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큰증권·조각투자 제도화 재시동…'상반기중 법제화' 전망도
국회가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꼽히는 토큰증권(ST)과 조각투자 제도화 논의에 나선다. 증권가에선 그간 지지부진했던 법제화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무위는 지난 18일 정무위 제422회국회(임시회) 제1차 전체회의를 열고 토큰증권을 제도권에 편입하도록 근거를 만들어주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오는 20일 열릴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했다. 비금전신탁 수익증권을 정식 발행할 수 있도록 해 특정 자산에 여러명이 나눠 투자하는 조각투자 플랫폼을 제도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전자증권법 개정안도 함께 상정했다.토큰증권은 저작권, 지식재산권(IP), 부동산, 예술품 등 각종 권리를 토큰으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발행한 증권을 뜻한다. 토큰증권과 조각투자가 제도화되면 유·무형 자산을 조각투자 형식으로 유동화하고, 각 조각을 토큰증권으로 발행해 유통할 수 있다. 정부는 2023년부터 토큰증권 제도화를 추진했으나 그간 시도가 공회전했다. 조각투자 제도화도 미뤄져왔다. 국회 논의 우선순위에서 번번이 밀린 영향에서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란 게 국회와 정부안팎의 중론이다. 오는 6월 토큰증권·조각투자 플랫폼 규제 샌드박스가 만료돼 더이상 법제화를 미루기 힘들어서다. 규제 샌드박스는 신규 서비스·상품 등이 기존 법규상 제도화되지 않았더라도 일시적으로 시험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제도 정비가 되지 않은 채 샌드박스가 만료되면 기존 토큰증권과 조각투자 사업자들은 졸지에 법적 불확실성을 맞닥뜨리게 된다. 관련
-
'亞1위 도전' 한국투자증권…해외수익 30%로 높인다
“국내 증권업의 세계 시장 비중은 2% 수준에 불과합니다. 국내에서도 이제 글로벌 플레이어가 나올 때가 됐죠.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 아시아 1위 증권사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요즘 증권업계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는 인물이다. 작년 회사 영업이익(1조2837억원)과 순이익(1조1123억원)이 나란히 1조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최고의 성적표다.김 사장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매달 1조2000억원씩 불고 있는 개인 고객 상품 자산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투증권의 수익 구조를 보면 소매영업 37%, 운용 22%, 해외 15%, 법인영업 9%, 투자은행(IB) 9%,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9%로 고루 분산돼 있다.사장은 “글로벌 IB와의 협업을 통해 개인 고객에게 차별화한 글로벌 상품을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작년 15%인 해외 수익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일본 노무라를 넘어서는 아시아 1등이 되겠다는 포부다. K컬처나 K푸드처럼 K금융시대를 열겠다고 했다.부동산금융 전문가로 꼽히던 김 사장은 2004년 한투증권에 합류한 뒤 IB그룹장과 경영기획총괄, 개인고객그룹장을 지냈다. ‘최연소 승진’ 기록을 경신해 온 그는 작년 초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뒤 한투증권의 장기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김 사장은 고객 중심 자산관리(AM) 서비스를 특히 강조했다. 그는 “결국 AM을 확대하려면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금융상품을 더 많이 개발해야 한다”며 “지금은 급속
-
62조 연기금투자풀 운용…증권사도 참여
62조원 규모의 공공기관 여유자금을 굴리는 연기금투자풀 시장에서 대형 자산운용사의 24년 과점 체제가 깨진다. 정부가 오는 9월부터 증권사도 주관 운용사를 맡을 수 있도록 선정 방식을 바꾸면서다. 주관 운용사 경쟁을 강화하고, 투자 규모와 대상도 늘려 투자풀의 수익률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4년 만에 깨지는 운용사 과점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기금투자풀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연기금투자풀이란 공공기관과 연기금의 여유자금을 민간 주관 운용사가 통합 운용하는 제도다. 2001년 한국 최초의 자금 위탁운용(OCIO) 모델로 도입된 이후 43개였던 예탁기관이 지난해 115개로 늘었다. 예탁 규모는 1조9000억원에서 62조1000억원으로 30배 이상 늘었다.지금까지는 자산운용사만 투자풀을 굴리는 주관 운용사가 될 수 있었다. 운용사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 복수 주관 운용사 제도를 도입했지만 24년간 주관사를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사 3곳이 과점해 왔다. 2021년부터는 삼성과 미래에셋이 주관 운용사를 양분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기금투자풀을 운용하는 별도 조직을 구성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가 2~3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정부가 제도 개편 방안을 통해 주관 운용사의 문을 증권사로 넓힌 이유다. 단 주관 운용사 경쟁에 참가할 수 있는 증권사는 사모집합투자업 면허를 보유한 회사로 제한했다. 연기금투자풀을 굴리려면 운용 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해당 면허를 보유한 증권사는 한국투자
-
