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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황 얼마나 심각하길래…'특단 조치'에도 비관론 퍼졌다
최근 중국에서 채권 수요가 급증하자 당국이 지방은행과 증권사의 국채 매입을 금지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에 나섰다. 단기적으로는 금리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자 신뢰를 떨어트리는 악영향을 낼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中 인민은행…지방은행·증권사 국채 매입 막아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그동안 중국 국채를 공격적으로 매입해온 중국 일부 지방은행이 12일(현지시간) 매입을 돌연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중국 인민은행(PBOC)이 채권 시장 거품에 대해 경고하며 국채 거래 중단 지시를 내린 뒤다.또 4곳이 넘는 중국 증권사가 국채 매입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신규 채권 펀드에 대한 승인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이 국채 시장 랠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가장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 자산인 국채로 투자자 수요가 급증했고, 이로 인해 국채 금리가 크게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 연초 2.62% 수준이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 5일 사상 최저치인 2.12%로 떨어졌다.그러나 인민은행의 개입으로 은행과 증권사의 국채 매입이 제한되면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12일 2.24%까지 반등하며 3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외환 무역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국채 10년물 거래량은 9일 770억위안(약 14조7000억원)으로 6일 거래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지난달 인민은행 관계자는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최근 채권시장이 뜨거워 중소은행이 장기 채권을 매입하는 데 열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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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분기 영업 잘했네
국내 주요 증권사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시중 채권금리가 낮아지면서 운용 수익이 크게 개선됐고, ‘서학개미’ 증가로 해외주식 매매수수료도 늘어나면서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 미래에셋, NH, 한국투자, 키움, KB, 신한투자, 하나, 대신 등 국내 자기자본순위 상위 9개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1조6338억원이었다. 작년 2분기 순이익 합산액인 1조309억원에서 58.4% 늘어난 금액이다.한국투자증권이 올 2분기 34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가장 규모가 컸다. 전년 동기 대비 102.48% 증가했다. 삼성(2579억원), 키움(2312억원), 미래에셋(2012억원), NH(197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2분기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증권사들의 운용손익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삼성증권의 상품운용손익은 지난해 2분기 1283억원에서 올 2분기 2709억원으로 111.1% 늘었다.서학개미가 대폭 증가하면서 증권사의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도 크게 늘었다. 삼성, 미래, NH, 키움, 한국투자 등 주요 5개 증권사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올 2분기 1988억원으로 전년 동기(1274억원) 대비 56.04% 증가했다. 전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작년 2분기 5836억원에서 올 2분기 6434억원으로 10.2% 늘었다.투자은행(IB) 부문은 증권사별로 크게 엇갈렸다. 미래에셋증권은 IB 수수료 수익이 작년 2분기 565억원에서 올해 437억원으로 22.6% 감소했다. NH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IB 수수료 수익이 6.5% 줄어들어 1699억원에 그쳤다. 반면 삼성증권은 2분기 IB 수수료 수익이 61.5% 증가한 963억원을, 키움증권은 125.8% 늘어난 567억원을 기록했다.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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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SK하이닉스 팔라는데…국내 증권사들은 "저가 매수 기회"
국내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를 두고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와 국내 증권사가 상반된 전망을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를 추천 종목에서 제외했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달 초 폭락장에서 20% 가까이 빠진 이 종목은 이후 13% 상승했다.12일 SK하이닉스는 3.21% 오른 1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시작된 대폭락 장에서 이틀 연속 19.24% 빠진 뒤 13.38% 뛰었다.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말 한국 기술산업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SK하이닉스를 추천 종목에서 뺐다. 모건스탠리는 “중국과 한국의 반도체 기술에 거는 기대가 높고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반도체 사이클 회복이 예상보다 늦을 것으로 전망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국내 증권회사의 SK하이닉스 적정 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61% 상승했다. 