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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불기둥'에 찬물 끼얹은 JP모건…"주가 정당화 어렵다"
최근 카카오그룹주가 급등한 데 대해 외국계 투자은행(IB) JP모건이 “정당화하기 어려운 주가 급등세”라고 평가 절하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카카오페이 주가는 95.2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35.32%, 카카오뱅크는 24.89% 올랐다. 최근 카카오페이를 필두로 카카오그룹주가 급등한 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원화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카카오페이, 토스 등 디지털 결제 플랫폼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6일 초대 대통령실 정책실장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해 온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선임되며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그러나 JP모건은 이날 “카카오페이의 급등은 근본적으로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정책 수혜주로 카카오페이를 단정하기엔 시기상조”라며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고 덧붙였다. 지역화폐 바우처 정책에 대한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지역화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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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뛰고 배터리 하락…희비 갈린 소외株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카카오그룹주 등 그동안 소외된 종목까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업종 순환 상승장에서도 2차전지는 바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골드만삭스가 최근 주요 ‘K배터리’ 종목의 목표주가를 하향하며 투자심리가 더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소외주 상승에 코스피지수 연일 급등9일 코스피지수는 1.55% 오른 2855.77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 개장한 4거래일간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이 기간 상승률이 5.9%에 달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3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이날은 그동안 소외된 카카오그룹주의 급등세가 돋보였다. 카카오가 16.03% 올랐고 지역화폐·암호화폐 정책 등에 대한 기대와 엮인 카카오페이는 가격제한폭(29.92%)까지 뛰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도 각각 20.21%, 5.17% 상승했다.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의 6월 상승률은 각각 20.4%, 30.8%, 24.0%에 달한다. 같은 인터넷업종의 네이버도 이날 3.82%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인공지능, 암호화폐, 지역화폐 등 새 정부 정책 기대에 인터넷 종목으로 순환매 자금이 옮겨갔다”며 “소외된 카카오그룹주의 큰 반등세는 국내 증시의 강한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관세 피해주로 분류돼 상승 흐름에서 비켜나 있던 자동차업종도 이날 강하게 반등했다. 현대모비스가 10.04% 급등했고 현대차 기아 현대글로비스도 각각 4.32%, 2.36%, 3.05% 올랐다. 지배구조 개편, 주주환원 확대 등 새 정부 정책 기대에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 2차전지 “공급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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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SM엔터 지분 전량 텐센트에 매각…2430억원어치
하이브가 보유 중인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전량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에 매각한다. 이로써 하이브는 2023년부터 이어진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에 마침표를 찍었다.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주식 221만2237주(지분율 9.66%)를 주당 11만원에 블록딜 방식으로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에 매각한다고 27일 공시했다. 총 처분금액은 2433억4607만원이다. 오는 30일 장 종료 후 처분할 예정이다.하이브는 지난 2023년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 지분 14.8%를 주당 12만원에 인수한 뒤, 공개매수로 0.98%를 추가 확보했다. 이후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응해 보유 지분을 8%대까지 낮췄지만, 이 전 총괄프로듀서의 잔여 지분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보유 지분은 12%대로 다시 늘었다. 앞서 하이브는 작년 5월 75만5522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주당 9만531원에 처분한 바 있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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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까지 '대선 수혜주'?…AI 정책 기대감에 7% '쑥'
