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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반격 시작?…'은둔의 경영인' 7년 만에 복귀한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2018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의장직을 사임한 지 7년 만이다. 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이사회는 오는 7일 이해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CIO)의 사내 이사 복귀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릴 예정이다. 이 창업자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내 이사로 복귀한 뒤 이사회 의장을 맡을 전망이다.이 창업자가 경영에 복귀한 배경엔 AI가 있다는 평가다. 이 창업자는 '소버린(주권) AI'를 기조로 내세우며 AI 전략을 구상했다. 한국어에 특화한 AI 모델을 개발해 글로벌 빅테크에 맞서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2021년 대규모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를 선보였고 2년 뒤 이 모델을 고도화한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했다.네이버는 자체 개발을 고수했지만, 글로벌 IT업계의 판도가 바뀌며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는 빅테크를 이겨낼 수 없어서다. 오픈AI의 챗 GPT 및 딥시크-R1 등 모델과 비교해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서다.반면 경쟁사인 카카오는 4일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오픈AI AI 모델을 국내 시장에 끌어들였다. 올해 안에 AI 에이전트(비서)인 '카나나'에 오픈AI의 AI 모델을 적용해 출시할 계획이다.업계에선 네이버 내부에서 낙오될 것이란 위기감이 퍼지며 이 창업자를 복귀시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이 창업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소버린 AI 모델 구축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이 창업자는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 뒤 네이버의 AI 생태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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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 협력할 파트너 원해…한국 온 이유"
“최신 인공지능(AI) 모델들이 ‘캄브리아기 대폭발’(5억 년 전 지구에 다양한 생물이 나타난 시기)이 시작되는 시점에 도달했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빌더랩’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재 AI 모델은 특정 산업에서 훨씬 발전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빌더랩엔 국내 AI 스타트업 대표와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당초 올트먼 CEO 참석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그는 오전 9시10분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 20여 분 동안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질문에 열정적으로 답했다.이 자리에서 올트먼 CEO는 로봇 개발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로봇공학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여기에 온 이유도 한국 기업이 여기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보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전에 로보틱스를 연구했지만 너무 일렀다. 최근 동영상 모델과 기계공학 분야 발전을 고려하면 다시 도전할 가치가 있는 시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의료용 AI 시장 진출도 시사했다. 이날 동석한 케빈 웨일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우리는) 기업용 AI 모델과 관련해 미국 건강정보보호법(HIPAA) 규정을 준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의료 솔루션을 직접 개발하지 않더라도 관련 기업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올트먼 CEO는 국내 스타트업에 AI 사업 방향성도 조언했다. 그는 “당면한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면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업데이트될 때 더 이상 필요 없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지금은 부족한 점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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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샘 올트먼 방한···삼성·SK·카카오와 협업한다
챗GPT 개발사 오픈 AI 창업자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가 한국을 찾아 국내 기업들과 협력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다.카카오와 공동 사업 발표 및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회장과 면담 등이 예정돼 있다.오픈 AI는 4일 오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국내 기업 및 스타트업 개발자 100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워크숍을 개최한다. 올트먼 CEO는 이날 카카오 정신아 대표와 공동 사업 청사진도 공개할 예정이다.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인 올트먼 CEO는 2023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 초청으로 방한했고, 지난해 1월에는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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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관세 확전 우려에…피난처로 떠오른 'F·T·I'
