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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위협"…美·中 '고삐 풀린' 나랏빚 경고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선진국 평균의 세 배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중국, 영국, 이탈리아 등 주요국의 재정 상황도 악화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재정점검보고서(Fiscal Monitor)에서 내년 미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7.1%로 추정했다. 선진국 평균치인 2%를 세 배 이상 웃돈다. 앞서 미국 의회 산하 독립 감시기구인 의회예산국(CBO)은 작년 말 기준 미 연방정부의 부채 부담이 26조2000억달러(약 3경600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GDP의 97% 수준이다. CBO는 2029년 미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차 세계대전 때 기록한 역대 최고 수준인 116%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채 이자는 2026년을 기점으로 1조달러(약 1380조원)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놀라울 정도로 많은 양의 채무를 불이행했고, 이에 대해 특히 우려스럽다”며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인 2%까지 낮추려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시사한 대로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IMF는 국가의 재정적자가 근원 물가(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에 0.5%포인트만큼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린차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부채 위기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론 세계 경제 전체의 재정·금융 안정성에 중대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갑작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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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中증시 컴백…올 11조원 샀다
중국 시장에서 발을 뺐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면서 중화권 증시가 반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 기대가 큰 원자재·소재 기업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18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2월 중국 증시에서 607억위안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달에도 220억위안어치를 사들였다. 올 들어 외국인의 중국 증시 누적 순매수액은 579억위안(약 11조원)이다.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자 상하이지수와 선전지수는 두 달 새 10% 이상 올랐다.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1월 말 증안기금 투입을 시작으로 국유기업의 시가총액 관리에 나서는 등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50.8을 기록해 6개월 만에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뚜렷했다”며 “1조위안 규모의 초장기 특별국채도 발행하기로 한 만큼 외국인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증권가에서는 올해 호실적이 예상되는 중국 소재·원자재 업종이 중국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유기업은 중국 당국이 직접적인 주가 관리에 나서고 있는 만큼 뚜렷한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이자 중국 최대 구리 생산 기업인 장시퉁예(江西銅業·원자재)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9.6%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구리가격은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수요 증가로 2022년 6월 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장시퉁예 주가도 올 들어 50.56% 상승했다. 국유기업인 베이신젠차이(北新建材·건자재)도 경기 반등 국면에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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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업황부진·中공세 '삼재'…석유화학주 '터널끝' 안 보인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화학주가 내리막을 타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부진한 업황도 실적 예상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고금리와 고환율도 석유화학업종에 악재가 될 수 있어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황 악화에 고유가까지 덮쳐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학주를 담은 코스피200 에너지·화학지수는 최근 1개월(3월 18일~4월 18일) 사이 1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가 0.6% 내린 데 그친 것을 고려하면 에너지와 석유화학주가 유독 부진했다.개별 종목별로 보면 석유화학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석유화학 대장주로 꼽히는 LG화학은 한 달 사이 13.9% 빠졌고 롯데케미칼은 같은 기간 16.6% 하락했다. 금호석유(-14.0%), 한화솔루션(-7.7%)도 부진했다.석유화학업체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수치)도 업계에서 손익분기점으로 꼽히는 300달러 선을 밑돌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에틸렌스프레드는 t당 186달러에 그쳤다. 지난 2월 평균(t당 226.5달러)보다 악화했다. 유가 상승으로 나프타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석유화학 제품 공급을 내재화한 것도 국내 화학주 발목을 잡고 있다.수익성 악화로 재무 상태가 나빠진 석유화학업체들은 잇달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LG화학(신용등급 AA+)이 지난달 회사채로 1조원을 조달한 데 이어 금호석유화학(A+), SK케미칼(A+) 등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었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업체들은 회사채 발행도 어려운 상황이다. 부채 비율이 5000%에 육박한 효성화학(BBB+)과 여천NCC(A)는 미매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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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제재 보란 듯…러시아, 亞 지름길 뚫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무역 제재가 확대되자 러시아가 ‘대안 항로’ 개척에 나섰다. 유럽 시장으로 향하는 길이 막히면서 이란 및 인도와 협력해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아시아로 향하는 최단 거리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 등의 지정학적 불안감까지 더해져 대안 무역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에즈 운하보다 빠른 INSTC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국제 남북 운송 회랑(INSTC) 건설 사업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INSTC는 러시아, 이란, 인도 등 회원국 간 운송 협력 촉진을 목표로 설립된 7200㎞ 길이 복합 운송망이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모스크바, 이란의 테헤란·반다르아바스·차바하르를 연결해 러시아가 아시아로 향하는 길목을 넓히고 있다. 2000년 러시아, 인도, 이란이 구상 협정을 맺은 뒤 2022년 비준 절차를 마쳤다. 2022년 6월 러시아와 인도의 운송 기업이 시험 운송을 시작했다.INSTC는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항로에 비해 운송 시간과 비용을 30~50%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 등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서도 안전하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상황에서 이 운송망은 러시아를 국제 무역의 중심에 편입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작년 5월 러시아는 이란에 13억유로 규모의 차관을 제공해 이란 라슈트에서 아제르바이잔 아스타라까지 철도 연결망 건설을 추진했다. 이 철도가 완공되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란 반다르아바스까지 화물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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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소재가 이끄는 中 증시…외국인 올 들어 11조 순매수