지난달 SK하이닉스에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낸 증권사는 두 곳뿐이었다.다올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29만5000원에서 31만원으로 5.08%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4만원에서 26만원으로 8.33%, 유진투자증권은 22만원에서 24만원으로 9.09% 올려 잡았다.SK하이닉스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한 키움증권의 박유악 연구원은 “인공지능(AI)과 관련한 급격한 투자심리 악화로 SK하이닉스를 포함한 D램 업체들이 내년 설비투자를 줄이는 식으로 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램 공급이 시장 예상보다 감소하면 가격이 올라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은 좋아질 수 있다.양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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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한국물 주관 경쟁…인재 영입전 치열
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한국물 인기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물 호황기 속에서 외국계 증권사의 인재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지헌 JP모간 채권발행시장(DCM) 본부장은 최근 모건스탠리로 자리를 옮겼다. 김지헌 본부장은 DCM 시장에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BoA메릴린치에서 업무를 시작해 지난해 10월 JP모건으로 이동했다. 1984년생인 그는 외화채 DCM 시장에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을 이끄는 인물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서도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굵직한 한국물이 딜에 다수 참여했다.모건스탠리는 김 본부장 영입을 발판으로 한국물 시장에 복귀할 구상이다. 모건스탠리는 그동안 한국물 시장에서 별다른 활동을 펼치지 않았다. 2020년 DCM 부문을 이끈 이창원 전 부문장이 퇴사한 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김 본부장은 “모건스탠리에서는 그간 강점을 가진 DCM뿐 아니라 주식자본시장(ECM) 시장까지 두루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유럽계 IB인 도이치뱅크도 한국물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지난해 미즈호증권 출신 문정혜 본부장을 신임 DCM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홍콩 소재 미즈호증권 아시아에서 한국 채권 부문 총괄을 역임하며 한국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하나은행,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을 담당했다. 도이치뱅크는 2018년 사실상 한국물 사업에서 손을 뗐지만, 올해 들어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물 딜에 참여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미국계 IB인 웰스파고도 DCM 주관사 명단에 이름을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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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식 거래 '먹통'…투자자 "보상은 누가"
지난 5일 국내 증권사의 미국 주식 주간거래(데이마켓)가 갑작스레 중단됐는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던 투자자들의 미국 정규장 거래까지 ‘먹통’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주간거래 중단 후 매매내용 복구 작업이 늦어지면서다.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ATS)는 6일에도 주간거래 서비스를 중단했다.전날 일부 국내 증권사에서 주간거래 서비스를 이용한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 개장 전 거래(프리마켓)는 물론 정규장이 열린 오후 10시30분 이후에도 한동안 거래하지 못했다. 전체 매매 정상화는 6일 새벽 1시를 넘겨서야 완료됐다.미국 현지 ATS인 블루오션은 전날 매도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자 이를 감당하지 못해 거래 중단을 통보했고, 오후 2시45분 이후 체결한 주문이 모두 취소됐다. 체결 취소 후 매매내용 원상 복구(롤백) 작업이 늦어지면서 프리마켓까지 거래가 지연됐다. 다수 증권사가 정규장 개장 전까지 롤백 작업을 마무리했지만 일부 증권사는 롤백 작업이 늦어져 자정 넘어서도 투자자들의 거래가 묶였다.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기회를 놓쳤다”거나 “제때 손절하지 못했다”는 항의가 증권사에 빗발치고 있다. 전날 엔비디아는 프리마켓에서 15% 가까이 급락해 92달러 선까지 떨어졌지만 정규장 이후 낙폭을 축소하면서 6.35% 내린 100.45달러에 마감했다. 투자자 A씨는 “금융감독원에 거래 장애 관련 민원을 바로 제기했다”고 했다. 투자자 B씨는 “거래 지연 피해를 본 투자자끼리 법적 대응을 하기 위한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증권사들은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미국 ATS인 블루오션이 일방적으로 거래 중단을 통보했기 때문에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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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팔아야 되는데"…폭락장 거래 먹통에 서학개미 '분노'