글로벌 관세 전쟁 우려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내수 중심 금융주와 통신을 비롯한 고배당 방어주가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 관세 우려가 없는 엔터와 인터넷 관련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수혜주로 꼽히는 조선주 등도 선방하고 있다. 당분간 관세 공포에 따른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이 같은 방어·실적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금융주로 쏠린 외국인·기관 자금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825개인 데 비해 상승 종목은 98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주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은 주로 인터넷과 금융, 통신 등 내수 관련주였다. 내수주가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 전쟁 우려를 비껴가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카카오와 네이버 주가는 이날 각각 9%, 0.23% 올랐다. 효율적인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가능성을 보여준 딥시크의 등장으로 생긴 상승 동력을 이날도 이어간 것이다. 카카오 주가는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4일 만날 것이란 관측에 상승폭을 더 키웠다.삼성생명(2.81%)과 삼성카드(1.07%), DB손해보험(1.75%) 등 금융주도 내수 중심 사업과 주주환원 계획 등이 부각되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카카오페이는 2.41% 뛰었다. 하나금융지주(-1.98%)와 신한지주(-1.76%) 등 대형 은행주는 하락했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낙폭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2.62%, 3.28% 하락하는 동안 KRX은행(1.65%)·증권(1.38%)·보험(1.69%) 지수는 상승했다.외국인·기관 자금도 금융주로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이날까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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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교체…이원주 디케이테크인 대표 선임
카카오에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교체된다.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신임 대표이사로 이원주 디케이테크인 대표(사진)를 내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디케이테크인은 카카오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자회사로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2015년 출범했다.이 대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케이테크인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며 “양사 기술력과 비즈니스 시너지를 극대화해 카카오그룹이 AI 네이티브 컴퍼니로 도약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케이테크인 대표를 겸직할 예정이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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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는 호재"…네카오 목표가 상향
저비용 인공지능(AI) 모델을 내놓은 중국 딥시크가 주목받으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AI 시장이 미국이 독점하는 ‘일극 체제’에서 후발 주자가 함께 경쟁하는 ‘다극 체제’로 바뀌며 유리한 사업 환경을 제공할 것이란 기대에서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네이버와 카카오에 기관과 외국인 순매수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딥시크가 개발한 AI 모델 ‘R1’이 주목받은 이후 첫 거래일이다. 외국인은 네이버를 965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1위다. 기관은 네이버를 483억원, 카카오는 52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각각 기관 순매수 5위와 4위에 해당한다. 이날 네이버는 6.13% 상승해 최근 1년 최고가인 22만1500원에 근접했다. 카카오는 7.27% 급등했다.증권가에서는 ‘딥시크 충격’ 수혜주로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기업을 꼽는 보고서가 이어지고 있다. AI 모델 ‘설계도’를 공개하는 오픈 소스 진영과 공개하지 않는 클로즈드 소스 진영의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오픈AI 등 기존 AI 업계를 이끌어 온 기업은 클로즈드 소스, 딥시크와 메타는 오픈 소스 진영에 속한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AI업계는 오픈 소스 진영이어서 오픈 소스 모델 성공이 낙수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딥시크의 저비용 방법론을 제대로 따라 한다면 인프라 투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AI 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곳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6만원으로 8.3%,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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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상위 1% 투자' 고수…HD현대중공업 찍었다
