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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욕먹을라…실적 추정 꺼리는 증권사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실적 추정치를 제공하는 기업이 상장사 전체의 약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12일 KB증권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으로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2분기 실적 추정치를 낸 기업은 276곳으로 상장 보통주 총 2553개 중 10.9%에 그친다. 10년 전인 2015년 6월(상장 보통주 1790개)에 비해 전체 종목 수가 늘었지만, 실적 추정치를 받는 종목은 당시 354개(19.8%)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리서치센터가 다루는 종목이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코스닥 종목은 투자 정보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에 대한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지난 1년간 5곳에 그쳤다. 수출 확대 기대 등을 타고 올 들어 이날까지 주가가 79% 뛴 씨에스베어링, 같은 기간 46% 오른 동진쎄미켐 등은 증권사가 제시한 2분기 실적 추정치가 없다.이를 두고 증권사들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는 투자 정보로 독자적인 수익을 내는 게 아니라 주로 기관·법인영업을 끌어오는 역할을 해서다. 주요 연기금이나 운용사 운용역 등에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거래 수수료를 받는 식이다. 이렇다 보니 상장 종목 수가 늘어나도 담당 인력을 적극 충원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사들의 설명이다.‘투자 정보 제공 종목을 늘려 노이즈(잡음) 위험을 감수하느니 그냥 가만히 있겠다’는 얘기도 나온다. 애널리스트 출신인 한 운용역은 “열성 개인투자자가 늘어나면서 특정 종목에 낮은 전망치 분석을 내면 온라인과 리테일 지점 등 각 채널을 통해 비난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금융당국이 한동안 리서치센터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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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증권사 순이익 2조4424억원...전년비 1.1% 감소
1분기 증권사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과 환율 관련 기저 효과 등으로 기업금융(IB) 부문과 외환 관련 손익은 증가했으나 파생·펀드 관련 손익이 감소했다.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60곳의 1분기 순이익은 2조442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해 전보다 272억원(1.1%) 감소했다. 금리 하락 및 환율 관련 기저효과로 투자은행(IB) 부문과 외환 관련 손익은 개선됐다. 다만 자기매매 부문에서 파생 및 펀드 관련 손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순이익이 소폭 줄었다.주요 항목별로 살펴보면 1분기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3조3646억원으로 1576억원(4.9%) 증가했다. 수탁수수료는 1조6185억원으로 0.2% 줄었다. 해외주식 관련 수수료는 증가했지만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34.8% 감소했다. IB부문 수수료는 9437억원으로 금리 인하에 따른 리파이낸싱 수요 증가에 따라 948억원(11.2%) 증가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도 투자일임·자문수수료 증가 등으로 507억원(16.7%) 증가한 3548억원을 기록했다.반면 1분기 자기매매 손익은 3조1343억원으로 2163억원(6.5%) 감소했다. 파생 관련 손익에서 1조422억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 매도파생결합증권(부채) 평가손실 증가 등으로 1조574억원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펀드 관련 손익은 해외 증시 조정과 금리 하락에 따른 단기금리펀드 위축 등으로 9118억원(82.1%) 줄어든 1987억원으로 집계됐다.채권 관련 손익은 3조8855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 손익의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3239억원(51.7%) 증가했다.기타자산 손익도 1조2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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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 이자, 연 1%대까지 추락…금리 인하에 파킹 매력 사라져
올해 초 연 3%까지 올라섰던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가 연 1%대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낮추면서 단기 투자상품의 금리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다음달 2일부터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 금리를 연 2.20%에서 연 1.95%로 0.25%포인트 낮춘다. 이날 KB증권의 CMA 발행어음형 금리도 연 2.35%에서 연 2.10%로 낮아졌다. NH투자증권의 머니마켓펀드(MMF)형 CMA 금리(연 2.37%)도 전날보다 0.25%포인트 내려앉았다.증권사 CMA는 투자자금을 하루만 맡겨도 확정 이자를 주는 초단기 상품이다. 투자자가 CMA에 자금을 넣으면 증권사는 이 자금을 국채나 회사채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린 뒤 약정 이자를 지급한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로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CMA의 약정 수익률도 낮아졌다는 게 증권사들의 설명이다.