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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부양책에 실망…中증시 랠리 급제동
중국 정부의 잇따른 경기 부양책에 랠리를 펼치던 중국 증시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중국 경제 사령탑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국경절 연휴 직후인 8일 추가 부양책을 내놨지만 시장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구체적인 부양책이 없다며 ‘투매’로 대응했다. 이 같은 실망감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끌어내렸다. ‘투매’로 돌변한 투자자9일 중국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6.62% 급락한 3258.86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 역시 8.15% 떨어진 10,557.81에 거래를 마감했다. 각각 10거래일과 7거래일 연속 오른 상하이지수와 선전지수 랠리는 하루 새 급락세로 전환했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도 7.05% 주저앉으며 3955.98에 장을 마쳤다. 홍콩항셍지수는 전날 9.4% 폭락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하루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1.38% 내린 20,637.24를 기록했다.중국 정부는 앞서 3조위안(약 596조원)에 달하는 재정 팽창 정책을 내놓은 데 이어 내년부터 2000억위안(약 38조원)의 지출을 앞당길 것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추가 경기부양책이 시장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와 HSBC홀딩스는 2조위안(약 380조원), 씨티그룹은 3조위안(약 570조원) 규모의 재정 투입을 예상했다.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8일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 알리바바, 핀둬둬는 각각 7.5%, 6.6%, 5.4% 급락했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와 리오토도 8% 이상 하락했다.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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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수입' 대책 나오자…국내 시장 군침 흘리는 中 업체들
정부가 건설 공사비를 낮추기 위해 민간 건설사의 시멘트 수입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중국 시멘트 기업이 이를 기회 삼아 노골적으로 국내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호시탐탐 국내 건설 시장 진입을 노리던 중국 시멘트업계는 이번 국토교통부 발표를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멘트 가격을 잡기 위해 꺼내 든 정책 카드가 국가 기간산업을 중국에 넘겨주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여러 중국 시멘트 기업이 최근 한국시멘트협회에 국토부 대책을 확인하는 이메일을 보내왔다. 이들은 ‘중국 시멘트 수입을 한국 정부가 나서서 장려하는지’ ‘실제로 한국 건설사들이 중국 시멘트를 수입할 의사가 있는지’ 등을 문의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중국 시멘트업계 고위 간부가 방한했는데 ‘우리는 한국 시멘트 회사를 인수할 용의까지 있다’고 해 간담이 서늘했다”고 말했다.지난 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공개된 ‘건설 공사비 안정화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중국에서 시멘트를 수입할 때 필요한 항만 시멘트 저장 시설 인허가, 내륙 유통 기지 확보 등을 도와 중국산 시멘트의 국내 유통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건설사 자재 구매 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지난달 회의를 열고 중국산 시멘트 중개 업체 썬인더스트리를 통해 중국산 시멘트를 수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건설자재직협의회는 썬인더스트리를 거쳐 2026년부터 시멘트를 연간 78만t 수입하고 점차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중국 업계가 국내 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자 국내 시멘트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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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깬 中 증시…카지노·원자재주 올라타라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자 한국과 미국에 상장된 중국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는 것도 중국 증시 상승세에 올라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中 증시 랠리에 월가 “수혜주 찾아라”6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9월 27일~10월 3일) 사이 ‘크레인셰어즈 CSI 차이나인터넷’(KWEB) 상장지수펀드(ETF)에 약 14억2890만달러(약 1조904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ETF는 중국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 1주 사이 미국 ETF 중 ‘아이셰어즈 코어 S&P500’(94억6050만달러)에 이어 자금 순유입 2위였다. 3위인 ‘아이셰어즈 차이나 라지캡’(FXI)에도 이 기간 12억6160만달러가 순유입됐다.중국 증시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급등하면서 자금이 중국 관련 펀드와 수혜주에 몰리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경기부양책이 발표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19.66% 뛰었고, 상하이종합지수도 지난달 24일부터 중국 국경절 연휴 시작 직전인 30일까지 16.53% 급등했다.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월가에서는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카지노 리조트인 윈리조트와 반도체 기업 퀄컴, 리튬 기업 앨버말 등이 중국 경기 부양책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윈리조트는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이 48%다. 퀄컴은 중국 매출 비중이 62%에 달하고, 세계 최대 리튬 업체인 앨버말도 29%로 높은 편이다.중국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이들 기업의 주가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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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장기 랠리냐 단기 반등이냐
중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중국 증시가 강력한 경기부양책 효과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과 단기 반등 후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서고 있다.HSBC는 지난 3일 중국 본토 주식의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조정했다. 중국 증시가 최근 급등했음에도 여전히 중국 주식이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HSBC는 “중국 본토 주식이 15% 저평가돼 있는데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비중은 작은 편”이라며 “랠리에 뛰어들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고 했다.모건스탠리도 중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CSI300지수가 10~15%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반면 노무라증권은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단기 반등 후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인민은행은 2015년 8월 기준금리를 연 4.85%에서 연 4.6%로 낮추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상하이종합지수는 2015년 8월 말부터 그해 말까지 9.49% 반등했다. 그러나 이듬해 1월이 되자 사우디아라비아-이란 단교로 인한 중동발 불안 확산,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 등의 우려가 부상했다. 한 달 만에 상하이종합지수는 25.11% 급락했다.노무라증권은 “중국 경제 체력이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보다 허약하다”며 “4년 동안 지속된 부동산 위기, 급증한 지방정부 부채,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골드만삭스는 “중국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중국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장으로 접어들었다고는 볼 수 없다”고 했다. 수닐 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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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 부양 기대…홍콩지수 7% 급등