투자 수익률 상위 1% 초고수들이 지난주 가장 많이 매입한 종목은 HD현대중공업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조선업 재건과 해군력 증강을 위해 한국 조선업계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혀 매수세가 몰렸다.2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를 이용하는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는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HD현대중공업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3척의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미 해군 MRO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조선기자재 업체인 한국카본이 순매수 4위에 오르는 등 관련주를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중국 딥시크가 가성비 인공지능(AI)을 출시하자 카카오·네이버 등 그동안 소외된 국내 정보기술(IT) 종목에 투자하는 고수도 늘었다. 지난주 순매수 6위에 카카오, 7위에는 네이버가 이름을 올렸다.고수들은 반도체 관련주도 계좌에 담았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 유니테스트가 순매수 3위, 삼성전자가 10위였다. 방위산업주인 현대로템과 ‘불닭볶음면 신화’를 쓴 삼양식품은 각각 순매수 8, 9위에 올랐다.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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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딥시크 덕에 뛴 네이버·카카오…잘나가던 전력 인프라는 급락
중국 딥시크가 내놓은 ‘가성비 인공지능(AI)’이 국내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중국 AI산업이 커지면서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주가는 일제히 치솟은 반면 그간 상승세가 뚜렷하던 전력 인프라주는 나란히 내리막길을 탔다. ○中 반도체 소부장 ‘상한가 직행’31일 코스닥시장에선 중국 관련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 AI기업이 미국 빅테크의 대항마로 급부상하자 중국 AI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속한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예상에서다.GRT는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29.92%)으로 직행해 4255원에 마감했다. 이 기업은 반도체 제조공정 중 웨이퍼 절단 과정에 쓰이는 보호 필름 등 정밀 코팅 기능성 소재를 생산한다. 작년엔 딥시크의 파트너사로 알려진 중국 AI 서버업체 랑차오정보와 9000만위안(약 18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엠케이전자(29.97%) 피델릭스(29.96%)도 급등했다.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 피델릭스는 중국 둥신반도체가 최대주주(지분율 30.2%)로, 중국 최대 반도체 생산기업 SMIC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엠케이전자는 중국 쿤산을 거점으로 현지 반도체 후공정업체에 소재를 공급한다. ○소프트웨어주 웃고 전력주 울상그동안 글로벌 ‘AI 붐’에서 소외됐던 국내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SW) 기업 주가도 줄상승했다. 딥시크 등 가성비 AI 모델을 바탕으로 비용 부담을 줄여 AI 서비스를 개발·운영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22.68%), 솔트룩스(18.16%), 이스트소프트(11.24%) 등 중소·중견 SW기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AI사업 투자 규모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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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딥시크' 충격…"中사업 소부장株엔 기회"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발 충격이 미국 기술주를 강타하자 증권가는 국내 증시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딥시크가 내놓은 추론형 AI 언어 모델 ‘R1’은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AI 소프트웨어 회사 등에 각각 다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우선 중국 AI산업이 덩치를 키우면서 중국의 반도체 밸류체인으로 묶인 국내 소부장 기업 등이 수혜를 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엠케이전자,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대표적이다. 엠케이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 사들인 중고 장비를 중국 내 중소 반도체 기업에 재판매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증착용 장비 등을 중국에 수출한다. 지난해 1~3분기 매출 중 86%가량이 중국 판매에서 나왔다.AI 서비스에 거액을 투자해 온 주요 정보기술(IT) 플랫폼·소프트웨어 업체엔 악재가 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딥시크가 R1을 완전개방형(MIT 라이선스)으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누구든 R1 모델을 자유롭게 수정해 상업용으로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스타트업 등이 기반 기술 없이 AI 서비스를 내놓는 게 가능하다.엔비디아와 밀접한 SK하이닉스의 투자심리는 악화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딥시크가 저성능 반도체인 H800을 썼다고 주장하는 만큼 고성능 칩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SK하이닉스가 주로 만드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는 엔비디아 고성능 칩 H100 등의 핵심 부품이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 타격은 훨씬 덜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HBM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엔비디아엔 4세대 HBM인 HBM3를 납품 중이다.중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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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눈 돌린 네카오…"스타트업 투자에 국경 없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북미 지역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이 더디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스타트업 투자 조직인 네이버 D2SF는 올초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램브랜드에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3차원(3D) 공간 인식 기술로 애드테크 솔루션을 개발한 회사다. 