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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제조업 절반 순익 급감…미쓰비시車 44%↓

    일본 제조업체 실적이 둔화하고 있다. 순이익이 줄어들거나 적자인 기업이 4년 만에 절반을 넘어섰다. 중국 등 세계 경기가 둔화함에 따라 자동차, 소재 등 업종의 고전이 두드러진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일까지 2024회계연도 상반기(4~9월) 실적을 발표한 156개 제조업체를 집계한 결과 절반 이상인 53%가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줄거나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보도했다. 감익 또는 적자인 기업 비율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4~9월(75%) 이후 가장 높았다. 순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79곳, 적자인 기업은 9곳으로 조사됐다.자동차업계의 이익 하락세가 뚜렷하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순이익이 44% 감소했다. 미국 내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비 증가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이토제작소는 중국 내 일본 자동차 업체용 조명 기기 판매가 부진했다. 교세라는 중국 저가 전기자동차에 밀린 유럽 완성차 업체용 전장부품 부문이 침체했다.소재도 중국발(發) 시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도쿄제철은 철강재 판매 마진이 줄면서 순이익이 37% 감소했다. 스미토모화학은 석유화학 사업 회복이 더딘 탓에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비교적 경기가 견조한 미국에서도 일부 기업은 실적이 부진했다. 히타치건기는 북미에서 건설기계 판매가 줄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 비용 증가를 꺼리는 각 대리점이 구매를 자제하고 있다. 건설기계 수요 회복은 내년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반면 인공지능(AI) 수요를 선점한 기업들의 실적은 호조세다. 어드반테스트는 생성형 AI용 반도체 테스트 장비 판매가 늘면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배 증가했다. 닛토정공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 中서 '게임'이 풀린다…주가 석달새 10% 넘게 뛰어

    고전하던 게임주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 출시를 잇따라 허가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TOP10지수’는 최근 2주간(10월 18일~11월 1일) 거래소 34개 테마형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4.18%)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 시프트업, 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주 10개로 구성됐다. 지난 8월 5일 하반기 저점인 631.51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12% 넘게 뛰었다.중국 게임당국이 최근 대규모 판호를 발급하면서 국내 게임사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당국은 지난달 25일 총 113건의 내자판호와 15종의 외자판호를 허가했다. 중국이 올해 국내 게임의 판호를 발급한 것은 2월과 6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판호는 중국 내 게임 콘텐츠 출시를 위해 받아야 하는 일종의 허가증이다. 내자판호는 자국 게임사에, 외자판호는 해외 게임사에 발급한다. 중국은 국내 게임사 수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시장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투톱으로 부상한 ‘NK’(넥슨, 크래프톤)가 올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넥슨은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매출 4조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5월 중국에서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사의 판호 획득이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기다려 봐야 한다”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 "트럼프 당선 최대 수혜자는 중국, 이유는"…깜짝 전망

    "트럼프 당선 최대 수혜자는 중국, 이유는"…깜짝 전망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화당 지지자로 미국 정치 무대에 등장한 것이 중국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머스크 CEO가 중국과 미국을 우호적으로 연결하는 소통 창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같이 보도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1억달러 이상을 기부한 머스크 CEO가 중국 내에서 광범위한 사업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중국 내 자회사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특혜를 받아왔다. 이는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 같은 다른 외국계 자동차 제조업체에는 허용되지 않은 혜택이다. 현재 테슬라의 전기차 절반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지난달 중국 국영 차이나데일리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해외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자국 통신 인프라를 운영할 수 있는 시범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에서 근무했던 데릭 가위스 미국기업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머스크 CEO가 중국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면 중국이 특혜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그는 극도로 친중적이다"고 평가했다.머스크 CEO는 대만을 중국의 통제하에 두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고,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에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모든 중국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상반된 입장이다. 트럼프 진영 지지자들과도 상반된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이 중국과의 모든 경제적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

