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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발, 유니켐 대표이사 변경 추진...차기 주총 준비하는 오너일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유니켐의 이사회를 장악한 햇발이 유니켐의 대표이사 교체를 추진한다. 유니켐의 최대주주인 유니는 다음 임시 주총을 준비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이 지속될 전망이다. 20일 햇발에 따르면 유니켐은 이르면 추석 연휴 전에 유니켐 대표이사 변경을 위한 이사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유니켐 최대주주인 유니와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햇발의 정재형 대표가 새 대표이사 후보로 유력하다.지난 18일 열린 유니켐 임시 주주총회에서 햇발이 이사회 주도권을 확보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임시 주총에서 햇발이 유니켐 이사 후보로 추천한 정성욱 사내이사와 백문호·조남복 사외이사 선임안이 모두 통과됐다. 주총 당시 햇발의 유니켐 지분은 11.3%, 유니의 유니켐 지분율은 23.6%였지만 다수의 소액주주가 햇발에 힘을 실어준 결과다.임시 주총 이후 유니켐 이사회는 5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햇발측 인사가 4명으로 이사회 과반을 확보했다. 햇발은 4월 정기 주총에서 정재형 대표와 이용기 감사를 선임하는 데 성공하며 이사회에 진입한 데 이어 이번 임시 주총으로 이사회 주도권까지 확보했다.정재형 햇발 대표는 유니켐 대표이사에 올라 이사회를 확실하게 장악한 뒤 유니켐의 골프 리조트 사업권과 관련된 내용을 들여다보겠단 계획이다. 햇발은 그동안 유니켐이 골프장 카스카디아CC의 리조트 사업권 및 토지를 계열사인 유니리조트개발에 넘기면서 유니켐 주주 가치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주장에 소액주주들이 동조하면서 이번 경영권 분쟁이 촉발됐다.다만 일부 주주를 중심으로 정재형 대표 등이 유니켐 경영을 정상적으로 맡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남아있다. 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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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온라인 주총' 전면 도입…개인 투자자 의견 개진 쉬워진다
내년부터 주주총회 통지와 투표, 회의 등 모든 절차를 온라인에서 하는 전자 주총 제도가 전면 도입된다. 전자투표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주총 자체를 온라인에서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오프라인 중심이던 주총 문화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을 물적분할할 때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규정은 비상장사로 확대 적용된다.법무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모든 주주가 온라인 공간에 출석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완전 전자 주총’과 온·오프라인 주총을 동시에 열어 주주가 각자 희망하는 방식으로 출석 및 투표하는 ‘병행 전자 주총’이 법적으로 허용된다. 직접 주총 현장에 가지 않고도 출석을 인정받고 회사 경영진에 질문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개인투자자의 주총 참여와 의견 개진이 한결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현재 국내 주총에선 투표만 전자 방식으로 할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전자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 수는 약 52억3000만 주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전체 주식 수(약 512억6000만 주)의 10.2% 수준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2017년 전자투표제 도입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이 비율은 2021년엔 4.6%, 지난해에는 9.7%였다.주총 소집 통지도 이메일과 문자, 모바일 메신저 등 전자적 방식으로 할 수 있게 된다. 법무부는 향후 시행령 개정을 통해 주주가 전자문서로 주총 소집을 통지받는 것에 동의할 수 있음을 명문화할 방침이다. 현재는 전자적 방식으로 주총 소집을 통지하려면 개별 주주에게 직접 동의를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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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전자 주총 전면 도입…주총 통지·회의·투표 전자화
내년부터 모든 주주가 온라인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주주총회에 참여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전자 주주총회 제도가 전면 도입된다. 비상장사가 총자산의 10% 이상 규모의 사업을 물적분할했을 때 이에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상법상 법적 근거도 마련된다.법무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기업들은 주주총회 통지와 투표, 회의를 모두 온라인상에서 진행하는 전자 주주총회를 여는 것이 가능해진다. 모든 주주가 온라인 출석하는 ‘완전 전자 주주총회’와 주주들이 온라인 공간과 오프라인 공간을 선택해서 온‧오프라인 주주총회를 동시에 여는 ‘병행 전자 주주총회’가 법적으로 허용된다. 법무부는 향후 시행령 개정을 통해 주주들이 전자문서로 주주총회 소집을 통지받는 것을 동의할 수 있음을 명문화할 방침이다.비상장사가 총자산의 10% 이상 규모의 사업을 물적분할했을 때 이에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규정도 생긴다. 상장사의 경우엔 지난해 말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이 같은 규제를 먼저 적용받고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주의 이해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 이뤄졌을 때 반대하는 주주가 보유주식을 매수해달라고 기업에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법무부 관계자는 “입법예고 절차를 통해 각계의 의견을 폭넓게 청취한 뒤 올해 정기국회에서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내년 중 시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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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ETF 개인투자자에도 주총 의결권 부여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내년부터 자사가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에게 ‘대리 투표(proxy voting)’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방침이다. ETF 운용 과정에서 주주들의 의사를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미다.