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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 트리아논 스탠드스틸 3개월 연장…EOD 다시 유예
이지스자산운용이 독일 트리아논 오피스 빌딩 대주단과 맺은 현상유지(스탠드스틸) 계약을 3개월 연장했다. 이로써 이지스운용은 기한이익상실(EOD) 위기를 5월 말까지 미뤘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를 통해 트리아논 건물을 매입할 때 자금을 빌렸던 해외 대주단 8곳과 체결한 현상유지 계약을 3개월 연장했다. 당초 현상유지 계약은 지난해 12월에 3개월간 유예하는 방식으로 맺어 이날 만료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현상유지 계약 만료일은 5월 말로 미뤄졌다. 현상유지 계약은 EOD을 선언하지 않고 기존 대출 계약을 일정 기간 유예해주는 것을 말한다. 트리아논의 기존 대출 만기일은 당초 지난해 11월 말이었으나 현상유지 계약을 통해 오는 5월 말까지로 미뤄졌다. 진행 상황과 계약 조건 등에 따라 대주단이 중도에 조기 계약 해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계약 체결로 트리아논 빌딩은 다시 한 번 EOD 위기를 면하게 됐다. 이지스운용이 기존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건물을 매각하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다. EOD가 발생했다면 트리아논 빌딩에 대한 처분 권한은 대주단에 넘어간다. 대주단이 건물을 처분하면 가격과 상관없이 자사 대출금 회수에 초점을 맞춰, 투자자들의 손실이 더욱 커질 수 있었던 상황이다.이지스운용은 2018년 10월 펀드를 설정해 국내 공·사모 방식으로 약 3750억원을 모집했다. 이중 공모 펀드로 1900억원을 조달했다. 이지스운용은 조달한 금액과 현지 대출을 더해 트리아논 빌딩을 펀드에 편입했다.트리아논 펀드가 어려움을 겪은 것은 빌딩의 60%를 차지하는 임차인인 데카방크가 2020년 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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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내 1위 부동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 매물로
국내 최대 부동산 전문 투자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영권 지분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다. 창업주 작고 이후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 밝혀온 유족들이 새주인 찾기에 돌입한 것이다. 이른 시일 내에 매각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국내 최대 운용자산(AUM)을 바탕으로 우수한 출자자(LP)풀과 인력 및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공격적으로 확장해놓은 국내외 부동산 자산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는 점은 매각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업계 1위 부동산투자사 매물로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의 대주주인 손화자 씨(12.4%)와 조갑주 전 신사업추진단장이 직접 및 개인회사를 통해 보유한 지분(약 11%) 등 지분 약 25%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자문사 선정 절차를 밟는 등 절차를 본격화했다.대주주 외 주요 주주인 우미글로벌(9.08%), 금성백조(8.59%), 현대차증권(6.59%), 한토신(5.31%) 등 투자자들도 최대주주와 함께 지분을 팔수 있는 주주간계약(태그얼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의사결정에 따라 매각 범위는 커질 수 있다.이지스자산운용은 국토교통부 차관을 역임한 고(故) 김대영 창업주가 2010년 설립한 부동산 전문 투자사다. 누적 운용자산은 65조8000억원으로 2위인 마스턴투자운용(36조6000억원)과 격차가 큰 국내 1위, 아시아 3위권 운용사다. 2018년 창업주가 작고한 뒤 손 여사 등 유족들이 지분을 상속받았지만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우면서 경영권 매각을 타진하게 됐다.매각 측은 예상 몸값으로 전체 지분 기준 8000억원~1조원의 기업가치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대신금융그룹이 PEF인 가이아1호로부터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약 8.2%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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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갇힐 이유는 없다 [이지스의 공간생각]
