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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임피제' 법정으로…퇴직자 줄소송으로 번지나

    현대자동차의 퇴직 간부사원들이 동의 없는 임금피크제로 손해를 봤다며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현대차가 도입한 간부사원 취업규칙이 전체 근로자의 동의를 받지 않아 무효라는 입장이다. 현대차의 임금피크제와 관련한 첫 소송이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대차 퇴직자 A씨 등 32명은 지난달 29일 회사를 상대로 임금피크제에 대해 개인당 2000만원을 요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 이들은 연·월차 수당에 대해서도 3000만원씩 배상하라는 소송을 같은 법원에 별도로 제기했다. 배상금 청구 총액은 16억원이다.현대차는 2004년 7월 주 5일제를 도입하면서 간부사원에게만 별도로 적용되는 취업규칙을 마련했다. 월별 개근자의 1일 휴가가 폐지되고, 연차 휴가일에도 25일의 상한선을 도입했다. 간부사원의 89%에게 동의도 받았다. 2015년부터는 취업규칙에 임금피크제가 도입됐다.퇴직자들은 ‘간부사원 취업규칙’이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주지만 전체 근로자의 동의 없이 도입돼 무효라고 주장한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취업규칙을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는 경우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에 취업규칙에 근거한 임금피크제가 시행되지 않았다면 지급됐을 임금의 차액을 배상금으로 요구했다.지난해 5월 대법원이 현대차의 취업규칙과 관련 연차휴가 소송에서 2심 판결대로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취업규칙을 변경하는 경우 미래에 규칙을 적용받는 집단에 들어올 수 있는 근로자들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판결한 것이 이번 소송의 도화선이 됐다. 연차 관련 소송을 제기한 근로자들은 1심에선 패소했지만 2심에서 결과를

  • "16억 배상하라" 현대차 퇴직자 들고일어났다…'줄소송' 예고

    "16억 배상하라" 현대차 퇴직자 들고일어났다…'줄소송' 예고

    현대자동차의 퇴직 간부사원들이 동의 없는 임금피크제로 손해를 입었다며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회사가 간부사원에게만 적용되는 취업규칙을 만들어 근로조건에서 차별당했다고 주장한다. 소송 결과에 따라 전·현직 현대차 직원들의 줄소송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대차 퇴직자 A씨 등 32명은 지난달 29일 회사를 상대로 임금피크제에 대해 인당 2000만원을 요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 소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 이들은 연·월차 수당에 대해서도 3000만원씩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같은 법원에 별도로 제기했다. 총 배상 청구액은 16억원에 달한다. ○"간부사원 취업규칙, 동의 없어 무효"현대차는 2004년 7월 주5일제를 도입하면서 간부사원에게만 별도로 적용되는 취업규칙을 만들었다. 월별 개근자의 1일 휴가가 폐지되고, 연차 휴가일 수에도 25일의 상한선이 규정됐다. 2015년부터는 취업규칙에 임금피크제가 도입됐다.퇴직자들은 현대차의 '간부사원 취업규칙'이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주지만 근로자의 동의 없이 도입돼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취업규칙을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는 경우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에 취업규칙에 근거한 임금피크제가 실시되지 않았다면 받았을 임금의 차액을 배상금으로 요구했다.지난해 5월 대법원이 이 취업규칙을 두고 무효 취지의 판결을 내놓은 것이 이번 소송의 도화선이 됐다. 현대차는 규칙 제정 당시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취업규칙을 바꾸는 경우 규정을 적용받는 근로자들의 동의만 받으면 된다'는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 美 보조금 받는 전기차, 절반 이상 줄었다

    美 보조금 받는 전기차, 절반 이상 줄었다

    새해부터 중국 공급망을 배제하고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강화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정이 시행되면서 수혜 전기차 차종이 대폭 줄었다. 미국 완성차 7개 브랜드의 19개 차종만 살아남았고 작년까지 적격 대상이던 일본·독일차는 올해부터 모두 제외됐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전용 공장을 올해 3분기 조기 가동해 전기차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1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부터 IRA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명단을 새로 공개했다. 보조금 대상인 19종은 모두 미국 브랜드의 전기차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모두 43개 차종이 보조금을 받았지만 새해부터 절반 이하로 줄었다.현지 판매 1위인 테슬라의 모델Y, 모델3 등 5개 차종이 7500달러 전액 보조금을 받는다. 제너럴모터스(GM)는 쉐보레(2종), 지프(2종), 캐딜락(1종) 등 5개 차종이 이름을 올렸고 스텔란티스 산하 크라이슬러와 지프의 전기차도 3개 포함됐다. 포드·링컨은 4종, 리비안은 5종이 들어갔다.작년까지 보조금 대상이던 폭스바겐 ID.4 8종, 닛산 리프 2종, BMW·아우디 1종은 제외됐다. 현대차·기아가 대상에서 탈락한 이후 독일·일본차 업체들은 현지에서 생산하는 소수 전기차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 그나마도 끊긴 셈이다. 미국 브랜드도 타격을 받긴 마찬가지다. 테슬라는 수혜 차종이 작년 말 9개에서 올해 5개로 줄었고 GM도 8개에서 5개로 감소했다.보조금 대상이 대폭 줄어든 건 올해부터 IRA의 세부 요건이 더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IRA에 따라 △배터리 부품과 핵심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최대 7500달

