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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만 봐선 초과수익 달성못해…대체데이터 활용을"
“이제는 기업 재무제표만 들여다봐선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없습니다.”17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에서 투자 전문가들은 대체데이터를 활용한 투자 전략을 적극 추천했다. 대체데이터는 재무제표와 공시 등 전통적 금융 정보를 제외한 비정형·비금융 데이터를 뜻한다. 수출입 데이터와 신용카드 결제 정보를 비롯해 모바일 앱 사용량, 공항 교통량, 포털사이트 검색 트렌드 등이 대표적이다.김윤서 솔루션퀀트 대표는 “대체데이터는 기업 정보를 더 빠르고 넓게 확보할 수 있어 초과 수익 가능성을 높인다”며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2023년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지수 대비 101%포인트의 초과 수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솔루션퀀트는 대체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1300여 개 상장사의 영업 활동을 실시간 분석한다. 김 대표는 “국내 증시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커버하는 종목은 약 500개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커버리지 자체가 넓기 때문에 시장이 안 좋을 때도 성장주를 놓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도 데이터에 기반한 정량적 분석이 뒷받침된다면 확신을 갖고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엄찬식 빌리언폴드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은 “대체데이터는 트렌드의 방향성과 지속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포착할 수 있어 투자 타이밍을 판단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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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말고…지금 사두면 돈 버는 종목 따로 있다" [KIW 2025]
“한국 증시는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반도체 '원톱' 시대가 아니라 투자할 만한 섹터가 늘어나고 있어요. 지금의 1등 기업 대신 미래의 1등이 될 만한 기업을 주목할 때입니다.” 강자인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국내운용본부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의 코리아마켓포럼에서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강 본부장은 이날 ‘소멸하는 K-경쟁력, 부상하는 K-업종- K경쟁력의 세대교체’를 주제로 발표했다. 강 본부장은 “국내 증시는 지난 25년간 상당한 변화를 겪어왔다”며 주요 기업들의 기업가치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영업이익 규모는 2000년대 초에 비해 열 배 이상 성장했다”며 “이익 변동성은 과거보다 낮아졌고, 이익 사이클도 길어지면서 변동성이 이전보다 낮은 구조로 전환 중”이라고 짚었다. 이 과정에서 주요 업종 비중도 바뀌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강 본부장은 “2000~2010년엔 철강, 증권, 화학 등 내수업종이나 경기민감 업종이 시총 상위를 차지했다"며 “반면 2020년 이후엔 신성장동력을 갖췄거나 글로벌 확장성이 높은 업종이 시총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전력기기, 방산, 로봇, 엔터테인먼트, 제약 등이 대표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25년간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됐고, 에너지원은 석탄과 석유에서 가스와 전기에너지로 이동했다”며 “중국의 메모리반도체 시장 참여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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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주소·제품 코드만 알아도 주가 움직임 보인다…데이터, 투자에 필수" [KIW 2025]
“대체데이터를 활용하면 재무제표나 공시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기업의 핵심 펀더멘털을 시장보다 한 발 앞서 포착할 수 있습니다. 주가 변동성을 견디는 근거로도 쓸 수 있고요.”엄찬식 빌리언폴드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의 코리아마켓포럼에서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엄 본부장은 이날 ‘대체데이터에 기반한 시장중립형 롱·쇼트 운용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엄 본부장은 헷지펀드가 시장중립형 롱쇼트 전략으로 자금을 운용할 때 대체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롱쇼트 운용은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본 종목은 매수(롱), 내릴 종목은 공매도(쇼트)해 수익률을 방어하는 전략을 뜻한다. 