연초부터 신고가를 갱신하며 강세장을 이어가는 미국 주식시장을 보며 국내 증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일본 증시마저 미국 증시 흐름에 동조하며 국내 투자자의 상대적 상실감은 더 크다. 항상 그렇듯 사후적인 설명은 많다.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증시의 약세, 밸류에이션 부담,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 등…. 하지만 새로운 뉴스는 아니다.미국 증시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고, 일본 또한 35년 전 주가를 회복했다. 대만의 시가총액이 한국의 시가총액을 앞질렀고, 미국의 엔비디아는 시가총액이 한국시장 전체 시가총액에 근접했다. 한국의 주식시장을 폄하하고 싶진 않다. 글로벌 자금흐름이 어떤지 살펴보자는 것이다. 크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등으로 좁혀지는 AI 생태계 관련 기업이 작년에 이어 주도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결국 이들 산업에 대한 비중 정도가 국가별 증시를 차별화하고 있다. 필자가 과거 국내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던 시절에는 전날 미국 애플의 주가 흐름에 따라 국내 관련주를 찾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도 ‘웃픈 일’이지만, 당시에는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던 전략이었다.시대가 달라졌다. 글로벌 주식시장을 이끌어가는 주도주를 부러워하며 국내 증시의 관련주를 굳이 찾을 필요가 없다. 투자의 세계에 공간 제약이 허물어졌다. 많은 증권사가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매일 새로운 ETF(상장지수펀드)가 나와 어느 투자 아이디어든지 포트폴리오로 구현하고 있다. 이럴 때면 필자가 투자업에 종사한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는다. 만약 글로벌 주도주들과 경쟁해야 하는 제조업에 종사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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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의 공간생각] 닭을 살찌워 잡아먹기보다 알을 낳게 하라
1970~80년대 대한민국 서민이 자산을 증식하는 방법은 은행 예금밖에 없었다. 우리네 부모님이 저축을 열심히 해야 부자 된다고 말씀하신 이유다. 용돈 한푼 두푼으로 모인 돼지 저금통을 들고 은행을 뛰어가는 아이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투자라는 개념조차 생소했고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 받은 급여가 수입의 전부였던 사람들에게 IMF 외환위기는 커다란 변곡점이 됐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흐려졌고, 주택 구입과 은퇴 후의 안정적인 삶 등을 위해 자산 증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IMF 기간에 금융시장 개방은 가속화됐고, 전국민적 단합으로 시련을 극복한 밀레니엄 시기부터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다양한 금융 상품들이 인기를 구가하기 시작한다. 이른바 펀드의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이다.최근 국내 펀드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돌파했다고 알려졌다. 펀드가 서민의 자산 증식 수단이 된 것뿐만 아니라 일반에 금융투자에 관한 개념을 전파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업 종사자로서 이 같은 성장에 큰 자부심을 느끼지만, 과연 펀드가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역할만 했는지도 돌아보게 된다.최근 몇몇 사모펀드가 운용 가이드라인 위반, 자금 유용 등의 행위를 반복하고 환매 대응을 위한 돌려막기 등으로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입힌 것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다.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위해 부적합한 자산에 투자하고 내부 통제시스템, 위험관리 등에 소홀했던 특정 운용사의 잘못이긴 하다. 하지만 일련의 사태가 운용업에 대한 투자자의 불신을 증폭시킨 사실 역시 부인하기 어렵다. 자산운용사가 이윤을 추구하는 사기업이기에 사업 성과에 민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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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의 공간생각] 상장리츠 주가를 만들 2가지 트렌드
상장리츠의 주가는 주당 순자산가치와 상당한 연관이 있다. 물론, 상장 주식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다른 변수도 있겠지만 멀리 보면 기본적인 흐름을 같이한다. 그만큼 상장리츠를 평가할 때 주당 순자산가치를 유심히 봐야 할 것이다.상장리츠가 보유한 개별 부동산의 순자산가치를 산정하는 쉬운 방식으로 순영업이익(NOI, Net Operating Income)을 자본환원율(캡레이트, Capitalization Rate)로 나누고 부채를 차감하는 방식이 있다. 여기서 부채는 고정된 상수이고, NOI와 캡레이트가 변수다. 즉, 변수 2개의 방향성이 주가의 흐름과 상당한 연관성을 갖는다.개인 투자자가 상장리츠의 포트폴리오를 가치 산정하며 투자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상장리츠를 고를 때 상기하면 좋을 시장 트렌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앞서 언급한 변수 2개의 방향성에 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이다.먼저, ‘플라이트 투 퀄리티’(Flight To Quality)이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나며 자금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하는 현상으로 익숙한 용어이지만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서는 다른 개념으로 통한다. 오피스를 예로 들면, 임차인이 사옥을 고를 때 지금까지 위치를 중요시 했다면 지금은 여기에 더해 직원의 근무환경을 우선시하며 오피스 자체의 품질을 매우 중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최근 해외 오피스들의 감평가 하락도 코로나(Covid19)의 영향에 따른 재택근무의 활성화로 임차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임차인이 요구하는 환경 조성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지 못하는 오피스는 경쟁에 뒤쳐져 나타난 현상이다.국내는 해외와 정반대로 오피스 시장이 공급 대비 임차 수요 초과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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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 트리아논 대주단과 현상유지 계약…EOD 위기 일단 유예