  • 현대차그룹, 역대 최대 252명 임원 승진

    현대차그룹, 역대 최대 252명 임원 승진

    현대자동차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시행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대한 보상과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선도할 리더 발탁에 초점을 맞췄다.현대차그룹은 20일 현대차 97명, 기아 38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52명에 달하는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사장 7명, 부사장 13명, 전무 35명, 상무 197명이다. 100~200명 수준이던 예년과 비교하면 최대 두 배가 넘는 규모다.승진 임원 중 신규 선임은 197명이다. 신규 임원 10명 중 4명을 40대에서 발탁했다.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 교체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신규 임원 중 40대 비중은 2020년 21%에서 올해 38%로 두 배가량 늘었다. 승진 임원 30%를 연구개발(R&D), 신사업, 제조 등 기술 관련 분야에서 발탁한 것도 특징이다.브라이언 라토프 부사장(59)은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를 맡게 됐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출신인 글로벌 차량 안전 전문가 라토프 사장은 2019년 현대차 북미법인에 합류했다. 지난해부터 현대차 글로벌 최고안전책임자를 맡아 차량 결함에 대해 신속히 조치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였다.현대차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인 이동석 부사장(59)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노동조합 창립 후 사상 처음으로 올해까지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냈다. 올해 국내 기준 역대 최대인 186만 대 생산도 달성했다.현대차그룹 감사실장인 김윤구 부사장(58)은 현대오토에버 사장에 임명됐다. 인사실장 등을 거친 김 사장은 조직 체계 및 업무 프로세스 개선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현대오토에버 체질 개선과 외부 인재 영입 등을 통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할

  • 현대차, AAA급 신용도 복귀 '청신호'…"수익성·재무구조 탄탄"

    현대차, AAA급 신용도 복귀 '청신호'…"수익성·재무구조 탄탄"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현대자동차의 AAA급 신용도 복귀에 청신호가 켜졌다.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의 신용등급 전망이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로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향후 현대차의 신용등급이 ‘AA+’에서 ‘AAA’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등이 시장에서 호평받으면서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게 신용도 상향의 주요 배경이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차량 전동화 추세로 글로벌 완성차산업의 경쟁 구도 변화하고 있다”며 “내연기관에 강점을 가진 폭스바겐, GM, 르노·닛산 등은 수년간 판매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라고 말했다.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나신평에 따르면 현대차의 EBIT 마진은 3분기 누적 기준 10.1%로 폭스바겐(6.8%), GM(7.1%) 등을 상회하고 있다. 홍 연구원 “현대차의 재고 부담이 예년 대비 낮아진 데다 제품경쟁력이 개선된 점을 고려하면 중기적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재무지표도 안정적이다. 9월 말 연결기준 현대차의 부채비율은 65.4%, 현금성 자산은 20조4000억원 수준이다. 연구·개발 투자 자금 소요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차입금을 크게 상회하는 현금성 자산 등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나신평의 설명이다.실적도 탄탄하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11조652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의 AAA급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 일제히

