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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레' 덮친 하이닉스·LG화학…이익 반토막, 인건비는 20% 급증
세계경제포럼(WEF)은 2019년 조사에서 한국 노동 유연성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가운데 34위로 진단했다. 사실상 꼴찌다. WEF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부터 관련 집계를 중단했으나 상황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이런 상황에서 지난해엔 대기업발 급여 인플레이션까지 가세해 국내 기업들의 인건비가 급증하고 있다. 경기 침체 등으로 실적이 급감하고 있어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인건비 2년 연속 급증27일 한국경제신문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30개 상장사(지주사·합병사 제외)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급여 총액은 53조6564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6211억원(7.23%)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급여 총액은 2019년 1.14%, 2020년 3.82%로 비교적 낮은 증가율을 유지했지만 2021년 18.66% 급증한 뒤 지난해에도 높은 증가율을 이어갔다. 2021년엔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 인건비 부담이 그나마 작았지만 지난해엔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 부담이 커졌다.국내 기업의 인건비 급증은 인력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급여를 올리는 대기업발 인플레이션이 벌어진 게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2020년 플랫폼과 인터넷 기업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런 현상은 2021년과 지난해 반도체, 전기전자, 조선 등 업계 전반으로 확산했다.경영계는 글로벌 기업들이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인원 감축을 통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은 노동시장 경직성 때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정규직은 정리해고 시 노조가 합의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각종 법률과 공공정책도 해고를 제한하고 있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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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어닝쇼크'에도 인건비 치솟는다
지난해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국내 30대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30조원 넘게 급감했지만 인건비는 3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한 고용 경직성 탓에 인력 구조조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물가 상승을 반영한 대기업발(發) 급여 인상 행렬이 이어지며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국내 기업의 원가 및 수출 경쟁력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한국경제신문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30개 상장사(지주사·합병사 제외)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작년 영업이익은 76조5987억원으로 전년(106조7267억원) 대비 30조1280억원(28.2%)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급여총액은 50조353억원에서 53조6564억원으로 3조6211억원(7.23%) 증가했다.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29개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3조2221억원으로 전년 대비 39.7% 급감했다. 반면 급여총액은 38조587억원으로 전년보다 11.3%(3조8683억원) 증가했다.실적은 감소했지만 인건비가 증가한 현상은 대부분 수출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의 성과급 현실화 요구에 직면한 SK하이닉스는 작년 영업이익이 45.13% 감소했지만 인건비는 21.63% 치솟았다. 조선업종 대표 기업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적자가 이어졌지만 인건비는 20% 늘었다.한국과 달리 글로벌 기업은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있다. 아마존, 메타,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은 작년 하반기부터 1만~3만 명을 감원했다. 필립스(1만 명 감원), 에릭슨(8500명 감원) 등 유럽 기업도 구조조정에 나섰다.이재혁 상장회사협의회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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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향후 10년 R&D에 4.5조 투입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17일 “앞으로 10년 동안 4조5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쏟아 205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강 사장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50년까지 세계 7위 항공 방산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장기 비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6세대 전투기(스텔스 성능과 기동 능력 향상, 인공지능 등을 접목한 전투기)와 수송기, 미래형 항공기체(AAV) 등의 연구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설명했다.KAI는 올해 매출 3조8000억원, 수주 4조5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2025년에는 매출 4조1000억원, 수주 10조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는 “이집트와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했다.매각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강 사장은 “KAI를 인수하려는 수요가 있고 몇 개 회사가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을 안다”면서도 “한국 항공우주 전력의 50~70%를 차지하는 KAI를 민간에 넘기면 우리 안보를 지키고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직원들도 90% 이상이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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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AA+급 신용도 회복…현대차와 어깨 나란히
기아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AA+급 신용도를 회복했다. ‘AA(+안정적)’의 신용등급을 갖춘 현대자동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기아의 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한신평은 지난해 정기평정에서 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로 올린 바 있다.기아가 현대차, 포스코 등과 같은 AA+급의 신용등급을 회복한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국내 3사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들은 기아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한신평과 나신평도 기아의 신용등급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한신평과 나신평은 기아의 신용등급을 ‘AA(긍정적)’로 매기고 있다. 향후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탄탄한 실적이 신용도 향상의 주요 배경이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 86조5590억원, 영업이익 7조23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3.9%, 영업이익은 42.8% 증가했다. 쏘렌토, 카니발, 셀토스 등 레저용 차량(RV)이 실적 개선세를 이끌었다.풍부한 유동성도 확보하고 있다. 한신평에 따르면 이 회사 보유 순현금(연결 기준)은 2019년 말 2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1조7000억원으로 늘어났다.전기차 시대를 맞아 우수한 기술력도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EV6를 비롯해 친환경차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어서다.국제 신용평가사들도 기아의 신용도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업체인 무디스는 지난달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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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 GM 공장 인수한다