이지스자산운용이 독일 트리아논 오피스 빌딩 대주단과 현상유지(스탠드스틸) 계약을 체결해 기한이익상실(EOD) 위기를 3개월간 연장했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를 통해 트리아논 건물을 매입할 때 자금을 빌렸던 해외 대주단 8곳과 협상해 현상유지 계약을 체결했다.현상유지 계약은 EOD을 선언하지 않고 기존 대출 계약을 일정 기간 유예해주는 것을 말한다. 트리아논의 기존 대출 만기일은 지난달 30일이었으나 내년 2월까지 3개월간 시간을 벌었다. 진행 상황과 계약 조건 등에 따라 대주단이 중도에 조기 계약 해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이번 현상유지 계약 체결로 트리아논 빌딩은 당분간 EOD 위기를 면하게 됐다. 이지스운용이 기존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건물을 매각하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다. EOD가 발생했다면 트리아논 빌딩에 대한 처분 권한은 대주단에 넘어간다. 대주단이 건물을 처분하면 가격과 상관없이 자사 대출금 회수에 초점을 맞춰, 투자자들의 손실이 더욱 커질 수 있었던 상황이다.이지스운용은 2018년 10월 펀드를 설정해 국내 공·사모 방식으로 약 3750억원을 모집했다. 이중 공모 펀드로 1900억원을 조달했다. 이지스운용은 조달한 금액과 현지 대출을 더해 트리아논 빌딩을 펀드에 편입했다.트리아논 펀드가 어려움을 겪은 것은 빌딩의 60%를 차지하는 임차인인 데카방크가 2020년 임대차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며 시작됐다. 이에 따라 자산 가치 하락이 이뤄졌고 2021년 말 감정 평가 결과 담보인정비율(LTV)이 높아져 '캐시트랩'이 발동됐다. 캐시트랩이란 자산 가치 하락으로 LTV가 일정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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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의 공간생각] 사람에겐 맥락이, 공간에는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돈 주고 사용하는 유무형의 모든 제품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소비자)이다. 이 당연한 사실을 모르는 사업자는 없다. 이토록 단순하고 단단한 진실은 그러나 ‘업자들의 사정‘으로 시나브로 순서가 밀리곤 한다. 원가의 절감, 생산의 효율, 유통의 마진이 사람보다 앞에 놓인다. 이래도 되나 싶지만 하다보면 괜찮다. 그래도 팔리니까. 수요와 공급의 수급 논리, 레거시로 굳어진 생산과 유통의 패권, 이 위에 쌓인 규제와 이해관계. 이렇게 켜켜이 엮인 겹들이 지켜준다. 시장에서는 이렇게 ‘사람이 뒷전이 되어가는‘, 진실과 사실의 갭을 어느 시점까지는 공고히 지켜낸다. 그러나 ‘어느 시점까지‘다. 시장의 특이점이 오면 모든 게 바뀐다. 얌전한 말로 ‘혁신’, 거친 말로 ‘시장파괴자가 등장하는(Disruptive Innovation)‘시점이다. 굳이 산업이 아닌 일상의 시선으로도 이를 체감한다. 퇴근길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장을 보지 않고 밤에 거실 소파에 누워 모바일로 톡톡 건드리면, 다음 날 새벽 문 앞에 물건이 와있다. 덕분에 대형마트는 급속도로 자취를 감춘다. 마트 입장에서 무서운 점은, 그래도 사람들이 그다지 불편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전보다 영화 제작 편수가 늘고 한 사람당 보는 영화가 늘어도 극장은 줄었다. 극장도 마트의 길을 따라간다. 은행의 오프라인 점포 수도 마찬가지다. 쿠팡, 컬리, 넷플릭스, 토스는 레거시 대비 무엇이 압도적이어서 이렇게 시장을 뒤집었을까. 원가 절감, 생산 효율, 유통 마진, 레거시 이해관계와 패권의 인수 등으로 그렇게 되었다고 말하는 이는 없다. 그들이 기존 산업을 뒤흔들고 지배적인 플랫폼으로 우뚝 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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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300억원 공모채 추진…"7%대 고금리로 흥행몰이"
국내 최대 부동산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 메리트 등을 통해 목표 물량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오는 24일 300억원어치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흥행 여부에 따라 600억원으로 증액이 가능하다. 신용평가사들은 이지스자산운용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 확보한 자금은 차환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연 4.5%에 발행한 400억원어치 사모채 만기가 오는 11월 돌아온다.이지스자산운용이 공모채 시장을 찾은 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1년6개월물 150억원과 2년물 35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은 660억원의 주문을 받았지만 1년6개월물은 140억원으로 일부 미매각을 기록했다.