  • 브라질, 中 '일대일로' 참여 거부

    브라질이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참여를 거부했다.2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셀소 아모림 브라질 대통령국제문제 특별고문은 브라질 신문 오글로보에 “브라질은 일대일로 가입 계약에 서명하지 않으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일대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구상한 외교술로 아프리카와 유럽,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과 경제협력을 통해 육·해상 실크로드를 재건한다는 계획이다. 브라질의 이번 불참 결정은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일대일로를 중국의 세력 확장 전략으로 간주하고 우방국의 참여를 반대하고 있어서다.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24일 “브라질은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 사업 참여에 따른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카를로스 파바로 브라질 농업부 장관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보호주의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브라질이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동참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한 경고로 풀이됐다.김리안 기자

  • "中 커넥티드카 규제 미뤄달라"…자동차업체들, 美 정부에 요청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정부에 커넥티드 차량과 관련해 중국산 부품 규제 시행 시기를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멕시코 정부도 역내 자유무역협정(FTA) 위반 가능성을 거론하며 규제 유예를 요청했다.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혁신연합(AAI)은 자동차의 자율주행이나 통신 기능에 중국과 러시아산 부품을 사용하는 자동차 판매의 단계적 금지 적용을 기존 2030년식 모델 또는 2029년 1월 생산분에서 1년 미뤄달라는 취지의 의견을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 AAI는 미국 자동차 산업을 위해 정부와 의회에 목소리를 내는 단체다. 현대차와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배터리, 반도체 등 관련 산업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커넥티드 차량은 무선 네트워크로 주변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자율주행과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제공하는 스마트카다. 내비게이션이나 무선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차량 모두 이에 해당된다.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23일 차량연결시스템이나 자율주행시스템에 중국, 러시아와 연계된 특정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차량 수입과 판매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규정안을 내놨다.멕시코 정부도 미국 상무부에 의견서를 내 “멕시코 자동차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무역 장벽, 공급망 중단, 생산 비용 증가, 직간접적 고용 감소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멕시코 정부는 “자동차업계 관련 기술 그룹은 규제 시행 전에 세부 사항 변경과 함께 검토를 위한 더 많은 시간을 줄 것을 제안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역내 FTA인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위반 소지도 언급했다.김은정 기자

  • 한·중·일 3국 관계, '해빙 모드' 깨지나

    일본 집권 자민당의 중의원 선거 패배로 한·중·일 3국 협력 관계에 적지 않은 변수가 발생할 전망이다.28일 신화통신 등은 이번 선거로 일본 내부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에 주목했다. 이 같은 정치 불안이 중·일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다뤘다.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상대적으로 중·일 관계에 적극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중국 내에서도 일본과의 관계가 발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이달 들어 중국과 일본은 고위급 소통을 계속하며 국제사회에 긍정적 신호를 내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집권당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은 예상보다 가혹했다”며 “행정부의 연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이시바 총리의 위기는 한·일 관계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취임 당시 그는 과거사 문제 등에서 이전 총리들과 달리 온건한 목소리를 내 관계 개선 기대가 컸다.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이시바 총리가 한·일 관계에서 당장 새로운 변화를 추진할 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지한파인 이시바 총리의 리더십 약화가 한·일 관계 개선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논리다.김은정 기자

  • 英·대만·남아공…집권당 몰락 만든 '먹사니즘'

    英·대만·남아공…집권당 몰락 만든 '먹사니즘'