중국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다. 중국 당국이 국영 기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증시 부양에 나서면서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큰 중국의 원자재·소재 기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2월 중국 증시에서 607억위안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지난달에도 220억위안어치를 사들였다. 그 결과 상하이지수(+10.37%)와 선전지수(+10.75%)는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증시 누적 순매수액은 579억위안(약 11조원) 규모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 연속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순매도 행렬을 이어간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팔아치운 주식만 2011억위안(약 38조원)어치였다. 이 기간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지수는 각각 13.28%, 23.01% 하락했다.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1월 말 증시안정화기금 투입을 시작으로 국유기업의 시가총액 관리를 지시하는 등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또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50.8을 기록해 6개월만에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뚜렷했다"며 "1조위안 규모의 초장기 특별국채도 발행하기로 한 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기대감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호실적이 예상되는 중국 소재·원자재 업종을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이 중에서도 국유기업은 중국 당국이 직접적인 주가 관리에 나서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강한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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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뛰는데 美 나랏빚도 문제…"인플레 해결 머나먼 일"
내년 미국의 재정적자가 선진국 평균의 세 배 이상으로 불어날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미국 외에도 중국, 영국, 이탈리아 등 주요국의 재정 상황이 큰 폭으로 악화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재정점검보고서(Fiscal Monitor)에서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7.1%로 추정했다. 선진국 평균치인 2%의 세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수치는 이미 2022년 4.1%에서 지난해 8.8%로 두 배 이상 뛰었다.앞서 미 의회 산하 독립 감시기구인 의회예산국(CBO)은 작년 말 기준 미 연방정부의 부채부담이 26조2000억달러(약 3경6000조원)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GDP의 97% 수준이다. CBO는 미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029년까지 상승세를 지속, 제2차 세계 대전 때 기록했던 역대 최고 수준인 116%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채 이자 규모는 2026년을 기점으로 1조달러(약 1380조원)를 넘어설 거란 전망이다.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놀라울 정도로 많은 양의 채무를 불이행했고, 이에 대해 특히 우려스럽다”며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인 2%까지 낮추려는 미 중앙은행(Fed)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시사한 바와 같이 고금리가 더욱 장기화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IMF는 한 국가의 재정적자가 근원 물가(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에 0.5%포인트만큼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린차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부채 위기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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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기 살아나나…관광·뷰티·카지노株 '생기'
중국 경기 회복 기대에 면세 화장품 카지노 등 소비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중국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고 소비액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세도 뚜렷하다. 중국 당국이 내수 진작책과 투자 활성화 대책 등 부양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17일 글로벌텍스프리는 3.85% 오른 6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한 달간 상승폭은 38.48%에 달한다. 세금 환급 대행사인 이 기업은 국내 최대 화장품 유통업체인 올리브영의 세금 환급 사업을 독점 운영한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은 단체가 아니라 개별 관광식으로 한국을 방문해 기성 면세점보다는 올리브영에서 국내 중저가·인디브랜드 화장품을 사들이는 추세여서 매출이 늘고 있다. 증권가는 올 2분기 글로벌텍스프리 실적이 역대 최대 수준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화장품주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저가 화장품업체 토니모리는 이날 8.88%,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인 코스맥스는 1.15% 올랐다. 한 달간 상승률은 각각 34.76%, 26.12%다. 설화수 등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아모레퍼시픽은 한 달간 26.04% 뛰었다.중국인 방한객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기업들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4만3719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월 방한객 수 최대치를 새로 썼다. 다음달엔 1~5일 중국 노동절 연휴가 있어 중국 관광객 유입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카지노와 호텔을 운영하는 파라다이스는 한 달간 14.56%,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GKL은 9.81% 올랐다. 같은 기간 롯데관광개발은 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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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치닫는 中 경제, 자본 조달액 20년 만의 최저치 기록