현대자동차가 세계 3위 신차 시장인 인도에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제너럴모터스(GM)의 현지 공장 인수를 추진한다.현대차 인도법인은 13일 GM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GM과 법적 구속력 있는 상호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자동차 공장을 인수하는 것은 1998년 첸나이공장을 지으며 현지에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측은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시장에서 공급 능력을 확충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져 협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현대차 첸나이공장의 연 생산 규모는 최대 77만 대이며, 지난해 3분기 기준 가동률은 92.5%에 이른다. 판매량 저조로 2017년 인도에서 철수한 GM의 탈레가온 공장 생산 규모는 가동 당시 연 13만 대였다. 현대차가 인수해 규모를 키우면 연 생산 능력이 총 100만 대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GM 공장 인수전은 현지 자동차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마힌드라그룹, 중국 창청자동차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창청차가 3억달러(약 3900억원)에 GM과 계약을 맺었지만, 인도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최종 무산됐다. 인도 오토카는 “현대차는 이 공장을 베뉴 등을 생산하는 수출 기지로 삼을 예정”이라며 “이미 예비 실사를 완료했고 법적 승인을 받으면 최종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지난해 인도 신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26% 늘어난 472만 대로, 일본(420만 대)을 제치고 첫 글로벌 3위에 올랐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80만7067대를 판매해 2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점유율은 21.2%로 일본 마루티스즈키(41.3%)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인도 타타자동차도 지난해 철수한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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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질주·IRA 개정 수혜"…현대차·기아, 목표가 高高
증권사들이 국내 간판 완성차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나섰다. 두 회사의 글로벌 판매량이 증가하고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개정에 따른 수혜도 볼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다.13일 메리츠증권은 국내 자동차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했다. 기존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는 판단에서다. 메리츠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0%, 9% 올려 잡았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기업 전체 합산 이익 규모가 3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동차 업종은 오히려 높은 이익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메리츠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5만원으로 13.64%, 기아는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22.22% 올렸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0.57% 상승한 17만6000원, 기아는 1.03% 오른 7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다올투자증권도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강력 매수’로 상향했다. 목표주가도 16.67%(24만원→28만원) 올렸다. 삼성증권과 DB금융투자는 기아 목표주가를 각각 15.79%(9만5000원→11만원), 11.11%(9만원→10만원) 상향했다.증권업계가 자동차업계의 실적 및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선단(fleet) 수요 증가다. 선단 수요는 렌터카 회사, 기업, 정부기관 등의 수요를 뜻한다. 현대차와 기아가 주로 선단 판매를 하는 미국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 대비 4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초 시장은 환율 하락에 따른 자동차 수출 감소를 우려했지만, 최근 원·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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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섹터 우려 해소중, 비중 높여라"…현대차·기아 목표주가 상향
증권사들이 국내 간판 완성차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글로벌 판매량이 증가하고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 개정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다.13일 메리츠 증권은 국내 자동차 섹터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기존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실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 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0%, 9% 상향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기업 전체 합산 이익규모가 3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동차 업종은 거꾸로 높은 이익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주가의 초과수익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목표주가는 현대차가 22만원에서 25만원으로 13.64%, 기아가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22.22% 상향됐다. 이날 현대차의 주가는 0.57% 오른 17만6000원, 기아는 1.03% 오른 7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자동차업체에 대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는건 다른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다올 투자증권은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강력 매수'로 상향했고, 목표주가도 16.67%(24만원→28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증권과 DB금융투자는 기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각각 15.79%(9만5000원→11만원), 11.11%(9만원→10만원) 상향했다. 증권업계가 자동차업계의 실적 상향과 주가 상승을 예고하는데에는 선단(Fleet) 수요 증가가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 렌터카 회사, 기업, 정부기관 등에 대한 자동차 판매를 뜻하는 선단 수요는 올해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가 주로 선단 판매를 하고 있는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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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대주주 뜻 고려를"…KT 대표 선임안 반대할 듯
