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단기국채, 年1%금리 '붕괴'…일본식 장기불황 우려 커졌다
중국의 1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밑도는 영역까지 떨어지며 20여 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회의적 전망에 투자 자금이 안전 자산으로 몰렸고, 중국 정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며 채권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중국의 경제 둔화 가능성을 반영하는 10년 만기 금리도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연 1% 선 무너진 1년 만기 금리지난 9일 급락하기 시작한 중국 1년 만기 국채 금리는 23일 오후 2시께 연 0.846%를 나타내며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일 처음으로 연 1% 선이 무너진 후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 동결을 발표하며 내년 추가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중국 내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중앙은행이 추가로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년 만기 국채 금리는 심리적 장벽인 연 1%가 무너졌다”며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내림세를 이어가 이달 금리가 하락 마감하지 않은 날은 단 4일에 불과했다”고 전했다.이날 중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 초반 연 1.676%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오후 2시께는 연 1.694%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금리는 올해 2%대 초중반을 유지하다가 이달 2일 사상 처음 연 2% 선이 무너졌고 이달 들어서만 0.36%포인트 급락했다. 내수 부진…기업 투자도 얼어붙어10년 만기 등 장기 국채 금리 추락은 중장기 경기 둔화 가능성을 나타낸다. 16일 발표된 중국의 11월 소매 판매는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3% 증가율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4.6%)에 크게
-
홍콩까지 번진 中부동산 위기…"1~2년간 침체 계속"
중국이 부동산 부채 위기에서 5년째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대형 개발 업체들의 디폴트 위기, 홍콩 등 해외 시장의 파급 효과가 심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구제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23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 완커가 디폴트 위험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중국 은행 규제당국은 디폴트를 막는 데 필요한 지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보험사들에 완커의 금융 위험 노출도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완커의 2025년 만기 달러 채권은 지난주 액면 1달러당 약 0.1달러 하락해 0.8달러로 내려앉았으며 2027년 만기 채권은 0.49달러로 급락했다. 투자자들이 완커의 부채 상환 능력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는 뜻이다.중국 부동산 위기는 홍콩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홍콩의 대형 개발 업체 뉴월드디벨롭먼트는 최근 은행에 일부 대출의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 뉴월드는 6월 말 기준 2200억홍콩달러(약 40조8723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지고 있으며 20년 만에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뉴월드는 전체 부동산 매출의 대부분인 73%가 중국 본토에서 발생하는 만큼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뉴월드의 일부 영구채는 사상 최저치인 액면 1달러당 0.3달러까지 하락했으며 올해 주가는 57% 떨어졌다. 홍콩 기반 부동산 개발 업체인 파크뷰 역시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섰다. 파크뷰는 베이징 중심업무지구에 있는 상징적인 피라미드 형태의 상업단지를 매각하려 하고 있다. 레너드 로 루크로애널리틱스 연구원은 “최근 정부 정책이 부동산 가격 하락 속도를 늦추는 데 성공했지만 시장이 바닥을 다지기까지 1~2년 더 걸릴 가능
-
중국 부동산 위기 5년차…완커·홍콩 개발사도 유동성 위기
중국의 부동산 부채 위기가 5년째 이어지면서 시장 전반이 심각한 여파를 겪고 있다. 주요 개발업체들은 디폴트 위험에 처해 있고, 홍콩 등 해외 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심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구제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완커와 뉴월드의 위기, 디폴트 우려 확산23일 블룸버그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가 디폴트 위험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중국 은행 규제 당국은 보험사들에게 완커의 금융 위험 노출도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디폴트를 막기 위해 어느 정도 지원이 필요한지 평가하기 위해서다. 완커의 2025년 만기 달러 채권은 지난주 약 10센트 하락해 1달러당 80센트로 떨어졌으며, 2027년 만기 채권은 49센트로 급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완커의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중국 부동산 위기의 여파는 홍콩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홍콩의 대형 개발업체 ‘뉴월드 디벨롭먼트’는 일부 대출의 만기 연장을 은행에 요청했다. 뉴월드는 6월 말 기준 2200억 홍콩달러(약 40조8723원)에 달하는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20년 만에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뉴월드는 전체 부동산 매출의 73%가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다. 뉴월드의 일부 영구채는 사상 최저치인 30센트까지 하락했으며, 올해 주가는 57%의 폭으로 떨어졌다.홍콩 기반 고급 부동산 개발업체인 ‘파크뷰’ 그룹 역시 이번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섰다. 파크뷰는 베이징 중심업무지구에 위치한 상징적인 피라미드 형태의 상업 단지를 매각하려 하고 있다. 쇼핑몰, 호텔, 예술 센터 등을 포함한 이 상업 단지는 높은 대출 상환 비용