올 들어 중국 자본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공모(IPO)를 비롯해 공모 후속 투자(Follow on), 전환사채 등 모든 유형의 자본 조달 방식에서 투자 규모가 급격히 감소했다. 경제 반등 계기가 사라지면서 투자 수요가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올해 초부터 지난 9일까지 중국 자본시장에서 자본금 조달 규모는 총 6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을 기준으로 역대 최소치다.홍콩 시장을 포함한 역외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조달한 자본금은 약 16억달러에 불과했다. 2003년 이후 20년 만의 최소치다.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 인수합병(M&A)에 들인 투자금도 25억달러로 집계됐다. 2005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중국 자본시장이 급속도로 침체한 배경엔 지정학적 갈등이 있다. 2022년부터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을 외면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중국 당국의 엄격한 규제도 침체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IPO 규제 수위를 높이고 기업에 대한 감사를 강화한 결과다.글로벌 채권 시장에서는 중국이 소폭 반등하는 모양새다. 올 초부터 지난 9일까지 국제 채권 시장에서 중국 기업, 은행 등이 발행한 채권 규모는 260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억달러 증가했다.하지만 2021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2021년 1~3월 중국 기업은 약 610억달러를 역외 주식 시장에서 조달했고, 39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중국 기준금리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낮은 덕에 채권 발행 규모가 늘었다는 평가다.중국 경제에 반등 모멘텀이 사라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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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암흑기 끝?…발행액 반등
중국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늘고 있다. 지수가 낮을 때 관련 ELS에 투자하면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국내에서 발행된 H지수 ELS는 259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H지수 ELS의 월간 발행액은 지난 2월 229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3월 471억원으로 반등했다. 전체 ELS 발행액이 감소하는데도 불구하고 발행액이 늘어난 것이다.녹인 구간(손실 가능 구간)에 들어온 H지수 ELS의 손실 폭도 줄고 있다. H지수는 이날 5879.58에 마감해 올해 저점(지난 1월 22일 5001.95) 대비 17.70% 올랐다. 이에 따라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1조7000억원 규모 H지수 ELS는 손실률이 8~9%포인트 줄었다. 지수 ELS는 녹인 구간에 들어서면 지수의 발행일 대비 하락률이 곧 손실률이 된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기초자산 값이 낮을 때 해당 ELS를 매수하면 손실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며 “지수가 고점 대비 반토막 났기 때문에 여기서 큰 폭의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은행권은 대부분 H지수 ELS 판매를 중단했기 때문에 투자하려면 증권사를 이용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7일까지 H지수 ELS 4개 상품의 청약을 받는다. 이들 상품의 연환산 수익률은 최대 9%다.일부 전문가는 올 하반기부터 중화권 증시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한다. H지수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인 중국 부동산시장이 조금씩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김경환 하나증권 신흥국주식파트장은 “중국 부동산시장의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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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월 수출 급감…악재된 덤핑공세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시장의 예상치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 중국의 디플레이션과 수출·내수 동반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12일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수출(달러 기준)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이 취합한 전문가들의 전망치 평균(-2.3%)에 비해 훨씬 많이 떨어졌다. 지난 1~2월 수출 증가율은 7.1%였다. 중국 정부는 춘제 연휴 등을 감안해 1~2월 통계치를 합쳐 발표한다. 중국 정부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소매 판매, 산업 생산량 등 통계치를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다.전체적인 상품 출하량은 증가했지만 과잉 생산 여파로 기업들이 덤핑을 한 데다 위안화 가치도 하락해 달러화 표시 수출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3월에 2022년 같은 달보다 수출이 14.8%나 증가하는 호조를 기록한 통계상 기저 효과도 작용했다. 중국 기업들은 유럽 각국에서 전기차, 태양광 패널 저가 공세를 벌이고 있다. 프레데릭 노이만 HSBC 이코노미스트는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이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독일 일본 한국 등의 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중국의 3월 수입액도 작년 동기보다 1.9% 줄었다. 시장에선 1.4%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2월 수입 증가율은 3.5%였다. 중국의 3월 무역 흑자는 로이터 전망치 702억달러에 못 미치는 585억5000만달러(약 80조8000억원)로 집계됐다.중국 정부는 연간 5%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했으나 부동산 부문 침체는 여전하고 제조업 경기도 부진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이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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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 위협 직면한 중국…3월 물가상승률 0.1% 그쳐
중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며 전년 동기 대비 0.1%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2월 춘제(중국 설) 이후 다시 수요가 둔화하고 생산자물가지수도 18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CPI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 올랐다고 11일 발표했다. CPI는 2개월 연속 올랐으나 3월 상승률은 전월 0.7%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블룸버그 전문가 예측치(0.4%)에도 한참 못 미쳤다.앞서 2월에는 춘제 영향으로 식품 및 여행 수요가 크게 늘며 CPI가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3월 근원 CPI는 0.6% 올랐지만 전월 기록인 1.2%보다는 떨어졌다. 둥리쥐안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설 연휴 이후 계절적으로 3월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품목별로 식품 가격은 2.7% 하락하며 전월 대비 하락폭이 1.8%포인트 커졌다. 둥 수석통계사는 식품 가격이 CPI를 끌어내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체 육류 소비의 약 60%를 차지하는 돼지고기 가격은 2.4% 내렸다. 2월 설 연휴 영향으로 23.1% 상승한 여행 서비스는 3월에는 6% 오르는 데 그쳤다.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2.8% 떨어지며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2월(-2.7%)보다 0.1%포인트 더 내린 수치다. 2016년 이후 최장기간인 1년6개월 연속 하락했다.블룸버그는 “디플레이션 징후가 보이는 중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관찰되고 있다”며 “세계 양대 경제대국 사이의 지속적인 금리 격차가 위안화에 하락 압력을 가할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11일 오후 4시 기준 위안·달러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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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인구' 노리는 테슬라·애플