엄 본부장은 “시장중립형 롱쇼트는 롱쇼트 전략을 활용해 시장 전반 등락에 따른 변동성 영향을 상쇄한 뒤 알파(초과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라며 “연간 목표 수익률이 10% 초중반으로 절대 수준이 매우 높진 않지만, 변동성도 낮게 관리하기 때문에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빌리언폴드는 이같은 전략으로 장기간 좋은 성과를 누적해 최근 글로벌 주요 헤지펀드인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로부터 약 2억5000만달러(약 3500억원) 규모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체데이터를 활용하면 기업의 주가 향배를 훨씬 효율적으로 예측해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게 엄 본부장의 설명이다. 대체데이터는 재무제표나 공시 등 전통적 금융 정보를 제외한 비정형·비금융 데이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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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진 밀 가격에 웃는 농심·오뚜기·대한제분
글로벌 밀 가격 하락이 국내 라면·제분업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원가 부담이 줄며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일부 식품기업은 K콘텐츠 협업 효과까지 더해져 주가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농심홀딩스는 6.56% 오른 12만1900원에 마감했다. 지난 5거래일간 상승폭은 50.49%에 달한다. 같은 기간 농심 주가도 19.95% 올랐다. 밀가루를 주요 원료로 쓰는 다른 식품·제분기업들도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 5거래일간 오뚜기는 8.44%, 풀무원은 7.08% 올랐다. 대한제분(6.70%), 한탑(5.75%) 등도 상승세를 탔다.이들 기업의 주가가 오른 배경에는 밀가루 가격 하락이 있다.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전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근월물은 부셸(27.2㎏)당 5.25달러에 거래됐다. 올초에 비해 가격이 3.53% 하락했다. 주요 수출국인 호주와 미국 등에서 풍작이 예상되자 밀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 농업자원경제과학국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호주 밀 생산량이 최근 10년 평균치 대비 22%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라면과 제분업체는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 밀가루에 의존한다. 원가 비중이 높다 보니 밀가루 가격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농심의 원가 비중은 약 71.76%였다.농심은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여 이달부터 관련 매출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유지된다면 식품업계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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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 자사주 매입 '가속'
BNK금융지주가 최근 들어 자사주 매입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600억원어치 매입 및 소각 계획이 당초 계획보다 일찍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이달부터 하루 자사주 매입량을 기존 5만 주에서 10만 주로 늘려서 사들이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BNK금융이 지난 7월 말 내놓은 주주환원 확대 계획 중 하나다. 올 하반기 총 600억원어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7일부터 꾸준히 장내에서 자사주를 매수 중이다.BNK금융이 하루 매수량을 늘려 당초 계획보다 일찍 자사주 매입·소각 작업이 종료될 전망이다. 지금 속도대로라면 다음달 말이나 11월 초 자사주 매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가 맨 처음 목표로 한 마무리 시점은 12월 초다. 올해 총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1000억원으로 지난해(330억원)의 세 배 수준이다.BNK금융은 이 같은 자사주 매입 전략에 힘입어 국내 증시에서 다른 은행주보다 선전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교육세율 인상 등 세제 개편안 발표(7월 31일) 여파로 8월 1일 1만3810원까지 떨어졌지만, 그 후 한 달여간 11.51% 상승했다. 최근엔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된 것이 추가 호재로 작용했다.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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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도 "증시 조정국면 좀 더"…테마주만 '들썩'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에서 초전도체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증시 활력이 줄면서 실적·수주 바탕으로 주가가 올랐던 기존 주도주들 힘이 빠지자 실체를 증명하기 어려운 과학기술 테마에 수급이 몰리는 모양새다. 서남·모비스 등 초전도체주 '급등'3일 장중 코스닥시장에서 서남은 11.72% 오른 33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기업은 송전선용 고온 초전도체 개발을 하고 있어 초전도체 관련주로 꼽힌다. 아직 이 기업의 자체 개발 과정을 두고 별다른 소식이 없는데도 지난 일주일간 주가가 약 25% 급등했다.초전도체 테마주로 꼽히는 다른 기업들도 최근 주가가 상승세다. 모비스는 지난 일주일간 주가가 약 26% 올랐다. 