로레알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펀드 볼드, 글로벌 플랫폼 기업 더트레이드데스크 등 해외 기업과 공동으로 자금을 집행했다.지난 1년간 D2SF가 한 스타트업 투자는 다섯 건. 이 중 세 건이 미국 스타트업 투자다. 3D 콘텐츠 스타트업 클레이디스, 패션 특화 멀티모달 AI 스타트업 예스플리즈에 투자했다. 네이버의 신규 스타트업 투자가 북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카카오벤처스도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으로 구성된 반도체 기술 기업 에프에스투에 신규 투자금을 넣었다. 시카고 기반 메드테크 기업 컴파스, MIT와 하버드 연구팀이 주축이 된 로봇 수술 기업 마그넨도 등에도 지난해 투자를 집행했다.D2SF와 카카오벤처스는 원래 국내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스타트업 발굴에 박차를 가했다. 카카오벤처스는 “심사역이 두세 달에 한 번씩 현지에 나가 네트워크를 쌓고 평판을 수집하며 투자할 만한 기업을 찾고 있다”고 했다. 미국 기업 발굴을 위해 현지에 연구자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D2SF는 지난해 10월 아예 실리콘밸리에 사무소를 열었다. 투자자 및 창업자 100여 명을 초청해 오픈 행사도 했다.국내 벤처투자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자 이들 기업이 미국 등 해외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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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9년만에 전면개편…브랜드 로고까지 교체
카카오가 포털 ‘다음’ 앱을 9년 만에 전면 개편한다고 13일 밝혔다.카카오는 오는 19일까지 앱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새 앱 하단에는 홈, 콘텐츠, 커뮤니티, 쇼핑 등 네 개 탭을 배치한다. 홈 탭으론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콘텐츠 탭으론 뉴스와 분야별 콘텐츠를 제공한다. 커뮤니티 탭은 이용자 간 소통 공간으로, 쇼핑 탭은 ‘오늘의쇼핑’ ‘톡딜’ ‘프로모션’ 등 하위 탭을 통해 쇼핑 공간으로 쓸 예정이다. 연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추가하고 숏폼 탭도 넣기로 했다.브랜드 이미지도 바꾼다. 카카오는 네 가지 색을 쓰던 다음의 이미지를 짙은 푸른색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새 이미지엔 ‘다채로운 콘텐츠와 이용자의 다양한 의견이 한데 모인다’는 의미를 담았다.양주일 카카오 콘텐츠CIC(사내독립기업) 대표는 “다음은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콘텐츠 활성화에 힘써 개인 창작자와 콘텐츠 협업사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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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33곳 정리…카카오 '문어발 확장' 멈췄다
120개. 지난해 11월 기준 카카오 계열사 수다. 카카오가 문어발처럼 계열사를 늘린 2021년 말(153개)과 비교하면 33개가 줄었다. 한동안 마구잡이식 사업 확장, 임원의 도덕적 해이 등으로 질타받던 카카오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1년 전 ‘CA협의체’라는 이름의 컨트롤타워를 만든 뒤의 변화다. ○새 판 짜기 나선 카카오1일 업계에 따르면 2일은 카카오가 ‘자율경영 체제’를 철폐하고 CA협의체를 구성한 지 1년이 된다. CA협의체는 카카오그룹 차원의 독립 기구다. 내부 이해관계를 조율 및 통제하는 게 주요 역할이다.이전까지는 카카오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도 각 계열사가 자율적으로 움직여왔다. 하지만 회사 덩치가 커지면서 자율경영의 장점보다 부작용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제라도 컨트롤타워를 세워 경영 안정화를 꾀하고 그룹 방향성을 명확히 하겠다는 게 CA협의체를 만든 배경이다.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은 지난해 1월 2일 CA협의체 설립을 선언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새 판’을 짜기 시작했다. 김 창업자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사진)가 공동의장을 맡고, 13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모아 그룹협의회를 열었다. 2월 첫 회의에선 신규 투자 집행 및 유치, 지분 매각, 거버넌스 변경 등에 대한 프로세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계열사가 최종 의사결정 전에 CA협의체 각 위원회로부터 리스크 검토를 받고, 준법과신뢰위원회 보고를 거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정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카카오의 의사결정 논의 체계가 크게 바뀌었다.CA협의체 아래엔 △경영쇄신위원회 △전략위원회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ESG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를 설치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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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AI주 팔고 美 AI주 쓸어담은 개미
