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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틱톡 중지 유예…합작법인 만들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20일(현지시간)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운영을 금지하는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간 유예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법무부 장관에게 “틱톡에 대해 75일간 어떤 행동도 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이어 틱톡 금지법 시행을 유예한 이유에 대해 “미국인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통신 플랫폼의 갑작스러운 폐쇄를 피하면서 국가 안보를 보호하는 질서 있는 방식으로 적절한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미국 연방 의회는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인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수집하는 등 국가 안보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며 작년 4월 틱톡 금지법을 제정했다.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권을 미국 내 기업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이달 19일부로 틱톡 신규 다운로드 등을 금지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이에 따라 틱톡의 미국 서비스는 지난 18일 밤을 기해 중단됐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틱톡 구제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뒤 일부 복구됐다.그는 미국 법인과 바이트댄스 간 합작회사를 세워 미국 기업 지분을 50% 이상으로 만드는 방안을 제안하며 “중국이 이 방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했다.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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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 부양책에 전기차 샤오펑 급등
주춤하던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의 주가가 급반등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정책에 전기차 수요 증가 등이 겹친 영향으로 해석된다.샤오펑은 21일 홍콩 증시에서 장중 6% 가까이 뛰어 59홍콩달러를 돌파했다. 전날 3.97% 상승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오르며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7일 ‘2025년 자동차 이구환신 업무에 관한 통지’를 공개했다. 기존 승용차를 폐기한 뒤 전기차 등을 구입하면 최대 2만위안(약 4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329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샤오펑이 이달 자사 ‘P7+’를 구매한 고객에게 전국 최고 수준의 보조금을 제공한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중국에서 최근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샤오펑은 지난해 12월 전기차 배송량이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한 3만6695대를 기록했다. 2024년 총인도량은 전년 대비 34% 늘어난 19만68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판매량 목표치는 전년 대비 50% 많은 35만 대다. 최근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중국 최대 투자은행(IB)인 CICC는 샤오펑의 홍콩과 미국 주식 목표주가를 27%, 29%씩 올린 각각 70홍콩달러, 18달러로 제시했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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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약세에 기준금리 동결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 연속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유동성 확대 규모를 결정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을 연 3.6%로, 일반대출의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LPR을 연 3.1%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LPR은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의 금리를 취합해 산출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0월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전월 대비 0.25%포인트씩 내린 뒤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내수 진작을 위해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최근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지고 위안화 약세 우려가 커지며 일단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분석된다.다만 지난해 12월 중국 당국이 2011년부터 유지해온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바꾸기로 한 만큼 올해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이달 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 설)를 앞두고 유동성 공급을 위해 지급준비율을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최근 중국 경제 전망과 관련해 “지준율 인하 정책을 실시한 후 은행업계 평균 지준율은 대략 연 6.6%로, 이 수준은 국제 주요국 중앙은행과 비교하면 일정한 (인하)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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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작년 성장률 5% 턱걸이
중국 경제가 지난해 5% 성장했다. 당초 5%에 미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간신히 5%에 턱걸이하며 중국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 ‘5% 안팎’을 달성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34조9084억위안(약 2경6738조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전문가 대상으로 내놓은 전망치(4.9%)보다 높다. 지난해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5.3%, 2분기 4.7%, 3분기 4.6%로 이 추세가 지속됐다면 연간 5% 달성이 어려웠는데 4분기 5.4% 성장하며 목표치에 부합했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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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퇴출'에 美 MZ 반발?…中 샤오훙수 '어부지리'