이 기업은 초전도 코일 관련 시스템 설계를 수주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초전도체 테마주로 묶였다. 덕성(2.2%), 아모텍(2.4%) 등 초전도체 테마주로 알려진 다른 기업들도 주가가 올랐다. 초전도체는 특정한 온도와 압력 등의 조건에서 저항이 완전히 사라지는 물질이다. 아직 상용화 개발이 되지 않은 상태다. 2023년 한국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를 발견했다는 주장에 전 세계가 들썩였지만 과학계의 검증 결과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 저항이 큰 부도체로 판명 났다. ‘테마’ 실적이 떠받치지 못하다보니 개별 종목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락을 거듭하는 일도 잦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초전도체 테마주들은 실상 특별한 호재 없이 주가가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테마주는 상승 동력을 잃은 증시 횡보장에 급부상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 "증시 조정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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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HD현대 팔고 삼양식품 비중 늘렸다
지난달 국민연금이 최근 수개월 동안 주가가 급등한 HD현대미포와 HD현대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삼양식품 지분율은 확대했다.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HD현대미포와 HD현대 보유 주식을 각각 50만 주(1.26%포인트), 86만 주(1.09%포인트) 덜어냈다. 매도 직전 보유 지분율은 HD현대미포 11.17%, HD현대 8.56%였다. 두 회사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각각 76.44%, 70.25% 급등했다.GS건설 주식도 지난달 중순 약 96만 주 매도해 지분율을 1.12%포인트 줄였다. 국민연금은 이 기업 지분율을 지난 6월 10.65%까지 늘렸으나 7월부터 덜어내고 있다. GS건설은 올 들어 6월 중순까지 주가가 약 39% 올랐으나 이후 이날까지 20% 넘게 떨어졌다. NH투자증권 투자 비중도 줄였다. 지난달 20일 약 61만 주를 처분해 6월 기준 9.38%였던 지분율을 8.36%까지 낮췄다. 이재명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기대로 7월 중순까지 67% 급등한 NH투자증권은 지난 한 달간 주가 변동이 거의 없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말 25만3670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기존 7.56%에서 7.92%로 늘렸다. 국민연금이 이 기업 지분을 확대한 건 작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또 다른 방산주인 한국항공우주는 같은 기간 18만2086주(지분율 0.19%포인트) 덜어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8.31%에서 8.12%로 낮아졌다.주가 급등에 힘입어 ‘면비디아’란 별칭을 얻은 삼양식품은 9265주를 새로 매집해 지분율을 0.12%포인트 늘렸다. 삼양식품은 국민연금이 거래 계약 체약일로 공시한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약 15% 상승했다. 석유화학업체인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은 0.89%포인트 줄였다. 지난달 29일엔 CJ대한통운을 약 10만 주(0.44%포인트) 매도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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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천재 '국민연금'이 사들이더니…박스피서도 '15%' 상승
지난달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조정폭이 전월대비 잦아든 분위기다.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있는 동안 섣불리 지분을 대폭 확대하거나 줄이려 들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 GS건설·NH투자증권 등 덜어내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국민연금은 기존 보유한 종목에 대해 대부분 지분율 1% 이하 ‘미세 조정’을 했다. 특정 섹터 투자를 뚜렷하게 늘리지 않은 채 소폭씩 덜어낸 종목이 많았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중순 GS건설 주식을 약 96만주 매도해 지분율을 1.12%포인트 줄였다. 국민연금은 이 기업 지분율을 지난 6월 10.65%까지 늘렸으나 지난 7월부터는 차차 덜어내고 있다. GS건설은 올들어 지난 6월 중순까지 주가가 약 39% 올랐으나 이후 주가가 20%대 내림세를 타고 있다. NH투자증권 투자 비중도 줄였다. 지난달 20일 약 61만주를 매도해 지난 6월 기준 9.38%였던 지분율을 8.36%까지 내렸다. 이재명 정부의 국내 증시 활성화 정책 기대감 등에 지난 7월 중순까지 67% 급등했던 NH투자증권은 지난 한달간 주가가 약 0.5%만 오르는 등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화학업체인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은 0.89%포인트 줄였다. 국민연금의 이 기업 지분율은 9.68%로 10% 이하가 됐다. HD현대미포와 HD현대는 각각 50만주(1.26%포인트), 86만주(1.09%포인트) 덜어냈다. 지난달 29일엔 CJ대한통운을 약 10만주(0.44%포인트) 매도했다. CJ대한통운은 국민연금이 매도한 날까지 올들어 약 5% 올랐으나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약 1.5% 하락했다. 