12시간 동안 주식 사고판다…수수료 낮추고 새 호가 시스템 도입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5일 금융위원회 본인가를 취득하면서 복수 거래소 체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어떻게 바뀌는지 혼란스러워하는 투자자가 여전히 많다. 복수 거래소는 해외에선 일반화된 형태다. 잘만 알면 또 다른 투자 기회를 노릴 수 있다.Q. 대체거래소, 뭐가 달라지나정규장 시작 전·후 거래 길 열려거래 시간이 하루 12시간으로 늘어난다. 정규장 시작 전인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 이후인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8시)에서 계속 거래할 수 있다. 다만 오전 9시 전 10분, 오후 3시20분부터 10분간은 ATS 거래가 잠시 멈춘다. 시세조종 위험을 막고 한국거래소가 시가와 종가를 산출할 때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다. 한국거래소 거래 시간은 기존(오전 9시~오후 3시30분)과 같다.Q. 별도 앱 설치 필요한가기존처럼 주식거래하면 OK그럴 필요 없다. ATS와 한국거래소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모두 화면 뒤의 얘기다. 증권사들은 고객이 매매할 때 주가나 거래량을 따져 최적의 거래소를 찾아줄 의무가 있다. 매수·매도 버튼만 누르면 증권사가 알아서 처리해준다. 화면 설정에 따라 두 거래소의 호가 창을 동시에 띄우는 것도 가능하다.Q. 거래되는 방식은두 호가 중 유리한 쪽으로 거래SK하이닉스 1주를 20만원에 사겠다는 주문을 낸다고 치자. 한국거래소 호가 창에 19만9900원, ATS에 19만9800원이 떠 있다면, 증권사 시스템은 더 저렴한 ATS에서 주식을 사준다. 반대로 호가가 각각 20만1000원, 20만1100원이라면, 호가 잔량과 스프레드 등을 감안해 체결 가능성이 가장 높은 쪽으로 매매가 이뤄진다.Q. 평가액·시가·종가 결정은?한국거래소 가격이 기
-
30년물 국채 거래 '역대 최대'…보험·증권사가 쓸어담아
새해 첫 달 30년 만기 국채 거래량이 하루평균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와 증권사를 중심으로 30년 만기 국채 거래가 활발해지면서다. 기획재정부는 이달에만 30년물을 6조원 가까이 내놓는 등 장기물 발행을 늘릴 계획이다. 시장에선 “장기 국채 거래가 활발해지는 것은 국가 경제가 활력을 잃었다는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5일 기획재정부 국채시장 통계에 따르면 국채 전문 유통시장(KTS)에서 지난달 30년 만기 하루평균 거래액이 934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6134억원)에 비해 52.3% 늘어났다. 매년 1월 기준 30년 만기 하루평균 거래액은 2020년 2869억원, 2021년 3107억원, 2022년 3499억원, 2023년 3735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반면 3년 만기 하루평균 거래량은 2020년 1월 3조8668억원에서 올해 1월 894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최종 관찰 만기까지…보험사 ‘발등에 불’30년 만기 국채의 인기가 높아진 배경엔 2023년부터 보험사에 적용되기 시작한 새 회계기준(IFRS17)이 있다. IFRS17은 기존 IFRS4와 달리 보험사가 미래에 지급할 보험금(부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도록 한다. 문제는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높아지면 영업에 제한을 받는다는 점이다.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200%를 넘지 못하면 배당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100%를 밑돌면 경영개선 권고 등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다.최근 같은 금리 인하기엔 더 치명적이다. 금리가 떨어질수록 부채 평가액도 늘어나서다. 설상가상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최종 관찰 만기를 20년에서 30년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종 관찰 만기가 늘어나면
-
현대차증권, 작년 순이익 32% 감소…"하반기 본격 턴어라운드"
현대차증권은 작년 연결기준 순이익이 36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547억원, 매출은 1조79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6% 감소했고, 매출은 같은 기간 14% 증가했다.작년 금융투자소득세 시스템 투자 비용 41억원 등이 투입되면서 4분기 순이익(3억4000만원)이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부문별로는 IB부문이 부동산 경기 위축 장기화 및 충당금 반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리테일부문이 거래대금 증가 및 VIP 고객관리 강화로 양호한 성적을 거두면서 실적 부진을 일부 방어했다. PI 부문도 기 투자한 우량 자산으로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면서 힘을 보탰다.현대차증권은 최근 3년간 선제적 충당금 적립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작년 291억 원의 부동산 PF 충당금을 쌓았고 4분기에는 87억 원의 부동산 PF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73% 감소한 수치로, 2022년 4분기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액 302억 원, 23년 4분기 326억 원에 비하면 대폭 줄어든 수치다.현대차증권 관계자는 “3년에 걸친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체질 개선 성공이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의 비결”이라며 “올해는 자본 효율성 제고 및 핵심 경쟁력 강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재도약하겠다”고 밝혔다.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
금투사 '책무구조도' 시범운영…7월 본격 도입