홍콩증시가 2일 6~7%대 급등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증시가 중동 긴장 고조로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 홀로 뜨거운 랠리를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파격적인 경기 부양책이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중국 공상은행 등 우량주 중심인 홍콩 H지수는 이날 7.08% 상승한 8041.27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외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단숨에 8000선을 넘어섰다. 홍콩 H지수가 8000선을 돌파한 것은 2022년 2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항셍지수도 6.20% 치솟으며 22,443.73에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지난달 24일 중국이 은행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인하하는 등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자 6거래일간 11% 이상 뛰었다.홍콩 H지수 역시 지난달 12일 이후 이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하이와 선전거래소가 국경절로 휴장(10월 1~7일)하면서 홍콩증시로 글로벌 자금이 몰리는 모양새다.경기 부양 수혜가 기대되는 부동산업종이 크게 올랐다. 지난달 26일 정치국 회의에서 당국이 이례적으로 경제 문제를 다루면서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권주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글로벌 투자업계는 중국권 주식 투자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한 곳인 블랙록은 “중국 주식은 선진시장과 비교해 크게 할인돼 있다”며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증권가에선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는 징후가 나타나야 상승세가 장기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발목을 잡는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 등 근본적 원인이 해소돼야 한다는 설명이다.최설화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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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억만장자 배불린 경기부양책
중국 당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 이후 중국 억만장자들 자산이 한 주간 1300억달러(약 172조원)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포함된 중국인 54명의 총자산은 지난달 24~30일 약 19%(1300억달러) 늘었다. 2016년 해당 지수 집계 이후 주간 기준으로 최대 증가 폭이다. 중국 최대 부호인 중산산 눙푸산취안 회장 재산은 지난달 24일 482억달러(약 63조원)에서 같은 달 30일 571억달러(약 75조원)로 90억달러(약 12조원)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마화텅 텐센트 회장의 보유 재산은 50억달러(약 6조원) 가까이 급증하고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재산은 20억달러(약 2조원) 넘게 뛰었다.프랑스 명품 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같은 기간 재산이 260억달러(약 34조원)가량 불어났다. 중국 소비자가 명품 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에 LVMH 주가가 같은 기간 18.84% 급등했기 때문이다.지난달 24일 중국 정부는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금리 인하 등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노엘 오할로란 KBI글로벌인베스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 주식은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만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추가 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는 “더 많은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중국 경제가 역사적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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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번지는 車업계…스텔란티스 주가 내리막길
제너럴모터스(GM)·포드와 함께 미국 3대 완성차 업체로 꼽히는 스텔란티스가 연간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주가가 12% 넘게 급락했다.30일(현지시간) 스텔란티스는 연간 영업이익 마진 예상치를 기존 10% 이상에서 5.5~7%로 낮췄다. 기업에 순유입되는 현금 규모를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기존 플러스(+) 전망에서 -100억~-50억유로로 하향 조정했다. 스텔란티스는 수요 부진과 중국 완성차 업체와의 출혈 경쟁을 이유로 들었다.이날 스텔란티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52% 급락한 14.05달러에 마감했다. 이 기업 주가가 하루에 10% 넘게 떨어진 것은 5개월 만이다. 미셸 파운두키디스 오도BHF 애널리스트는 “오늘 발표된 가이던스 조정 폭은 충격적”이라며 “규모를 고려할 때 이런 경고는 훨씬 더 일찍 나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텔란티스 경영진을 믿을 만한지에 상당한 의문이 든다”며 스텔란티스 목표주가를 22유로에서 12유로로 낮췄다. 스텔란티스 사례가 미국 자동차업계 전반의 위기로 읽히며 GM과 포드 주가도 각각 3.53%, 2.04% 하락했다.스텔란티스는 연말까지 감산 규모를 기존 계획의 두 배인 20만 대로 늘리고 차량 재고를 33만 대 이하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년 계약 기간이 끝나는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영국 완성차 업체 애스턴마틴은 연간 판매량이 기존 예상치보다 약 15% 감소한 1000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망 차질과 중국 시장 수요 둔화를 이유로 꼽았다. 애스턴마틴 주가는 이날 장중 28%까지 떨어지며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려갔다. 주가는 연초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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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오늘부터 지급준비율 0.5%포인트 인하…190조 푼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예고한 대로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췄다. 이를 통해 200조원 가까운 돈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인민은행은 27일부터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0.5%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지준율 인하를 예고한 지 사흘 만이다. 