이지스자산운용은 2010년 설립됐다. 6월말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 운용 규모는 62조7000억원 규모다. 부동산펀드 시장점유율은 14.6%로 부동산펀드 총관리자산(AUM)은 기준 1위 운용사다.다만 부동산 자산운용 시장의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건설사나 증권사 등 부동산 산업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채 시장에서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은 사모채 시장 등에서 우회 조달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금융투자 회사들의 해외 부동산 부실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 위축의 주요 배경이다.다소 낮은 신용등급(A-급)을 고려해 투자심리 자극을 위해 고금리 유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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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이지스자산운용, 클라우드·물류센터 구축 '동맹'
디지털 전환(DX) 전문기업 LG CNS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20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회사는 국내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도심형 물류센터 구축 등에서 협력할 예정이다.이지스자산운용은 데이터센터 및 물류센터 부지 확보와 투자유치 등을 담당한다. LG CNS는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이지스아시아와 협업해 아시아 전역 데이터센터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LG CNS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본력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 전용 건물인 인천 데이터센터를 1992년 열었다. 서울 상암동과 가산동 등에서도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이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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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의 공간생각] 부동산펀드와 리스크 관리
투자 실패란 참으로 쓰라리다. 과거를 돌이키며 '내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또는 ‘그때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이라는 생각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이러한 자조(自照)는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한계에서 비롯된다.그런데도 투자 실패를 복기하는 것에는 의미가 있다. '투자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어떻게 달리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정교하고도 유의미한 해답을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이 투자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라는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화두를 조금이나마 푸는 방법이다. 리스크 관리는 리스크를 인식하고, 측정하고, 통제하는 3단계의 절차로 구분된다. 투자 손실이 발생한 경우 과거를 돌이켜 보면 이러한 3단계 절차 가운데 하나 이상을 빠뜨렸거나, 현실을 달리 판단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시장의 거대한 흐름 앞에서도 시장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면 이를 최선을 다해 예측하고 그에 따른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필자는 부동산펀드의 시장 리스크 분석을 위해 ‘P’(Price, 가격)와 ‘Q’(Quantity, 수량), ‘C’(Cost, 비용)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편이다. 공간 활용에 있어 가격(P)과 수량(Q), 비용(C)의 상관관계는 어떻게 작동할까. P와 Q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C를 최소화할 요인은 무엇일까. C의 투입이 P와 Q를 비용 효율적 측면에서 유의미하게 향상시킬까. 이러한 명제들을 심도 있게 분석하는 것은 리스크 관리의 의미 있는 틀로 작동한다.게다가 갈수록 복잡다단해지는 투자 변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우리 삶을 바꾸는 동시에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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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명동 사옥 매각 우협에 이지스자산운용 선정