금융당국이 오는 7월 대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회사를 대상으로도 확대되는 책무구조도 제도를 두고 시범운영 기간을 두기로 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가 대표이사나 임원 등에 대해 내부통제·위험관리 관련 책임과 의무를 명확히 정해 금융사고 등이 발생할 경우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제도다. 15일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대형 금융투자회사와 보험회사 등에 대한 책무구조도 시범 운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7월3일부터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또는 운용재산 20조원 이상인 금투사에 대해 정식 시행하는 제도를 앞두고 시범운영 기간을 둬 혼선을 줄인다는 취지다. 금융당국은 은행과 금융지주회사에 대해선 올초부터 이 제도를 정식 적용하고 있다. 시범운영을 희망하는 대형 금투사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오는 4월11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면 된다. 제출 후 오는 7월2일까지 내부통제 등 관리조치를 이행해 시범운영을 할 수 있는 구조다. 금투사가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면 책무구조도상 금투사 대표와 임원들에 대해 각종 내부통제 관련 관리의무가 발생한다. 관리조치를 이행하지 않는 등 관리의무를 위반한 대표·임원은 신분 제재를 부과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시범운영 기간 중 제출된 책무구조도에 대해 점검·자문 등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기간엔 내부통제를 비롯한 관리의무가 완벽하게 수행되지 않더라도 지배구조법에 따른 책임을 묻지 않을 방침이다. 금투사가 책무구조도를 기반으로 내부통제 관리체계를 시범운영 하던 중 소속 임직원의 법령위반 등을 자체 적발하고 시정한 경우에도 관련 제재
-
IPO 제도 손질 반기는 증권가…"'땜질 처방'에 그치지 말아야"
기업공개(IPO) 제도가 다시 수술대에 오른다. 기관투자가의 의무보유확약을 확대하는 동시에 IPO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의 자격을 강화할 계획이다. 공모주가 증시에 입성한 뒤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증권사 IPO 관계자들은 무력화된 수요예측 제도를 바로잡을 기회라고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수년간 IPO 제도 개편이 반복된 만큼 제도 전반에 걸쳐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단 평가도 있다.수요예측 제도에 칼빼든 당국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올 상반기에 기관투자가의 의무보유확약을 확대하고 IPO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의 자격을 강화하는 내용의 IPO 제도 개편안을 공개한다. 수년 동안 증권사 IPO 실무진이 금융당국에 꾸준히 건의했던 사안이다.증권사와 기관투자가는 재작년 파두 사태 직후 금융당국에 IPO 수요예측 제도 개편을 요청했다. 단기 차익만 노리는 기관투자가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시장이 왜곡됐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당국은 주관사의 IPO 주관업무 부실과 뻥튀기 상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해당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관련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금융투자협회 주도로 진행된 논의에서도 관련해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 자격을 제한하거나 코너스톤 제도 도입을 앞당기는 등도 여기서 논의됐다. 해당 안건 등을 놓고 아직 공개적으로 시장 참여자의 의견 수렴은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부터 공개적으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증권사들은 제도 개편 움직임을 반기고 있다. 가격 결정 기능이 상실된 수요예측 때문에 주관업무 과정에서
-
'채권 돌려막기' 증권사들, 영업정지 피할듯
수익률을 보전하기 위해 랩어카운트와 신탁 계좌에서 ‘채권 돌려막기’ 거래를 벌인 9개 증권사가 영업정지 등 중징계를 피할 것으로 전망된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27일 임시 증선위를 열고 9개 증권사의 징계 수준을 금융감독원 원안보다 일부 감경하기로 결정했다. 금감원은 앞서 KB증권,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에 3~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통보했다. NH투자증권은 영업정지 1개월, SK증권은 기관경고 조치를 예정했다. 각 사엔 억대 과태료 부과도 예고했다.이에 대해 증선위는 사실상 모든 증권사에 내린 영업정지 조치가 과도하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증권사가 수개월간 채권 거래 등 영업을 중지하면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금융감독당국은 지난해 9개 증권사가 랩·신탁상품을 통해 각사 안팎으로 채권 돌려막기 거래를 벌인 것을 적발했다. 이들은 단기간 내에 환매해줘야 하는 랩·신탁 계좌에도 유동성이 낮은 고금리 장기 채권이나 기업어음(CP)을 편입해 운용하고, 기업·기관이 돈을 찾아갈 땐 보유 채권을 매도하는 대신 신규 고객의 자금을 기존 고객에게 지급하는 식으로 만기 불일치를 해결했다.선한결 기자
-
내년 증권사 IB 조직 재정비…기업금융 먹거리 경쟁 치열