  • 그룹사 펀드, 현대차·SK 웃고 LG·롯데 울고

    그룹사 펀드, 현대차·SK 웃고 LG·롯데 울고

    올해 국내 주요 대기업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가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현대자동차그룹 투자 펀드는 시장 대비 높은 성과를 거뒀다. LG그룹과 롯데그룹 투자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펀드 수익률 ‘최고’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올 들어 이날까지 22.19% 올랐다. 기아(투자 비중 25.08%) 현대차(23.3%) 현대모비스(16.18%) 현대제철(11.16%) 등을 담고 있다. 현대차그룹 종목에 주로 투자하면서 HD현대 현대백화점 등 범현대그룹 종목도 추가로 담는 공모펀드인 ‘현대현대그룹플러스분할매수 목표전환형’도 같은 기간 21.71% 상승했다.이런 수익률은 코스피지수의 같은 기간 상승률(9.85%)을 크게 앞선 것이다. 현대차그룹 펀드는 현재 출시된 6대 대기업 그룹 펀드 중 올해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 기아 등의 실적 개선, 전기차 시장에서의 선전 등이 점진적으로 주가에 반영된 영향이란 분석이다.SK와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도 대부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SK하이닉스(투자 비중 24.47%) SK이노베이션(15.75%) SK텔레콤(15.14%) 등을 담고 있는 ‘KOSEF SK그룹대표주’ ETF는 올 들어 이날까지 18.28% 올랐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 고배당주로 주목받은 SK텔레콤 등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ETF와 ‘한국투자삼성그룹’ 펀드도 같은 기간 각각 13.74%, 12.7% 상승했다. 다른 계열사 주가는 별로 좋지 않았지만 비중

  • 큰손, 삼성전자 폭풍 매수…코스피 2500 눈앞

    큰손, 삼성전자 폭풍 매수…코스피 2500 눈앞

    코스피지수가 15일 하루 동안 2% 넘게 오르며 2500선에 근접했다. 미국발 금리 인상이 끝날 것이란 기대에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외국인과 기관이 반도체와 자동차를 쌍끌이 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외국인 1.6조 매수15일 코스피지수는 2.2% 오른 2486.67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고점인 2500선을 거의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1.91% 상승한 809.36에 마감했다. 전날 나온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돈 것이 호재였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생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고 설명했다.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1조915억원, 5471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1조6386억원으로 2020년 11월 11일(1조6968억원) 후 3년 만의 최대 규모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59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원·달러 환율이 1300원 밑으로 떨어지며 약세로 전환한 것이 외국인을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12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2020년 11월 5일(1조6218억원) 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액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177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삼성전자에 쏠린 매수세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는 반도체에 쏠렸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316억원, 102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의 80%가 이들 반도체 ‘투톱’으로 향했다. 기관도 두 종목을 각각 3732억원, 228억원어치 사들였다.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1.98%

  • "현대차·기아, 싸다 싸"

    "현대차·기아, 싸다 싸"

    실적은 오르는데 주가는 하락하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권가에선 저가 매수 타이밍이 왔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현대차는 15일 4.17% 오른 18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7.5% 올랐는데, 연중 고점(5월 10일) 대비로는 여전히 13.10% 하락한 수준이다. 기아도 이날 4.22% 뛰었다. 연중 고점(5월 11일)과 비교하면 9.54% 낮은 수준이다.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전망은 주가 흐름과 정반대다. 현대차의 2024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개월 전 14조3834억원에서 최근 14조7226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아도 같은 기간 11조4626억원에서 11조5529억원으로 더 좋아졌다.현대차와 기아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하락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달 30일 4배 미만으로 떨어졌다. 현대차 PER이 4배 밑으로 내려간 건 관련 수치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13일 기아의 12개월 선행 PER도 3.37배로 관련 수치가 집계된 이후 가장 낮았다. 14일 기준 PER은 현대차 3.99배, 기아 3.42배다.애널리스트들은 “자동차 수요 감소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같은 고가 내구재는 대출을 끼고 사기 때문에 금리와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미국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 수요가 계속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주가 상승 전망도 나온다. 전기차 부문의 모멘텀을 기대하는 의견이 많다. 현대차는 내년 3분기께 전기차 신모델을 발표한다. 비슷한 시기 미국 전기차 공장

  • 코스피, 단숨에 2500선 육박…개미들은 1.6조 팔아치웠다

    코스피, 단숨에 2500선 육박…개미들은 1.6조 팔아치웠다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2% 넘게 오르며 2500선까지 근접했다. 미국발 금리 인상이 끝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외국인과 기관이 반도체와 자동차를 쌍끌이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들은 3년 만에 가장 큰 금액을 팔아치웠다. ◆기관·외국인 1.6조 매수15일 코스피지수는 2.2% 오른 2486.67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고점인 2500선을 거의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1.91% 오른 809.36에 마감했다.전날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돈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물가 상승이 둔화되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이 종료될 수 있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고 설명했다.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5471억원, 1조915억원을 순매수했다. 총 순매수 규모가 1조6386억원으로 2020년 11월 11일(1조6968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595억원을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원·달러 환율이 1300원 밑으로 떨어지며 약세로 전환한 것이 외국인 유입에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121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2020년 11월 5일(1조6218억원)일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액수다. 코스닥에서도 1771억원을 팔아치웠다. ◆삼성전자에 쏠린 매수세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는 반도체에 쏠렸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316억원, 1027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의 80%가 반도체 투톱으로 향했다. 기관도 두 종목을 각각 3732억원, 228억원어치 사들였다.쌍끌이

