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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정책 비판 말라"…또 재갈 물리는 中
중국 당국이 다음달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앞두고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중국 최고 사정기관인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는 특별 보고서를 통해 “당 중앙위 결정에 반대되는 공개 발언은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며 “당 주요 정책에 대해 무책임한 의견을 제시하고 당원 결속을 훼손하는 공개 댓글에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공산당원 9000여만 명이 타깃이지만, 사실상 14억 중국인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중국은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와 지방정부 부채, 수출 부진으로 인한 기업 불황과 청년 실업 등 내부 변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중 관계 악화와 대만·남중국해 문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을 상대로 벌이는 관세전쟁 등으로 대외 여건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내부에서 시진핑 주석과 당 지도부 정책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올 여건이 조성됐다.중요한 시기를 앞둔 만큼 당분간 정부에 불리한 종류의 통계는 발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된다.이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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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세 꺾인 中 산업생산…금리 10개월째 동결
부동산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과 고정자산 투자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와 수출은 강세를 보였지만 전문가 전망은 부정적이었다.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중국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로이터 추정치(6%)와 전월치(6.7%)를 모두 밑돌았다. 고정자산 투자도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해 추정치(4.2%)에 미치지 못했다.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베이징 등 대도시(1선)의 5월 신규주택 가격은 작년보다 3.2% 하락했다. 지난 4월(-2.5%)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올 들어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에 비해 10.1% 줄었고 주거용 부동산 판매는 30.5%나 감소했다.5월 소매판매는 3조9211억위안(약 744조5700억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3.7% 증가하며 추정치(3%)를 뛰어넘었다. 1, 2월(각각 5.5% 상승)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부문 약세로 인한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소비자 지출을 늘리려 하고 있지만 중국 소비자는 큰돈 쓰기를 꺼리고 있다”고 했다.수출도 강세였다.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해 추정치(6%)를 웃돌았다. 그러나 유럽연합(EU)과 미국이 각각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어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거론된다.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0개월 연속 동결(연 2.5%)했다. 인민은행이 국내 경제 부진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것은 은행 순이자마진 하락과 위안화 약세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중국 위안화는 올해 들어 미국 달러 대비 2.1% 넘게 하락했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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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車 관세인상 검토…中, EU에 맞불 놓나
중국이 유럽산 고배기량 휘발유차의 관세 인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 세율을 최대 38.1%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 데 따른 ‘맞불 전략’으로 풀이된다.중국 현지 매체 위위안탄톈은 14일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정부는 엔진 배기량이 2.5L 이상인 유럽산 고배기량 휘발유 자동차에 잠정 관세(덤핑 조사 과정에서 임시로 부과하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내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자동차업계가 EU의 관세 인상 조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중국 정부에 유럽산 차량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는 설명이다. 추이판 대외경제무역대 교수는 “업계에서는 관세를 25%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중국 승용차협회에 따르면 매년 중국이 수입하는 배기량 2.5L 이상인 유럽 승용차는 180억달러(약 25조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중국이 유럽에 수출한 전기차보다 많다. 미국 컨설팅회사 로듐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EU가 수입한 중국산 전기자동차는 115억달러(약 16조원)어치로 집계됐다.중국이 세율을 올리면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자동차 브랜드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위위안탄톈은 전했다. 12일 EU는 8개월에 걸친 반(反)보조금 조사를 마치고 중국산 전기차에 평균 31%포인트에 달하는 잠정적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해 발표했다. 이에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EU의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확고히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다음날 밝혔다.김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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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국 변신한 中…韓엔 없는 COTC 6곳 가동하며 증설