연 5%대 확정금리로 인기를 끌던 특판 RP 상품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 상품은 증권사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다시 매입하는 조건으로 판매하는 채권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 들어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연 3~5%대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 구조를 짜기 어렵다”며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RP나 CMA 지급 이자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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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시장 위축에 '소프트태핑 매물' 확 늘었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이른바 ‘간보기성 매물’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미들캡 시장을 중심으로 매각 의사를 확정하지 않고 시장 반응을 먼저 떠보는 ‘소프트태핑’(비공식 접촉) 방식의 접근이 성행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에서는 M&A 시장이 위축되고 자문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이런 접근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A를 할 때 매도자가 소수의 잠재 인수자에게 간접적으로 반응을 살핀 뒤 매각을 타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매도자 측이 직접 잠재 인수자에게 소프트 태핑을 하거나 자문사를 통해 이같은 방식으로 시장 반응을 살펴달라고 하는 식이다. 자문사가 정식 자문 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에서 원하는 가격대로 살 인수자를 찾아오는 ‘뱅커스 아이디어’식 접근을 요청한다는 얘기다. 이런 매물은 매각 의지가 불확실한 조건부 매물에 가깝다. 정식 매각 프로세스를 밟기 전 시장 탐색을 충분히 한 뒤 가격이 맞으면 팔고, 그렇지 않으면 조용히 접겠다는 전략이다. 한 PEF 관계자는 "대기업, 상장사 등 일부 민감한 셀러들이 이런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요즘엔 이처럼 매물 아닌 매물들이 시장에 많이 도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자문사 간 경쟁 심화도 이런 현상에 일조하고 있다. 회계법인, 증권사, 외국계 IB 등 매각 자문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매도자는 한 곳에 권한을 주기보다 복수 자문사에 비공식적으로 요청하거나 인수자를 데려오면 자문 계약을 맺는 ‘조건부 자문 구조’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렇다보니 자문사들은 실적을 위해 최대한 인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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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의 마지막 드라이브 '캡티브 감사'...사실상 조사 수준으로 확대
금융감독원이 증권사의 회사채 ‘캡티브 영업’ 관행에 대한 검사 강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증권사 기업금융부서에 방대한 양의 회사채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사실상 수사에 준하는 검사를 진행중이라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본지 2월 27일자 A1, 3면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캡티브 검사를 시작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회사채 주관 실적 3위, 4위를 기록한 증권사다. 지난달에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을 대상으로 한 검사를 마친 상태다. 금감원은 회사채 주관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증권사를 시작으로 점차 대형 증권사로 대상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금감원의 시선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을 향하고 있다. 이 두 증권사는 전체 회사채 발행량의 40%를 주관하고 있다. 금감원이 다른 증권사를 먼저 검사해 사전 정보를 최대한 확보한 뒤 본격적으로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증권사가 계열사 동원 등을 약속하며 회사채 주관 업무를 따내는 ‘캡티브 영업’ 관행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고 보고, 지난 3월부터 현장 검사에 나섰다. 그간 증권사는 자산운용사와 보험사 등 계열사를 동원해 회사채 주관 업무를 따내는 방식으로 ‘캡티브 마케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감원장 퇴임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히려 검사 강도가 세지는 모양새다. 금감원의 고강도 검사가 진행되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캡티브 영업’이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달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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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1분기 '실적 질주'
중소형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61.6% 늘어난 51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차증권 순이익은 89.3% 급증한 193억원, 한양증권은 57.6% 증가한 210억원이었다. 다올투자증권과 iM증권 순이익 역시 각각 94억원, 273억원을 기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한 분기, iM증권은 여섯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작년 부진했던 중소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것은 채권 등 운용자산의 평가이익이 증가한 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한풀 꺾이며 충당금 부담이 작아졌기 때문이다.현대차증권은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로 세일즈&트레이딩(S&T) 부문에서만 690억원의 매출(순영업수익)을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51% 불어났다. 교보증권 역시 채권 운용 및 트레이딩 부문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다만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 개선이 하반기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섹터 담당 애널리스트는 “주 수익원인 부동산 PF 시장이 여전히 좋지 않다”며 “대형 증권사와 달리 소매 기반이 약한 점도 다소 부정적”이라고 말했다.대형 증권사가 주도하는 해외법인 실적은 갈수록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이날 배포한 ‘2024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을 보면 해외법인 70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억7220만달러(약 3800억원)로 파악됐다. 2023년(1억650만달러)과 비교해 155.5% 급증했다. 미국 등 주요국 법인의 주식거래 업무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증권사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지역은 인도였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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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1분기 연결 순익 48%↑…영업익은 감소
