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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사 '자사주 중매' 나선 회계법인·증권사

    상장사 '자사주 중매' 나선 회계법인·증권사

    상장사들이 잇달아 자사주를 처분하는 가운데 주요 증권회사, 회계법인이 ‘커플매니저’ 역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교환사채(EB) 발행을 먼저 제안하거나 맞교환 상대방을 찾아주는 식이다.LS증권은 지난 19일 건설중장비 부품업체 진성티이씨가 발행하는 150억원 규모의 EB 인수를 결정했다. 총액인수 방식으로 단독 참여하는 만큼 주관 업무까지 맡는다. 앞서 NH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SKC가 발행하는 EB를 각각 650억원, 100억원어치 매수하기로 했다.자사주 처분 수요는 크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다음달 열리는 정기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이 처리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다. 발행 수수료를 노린 증권사들이 기업금융(IB) 채널을 활용해 상장사와 적극적으로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사주 처분 공시는 올 들어서만 340건에 달했다. 연말까지 합산하면 2023년(368건)은 물론 작년 전체 건수(408건)를 크게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일부 회계법인은 상장사 간 자사주 맞교환을 주선하는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상장사 입장에선 자사주 소각 압박을 덜면서 우호주주(백기사)를 확보할 수 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방송의 연애 프로그램처럼 고객사 조건을 따져 상대를 선별해주는 방식”이라며 “소개 수수료를 챙기려고 계약 전까지 맞교환 대상을 공개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고 귀띔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역행한다는 인식 때문에 EB 발행이나 자사주 맞교환 주선 업무는 최대한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류은혁 기자

  •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위탁매매 질주…상반기 순익 1조원으로 사상 최대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시 활황 속에서 자산관리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다.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64.1% 늘어난 629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순이익은 68.6% 증가한 5770억원이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조1479억원과 1조25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8.1%, 44.2% 늘어난 수치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상반기 매출은 9.17% 증가한 10조9726억원이었다.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위탁매매 수익이 크게 늘었다.류은혁 기자

  • [단독] 은행 예대마진 잡겠다는 ‘횡재세’, 채권 시장 수요 기반 흔든다

    [단독] 은행 예대마진 잡겠다는 ‘횡재세’, 채권 시장 수요 기반 흔든다

    예대마진으로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주요 은행들을 겨냥한 세제 개편이 엉뚱하게 채권 유동성에 악영향을 주는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연간 1조원 이상의 수익을 낸 금융사에 대한 교육세율을 0.5%에서 1%로 2배 인상한 정부의 '2025년 세법개정안'에 따른 것이다.증권사의 채권 및 주식 매매 과정에서 헤지를 위해 거래한 파생상품에서 얼마나 손실이 나든, 현물에서 발생한 이익만 기준으로 과세하는 왜곡된 구조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수익에 대한 거래에 세금을 부과하는 특성상 채권시장의 거래를 위축시켜 기업의 자금 조달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횡재' 아닌 '악재'에도 세금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정부 교육세 부과 방식 개편으로 대형 증권사들의 관련 세 부담은 연 100억~2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5년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금융사의 수익 중 1조원 이하에 대해선 기존 0.5% 세율이 교육세로 부과되지만, 초과분에 대해선 세율이 2배로 오른다. 이를 통해 정부는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사 약 60곳에서 연간 1조3000억원가량의 세금을 추가로 걷을 계획이다.증권사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채권 거래의 구조 때문이다.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가 그대로 수익으로 확정되는 은행과 달리, 증권사는 채권 투자 과정에서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를 위해 파생상품을 동시에 매매한다. 문제는 채권 실물 투자에서 수익이 나더라도 파생상품에는 손실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세정 당국은 파생상품의 손실은 사실상 무시하고 실물투자 수익만 놓고 과세하고 있다.가령 A증권사가 국채 3년

  • 거침없이 달리던 증권주, 일제히 하락 전환

    거침없이 오르던 증권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증시 부양책에 따른 실적 기대가 이미 주가에 높게 반영된 데다 차익실현 욕구까지 커지면서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18일 1.66% 내린 2만70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도 각각 2.68%, 1.58% 하락했다. NH투자증권(-2.03%), 키움증권(-0.86%), 신영증권(-0.28%), 부국증권(-4.23%), 유진투자증권(-2.02%) 등도 내렸다. 주요 증권사만 모아 놓은 KRX증권지수도 이달 상승률이 2%대에 불과하다. 지난달 26%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했다.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부쩍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며 차익실현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한국금융지주 주식을 34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투자가는 키움증권 주식을 516억원가량 팔아치웠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대가 증권주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증권업종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당분간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가 누적됐다는 것이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가파르게 뛴 만큼 단기 조정 걱정도 커지는 상황”이라며 “실제로 실적 개선이 동반되는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증권업종의 2분기 실적 및 건전성 지표 개선 등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은 수익성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류은혁 기자