-
"트럼프, IRA 보조금 폐지…배터리 소재에 관세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전기차 지원을 대폭 줄이고 수입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16일 로이터통신은 이날 입수한 트럼프 인수팀의 내부 문건을 토대로 “인수팀이 전기차와 충전소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중국산 자동차 및 부품, 배터리 소재 차단을 강화하는 방안을 권고했다”고 전했다.문건에 따르면 인수팀은 우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근거한 최대 7500달러 규모의 보조금(소비자 세금 공제)을 폐지할 것을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권고안은 미국의 전기차 전환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중국에서는 풍부한 보조금을 토대로 전기차 산업이 계속 성장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며 “특히 중국의 배터리 공급망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 등 자동차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 와중에 미국 내 전기차 판매와 생산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정책이라고도 지적했다.또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충전소 건설에 투입하려던 75억달러를 거둬들이고 이를 배터리·소재 가공과 ‘국가 방위 공급망’ 및 중요 인프라에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흑연, 리튬, 희토류 등 전기차 배터리나 군 항공기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 밸류 체인을 중국이 지배하면서 미국의 전략적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을 토대로 했다.배터리와 핵심 광물, 충전 부품 등 전기차 공급망에 관세를 부과하자는 제안도 포함됐다.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관세 등 조치로 수입을 제한할 수 있게 하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동원하자는 내용도 들어 있었
-
中 14년 만에 금융정책 완화…내수주 '꿈틀'
중국 정부가 14년 만에 금융완화 정책을 펴면서 중국 내수주가 꿈틀대고 있다. 내수 경기 진작을 최우선 순위에 둔 만큼 유통·외식업체 등이 수혜를 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15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염차이나홀딩스는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10.14% 올랐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KFC와 타코벨, 피자헛 등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 외식업체로 꼽힌다. 또 다른 외식업체 하이디라오(10.05%), 생수 제조사 농푸스프링(8.15%), 저가 유통업체 미니소(21.44%), 가전업체 메이디그룹(8.43%) 등 내수 관련 종목이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같은 기간 중국 대표 테크주로 꼽히는 징둥닷컴(0.48%), 메이퇀(-3.37%), 텐센트(2.96%)보다 내수주 주가가 양호했다.중국 내수주는 지난 9월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자 일제히 급등했다. 이후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가 이달 들어 재차 오르고 있다. 농푸스프링은 10월 2일부터 11월 말까지 주가가 6% 하락했지만 이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염차이나홀딩스도 두 달간 9.72% 하락한 뒤 이달 들어 반등 중이다.12일 폐막한 중앙경제업무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내년 통화정책 기조를 ‘적정 완화’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내년도 중국 경제 주요 과제 1순위는 ‘소비진작 투자효율 제고’라고 밝혔다.중국 정부는 통화정책을 ‘긴축-적정- 긴축-중립-적정 완화-완화’ 등 6개 단계로 나눠 시행한다. 완화로 기조를 선회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극심한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다. 재정정책을 함께 펴겠다고 예고한 것 역시 기대를 키우고 있다.증권가에서는 중국 정부가 강력한 부양 의지를 보인 만큼 소비 관련주에서 단기 상승 모멘텀
-
트럼프 태세 전환?…"中과 많은 대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오프닝벨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중국과 많은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퍼졌을 때 그 관계를 어느 정도 단절했다”며 “그것은 지나친 조치였고, ‘다리를 너무 멀리 건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대(對)중국 강경 일변도였던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의 거센 반발에 태세를 일부 전환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중국에 60% 이상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수차례 언급했고, 대선 승리를 확정지은 뒤에는 내년 1월 취임하자마자 중국 제품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이후 조 바이든 정부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중국 수출을 통제하고 나섰다. 이에 중국은 지난 3일 갈륨, 게르마늄 등 희소금속과 초경질 재료의 대미 수출을 금지했고, 9일엔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한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 드론 부품 제조업체의 미국과 유럽 출하를 제한하거나 전면 중단했다.뉴욕=박신영 특파원
-