중국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대안으로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레드노트(샤오훙수)가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내 틱톡 금지법 발효를 앞두고 이른바 틱톡 난민이 대거 샤오훙수로 이동하고 있어서다.16일 중국 주요 매체에 따르면 샤오훙수는 이번주 미국 앱 스토어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다운로드 수가 200% 이상 뛴 데다 전주 대비 194% 급증했다. 최근 이틀간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에 달했다.샤오훙수가 인기를 얻은 데는 미국 정부의 틱톡 금지법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4월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이달 19일부터 틱톡을 금지하는 법의 시행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미국 연방대법원에 제기했다. 업계에선 연방대법원이 틱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전문가들은 미국 이용자들이 틱톡 대안으로 샤오훙수를 선택한 것은 미국 정부에 대한 반발 심리로 해석한다. 틱톡을 생활화하던 미국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갑작스러운 틱톡 금지에 항의하는 의미로 중국 플랫폼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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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메이디·알리바바, 이구환신 수혜주"
중국 정부가 얼어붙은 내수 소비 심리를 살리기 위해 올해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대상을 확대하면서 전자상거래업체와 가전업체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15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평가사 모닝스타는 중국 대형 가전업체 메이디, 하이얼, 거리를 중국 경기부양책의 수혜주로 꼽았다. 이들 가전업체가 이구환신 정책 수혜로 향후 3년간 매출이 2~5% 늘어날 것으로 봤다.중국 정부는 지난 8일 전자레인지 정수기 식기세척기 전기밥솥 등을 이구환신 지원 범위에 추가했다. 지원 품목이 8종에서 12종으로 확대됐다. 이구환신은 냉장고, 세탁기, TV 등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판매가격의 15~20%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중국의 소비 촉진 정책이다.모닝스타는 홍콩 증시에서 거래되는 메이디와 하이얼의 12개월 후 목표주가를 96.7홍콩달러와 38.9홍콩달러로 높였다. 전날 종가와 비교해 각각 29%, 58% 높은 수준이다. 중국 본토 주식인 거리의 목표가는 전날 종가보다 10% 높은 51위안으로 봤다.가전제품 수요가 증가하며 전자상거래업체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씨티그룹은 알리바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와 JD닷컴 ADR을 추천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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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증시 전망…인도 '맑음' 베트남 '흐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인도 증시가 순항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도의 대미 무역 흑자 규모가 크지 않고,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도 최근 잦아들고 있어서다. 반면 중국과 베트남 증시는 경기 침체에 ‘트럼프 트레이드’까지 겹쳐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 조정받은 아시아 증시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지난해 9~10월부터 최근까지 조정받았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지난해 9월 26일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이달 15일까지 10.62% 떨어졌다. 작년 10월 단기 고점을 찍은 태국 SET지수(-9.4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7.33%), 베트남 VN30지수(-4.79%) 등도 지난 15일까지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37,000~40,000선에서 횡보 중이다.국내 출시된 국가별 펀드 중 설정액 3위인 인도는 “고성장하던 경제가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 게 증시 조정을 야기했다.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에 따르면 인도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해 3월 59.1로 고점을 찍은 뒤 우하향해 지난달에는 56.4를 기록했다.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축소로 평가된다. 인도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10월 실제 수치가 예측치를 0.40%포인트 웃돌았으나 작년 11월과 12월에는 실제 수치가 예측치에 각각 0.05%포인트, 0.08%포인트 미달했다.국내 펀드 설정액 2, 4위인 중국과 베트남 증시는 경기 침체와 트럼프 트레이드 우려로 타격을 받았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달 50.1로 간신히 축소 국면을 피했지만 추세적 개선을 점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같은 기간 베트남 PMI는 49.8이었다. 이들 국가는 트럼프 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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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ETF, 물들어왔다
조선주 상장지수펀드(ETF)들이 10% 안팎으로 오르면서 순항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계기로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어서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주일(1월 8~15일)간 ‘SOL 조선TOP3플러스’는 12.41% 상승했다.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KODEX K-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10.94%), ‘TIGER 조선TOP10’(10.64%), ‘HANARO Fn조선해운’(9.87%) 등도 수익률 2~4위에 올랐다. 한화엔진(36.08%), 한화오션(18.88%), HD현대마린엔진(15.56%) 등 주요 구성 종목이 같은 기간 급등하면서 ETF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트럼프 당선인이 우방 국가와의 조선업 협력을 재차 강조한 게 조선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해군) 선박 건조에 동맹국을 이용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미국은 ‘번스-톨리프슨 수정법’에 따라 외국 조선소에서 해군 군함 건조를 금지하고 있으나, 해당 발언으로 예외 조항이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당선인은 작년 11월 당선 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미국 국방부는 세계 최대 해운사 중 하나인 중국 코스코와 중국 1위 조선사 중국선박공업그룹 등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지정학적 갈등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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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역대급 경기부양책 온다…전기차·소비재 기업 주목"