이지스자산운용이 대신증권 본사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대신증권은 이지스자산운용과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매각 대상은 서울 을지로 명동에 위치한 대신증권 본사 사옥인 '대신343(옛 대신파이낸스센터)'이다. 건축 연면적 5만3369.33㎡(제곱미터)인 지하 7층~지상 26층 건물이다. 매각 금액은 6000억~7000억원으로 추정됐다.관심을 보인 여러 자산운용사 가운데 이지스자산운용이 가격 등 협상 조건에서 가장 매력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은 사옥 매각 시점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늦어도 연말까진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겠단 계획이다.대신증권은 지난달부터 서울 을지로 명동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했다. 자본 규모를 키워 내년 상반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신청하겠단 목표다.6월 말 기준 대신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2조1700억원이다. 종투사는 별도기준 자기자본 3조원이 진입 요건이다.이 요건을 충족한 증권사가 종투사 지정을 신청하면 금융위원회가 검토해 승인하는 구조다. 현재 종투사 문턱을 넘은 증권사는 9곳뿐이다. 대신증권은 종투사가 아닌 증권사 중에서 유일하게 별도 기준으로 자기자본 2조원을 넘어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대신증권은 요건 충족이 필요한 추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을지로 본사 사옥을 비롯한 국내외 자산 일부를 추가로 매각한다. 보유한 건물에 대한 자산 재평가도 실시할 예정이다.종투사로 지정되면 신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헤지펀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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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트리아논 빌딩 매각 절차 밟는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독일 트리아논 빌딩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은 이날 트리아논 빌딩을 담고 있는 ‘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에 대한 리스크심의위원회 회의를 열고 건물 매각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지스운용은 내달 중순까지 현지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뒤 잠재 매수자들과 논의를 거쳐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고금리에 따른 글로벌 부동산 시장 악화에 트리아논 건물이 펀드 설정 당시보다 낮은 가격에 처분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건물의 예상 가격은 지난해 말 기준 7150억원으로 매입가(약 9000억원)보다 20% 가까이 하락했다. 이지스운용은 2018년 10월 펀드를 설정해 국내 공·사모 방식으로 모집한 금액은 약 3750억원이다. 이중 공모 펀드로 1900억원을 조달했다. 이지스운용은 조달한 금액과 현지 대출을 더해 트리아논 빌딩을 펀드에 편입했다.트리아논 펀드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빌딩의 60%를 차지하는 임차인인 데카방크가 2020년 임대차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며 시작됐다. 이에 따라 자산 가치 하락이 이뤄졌고 2021년 말 감정 평가 결과 담보인정비율(LTV)이 높아져 캐시트랩이 발동됐다. 캐시트랩이란 자산 가치 하락으로 LTV가 일정 수준(약 65%) 이상 오르면 임대수익을 제한하는 조항이다.이후에도 자산가치 하락이 지속돼 LTV가 상승했다. 급기야 지난해 12월 기한이익상실(EOD) 사유에 해당하는 LTV 70%를 초과했다. LTV 71.7%를 기록, 캐시트랩 자금으로 급한 불을 껐다. 지난해 말 기준 LTV는 EOD 사유에 살짝 못 미치는 69.1%다.당초 이지스운용은 150억원을 투입하는 등 리파이낸싱(차환)을 추진했으나 대주단이 리파이낸싱을 승인하기 위해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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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트리아논 펀드에 150억 투입…펀드 살리기 ‘안간힘’
이지스자산운용이 독일 트리아논 빌딩에 투자한 펀드를 살리기 위해 회사 고유자금 15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은 독일 트리아논 빌딩을 담은 ‘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에 회사 자금 15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내용을 펀드 판매사들에 전달했다. 대주단이 리파이낸싱(차환)을 승인하기 위해 제시한 추가 출자 금액(약 700억원)을 채우기 위한 목적이다. 이지스운용이 펀드 지원을 결정했으나 매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나머지 약 550억원을 기존 수익자들에게 요청해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추가 출자 요청에 동의한 기존 펀드 수익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까지 리파이낸싱을 결정하지 못하면 빌딩을 싼 가격에 임의 매각해야 한다. 펀드 만기는 오는 10월 말이다.트리아논 펀드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빌딩의 60%를 차지하는 임차인인 데카방크가 2020년 임대차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며 시작됐다. 이에 따라 자산 가치 하락이 이뤄졌고 2021년 말 감정 평가 결과 담보인정비율(LTV)이 높아져 캐시트랩이 발동됐다. 캐시트랩이란 자산 가치 하락으로 LTV가 일정 수준(약 65%) 이상 오르면 임대수익을 제한하는 조항이다.이후에도 자산가치 하락이 지속돼 LTV가 상승했다. 급기야 지난해 12월 기한이익상실(EOD) 사유에 해당하는 LTV 70%를 초과했다. LTV 71.7%를 기록, 캐시트랩 자금으로 급한 불을 껐다. 지난해 말 기준 LTV는 EOD 사유에 살짝 못 미치는 69.1%다.이지스운용은 2018년 10월 펀드를 설정해 국내 공·사모 방식으로 모집한 금액은 약 3750억원이다. 이중 공모 펀드로 1900억원을 조달했다. 이지스운용은 조달한 금액과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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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의 공간생각] 국가 차원의 로드맵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지방분산화
