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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10년뒤 내연車 금지'…트럼프가 막아섰다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한 캘리포니아주의 계획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가로막혔다. 캘리포니아가 자체 도입한 전기차 규제를 폐지하는 의회 결의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기로 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유력 차기 대권 주자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 간 갈등이 로스앤젤레스(LA) 시위에 이어 전기차 정책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기차 규제 폐지 서명로이터통신은 미국 연방 하원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2035년부터 신차의 경우 전기차 등 친환경차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캘리포니아주 규제를 폐지하는 의회 결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전기차 판매 의무화 및 디젤 엔진 규제를 무효화하는 내용이 담긴 의회 결의안 세 건이 해당한다.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오전 11시 이 같은 결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폴리티코는 “전기차 전환 규제뿐만 아니라 대형 디젤 엔진에 엄격한 기준을 설정하려는 캘리포니아주의 권한을 무력화하려고 트럼프 행정부가 수개월간 노력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그 마무리”라고 설명했다.캘리포니아주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연방 환경보호청(EPA) 승인 아래 연방정부보다 훨씬 높은 기준의 환경 규제를 도입했다. 2035년까지 판매되는 신차의 80%는 전기차, 나머지 20%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채우도록 정했다. 캘리포니아주에 등록된 신차 중 무공해 차량(전기차, 하이브리차 등) 비중은 2020년 7.8%에서 지난해 25.3%로 높아졌다.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만큼 뉴욕, 매사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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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트럭 질주…디젤株에 먹구름
중국 내 디젤 소비량이 2029년까지 지난해 대비 26%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기 트럭 판매가 증가하면서다.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중국에서 전기 트럭은 소형 상용차 판매의 2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4월 대비 비중이 9%포인트 올랐다. 대형 트럭은 전기차가 전체 판매의 15%를 차지했다. 작년보다 세 배 증가한 규모다.기존 트럭 시장을 주도하던 디젤 차량 판매는 줄었다. 상반기에 전년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액화천연가스(LNG) 트럭의 소비 증가도 디젤 트럭 판매가 줄어든 요인이다.중국 내 디젤 수요도 감소했다. 중국의 생산량과 수입량을 모두 포함한 디젤 수요는 지난 4월에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378만 배럴(하루 기준)을 기록했다. GL컨설팅은 중국의 디젤 소비량이 2029년 말까지 작년보다 2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중국 정부는 세금 감면 등 각종 전기차 소비 혜택으로 화석연료 감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 정부도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노후 차량 교체 프로그램을 시행, 전기차 구매 혜택을 제공 중이다. 현재 디젤은 중국 석유 수요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내 디젤 소비의 70% 이상은 도로 화물 운송, 광산, 건설 현장 관련 차량에서 나온다.전기 트럭은 중국에서 대부분 단거리 운행이나 항만 등 일부 현장에서 사용된다. 전기차의 배터리 수명이 길어지고 충전소가 늘어나면 전기 트럭의 활용 범위는 확대될 전망이다.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의 쩡위췬 회장은 지난달 트럭용 신형 배터리 출시 행사에서 “3년 안에 전기 트럭이 신차 판매의 50%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주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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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IRA 폐지 우려…2차전지 ETF '올해도 꼴찌'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수익률 꼴찌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최하위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조기 폐지 가능성, 트럼프 관세 등 각종 악재가 겹친 탓이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레버리지 상품 수익률은 올해 들어 국내 상장 ETF 중 최악을 기록했다.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와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올 들어서만 각각 46.95%, 44.74% 떨어졌다. 정배수 ETF의 손실도 컸다. ‘BNK2차전지양극재’(-24.80%) ‘TIGER 2차전지TOP10’(-24.57%) ‘TIGER 2차전지테마’(-23.13%) ‘KODEX 2차전지산업’(-23.11%) 등이 대표적이다.국내 2차전지산업에 투자하는 16개 ETF 중 수익을 낸 건 인버스뿐이다.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는 올해 들어 22.03% 올랐다. 국내 상장된 유일한 2차전지 인버스 ETF로, 2차전지산업이 정점을 찍고 조정기에 접어들던 2023년 9월 상장했다.이날도 2차전지 종목은 줄줄이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장중 26만8000원까지 내려간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머티 등이 신저가를 갈아치웠다.주가는 곤두박질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꾸준히 2차전지 ETF를 매수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면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2차전지 ETF 중 순자산이 가장 큰 ‘KODEX 2차전지산업’에는 올해 418억원의 개인 투자자 자금이 순유입됐다. 순자산 2·3위인 ‘TIGER 2차전지테마’ ‘TIGER 2차전지소재Fn’에도 같은 기간 각각 109억원, 204억원이 들어왔다.