대선 레이스가 한창인 가운데 카카오 주가가 이틀 연속 반등하고 있다. 대선 후보들이 인공지능(AI) 관련 공약을 쏟아내며 카카오도 추후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모이면서다. 다만 최근 대선 관련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하고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오후 12시 기준 3.46% 오른 4만35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7일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4만원을 넘겼다. 최근 3거래일엔 7.89% 올랐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3월 연고점(4만5400원) 이후 이달 한때 19.71% 떨어졌다. 바닥권에서 반등세가 나온 셈이다. 주가는 기관들이 일으키고 있다. 전날의 경우 기관들은 카카오를 21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월 이후 최대였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AI 관련 공약을 두고 기관들 관심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대표 정책으로 내걸고 있다. 일종의 '한국형 챗GPT'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배포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선 우수 기업으로 구성된 'AI 국가대표 정예팀'을 선발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국내서 이런 거대언어모델(LLM) 관련 역량을 갖춘 기업은 많지 않다. 카카오는 자체 개발한 LLM '카나나'를 보유하고 있다.다만 이 같은 모멘텀(동력)성 투자는 매수 시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평가다.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체력)과는 별다른 관련이 없을뿐더러, 얼마든지 갑작스러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카카오 실적 자체는 주춤한 상황이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9%, 5.12%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상반기까진 콘텐츠 자회사 중심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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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개인정보 넘겨 찍힌 카카오페이, 쓱페이 M&A 가능할까
카카오페이가 SSG닷컴으로부터 쓱페이와 스마일페이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토스에 매각 작업을 추진하다가 실패한 신세계그룹이 사실상 '떨이'로 간편결제사업을 처분하기로 결정했고, 네이버페이에 밀려 신음하던 카카오 측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다만 카카오페이가 중국 알리페이에 고객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무더기로 넘겨 금융당국에 미운털이 박힌 상황인 만큼 인수합병(M&A)이 순항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카카오 측과 쓱페이·스마일페이 매각을 논의한 건 올 초부터다. 양측은 매각 가격을 2800억원 수준으로 정하는 등 구체적인 가격 협상까지 진행했다. 신세계가 2023년 토스에 쓱페이·스마일페이 매각을 논의할 땐 몸값이 7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됐다. 쓱페이·스마일페이가 네이버페이, 토스페이 등에 밀려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SSG닷컴과 G마켓마저 e커머스 시장에서 부진하자 헐값에 처분하는 방안을 택했다.양측의 협상은 신세계와 손잡고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한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제동을 걸면서 한때 중단됐다. 알리바바 측은 스마일페이가 이미 경쟁력을 잃긴 했지만 간편결제사업을 매각하는 것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는 일단 간편결제사업을 분사해 언제든지 매각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지작업을 진행하고, 카카오 측과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카카오페이가 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를 추진하는 건 간편결제시장 1위인 네이버페이 사이에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서다. 카카오페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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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임 대표 "BGF리테일·카카오 투자, 자녀 교육·수익 두토끼"
“최근 편의점·정보기술(IT) 플랫폼 업종에서 저평가 종목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박정임 케이프리덤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BGF리테일, 카카오는 자녀들에게도 익숙한 브랜드인 만큼 아이 교육과 투자를 병행하기에 좋은 선택지 같다”고 말했다.박 대표는 1999년부터 씨티그룹·UBS·BNP파리바 등을 거치며 글로벌 투자 감각을 쌓았다. 2019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에서 어린이 펀드 운용역으로 일하며 내재가치에 기반한 장기 분산투자 철학을 실천해왔다. 2년 전 독립해 세운 케이프리덤은 장기적으로 견고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기업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그는 BGF리테일의 경우 ‘플랫폼화’를 잠재력으로 꼽았다. 이 회사는 최근 화장품, 반려동물 용품 등 취급 상품 범위를 꾸준히 넓히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인공지능(AI) 서비스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관련 수익의 증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표는 “카카오의 서비스는 남들 때문에라도 쓰지 않을 수 없는 ‘네트워크 효과’를 지니고 있다”며 “AI 시대에 장기적으로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어린이 투자 교육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주가 부진 기간을 견디는 것도 중요한 교육”이라고 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선 결국 장기적인 주가 상승 이유를 정립하고 뚝심 있게 버틴 뒤 수익을 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워킹맘’인 박 대표는 2014년생 딸이 있다. 벌써 용돈을 이용한 투자가 습관화됐다고 했다. 박 대표는 “부모로서 물려줄 것은 재산이 아니라 기업을 분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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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콘텐츠CIC 분사…신설법인 대표에 양주일 내정