증권사들이 내년에도 전통 기업금융(IB)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연말 인사철을 맞아 기업금융 영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직 개편과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KB증권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주태영 전무를 IB부문장 겸 IB1그룹장으로 선임했다. 주 전무는 채권발행시장(DCM)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대기업 자금 조달을 총괄하는 IB1그룹장을 맡았다. 기업금융1·2본부, 신디케이션본부, PE사업본부 등 포함돼 있다. 올해부터 주 전무가 IB부문장을 겸임하면서 DCM뿐 아니라 주식발행시장(ECM) 조직까지 이끌게 됐다. KB증권은 DCM 시장에서 줄곧 업계 1위를 유지하는 증권사다. DCM 시장에서 키운 기업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ECM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기업금융 부문에서 KB증권과 양강으로 꼽히는 NH투자증권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성 IB1사업부 대표가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 대표는 LG투자증권에 입사해 20여년간 NH투자증권의 IB의 성장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 신디케이션부도 신설했다. 조현광 인더스트리3본부장은 신디케이션본부장으로 새롭게 부임하면서 국내 기업 외화채 조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메리츠증권은 전통 IB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간 약점으로 꼽힌 DCM, ECM 부문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BNK투자증권에서 인수금융 업무를 담당한 김미정 전무가 메리츠증권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기업금융 경험이 풍부한 ‘올드보이’들이 메리츠증권으로 추가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IB 관계자들의 설
-
檢, 증권사 8곳 압수수색…채권 돌려막기 의혹 수사
‘레고랜드 사태’ 당시 불거진 채권 ‘돌려막기’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8개 증권사를 상대로 동시다발적 강제수사에 들어갔다.16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증권범죄수사과는 현대차증권, BN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한양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8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레고랜드 사태 직후 채권형 랩 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랩·신탁) 운용 과정에서 불법적인 돌려막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 9개 증권사와 채권 중개 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랩·신탁이란 증권사가 고객과 1 대 1로 계약을 맺고 자산을 운용하는 금융상품이다.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은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교보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SK증권 등 9개 증권사가 채권형 랩·신탁 상품을 돌려막기 하는 식으로 특정 고객에게 손실을 보전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고객 계좌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막기 위해 다른 고객 계좌로 손실을 돌리거나 회사 고유 자금으로 손실을 보전해준 것이다.금감원은 지난달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에 3~6개월 일부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올 6월 말 하나증권과 KB증권에 3~6개월 일부 영업정지, 운용 담당 임직원 중징계를 비롯해 이홍구 KB증권 대표에 대한 주의적 경고 등을 우선 발표했다. 또 이들 증권사의 운용역 30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통보했다.한편 춘천지방검찰청은 이날 레고랜드 조성 사업과 관련해 최문순 전 강원지사 등 2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 등 손실, 업무상 배임,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
큰손, 알테오젠 매수 1위…고수는 올릭스에 베팅
대형 증권사 고액 자산가들이 지난주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의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았다. 투자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초고수는 올릭스를 집중 매수했다. 1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의 계좌 평균잔액 10억원 이상 자산가들은 지난달 22~29일 알테오젠(약 138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할로자임이 알테오젠에 피하주사(SC) 제형 전환 기술 관련 특허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알테오젠 주가는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고점 대비 38.53% 급락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증권가에선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보고서가 속속 등장했다.미래에셋증권의 수익률 상위 1% 고객이 지난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올릭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릭스의 비만치료제 OLX702A가 임상 1상에서 요요현상 없이 복부지방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술 이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체중 감량 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검토한다는 소식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양현주 기자