  • 반포3주구 사업비 수주 초박빙 경쟁…가산금리 0.04%까지 하락

    반포3주구 사업비 수주 초박빙 경쟁…가산금리 0.04%까지 하락

    서울 핵심 지역을 둘러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서초구 반포동에 들어서는 반포3주구 재건축 ‘래미안트리니원’의 5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을 가산금리(스프레드) 0.04%포인트에 주관하기로 했다. 통상 부동산 사업비 대출의 가산금리가 0.1%포인트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서울 핵심지를 둘러싼 경쟁 심화로 금리가 대폭 하락한 셈이다.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반포3주구 개발사업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지난 1일 NH투자증권을 사업비 대출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반포3주구는 총 2091가구의 대단지로, 오는 2027년 11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사업비 자금조달은 삼성물산의 신용보증을 바탕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이뤄질 예정이다. 발행금리는 공모 회사채 AA+등급의 16개월 만기 채권 시가평가 수익률에 0.04%포인트를 더해 결정된다. 현재 AA+등급의 회사채 금리는 약 2.7% 수준으로, 여기에 가산금리를 더한 실질 금리는 2.74%대에 불과하다.NH투자증권은 반포3주구 PF 사업비 대출 주관을 확보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최대한 낮춘 0.04%포인트로 제시했다. 주관 수수료 역시 인수금액의 0.03% 수준인 1억5000만원 수준이다.NH투자증권은 수익성보다는 서울 핵심 사업장을 확보하는 데 의의를 뒀다. 반포3주구는 입지와 사업 안정성 면에서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수익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맡으려는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반포3주구의 사업 위험성은 제로에 가까워 경쟁 증권사도 0.0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제시했다”고 말했다.NH투자증권은 PF를

  • 괜히 욕먹을라…실적 추정 꺼리는 증권사

    괜히 욕먹을라…실적 추정 꺼리는 증권사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실적 추정치를 제공하는 기업이 상장사 전체의 약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12일 KB증권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으로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2분기 실적 추정치를 낸 기업은 276곳으로 상장 보통주 총 2553개 중 10.9%에 그친다. 10년 전인 2015년 6월(상장 보통주 1790개)에 비해 전체 종목 수가 늘었지만, 실적 추정치를 받는 종목은 당시 354개(19.8%)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리서치센터가 다루는 종목이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코스닥 종목은 투자 정보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에 대한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지난 1년간 5곳에 그쳤다. 수출 확대 기대 등을 타고 올 들어 이날까지 주가가 79% 뛴 씨에스베어링, 같은 기간 46% 오른 동진쎄미켐 등은 증권사가 제시한 2분기 실적 추정치가 없다.이를 두고 증권사들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는 투자 정보로 독자적인 수익을 내는 게 아니라 주로 기관·법인영업을 끌어오는 역할을 해서다. 주요 연기금이나 운용사 운용역 등에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거래 수수료를 받는 식이다. 이렇다 보니 상장 종목 수가 늘어나도 담당 인력을 적극 충원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사들의 설명이다.‘투자 정보 제공 종목을 늘려 노이즈(잡음) 위험을 감수하느니 그냥 가만히 있겠다’는 얘기도 나온다. 애널리스트 출신인 한 운용역은 “열성 개인투자자가 늘어나면서 특정 종목에 낮은 전망치 분석을 내면 온라인과 리테일 지점 등 각 채널을 통해 비난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금융당국이 한동안 리서치센터 보고서