KT 사외이사 후보로 내정됐던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이 사의를 표명했다. KT의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은 “대표 선임에 대주주들의 의견을 고려해달라”는 의사를 KT 측에 전달했다.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차기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로 선정됐음에도 KT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KT는 10일 임 고문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8일 KT는 임 고문과 함께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외이사를 차기 사외이사 후보로 공시했다. 임 고문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모두 재선임이다. 7일 사퇴한 벤자민 홍 전 라이나생명보험 이사회 의장의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다.임 고문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낸 금융 전문가로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경제특보를 맡기도 했다. 임 고문은 KDB생명보험 대표로 내정돼 이 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KT 사외이사 자리를 포기했다고 밝혔다.8일 사외이사 후보 발표 직후 일각에선 임 고문이 KT와 대통령실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T와 대통령실의 분위기를 모두 알고 있는 인사라는 이유에서다.업계에선 KT가 임 고문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사외이사를 물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 정관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최대 8명을 둘 수 있다. 임기가 남은 3명과 이번에 재선임 승인을 받는 3명까지 총 6명의 사외이사가 남게 되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사외이사 공석 두 자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국민연금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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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도 '깜깜이 배당' 없앤다…先 배당금 확인, 後 투자 가능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등에 이어 SK㈜도 ‘깜깜이 배당’ 제도를 없애기로 했다. 투자자가 배당금 규모를 먼저 확인한 뒤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SK㈜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투자자가 결정된 배당액을 보고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배당기준일을 바꾸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 회사의 기존 배당기준일은 연말 배당의 경우 매 회계연도 마지막 날, 중간배당은 7월 1일 0시였다. 이번에 정관 변경을 통해 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뒤 배당기준일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SKC SK네트웍스 등 다른 계열사도 이번 이사회에서 SK㈜와 같은 배당절차 변경안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상당수 상장사는 연말 배당기준일이 지난 뒤 이듬해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확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깜깜이’ 상태에서 주식을 사야 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김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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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포스코 이어…SK㈜도 '깜깜이 배당' 없앤다
현대자동차와 포스코에 이어 SK㈜도 '깜깜이 배당'을 없애기로 했다.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먼저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절차를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SK㈜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투자자들이 결정된 배당액을 보고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배당기준일을 바꾸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SK㈜의 배당기준일은 연말배당의 경우 매 회계연도 마지막 날, 중간배당은 7월1일 오전 0시를 배정하고 있으나, 새 정관은 배당액 확정일 이후 배당기준일 설정이 가능하도록 이사회에서 배당기준일을 정하도록 규정했다.현재 대부분 국내 상장사가 연말에 배당기준일을 먼저 맞이한 뒤 이듬해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확정해왔다. 이 때문에 배당금도 모르고 배당을 위해 미리 투자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금융위원회와 법무부는 지난 1월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처럼 주식 투자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수정을 권고했다. 현대차와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이미 도입을 발표했다.SK그룹의 투자형 지주회사가 먼저 배당 제도를 개선하면서 그룹내 다른 계열사들에도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 SKC 등 일부 계열사들은 이번 이사회에서 SK㈜와 같은 배당과 관련한 정관 변경안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SK㈜는 이날 이사회에서 미국 국적의 박현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은 박 변호사는 다수의 대형 인수합병(M&A)에 참여하는 등 투자 업무에 관한 전문성과 기업 경영에 대한 이해를 두루 갖췄다고 SK는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SK㈜에서 최초의 외국인 사외이사가 되며, SK㈜의 5명 사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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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V·레이더·안테나·배터리…미래차 기술 스타트업에 '뭉칫돈' [허란의 VC 투자노트]
투자 혹한기에도 미래차 관련 벤처펀드에 뭉칫돈이 몰렸다. 2차 전지, 전장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레이더 분야 유망 기술기업이 투자 대상에 포함되면서 자금조달이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됐다는 설명이다.2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르게스 프라이빗에쿼티(아르게스PE)가 신기술금융회사 AFW파트너스와 함께 약 250억원 규모의 ‘아르게스-AFWP 스마트모빌리티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결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조합에는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출자자(LP)로 이름을 올렸으며, 모빌리티 관련 상장사들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정재헌 아르게스PE 부사장은 "얼어붙은 시장 상황에도 조합 조성 3개월여만에 자금 모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은 모빌리티 분야에서 두 회사의 역량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자율주행 레이더 및 안테나 시스템, 차량 내 데이터 네트워크 솔루션,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분야에서 대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양산 일정을 확보한 내실 있는 기업들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아르게스-AFWP 스마트모빌리티 조합의 주요 투자기업으로는 ▲차량 통신·데이터 전문기업 소나투스 ▲셀 단위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전문기업 엘리먼트에너지 ▲차량 레이더 기술 기업 비트센싱 ▲레이더 안테나 제조기업 에이치제이웨이브 등이 있다. 현대차·LG·만도가 투자한 기술 스타트업소나투스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핵심 기술인 차량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ver-the-Air·OTA)를 가능하게 하는 통신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현대차그룹과 3년 이상의 공동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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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긴 액티브 ETF…편입 종목도 사볼까