중국은 지난 30년 동안 한국 석유화학 기업에 ‘넘버원 고객’이었다. 2017년엔 전체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을 중국으로 가는 배에 실었을 정도다. 추세가 바뀐 건 2020년부터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 엑슨모빌, 독일 바스프 등 기술을 갖춘 기업들과 손잡고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면서다.12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4600만t 생산해 세계 1위에 올랐다. 작년엔 에틸렌 생산량을 5200만t까지 늘렸다. 1090만t인 한국의 5배에 달한다.생산량은 늘어나는데 자국 수요는 줄어들다 보니 중국의 에틸렌 수입 물량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2015년 74%였던 중국의 에틸렌 자급률은 지난해 98%로 수직 상승했다. 올해 이 비율은 118%에 달할 전망이다. 내수를 다 채우고도 남아도는 만큼 18%는 해외에 풀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중국 생산량이 빠르게 늘어난 건 공격적인 투자 덕분이다. 중국 정부는 ‘7개 석유화학 기지 육성’ 정책을 통해 최근 10년 동안 동부 해안가에 석유화학 단지를 집중적으로 건설했다.이 같은 결과로 하나둘 한국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꿈의 설비’로 불리는 정유·석유화학 통합 공장(COTC)이 대표적이다. 한국에는 대규모 COTC 설비가 아직 없다. 중국은 2018년 상업 가동을 시작한 헝리 석유화학단지를 시작으로 이듬해 저장 석유화학 1단지, 헝리브루나이 등 6개 공장을 잇따라 열었다. 이들 6개 공장에서 생산하는 에틸렌은 연 1030만t으로 한국 전체 생산량과 비슷하다.김우섭/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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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플러스, 中진출 가시화
애플이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플러스의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계약이 성사된다면 애플TV플러스는 중국에서 이용 가능한 유일한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애플은 중국에서 애플TV플러스를 출시하기 위해 중국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협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법은 일반적으로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가 콘텐츠를 직접 배포하지 못하도록 해 미국 업체의 중국 진출이 쉽지 않다. 이에 차이나모바일이 애플TV플러스를 월정액 서비스로 출시하고 셋톱박스에서 애플TV플러스 콘텐츠를 우선 표기하는 제안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이 수익을 나누는 내용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협상은 지난해 말 이뤄졌으나 현재 상황은 알려지지 않아 출시 여부가 불투명하다. 디인포메이션은 애플이 지난해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싶어 했으나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애플TV플러스가 중국에 출시되면 콘텐츠 구독 서비스는 미국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될 전망이다.중국 내 애플 사용자가 2억 명에 달하는 만큼 중국에서 애플TV플러스가 서비스되면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내다봤다.김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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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 브로맨스 벌써 '삐걱'…시베리아 가스관 사업 위기
러시아와 중국의 주요 가스 파이프라인 계약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가스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에 중국은 ‘마지막 희망’이지만 중국이 이런 상황을 감안해 더 유리한 조건을 요구하고 있어서다.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문제에 정통한 세 사람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가 중국과 주요 가스 파이프 라인 계약 체결을 시도했지만, 가격과 공급 수준에서 중국의 ‘불합리한 요구’로 좌초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시베리아 가스전에서 생산된 가스를 몽골을 거쳐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로 공급하기 위해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을 건설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 가스관이 독일 등 유럽 가스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어진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했다.보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중국은 러시아 현지 수준과 비슷한 가격으로 가스 공급을 요구했고, 연 500억㎥ 수송 용량 중 일부만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FT는 “시베리아 힘-2에 대한 중국의 강경한 입장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중국에 점점 더 의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이 가스관 계약은 러시아 가스 기업 가스프롬의 ‘생명줄’로 여겨질 만큼 중요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제재로 가스프롬의 유럽향 가스 판매가 급감해서다. 지난해 손실 규모는 6290억루블(약 69억달러)로, 25년 만에 최대 손실폭이다.소식통은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행렬에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최고경영자(CEO)가 합류하지 않은 것은 러시아와 중국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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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 최고지"…중국 기업 美 상장 기지개
