하지 못해 국민들께 고통과 불편을 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은행의 성과 체계를 손질해 ELS 사태 재발을 막겠다고도 했다. 은행들이 ELS를 판매하는 직원에게 성과 가산점을 부여해 불완전 판매를 부추겼다는 지적에 따른 대응이다. 그는 “은행 직원의 성과를 평가할 때 고객 이익을 고려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연내 가시적 성과지표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 기준이 과거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당시 분쟁 조정 기준안과 다른 데 대해서는 “과거에는 개별 사안보다 신속한 조정을 더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기준안은 법원이 인정하는 불법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 손해액 산정과 관련한 인자를 종

  • 'ELS사태' 고개 숙인 이복현…"면밀하게 감독하지 못했다"

    'ELS사태' 고개 숙인 이복현…"면밀하게 감독하지 못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에 대해 "감독당국의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사과의 말씀 올린다"며 고개를 숙였다.이 원장은 이날 서울시 여의도동 한국경제인협회 콘퍼런스홀에서 진행된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콩 H지수 연계 ELS를 비롯해 고난도 상품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면밀하게 감독하지 못해 국민들께 고통과 불편을 드렸다"며 이같이 사과했다.은행의 성과 체계를 손질해 ELS 사태 재발을 막겠다고도 했다. 은행들이 ELS를 판매하는 직원에 성과 가산점을 부여하면서 불완전 판매를 부추겼다는 지적에 따른 대응이다.그는 "은행 직원의 성과를 평가할 때 고객 이익을 고려하는 방안 등을 깊이 있게 논의하고 있다"며 "이달 당국, 업계, 학계, 소비자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연내 가시적인 성과 지표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ELS 손실 피해자가 판매사로부터 손실금의 최대 100%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배상기준 도입 취지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손해보상비율, 배상안 산정 등은 법원의 판단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사법적 결정에 준하는 배상안을 설계했다"고 했다.그는 이어 "배상안에 따른 은행 부담은 크지 않다"며 "은행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규제 기준이 8%인데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은 15.31%로 높았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이날 “불법 공매도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세력에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도 했다. 무차입 공매도 차단 시스템에 대해서는 "무차입 공매도를 실효적·

  • 배임 논란·줄소송 우려…ELS배상 험로 예고

    배임 논란·줄소송 우려…ELS배상 험로 예고

    금융당국이 지난 11일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안을 공개했지만 투자자가 실제 배상받기까지는 최소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안별로 2~3개월이 걸리는 금융감독원의 공식적인 분쟁 조정 절차는 다음달에야 시행되고, 금융사의 ‘자율배상’도 배임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배상안을 따르더라도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큰 만큼 사례별로 은행과 투자자 사이에 ‘도미노 소송’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콩H지수 ELS 배상이 이뤄지는 방식은 크게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 △금융권 자율배상 △소송 등 세 가지로 나뉜다. 투자자가 가장 빠르게 배상받는 경우는 분조위가 다루는 대표 분쟁조정 사례로 선정돼 배상 비율이 결정되는 것이다. 분조위 결정은 정부의 공식적인 판단인 만큼 배상 비율을 놓고 은행과 투자자 사이에 추가적인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문제는 분조위의 분쟁조정 절차도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금감원은 다음달부터 홍콩H지수 ELS와 관련한 분쟁조정 절차를 개시할 예정인데, 일반적인 사안이면 2~3개월가량 걸린다.금감원은 홍콩H지수 ELS의 조정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밟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투자자의 나이, ELS 투자 횟수 등 개인적인 특성을 사례마다 일일이 따져봐야 하는 만큼 빠른 속도로 조정이 이뤄질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홍콩H지수 ELS 투자자는 39만6000명(중복 포함)에 달한다. 가입 은행에 따른 평균적인 배상 비율도 제각각일 것으로 전해졌다.분조위의 공식적인 분쟁조정 사

  • "판매 금지" vs "거점점포만 허용"…은행 ELS 규제 논의 본격 착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고난도·고위험 상품 판매 제도 개선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금융소비자 보호 제도를 보완하는 한편 고위험 상품 판매를 장려하는 금융사의 영업 행태와 관행을 전면 점검한다. 은행에서 ELS 등 고위험 상품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서민·소상공인 신용회복’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2021년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제정됐음에도 불완전판매 문제가 나온 만큼 조사를 거친 뒤 원인에 맞는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금융당국은 현행 법령을 보완하는 한편 금융사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금소법을 비롯한 여러 준칙과 규정을 보완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법령이 아니라 금융사의 영업 행태, 관행, 내부통제 문제로 접근해 해결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했다.고위험 상품 판매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도 본격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대규모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은행에서 판매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원금 비보장성 상품 중 20~30% 이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특히 은행의 고난도 신탁상품 판매 문제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전날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신탁을 통해 고난도 상품이 판매되는 것의 문제는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향후 제도 개선을 검토할 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자산관리센터 등 은

  • 홍콩 ELS 배상 수천억 예상되는데…은행주 '잠잠' 왜?

    홍콩 ELS 배상 수천억 예상되는데…은행주 '잠잠' 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을 놓고 판매사들이 수천억원의 배상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은행주 주가는 큰 요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들이 작년 쌓은 충당금이 있어 올해 주주환원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12일 오후 KB금융은 3.82% 오른 7만3400원에 거래 중이다.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다른 은행주들은 보합세다. 전날 금융감독원이 홍콩 ELS 손실에 대해 배상안을 발표했지만, 은행주 주가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모양새다.금감원이 발표한 배상 비율은 기본배상 비율(20~40%)에 판매사의 내부통제부실 여부에 따라 가중 3~10%포인트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책정된다. 여기에 개별 투자자 요인까지 합쳐져 최종 배상 비율이 결정된다.전문가들은 올 상반기에만 주요 은행들이 내야 할 배상액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배상 비율이 약 40%수준일 경우를 가정하면 올 상반기 시중은행의 ELS 손실 배상액 합산액은 약 1조59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배상 비율이 50% 수준일 경우엔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KB국민은행은 ELS 판매액이 가장 많았던 만큼 예상 배상액도 가장 많았다. 배상비율 40% 수준에서는 상반기 8800억원을 물어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신한은행이 2500억원, 하나은행이 1400억원, 농협은행이 2700억원 수준이었다.은행들이 상반기에만 수천억원의 배상금을 물어낼 것으로 보이지만 증권가에서는 "대처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금융지주들이 ELS 손실 보상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등에 대비해 충당금을 대거 적립해뒀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