국내 증권사들의 미국 주식 주간거래(데이마켓) 결제 취소 작업이 지연되면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던 일부 투자자들의 거래가 5일 자정이 넘어설 때까지 '먹통'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ATS)는 급격한 시장 변동성에 이날 하루 주간거래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에서 주간거래 서비스를 사용한 일부 투자자들은 자정을 넘긴 미국 정규 거래 시간에도 거래를 하지 못했다. 전날 오후 2시45분부터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ATS)가 주간거래 전면 중단을 알린 후 결제 취소 후 원상복구(롤백)가 늦어지면서다. 전날 현지 ATS인 블루오션이 주식 체결 취소를 통보하면서 오후 5시부터 열리는 미국 주식 개장전 거래(프리마켓)도 일부 지연됐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미국 정규장 개장 시각인 오후 10시 30분 전까지는 롤백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롤백 작업이 늦어지면서 정규장 개장 후에도 투자자들의 거래가 묶였다. 매매 정상화는 새벽 1시를 넘겨서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급격해지면서 투자자들은 "투자 기회를 놓쳤다"거나 "제때 손절하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전날 엔비디아는 프리마켓에서 15% 가까이 급락하며 한때 92달러 선까지 떨어졌지만 정규장 이후 낙폭을 축소하면서 6.35% 내린 100.45달러에 마감했다. 주식투자자 A씨는 "어제 거래가 지연되면서 금융감독원에 거래 장애 관련 민원을 바로 제기했다"고 했다. 또다른 투자자 B씨는 "거래 지연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끼리 법적 대응을 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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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증시 활황에 ‘방긋’…5대證 2분기 순익 1조 육박
5대 상장 증권사의 2분기 순이익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외 증시 활황에 힘입어 수수료 수입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상장 증권사 5곳의 올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합계 97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1% 늘어나는 것이다. 수수료 수입이 증가한 데다 차액결제거래(CFD) 충당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줄어든 영향이다.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매가 늘어난 점도 이들 증권사의 순이익 개선에 일조했다. 해외 종목 매매 수수료는 증권사 및 투자 대상 국가에 따라 0.1% 이상인 경우가 많아 이들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결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5% 늘어난 1031억달러였다. 증권사별 개선 폭을 보면 키움증권이 38.9%로 가장 컸고 삼성증권(34.1%), 미래에셋증권(17.5%), NH투자증권(7.6%) 등이 뒤를 이었다.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투자은행(IB) 업황이 돌아서고 있고, 부동산 PF 구조조정 등 충당금 이슈를 지난해 선제적으로 소화한 것도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양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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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수박 돌리기는 '옛말'…유튜브로 영업망 넓히는 PB들
‘월급쟁이를 위한 연 30% 수익률 투자법’ ‘제2의 테슬라가 될 종목 찾는 법’….2년 전 직무를 바꿔 프라이빗뱅커(PB)업계로 뛰어든 A씨. 그는 인터넷 강의 사이트에서 투자자 이목을 끌 만한 내용을 1시간 분량으로 담아 자신의 이름을 알린다. ‘비대면 제자’들이 고객이 된 사례가 적지 않다. A씨는 “무작정 명함을 돌리는 것은 예전 방식”이라며 “주변에도 유튜브나 SNS 등 각종 영업을 동원한다”고 설명했다.자산관리 시장이 디지털로 옮겨가며 일선 지점 PB들의 영업 풍경도 바뀌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확장과 디지털 VIP들 부상 이후로는 대면 영업이 저물고, 이메일·유튜브·SNS를 총동원해 원격 홍보에 나서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44개 증권사의 국내 영업지점 및 영업소 수는 784개로 나타났다. 2011년 1647개로 정점을 찍은 지점 수는 꾸준히 줄어 2020년 처음으로 1000개를 밑돌았다. 이후로도 감소세는 이어져 최근 3년 동안 908개(2021년), 870개(2022년), 803개(2023년)로 축소됐다.2000년대 본격화한 PB 서비스는 약 20년간 오프라인 지점을 중심으로 비슷한 영업 방식을 유지했다. 업무지구와 부촌 위주로 대면 영업을 펼친 다음 지점으로 고객을 끌어오는 것이 핵심이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입구에 파라솔을 설치해 전단을 뿌리고, 집마다 수박을 돌리던 모습은 근무 경력이 긴 PB들에겐 익숙한 풍경이었다. 현장에서 질문지도 직접 작성받아 자연스럽게 지점 방문을 유도했다.대형 증권사 24년 차 PB인 B씨는 “업계 용어로 ‘빌딩탕’이라고 부르는데, 강남 일대 빌딩을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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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부실 PF 평가' 현장점검 착수
금융감독원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를 미흡하게 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선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신협중앙회와 저축은행, 캐피털사 등을 대상으로 11일 현장점검을 시작한다. 금감원은 이달 초 각 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 결과를 금융사로부터 받았다. 일부 금융사가 사업성 평가를 지나치게 허술하게 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특히 신협 개별 조합들이 제출한 PF 사업장 평가 결과가 금감원 자체 평가와 차이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 및 캐피털사 각각 5~6곳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오는 15일부터는 증권사와 보험업권까지 점검 대상이 확대된다. 지방은행 한 곳도 점검받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엄격한 사업성 평가에 따라 충당금 적립이 이뤄질 것”이라며 “적자 폭이 당초 예상보다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최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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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도 '밸류업' 관심…금융株 '주주환원 체력' 우등생은 누구