이로써 2022년 11.25% 수준이었던 지준율은 5번에 걸친 인하로 이날 9.5%까지 낮아졌다. 이어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로 중국 금융의 가중 평균 지준율은 약 6.6%가 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6.9% 수준에서 0.3%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인민은행은 지지적 통화정책 입장을 견지하면서 통화정책의 조절 강도와 정밀성을 높여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고품질 발전에 양호한 통화·금융 환경을 만들 것"이고 덧붙였다.지준율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에서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을 말한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중앙은행에 맡겨야 할 금액이 적어진 은행은 가계에 대출을 더 제공하거나 인프라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된 국채를 더 매입할 수 있다.지난 24일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국가금융감독관리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함께한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은행의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춰 금융시장에 1조위안(약 19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대규모 통화 완화정책을 발표했다. 올해 안에 시장 유동성 상황을 보고 시기를 택해 지준율을 0.25~0.5%포인트 추가 인하하는 방안도 내놨다.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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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채 급증, 中 부동산 둔화…G2 경제불안 '여전'
미국과 중국 중앙은행의 잇따른 통화정책 완화에도 경기 급락에 대한 불안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미국은 과도한 정부부채, 중국은 과잉 생산을 유발하는 산업구조 등이 위험요소로 지목된다.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4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향후 5년간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약 7%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채 증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현재 최고 등급(Aaa)인 미국 정부의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용등급이 하향되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는 세계 3대 주요 신용평가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에 최고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작년 8월 미국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을 둘러싼 정치 갈등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한 계단 내렸다. 무디스는 “오는 11월 5일 대선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재정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함께 치러지는 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이길 경우엔 미국의 신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무디스는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박탈할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제도적 힘의 약화는 신뢰를 낮추고 경기 대응 정책의 실행을 저해해 성장, 금융시장 및 부채 발행자의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월가에선 중국 경제성장률이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는 최근 “현재 중국은 1990년대 일본보다 어렵다”고 평가했다. 디플레이션이 시작된 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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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진 中, 예상 깨고 금리동결
경기 부진에 허덕이는 중국이 시장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과 시중은행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결정이란 분석이 나온다.중국 인민은행은 20일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을 연 3.85%, 일반대출 금리의 기준인 1년 만기 LPR은 연 3.35%로 유지했다.지난 18일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으로 인민은행 역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을 깬 결정이다. 부진한 내수에 고심 중인 인민은행이 통화정책 완화 속도를 높여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민은행은 지난 7월 1년·5년 만기 LPR을 0.1%포인트씩 낮추는 ‘깜짝 인하’를 한 뒤 지난달에는 동결했다.중국은 최근 경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이 일제히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같은 달 청년(25세 미만 기준) 실업률은 18.8%로 집계돼 당국이 지난해 12월 새 통계 방식을 도입한 뒤 최고치를 기록했다.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 경기 부양에는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어 동결을 결정했다고 해석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라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해 일단 ‘숨 고르기’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한 시중은행의 수익성 악화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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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이오·드론…美 '전방위 봉쇄작전' 편다
“미국의 민감한 데이터를 중국으로부터 보호하고 국가 안보 위협에 대처하겠다.”(제임스 코머 미국 하원 감독위원장)미국 하원이 새 의회 회기가 시작한 9일(현지시간) 총 8시간에 걸쳐 ‘중국 때리기’ 법안을 줄줄이 통과시켰다. 이날 통과된 26개 법안 중 중국에 관한 10개는 대부분 압도적 지지로 처리됐다.생물보안법과 중국 악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연 3억2500만달러 기금 승인 법안은 표결에서 각각 389명 중 301명 찬성, 351명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날 하원에서 검토한 중국 관련 법안 가운데 통과되지 못한 것은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표결을 미룬 홍콩경제무역사무소(HKETO) 인증법 하나뿐이다. 하원은 이번주를 아예 ‘중국 주간’으로 정하고 관련 법 수십 가지를 더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中 군대에 생체 정보 유출 우려”하원이 통과시킨 법안은 공통적으로 미국 기업과 개인에 관한 민감한 데이터 유출을 막겠다는 목적을 내세운다.생물보안법이 대표적이다. 