코스피지수를 70%가량 추종하면서 나머지 30% 범위에서 펀드매니저 재량으로 추가 수익을 노리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일부 주도주만 주가가 오르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어서다. 액티브 ETF는 매매 편리성과 시장 대응력을 모두 갖추고 있어 약세장 속 ‘맞춤 상품’으로 꼽힌다. ‘AI코리아’ 수익률 1위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FOCUS AI코리아액티브는 올 들어 11.21%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7.95% 오른 코스피지수를 큰 폭으로 제쳤다. HK 하이볼액티브(9.96%), FOCUS 혁신기업액티브(9.67%),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9.05%) 등도 비교지수(코스피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내고 있다.이 펀드들이 높은 수익을 낸 것은 변화하는 시장에서 재빠르게 주도주를 담았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이 전체적으로 오르는 1월 효과가 끝나면서 일부 종목군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개별 종목 선정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액티브 ETF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액티브 ETF는 운용 보수가 일반 주식형 펀드의 절반 수준이다. 환매에 최소 2~3거래일이 소요되는 일반 펀드와 달리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다.수익률 1위 FOCUS AI코리아액티브는 인공지능(AI)과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종목을 고르는 펀드다. ‘퀀트명가’로 꼽히는 옵투스자산운용의 자문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지난해 11월 펀드 설정 이후 수익률은 4.08%로 같은 기간 3.24% 하락한 코스피지수를 7.32%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월배당 투자도 가능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는 사모펀드 1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내놓은 배당주 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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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상승 액셀' 또 밟는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횡보하는 가운데 자동차주는 순항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올 들어 15.17% 상승했다. 기아는 26.98% 급등했다.경기 침체 우려로 작년 말까지 짓눌렸던 자동차주는 지난달 신차 판매 실적 덕분에 반등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9% 증가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차 대기 수요가 강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했다.증권가에서는 상반기 자동차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조532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1위다. 시총 9위인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9860억원으로 3위에 올라있다.실적 추정치가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1220원대로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다시 1300원까지 치솟으면서 실적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우려한 전기차 가격 경쟁력 문제가 일단락됐고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 회복 기대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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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서만 주가 28%대 급등"…조용히 질주한 종목 봤더니
이달들어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현대차, 기아 등 자동차 주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신차 수요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걷히면서 주가도 고개를 들었다. 여전히 강한 자동차 수요, 다시 치솟는 원·달러 환율 등에 힘입어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주가 수익률도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용히 질주하는 자동차 주가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올들어 16.69% 상승했다. 기아는 28.84% 급등했다.경기침체로 신차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말까지 크게 짓눌렸던 자동차 주가 고개를 든 이유는 지난달 신차 판매 실적 덕분이다. 실적 부진 우려를 딛고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글로벌 도매판매량은 각각 전년 대비 8%, 9%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고른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기아의 인도 지역 판매량(2만8000대)는 월별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달 미국 만하임 중고차지수(234)는 지난해 11월(217.6) 이후 3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차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1월 실적으로 여전히 신차 대기 수요가 강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확대된 주주환원책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기말 배당금(주당 6000원)을 전년 대비 50% 증액했다. 2022년 연간 배당은 역대 최대인 주당 7000원이다. 기아도 기말 배당금(3500원)을 16.7% 높였다.특히 기아의 주가 상승률은 현대차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이 연구원은 "고금리 시대에 현대차의 금융 자회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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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포스코 배당금 보고 투자…내년부터 가능해진다
▶마켓인사이트 2월 22일 오후 4시6분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와 포스코홀딩스 등 국내 대기업들이 배당금 규모를 먼저 정하고 나중에 배당금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속속 배당 제도를 바꾸기로 한 것은 예측 가능한 배당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전문가들은 배당 제도 변경이 확산하면 글로벌 배당주 펀드 등의 신규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잇따르는 대기업의 배당 제도 변경금융위원회는 올 1월 말 법무부와 함께 배당 제도 개선안을 내놨다. 의결권 기준일과 배당 기준일을 분리해 주주총회일 이후로 배당 기준일을 정할 수 있도록 유권해석을 내렸다.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중간배당을 할 때 배당액을 먼저 확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이런 정부 정책에 얼마나 호응할지에 대해선 두고봐야 한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선(先) 배당액, 후(後) 배당기준일 확정’ 방식으로 바꾸면 배당 성향을 높여야 할 가능성이 높고 정관 변경을 위해 주총 특별 결의라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하지만 대기업들의 반응이 예상 밖으로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 포스코 등이 정부의 배당정책 개선 방안에 적극 호응해 이번 주총부터 정관 변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증권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국내외 기관투자가의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주주 환원 정책에 더 적극적”이라며 “정부가 배당 정책을 바꿀 수 있는 길을 터주자 신속하게 정관 변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당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