    올 들어 세계 주요국 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줄줄이 참패했다. 중동지역 전쟁 장기화 등으로 세계 정세가 불안한 와중에 높아진 물가와 실업률 등 경제 이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각국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과 견제가 강하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28일 주요 외신은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참패한 원인을 두고 일본의 최근 경제 상황에 주목했다. 일본은 장기 침체인 ‘잃어버린 30년’을 탈피하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앓았다. 임금 상승은 더딘데 물가는 빠르게 뛰어 서민들의 생활이 팍팍해졌다. 30년 가까이 변동이 별로 없던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최근 3% 가까이 올랐다. 햄 등 일부 가공식품 가격은 최대 30%가량 치솟았다. 규동, 회전초밥 등 외식 가격은 물론이고 전기요금까지 무차별적으로 올라 개인소비 침체가 두드러졌다.파이낸셜타임스는 “일본 선거 결과는 수년간의 임금 성장 둔화와 생활비 급증으로 인한 국민의 불만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해석했다.경제 이슈가 선거 참패로 이어진 건 일본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 치러진 인도 총선에서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인민당(BJP)이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모디 총리가 10년 임기 중 인도 국내총생산을 세계 5위까지 끌어올렸지만 고성장 속에서 구매력이 낮아진 서민들의 ‘바닥 민심’을 챙기지 못했다는 분석이 다수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높은 실업률과 고질적인 전력난 탓에 최초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를 배출한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민생에 소홀한 대가가 30년 단독 집권 시대 종말로 이어진 것이다.영국은 민심을 읽지 못한 집권

  • 롯데케미칼, 1조4000억 자금 조달한다

    롯데케미칼, 1조4000억 자금 조달한다

    롯데케미칼이 해외 자회사 지분을 매각해 약 1조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기초석유화학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축소하기 위해서다. 중국발(發) 석유화학 공급 과잉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롯데케미칼은 미국 법인인 롯데케미칼루이지애나(LCLA)의 유상증자 후 지분 매각을 통해 6600억원을 연내 조달할 계획이다. 유증 후 지분 매각이 끝나면 롯데케미칼USA의 LCLA 지분율은 100%에서 60%로 낮아진다. LCLA는 미국에서 에틸렌글리콜(EG)을 생산하고 있다. 약 3조4000억원을 투자해 2019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또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법인인 롯데케미칼인도네시아(LCI)의 지분을 활용해 내년에 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LCI는 연산 100만t 규모 에틸렌 공장을 내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이 밖에 프로필렌(PL), 폴리프로필렌(PP), 부타디엔(BD) 등 다양한 기초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롯데케미칼은 향후 추가로 지분을 매각해 총 2조원까지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롯데케미칼의 연결 기준 부채 비율은 상반기 기준 75.3%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란 판단에 따라 자산을 선제적으로 유동화해 자금을 확보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통해 기초 석유화학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60%에서 2030년 3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초 석유화학 부문의 자산을 효율화해 ‘캐시카우’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22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김형규 기자

  • IMF "美·中 재정적자 급증…올해 세계 공공부채 100조달러 돌파"

    IMF "美·中 재정적자 급증…올해 세계 공공부채 100조달러 돌파"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공공 부채 상황이 생각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의 재정적자가 급증하면서 올해 세계 공공부채가 100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GDP보다 부채 많은 美23일(현지시간) IMF은 연례 재정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까지 세계 공공 부채가 100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93%에 해당하는데,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치다. 2030년이 되면 공공 부채가 세계 GDP의 100%에 근접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특히 미국과 중국이 공공부채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IMF는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이 공공부채 계산에서 제외되면 세계 공공부채 대비 GDP 비율이 20%가량 줄어들 정도다. 이달 초 미국 재무부는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연방 재정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8% 가량 많은 1조833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였던 2020·2021 회계연도를 제외하면 사상 최대 수준이다. 미국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올해 초 의회의 예산안 협상이 난항을 겪기도 했다.중국에서는 지방정부의 지출이 중국의 재정적자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IMF는 “지난해 지방정부 지출이 줄기는 했지만, 세금 감면을 연장하면서 세수가 걷히지 않아 정부 지출 감소의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미국은 이미 공공부채 대비 GDP 비율이 100%를 넘겼다. 2029년이면 비율이 140%에 육박할 전망이고 중국도 3년 이내에 100%를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지출 압박 늘어보고서는 △정부의 지출 압박 확대 △부채에 대한 낙관적 예측 경향 △상

  • 다시 만난 시진핑·푸틴 "양국 관계, 어떤 상황서도 훼손 안될 것"