미국 테슬라와 애플이 인도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구가 14억4000만 명으로 세계 1위인 인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테슬라는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며 애플은 중국 대신 인도 생산 비중을 높이고 애플스토어를 확충하는 등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1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고,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머스크의 방문이 오는 19일부터 6주 동안 치러지는 인도 총선 기간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머스크는 모디 총리와 함께 테슬라 생산 공장인 기가팩토리 설립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인도 정부는 자국에 최소 5억달러(약 6800억원)를 투자하고, 3년 이내 공장을 설립하는 외국 기업에 전기차 관세를 종전의 70~100%에서 15%로 낮춰준다고 발표했다. 현재 자동차 판매량의 2% 수준인 전기차 비중을 2030년 30%로 확대한다는 게 인도 정부의 목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달 초 “테슬라가 인도에 직원을 파견해 20억~30억달러(약 2조7300억~4조950억원)를 들여 설립할 생산 공장 부지 물색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애플도 인도 생산 및 판매 인프라 확충을 통해 ‘탈(脫)중국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는 “애플이 2023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 비중은 14%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늘어난 수치다. 금액으로는 140억달러(약 19조원) 규모다. 미·중 갈등 고조로 중국 내 생산 및 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인도로 눈을 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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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도 中신용전망 낮췄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작년 12월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한 데 이은 조치다.10일 피치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중국 정부가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과도한 재정을 쓰면서 중국 경제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봤다. 또 중국이 부동산 의존 성장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재정 정책은 앞으로 몇 년간 성장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이는 부채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우발적 채무 리스크가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며 “명목 성장률 하락으로 인해 국가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는 레버리지 관리 문제가 악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피치는 민간 분야에서 확산되는 디폴트(채무불이행)도 우려할 만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 통상 6개월 안에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이 크다. 국가신용등급이 내려가면 대외신인도 저하에 따른 국채 이자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기업·은행들의 연쇄적인 신용도 하락도 우려된다.중국의 국가 신용도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방정부의 빚 부담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중앙정부의 재정 부담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각 지방정부는 그동안 자금 조달용 특수법인인 LG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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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中, 남중국해 레드라인 넘지말라" 경고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주 열리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페르난디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의에서 중국 영해 확장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던질 예정이다.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백악관 내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필리핀, 일본과의 3개국 정상회의에서 중국 행보에 대해 경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난사군도)를 두고 분쟁을 벌이는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한 소식통은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얼마나 확장될 수 있는지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미국과 필리핀이 맺은 상호방위조약이 남중국해에 있는 시에라마드레함에도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시에라마드레함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주변 암초에 좌초된 미국 폐군함이다. 필리핀 정부는 이 폐군함을 시멘트로 고착시킨 뒤 필리핀 해군 수비대를 배치했다. 중국이 인근 암초에 군 기지를 구축한 데 따른 대응이다.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중국이 필리핀 영토를 침범할 경우 미국이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이다.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관해 언급했다. FT에 따르면 백악관은 중국 당국에 “전술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폭풍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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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 달콤함에…'中단교' 외치던 밀레이도 변심
중국이 올 들어 경제 외교의 영토를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는 막대한 자본을 뿌리며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적대국에는 유화책을 통해 화해의 손길을 뻗는 모양새다. 서방이 전방위로 압박하자 경제 활로를 뚫으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차이나머니 위력에 달라진 밀레이4일(현지시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아르헨티나의 교역 관계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며 “아르헨티나는 자유주의 국가인 만큼 국민이 중국과 사업을 하고 싶다면 마음껏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맺은 18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계약도 바꿀 의향이 없다”고 덧붙였다.대선 전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예비선거에서 1위를 한 뒤 선거 직전까지 반중 발언을 이어갔다.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면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공산국인 중국과 단교하겠다고 했다. 중국은 이에 반발해 밀레이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작년 12월 65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협정을 중단했다.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보내 통화스와프 협정 갱신을 요청했다. 중국도 취임식에 시 주석의 축전을 보내며 화해 무드를 조성했다. 우웨이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은 취임식에 특사로 참석해 양국 경제 교류를 강화하길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밀레이가 입장을 바꾼 이유는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9월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빌린 구제금융 자금 440억달러를 갚아야 하는 처지다. 지난해부터 아르헨티나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