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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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닛산 '배터리 동맹'…캐즘 뚫고 실적 반등하나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전기자동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맞서 경쟁사와 협력하거나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배터리 공장을 일본 닛산과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본 혼다자동차는 전기차 투자액을 줄이고 캐나다 공장 건설도 연기하기로 했다. ◇포드, 닛산과 배터리 공장 공유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는 미국 켄터키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닛산과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WSJ는 “곧 가동 예정인 배터리 공장에서 닛산에 공급할 배터리도 함께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공장은 포드가 2021년 한국 SK온과 합작해 설립한 블루오벌SK의 생산시설이다.포드 전용으로 설계된 이 공장이 외부에 개방되는 건 최근 전기차 수요 감소 때문이다. 포드는 지난해 전기차 부문에서 50억달러(약 6조936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적자가 전망된다. 포드는 이달 초 실적 발표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고율 관세로 연간 15억달러(약 2조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불확실성을 반영해 올해 연간 실적 전망도 철회했다.포드는 닛산과 협력해 실적 악화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생산 감소로 생긴 배터리 공장의 유휴 시설을 경쟁사에 제공해 관련 매출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닛산은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높여 관세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닛산은 최근 2만 명을 감원했다. 일본 내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도 철회하는 등 캐즘에 대응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미국 현지에서 필수 부품 조달을 늘려 고율 관세와 보조금 요건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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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겠다"…전기차 투자 30% 줄여
혼다 자동차는 전기차(EV)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고 현재 더 선호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2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도요타에 이어 일본 2위 자동차업체인 혼다 자동차는 전기화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계획된 투자를 종전 계획보다 30% 감소한 7조엔(67조3천8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2030년 회계연도까지 매출의 30%를 전기 자동차가 차지하도록 하겠다는 판매 목표도 낮췄다. EV 비중을 낮추는 동안 2027년부터 4년간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모델 13개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2020년대 후반에 출시할 대형 모델용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12개가 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했지만, 미국에서는 해치백과 세단 버전으로 출시되는 시빅, 어코드, CR-V 등 3개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을 220만 대에서 230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작년 이 회사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 86만 8천 대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혼다의 작년 전체 판매량은 380만대를 기록했다. 미베 토시히로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그 때쯤이면 전기차가 시장 점유율의 5분의 1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040년까지는 모든 신차 판매에 배터리 구동 차량과 연료 전지 차량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필두로 일부 국가가 배출 규정과 전기차(EV) 판매 목표 시점을 완화하고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여러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전기차 투자를 줄이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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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할인전쟁에…中 전기차, 수익 '뚝'
중국 전기차업계가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20일 JP모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지난달 평균 16.8%의 할인율을 기록했다. 이는 3월(16.3%)보다 높은 수치이자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평균 할인율(8.3%)에 비해서는 두 배 넘게 높아졌다.할인율을 높이자 제조업체의 수익성은 악화했다. 중국의 50여 개 전기차 제조업체 중 수익을 내는 곳은 BYD, 리오토, 세레스 세 곳뿐이다. 나머지 업체는 높은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에 시달리며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상하이 기반 전기차 데이터 제공업체인 차이나EV포스트 창립자 페이트 장은 “대부분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가 가격 경쟁의 희생양이 됐다”며 “이들 기업 중 어느 하나라도 가격 전쟁에서 벗어나면 매출이 감소해 수익 달성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2년 내 소규모 업체들이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대형 기업에 인수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중국 업체들은 수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JP모간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산 전기차는 전체 수출 차량 가운데 33%를 차지했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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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올인' GM의 변심…"내연차 판매 금지법 없애달라"