    다시 만난 시진핑·푸틴 "양국 관계, 어떤 상황서도 훼손 안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국 관계는 어떤 상황에도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며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개막한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시 주석을 ‘친구’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보인 푸틴 대통령은 “국제 문제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세계 안정화의 주요 요인”이라며 “글로벌 안보와 공정한 세계 질서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다자 플랫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우리는 현대 세계에서 국가들이 어떻게 관계를 구축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모범”이라며 “양국의 협력은 평등하고 상호 이익에 기반하며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시 주석은 이에 대해 “우리는 동맹을 맺지 않고 대결하지 않으며,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 원칙에 따라 강대국 간 관계를 구축하는 올바른 길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더 깊어졌다”며 “국제적 변화가 중·러 관계를 훼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와의 관계가 악화하자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왔다. 두 정상은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최근 1년간 네 차례 회담을 했다.임다연 기자

  • '립스틱 효과'도 사라진 中…로레알, 3분기 매출 부진

    '립스틱 효과'도 사라진 中…로레알, 3분기 매출 부진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인 프랑스 로레알이 중국 수요 둔화와 고급 라인 부진으로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4% 급락했다.22일(현지시간) 로레알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02억8000만유로(약 15조35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분기 매출 증가율로,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6%)에도 미치지 못했다. 로레알의 매출 증가율은 1분기 9.4%, 2분기 5.3%에서 3분기 3%대로 떨어지며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특히 중국의 수요 약세로 북아시아 지역 매출이 6.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2.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FT에 따르면 세금이 낮은 지역에서 화장품을 구매해 중국 본토에서 판매하는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에 대한 정부의 단속 강화도 판매 부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니컬러스 히에로니무스 로레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면서도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믿고 있으며 정부의 부양책이 소비자 신뢰 회복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제품별로는 고급 화장품 라인의 실적이 저조했다. 해당 부문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에 그쳐 예상치인 10.8%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로레알은 최근 3년간 팬데믹 등 여파로 생활비가 치솟으면서 ‘립스틱 효과’(경기 불황 때 립스틱 같은 저가 제품이 잘 팔리는 현상)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소득층 소비자마저 지출을 줄이면서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이날 뉴욕증시에서 로레알 주가는 4% 급락하며 올해 하락 폭을 22%로 확대했다. 같은 날 동종 업계 에스티

  • 지갑 얇아진 中, 명품 회색시장 폭풍성장

    중국에서 글로벌 명품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중고품과 암거래 시장에 해당하는 ‘회색시장’(합법과 불법의 중간에 있는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중국 내 명품 회색시장은 연간 570억달러(약 78조51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최근 명품 재판매 플랫폼의 성장세가 가팔라졌다고 보도했다.중고 명품 시장 성장세는 최근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거둔 성적표와 대조적이다. 지난 15일 프랑스 럭셔리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페라가모도 이날 3분기 매출이 중국 및 아시아 지역 수요가 줄어들며 7.2%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 세계 명품 매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지만 부동산발 경기 침체에 명품 업체들이 직격타를 맞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다만 중국 소비자가 고가 명품 소비는 줄였지만 명품에 대한 관심은 여전해 비교적 저렴한 회색시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커지에 마케팅 콘텐츠 매니저는 “고급 브랜드의 가격 상승으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2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설명했다.김세민 기자