최근 데이터센터 건립이 늘어나면서 수도권 집중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데이터센터 147개 중 약 60%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의 70%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고, 이 상태로 가면 2029년에는 80%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된다.데이터센터가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되면 국가적 재난사태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를테면 데이터센터 집중 지역에 화재나 지진이 발생할 때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IT 플랫폼 등이 먹통이 되는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아울러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에 대량의 전기를 끌어와야 하는데, 수도권에 이만한 전력 공급이 어려워 과도한 송전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비효율이 예상된다.이에 정부도 데이터센터의 신규 건립을 비수도권으로 유도하면서 국가 전체적으로 전력공급 및 수요의 분산을 꾀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제정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그 일환이다. 이 법은 △지역별 전력 자립화를 위한 분산에너지 설치 의무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도입 △전력 수요의 지역 분산을 유도하는 전력계통 영향평가 제도 도입 등이 골자다. 이 법은 공포 후 1년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된다. 국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이기에 실질적인 법 시행 전까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필자는 지난 칼럼을 통해 디지털 경제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디지털 경제는 IT산업은 물론, 에너지 환경, 그리고 금융산업에 이르기까지 우리 산업전반에 걸친 파급효과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다. 이 같은 차원에서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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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차순위’ 코람코-NH 컨소 ‘마제스타’ 우협 선정
이지스자산운용이 마제스타 시티 타워1 매각 불발에 차순위자인 코람코자산신탁-NH투자증권 컨소시엄과 협상을 이어 나간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전날 마제스타 시티 타워1의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코람코자산신탁-NH투자증권 컨소시엄을 선정, 통보했다. 기존 우협대상자인 F&F가 마제스타 빌딩을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해 차순위자가 기회를 얻게 됐다.마제스타 시티 타워1은 2호선 서초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초역세권 오피스 자산이다. 지하 7층~지상 17층짜리 건물이며 연면적 4만6673.76㎡(1만4118평) 규모다. 옆 동 타워2까지 합치면 연면적 8만2770㎡에 달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미국계 투자사 인베스코를 출자자(LP)로 끌어와 2017년 2541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3.3㎡당 1800만원 수준이었다.이지스 측이 재입찰 대신 차순위자로 넘긴 것은 LP인 인베스코가 가격보다 속도를 중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수익률 하락을 겪고 있는 해외 오피스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수익을 거둔 국내 자산을 빠르게 처분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졌다.코람코자산신탁은 2017년부터 옆 동인 마제스타 시티 타워2를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인수전에 참전했다. 앞서 F&F는 5300억원의 가격을 써내면서 우선협상권을 따냈으나 본사 사옥으로 쓸 마제스타 빌딩에 모든 계열사가 입주하기까지 상당 시일 소요된다고 보고 인수를 포기했다. 코람코 컨소는 5000억원 안팎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이지스운용은 CBRE코리아를 매각자문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해왔다. 지난 5월 진행된 입찰은 F&F-삼성SRA운용, 코람코자산신탁-NH투자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