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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생' 30대 증권사 CEO 탄생…토스증권 '파격'
토스증권이 1989년생인 김규빈 토스증권 제품총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국내 증권사에서 30대 나이 최고경영자(CEO)가 나온 흔치않은 사례다. 토스증권 신임 대표에 김규빈 제품총괄10일 토스증권은 이날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규빈 제품총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1989년생인 김 신임 대표는 미국 카네기멜론대 전기·컴퓨터공학부를 졸업했다. 토스증권 전임 대표들과 마찬가지로 비금융권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한영회계법인, 엔비욘드, 이베이코리아 등을 거쳤다. 대학생 시절 모바일 기반 선물 서비스 나노조를 공동창업했던 경력도 있다. 2020년에 비바리퍼블리카에 입사해 2022년 토스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작년 제품총괄(CPO)로 승진한 지 약 1년만에 대표 자리에 올랐다. 토스증권은 "김 신임 대표는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출시, 토스증권 커뮤니티 고도화 등을 추진하며 서비스 혁신을 이끈 인물"이라며 "올들어서는 토스증권의 해외채권 거래 서비스, 웹기반 주식거래 서비스(WTS) 토스증권 PC 등 토스증권 서비스 기반을 다져왔다"고 설명했다. 토스증권은 고동완 프로덕트오너(PO)를 신규 제품총괄직에 선임했다. 1989년생 증권사 대표…대부분은 1960년대생30대가 증권사 CEO를 맡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란 평가다.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의 아들로 대신증권 오너가 3세인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이 2014년 33세 나이에 대신증권 사장에 오른 사례가 있지만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적은 없다. 이외 대부분 증권사 CEO는 1960년대생이다. 김성현 KB증권 사장·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1963년생, 이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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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쩐의 전쟁'…IB, 때아닌 초호황
증권회사들이 고려아연 분쟁으로 최대 2500억원가량의 이자 수입을 올릴 전망이다.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에 각각 공개매수용 ‘실탄’을 공급한 결과다. 격화하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증권사들은 표정 관리에 나섰다.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에 나선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은 직간접적으로 5조5000억원가량을 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 비용만 대략 2500억원에 이른다.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 자금 마련을 위해 메리츠금융그룹을 대상으로 사모사채 1조원을 발행했다. 지난달 말에는 기업어음(CP)으로 4000억원을 조달했다. 고려아연 우호 주주로 참여한 베인캐피탈은 한국투자증권에서 3700억원을 조달했다. 여기에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에서 1조7000억원을 빌렸다.최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제리코파트너스도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참여하기 위해 하나증권을 통해 1000억원을 차입했다. 고려아연, 베인캐피탈, 제리코파트너스의 이자 비용은 1809억원이다. 차입금 조기상환권 등을 반영하면 이자 비용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NH투자증권에서 1조6270억원가량을 조달해 700억원의 이자 비용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공개매수가 상향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의 차입금 조달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그만큼 증권사 이자 수입도 불어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도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주관사로 참여해 적잖은 주관 수수료를 챙길 전망이다.증권사는 물론 로펌도 적잖은 자문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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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쩐의 전쟁'에 몰래 웃는다…2500억 버는 회사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이 싸움의 진정한 승자는 증권사·로펌이네요."여의도 증권가가 요즘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으로 상당한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어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MBK파트너스·영풍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5조원 넘는 실탄을 조달한 결과다. 증권사들이 양측에 실탄을 대면서 이자수입으로만 최대 2500억원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법률사무소 김앤장을 비롯한 로펌들도 적잖은 수입을 챙길 전망이다. 비용지출이 커지는 만큼 고려아연 분쟁 당사자들의 '승자의 저주' 우려도 불거졌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에 나선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은 직간접적으로 5조5000억원가량을 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과 최 회장 일가, 베인캐피털이 메리츠금융그룹과 하나은행, 하나증권,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으로부터 3조5700억원가량을 조달했다. MBK파트너스도 NH투자증권으로부터 1조627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마련했다. 영풍도 단기차입금 형태로 금융회사서 3000억원을 차입했다.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비용만 대략 2500억원에 이른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 자금 마련을 위해 메리츠캐피탈 메리츠증권을 비롯한 메리츠금융그룹으로 1조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으로 금리는 연 7%대로 설정됐다. 'AA+(안정적)'로 평가받는 고려아연 공모채 조달금리는 연 3%대다. 공모채보다 4%포인트 높게 발행하면서, 메리츠금융그룹도 적잖은 이자수입을 올린 셈이다. 연간 700억원의 이자수입이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이 채권에 대해 조기 상환할 권리가 있어 가능하면 빠르게 상환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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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부실채권 3.2兆…증권사 신용등급 줄강등 우려