  • 유럽 잃은 러시아 가스…최대 '큰손'에 中 부상

    유럽 잃은 러시아 가스…최대 '큰손'에 中 부상

    중국이 ‘러시아 손절’에 나선 유럽 국가를 제치고 러시아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부상했다.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1~9월 러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에 수출한 천연가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한 237억㎥로, 같은 기간 유럽 수출량(225억㎥)을 넘어섰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국가와의 관계가 악화해 중국에 대한 PNG 판매 의존도를 높여가고 있다.가스프롬은 2019년 말 개통된 연간 380억㎥ 용량의 ‘시베리아의 힘’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가스프롬과 중국석유공사는 올해 안에 가스 공급량을 최대 용량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내년 초로 예정된 최대 용량 도달 시점을 앞당긴 것이다. 또 러시아는 2027년 완공될 100억㎥ 용량의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통해 추가로 중국에 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연간 1000억㎥를 공급할 수 있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 하지만 양측이 가스 가격을 두고 합의를 보지 못해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중국의 천연가스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중국 수출량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유럽 수출량을 대체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2022년 유럽은 러시아 파이프라인을 통해 천연가스 613억㎥를 수입했다. 유럽 대부분 국가가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을 중단했지만 헝가리,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등은 여전히 주요 수출 시장으로 남아 있다. 1~9월 이들 지역으로 공급된 러시아 천

  • 달러패권 흔드는 푸틴 "브릭스, 암호화폐 쓰자"

    달러패권 흔드는 푸틴 "브릭스, 암호화폐 쓰자"

    러시아·중국 주도의 신흥 경제국 협의체인 브릭스(BRICS)가 미국 달러화가 지배하는 현행 국제 금융 결제망의 대안을 모색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암호화폐 같은 디지털 통화를 사용하는 방안을 제안할 방침이다. 브릭스 회원국은 ‘개방적·포용적 글로벌 경제’를 내세워 ‘탈달러화’를 추진해 미국 및 유럽이 주도하는 무역 질서와 경제 제재에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2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 회의에 36개국과 6개 국제기구가 참여하며, 참가국 중 22개국은 국가원수가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양자 회담도 할 예정이다. 스위프트 결제망 대체 시도22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동료 국가에 핵심 투자에서 디지털 통화를 사용하는 진지한 제안을 할 것”이라며 “이미 중국, 인도와 협의하고 있고 브라질과도 방금 협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등 디지털 통화를 사용한 지급·결제 인프라 구축의 첫 단계를 논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브릭스 회원국은 지난해 정상회의에서 달러화 사용을 줄이는 등의 원칙과 국제통화기금(IMF)을 대체할 자체 기구를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현재 글로벌 무역과 투자 지급·결제는 달러, 유로 등 서방국 통화를 중심으로 구축된 스위프트(SWIFT) 결제망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200개국의 1만1000여 개 기업이 연결돼 있어 미국의 지구 반대편에 있는 두 이웃 국가가 거래할 때도 인터넷망으로 미국을 거치도록 만들어졌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달

  • 中·EU와 따로가는 美경제…글로벌 자금 빨아들인다

    中·EU와 따로가는 美경제…글로벌 자금 빨아들인다

    글로벌 자금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으로 몰리고 있다. 중국·유럽연합(EU) 등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은 소프트랜딩(경기 연착륙)을 넘어 ‘노 랜딩’ 전망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미 재무부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자본시장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 외국인의 미 국채 보유량은 8조5030억달러(약 1경1653조원)로 전월 대비 1.98% 증가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11.5% 늘었다. 중국이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지만 외국인 미 국채 보유량은 4개월 연속 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3개월 연속 미 국채를 늘린 일본은 총 1조1290억달러를 보유해 최다 보유국 지위를 유지했다. 영국(7439억달러), 케이맨제도(4195억달러), 룩셈부르크(4020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조세피난처에 자산을 보유한 기업과 개인들이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투자한 것으로 해석된다.미 증시와 기업 거래시장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8월 미 증시로 유입된 외국인 자본은 648억달러(약 88조8600억원)로 전월 대비 211억달러 증가했다.증시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7% 오른 43,239.05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활발한 노동·소비 시장을 보여주는 경제 지표가 침체 우려를 해소하며 증시 활황, 달러 강세 등을 이끌고 있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6~1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1000건으로 시장 전망치인 26만 건을 밑돌았고,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하며 전망치(0.3%)를 웃돌았다. 제프리 로치 LPL파이낸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9월의 강력한 소매판매는 3분기 경제 성장이 매우 탄탄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