국민연금은 PI첨단소재(약 31만3700주·1.07%포인트), 한솔케미칼(약 3만3000주·0.29%포인트), 한화엔진(약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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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넣었으면 5000만원 벌었다"…일주일간 폭등한 주식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해 방산·원전·금융 등 기존 주도 섹터 상승세가 둔화한 와중 조선 섹터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급등해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높은 대표 종목 이외에 다른 중소형 조선사, 조선 기자재주로도 투자심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HJ중공업, 일주일간 50% '급등'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HJ중공업은 12.55% 오른 2만1250원에 장을 마쳤다. 이 기업은 지난 일주일간 주가 상승률이 약 50%에 달한다. 이 기업은 올 상반기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등이 급등한 동안 상승세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올들어 지난 6월 마지막 거래일까지 47% 상승했으나 이후 이날까지는 주가가 약 137% 급등했다. 조선 기자재주들도 줄상승세가 뚜렷하다. 이날 삼영엠텍은 6.83 올랐다. 선박엔진구조재를 제조하는 이 기업은 지난 일주일간 주가가 54.61% 올랐다. 선박 배관자재 제조기업 동방선기는 이날 1.93%, 지난 일주일간 29.81% 상승했다. HD현대그룹의 협력업체인 세진중공업은 이날 4.34%, 지난 일주일간 23.91% 올랐다. 역시 HD현대그룹 협력사인 현대힘스는 이날 0.55% 하락했지만 지난 일주일간는 23.58% 상승했다. "조선섹터 전반에 기대감…섹터 내 순환매 경향"증권가는 한동안 이런 흐름이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선섹터는 한·미 조선업 협력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기대를 받고 있다. 최근 대형 조선사들은 미국 기업과의 공동투자·협력 MOU를 속속 체결하는 등 미국과의 협업을 늘리는 분위기다. 아직 마스가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은 것도 섹터 전반을 받친다는 게 증권가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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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반도체 전쟁에 '새우등'…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줄하락
반도체주가 줄내리막을 타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 반도체 경쟁이 심화하면서 졸지에 국내 기업들이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된 까닭에서다. 美 "삼성전자·SK하이닉스, 中 공장에 미국산 장비 맘대로 반입 말라"1일 장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2.80% 내린 6만7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초에 비해 약 1.6% 가량 낮다. SK하이닉스는 5.02% 내린 25만5500원에 거래됐다. 지난 한달간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한 수준이다. DB하이텍은 -3.59% 하락했다. 와이씨(-7%), 테스(-6.49%), 동진쎄미켐(-6.18%), 한미반도체(-5.63%), 이오테크닉스(-5.40%), 티씨케이(-5.21%), 유진테크(-4.90%), HPSP(-4.12%), 주성엔지니어링(-4.01%), 원익IPS(-3.32%) 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일제히 상당폭 하락세를 탔다. 이날 반도체 관련주들은 미국과 중국에서 악재성 소식이 잇따라 나오면서 주가가 꺾였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는 국내 반도체 양대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법인·공장에 대해 반도체 장비 규제 예외를 더이상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오는 2일 미국 연방 관보에 정식 게시되고, 게시 120일 후부터 실행된다. 미국은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2022년부터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반입할 때 허가 절차를 밟도록 하고 있다. 한국 기업 등을 통해 중국으로 미국의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을 방지한다는 취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간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자격을 얻어 허가 절차를 면제받았으나 3년만에 VEU 지위가 철회됐다. VEU는 미국 정부가 신뢰하는 기업에 한해 별도의 허가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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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논란 커지자…크래커배럴, 옛 로고로 '유턴'