증권사 신용등급 하향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깊어지면서 증권사 재무구조를 훼손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에서 대형 증권사까지 신용등급 강등 움직임이 확산할 조짐이다.3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대형 증권사(자기자본 1조~4조원) 가운데 BNK증권·iM증권·IBK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현대차증권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부동산 금융 비중이 높은 데다 수익 창출력도 약화되고 있다. 윤제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2020~2022년 부동산 금융 호황기에 등급이 상향 조정된 증권사들은 그에 걸맞은 수익성을 보여줘야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다”며 "수익창출력 회복 지연으로 재무안정성이 흔들리면 신용도 하향 압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증권사의 부동산 PF 부실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3월 말 증권사의 부동산 PF 가운데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36.31%로 나타났다. 작년 3월 말(19.78%)보다 2배 높은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은 원리금 상환이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뜻한다. 증권사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잔액도 올 3월 말 3조2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9000억원이나 불었다.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국내 증권사의 신용도에 경고장을 보내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20일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현재 'Baa2'인 신용등급이 ‘Baa3’으로 강등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무디스뿐 아니라 스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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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폭탄' 짊어진 증권사…부실채권 1조 늘어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채권 비율이 1년 새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최대 2조2000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2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36.31%로 집계됐다. 작년 3월 말(19.78%)의 두 배 수준이다. 작년 말(30.01%)에 비해서도 6%포인트가량 늘었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부실채권을 의미한다.부실채권 잔액도 석 달 만에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작년 말 2조3000억원이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올해 3월 말 기준 3조2000억원으로 9000억원 불었다.시장에선 PF 대출 부실채권 비중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이 강화된 만큼 각 업권의 고정이하여신 잔액과 비율,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더욱 악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박경민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사업장 1차 사업성 평가에서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3조5000억원”이라며 “금융당국의 예상치(5조~7조원)를 두 배 웃도는 수준”이라고 했다.PF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증권업계가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증권사 24곳의 PF 현황을 분석한 결과 1조4000억~2조2000억원의 충당금을 더 적립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3조3000억원인 ‘유의’ 또는 ‘부실 우려’ PF 사업장 규모가 4조4000억~5조3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증권업계의 올 상반기 말 기준 충당금 규모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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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보고서 발간 직전…창구서 수상한 대량매도
최근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약 100만 주의 SK하이닉스 매도 주문이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 매도 보고서를 발간하기 직전 거래일에 발생한 거래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모간서울(모건스탠리 서울지점) 창구에서 나온 SK하이닉스 순매도 물량은 78만8678주로 집계됐다. 당일 종가 기준으로 1283억원 규모 물량이 단일 창구에서 쏟아졌다. 이날 매도 물량은 101만1719주에 달한다. 모건스탠리를 통해 거래한 투자자들의 SK하이닉스 순매도 규모는 당일 전체 순매도의 20%를 차지했다. 순매도 2위인 JP모간(48만5527주), 3위인 맥쿼리(12만2811주)와 비교해도 모건스탠리 창구 순매도량이 유독 많았다.뒤이은 15일 모건스탠리는 ‘겨울이 다가온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보고서가 발표된 뒤 첫 거래일인 19일 SK하이닉스는 6.14% 하락한 15만2800원에 장을 마쳤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매매로 보기에는 매도 시점과 물량이 석연찮은 부분이 있어 모건스탠리 자체 자금이 포함돼 있었는지 여부 등을 금융당국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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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 도입 여부·내용 전부 안갯속…강행땐 시스템 혼란 극심"