기후 문제 등 환경‧사회‧거버넌스(ESG) 관련 투자에 앞장서 온 블랙록은 미국 공화당으로부터 ESG 이슈에 매몰돼 수익 창출은 뒷전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번 결정은 이런 지적에 반박하기 위해 실질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란 평가지만, 관련 논란을 정면돌파하기보다는 단순히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18일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코어 S&P500 ETF(IVV)에 자금을 넣은 개인 투자자들은 내년부터 대리 투표에 나설 수 있게 된다. 통상 펀드가 보유한 주식의 의결권은 해당 펀드를 관리하는 자산운용사가 투자자들을 대신해 행사하는데,투자자들이 직접 이 과정에 관여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겠다는 것이다.블랙록은 이미 기관투자자들에게는 해당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월 말까지 555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기관투자자들이 의결권 행사에 나섰다.IVV는 3420억달러(약 434조원) 규모로 운용되는 블랙록의 최대 ETF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 중 약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투자자들은 특정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IVV의 의결권 행사 방침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대리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기독교적 가치나 ESG 요소를 우선순위에 둘 것을 요구하는 정책을 포함해 총 7가지 옵션이 제공될 예정이다. 기존대로 블랙록에 의결권 행사를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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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상장사들에 행동주의 투자자들 주주제안 쏟아진다
일본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주주제안이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쿄증권거래소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캠페인을 장려하는 데다, 닛케이 증시도 순풍을 타고 있어서다.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컨설팅업체 IR재팬 홀딩스는 올해 일본 상장사 주주총회에서 제출된 주주 제안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58건의 75%에 육박하는 수치다.주주 제안은 지분율 3% 이상인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의안을 직접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자사주 매입 등의 안건을 제출한다.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주주 제안이 일본 재계를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주주 가치를 등한시하던 관행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 행동주의 투자기업 오아시스 매니지먼트는 일본 건설회사 쿠마가이구미에 자사주 20%를 매입할 것을 제안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다이닛폰인쇄사에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이닛폰인쇄사의 시가 총액은 장부가보다 낮은 상태다.전문가들은 도쿄증권거래소가 지난 1월부터 추진한 주가 부양 캠페인의 효과라고 분석했다. 오랜 기간 침체한 도쿄 증시를 되살리기 위해 도쿄증권거래소는 기업들에 주가 상승 계획을 밝히라고 촉구하고 있다.세스 피셔 오아시스 매니지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본 기업이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구조 개선에 나섰다"며 "도쿄증권거래소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을 지속해서 펼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올해 도쿄 증시가 순풍을 타면서 주주 제안이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 입장에서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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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 vs 소액주주' 유니켐, 경영권 분쟁 '2라운드' 돌입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유니켐이 소액주주와 경영권 분쟁 2라운드에 돌입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한 소액주주 측 햇발이 임시 주총을 통해 이사회 과반 확보에 나섰다. 최대주주인 유니도 사측 이사 후보를 내세워 경영권 방어에 나설 예정이다.○골프장·리조트 산업 진출 둘러싼 갈등 지속18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켐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오는 6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로 결의했다. 앞서 햇발이 유니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결정이다.햇발은 임시 주총 안건으로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의 신규 선임안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장성욱 햇발 CFO를 사내이사 후보로, 백문호 전 서울서부지검 수사과장과 조남복 전 삼일회계법인 부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정재열 유니켐 사내이사 해임안도 발의한다. 정재열 이사는 시트커버 등 자동차 내장재를 만드는 두올의 대표이사로 2015년 이장원 유니켐 대표가 유니켐을 인수한 직후부터 유니켐 경영에 참여해왔다. 핸드백·자동차 시트용 원단을 만드는 유니켐과 두올의 사업적 관련성이 높은 만큼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였다.햇발은 정재열 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이 저조한 점과 이해상충 여지가 있다는 점을 해임 사유로 제시했다. 정재열 이사는 작년 49차례 열린 유니켐 이사회 중 2차례만 참석했다. 유니켐의 고객사인 두올의 대표이사가 경영에 참여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았다.