전기차 전환에 사활을 걸었던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캘리포니아주의 친환경 자동차 정책을 폐기하기 위해 로비전을 벌이고 있다. 전기차 시장 둔화 속에서 규제 역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은 최근 사무직 임직원 수천 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연방 상원의원을 대상으로 캘리포니아주의 친환경 자동차 정책 폐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했다. 회사 측은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시장 현실과 맞지 않는 배출가스 기준은 소비자 선택권과 차량 구매력을 약화시켜 우리 사업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시간주 등 일부 연방 의원 사무실은 최근 GM 직원들에게 해당 안건과 관련해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GM이 정치권 로비를 통해 폐기하고자 하는 정책은 캘리포니아주가 2022년 설정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법안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전체 신차 판매량 중 무공해 차량 비율을 2026년 35%에서 2030년 68%로 확대하고 2035년에는 100%로 높이는 규제를 법제화했다. 이후 뉴욕, 매사추세츠 등 11개 주가 캘리포니아주 정책에 뒤따라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내에서 공기 오염 문제가 가장 심각하기 때문에 전국 차원에서 일괄 규제 적용의 예외를 인정받고 더 강력한 규제를 도입한 것이다. GM도 이에 맞춰 2035년까지 휘발유 차량 대부분의 판매를 중단한다는 자체 목표를 설정했다.하지만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하며 GM은 새로운 대책을 강구해야 했다. WSJ는 “3년 전만 해도 미국 자동차 제조 업체는 전기차 수요를 따라잡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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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세액공제 내년 종료"…공화당 '바이든 지우기'
미국 하원에서 공화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도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청정에너지 관련 각종 지원정책을 폐지하는 작업에 나섰다. 한국 배터리 회사들이 혜택을 받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45X) 등도 단계적 폐지 대상에 포함됐다. ◇트럼프 감세안에 희생하원 세입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 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제도(30D) 등을 폐지하는 세제 법안을 공개했다. 공화당이 추진하는 내용은 미국 세제 개편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산 조정 절차’를 활용해 주요 경제정책을 ‘하나의 법안’에 담아 의회에서 한 번에 통과시키기를 원한다. 일반적인 입법이나 기존 법안을 폐기하기 위해서는 상원 60% 찬성 등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반면 예산 조정 절차는 50%만 확보하면 상하원 통과가 가능해서다.이 법안에 들어갈 세제 개편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감면 및 일자리창출법(TCJA), 팁 면세 등 각종 감세정책이 들어가는데, 의회를 통과하려면 지출을 줄이거나 세수를 늘리는 내용이 함께 포함돼야 한다. 바이든 정부 대표 정책인 IRA는 그렇지 않아도 눈엣가시였는데, 세금을 깎아주거나 크레디트를 지원하는 IRA는 공화당의 제거 대상 1순위로 꼽혀왔다. 이 법안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65억달러(약 9조2000억원) 규모의 지출 삭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의원들이 공개한 세제 법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소비자가 전기차를 살 때 7500달러를 지원하는 전기차 세액공제(30D)를 2026년 말까지만 운영하고 폐지하겠다는 내용이다. 원래는 2032년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6년 앞당겨졌다. 또 2009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에서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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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소재 직접 산다…현대차 '밸류체인 빅픽처'
현대자동차그룹이 21일 포스코그룹과 철강뿐 아니라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손잡은 건 오랜 기간 공들인 ‘전기차 밸류체인’을 완성하기 위한 밑그림이란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를 직접 대량 생산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지만, 배터리 연구개발(R&D) 등에 목돈을 쏟아부으며 관련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현대차그룹의 2030년 전기차 판매목표는 326만 대. 전체 판매목표(974만 대)의 33.5%다. 신차 세 대 중 한 대는 전기차가 될 것이란 얘기다. 전기차 시대의 주인공이 되려면 생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 밸류체인을 완벽하게 꿰뚫어야 한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판단이다. 그래야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배터리 셀 업체와의 가격 협상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어서다.현대차그룹의 ‘배터리 장악’ 프로젝트는 현재진행형이다. 이미 작년부터 배터리 원자재 확보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미국 솔리드파워(2018년), SES, 팩토리얼(2021년) 등 배터리 개발 업체에 투자하는 걸 넘어 작년부터는 중국 성신리튬, 간펑리튬 등에서 수산화리튬 등 원자재를 직접 공급받는 시스템으로 바꿨다. 작년 6월엔 세계 2위 리튬 생산 업체인 칠레 SQM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렇게 확보한 원자재를 배터리 생산 업체에 제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테스트 생산용으로도 쓰고 있다.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장기적으론 자체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한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주도권을 쥐는 업체가 전기차 대중화 시대의 승자가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첫 시험무대는 인도네시아다. 현대차그룹이 직접 투자한 첫 배터리셀 공장(HLI그린파워)이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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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1분기 깜짝 실적…"앞으론 글쎄"