메리츠증권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8% 줄었다. 운용 성과 개선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 완화 등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메리츠증권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82억원으로 전년대비 4.8% 줄었다고 밝혔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874억원으로 작년 1분기에 비해 48.1% 증가했다. 투자자산 배당금과 분배금 이익, 일부 평가이익 반영 등을 비롯한 자산운용 등 순영업수익이 작년 1분기 768억원에서 올 1분기 1306억원으로 확 늘어난 게 주효했다.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IB) 부문 실적이 오르고 투자자산 배당금과 분배금 이익이 늘어 자산운용 부문의 수익 개선이 이뤄졌다"며 "고객 예탁자산 증가 등으로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며 자산관리 실적도 개선됐다"고 했다. 별도 기준 메리츠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307억원으로 전년대비 15.5% 늘었다. 당기순이익 증가분은 지분 100%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의 일회성 배당이익 효과가 약 35%에 달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작년 1분기 영업외손실 1168억 원이 반영됐던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했다. 리테일 예탁자산은 올 1분기 기준 3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증가했다. 직전 분기(27조3000억원)에 비하면 16.5% 늘었다. 메리츠증권이 한시적 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내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온라인 비대면 계좌 '수퍼365' 등에 예탁자산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리테일 위탁매매 수익과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동기 대비 나란히 줄었다. 올 1분기 위탁매매 수익은 1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급감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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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출렁이자 '큰손 픽' 주목…국민연금, 증권·석화주 찍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전문 투자자들은 어떤 업종을 주로 매수하고 있을까.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은 올해 1분기 증권과 석유화학, 화장품 업종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가 자기자본으로 투자해 보유하고 있는 종목 중에는 고배당 업종인 은행과 리츠(REITs·부동산 투자신탁)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1분기 증권과 석유화학 업종 주식의 보유 비중을 늘렸다.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 지분율을 기존 9.73%에서 11.80%로 확대하고,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 지분율도 1%포인트가량 높였다.대형 증권주는 최근 해외 주식 거래 및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입 확대,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실적 개선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들어 16% 넘게 급등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최근 거래일인 지난달 30일에는 9.02% 급등한 1만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업황 부진으로 고전하는 석유화학주 지분도 확대했다. 국민연금은 LG화학 지분율을 기존 7.60%에서 8.64%로 높였다. 금호석유화학은 9.72%에서 10.60%로, 롯데정밀화학은 7.86%에서 8.89%로 늘렸다. 정부 지원 정책과 업황 반등 등에 힘입은 가치회복을 노린 베팅이다.해외 시장에서 호평받는 K뷰티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의 지분율을 기존 6.40%에서 7.42%로 확대했고,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업체 한국콜마의 지분은 11.84%에서 13.47%로 높였다.연기금보다 투자 시계가 짧은 증권사들은 고배당 업종을 비교적 장기간 보유함으로써 안정적인 현금 수입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투자증권의 대표 장기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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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株는 '트럼프 무풍지대'…줄줄이 강세
대형 증권주가 이달 초부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거래가 꾸준한 데다 금리 인하 기대까지 커지면서다.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은 28일 20원(0.19%) 오른 1만420원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오르며 총 12% 상승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같은 7거래일 동안 각각 9.3%, 9.2% 올랐다.지난해 증권사 수수료 수익 증대를 이끈 해외 주식 거래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호실적 기대를 키웠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수금액은 올해 들어 이달 25일까지 1018억144만달러(약 146조4700억원)를 나타냈다. 아직 2분기가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작년 매수금액(2602억5153만달러)의 40% 수준에 이른다. 증권사의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 수입은 국내 주식의 3~4배에 달한다.금리 인하 기대도 증권사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한은이 경기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주식 거래량과 채권 평가이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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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증시 자금, 증권사 파킹계좌 CMA로 몰렸다