  • 1분기 증권사 순이익 2조4424억원...전년비 1.1% 감소

    1분기 증권사 순이익 2조4424억원...전년비 1.1% 감소

    1분기 증권사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과 환율 관련 기저 효과 등으로 기업금융(IB) 부문과 외환 관련 손익은 증가했으나 파생·펀드 관련 손익이 감소했다.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60곳의 1분기 순이익은 2조442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해 전보다 272억원(1.1%) 감소했다. 금리 하락 및 환율 관련 기저효과로 투자은행(IB) 부문과 외환 관련 손익은 개선됐다. 다만 자기매매 부문에서 파생 및 펀드 관련 손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순이익이 소폭 줄었다.주요 항목별로 살펴보면 1분기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3조3646억원으로 1576억원(4.9%) 증가했다. 수탁수수료는 1조6185억원으로 0.2% 줄었다. 해외주식 관련 수수료는 증가했지만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34.8% 감소했다. IB부문 수수료는 9437억원으로 금리 인하에 따른 리파이낸싱 수요 증가에 따라 948억원(11.2%) 증가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도 투자일임·자문수수료 증가 등으로 507억원(16.7%) 증가한 3548억원을 기록했다.반면 1분기 자기매매 손익은 3조1343억원으로 2163억원(6.5%) 감소했다. 파생 관련 손익에서 1조422억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 매도파생결합증권(부채) 평가손실 증가 등으로 1조574억원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펀드 관련 손익은 해외 증시 조정과 금리 하락에 따른 단기금리펀드 위축 등으로 9118억원(82.1%) 줄어든 1987억원으로 집계됐다.채권 관련 손익은 3조8855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 손익의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3239억원(51.7%) 증가했다.기타자산 손익도 1조2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 CMA 이자, 연 1%대까지 추락…금리 인하에 파킹 매력 사라져

    CMA 이자, 연 1%대까지 추락…금리 인하에 파킹 매력 사라져

    올해 초 연 3%까지 올라섰던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가 연 1%대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낮추면서 단기 투자상품의 금리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다음달 2일부터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 금리를 연 2.20%에서 연 1.95%로 0.25%포인트 낮춘다. 이날 KB증권의 CMA 발행어음형 금리도 연 2.35%에서 연 2.10%로 낮아졌다. NH투자증권의 머니마켓펀드(MMF)형 CMA 금리(연 2.37%)도 전날보다 0.25%포인트 내려앉았다.증권사 CMA는 투자자금을 하루만 맡겨도 확정 이자를 주는 초단기 상품이다. 투자자가 CMA에 자금을 넣으면 증권사는 이 자금을 국채나 회사채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린 뒤 약정 이자를 지급한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로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CMA의 약정 수익률도 낮아졌다는 게 증권사들의 설명이다.연 5%대 확정금리로 인기를 끌던 특판 RP 상품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 상품은 증권사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다시 매입하는 조건으로 판매하는 채권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 들어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연 3~5%대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 구조를 짜기 어렵다”며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RP나 CMA 지급 이자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류은혁 기자

  • M&A 시장 위축에 '소프트태핑 매물' 확 늘었다

    M&A

    M&A 시장 위축에 '소프트태핑 매물' 확 늘었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이른바 ‘간보기성 매물’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미들캡 시장을 중심으로 매각 의사를 확정하지 않고 시장 반응을 먼저 떠보는 ‘소프트태핑’(비공식 접촉) 방식의 접근이 성행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에서는 M&A 시장이 위축되고 자문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이런 접근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A를 할 때 매도자가 소수의 잠재 인수자에게 간접적으로 반응을 살핀 뒤 매각을 타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매도자 측이 직접 잠재 인수자에게 소프트 태핑을 하거나 자문사를 통해 이같은 방식으로 시장 반응을 살펴달라고 하는 식이다. 자문사가 정식 자문 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에서 원하는 가격대로 살 인수자를 찾아오는 ‘뱅커스 아이디어’식 접근을 요청한다는 얘기다. 이런 매물은 매각 의지가 불확실한 조건부 매물에 가깝다. 정식 매각 프로세스를 밟기 전 시장 탐색을 충분히 한 뒤 가격이 맞으면 팔고, 그렇지 않으면 조용히 접겠다는 전략이다. 한 PEF 관계자는 "대기업, 상장사 등 일부 민감한 셀러들이 이런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요즘엔 이처럼 매물 아닌 매물들이 시장에 많이 도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자문사 간 경쟁 심화도 이런 현상에 일조하고 있다. 회계법인, 증권사, 외국계 IB 등 매각 자문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매도자는 한 곳에 권한을 주기보다 복수 자문사에 비공식적으로 요청하거나 인수자를 데려오면 자문 계약을 맺는 ‘조건부 자문 구조’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렇다보니 자문사들은 실적을 위해 최대한 인수자

