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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전망한 1월 코스피는 '숨고르기 장세'
금리 인하 기대로 상승세했던 코스피지수가 새해 첫 달에는 ‘숨고르기’를 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Fed) 금리 인하 기대가 일부 되돌려지고, 한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하향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이 뚜렷한 반도체, IT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하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삼성, NH, 키움, 신한, KB 5개 증권사들이 예상한 1월 코스피지수 예상 변동폭(밴드) 평균은 2472~2696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증시가 2655.28에 마쳤던 점을 고려하면 증권사들은 이달 증시가 최대 1.5%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한 셈이다.증권사별로 보면 △NH투자증권 2450~2650 △삼성증권 2450~2650 △KB증권 2550~2760 △키움증권 2560~2720 △신한투자증권 2350~2700 순서였다. KB증권이 2760으로 1월 코스피 상단을 가장 높게 제시했고, NH와 삼성은 2650으로 비교적 낮게 예상했다.통상적으로 연초에는 특별한 호재 없이도 기대심리로 인해 증시가 상승하는 ‘1월 효과’가 나타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1월 코스피지수는 평균 2.7% 상승했다. 월별로 보면 11월(2.8%)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그러나 올해에는 11월부터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올해 7회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Fed는 3회 인하를 상정하고 있어 시장과 Fed의 온도차가 크다”며 “시장이 앞서나간 예측을 되돌릴 경우 증시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고 했다.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낮아지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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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 상장사 주가 수익률 1위 하나증권…미래·키움 최하위
기술특례상장 트랙으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 중 하나증권이 주관한 기업의 수익률(3년 기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이 주관한 기업의 주가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한국거래소는 이날부터 코스닥 상장기업의 주관사별 IPO 현황 통계를 공개했다. 특례 상장 제도 건전화를 위한 조치다. 투자자가 주관사별 상장기업의 수익률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주관사의 책임감을 높이려는 취지다.최근 5년간 상장한 기업을 대상으로 혁신기술기업(기술성) 특례, 사업모델 특례, 일반상장 등 3가지 상장 트랙별 공모가 대비 1개월, 6개월, 1년, 2년, 3년 수익률이 공개됐다. 혁신기술특례는 기술력 있는 기업이, 사업모델 특례는 차별화된 사업모델이 차별화된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상장 특례 제도다.작년 말 주가를 기준으로 최근 3년 수익률을 살펴보면 하나증권이 모든 상장 트랙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하나증권이 주관한 혁신기술기업 특례 상장사 12곳의 수익률은 58.5%로 집계됐다. 박셀바이오(104%)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수익률을 견인했다.사업모델 특례 분야에서 하나증권은 최근 5년간 이오플로우, 선바이오 등 2곳의 상장을 주관했는데 이들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92.6%로 나타났다. 일반 IPO(11곳) 수익률은 161.3%였다.반면 혁신기술기업 특례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38.1%(17곳)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퀀타매트릭스(-81.1%), 젠큐릭스(-80.3%) 등의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하회했다.사업모델 특례 상장 분야에선 키움증권(-62.3%·2곳), 일반 IPO에선 유안타증권(-50.1%·1곳)이 각각 최하위에 이름을 올렸다.1년 수익률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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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증권사 CEO '리스크관리 전문가' 약진
올 연말 국내 증권사 사장단 인사에서 리스크와 재무 관리 경험을 쌓은 전문가가 잇달아 중용되고 있다. 그간 투자와 영업 중심이던 증권업 경영의 무게추가 조직과 리스크 관리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스펙트럼이 다양했던 출신 대학이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중심으로 좁혀진 것도 올해 두드러진 특징이다. ○10대 증권사 중 6곳 교체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말 국내 10대 증권사(자기자본 기준) 중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된 곳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6곳이다. 지난달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경고 중징계를 받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도 교체 가능성이 열려 있다.5년 이상 장기 집권해 온 증권사 수장이 대거 바뀌는 것은 올해 유난히 많이 터진 금융 사고, 투자 손실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이로 인해 새로 선임된 CEO는 대부분 조직과 리스크 관리 경험이 많다.메리츠금융지주에서 리스크관리 부문을 이끌어온 온 장원재 메리츠증권 사장이 대표적이다. 장 사장은 전 직장인 삼성증권에서 최고리스크책임관리자(CRO)를 지내다 메리츠금융그룹으로 스카우트됐다. 본업은 투자와 운용 경력인데, 리스크 관리에서 능력을 더 입증받았다.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신인 박종문 삼성증권 사장은 삼성 금융그룹의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채권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이례적으로 그룹 재무팀에 발탁된 뒤 보험·증권·카드사업 전략을 두루 살폈다. 2017년 미전실이 해체된 이후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삼성 금융계열사의 시너지를 도모했다. 키움증권의 새로운 수장이 된 엄주성 대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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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채권 수천억 손실 돌려막은 증권사