한동안 위축됐던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가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다.30일 로이터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중국 훠궈 브랜드 하이디라오를 보유한 슈퍼하이 인터내셔널 홀딩스(HDL)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5267만달러(약 722억원)를 조달했다. 주식예탁증서(ADS) 269만2700주를 주당 19.56달러에 매각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교육 서비스 제공업체 지아드(JDZG), 가전 제품 제조사 레이텍 홀딩(RAY)도 나스닥에 입성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ZK)까지 이달 들어 총 4개의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IPO를 진행했다. 지커는 공모가 상단인 21달러에 ADS 2100만주를 처분해 총 4억4000만달러(약 6000억원)을 수혈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3년간 중국 기업 IPO 중 최대 규모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중국 기업의 미국 IPO는 미중 회계 분쟁으로 2021년 130억달러에서 지난해 6억달러로 급감했으나 올 들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화이신캐피탈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달까지 약 27개 중국 기업이 미국에 상장해 총 24억1200만달러(약 3조3000억원)를 조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개 기업이 5억7200만달러를 수혈한 것과 비교하면 규모 면에서 회복세가 뚜렷하다.중국 당국이 증시 부양책의 일환으로 현지 IPO 규제를 강화하면서 해외로 눈길을 놀리는 기업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본토에서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불과 37개 기업의 IPO만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전년 대비 67% 감소한 수치다. 상장 문턱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용이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홍콩과 미국행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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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관세 압박 의식했나…시진핑, 신재생에너지 과잉투자 경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재생에너지 등 비전통적 에너지 생산 분야의 과잉 투자가 비효율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3일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서 열린 경제 좌담회에서 “신(新)에너지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중국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풍력터빈 과잉 생산 문제 등을 지적하며 반덤핑 조사와 관세 부과 조치 등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시 주석은 “새로운 3대 수출품(新三樣·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 태양광)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며 “기세만 높고 실속이 없거나 우르르 모였다가 우르르 흩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그는 자신이 지난해 처음 제시한 용어인 ‘새로운 질적 생산력(新質生産力)’을 언급하며 “전통 산업의 개조(혁신)와 업그레이드로도 새로운 질적 생산력을 충분히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또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외국 기업 임원들을 향해 “중국은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외국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외국 자금을 지원받는 기업을 중국 시장에서 몰아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틱톡, 테무 등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해외의 규제 움직임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금융사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27일 시 주석이 주재한 회의에서 ‘금융 위험 예방·해결을 위한 문책 규정(시안)’을 심의하며 “금융 리스크를 예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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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하게" 7번 반복했다…'금융리스크'에 칼 빼든 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회의에서 금융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금융 당국이 감독을 전면적, 장기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는 예고가 나왔다. 금융 감독과 관련해 "엄격하게"라는 단어를 7번 반복하며 사안의 심각성을 강조했다.28일(현지시간) 발표된 중국공산당 공보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소집해 '중부지역 개발 가속화를 위한 몇 가지 정책'과 '금융리스크 예방·해결을 위한 문책 규정(시안)'을 심의했다.중부지역 개발 가속화에 대해서 이날 회의는 "식량 생산 기지, 에너지 및 원자재 기지, 최신장비 제조 및 첨단 산업 기지, 통합 교통 허브가 있는 중부 지역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중부 지역 부상을 촉진해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중국 중부는 △산시 △안후이 △장시 △허난 △후베이 △후난 등을 포함한다.구체적으로는 중부 지역이 갖는 위치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교통 인프라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창적인 과학 기술을 확보하고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부 지역에서 연구개발(R&D)도 강화한다. 도시와 농촌의 통합 발전을 위해 농촌의 전반적인 진흥도 염두에 둔다. 도농간 개발 격차가 커졌던 과거 발전 사례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생태 환경 보호와 녹색 저탄소 개발에 힘 쓸 것이라고도 강조했다.중국에서 불거지고 있는 금융리스크에 대해 이날 회의는 "금융리스크를 예방하고 해결하는 것은 국가 안보, 개발 및 국민의 재산 안전과 관련이 있다"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또 "이에 관한 책임 규정을 제정, 도입해 금융 부문에서 당의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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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보복 관세'에 현대차 반사익…배터리·태양광도 기회 오나