카카오가 포털 사이트 다음을 담당하는 콘텐츠CIC를 분사해 신설법인인 ‘다음준비신설법인’을 설립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신임 대표로는 양주일 현 콘텐츠CIC 대표가 내정됐다.이번 분사는 2023년 5월 다음사업부문이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출범한 이후 2년 만에 이뤄졌다. 신설법인은 카카오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독자적인 경영 구조를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신설법인은 다음메일, 카페, 검색, 뉴스, 쇼핑 등 기존 콘텐츠CIC가 운영하던 서비스를 이관하고, 해당 서비스를 운영 대행하는 구조로 이어가며 올 연말까지 영업 양수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숏폼, 커뮤니티, 미디어 등 다음의 기존 자산을 활용해 다양한 실험에 나서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및 콘텐츠 영역에서 카카오와의 시너지 또한 지속할 예정이다.신설법인은 기획, 개발, 인프라, 보안 등 분야에서 신규 인력 채용도 진행 중이다.양주일 다음준비신설법인 대표 내정자는 “심화되는 시장 경쟁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포털 다음의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실험과 도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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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가 찍은 LIG넥스원…"믿을 건 실적뿐"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8일 ‘깜짝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관세 우려를 뚫고 이익 창출력을 과시하며 불확실성을 줄인 기업으로 매수세가 쏠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횡보장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실적 모멘텀’을 확보한 종목과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1분기 호실적 발표하자 주가 급등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 대비 10.7% 오른 37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4.67%까지 급등하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였지만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시가총액이 8조원을 넘는 종목이 장중 25% 가까이 뛴 건 실적의 힘 덕분이다. LIG넥스원은 1분기에 11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실적을 69.6%, 증권가 전망치를 74% 웃도는 수치다.더구나 방위산업 업종에서 1분기는 비수기로 꼽힌다. 무기 인도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데다 공정 진행률에 따라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LIG넥스원이 1분기부터 깜짝 실적을 내놓자 연간 실적에도 청신호를 켰다는 분석이 나온다.씨에스윈드도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95억원 적자에서 올해 1252억원 흑자로 개선됐다. 증권가 전망치(971억원)를 약 30% 웃돌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이날 주가는 10.87% 뜀박질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풍력 발전설비 수요는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 전에 호실적까지 발표하며 기대를 키웠다”고 말했다.지난 한 달 동안 주가가 38.8% 뛴 국내 최대 증권사 미래에셋증권도 급등세를 뒷받침하는 1분기 실적을 이날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270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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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또 급락…SKT 보유지분 매각 '충격'
카카오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광고시장 침체로 실적 기대치가 낮아진 데다 SK텔레콤이 카카오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25일 카카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80% 내린 3만79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를 끌어내린 건 SK텔레콤의 카카오 지분 매각 소식이었다. SK텔레콤은 보유 중인 카카오 지분 2.44%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주식 수는 1081만8510주, 처분금액은 4132억원 규모다.SK텔레콤은 처분 목적에 대해 “미래 성장투자 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데 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섰다고 해석하고 있다.카카오는 오랜 기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년간 19.9% 하락했다. 지난해 말 ‘정권 교체 수혜주’로 묶여 주가가 ‘반짝’ 상승한 시기를 제외하면 주가는 계속 흘러내렸다. 2021년 7월 고점 대비 하락률은 76.36%에 달한다.카카오는 한때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적 성장주로 꼽혔다. 하지만 미래 성장 기대가 꺼지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경기가 둔화하면서 카카오의 주 수입원인 광고 시장이 침체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 사업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커머스 게임 웹툰 등 주요 부문 모두에서 둔화가 예상된다”며 “추가 성장동력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시장 기대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영역에서 성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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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4000억원 카카오 지분 전량 매각…"브로드밴드 지분 인수"