햇발의 공세에 맞서 유니켐도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 후보 및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정재열 이사의 경우 비상근 이사라 이사회 참석률이 낮았을 뿐 회사 경영상 중요한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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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스프링의 의결권 실수…KISCO홀딩스 소액주주들 ‘주총 뒤집기’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KISCO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으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지 않고 위탁 지분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 측은 “보유한 주식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국민연금 위탁 지분까지 행사했다”고 해명했다. 회사와 주주총회에서 맞붙어 석패한 KISCO홀딩스 소액주주들은 주총 종료 한 달 반 만에 ‘뒤집기’에 나섰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ISCO홀딩스 소액주주연대는 법률 자문을 거쳐 지난 3월 주주총회 결의 안건 중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안’을 취소하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할 예정이다.소액주주연대는 지난 3월 24일 열린 KISCO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심혜섭 변호사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주주 제안했으나 적은 표차로 석패한 바 있다. 회사 측은 김월기 우송세무회계 대표를 상정했다. 주총 결과 회사 측 안건이 322만6758주를 얻었고 소액주주연대가 320만3062주를 득표해 2만3696표 차로 김월기 대표가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상황이 반전한 것은 이스트스프링운용의 의결권 행사에 절차상 문제점이 발견되면서다. 주총 의결권 행사 명단과 주주 명부를 대조한 소액주주들이 “이스트스프링이 국민연금 의결권을 위임받지 않고 행사했다”고 짚었다. 실제로 이스트스프링운용은 의결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자사 펀드 보유 주식 833주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일임 계좌에서 보유한 2만4507주까지 모두 찬성 행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상 착오로 위임받지 않은 표까지 모두 행사한 셈이다. 해당 표가 무효로 인정되면 소액주주연대 측 사외이사가 감사위원으로 선임된다.이스트스프링은 입장문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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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주주님들, '배당 안내 우편물' 안 보내도 될까요"
배당 시즌마다 주주들의 우체통 한켠을 차지하는 종이가 있다. 상장사가 서면으로 발행한 배당 통지서 얘기다. 주주들은 처음엔 설레는 마음으로 배당 통지서를 들여보다가도 이내 관심을 끊거나 읽지도 않은 통지서를 쓰레기통에 넣어버리곤 한다. 여러 회사의 주식을 들고 투자자라면 우체통이 배당 통지서들로 금세 혼잡해진다.앞으로 LG유플러스 주주라면 우체통에 쌓이는 배당 통지서를 일일이 정리해야 할 불편함이 줄어들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종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주주에게 서면으로 된 배당 통지서를 발송하는 대신 온라인 배당 조회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3일 발표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고 주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LG유플러스는 그간 매년 주주들에게 중간배당, 기말배당 등의 관련사항을 우편으로 알려왔다. 지난해 말 기준 LG유플러스 주주는 약 13만명. 이들 13만명에 연간 두 차례씩 배부되는 배당 통지서를 온라인 배당 조회 시스템으로 대체하면 연간 약 26만장의 종이를 아낄 수 있다. 30년생 원목 약 26그루, 물 약 260만 리터를 절감하는 효과와 같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온라인 배당 조회 서비스는 LG유플러스의 공식 사이트 내 ‘회사소개’ 페이지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주주들은 회원 가입과 주주 인증을 거치면 지난해 기말배당부터 보유한 주식 수에 따른 배당금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배당 예상 금액 조회 기간은 3일부터 오는 30일까지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총 배당금은 중간 배당금 250원, 기말 배당금 400원 등을 포함해 모두 650원이다. 기말 배당금은 오는 14일 지급될 예정이다.LG유플러스는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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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 단 1명…"새 대표 선임, 최소 5개월"
KT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KT는 31일 주주총회에 재선임안(임기 1년)이 올라와 있던 강충구 이사회 의장(고려대 교수) 등 사외이사 세 명이 모두 후보에서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임기가 남아 있던 사외이사 세 명 중 두 명은 지난 28일 사퇴했다. 1일부터 KT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단 한 명(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만 남게 된다. 주요 대기업 상장사 이사회가 ‘공중분해’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경영진 선임 안건 4건 폐기이날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주총에는 총 8개의 안이 올라왔으나 대표이사 선임의 건(1호), 이사 선임의 건(4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5호), 경영계약서 승인의 건(7호)이 모두 후보 사퇴 등으로 자동 폐기됐다. 경영진 구성에 관한 안건이 모두 사라지면서 주총은 불과 44분 만에 끝났다.한국과 미국 뉴욕증시에 모두 상장된 KT는 이사회 재구성, 새 대표이사 선임 등의 절차를 모두 마치는 데 최소 5개월이 걸린다고 밝혔다. 아무리 빨라도 가을에나 새 경영진이 꾸려진다는 뜻이다.KT는 비상 경영위원회 산하 ‘뉴 거버넌스 TF’를 통해 이사진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정관상 사외이사 후임이 없을 경우 새로운 사외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기존 사외이사가 이사 대행을 하도록 한 만큼 이사회 운영은 가능하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주총을 진행한 박종욱 직무 대행(경영기획부문장)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KT를 빨리 정상화해서 성장 기반을 탄탄히 다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낙하산 방지 정관 만들어달라”이날 주총은 KT주주모임, KT새노조 등 회사 관계자가 대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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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흔드는 '바이오 개미'…파나진 이사회 장악