수협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금융투자소득세 과세 대응을 도울 회계·세무법인을 찾고 있다. 금투세 시스템을 구축해 달라는 게 아니라 금투세 과세 요건이 정확히 무엇인지 등을 제언해 달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지난 6월엔 기업은행이 사업비 9억원 규모로 비슷한 내용의 용역을 발주했다. 산업은행도 시스템 개발을 위한 컨설팅 용역을 하고 있다. 금투세 도입 여부가 불확실해 세부 지침이 나오지 않자 시스템 준비와 관련해 일단 회계법인 등의 의견이라도 구해보자는 심산이다. ○주요 사항 모두 ‘깜깜이’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10개 주요 증권회사가 지난해까지 전산 구축 등에 투입한 비용은 400억원이다. 올해도 추가로 들어간 비용이 있고,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금융회사가 더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1000억원 넘게 썼다는 게 업계 추산이다.금투세가 시행되면 금융사는 원천징수 및 기본공제 한도관리 시스템 등을 새롭게 운영해야 한다. 지금도 이자·배당소득세 등을 원천징수하지만 금투세는 훨씬 까다롭다. 이자·배당소득은 세액을 일정 시점마다 비교적 쉽게 예측하고 파악할 수 있다. 투자소득은 손익통산 시점마다 과세 규모가 크게 달라진다. 한 투자자가 주식 투자로 어제 누적 300만원 손해를 봤다가 오늘 누적 500만원 이득을 낼 수 있다. 소득이 발생할 때마다 바로 세금을 뗄 수 없다 보니 금융사가 투자자 자산 일부를 일정 기간 묶어둬야 한다.당국은 이 같은 점과 관련해 금융사가 어떤 방식으로 세금을 떼게 할지조차 내용을 정하지 않았다. 금융사가 원천징수 시점까지 과세 예상 세액만큼을 투자자 계좌에서 인출하지 못하도록 제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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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금투세…대혼란에 빠진 금융사
금융투자소득세 시행과 관련해 정치권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회사가 시스템 구축 딜레마에 빠졌다. 금융사들은 시스템 마련에 적극 나설 수도,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처지가 됐다. 제도가 시행되면 금융사가 원천징수 의무를 지는데, 이를 위한 세부 지침이 마련되지 않아 시스템을 제때 완성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사 30여 곳은 금투세 시행 예정일인 내년 1월이 다가옴에 따라 관련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원천징수를 위해 고객이 주식, 펀드, 채권 등 투자 상품을 통해 얼마의 이익과 손해를 봤는지 일일이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금융사들이 지금까지 전산 구축 등에 투입한 비용은 총 1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금융사들은 시스템 구축에 상당한 비용을 들였음에도 현재 상태로 금투세를 시행하면 업무에 차질이 생기고 막대한 추가 비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한다. 투자자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는 세금 관련 경우의 수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어서다. 여기에 매년 들어갈 시스템 운영비 등을 감안하면 매몰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금투세를 폐지하는 게 낫다는 금융사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연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수 있는 금융사는 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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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단타' 조장하는 목표전환형 펀드
공모펀드 시장이 외면받는 가운데 목표전환형 펀드만 인기를 누리고 있다. 펀드에 투자해 5~7%가량 목표한 수익을 내면 투자를 멈추는 상품이다. 펀드 매도 시점을 고민할 필요가 없고, 투자 시점이 잘 맞으면 단기에 목표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인기 요인이다. 하지만 가입 이후 조금만 수익이 나면 매도해야 하는 구조여서 ‘펀드 단타’를 조장하고, 그 과정에서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만 막대한 판매 수수료를 떼어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쏟아지는 목표전환형 펀드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목표전환형 펀드는 182개 출시됐다. 올 들어 설정된 공모펀드 수가 317개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목표전환형이었다. 아직 한 해가 끝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전체 대비 약 세 배 많은 목표전환형 펀드가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목표전환형 펀드는 정해진 기간에 자금을 모집해 펀드를 설정하고, 목표한 수익을 달성하면 단기채 등 현금성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투자를 멈추는 상품이다. 단기간에 목표 수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주식, 장기채권 등 공격적인 자산을 담는 게 일반적이다.목표전환형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올 들어 출시된 목표전환형 펀드들이 설정 후 빠르게 수익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올 1월에 나온 ‘키움 글로벌 반도체 스마트 인베스터 목표전환’ 펀드는 3개월여 만에 목표로 한 10% 수익을 달성했다. 당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관련주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쏟아지고 있다.