증권사들이 일부 기관·기업의 투자 수익률을 보전하기 위해 많게는 5000억원에 달하는 채권 손실을 다른 고객에게 전가하는 등 위법적 ‘채권 돌려막기’를 하다가 금융감독원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금감원은 증권사 채권운용역의 업무상 배임 소지가 있는 행위에 대해 주요 혐의 사실을 수사당국에 제공하기로 했다. 그동안 증권업계가 대형 법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암묵적으로 벌여온 위법적 짬짜미 거래에 금융감독당국이 칼을 빼든 첫 사례다.17일 금감원은 9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채권형 랩어카운트(랩)·특정금전신탁(신탁) 업무 실태 집중 점검을 벌인 결과 자전거래 등 각종 위법 및 내부통제 미비 사례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랩·신탁은 증권사가 투자자와 1 대 1 계약을 통해 자산을 운용하는 금융상품이다. 실적배당 상품으로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그동안 증권사들은 수익률 경쟁을 벌이면서 원금보장형처럼 판매해 왔다.금감원 검사 결과 증권사 9곳 모두에서 불법 자전거래로 투자자의 계좌 손실을 다른 투자자 계좌로 전가한 사실이 여럿 적발됐다. 만기가 도래한 고객의 기업어음(CP) 등 투자 자산을 다른 증권사가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사게 하고, 대신 만기가 남은 다른 고객의 계좌로 상대 증권사의 다른 CP를 비싸게 사준 게 대표적인 사례다.한 증권사는 작년 7월부터 약 1년간 다른 증권사와 6000여 회 연계·교체거래를 통해 총 5000억원 규모 손실을 돌려막기 하다가 종국에는 일부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혔다. 이 같은 방식으로 손실을 전가한 금액은 증권사마다 수백억∼수천억원에 달한다. 업계 전체적으로는 조 단위 규모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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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닥치자 수익률 메우려 '짬짜미'…1곳서 年6000번 교체거래도
채권형 랩·신탁 상품은 통상 3~6개월 단기 여유자금을 굴리기 위해 기업·기관이 주로 가입한다. 증권사는 투자금을 제때 원활히 환매하려면 단기 유동성 상품을 자산으로 편입해야 한다. 하지만 증권업계엔 그동안 길게는 만기 3~5년의 장기 채권이나 유동성이 떨어지는 기업어음(CP) 등을 편입해 운용하는 관행이 만연했다. 법인 고객에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이른바 ‘만기 불일치 운용’을 해온 것이다. ○펀드로 사주고, 계좌 돌려 막고이런 운용 관행은 평상시엔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상황이 돌변했다.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거래도 중단되자 채권형 랩·신탁에서 만기 불일치 운용에 따른 평가 손실이 수조원대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막대한 손실이 난 상태로 투자금을 돌려줄 수 없었던 증권사들이 자전거래와 회사 고유자산까지 활용해 법인 고객의 수익률을 보전해줬다는 의혹이 속속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이 올 들어 5월부터 이런 관행에 대해 검사에 나선 이유다.금감원은 검사를 통해 증권사의 위법 사례를 무더기로 적발했다. 법인 고객의 목표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자기자본을 동원하거나 타사에 개설한 자사 명의 신탁 계좌를 통해 간접적 자전거래를 한 사례도 확인했다.B증권사는 작년 11~12월 가치가 폭락한 자사 고객 보유 CP 등을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했다. 다른 증권사에 만든 자사 신탁 계좌를 통했다. 이 과정에서 고객이 본 이익 규모는 총 1100억원에 달한다. C증권사는 자사에 설정한 펀드를 활용해 작년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고객 랩·신탁을 고가에 사들여 700억원 규모 이익을 제공했다. D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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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 "내년 기술주와 채권 함께 담아야…기준금리 3차례 인하 예상"
"내년 2분기 말부터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금리가 떨어질 때 좋은 수익을 볼 수 있는 채권 비중을 늘리면서, 기술주 비중도 늘리는 바벨전략(안정적 자산과 고위험 자산을 동시에 편입하는 전략)을 추천합니다."5일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자본시장이 우상향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센터장은 2019년 리서치센터장에 임명된 뒤 뛰어난 업무 성과를 바탕으로 줄곧 보임되고 있다. 지난해 말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2023년 코스피지수를 2000~2600 선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 올해 지수는 이 범위 내에서 오르내렸다.김 센터장은 "기준금리가 한미 양국 모두에서 내년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3차례 정도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은 내년 연말에 4.75%, 한국은 2.75%까지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와 함께 기업 실적도 호전되면서 증시가 우상향 흐름을 탈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수출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 실적 모멘텀도 살아날 전망"이라고 했다.바벨전략을 추천하는 건 이런 상황에서 채권에 투자하면 채권 가격 상승에 올라탈 수 있고, 금리 인하에 따라 기술주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인하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어 성장주에 대한 관심을 늘려야 한다"고 김 센터장은 조언했다.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달러 약세 기조에 따라 환율이 최대 120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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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대표에 엄주성