하반기 금융지주 종목 분석에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주시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밸류업 관련주의 ‘옥석 가리기’ 차원에서다. CET1은 주주환원 규모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지표다. 증권사들은 특히 KB금융의 CET1 여력에 주목하고 있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주가는 최근 한 달 10.84% 올랐다. 이날은 1.47% 하락했으나, 전 거래일엔 역대 최고 종가인 8만8200원까지 올라 시가총액이 35조원을 훌쩍 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12.77%) 하나금융지주(7.54%) 우리금융지주(4.61%)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곤 대체로 실적이 준수했지만, 정부 정책에 발맞춰 주주환원에 적극었단 점에서 투자자 이목이 쏠려온 종목들이다. 실제로 이들 상장사는 올들어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방식 도입 △주당 배당금 상향 △자사주 소각 결정 공시 등을 잇따라 제시하며 정부 정책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다만 주주환원 청사진이 일괄적으로 발표된 만큼, 규모 확장과 지속성 여부는 회사마다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CET1 비율을 따져보면 하반기 주주환원 향방을 구체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고 말한다. CET1은 재정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다.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을 따진다. 수치가 클수록 위기 상황에서 손실을 잘 흡수할 수 있다. 통상 13%가 각사 목표치며, 이를 넘으면 부담 없이 주주환원 정책을 펼 수 있다.증권사에선 CET1 비율이 안정적인 KB금융에 기대가 크다. KB금융의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491억원에 달했다. 4대 금융지주 중 신한지주에 이어 2위다. 비은행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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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들 "금투세 원점 재검토해야"
국내 주요 증권사 수장들이 내년 도입될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우려를 쏟아냈다. 주식시장 ‘큰손’들이 금투세를 회피하기 위해 연말에 주식 매물을 쏟아내는 등 부작용이 속출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16개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고 금투세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증권사 사장들은 금투세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를 통해 올린 매매이익이 일정 수준(주식 5000만원, 기타 250만원)을 넘으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골자다.증권사 수장들은 이 같은 금투세가 자본시장 위축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증권사 사장은 “이른바 ‘슈퍼개미’의 세금 회피성 매물이 연말에 쏟아져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도 덩달아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사장은 “금투세 도입은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개인들의 반발을 부를 것”이라며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 등을 위해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금투세가 원천징수 방식으로 복리 효과를 갉아먹는 만큼 제도 설계를 다시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금투세는 반년에 한 번씩 증권사에서 원천징수 방식으로 세금을 먼저 뗀다. 이듬해 5월 투자자가 세금을 과세당국에 신고하는 소득세와는 다르다. 반기마다 세금을 떼가는 만큼 투자의 복리 효과를 갉아먹는다는 지적이 많다.이 원장도 “금투세를 비롯한 자본시장 세제를 손질하는 동시에 기업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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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수장 면전에 "안일한 관행깨라"…질타한 이복현 원장
3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23층 대회의실. 오전부터 이 곳에 증권사 16곳의 수장들이 몰려들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과의 증권사 최고경영책임자(CEO)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간담회 초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이 원장은 자신의 왼쪽 자리에 앉은 NH투자증권 윤병운 사장과도 간단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이들 수장들의 표정은 이 원장이 모두 발언이 나오면서 굳어졌다. 이 원장은 "한국판 엔비디아 발굴을 위해서는 그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손쉬운 수익원을 찾았던 증권업계의 영업관행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면밀한 검토 없이 따라하기식 투자결정으로 선량한 투자자의 피해를 유발했던 부동산·대체자산 위주의 쏠림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혁신기업에 양질의 자금을 공급하는 '핵심공급자'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익을 좇아 PF 사업을 벌리다 막대한 충당금을 쌓은 증권사의 관행을 질타한 것이다. 