中 '핵심광물 무기화' 움직임에…"트럼프, 당근 내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對)중국 유화 제스처를 취하며 미·중 갈등이 새로운 양상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기 전에 트럼프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종의 담판을 짓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트럼프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몇 가지 문제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지명자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 주석을 내년 1월 취임식에 초청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우리 동맹뿐만 아니라 적국 및 경쟁국 지도자와도 열린 대화를 시작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또 “그는 누구와도 대화할 의향이 있으며 항상 미국 이익을 우선할 것”이라고 했다.레빗 지명자는 시 주석이 초청에 응답했냐는 질문에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나라 정상도 취임식에 초청했다고 말했지만 초청 대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미국 언론은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대규모 관세 등으로 향후 미·중 관계가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초청이 이뤄졌다는 데 주목했다. 릴리 매켈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국 분야 부소장은 CNN에 “트럼프 당선인의 채찍과 당근 전략”이라며 “(시 주석 초청은) 아주 값싸고 상징적인 당근”이라고 말했다.외교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지도자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선례가 없기 때문이다. 대니 러셀 전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AP통신에 “시 주석이 (대중) 강경파 의원에게 둘러싸여 야외 연
-
트럼프 당선 후 强달러 지속…신흥국 통화 하락폭 2년만 최대
강(强)달러를 넘어선 ‘킹달러’가 지속되면서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 가치가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광범위한 고율 관세 부과 예고와 재정정책 완화 전망 등에 힘입어 달러 가치가 급등했고, 신흥국 통화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신흥국 통화 가치 5% 하락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간이 산출하는 신흥국 통화 지수는 10월 이후 5% 이상 하락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4분기 신흥국 통화 지수는 2022년 3분기 이후 최대 분기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최소 23개 통화가 이번 분기에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펀드 회사 GAM의 신흥국 채권 및 통화 책임자 폴 맥나마라는 “달러가 신흥국 통화 약세의 중심에 있다”고 FT에 말했다.멕시코 페소는 이번 분기에 2.1% 하락했고 중국의 위안화 가치는 역외 시장 기준 3.7% 떨어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취임 첫날 멕시코산과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여파다.신흥국 통화에 대한 전반적인 심리를 반영한다고 여겨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는 9월 말 이후 약 2.4% 하락했다. FT는 “터키, 아르헨티나 등 투자자들이 매우 위험하다고 간주하는 국가의 통화만이 이번 분기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대선 이후의 폭넓은 신흥국 통화 매도세는 금리가 낮은 선진국 통화를 빌려 신흥국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에도 타격을 입혔다. 씨티그룹이 추적하는 신흥국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은 올해 1.5%를 기록했는데, 이는 10년 평균 수준에 불
-
中 ETF 수익률 '고공행진'…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 1위
최근 중국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9월 말부터 잇달아 내놓은 경기부양책이 증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9월 10일~12월 11일)간 국내 수익률 상위 15개 ETF 가운데 10개가 중국 관련 상품이었다. 1위는 중국 전기차·배터리산업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90.87%)였다.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 ‘ACE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도 각각 68.93%, 64.86% 뛰었다.상하이·선전 증시 우량주 300개를 담은 CSI300지수는 최근 3개월간 약 25% 상승했다. 시장은 중국 당국이 중앙경제공작회의를 마무리한 뒤 내놓을 추가 부양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취약한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살리고 미국발(發) 관세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크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 9일 회의에서 14년 만에 통화정책을 완화(금리 인하) 기조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까지 당분간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
'美 태양광 진출' 한화큐셀·OCI에 볕드나