키움증권 차기 대표이사에 엄주성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사진)이 내정됐다.28일 키움증권은 임시 이사회를 열어 황현순 대표의 사임을 의결했다. 황 대표는 영풍제지 미수거래 손실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이날 엄 본부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내정했다. 엄 본부장은 자기자본투자(PI) 분야에서 성과를 내면서 일찌감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낙점받았다. 윗사람뿐 아니라 후배들에게서도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다.1968년생으로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대우증권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7년 키움증권에 입사한 뒤 투자운용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쳤다. 엄 본부장은 내년 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뒤 대표이사에 취임할 예정이다.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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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사장 교체한다…영풍제지 사태 여파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로 4000억원 넘는 손실이 발생한 키움증권이 대표이사를 교체한다.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우키움그룹은 황현순 대표(사장)를 바꾸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제지 미수 거래를 막지 못해 4000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한 데 따른 인사 조치로 전해진다.황 대표는 2000년 키움증권에 입사해 투자운용본부장, 그룹전략경영실장 등을 거쳐 작년 1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됐다. 당초 임기는 2026년 3월까지였다. 황 대표는 그룹 다른 계열사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올 들어 회사가 두 차례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경영진 교체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영풍제지 주가조작 일당은 미수 거래를 통해 키움증권에서 4900억원가량을 조달했다. 영풍제지 주가가 급락하면서 키움증권은 4000억원이 넘는 손실이 났다. 4월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서는 키움증권 차액결제거래(CFD) 계좌가 시세 조종에 이용됐다. 관련 종목 8개가 급락하면서 키움증권은 상당한 손실을 봤다.키움증권은 “대표이사 인사에 대한 논의가 없으며 그 밖의 사안에 대해서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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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7연속 하한가…금융사 손실 '눈덩이'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영풍제지가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대출해준 금융사들의 손실은 불어나고 있다.영풍제지는 2일 29.9% 내린 4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연속 하한가다. 주가조작 의혹으로 주가가 급락하기 직전인 지난달 17일(4만8400원) 대비 12분의 1토막 났다. 2조2497억원이던 시가총액은 1864억원으로 줄었다.이날 2850만여 주가 하한가로 매도 주문이 나왔는데, 311만여 주(약 125억원)만 거래가 체결됐다. 이 중 307만여 주를 개인이 사들였다. 2546만여 주는 주문이 체결되지 않았다. 매도 주문 대부분이 금융사들이 대출금 회수를 위해 내놓은 반대매매 물량이다.키움증권은 4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조작 일당은 지난달 17일 기준 8000억원 규모의 영풍제지 주식을 보유했는데, 4900억원가량을 키움증권에서 미수거래(초단기 대출)를 통해 사들였다. 4900억원의 가치는 현재 40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은행과 기관도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농협은행은 5월 10일 영풍제지 최대주주인 대양금속에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120억원을 대여했다. 대구은행은 9월 25일 300억원, 골드스퀘어제일차주식회사는 6월 29일 156억원을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대양금속에 빌려줬다.농협은행은 대출 당시 285억원 규모의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잡았다. 주가 급락으로 담보가치가 67억원으로 쪼그라들면서 약 5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골드스퀘어는 475억원 규모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잡았다. 현재 담보 가치는 80억원으로 약 76억원 손실이 발생했다.대구은행은 아직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 5317억원 규모의 영풍제지 주식에 근저당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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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12분의 1토막…금융사들 손실 '눈덩이'