  • 싸도 너무 싼 현대차·기아 주가…'저가 매수' 추천 이유가

    싸도 너무 싼 현대차·기아 주가…'저가 매수' 추천 이유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떨어졌다. 실적 전망치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주가가 떨어지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 PER)이 3배 수준까지 내려왔다. 주가가 반등하지 않는 건 자동차 수요 사이클이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전망 때문이다. 현대차·기아의 미래차 부문 경쟁력에 의문을 갖는 시각도 있다.증권가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차종 믹스가 개선된 점, 미국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하락폭이 너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3분기께 전기차 관련 새로운 모멘텀이 예정돼 있어 주가가 떨어진 지금 저가 매수를 추천하는 목소리도 있다.뚝뚝 떨어진 현대차·기아 주가현대차가 14일 17만57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대비로는 1.10% 올랐지만, 연중 고점(5월 10일) 대비로는 16.57% 떨어진 가격이다. 기아는 연중 고점(5월 11일)에 비해 13.21% 떨어진 7만8200원에 이날 마감했다.이들 종목의 실적 전망이 나빠진 건 아니다. 현대차의 2024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개월 전 14조7304억원에서 최근 14조3834억원으로 오히려 개선됐다. 기아도 같은 기간 11조8246억원에서 12조869억원으로 더 좋아졌다. 국내 상장기업 다수의 내년 실적 전망치가 급격하게 조정 받고 있지만, 이들 종목은 반대 흐름을 보이면서도 주가는 떨어졌다.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12M PER은 지난달 30일 4배 미만으로 처음 떨어졌고 이달 13일에는 3.95배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12M PER이 4배 이하로 떨어진 건 에프앤가이드가

  • [마켓 리더 인터뷰] "中 경기 내년 2분기까지 우상향…미·중 이젠 임시휴전"

    [마켓 리더 인터뷰] "中 경기 내년 2분기까지 우상향…미·중 이젠 임시휴전"

    김경환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신흥국 주식팀장(사진)은 13일 “중국 경기는 3분기 바닥을 찍고 내년 2분기까지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 전자, 화학 등 제조업 선두 업체들과 내구재와 전자상거래 등 소비주 투자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팀장은 이날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해외 투자를 한다면 미국과 중국의 비중을 7대 3으로 하면서 중국에서 알파(시장 초과) 수익을 찾는 전략을 추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베이징대 국제경제학과 출신의 ‘중국통’으로 지난 10년 동안 한국경제신문 등 주요 언론사가 뽑는 베스트애널리스트에 매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팀장은 오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결과도 낙관했다. 그는 “미·중 관계가 포괄적인 영역에서 임시 휴전을 하려는 것 같다”며 “기술 제재나 관세 장벽 제거와 같은 가시적인 조치보다는 인적 교류와 수출입 활성화를 증진한다는 등의 포괄적인 양국 합의서가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 11일부터 미·중 직항 노선이 주 40회에서 주 75회로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예로 들며 “이미 양국 인적 교류 재개는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정부는 현재 인플레이션과 대통령 지지율 등 상황을 고려할 때 필요 이상으로 중국 수입을 추가로 줄이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도 설명했다. 또 “(소비 여력이 있는)중국 기성세대들은 양국 정상이 사진을 찍고 악수하는 제스쳐만 보여줘도 그동안 위축

  • 힘 못쓰는 완성차…타이어株로 갈아타볼까

    힘 못쓰는 완성차…타이어株로 갈아타볼까

    전기자동차 성장 둔화가 우려되는 현대차와 기아 대신 타이어주가 떠오르고 있다. 기대 이상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6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7.14% 오른 4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금호타이어는 4.66% 상승한 46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60%, 1.80% 오르는 데 그쳤다. 이달 들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17.80%나 올랐다. 금호타이어(9.39%) 넥센타이어(9.66%)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모두 3분기 호실적이 최근 상승세의 배경이다.타이어 기업들의 실적은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대폭 웃돌았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964억원으로 지난달 25일 기준 컨센서스(2645억원)를 49.86% 웃돌았다. 넥센타이어도 영업이익이 증권가 기대보다 35.81% 많았다.실적 개선은 비용이 줄어든 덕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치솟았던 해상 운임이 정상화됐고, 타이어 원료인 고무 가격도 하락했다.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조8218억원과 2조8651억원으로 컨센서스와 비슷했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9.32%와 11.22%로 테슬라(7.6%)를 압도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말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내리막길을 탔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우려 때문이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 둔화와 가격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며 “완성차기업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9월 이후 한 달 사이 현대차와 기아의 평균 목표주가는 각각 1.96%와 1.15% 하향됐다.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9.45%) 금호타이어(13.34%) 넥센타이어(0.90%) 등은 평균 목표주가가 일제히