“작년엔 천둥만 치고 비는 안 왔죠. 올해는 경기 부양을 위한 자금 집행이 제대로 이뤄질 겁니다.”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 대표(사진)는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내수 진작책으로 현지 소비재와 전기자동차·배터리 업종의 전망이 작년보다 크게 밝아졌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현지 감독기관에 등록된 1호 한국인 펀드매니저 출신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미래에셋자산운용 중국법인 대표를 지냈다.신 대표는 “지난해 중국이 발표한 ‘9·24 경기부양책’은 밑그림 수준”이라며 “지난달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역대 최대인 3조위안(약 597조원) 규모의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을 언급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만기가 50년에 이르기도 하는 초장기 특별 국채는 역사적으로 네 번 발행됐다. 코로나19 팬데믹처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때만 이뤄진다는 설명이다.그는 “마련될 자금은 올해 소비재 촉진 정책인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흐를 것”이라며 “전기차·배터리주와 소비재 관련주가 반등 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이구환신은 전기차와 가전 등을 사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전기차·배터리 종목인 비야디(BYD)와 CATL 등이 실적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두 종목 주가는 올해 각각 5.49%, 6.78% 떨어져 아직 주춤한 상태다. 도매업체 샤오상핀청, 유통사 융후이차오스도 내수 지표 개선에 따라 주가 잠재력이 큰 업체로 꼽힌다.중국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는 정보기술(IT) 분야도 주시해야 한다고 짚었다. 올해는 대표적으로 중국 정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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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물가 상승률 9개월 만에 최저
중국 소비자 인플레이션율이 9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9일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1%를 기록했다. 전월(0.2%)보다 낮은 수치로 4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의 시장 예상치(0.1%)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0.2%에 그쳤다. 중국 정부가 수요를 진작하기 위해 경기 부양책과 완화적 통화 정책을 내놨지만 부동산 침체, 지방 정부의 재정 위기, 소비 부진으로 디플레이션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 물가 하락은 가계 소비를 더 오래 억제하고, 기업 수익을 줄이며, 투자를 위축시켜 임금 삭감과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가속화 위기에 있는 다른 주요 경제국과 대비된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도 좌절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 경제가 정부 목표치에 부합해 지난해 연간 5% 성장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한 2024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4.8%다. IMF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4.5%로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에 수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 수석연구원은 “낮은 물가 상승률은 실질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제 회복에 중요한 기업의 차입 비용을 실제로 줄이기 위해 통화 완화 정책이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중국 당국은 내수 침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배터리, 전기차 버스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구입 보조금을 확대 지급한다고 전날 발표했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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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HMPV, 인도·말레이로 확산…팬데믹 불안
중국에서 ‘인간메타뉴모바이러스(HMPV)’가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에 팬데믹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HMPV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의 일종으로 치명적이지 않다고 설명하지만 중국 당국이 구체적 상황을 전하지 않으면서 주변국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7일 인도 뉴델리TV(NDTV)는 “중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지 5년 만에 HMPV 발병이 급증하고 있다”며 “중국 SNS에 따르면 병원과 화장터가 미어터지고 있다”고 밝혔다.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도 전국에서 발병자가 7명 나왔다”고 보도하며 실시간 보도 업데이트창을 마련하는 등 앞다퉈 호흡기 질환 소식을 전했다.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3일 “이번 시즌 중국의 호흡기 질환은 작년보다 덜 심각해 보이고 확산 규모도 작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주변국은 신뢰하지 않는 모습이다. 말레이시아에선 2023년 대비 2024년 HMPV 사례가 45% 증가했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중국에서 다양한 호흡기 질환 유행으로 치료제 사재기 등이 일부 벌어졌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에선 지난달부터 인플루엔자 환자가 늘어난 탓에 ‘조플루자’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인플루엔자 치료제 발록사비르 공급이 부족해지고 가격이 오르고 있다.전문가들은 HMPV가 예전부터 존재해온 계절성 유행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발견돼 실험실에서 유출됐다고 의심받는 코로나19와 다르다는 설명이다. HMPV는 감염된 사람이 기침할 때 배출되는 공기 중 물방울에 노출되거나, 오염된 표면에 접촉해 전염된다. 증상은 심한 경우 폐렴이나 기관지염이 발병하지만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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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매파 Fed·탄핵…"환율 1500원 돌파 대비해야"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1300원대에 형성되던 원·달러 환율은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1400원을 돌파했다. 이어 ‘12·3 비상계엄 사태’로 1470원대까지 급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이후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원화 가치를 강세로 이끌 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중장기 관점에서도 한국의 산업 경쟁력 약화로 환율이 1400원 밑으로 떨어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환율 급등원·달러 환율은 작년 하반기 들어 줄곧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다. 7월 3일엔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1390원60전으로 1400원에 육박했지만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한국 수출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에 9월 30일 1307원80전까지 떨어졌다. 9월까지만 해도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 점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을 키우며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하지만 10월 들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차기 대선 당선 가능성이 대두되며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속도로 올랐다. 실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11월엔 달러당 원화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보편관세 부과 등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미국 물가를 자극해 Fed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트럼프 리스크’로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에 기름을 부은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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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강국' 코리아 생존 시한은 5년