-
자산운용사 54% 3분기 적자…증권 투자에서 304억 손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절반 이상이 올해 3분기에 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 3분기 운용사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국내 483개 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420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6.9%(1552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987억원으로 전 분기(4631억원)에 비해 13.9%(644억원) 줄었다.올 2분기 857억원 이익이었던 증권투자손익은 지난 3분기에 304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6.9%(584억원) 증가했다.전체 운용사 중 222곳만 3분기 흑자를 냈다. 나머지 261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회사의 비율은 54%로 전 분기 대비 10.3%포인트 상승했다. 적자를 낸 운용사 중 235곳이 사모운용사였다.선한결 기자
-
3분기 자산운용사들 투자손실 급증…'절반 이상이 적자'
지난 3분기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적자를 본 자산운용사도 늘었다. 증권투자가 손실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던 영향이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483개 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420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9%(1552억원)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3987억원으로 전분기(4631억원)에 비해 13.9%(644억원) 줄었다.3분기 수수료 수익이 1조1183억원으로 전 분기(1조839억원) 3.2%(344억원) 늘었으나 증권투자이익이 425%(591억원) 대폭 감소했다. 올 2분기 857억원 이익이었던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증권투자손익은 지난 3분기에 304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6.9%(584억원) 증가했다. 전체 자산운용사 중 222개사만 3분기 흑자를 냈다. 나머지 261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의 비율은 54%로 전분기 대비 10.3%포인트 상승했다. 일반사모운용사 404개사 중에선 48.2%인 235개사가 적자를 냈다. 지난 9월말 기준 전체 자산운용사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로 집계됐다. 전분기(15.2%)보다 4.4%포인트 내렸다.수익 부문별로는 펀드 관련 수수료가 9344억원으로 전분기(8985억원)보다 4.0%(359억원) 증가했다. 일임자문 수수료는 1839억원으로 전분기(1584억원) 대비 16% 늘었다. 지난 9월말 기준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은 총 163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1612조2000억원)보다 1.3%(21조6000억원) 늘었다.이중 펀드수탁고는 1027조원이었다. 공모펀드는 펀드수탁고의 38.6% 수준인 39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6조5000억원) 늘었다. 사모펀드는 61.4% 비중인 630조8000억원으로 2.0%(12조4000억원) 증
-
한화생명, 美 증권사 인수…"종합금융 승부"
한화생명이 국내 보험회사 최초로 미국 증권사를 인수한다. 올해 5월 보험업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은행 지분 투자에 나선 지 반년 만이다. 한화생명을 필두로 한화그룹은 작년부터 해외 은행, 보험사, 증권사를 잇달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화그룹이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생명, 동남아 이어 美 진출한화생명은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거래 금액은 2000억원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국내 보험사가 미국 증권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은 “이번 인수는 대한민국 리딩 보험사의 역량을 글로벌로 확대하는 마중물이자 장기 성장을 견인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2003년 설립된 벨로시티는 헤지펀드와 브로커, 투자 플랫폼 등 기관투자가를 주요 고객으로 둔 증권사다. 자산 규모는 약 1조4000억원(10월 말 기준)으로 크지 않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청산·결제 라이선스를 보유한 점이 특징이다. 최근 한국과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상장주식 중개 사업을 확장했다.청산·결제란 주식이나 파생상품 등의 매매 체결 이후 결제 시점까지 가격이 변해도 정산이 약속대로 이뤄지도록 보증하는 절차를 말한다. 국내에선 이 같은 역할을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하고 있지만 미국에선 라이선스를 딴 증권사들이 맡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미국의 3300여 개 증권사 가운데 청산·결제 라이선스가 있는 곳은 벨로시티를 포함해 80여 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