한 펀드매니저는 “올초만 해도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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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내년까지 3.3조 PF펀드 조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연착륙을 위해 증권업계가 내년까지 3조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증권업계는 이를 통해 부실 사업장의 대출 채권을 매입하고 신규 사업장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29일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업계가 3조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증권사 12곳이 이미 개별적으로 조성했거나 새로 조성할 계획인 펀드를 합친 규모다.펀드는 증권사와 기관투자가 등의 참여로 조성한다. 증권사가 자체 투입하는 자금은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는 PF 사업장의 대출 채권 매입, 신규 사업장 PF 대출, 부실채권(NPL) 투자 등을 추진한다. 지난 6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20.02%로 전 업권 중 가장 높다.은행과 보험사가 참여한 최대 5조원 규모의 PF 신디케이트론은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개 은행에서 신청받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곧 첫 대출이 실행될 것으로 예상했다.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민간이 조성한 1조1000억원 규모 캠코펀드는 2300억원의 투자 집행을 완료했다. 은행과 금융지주가 조성한 6000억원 규모 펀드는 현재 약 2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저축은행 업권은 1차 330억원, 2차 5112억원 등 총 54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정리 펀드를 조성해 지금까지 약 4300억원을 투자했다. 캐피털 업권은 4200억원 규모의 펀드 중 3600억원을 집행했고, 다음달 전액 집행할 계획이다.최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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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종투사 제도, 공과 따져 개선 논의"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증권업계와 만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증권사들이 기업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에 보다 적극 나서야한다고도 지적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동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업권 대표 열 명 등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 위원장의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 일환으로 열렸다. 김 위원장이 취임한 이래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난 첫 공식 자리다. 종투사 중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을, 중소형사 중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을 초대했다. 외국계는 제이피모간과 맥쿼리증권에서 CEO가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증권업계의 기업금융 활성화를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기업금융은 종합 기업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로서 증권사의 본연 업무"라며 "혁신기업 발굴, 성숙기업 자금 지원과 인수합병(M&A) 등 맞춤형 금융을 제공하는 게 핵심 역할이어야 한다"고 화두를 꺼냈다. 이어 "종투사, 초대형 투자은행(IB) 등 증권사의 기업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제도가 마련된 덕에 증권사 외형이 상당부분 커졌지만, (증권사들의) 혁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은 미미하고 부동산 금융에 편중돼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증권사들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한 재정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이 기업금융 업무를 강화해야 국내 기업이 보다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자금을 끌 수 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얘기다. 그는 "한국은 기업의 레버리지 비율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당히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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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배당 줄여 운용사 몸집 불렸나…금감원 조사
금융감독원이 자산운용사가 증권사에 주식을 빌려줄 때 받는 대차수수료를 깎아주는 대가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요구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대차수수료를 인하하면 ETF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분배금(주식의 배당금에 해당)이 줄어드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2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ETF 시장점유율이 높은 곳을 대상으로 서면 및 대면 조사를 하고 있다. 운용사를 계열사로 둔 보험사와 은행에 대한 서면조사도 동시에 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ETF 운용업계 전반의 영업 관행을 들여다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금감원이 가장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부분은 ETF 운용사들이 증권사에 대차수수료를 깎아주는 대신 자사 ETF 매입을 요구해 덩치를 불렸다는 의혹이다. 운용사는 ETF에 편입된 주식을 증권사에 빌려주는 대신 대차수수료를 받는다.이를 통해 발생한 이익은 ETF에 귀속돼 투자자들에게 분배금으로 돌아간다. 만약 몸집 불리기를 위해 운용사가 대차수수료를 통상적인 수준보다 크게 깎아주는 대신 ETF 설정액을 늘렸다면, 투자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이익이 침해당했을 소지가 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당초 금감원이 운용사들을 조사하기 시작한 것은 ‘계열사 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져서다. 운용사가 ETF 순자산을 늘리기 위해 계열사 자금을 동원했다는 것으로, 정치권에서 처음 의혹을 제기했다. 금감원은 이 사안은 문제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TF의 특성상 상품 간 차별성이 크지 않아서다.금감원 관계자는 “타사 ETF가 계열사 ETF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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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R 지키기 안간힘…'사모 후순위채' 찍는 중소형 증권사