한국 배터리업계 대장 격인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냈다. 이 회사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이지만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떼어내면 적자로 돌아서 전망에는 의견이 엇갈린다.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138.2%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 추정한 실적(매출 5조9425억원, 영업이익 81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배터리 3사로 불리는 삼성SDI, SK온은 1분기에도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 대비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등의 전기차 출하가 예상보다 많은 게 호재로 작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공장 두 곳을 꾸린 GM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1만6000대 수준에서 지난 1분기 3만2000여 대로 늘어났다. 업계에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 샘플 물량이 출하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전기차 판매가 앞으로도 확대되는 추세일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경기 둔화 장기화로 비싼 전기차 대신 내연기관 수요가 더 큰 기조가 이어져서다. 미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령액(4577억원)을 제외하면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손익은 830억원 적자로 돌아선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현재 위기가 지나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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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하이텍, 'MSO 코일' 양산 가시화..."방산·전기차 시장 주목"
정밀부품 전문기업 대성하이텍이 전기차의 차세대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MSO 코일’ 양산을 위한 준비 단계에 돌입할 전망이다.대성하이텍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으로부터 이전 받은 MSO 코일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가공 공법 대비 제작 기간을 7분의 1 수준으로 단축했다고 4일 밝혔다. MSO 코일은 전기차 모터 효율을 향상시키는 핵심 부품이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드론, 잠수함 등 방산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전기차 시장에서는 그동안 높은 제작 단가로 인해 MSO 코일 활용이 제한적이었으나, 최근 국내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가 MSO 코일의 차량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대성하이텍은 수년 전부터 전기차 버스용 MSO 코일 샘플을 공급해왔다. 최근에는 국내 주요 전기차 업체와 생산 능력 및 견적 등을 논의하고 있다. 대성하이텍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는 전기차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경쟁 심화를 고려해 실제 양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드론 및 잠수함용 MSO 코일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전기차 시장보다 방산 분야에서 먼저 양산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방산 기업들의 드론 및 안티드론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산 드론에 MSO 코일이 탑재될 수 있다는 것이다.MSO 코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성하이텍은 향후 수주 상황에 따라 베트남 공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대성하이텍 관계자는 “MSO 코일 생산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한 가공 기술을 적용한 MSO 코일 가공 전용 장비 개발 및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공급 계획도 갖고 있어 관련 사업에서 새 기회를 창출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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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R&D에 35조원…美제재에도 더 강해졌다
“미국의 기술 제재가 강해질수록 우리의 기술 자립도는 높아질 뿐입니다.”(화웨이 관계자)2일 중국 베이징 하이덴구에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연구개발(R&D) 캠퍼스. 이곳은 미국의 관세 폭격에도 기술 자립화를 위해 최첨단 기술과 제품 개발로 분주했다. 삼엄한 통제 속에 R&D 캠퍼스는 대부분 접근 불가였다. 화웨이 관계자는 “세계 다양한 기관, 글로벌 기업과 협업 중인 프로젝트가 많아 정보 관리에 더욱 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D 캠퍼스 내 일부 공개된 7000㎡ 규모 컨벤션센터에 들어서자 스마트폰, 홈 디바이스부터 지능형 자동차, 혁신 물류센터, 인공지능(AI) 네트워크로 연결된 학교·병원까지 화웨이가 지향하는 미래 도시 청사진이 한눈에 들어왔다. 단순히 특정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업체가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기술 플랫폼 업체로 진화하고 있는 화웨이 사업 방향이 구현돼 있다.‘레드테크’(중국의 최첨단 기술) 선봉에 서 있는 화웨이는 미국의 대중 최첨단 기술 제재에 맞서는 ‘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이다. 미국 상무부는 2019년 화웨이와 계열사 70여 개를 ‘블랙리스트’(수출 통제 목록)에 올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TSMC, 삼성디스플레이, 구글 등 해외 기업에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의존하던 화웨이엔 위기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과감한 기술 투자로 5년 만에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자국산으로 바꿨다. 올 들어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Mate) XT’와 AI 영상 제작 기술 등을 잇달아 공개했다. 올해 초 가성비 기술 개발로 세계 AI업계를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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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현대차·SK온 美 합작법인에 15억弗 지원