주가조작 세력 개입 의혹을 받는 영풍제지가 2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내줬던 금융사들도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됐다.이날 영풍제지는 29.90% 내린 4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연속 하한가다. 주가조작 의혹이 밝혀져 주가가 급락하기 직전인 지난달 17일(4만8400원) 대비 12분의 1토막 났다. 2조2497억원이던 시가총액은 1864억원으로 줄었다.이날 2850만여주가 하한가로 매도 주문이 나왔는데, 311만여주(약 125억원 규모)가 체결됐다. 이 중 307만여주를 개인이 사들였다. 2546만여주는 주문이 체결되지 않았다. 매도 주문 대부분이 금융사들이 대출금 회수를 위해 내놓은 반대매매 물량이다.키움증권은 4000억원이 넘는 손실은 본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조작 일당은 지난달 17일경 8000억원 규모의 영풍제지 주식을 보유했는데, 4900억원가량을 키움증권에서 미수거래(초단기 대출)를 통해 사들였다. 4900억원의 가치는 현재 40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은행과 기관도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농협은행은 5월 10일 영풍제지 최대주주인 대양금속에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120억원을 대여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9월 25일 300억원, 골드스퀘어제일차주식회사는 지난 6월 29일 156억을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대양금속에 대여했다.농협은행은 대출 당시 285억원 규모의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잡았다. 주가 급락으로 담보가치가 67억원이 되면서 농협은행은 약 5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골드스퀘어는 475억원을 담보로 잡았다. 현재 담보 가치는 80억원으로 약 76억원 손실이 발생했다.대구은행은 아직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 5317억원 규모의 영풍제지 주식에 근저당을 설정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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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15개 종목 미수거래·신용 금지
영풍제지 거래정지 사태로 수천억원대 손실이 예상되는 키움증권이 23일 15개 종목에 대해 미수거래와 신용대출을 금지했다. 일부 종목은 향후 투매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키움증권은 이날 유니트론텍, 와이랩, 화인베스틸, 이수페타시스, 인벤티지랩,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홀딩스, 포스코DX, 레인보우로보틱스, 한미반도체, LS네트웍스, 이랜시스, 신성에스티, 우리로 등 15개 종목에 대해 미수거래와 신용대출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다. 과거 이들 종목의 증거금률은 20~40%였다. 증거금률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일 때 최대 한도를 정하는 현금 비율이다. 증거금률을 100%로 올리면 주식을 살 때 100% 현금으로 사야 한다. 특히 기존 신용대출도 연장되지 않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면 반대매매 물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증거금률이 상향된 15개 종목 중 수급 영향을 많이 받는 일부 소형주는 이날 주가가 하락했다. 신성에스티가 9.45%, 인벤티지랩이 9.02% 하락했다. 유니트론텍(-7.06%), 이랜시스(-6.53%), 와이랩(-4.63%) 등도 하락세였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라도 만기 도래 시 신용대출 물량이 대거 시장에 나올 수 있다”며 “특히 거래가 많지 않은 소형주는 신용 규모 등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키움증권이 신용대출을 제한한 것은 영풍제지 매매거래 정지로 인해 4943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미수거래 증거금률을 40%로 낮게 유지하자 작전 세력이 키움증권 계좌를 활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키움증권 주가는 23.93% 하락했다. 미수금의 상당금액을 회수하지 못할 것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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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15개 종목 신용거래금지…"투매 물량 조심"
영풍제지 관련 미수금 논란이 커지고 있는 키움증권이 15개 종목에 대해 미수거래 및 신용대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관련 종목의 투매가 나올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유니트론텍, 와이랩, 화인베스틸, 이수페타시스, 인벤티지랩,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POSCO홀딩스, 포스코DX, 레인보우로보틱스, 한미반도체, LS네트웍스, 이랜시스, 신성에스티, 우리로 등 15개 종목과 관련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하기로 했다. 주식을 매수하려면 100% 현금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앞서 키움증권은 주가가 급락한 영풍제지에 대해 유일하게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미수금만 4943억원이 발생하면서, 향후 또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는 종목들에 대해 조치를 취했다는 해석이다. 증거금률이 100%로 올라가면 신규 신용대출 및 미수거래가 불가능해진다. 기존의 신용대출도 연장이 불가능해진다. 신용대출 연장이 안되는 경우 주가 하락시 반대매매로 인한 투매물량이 대거 출하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15개 종목 중 수급에 영향을 많이 받는 몇몇 소형주들의 경우 강한 매도세가 나타나며 주가가 하락했다. 투매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는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신성에스티가 9.45%, 인벤티지랩이 9.02% 하락했다. 유니트론텍(-7.06%), 이랜시스(-6.53%), 와이랩(-4.63%) 등도 주가가 떨어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라도 향후 만기도래시 신용대출 물량이 대거 시장에 나올 수 있다"며 "특히 거래가 많지 않은 소형주는 신용규모 등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도 이날 주가가 2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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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사태' 키움증권 신용도 빨간불…나신평 "평판 하락 시 신용도 반영"