  • 이복현의 마지막 드라이브 '캡티브 감사'...사실상 조사 수준으로 확대

    이복현의 마지막 드라이브 '캡티브 감사'...사실상 조사 수준으로 확대

    금융감독원이 증권사의 회사채 ‘캡티브 영업’ 관행에 대한 검사 강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증권사 기업금융부서에 방대한 양의 회사채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사실상 수사에 준하는 검사를 진행중이라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본지 2월 27일자 A1, 3면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캡티브 검사를 시작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회사채 주관 실적 3위, 4위를 기록한 증권사다. 지난달에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을 대상으로 한 검사를 마친 상태다. 금감원은 회사채 주관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증권사를 시작으로 점차 대형 증권사로 대상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금감원의 시선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을 향하고 있다. 이 두 증권사는 전체 회사채 발행량의 40%를 주관하고 있다. 금감원이 다른 증권사를 먼저 검사해 사전 정보를 최대한 확보한 뒤 본격적으로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증권사가 계열사 동원 등을 약속하며 회사채 주관 업무를 따내는 ‘캡티브 영업’ 관행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고 보고, 지난 3월부터 현장 검사에 나섰다. 그간 증권사는 자산운용사와 보험사 등 계열사를 동원해 회사채 주관 업무를 따내는 방식으로 ‘캡티브 마케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감원장 퇴임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히려 검사 강도가 세지는 모양새다. 금감원의 고강도 검사가 진행되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캡티브 영업’이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달만 해도

  • 중소형 증권사 1분기 '실적 질주'

    중소형 증권사 1분기 '실적 질주'

    중소형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61.6% 늘어난 51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차증권 순이익은 89.3% 급증한 193억원, 한양증권은 57.6% 증가한 210억원이었다. 다올투자증권과 iM증권 순이익 역시 각각 94억원, 273억원을 기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한 분기, iM증권은 여섯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작년 부진했던 중소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것은 채권 등 운용자산의 평가이익이 증가한 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한풀 꺾이며 충당금 부담이 작아졌기 때문이다.현대차증권은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로 세일즈&트레이딩(S&T) 부문에서만 690억원의 매출(순영업수익)을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51% 불어났다. 교보증권 역시 채권 운용 및 트레이딩 부문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다만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 개선이 하반기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섹터 담당 애널리스트는 “주 수익원인 부동산 PF 시장이 여전히 좋지 않다”며 “대형 증권사와 달리 소매 기반이 약한 점도 다소 부정적”이라고 말했다.대형 증권사가 주도하는 해외법인 실적은 갈수록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이날 배포한 ‘2024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을 보면 해외법인 70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억7220만달러(약 3800억원)로 파악됐다. 2023년(1억650만달러)과 비교해 155.5% 급증했다. 미국 등 주요국 법인의 주식거래 업무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증권사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지역은 인도였다.류

  • 메리츠증권 1분기 연결 순익 48%↑…영업익은 감소

    메리츠증권 1분기 연결 순익 48%↑…영업익은 감소

    메리츠증권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8% 줄었다. 운용 성과 개선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 완화 등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메리츠증권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82억원으로 전년대비 4.8% 줄었다고 밝혔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874억원으로 작년 1분기에 비해 48.1% 증가했다. 투자자산 배당금과 분배금 이익, 일부 평가이익 반영 등을 비롯한 자산운용 등 순영업수익이 작년 1분기 768억원에서 올 1분기 1306억원으로 확 늘어난 게 주효했다.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IB) 부문 실적이 오르고 투자자산 배당금과 분배금 이익이 늘어 자산운용 부문의 수익 개선이 이뤄졌다"며 "고객 예탁자산 증가 등으로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며 자산관리 실적도 개선됐다"고 했다. 별도 기준 메리츠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307억원으로 전년대비 15.5% 늘었다. 당기순이익 증가분은 지분 100%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의 일회성 배당이익 효과가 약 35%에 달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작년 1분기 영업외손실 1168억 원이 반영됐던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했다. 리테일 예탁자산은 올 1분기 기준 3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증가했다. 직전 분기(27조3000억원)에 비하면 16.5% 늘었다. 메리츠증권이 한시적 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내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온라인 비대면 계좌 '수퍼365' 등에 예탁자산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리테일 위탁매매 수익과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동기 대비 나란히 줄었다. 올 1분기 위탁매매 수익은 1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급감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 증시 출렁이자 '큰손 픽' 주목…국민연금, 증권·석화주 찍었다