신약 개발 성과 부진과 주가 하락에 뿔난 바이오벤처 소액주주들이 경영권을 흔들고 있다. 소액주주연대가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는 데 성공하는가 하면 최고경영자(CEO)가 주주 압박에 자진 사퇴하는 사례도 나왔다. 주가 부진에 자금난까지 더해져 생사기로에 서 있는 ‘K바이오’에 소액주주 입김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31일 열린 유전자 진단업체 파나진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연대가 추천한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소액주주 측이 내세운 감사 1명도 추가로 선임됐다. 기존 소액주주 측 사외이사 1명을 포함하면 전체 이사회 구성원 7명 가운데 4명이 소액주주가 내세운 인물로 채워졌다. 소액주주연대가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사에서 흔치 않은 일”이라고 했다. 파나진 관계자는 “주주들과 소통하겠다”고 했다.소액주주연대의 파나진 이사회 장악은 이미 예견됐다. 소액주주연대는 창업자인 김성기 대표(12.9%)보다 많은 약 15%의 지분을 끌어모으며 경영진 교체를 예고했다. 김 대표가 회사의 핵심 기술을 부인이 세운 회사에 넘기는 등 배임 행위를 했다는 게 소액주주연대의 주장이다. 회사는 이런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유전자 편집 기술을 보유한 툴젠의 김영호 대표는 소액주주 압박에 이날 주총에서 전격 사임 의사를 밝혔다. 툴젠 소액주주는 연구개발(R&D) 총괄인 김 대표가 지난 3년 임기 동안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재선임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업계 관계자는 “표 대결에 부담을 느낀 김 대표가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고 했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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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젠, 뿔난 소액주주에 김영호 대표 사임…닐워마는 이사회 입성
툴젠의 소액주주들의 집단행동에 김영호 대표가 사퇴하기로 했다. 연구개발(R&D) 성과를 내놓지 못한데다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31일 툴젠은 서울 강서구 마곡에서 제2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소액주주들은 정기주총을 앞두고 위임장을 모집했다. 소액주주 측은 위임장 모집 공고에서 “주가 하락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실 것”이라며 “이번 주총 안건에 대부분의 개인 주주들이 불만이 많으며, 주주들의 권리를 찾고자 위임장을 접수한다”고 밝혔다.코넥스 대장주였던 툴젠은 2021년 12월 코스닥 도전 네 번 만에 이전 상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장 직전인 2021년 11월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했던 주가는 3700억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반토막을 넘어서 63% 이상 폭락하면서 소액주주들이 집결하는 데 기폭제로 작용했다. 이번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이 반대하는 안건은 세 가지였다. 김영호 툴젠 각자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닐 워마(Neil Warma) 제넥신 대표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주식매수선택권이다.이 중 두 가지 안건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요구가 사실상 관철됐다. 김 대표는 표결 전에 자진 사임을 발표했고, 주식매수선택권은 부결됐다. 닐 워마 대표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은 가결됐다. 소액주주들은 김 대표의 재선임 반대와 관련해 “R&D 성과가 전혀 없는 상황이어서 회사의 발전과 주주이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툴젠은 현재 임상에 착수한 파이프라인이 없다. 앞서 2021년 11월 이전 상장을 위한 투자설명서에는 샤르코-마리-투스병(CMT) 파이프라인 TGT-001의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 차세대 CAR-T 세포치료제(Styx- T 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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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문가 낙하산 인사 막아달라"…분개한 KT 주주들 '고성'
KT의 경영공백 상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대표이사 후보는 물론 이사진 6명 중 5명이 잇달아 사퇴하면서 4월부터 KT 이사회에는 단 한 명만 형식적으로 남게 됐다. 새 대표이사 선임에는 최소 5개월이 걸린다고 회사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아무리 빨라도 가을에나 새 경영진이 꾸려진다는 뜻이다.31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주주총회에는 총 8개 의안이 올라왔으나 이 중 대표이사 선임의 건(1호), 이사 선임의 건(4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5호), 경영계약서 승인의 건(7호)이 모두 자동 폐기됐다. 경영진 구성에 관한 안건이 모두 사라지면서 주총은 불과 44분만에 끝났다.○경영진·이사회 관련 안건 4건 자동폐기이날 오전 현직 사외이사인 강충구 고려대 교수(KT 이사회 의장)와 여은정 중앙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대표는 임기 1년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의 임기는 이날부로 종료됐다. 이들의 사퇴 결정에는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10.12%)의 의결권 행사 방침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전날 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나머지 두 후보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냈다. 중립은 다른 주주들의 찬반 비율에 따라 국민연금 지분을 나눠 계산한다는 의미다. 가령 찬반 비율이 6대 4일 경우 국민연금의 주식을 해당 비율만큼 나눠 산정하는 식이다.