미국 본토에 진출한 중국 태양광 회사들이 현지 사업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 회사에 적용되던 인플레이션방지법(IRA) 혜택을 대폭 축소할 것이란 관측이 강해지면서다. 중국 회사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한국 기업에 실적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1일 미국태양광산업협회에 따르면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은 올 3분기 기준 약 39.5㎾(킬로와트)였다. 중국 기업 비중은 꾸준히 늘어 전체 생산능력의 25~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최근 론지, 트리나솔라, 진코솔라, JA솔라 등 중국 주요 태양광 회사는 미국에 대한 추가 투자 논의를 사실상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나솔라는 지난달 5GW(기가와트) 규모의 모듈 공장을 노르웨이계 회사인 프레이르 배터리에 매각했다.‘중국 회사가 미국 사업을 확장하는 걸 국민 세금으로 돕고 있다’는 부정적인 여론을 등에 업은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 회사에 대한 보조금을 줄일 것이란 관측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올 하반기 IRA 보조금 지급 요건에 대한 강도 높은 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의 미국 내 태양광 진군이 주춤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화솔루션, OCI홀딩스 등은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IRA 법안을 폐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신규 전력발전소의 60% 이상은 태양광이 될 것이란 게 미국 내 업계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빠지면 현지에서 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업체는 미국의 퍼스트솔라 등 몇몇 업체 외에 한국 기업뿐이라는 설명이다.이에 따라
-
中 경기부양 기대감…화장품株 급반등
중국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화장품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사업 비중이 큰 기업을 중심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맥스는 14.24% 오른 14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다른 화장품주도 일제히 주가가 상승했다. 브이티는 24.05%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한국화장품제조(16.28%) 코리아나(12.97%) 실리콘투(12.95%) 아이패밀리에스씨(12.80%) 선진뷰티사이언스(11.37%) 토니모리(12.28%) 마녀공장(10.30%) 등도 10% 넘게 올랐다.화장품 대장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은 7.24% 오르며 10만원대를 회복했다. 한국콜마는 7.03% 상승했다.중국이 경기 부양 기조로 방향을 틀었다는 소식이 화장품주 주가를 끌어올렸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 9일 회의에서 14년 만에 통화정책을 완화(온건) 기조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 상황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악화한 것으로 보고 완화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11~12일 연례 회의인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중국의 경기 부양은 국내 화장품업계에 호재로 통한다. 2021년만 해도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3.2%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K뷰티 열풍 등에 힘입어 32.8%로 축소됐지만 중국은 여전히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힌다.업계에서는 브랜드사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가운데서는 코스맥스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들 기업은 다른 경쟁사 대비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코스맥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중국 상
-
알·테·쉬에 빠진 美…관세폭탄 부메랑 맞나
테무, 쉬인 등 중국의 저가 상품 플랫폼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중국 관세 부과가 미국 소비자에게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5일(현지시간) 고객관계관리 솔루션 업체 세일즈포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에서 이뤄진 온라인 구매 중 약 5분의 1은 테무, 쉬인, 틱톡샵,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에 기반한 온라인 쇼핑몰이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최근엔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날)와 사이버먼데이(온라인 할인 판매 확대일) 등 미국 쇼핑 대목에 이들 중국 플랫폼 매출이 크게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어도비애널리틱스는 미국 소비자가 지난 2일 사이버먼데이에 지출한 금액이 133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수치다.지난달 29일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미국 온라인 매출은 108억달러를 기록했다.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8.8%, 10.2% 늘었다.이 같은 중국 온라인 저가 플랫폼을 통한 구매는 관세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800달러 미만에 해당하는 상품 패키지는 미국에서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규정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쇼핑객과 기업은 올해 첫 9개월 동안 이 허점을 이용해 전 세계에서 480억달러 상당의 화물을 수입했다.이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의 대중국 관세가 현실화되면 미국 소비자와 기업이 받을 타격이 생각보다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뉴욕연방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1기에서 관세 정책이 발표된 당일 주가가 크게 떨어진 미국 기업들은 향후 수익, 매출, 고용 모두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뉴욕=박신
-
일본 넘어서는 인도 '세계 4위 경제 대국' 된다