SK텔레콤이 약 4000억원 규모의 카카오 지분 전량을 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매각한다. SK텔레콤은 매각 자금을 토대로 SK브로드밴드의 지분을 매입,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SK텔레콤은 카카오 주식 1081만8510주를 처분한다고 25일 공시했다. 작년 말 카카오 지분 장부가액인 4132억6708만원으로 처분 금액이 기재됐지만, 이후 카카오의 주가 하락으로 실체 처분 금액은 3952억17만원이다. 공시에서 SK텔레콤은 처분 목적을 '미래 성장투자 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썼다.SK텔레콤은 이 자금을 토대로 태광그룹, 미래에셋그룹 등이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지분 24.8%를 인수할 예정이다. 작년 11월 이 같은 내용의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태광그룹은 16,75%, 미래에셋그룹은 8.01%의 SK브로드밴드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SK텔레콤은 다음 달까지 이들 지분을 주당 1만1511원으로 평가해 총 1조1500억원에 매수할 계획이다.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SK텔레콤은 2019년 10월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교환했다. 그 결과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보유하게 됐다.이날 카카오는 SK텔레콤의 지분 매각 발표 여파로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9시 14분 현재 전일보다 5.2% 떨어진 3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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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PE 눈치보는 카카오의 쇼잉?… 카카오엔터 매각 순항할까
카카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었지만 시장에선 카카오의 행보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카카오가 현 시점에서 카카오엔터를 매각하는 건 팔다리를 내주는 것과 다름 없는 상황인 만큼 진성 매각 의지가 있는지 물음표가 따라붙는 가운데 제값을 주고 사갈 곳은 사실상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카카오가 카카오엔터의 2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PE)의 등쌀에 못이겨 매각에 나서는 시늉만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카카오는 "카카오엔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주주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매각 등과 관련해)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앞서 카카오는 앵커PE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카카오엔터 주요 주주에 서한을 보내 경영권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카카오엔터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카카오가 갑작스럽게 경영권 매각으로 방향을 튼 건 시장에선 예상치 못한 결정이다. 카카오 내부에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그룹의 미래 먹거리이자 내수에 치중된 사업 모델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로 키워온 핵심 자회사다.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 서비스를 넘어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자회사는 사실상 카카오엔터 뿐이라는 평가가 많다.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엔터를 매각하겠다는 건 자진해서 다시 과거의 카카오로 되돌아가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그룹이 수년간 그려온 청사진을 송두리째 흔들어놓는 결정"이라고 말했다.카카오엔터를 매각하려면 그룹의 사활을 걸고 인수했던 SM엔터테인먼트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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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주식부자 1위 탈환…방시혁은 5100억 불어나
국내 대기업 총수 중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주식평가액이 올 1분기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동안 5000억원 넘게 불어났다.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1분기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가운데 지난달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는 그룹 총수 43명이 조사 대상이다. 올 1월 2일과 지난달 31일 종가를 비교했다.총수들의 주식 재산은 총 57조740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57조9212억원에서 1811억원 줄었다. 주식평가액이 증가한 총수는 27명, 감소한 사람은 16명이었다.하이브 주가 상승과 함께 방 의장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총 3조971억원으로 연초(2조5816억원) 대비 5155억원 늘었다. 2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지난달 말 평가액이 12조2312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3213억원 증가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6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게 ‘주식 부자 1위’를 내줬지만 이번 조사에서 탈환했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같은 기간 재산이 5175억원에서 7552억원으로 45.9% 불어났다. 증가율 1위다. 다만 김동관 부회장 등 세 자녀에게 주식 증여를 예고한 상태여서 재산이 절반가량 줄어들 전망이다.반대로 재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인물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었다. 10조4308억원에서 9조7771억원으로 석 달 새 6537억원 쪼그라들었다. 주가 하락과 함께 방준혁 넷마블 의장 재산은 1조489억원에서 8115억원으로 22.6%(2374억원) 감소했다. 주식 재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총수는 15명이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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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또 압수수색…이번엔 '매출 부풀리기' 의혹