미국과 중국이 벌이던 무역전쟁에 유럽연합(EU)의 참전이 가시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EU에 동참을 강력히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이 미국·유럽산 대형 차량에 대해 ‘관세 인상’이란 맞불을 예고한 것도 국내 기업에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생겨서다. 산업계에선 강대국 간 무역전쟁이 확산할 경우 자동차를 넘어 배터리,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철강 등의 업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 유럽 시장 19% 점유22일 산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친환경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를 120만3000대 수출했다. 전년 대비 77% 늘어난 수치로, 중국이 수출한 친환경차의 38%가 유럽으로 향했다. 중국 최대 전기차 회사인 비야디(BYD)가 유럽에 수출한 물량만 지난해 24만3000대였다. 수출용 전기차를 실어 나를 배가 없어 BYD는 자체적으로 자동차운반선(PCTC) 10여 대를 도입하기도 했다. BYD는 1000만원짜리 소형 전기차 ‘시걸’ 등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유럽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19.5%에 달한다.반면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 기업이 유럽에 수출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는 25만 대에 그쳤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7월로 예정된 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 계획이 현실화하면 한국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유럽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배터리산업도 반사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중국 배터리 기업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지난 5년간 크게 높아졌다. 대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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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유럽산 車 겨냥 "최대 25% 관세 인상"
21일 유럽연합(EU) 주재 중국상공회의소(CCCEU)가 발표한 중국의 수입차 관세 인상 소식은 중국산 전기차와 전기차용 배터리, 반도체 등에 대한 미국의 ‘관세 폭탄’에 이어 EU의 반보조금 조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중국은 공식적인 루트를 취하지 않았다. CCCEU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공개한 문서는 “CCCEU는 중국이 대형 엔진을 장착한 수입 자동차에 대해 일시적인 관세율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내부자들로부터 전달받았다(informed by insiders)”고 표현했다.CCCEU는 이어 “미국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 발표, EU의 반보조금 조사에 따른 예비 조치 준비와 같은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유럽과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CCCEU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의 류빈 중국 자동차기술연구센터 부소장 인터뷰도 “중요한 정보”라며 함께 소개했다. 같은 날 공개된 이 인터뷰에서 류 부소장은 “2500㏄ 이상 대형 엔진을 장착한 수입차의 관세 인상을 제안한다”며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상 최대 25%까지 임시 관세 인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그는 관세 인상 제안은 “탄소 중립 및 녹색 발전을 가속화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EU를 겨냥한 듯 “(이번 조치는) 특정 국가나 지역에서 취하는 보호주의 조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덧붙였다.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2500㏄ 이상의 대형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를 25만 대 수입했다. 전체 수입 자동차의 32%가량이다. 중국 내 대형 엔진 장착 자동차 중 수입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블룸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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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삼천피' 간다…조선·철강이 주도"
코스피지수가 3월과 4월에 이어 이달에도 2800선 진입을 시도하다가 후퇴하는 등 좀처럼 박스권을 뚫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 효과가 나타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중국 경기 부양책 영향 등이 본격화하면 국내 증시가 2800을 돌파해 3000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실적 개선과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와 비철금속 업종 등이 이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지수 최대 3110까지22일 국내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상단으로 3000 안팎을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 2550~3000, 키움증권 2500~3000, 한국투자증권 2500~3000 등이다. SK증권과 DB금융투자는 3000에 근접한 2700~2950, 2300~2950을 각각 제시했다. 대신증권과 하나증권은 3110, 3100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하반기 지수 강세를 예상하는 가장 큰 배경은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이 밝아진 점이다.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을 보면 상장사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기준으로 2분기에 58.9%, 3분기 56.8%, 4분기에 6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증권사들은 또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연내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금리 인하 직후엔 기대 선반영의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 부양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서 중국 내 자금의 해외 이탈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의 최대 취약점으로 꼽히는 부동산 경기도 올해 회복세로 돌아설 조짐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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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에 관세 때리자…ESS·석유화학주 뜬다