이코노미스트는 5일 발간한 <2025 세계대전망>에서 내년에는 아시아의 ‘서열’이 재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선 것처럼, 내년에는 인도의 경제 규모가 일본을 뛰어넘어 아시아 두 번째 경제 대국이자 세계 4위 경제 대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세계은행(WB)에 따르면 인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경제의 3.37%를 차지했다. 일본은 4%대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일본과 인도의 명목 GDP 차이가 2023년 6400억달러에서 올해 1730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에는 인도(4조3398억달러)가 일본(4조3103억달러)을 제칠 것이라고 내다봤다.인도와 중국의 격차는 이미 경제 성장률에서 드러난다. 인도는 2021년 회계연도(당해 4월~이듬해 3월) 9.7%, 2022년 7%, 2023년 8.2% 등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중국은 같은 기간 8.4%, 3%, 5.2%의 성장률을 나타내는 데 그쳤다. 인도는 내년에도 6.6%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의 인구 수는 이미 중국을 추월했다”며 “경제 성장률 역시 향후 몇 년 동안 중국보다 2~3%포인트 더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중국 견제에 나서면서 인도는 지정학적 긴장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중국을 대체할 생산지로 인도를 눈여겨보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애플이 내년 말까지 인도에서 전체 아이폰의 20% 이상을 생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이에 인도 정부는 인프라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항, 지하철, 도로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내년 3월 말까지 11조루피를 자본 지출에 할
-
中, 美 HBM 통제 다음날 보복…공급망 전쟁 격화
미국과 중국 간 공급망 전쟁이 본격화했다.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중국이 희유금속과 초경질재료의 대미 수출 금지로 즉각 응수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중국 상무부는 3일 갈륨, 게르마늄 등의 수출 통제를 발표하면서 “미국이 수출 통제 조치를 남용하고 관련 제품의 대중국 수출을 부당하게 제한했으며 많은 중국 기업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미국은 2018∼2021년 갈륨 수입의 53%를 중국에 의존했다. 게르마늄 수입량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지난해 초 발표한 중요 광물 수출에 대한 기존 제한 조치의 실질적 집행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은 ‘국가 안보 수호’를 이유로 2022년 8월부터 갈륨과 게르마늄 관련 품목을 허가 없이 수출하지 못하게 하는 규제를 시행했다.중국 상무부가 국가 안보와 이익 보호를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내놨지만 국제 사회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한 대응 성격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결정을 내린 지 하루 만에 이 같은 조치가 나와서다. 세계 최대 갈륨·게르마늄 생산국 지위를 앞세워 미국의 무역 압박에 맞선다는 것이다. 중국은 세계 갈륨 공급의 98%, 게르마늄 공급량의 60%를 담당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핵심 반도체 소재인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이 통제되면 당장 미국 업체가 반도체 생산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앞서 중국이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제한했을 때도 선적 때마다 중국 상무부 허가가 필요해 최대 80일 가까운 시간이 걸
-
中 국채금리 年2% 붕괴…"일본식 침체"
중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2% 선이 무너지며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중국 경기 회복에 회의적인 전망이 퍼지면서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 국채 금리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으로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중국, 끝없는 유동성 공급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5주째 하락세를 보인 중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이날 0.02%포인트 내려가며 연 1.9995%를 기록했다.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일본보다 낮아진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이날 0.04%포인트 하락한 연 2.17%로 떨어졌다. 국채 물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고 국채를 순매수 중이다.금리가 하락하는 이유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어서다. 토미 시에 싱가포르 OCBC은행 아시아 거시경제팀장은 “중국 국채 가격 상승세(금리 하락세)는 여전히 취약한 경제 펀더멘털 때문에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등 유동성 지원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식품과 에너지 제외)는 지난 10월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 2022년 4월 이후 줄곧 1%를 밑돌고 있다. 제조업 경기는 약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데다 내년 전망도 어둡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무역 마찰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지난달 초 중국 정부는 고질적인 지방정부 부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5년간 10조위안(약 1937조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앞서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인하하고 1조위안(약 190조원) 규모의 장기 유동성 공급 대책을 제시했다. 정책 금리와 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