검찰이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다.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김수홍)는 2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모빌리티 사무실과 임직원 거주지 등 세 곳을 압수수색했다.검찰은 작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카카오모빌리티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해왔다.증선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2020~2022년 재무제표상 매출을 부풀렸다고 보고 과징금 34억6000만원을 부과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기간 가맹 택시로부터 받은 수수료 20%와 택시에 지급한 업무제휴 수수료 16.7%를 각각 매출과 영업비용으로 인식하는 총액법으로 처리했다.증선위는 이를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판단했다. 가맹수수료에서 수수료를 뺀 약 3.3%를 매출로 인식하는 순액법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카카오모빌리티는 ‘콜 몰아주기’와 ‘콜 차단’ 의혹으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이들 의혹과 관련해서도 지난해 11월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박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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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세게 물렸다'…동학개미 '눈물의 반려 주식' 뭔가 보니
동학개미의 주식 보유 패턴이 변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와 SK하이닉스를 소유한 투자자들이 줄었다. 코스닥시장에선 ‘에코프로 형제’가 2년 연속 소유 주식 상위권에 올랐다.1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최근 5년간(2020~2024년) 매년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자자 소유 주식 1위에 올랐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줄곧 5위에 머물렀으나 2023년과 2024년엔 순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국내 증시에 2차전지 열풍이 분 영향이다. 현대차 역시 2020년~2023년 소유 주식 상위 2~3위를 지켰으나 미국 관세 우려 등으로 지난해 하락세를 보이며 5위권 밖으로 이탈했다.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해 6월 고점을 찍은뒤 그해 말 28.86% 하락했다.네이버가 코로나19 기간 비대면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이들의 자리를 꿰찼다. 네이버는 2022년과 2023년 4위에 오른 뒤 지난해 카카오(2위·169만2086명)에 이어 3위(90만7445명)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네이버의 주가 상승률은 19.17%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 도입으로 고성장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매수세를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위(79만6061명)로 일 년 새 한 계단 상승했다. 2차전지 열풍에 2023년 개인들의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다만 2차전지 업황 부진에 소유자 수는 해당 기간 15만8150명 감소했다.코스닥시장에선 에코프로비엠(1위)과 에코프로(2위)가 소유 주식 ‘톱2’로 집계됐다. 2차전지 열풍에 코스피 이전상장 추진 소식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2위, 3위에 오른 종목들이다. 지난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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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일선서 물러나는 김범수…'2년 비상경영' 마침표
카카오가 ‘비상 경영’을 마무리하고, 정신아 대표 단독 체제에 힘을 싣는다. 정 대표와 함께 CA협의체 공동 의장을 맡았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사진)는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나기로 했다. ‘카나나’라는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정수를 담은 별도 앱을 조만간 출시하기로 하는 등 ‘제2의 도약’을 위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포털 다음도 “맨땅에서 다시 시작”카카오는 13일 김범수 창업자가 CA협의체 의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건강상 문제가 크다”면서도 “정 대표 중심으로 AI 등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창업자는 카카오 그룹의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싱크탱크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은 계속 맡기로 했다.‘문어발식 계열사 확장’이라는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2년 전 꾸린 경영쇄신위원회도 해산한다. 계열사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려고 구성한 CA협의체 산하 조직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업 재편을 위한 청사진을 어느 정도 마련한 만큼 한시적 기구인 조직의 임무가 마무리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계열사는 2023년 5월 147개에서 올 3월 116개로 31개(21.1%) 감소했다.정 대표가 카카오의 미래를 위한 키를 쥔 만큼 의사결정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이날 카카오는 그룹 내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다음을 분사하기로 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2023년 다음 사업 부문을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만든 지 2년 만에 독립 경영을 추진하는 것이다.카카오 관계자는 “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