미국이 전기차·배터리를 비롯한 중국 제품의 관세율을 대폭 높이기로 결정하자 투자자들이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증권가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2차전지, 자동차 업종 등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美·中 무역 전쟁, ‘어부지리’ 종목 찾기16일 SK그룹의 ESS 관련 계열사인 SK이터닉스는 11.06% 뛴 2만46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4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ESS 및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또 다른 업체인 LS일렉트릭 역시 이날 15.6% 올랐다.14일 미국 정부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를 비롯한 중국산 제품에 매기는 관세를 인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안으로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부품은 7.5%에서 25%로 관세율이 오른다. 전기차는 기존 25%에서 100%로 4배 뛴다. 태양광 셀은 기존 25%에서 50%로 상승한다.주사바늘·의료장갑 등 의료장비는 기존 0~7.5% 수준이었으나 품목별로 25~50%로 높아진다.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의 전기차·배터리 사업을 압박함에 따라 국내 2차전지·ESS 관련 종목들이 가장 큰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배터리 수입액 185억4800만달러 중 중국산이 135억6600만달러로 전체의 약 71%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배터리가 전기차가 아니라 ESS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시설에 투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배터리 수입액 가운데 81%가량이 ESS용 배터리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관세가 오르면 ESS용 배터리 공장을 신설 중인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기업은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고 했다.2차전지 관련 소재&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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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었습니다"…中 베팅 개미들, 돈 빼서 '여기'로 갔다
최근 중국 증시와 함께 중국 펀드 수익률이 반짝 반등하자 급속도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중국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중국을 대체할 투자처로 부상 중인 인도 펀드로 향하고 있다.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기준 최근 3개월간 중국 펀드에서 1294억원이 순유출됐다. 이 기간 국내 186개 중국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6.60%다. 상하이종합지수가 10% 이상 뛰는 등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수익률이 회복된 것이다. 북미 펀드(5.72%)는 물론 일본 펀드(4.62%), 유럽 펀드(7.17%)의 수익률을 크게 앞질렀다.본전을 회복한 투자자를 중심으로 환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중국 증시의 불안정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와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추세적으로 우상향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부동산 등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남아서다. 하이투자증권은 "중국 정부의 골칫거리 중 하나인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중국의 제조업 반등은 저가 수출 등으로 미국 등 주요국과 통상 마찰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중국 펀드에서 빠져나온 투자자들은 인도 펀드를 찾고 있다. 최근 3개월 새 인도 펀드에는 3670억원이 유입됐다. 1개월(1005억원), 1주(660억원)로 좁혀도 투자자 자금은 계속해서 순유입 중이다. 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신흥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에 투자를 늘리면서 인도 펀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국내 29개 인도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IBK인디아인프라'다. 3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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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호황 땐 韓 화장품·철강주가 뜬다"
중국 증시가 최근 급반등하면서 국내 증시가 받을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로 예전보다 양국 증시가 함께 움직이는 커플링(동조화) 현상은 줄었지만, 여전히 미국과 함께 양대 수출국으로서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화장품, 철강, 화학소재 등을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 꼽았다. ○中 오를 때 코스피 상승 확률 70%홍콩H지수는 지난 14일 0.30% 하락한 6741.41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 한 달간 14.66% 급등했다. 전 세계 증시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도 4.18% 상승해 미국 S&P500지수(1.91%), 한국 코스피지수(1.81%), 일본 닛케이225지수(-2.95%) 등을 앞질렀다.중국 증시 강세는 정부의 잇따른 부양책과 내수 경기가 회복되리라는 기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신(新)국9조’를 발표했다. 최근에는 소비 진작을 위해 전기차 구입 시 보조금을 지원하는 ‘이구환신(새 상품 교체)’ 정책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부양책을 내놨다.중국 증시에 부는 훈풍이 국내 증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은 2000년 이후 비슷한 국면에서 국내 증시와 업종이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분석했다.이에 따르면 중국 증시가 세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55개월간 코스피지수는 월간 38회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중국 증시가 오르면 그중 69%는 코스피지수도 함께 올랐다는 얘기다.업종별로 살펴보면 화장품·철강·기계가 79.1%의 확률로 상승했다. 반도체와 정보기술(IT) 하드웨어가 69.1%로 뒤를 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