‘롤러코스터 장세’가 장기화하면서 증권사들의 파킹형 계좌 예치액이 크게 늘고 있다. 증시가 요동칠 때 확정형 금리 상품에 잠시 넣어뒀다가 반등장이 올 때 실탄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면서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취급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전날 기준 74조9623억원(개인 자금)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74조6394억원에서 석 달 새 3000억원 넘게 불어난 규모다. 증권사 CMA는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맡겨도 확정 이자를 주는 초단기 상품이다. 은행권의 단기 예금보다 높은 연 2~3% 금리를 적용하는 데다 금리 조건에 별다른 조건을 붙이지 않는 게 특징이다. 반면 전통적인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코스피지수가 2500선에 안착한 지난달 4일 57조2428억원에 달했던 예탁금은 이달 9일 기준 54조1604억원으로 급감했다. 한 달여 만에 3조원가량 줄었다. 증권사들이 투자자 예탁금에 적용하는 금리는 연 0.5~1.0%에 불과하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CMA 중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증권의 ‘CMA-환매조건부채권(RP) 네이버통장’이다. 예치금 1000만원 이하에 적용하는 금리가 연 2.75%다. 다만 1000만원 초과분에는 연 2.20%를 적용한다. RP에 주로 투자하는 다올투자증권 CMA(RP형)는 연 2.65%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우리WON CMA Note(종금형)’ 금리도 연 2.60%(1000만원 이하)~2.40%(1000만원 초과)로 높은 편이다. 우리증권과 같은 종금형 CMA은 다른 증권사 상품과 달리 예금자보호법 적용을 받아 원리금 5000만원까지 보장되는 게 특징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으로 국내외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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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투자 다변화] 부동산에 쏠린 초대형 IB, 내년부터 모험자본 투자 늘려야
초대형 투자은행(IB)이 종합투자계좌(IMA)를 통해 덩치를 키워 모험자본 투자를 대폭 늘리도록 하겠다는 게 금융위원회가 9일 내놓은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의 핵심이다. 금융위 계획대로라면 당장 내년부터 4조원, 3년 내 10조원 넘는 자금이 중소·중견기업과 벤처기업 등으로 흘러들어간다. A등급 회사채에 증권사 자금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회수로 건설 경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험자본 10조원 넘게 투입해야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 10곳의 전체 자산 가운데 모험자본에 투입된 자산 비중은 9월 말 기준 2.23%(12조8000억원)에 불과했다. 대기업 거래를 제외한 국내 중소·중견기업 자금 공급과 신기술금융회사·벤처캐피털(VC) 투자 등을 합친 수치다. 발행어음 운용자금의 모험자본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동안 발행어음 자금은 대기업과 부동산 쏠림 현상이 심했다.금융위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발행어음 운용자산의 25%를 모험자본에 의무 투입하도록 했다. 모험자본 범위를 중소·중견기업 자금 공급 또는 주식 투자, A등급 이하 채무증권, 벤처기업·하이일드펀드 투자 등으로 제시했다. 모험자본 의무 투자 비중은 2026년 10%를 시작으로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반대로 부동산 자산 운용 한도는 현행 30%에서 2027년 10%까지 축소된다.IMA도 발행어음과 동일한 규제를 적용한다. 지난해 말 종투사의 발행어음 조달금액은 41조5000억원이다. 단순 계산하면 내년부터 4조1500억원을 모험자본에 투입해야 한다. 2027년에는 8조3000억원, 2028년에는 10조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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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B 인력 쟁탈전…메리츠증권, IB 인력 50명 넘게 충원
메리츠증권을 중심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전통 기업금융(IB) 업무 인력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딜 소싱 업무를 담당하는 커버리지 인력 확보에 중점을 두는 분위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위축되면서 채권발행시장(DCM)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IB 업무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다음 달까지 기업금융본부 내 DCM(채권발행시장)팀을 총 3개팀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아울러 이경수 ECM(주식발행시장) 담당, 신승원 DCM 담당, 이동훈 신디케이션 담당을 선임하는 내용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기업금융본부는 NH투자증권 출신인 송창하 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커버리지와 전통 IB 부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충원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15명 가량 충원이 끝났다. 채용 중인 인력을 포함하면 2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메리츠증권은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을 상근고문으로 영입한 뒤 IB 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커버리지본부를 3본부 체제로 운영하는 것처럼, 메리츠증권도 IB 부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커버리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앞서 BNK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출신인 김미정 본부장을 영입해 종합금융본부를 꾸렸다. 인수금융 등을 담당하는 이 본부 인력도 17~18명에 이른다. 또 DB금융투자 출신인 조규태 본부장이 이끄는 ECM솔루션본부도 15명 안팎으로 꾸려졌다. ECM솔루션본부는 비상장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 들어 IB 인력만 50명 넘게 충원한 셈이다. 중소형 증권사도 IB 인력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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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지점, 5년간 4분의 1 사라졌다