중소형 증권사들이 줄줄이 후순위채 조달에 나섰다. 증권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다. 재무구조가 휘청이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조달금리가 높은 사모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 7월 26일과 이달 20일 180억원어치 사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금리는 연 7.7%로 결정됐다. SK증권은 NCR을 높이기 위해 후순위채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NCR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이익이나 자기자본이 늘면 수치가 개선될 수 있다. 자본으로 회계처리하는 후순위채를 찍으면 NCR이 올라간다.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SK증권의 지난 3월 말 NCR은 255.1%로 집계됐다. 2022년 말 319.3%에서 2023년 말 281.1%에서 꾸준히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 평균(309.3%)에도 밑돈다. 다올투자증권도 사모채 후순위채를 찍었다. 이 증권사는 지난 13일 후순위채 200억원어치를 찍었다. 금리는 연 8%로 발행했다. 다올투자증권도 NCR 관리가 시급한 증권사 가운데 하나다. 올해 3월 말 NCR은 280%로 증권사 평균을 크게 밑돈다. 대형 증권사와 달리 중소형 증권사가 사모채를 찍는 것이 눈길을 끈다.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에 각각 4600억원, 3700억원어치 후순위채를 공모채 시장에서 조달했다. 중소형 증권사가 사모채 시장을 찾는 것은 휘청이는 신용등급 탓이다. SK증권 신용등급은 올들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됐다. 다올투자증권은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렸다. 신용등급이 나빠진다는 것은 채권값 하락과 직결된다. 그만큼 공모채 시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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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식 주간거래 무기한 중단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 주식 주간거래(데이마켓) 서비스를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데이마켓을 지원하는 19개 증권사는 관련 서비스를 당분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16일부터 서비스를 정상화하기로 했다가 투자자 보호 조치를 마련하고자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데이마켓은 한국 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50분까지 미국 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미국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을 통해 매매가 이뤄진다. 지난 5일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국내 투자자의 매도세가 몰리자 블루오션이 오후 2시45분부터 체결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기 시작했다. 이후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에서 블루오션에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요청했다”며 “서비스 재개 시점은 미정”이라고 말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 서비스 차질로 약 9만 개 투자자 계좌에서 6300억원어치 거래가 취소됐다. 증권사들은 “블루오션이 일방적으로 거래 중단을 통보했기 때문에 국내 증권사들은 직접적인 귀책 사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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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방銀·증권사 국채 매입 금지령
최근 중국에서 채권 수요가 급증하자 당국이 지방은행과 증권사의 국채 매입을 금지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그동안 중국 국채를 공격적으로 매입해온 중국 일부 지방은행이 매입을 돌연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중국 인민은행(PBOC)이 채권 시장 거품을 경고하며 국채 거래 중단 지시를 내린 뒤다. 또 4곳이 넘는 중국 증권사가 국채 매입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신규 채권 펀드 승인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들어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 자산인 국채로 투자자 수요가 급증하고 국채 금리가 크게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다. 연초 연 2.62%이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다 5일 사상 최저치인 연 2.12%로 떨어졌다. 인민은행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일부 은행은 중장기 채권에 자금을 초과 배정했다”며 “큰 손실이 자본 한계선까지 충격을 줄 수 있고 이율·신용 리스크 역시 서로 맞물려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인민은행의 개입으로 은행과 증권사의 국채 매입이 제한되면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12일 연 2.24%까지 반등하며 3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외환 무역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국채 10년물 거래량은 9일 770억위안(약 14조7000억원)으로 6일 거래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블룸버그는 “인민은행이 국채 시장 랠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가장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규제당국의 간섭은 장기적으로 시장 기능을 훼손하고 투자자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중국 자산에 대한 비관론이 이미 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