약 한 달 전 국내 반도체학계에 중국과학원이 세계 최고 권위의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 국제전자소재학회(IEDM)에서 발표한 차세대 메모리 ‘3차원 D램’ 관련 논문 한 건이 전해졌다. 메모리 기술을 선도한다고 자부해온 한국 반도체 연구자 사이에서 “정신이 바짝 들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차세대 화합물 이그조(IGZO)를 활용해 한국 연구자들이 따라가지 못할 수준의 진전을 이뤘기 때문이다.국내 최대 가전 기업의 A사장은 지난해 10월 중국 선전에 출장 갔다가 충격을 받았다. 현지 중견 부품사가 한국과 동일한 성능의 부품을 30% 이상 싼 가격에 하이얼, 샤오미 등에 공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A사장은 “원가 경쟁력에 밀려 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했다”고 말했다.‘첨단 제조업 강국’, 한국에 붙는 수식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한국 간판 기업들은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 진격했다. 선도 기업에 밀리지 않는 품질의 제품을 빠르게 출시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첨단 분야에서 출하량 기준 세계 1위에 올랐다.하지만 현재 한국 간판 기업의 경영진이 느끼는 위기감은 상당하다. 더 이상 따라잡을 기업이 없어진 상황에서 한국 제조업은 세상에 없는 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하는 난제에 직면해서다. 미래 산업에서 별다른 성과를 못 내는 사이에 한국 전통 산업은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중국에 추격을 넘어 추월당했다.한국 정보기술(IT) 분야 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이 상황이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한국 제조업의 수명은 길어야 5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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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관세폭탄에…中전기차 수출 급감
‘잘나가던’ 중국의 전기차 수출이 급감했다. 유럽연합(EU)이 중국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영향이다.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올 11월 전기차 수출액은 15억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 감소했다. 이는 2022년 7월의 14억달러 후 최저 수준이다. SCMP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상하이 봉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글로벌 공급망이 혼란에 빠진 2022년 4월 이후 가장 가파르다”고 평가했다.전문가들은 중국의 전기차 수출 급감이 신흥시장 수출 감소와 유럽의 추가 상계관세 부과가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반(反)보조금 조사를 통해 지난 10월 30일부터 중국에서 EU로 수출되는 전기차의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17.8~45.3%로 인상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 중국의 대(對)EU 전기차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36% 감소했다.자동차 리서치 업체 데이터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전기차의 유럽 전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7.4%에 그쳤다. 전달 8.2%보다 0.8%포인트 낮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에서 중국 전기차 비중이 빠르게 줄고 있다.유럽뿐 아니라 신흥시장 수출도 둔화하긴 마찬가지다. 지난달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을 향한 중국의 전기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약 25% 줄었고 중남미 수출은 47% 급감했다.량옌 미국 윌래밋대 경제학 부교수는 “중국의 전체 전기차 수출 가운데 EU가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며 “유럽으로의 수출 감소가 전반적인 수출 둔화의 원인”이라고 말했다.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자국산 전기차에 부과된 관세 영향을 피하기 위해 EU 시장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에 집중하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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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옥죄는 美…이번에 '범용 칩' 조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중국산 레거시(범용) 반도체를 대상으로 불공정 무역행위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에 따라 보복 관세, 수입 제한 등 조치를 내릴 전망이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첨단 반도체에 이어 범용 반도체까지 옥죄는 움직임이다. 美 “저가 반도체 공세는 反경쟁적”23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의 반도체 지배를 위한 행위, 정책, 관행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며 “중국이 글로벌 반도체산업에서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 점유율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추구하는 등 반경쟁적, 비시장적 수단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무역법 301조에 따라 이뤄진다.중국 반도체 기업이 정부 보조금을 토대로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저가 반도체를 공급해 미국의 반도체산업을 위협한다는 게 조사의 배경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의 범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015년 17%에서 지난해 31%로 높아졌고 2027년에는 39%로 뛸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2032년까지 중국이 글로벌 기초 반도체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중국 공급업체가 미국 공급업체보다 30~50% 낮은 가격으로 반도체를 제공했고, 경우에 따라 생산비용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조사 목적은 중국이 국가 주도로 반도체 공급을 대대적으로 늘리는 상황에서 미국과 다른 반도체 생산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수년간 첨단 반도체 정책에 초점을 맞춰온 미국 정부가 이제 범용 반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