주요 증권사 영업점(지점)의 4분의 1이 지난 5년 사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과 비용 효율화 전략에 따라 영업점을 통폐합한 결과다.3일 한국경제신문 조사에 따르면 전국 단위로 영업점을 운영하는 주요 증권사 13곳의 영업점은 2020년 말 총 707곳에서 지난달 말 531곳으로 약 25% 감소했다.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영업점을 대폭 축소했다. 삼성증권은 2020년 63곳이던 영업점을 지난달 말 현재 절반 미만인 29곳으로 줄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이 대거 유입됐고, 기존 고객도 상당수가 온라인으로만 서비스를 이용해 지점 내방이 줄었다”며 “프라이빗뱅커(PB) 수는 유지하되 주요 거점 점포를 통합, 대형화하는 방식으로 영업 네트워크를 개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의 영업점은 86곳에서 58곳으로 33% 줄었다. KB증권은 108곳에서 76곳으로 30%, NH투자증권은 75곳에서 53곳으로 29% 줄였다.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점은 26% 감소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5년간 영업점 세 곳을 줄여 54곳을 운영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61곳을 53곳으로 줄였다.본래 영업점이 적었던 증권사들은 기존 수치를 비슷하게 유지했다. 메리츠증권과 한양증권은 각각 7곳, 4곳인 영업점을 2020년부터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유일하게 영업점을 늘렸다. 수도권 일부 지점을 통합했지만 현대자동차 의왕연구소가 있는 경기 의왕시, 현대차 본사 소재지인 서울 양재동 등에 영업점을 신설했다.증권사들은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영업점을 줄이면서도 고액 자산가 및 법인고객 타깃 서비스는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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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기죄로 고소당해…증권사들 집단행동
신영증권 등 증권사들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을 대상으로 오늘 형사 고소에 나섰다. 신영증권은 이날 오후 중으로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홈플러스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을 발행한 신영증권과 이를 판매한 유진투자증권·하나증권·현대차증권은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을 상대로 한 고소장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등이 받는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등이다. 피고소인에는 일단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만 포함되고 김병주 회장 등 MBK파트너스 관계자들은 제외됐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달 유동화증권도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변제 가능성을 제시했다. 증권사들은 이에 대해 구체적 변제 시점 등이 특정되지 않아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형사고소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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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등 4곳 '홈플러스 사기죄' 이번주 형사고소
증권사와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간 소송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홈플러스와 관련해 발행된 카드 대금 유동화채권(ABSTB)을 두고 ‘사기 발행’ 의혹이 짙어지면서다.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영·하나·유진·현대차증권 4개 증권사는 이번주 홈플러스를 사기죄 혐의로 형사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카드 대금 ABSTB를 발행했고, 하나·유진·현대차증권은 이를 개인·일반 법인 등에 판매했다. 이들은 법무법인을 선임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증권사들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예상하고도 채권 발행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증권사들이 이를 모른 채 발행·유통에 나섰고, 홈플러스가 지난 4일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일반 투자자가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홈플러스는 올 2월 25일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등급 강등을 미리 전달받았고, 28일 신용등급 강등이 확정됐다. 그런데도 홈플러스는 28일 신영증권을 통해 820억원 상당의 ABSTB를 발행했다. 홈플러스는 등급 강등 전에도 한 달간 1800억원 이상의 ABSTB를 발행했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등급 평가 전 회사가 미리 재무 상황을 파악하므로 홈플러스는 이를 사전에 알 수 있었다”며 “준비가 되는 대로 고소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이와 관련해 홈플러스와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월 28일 신용등급 강등을 확정받은 후 회생 절차를 결정해 사기 발행이 아니다”고 주장했다.배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