글로벌 증시 주도 업종으로 떠오른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개인투자자의 ‘국장 탈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개미들은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 네이버 등을 순매도하고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팰런티어 등을 사들이고 있다.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개인투자자는 미국 증시에서 8억2696만달러(약 1조1870억원·상장지수펀드(ETF) 포함)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들은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 총 2조852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지난 10월과 11월 국내 증시가 하락했음에도 개미들은 각각 5조6128억원, 2조627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비상계엄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순매도로 전환했다.이달 개인투자자의 매도는 반도체와 인터넷 등 AI 관련주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가 순매도액 494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네이버(3555억원), 삼성전자(3439억원), 카카오(245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증시 하락세가 예상되자 대표 종목을 모두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반면 미국 AI 수혜주는 매수에 나섰다. 이달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1위는 팰런티어로 3억4214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공공 정보 분석 서비스 제공업체인 이 회사는 미국 국방부와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정부 등을 고객으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테슬라가 2억2473만달러로 2위였다. 테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권인수팀이 자율주행 교통사고와 관련해 ‘교통사고 주행 데이터 보고’ 조항 폐지를 추진하면서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고배당 ETF인 ‘슈왑 US 디비던드 에쿼티’가 1억2132만달러로 3위였다. 알파벳(5588만달러), 서비스나우(4752만달러), 아마존(4661만달러), 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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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여파에…네이버·카카오 트래픽 폭주 ‘비상 체제’ [정지은의 산업노트]
네이버와 카카오가 계엄 사태 여파로 트래픽 비상 관리 체제에 돌입했다.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3일 밤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직후부터 트래픽 관리 비상 대응 체제를 운영 중이다.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초과한 트래픽으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네이버는 당분간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트래픽 처리 자원을 평소보다 확대하고, 트래픽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3일 밤부터 4일 새벽 사이 뉴스, 카페 등 일부 서비스의 오류를 겪은 만큼 장애가 재발하지 않도록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4일 새벽 서비스 장애 관련 긴급 점검 및 복구를 하기도 했다.카카오 역시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 서버를 확충했다. 돌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대응 체제를 구축하는 차원에서다. 카카오 관계자는 “특별 모니터링 기간으로 지정해 트래픽 관련 안전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플랫폼업계에선 ‘계엄령 후폭풍’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소식이나 정보를 검색하는 것은 물론이고 커뮤니티 내 토론 및 대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플랫폼 장애가 발생하면 사회적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통신업계도 트래픽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통신 트래픽을 집중 모니터링하면서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즉각 조치한다는 방침이다.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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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그룹주는 '부활 날갯짓'
카카오그룹주가 4일 급등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부각되자 현 정권에서 경영진이 구속되는 등 고초를 겪은 카카오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이날 카카오페이는 22.49% 급등한 3만2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전날까지 45.44% 떨어졌지만 이날 하루 동안 올해 하락분의 절반을 회복했다. 카카오(8.50%), 카카오게임즈(3.80%), 카카오뱅크(2.35%) 등도 이날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이날 카카오와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은 각각 20조원, 4조원대를 돌파했다. 이들 4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전날 35조4028억2900만원에서 이날 38조1709억8700만원으로 하루 사이 2조7700억원 급증했다.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지난 7월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됐다가 최근 풀려나왔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보기술(IT) 대기업 창업주가 구속된 사례였다. 당시 구속 사유에 이례적으로 ‘도주 우려’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카카오 택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고 언급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드물게 한 기업을 콕 찍어 비판했다.김 위원장의 구속 이후 카카오그룹 신사업에 잇달아 제동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이 카카오모빌리티의 회계 부정 의혹을 제기해 이 회사 기업공개(IPO) 절차가 중단된 게 대표적이다. 카카오페이의 미국 증권사 시버트 경영권 인수가 지난해 무산된 것도 이 같은 사법리스크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윤 대통령 탄핵안이 발의되자 정권이 바뀌면 카카오와 계열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판단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인터넷 관련주가 상승하는 우호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