  • 고금리·수요 부진에 전쟁까지…"꼭 필요한 설비·R&D만 투자할 것"

    고금리·수요 부진에 전쟁까지…"꼭 필요한 설비·R&D만 투자할 것"

    “내년 매출 목표치를 올려야 하는데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 진퇴양난이다.”(대기업 전자 계열사 사장)“돈줄을 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방증.”(4대 그룹 경영지원실 관계자)국내 주요 기업들이 내년에도 비상 경영 체제를 이어간다. 기업을 압박하는 경기 둔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고 22대 총선, 미국 대통령 선거 등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는 정치 이벤트까지 대기하고 있어서다. 대다수 기업은 긴축 경영 기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필수적인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만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보수적인 실적 전망5일 한국경제신문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10대 그룹의 기획·전략·재무 담당 임원들에게 ‘내년 경영실적 전망’에 대한 응답을 받았다. 보통 기업들은 다음 연도 실적과 관련해 희망과 기대를 섞어 목표를 정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년 실적 전망과 관련해선 ‘신중론’이 우세했다.내년 매출 전망과 관련해 10대 그룹 중 5곳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란 답을 내놨고 20% 미만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곳은 1곳이었다. 3곳만 ‘20% 미만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영업이익과 관련해서도 비관론이 더 강했다.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2곳뿐이었다. 나머지는 ‘올해와 비슷’(4곳), ‘20% 이상 감소’(2곳), ‘20% 미만 감소’(2곳) 등으로 보수적인 목표를 제시했다.주력 사업의 업황이 ‘안갯속’인 영향이 크다. 삼성과 SK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최근 1년 넘게 이어진 불황의 터널을 지나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스

  • 美 도미노 임금 인상…현대차·기아에 불똥 튀나

    미국 완성차 ‘빅3’가 미국자동차노조(UAW)와 큰 폭의 임금 인상에 합의하면서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해 미국에 공장을 운영 중인 외국 자동차 업체에 도미노 임금 인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3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 미국법인은 내년 1월 1일부터 미국 전체 공장 근로자 임금을 9.2%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UAW가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와 4년간 임금 약 25%를 인상하는 데 합의한 직후 나왔다. 도요타의 임금 인상률은 UAW와 빅3가 합의한 연간 인상폭(10.7%)에 근접한 수준이다.UAW 소속이 아닌 도요타가 빅3에 준하는 수준으로 임금 인상을 결정하면서 미국 내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임금 줄인상이 불가피해졌다. 혼다 역시 임금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에 대규모 생산 기지를 둔 현대차와 기아도 영향권에 놓였다. 앞서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미국 앨라배마·조지아 공장에도 (UAW 합의에 따른) 임금 인상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대차 공장이 UAW 소속은 아니지만 미국은 아직 완전고용 상태이기 때문에 근로자들과 임금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금을 올려주지 않으면 숙련직 근로자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을 내비친 것이다.빈난새 기자

  • KT·HD현대·현대차…"4분기 실적 기대 이상"

    KT·HD현대·현대차…"4분기 실적 기대 이상"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저평가된 실적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4배로 집계됐다. 최근 10년(2013년 10월 31일~2023년 10월 27일) 평균인 0.96배를 밑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산액이 자본총계 합산액보다 감소했다는 의미다.전문가들은 증시 단기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이 높아져 저점 매수를 고려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있는 상장사 239곳 중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사는 146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최근 한 달 사이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기업은 43곳에 그쳤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높아진 기업은 KT로 최근 한 달간 13.6% 상향됐다. 3분기는 노조 임금 협상 등으로 시장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4분기는 선반영 비용 덕분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2위는 HD현대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8.6% 올랐다. 국제 유가 상승세로 정유사업 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사이 6.7% 상향됐다.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는 대기 수요가 많아 경기 둔화 폭이 크지 않다면 견조한 실적이 이어지면서 주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이 밖에 미래에셋증권(5.8%), HD현대일렉트릭(7.8%), 현대건설(4.8%), 기아(4.6%) 등도 최근 실적 전망치가 상향된 주요 기업으로 꼽혔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행 PBR 0.8배는 코로나19로 증시에 단기 충격이 온 2019년을 제외할 경우 최저 수준&rd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