미국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크래커배럴이 창립 50여 년 만에 단행하려던 브랜드 로고 개편을 포기했다. 새 로고를 공개하자마자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이어졌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가세해 논란이 확산한 탓이다.크래커배럴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새 로고가 가고 ‘올드타이머’가 돌아왔다”며 로고 변경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새 로고를 발표한 지 1주일 만에 백지화한 것이다. 기존 로고는 의자에 앉아 나무통(배럴)에 기댄 작업복 차림의 남성이 그려져 있다. 올드타이머는 이 남성을 지칭하며,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한 전문가’를 뜻하는 말로 ‘베테랑’과 비슷한 의미를 지닌다.지난 19일 크래커배럴은 이 남성 캐릭터와 ‘올드 컨트리 스토어’ 문구를 삭제하고 노란색 배경 위에 브랜드명만 남긴 새 로고를 공개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의 영향이 아니냐”는 의혹이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제기돼 SNS에서 논란이 번졌다. 발표 당일 주가는 장중 14%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이 논란에 가세한 것이 새 로고를 철회한 결정적 요인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크래커배럴은 기존 로고로 되돌아가야 한다”며 “고객 반응에 따라 실수를 인정하고 경영을 개선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크래커배럴은 곧바로 백악관에 기존 로고 복귀 방침을 전달했다. 이날 회사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약 7%가량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SNS에 글을 올려 “(크래커배럴의) 팬들이 매우 감사하고 있다. 미래에 행운을 빈다”며 “돈도 많이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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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가 키워준다' 줄줄이 급등…개미들 '환호' [종목+]
국내 증시에서 로봇·바이오주들 주가가 오르고 있다.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과 함께 정책 수혜 가능성이 겹친 영향이다. 로봇·바이오주 줄상승25일 코스닥 시장에서 로보티즈는 19.31% 오른 10만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기업의 역대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장중 10만44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기업은 로봇을 움직일 수 있도록 모터·제어·감속기를 아우른 액츄에이터를 생산한다. 다른 액츄에이터 기업들인 하이젠알앤엠은 21.71%, 삼현은 15.75% 상승했다. 유압로봇시스템을 제조하는 케이엔알시스템은 13.24%, 삼성전자가 최대 주주인 산업용 로봇 제조사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0.08% 올랐다. 에스비비테크(10.26%), 씨메스(10.97%), 나우로보틱스(7.68%), 클로봇(7.87%) 등도 줄상승했다. 바이오헬스 관련 기업들도 주가가 상승했다. 에이비엘바이오(8.56%), 보로노이(7.19%), 퓨처켐(5.16%), 리가켐바이오(4.60%), 알테오젠(3.79%), HK이노엔(2.21%) 등이 올랐다. 복강경 수술 로봇을 생산하는 미래컴퍼니는 6.39%, 뇌수술용 의료로봇 기업 고영은 5.34%, 수술·재활치료 로봇기업 큐렉소는 4.20% 올랐다. 금리인하 기대…성장주에 투심 몰려전 거래일인 지난 22일 외국인 투자자는 로보티즈를 약 146억원어치(순매수 상위 13위), HK이노엔을 102억원어치(순매수 18위), 레인보우로보틱스를 74억원어치(순매수 24위) 사들였다.이들 기업은 금리인하 기대 속 순환매 장세에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는 게 금투업계의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퍼진 시기엔 로봇주, 바이오주를 비롯한 성장주에 투심이 몰린다”며 “로봇주나 바이오주 등 아직 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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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자사주 매입에 흑자전환 기대…中 샤오펑 14% 급등
중국 전기차 기업 샤오펑이 급등세다. 최근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창업자의 지분 매입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22일 홍콩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샤오펑은 전날보다 10.20% 급등한 89.15홍콩달러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이날 개장 이후 14.03% 뛰면서 92.25홍콩달러까지 상승했다. 연초 45홍콩달러대에서 거래되던 주가를 고려하면 두 배 이상으로 오른 것이다.회사는 지난 20일~21일 이틀간 샤오펑의 창업자인 허샤오펑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주 310만주를 매수했다고 홍콩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매수 단가는 1주당 평균 80.49홍콩달러다. 단순 계산시 총 2억4951만9000홍콩달러(약 446억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추산된다.