그는 또 "범법행위로 제재받은 임직원이 다른 회사로 이직해 동일업무에 종사하고 있다"며 "안일한 업계관행으로 사적이익 추구와 같은 고객에 대한 신의성실의무를 훼손하는 사고들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용히 듣고 있던 증권사 사장들도 비공개 간담회 시작 뒤부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논의의 주제에 오른 뒤부터는 목소리가 커졌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을 비롯한 금융투자를 통해 올린 이익(주식 5000만원, 기타 250만원)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세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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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증권사 순이익 2.5조…거래대금 증가에 17% 불어나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증권사 60곳의 당기순이익이 총 2조514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506억원) 대비 3635억원(16.9%) 늘었다고 12일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한국투자증권이 자회사 배당금으로 1조7000억원을 받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 비교한 수치다. 주식 거래량이 늘면서 수탁 수수료가 불어난 결과다.올 1분기 말 증권사 자기자본은 작년 말보다 1.1% 증가한 8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평균 순자본비율은 올 1분기 말 730.9%로 지난해 말(734.7%)보다 3.8%포인트 하락했다. 선물회사 세 곳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9% 감소했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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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동산PF 연체율 또 17%대…대출잔액도 증가
반년여간 감소세를 보였던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다시 증가했다. 2020년 말과 2021년 말에 비하면 거의 다섯배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17.57%로 작년 12월말(13.73%)보다 3.84%포인트 높았다. 증권사의 PF 연체율은 2021년말 3.71%에서 2022년말 10.38%로 급증했다. 작년 6월말엔 17.28%로 17%대를 찍고 작년 3분기부터 수개월간 줄었다가 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 PF 연체율은 2020년 말엔 3.37%, 2021년 말엔 3.71%였다. 지난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PF 대출잔액 규모는 8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약 9000억원 늘었다. 각 40조원대 규모인 은행·보험 등 여타 금융권에 비해선 잔액이 적은 편이나 증권사의 경우 대부분 대출이 중후순위라 더 위험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중후순위 대출은 변제 우선순위가 선순위 대출에 밀리기 때문에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할 경우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낮아서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은 위험부담이 높은 사업초기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PF 사업 확장 익스포져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권 전반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말 기준 3.55%로, 작년 12월말(2.70%) 대비 0.85%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연체율 수치가 외견상 유독 높게 나타난 것은 계산법 영향이 크다"며 "채무보증을 하지 않는 여타 금융권과 달리 증권사는 채무보증의 규모가 대출채권 규모보다 더 큰데, 현행 연체율 계산은 금융업계 일괄로 대출채권만을 포함해 계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체 금액을 대출채권 규모로 나누는 현행 산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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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특화 증권사 8개사 신규 지정…"모험자본 공급 담당"
금융위원회가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 DS투자증권,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가나다 순) 등 8곳을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로 신규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중기특화 증권사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담당한다. 중소기업 등의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4월 도입됐다. △코넥스시장에서 지정 자문인 △중소·벤처기업 기업공개(IPO) △유상증자·채권발행 지원 △인수합병(M&A) 자문 △증권의 장외거래 중개 △직접투자·출자 △중소·벤처기업 지원펀드 운용 △크라우드펀딩 중개 및 투자 업무 등을 수행한다.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 실적 등을 따져 2년마다 새 기수를 뽑는다. 올해 지정된 증권사들은 5기로 오는 7일부터 2026년 6월6일까지 2년간 자격을 유지한다. 이번 명단엔 DS증권, IBK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증권 등 기존 5개사에다 DB금융투자, BN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신규 3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금융위의 중기특화운영지침 개정에 따라 기존 5개 내외에서 8개 내외로 수가 늘었다. 금융위에 따르면 제도 도입 이후 약 7년 반 동안 지정증권사들은 중소·벤처기업에 IPO, 유상증자, 채권발행 등을 통해 7조2000억원 규모 자금조달을 지원했다. 직접투자·출자·펀드운용 등을 통해선 4조7000억원가량 자금을 공급했다. 금융위는 중기 특화 증권사들이 M&A 자문 등을 통해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한 금액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중기특화 증권사로 지정되면 산업은행·성장금융 등 정책 펀드 운용사 선정 시 우대를 받을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