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지분 7.79%)은 사외이사 3명에 대해 모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구현모 현 대표에 이어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정치권의 압박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사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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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 돌파구 찾은 SK이노…"SK온 IPO때 주식 교환 추진"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부문 자회사 SK온의 상장 시점에 맞춰 두 회사 주식을 교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SK온 기업공개(IPO)에 따른 투자 성과가 모회사 주주들에게도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물적분할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시장의 불만을 해소하려는 의도다.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30일 서울 종로 SK서린빌딩에서 제16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열린 ‘주주와의 대화’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주주환원 방침을 발표했다.주식 교환은 SK이노베이션이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공개 매수를 시도해 자기주식을 취득한 뒤, 그 대가로 SK온의 주식을 교부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취득한 자사주는 추후 소각해 주식 교환에 참여하지 않은 주주들도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교환 규모는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의 10% 수준이 언급됐다.김 부문장은 “교환이 추진되는 시점의 밸류에이션과 주주들의 공개 매수 참여 정도에 따라 규모는 유동적”이라며 “소각까지 고려하면 굉장히 큰 규모로, 주주가치 제고에 충분한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IPO를 통해 SK온에 귀속되는 신주모집 대금은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고, SK이노베이션에 돌아가는 구주매출 대금은 일정 부분 특별배당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모·자회사 간 주식 교환은 자회사 물적분할 시 모회사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보호 장치 중 하나다. 김 부문장은 “현물배당보다 교환을 통한 자사주 소각이 주주가치 제고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데 효과가 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SK온의 IPO 시점과 관련해 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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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달래는 SK스퀘어 "2000억 규모 자사주 소각"
SK스퀘어가 이르면 올해 내로 자사주 2000억원어치를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2021년 SK텔레콤에서 분할 출범해 재상장한 후 주가가 40% 이상 빠지자 ‘주주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다.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30일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는 10월께 SK쉴더스 지분 매각 대금 일부가 들어오면 자사주 2000억원어치 이상을 매입해 즉시 소각할 것”이라며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회사로부터 받는 경상 배당 수입의 30% 이상을 주주 환원에 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스퀘어의 발행 주식 1조4146만7571주 중 자사주는 9만3000주로 0.07% 수준이다.SK스퀘어는 지난달 자회사 SK쉴더스 지분 약 30%를 스웨덴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매각대금 총 8646억원 중 4146억원을 현금으로 받을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SK쉴더스 사례와 같이 투자 수익을 거두는 거래가 발생할 경우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가를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향후 경영전략과 관련해선 “2025년까지 해외 반도체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3조원 정도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SK스퀘어는 전날보다 3.29% 오른 3만9300원에 장을 마쳤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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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와 표 대결 벌인 오스코텍, 사측 원안대로 안건 승인
오스코텍이 소액주주연대와 벌인 정기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완승했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오스코텍은 이날 경기 성남시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열린 주총에서 사측 제안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소액주주연대가 제기한 주주제안은 부결됐다. 오스코텍은 잇단 대규모 유상증자와 임상 실패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이에 소액주주연대는 경영권 방어 수단 삭제, 사외이사 선임 등을 추진해 왔다. 오스코텍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지분이 13.9%에 불과하다. 때문에 이번 표 대결에 업계 관심이 모아졌다. 소액주주연대는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수단인 초다수결의제 삭제, 사외이사 2명 이사회 진입 등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이에 따라 회사가 추천한 홍남기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광열 전 DB금융투자 부사장이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윤태영 대표이사는 재선임에 성공했다.감사 보수와 관련한 안건 역시 사측이 제시한 의안(감사보수한도 7000만원)이 소액주주 측 의안(감사보수총액 1억원)을 누르고 통과됐다.사측은 표 대결에서 승리했지만 소액주주 측의 성토가 쏟아지며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주총은 오후 1시께 끝났다.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