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 등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날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샤오펑은 최근 전기차 판매 호조에 급격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5.3% 증가한 182억7000만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62.8% 급감한 4억8000위안이다. 2분기 차량 인도량은 총 10만31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1.6%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분기 매출 총이익률은 17.3%로 같은 기간 3.3%포인트 늘었다. 이는 올 2분기 테슬라 자동차 부문의 매출 총이익률(17.2%)을 소폭 웃도는 것이다. 업계에선 조만간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상반기 순손실은 11억4000만위안으로 전년 기록한 순손실(26억5000만위안)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허샤오펑은 "올해 2분기 매출과 매출 총이익률 , 현금 보유액 등 모든 핵심 재무지표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올해 경쟁사와의 기술격차를 늘리면서 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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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고물가에도 '굳건'…코스트코 반등 비결은
미국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관세 등 대내외 변수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비교적 적은 종류의 물건을 대량으로 싸게 팔고 유료 멤버십 연회비로 이익을 내는 수익 모델이 고물가 시대에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2025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 2744억달러(약 380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트코 창사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주가에도 실적이 반영되고 있다. 코스트코 주가는 2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994.57달러로 1년 새 12.84% 올랐다. 주가수익비율(PER)도 56배에 달한다. 경쟁사인 월마트(44배), 아마존(34배)보다 높다.코스트코의 성공 방정식은 일반 유통기업과 다르다. 코스트코의 경쟁력은 ‘파는 방식’이 아니라 ‘버는 방식’에 있다. 코스트코의 판매 마진율은 15% 내외로 알려졌다. 국내 대형마트의 마진율이 20~30%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코스트코는 멤버십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한다. 미국 기준 골드스타 회원은 연 65달러, 추가 혜택이 있는 ‘이그제큐티브’ 회원은 130달러를 연회비로 낸다.멤버십의 록인(lock-in) 효과는 막강하다. 지난 회계연도 3분기(2025년 3~5월) 기준 미국과 캐나다의 멤버십 갱신율은 92.7%에 달했다. 같은 기간 멤버십 수익도 10.4% 늘었다. 지난해 9월 멤버십 연회비를 8%가량 올렸는데도 이탈은 거의 없었다.‘선택과 집중’ 전략도 주효했다. 코스트코의 상품 가짓수(SKU)는 약 4000개에 불과하다. 15만 개가 넘는 이마트, 3만여 개인 다이소와 비교하면 극히 적다. 품목을 줄이는 대신 잘 팔리는 소수 제품을 대량 매입해 가격 협상력을 높이고 재고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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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 계약' 논란에 원전주 급락…"저가매수 기회 삼을만"
원자력발전 관련 주식이 19일 일제히 급락했다.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간 지식재산권(IP) 분쟁 종료 합의문 내용이 알려지며 수익성 악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8.60% 급락해 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이 6만원 이하로 내려간 것은 두 달 만이다. 한국전력(-5.32%)을 비롯해 한전KPS(-8.70%), 우진엔텍(-8.24%), 한전기술(-8.04%), 우리기술(-7.60%), 오르비텍(-7.14%)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하락세의 배경에는 한수원·한전과 웨스팅하우스의 IP 분쟁 합의 내용이 있다. 합의에 따르면 한수원과 한전은 50년간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전을 개발·수출할 때 1기당 6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 규모를 발주하고, 1억7500만달러(약 2400억원)에 달하는 기술 사용료를 내야 한다. 또 한국이 새로 개발한 노형 원자로를 수출할 때 웨스팅하우스의 기술 자립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 때문에 원전 수출의 매출 이익률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증권가에선 이번 하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번 합의가 시장에 이미 알려진 조건과 큰 차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전 수출 수익성이 낮아진 것은 맞지만 동시에 해외 프로젝트 수주 시 미국의 제재 리스크가 줄었다”며 “제3국 수출 확대뿐 아니라 미국 원전시장 진출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정치적 변수도 주가 반등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원전 협력 논의가 있었다”며 “오는 25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