수출입은행이 현대자동차·SK온 합작 법인의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 사업에 총 15억달러를 지원한다.윤희성 수출입은행장(가운데)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SK온 합작 법인의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윤 행장은 “국내 제조사 기술로 생산한 배터리를 국내 완성차 업체에 장착하는 ‘K배터리 동맹’ 구축을 통해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배터리 등 첨단 전략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은도 전방위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수은은 이날 방문한 배터리 공장 건설 사업에 대출 8억달러와 보증 7억달러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수은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기업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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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쇳물 뽑아 자동차까지 수직계열화 … 현대차가 유일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4일(현지시간) 발표한 ‘210억달러(약 31조원) 미국 투자’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관세 대응’과 ‘수직계열화’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의 해외 1호 생산거점을 루이지애나주에 마련하고 미국 현지 자동차 생산량을 120만 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쇳물부터 자동차까지 모든 걸 직접 하는 회사는 현대차그룹뿐이다. 자동차 뼈대와 핵심 부품(현대모비스 등)도 현지에서 만든다. 물류(현대글로비스)도 직접 한다. 철강재와 주요 부품 등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다른 자동차 메이커보다 꼼꼼하게 품질 관리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장 트렌드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음을 산 덕분에 관세율을 낮출 가능성이 생긴 것도 이번 대규모 투자의 성과로 꼽힌다. ◇물류 중심지에 제철소 건설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는 2028년까지 4년 동안 진행된다. 가장 많은 돈을 들이는 분야는 자동차(86억달러)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26일 미국 조지아주에 문을 여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 규모를 연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앨라배마(현대차)와 조지아(기아)에 있는 기존 공장의 생산설비 현대화 작업도 벌인다. 이를 통해 현재 연 100만 대 수준인 미국 생산능력을 120만 대로 늘리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한국(연 331만 대)에 현대차그룹의 ‘넘버2’ 생산 국가가 된다. 현대차그룹은 ‘톱티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자체 제철소 건립이 필수라고 봤다. 자동차 원자재의 핵심인 철강재를 직접 만들어야 품질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동차 생산 원가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제철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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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용, 샤오미 회장 만났다…'미래차 전장' 동맹 맺나
중국 국무원이 주최하는 중국발전포럼(CDF) 참석차 중국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레이쥔 샤오미 회장을 만났다. 회동 장소가 샤오미의 베이징 전기차 공장이란 점이 주목된다. 샤오미는 전기차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차량용 부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회장과 레이 회장 간 회동을 계기로 삼성과 샤오미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 협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시장에서 보는 이유다. ◇전기차 공장 회동 주목23일 샤오미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2일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의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 회장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24일까지 1박2일간 베이징에서 열리는 CDF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찾았다. 두 글로벌 테크계 빅샷의 만남이 외부에 알려진 건 2018년 5월 이 부회장의 중국 출장 이후 약 7년 만이다.삼성전자와 샤오미는 경쟁하면서도 때로는 협력하는 대표적인 ‘프레너미’(frenemy·친구와 적의 합성어)로 꼽힌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 시장에선 경쟁 관계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선 세계 1위(지난해 출하량 기준 점유율 19%)인 삼성전자를 샤오미(점유율 14%)가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최근 샤오미는 지난해 1년 전보다 50% 이상 늘린 에어컨 680만 대를 출하하는 등 가전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서로 필요”하지만 부품 사업에서 샤오미는 삼성이 놓쳐서는 안 될 고객사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용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의 ‘큰손’이며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주문도 늘리고 있다.여기에 샤오미가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면서 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