국내 신용평가업계가 키움증권의 신용도를 들여다보고 있다. 영풍제지 사태로 약 5000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한 키움증권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23일 ‘영풍제지 주가 하한가 사태가 키움증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종목 관련한 고객 위탁 계좌에서 지난 20일까지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키움증권에서 미수거래를 위해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5000억원에 가까운 미수금이 발생한 것이다. 키움증권의 영풍제지 미수거래 증거금률이 40%로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낮았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미수금이 발생한 대부분 계좌가 영풍제지만 거래한 것으로 전해졌다.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수금 관련 확정 손실 규모 및 실적 저하 여부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 시스템의 체계화 여부 △평판 하락에 따른 영업 기반 훼손 가능성 등을 점검해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다.손실 규모 및 실적저하와 관련해 나신평은 “영풍제지 관련 미수금 4943억원은 이 회사 지난해 당기순이익(4931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2023년 6월말 회사 자기자본(4조3000억원)의 11.4% 수준”이라고 말했다.내부 리스크 관리 시스템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나신평은 “올해 상반기 위탁매매 점유율 상위 5개사(키움, 미래, 삼성, KB, NH) 중 나머지 4개사는 지난 2~5월 중 영풍제지 미수거래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다”며 “그러나 키움증권은 하한가를 기록한 지난 18일에야 증거금률을 40%에서 100%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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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20% 급락…영풍제지 5000억 미수금 논란에 '팔자'
키움증권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와 관련해 미수금만 5000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23일 오전 키움증권은 20.34% 떨어진 7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일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미수금이 약 4934억원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영풍제지가 하루만에 하한가를 치면서 빚을 내 투자했던 개인투자자의 계좌에서 미수금이 대규모로 발생했다. 회사 측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라며 "고객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전체 4934억원 중 상당금액을 회수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영풍제지가 한순간에 폭락한 만큼 반대매매로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이상으로 부채가 큰 개인투자자들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의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풍제지는 이미 올해 상반기부터 주가조작이 강하게 의심되는 종목으로 꼽혀왔다. 이를 파악한 다른 증권사들이 증거금률을 높게 설정한 것과 달리, 키움증권은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해 주가조작 세력의 타깃이 됐다는 지적이다. 키움증권은 주가조작 사태가 터진 다음날인 지난 19일에서야 영풍제지의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조정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이날 포스코DX,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코프로, 한미반도체, 유니트론 등 신용대출이 많은 15개 종목에 대해서도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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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3년간 순익 30% 주주환원
키움증권이 3년 동안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에 쓰겠다고 발표했다.키움증권은 10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주 환원은 현금배당,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이뤄지며 최종 방안은 향후 주주총회 및 이사회 승인에 따라 결정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키움증권은 보유한 자사주 140만 주(5.34%)도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키움증권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키움증권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493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 가운데 총 893억원을 지난해 배당으로 지급했다. 연말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3.57%였다. 올해 별도 순이익(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6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배당 등 주주환원에 쓰이는 금액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키움증권은 0.97% 오른 9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수익률 등을 통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해 투자자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박의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