이 법은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 BGI그룹, MGI, 컴플리트지노믹스 등 5개사를 구체적으로 거론해 미국 정부와 관련 기관, 관련 기관의 자금을 받은 회사가 해당 기업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임스 코머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이 운영하는 BGI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유전자 데이터 수집 회사”라며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중국 공산당과 협력해 유전자 검사센터를 운영하고 중국 군대의 연구를 지원하며 미국 회사의 지식재산권을 훔쳐가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전기차 충전 시설도 보안 대상으로중국산 배터리 이용을 제한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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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관세폭탄' 찬성한 스페인에…시진핑 "차별 말라"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강화되는 와중에 중국이 유럽연합(EU)과 관계를 개선하고 있다. EU 회원국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에 적극적인 국가를 공략해 무역 마찰의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모습이다.10일 신화통신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일 베이징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각각 회담했다. 시 주석은 산체스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과 스페인은 인공지능(AI), 디지털 경제, 신에너지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공동 발전을 촉진하고 상호 이익을 실현해야 한다”며 “중국 기업이 스페인에서 투자하고 사업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안전하며 차별 없는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지난달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전기차의 최종 관세율을 종전 10%에서 최대 46.3%로 인상하는 관세안을 발표했다. 중국이 자국 전기차 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해 유럽의 시장 질서를 왜곡했다는 이유에서다. EU는 각국 의견을 수렴해 회원국 투표를 거친 뒤 일정 비율 이상이 찬성하면 오는 10월 말 이 같은 관세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스페인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국가 중 하나다.같은 날 시 주석은 스퇴르 총리와도 만나 “각자의 장점을 결합해 녹색 환경 보호, 에너지 전환, 해상 운송, 농수산물, 전기자동차 분야 등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노르웨이가 중국과 유럽 간 건강한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노르웨이는 EU 회원국이 아니지만 대중국 견제의 또 다른 축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창립 회원국이다.홍콩 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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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원유대금, 위안화로 결제받나
홍콩을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이 원유 거래 시 위안화를 사용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지난 50년간 미국이 달러 패권을 유지하는 데 일조한 ‘페트로달러’ 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반다르 알코라예프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은 지난 7일 SCMP 인터뷰에서 ‘중국과 원유 거래에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사우디는 항상 새로운 일을 시도할 것”이라고 답했다. 알코라예프 장관은 “우리는 국익에 가장 최선인 것을 하겠다”며 “상업적 관점에서 공급 업체와 고객 간에는 자유를 가지고 그런 합의(위안화 사용)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중국에 두 번째로 큰 원유 수입국이다.미국과 사우디는 1974년 이후 사우디가 원유 수출 대금을 달러로만 결제하고, 미국은 사우디 안보를 보장하는 페트로달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국제 무역에서 위안화 영향력을 확대하며 페트로달러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사우디와 500억위안(약 9조5000억원) 규모 3년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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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니오' 쾌속질주…2분기 판매 사상최대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의 질주가 거세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최근 한 달 동안에만 주가가 40% 가까이 치솟았다. 올 2분기 실적이 시장 눈높이를 뛰어넘은 데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아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7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니오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36.78% 상승했다. 지난 6일엔 전 거래일보다 3.51% 뛴 5.0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니오는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다.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은 호실적이 니오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니오는 올 2분기 5만7373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사상 최고치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4% 급증한 수치다. 2분기 니오 매출은 24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9% 늘었다. 2분기 중국 전기차 부문에서 4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3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니오는 3분기 26억3000만~27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판매 차량 대수로는 6만1000~6만3000대를 점쳤다. 월가 분석가들이 전망한 판매량 5만7000대와 매출 약 25억달러를 뛰어넘는다. 배런스는 “올 2분기 매출총이익률이 9.7%로 분석가들의 전망치보다 0.7%포인트 높았다”며 “3분기엔 약 11%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빈 니오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판매량은 또 다른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최근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업체의 선방이 두드러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기술 혁신을 앞세워 외국계 브랜드를 본토 시장에서 제치고 있다. 지난달에도 니오를 포함해 리오토, 엑스펑, 비야디(B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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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경제안보 파고드는 中 헬스케어 앱
세계적으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헬스케어 앱을 향한 경계심이 확산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있는 헬스케어 앱을 통해 미국·일본 등 주요국의 건강 관련 민감 정보가 중국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중 대립 격화로 더는 경제와 안보를 분리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스마트폰에 들어간 중국 헬스케어 앱의 빠른 성장을 주목했다. 알리바바그룹 헬스케어 자회사의 알리헬스 앱과 중국의 원격 의료 플랫폼 핑안굿닥터 등이 대표적이다.일본은 스마트폰 이용자 2명 중 1명꼴로 헬스케어 앱을 사용한다. 미국은 성인 3분의 2가량이 최근 1년 동안 헬스케어 앱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니혼게이자이는 “정신질환 등 민감한 건강 관련 정보까지 브로커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며 “헬스케어 앱의 편리함 뒤에 숨어 있는 다양한 위험성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김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