    증시 출렁이자 '큰손 픽' 주목…국민연금, 증권·석화주 찍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전문 투자자들은 어떤 업종을 주로 매수하고 있을까.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은 올해 1분기 증권과 석유화학, 화장품 업종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가 자기자본으로 투자해 보유하고 있는 종목 중에는 고배당 업종인 은행과 리츠(REITs·부동산 투자신탁)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1분기 증권과 석유화학 업종 주식의 보유 비중을 늘렸다.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 지분율을 기존 9.73%에서 11.80%로 확대하고,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 지분율도 1%포인트가량 높였다.대형 증권주는 최근 해외 주식 거래 및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입 확대,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실적 개선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들어 16% 넘게 급등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최근 거래일인 지난달 30일에는 9.02% 급등한 1만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업황 부진으로 고전하는 석유화학주 지분도 확대했다. 국민연금은 LG화학 지분율을 기존 7.60%에서 8.64%로 높였다. 금호석유화학은 9.72%에서 10.60%로, 롯데정밀화학은 7.86%에서 8.89%로 늘렸다. 정부 지원 정책과 업황 반등 등에 힘입은 가치회복을 노린 베팅이다.해외 시장에서 호평받는 K뷰티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의 지분율을 기존 6.40%에서 7.42%로 확대했고,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업체 한국콜마의 지분은 11.84%에서 13.47%로 높였다.연기금보다 투자 시계가 짧은 증권사들은 고배당 업종을 비교적 장기간 보유함으로써 안정적인 현금 수입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투자증권의 대표 장기 보유

  • 증권株는 '트럼프 무풍지대'…줄줄이 강세

    대형 증권주가 이달 초부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거래가 꾸준한 데다 금리 인하 기대까지 커지면서다.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은 28일 20원(0.19%) 오른 1만420원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오르며 총 12% 상승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같은 7거래일 동안 각각 9.3%, 9.2% 올랐다.지난해 증권사 수수료 수익 증대를 이끈 해외 주식 거래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호실적 기대를 키웠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수금액은 올해 들어 이달 25일까지 1018억144만달러(약 146조4700억원)를 나타냈다. 아직 2분기가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작년 매수금액(2602억5153만달러)의 40% 수준에 이른다. 증권사의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 수입은 국내 주식의 3~4배에 달한다.금리 인하 기대도 증권사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한은이 경기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주식 거래량과 채권 평가이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류은혁 기자

  • 갈 곳 잃은 증시 자금, 증권사 파킹계좌 CMA로 몰렸다

    갈 곳 잃은 증시 자금, 증권사 파킹계좌 CMA로 몰렸다

    ‘롤러코스터 장세’가 장기화하면서 증권사들의 파킹형 계좌 예치액이 크게 늘고 있다. 증시가 요동칠 때 확정형 금리 상품에 잠시 넣어뒀다가 반등장이 올 때 실탄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면서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취급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전날 기준 74조9623억원(개인 자금)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74조6394억원에서 석 달 새 3000억원 넘게 불어난 규모다. 증권사 CMA는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맡겨도 확정 이자를 주는 초단기 상품이다. 은행권의 단기 예금보다 높은 연 2~3% 금리를 적용하는 데다 금리 조건에 별다른 조건을 붙이지 않는 게 특징이다. 반면 전통적인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코스피지수가 2500선에 안착한 지난달 4일 57조2428억원에 달했던 예탁금은 이달 9일 기준 54조1604억원으로 급감했다. 한 달여 만에 3조원가량 줄었다. 증권사들이 투자자 예탁금에 적용하는 금리는 연 0.5~1.0%에 불과하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CMA 중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증권의 ‘CMA-환매조건부채권(RP) 네이버통장’이다. 예치금 1000만원 이하에 적용하는 금리가 연 2.75%다. 다만 1000만원 초과분에는 연 2.20%를 적용한다. RP에 주로 투자하는 다올투자증권 CMA(RP형)는 연 2.65%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우리WON CMA Note(종금형)’ 금리도 연 2.60%(1000만원 이하)~2.40%(1000만원 초과)로 높은 편이다. 우리증권과 같은 종금형 CMA은 다른 증권사 상품과 달리 예금자보호법 적용을 받아 원리금 5000만원까지 보장되는 게 특징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으로 국내외 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