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 저점' 이마트 오를 일만 남았나…"자회사가 문제"
이마트가 '본업'보다 자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연달아 낮추고 있다.22일 IBK투자증권은 이마트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해 시장의 예상과 달리 적자 전환 가능 가능성이 높다"면서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 개선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IBK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이마트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6114억원, 영업손실은 310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남 연구원은 "온라인 점유율 확대 전략에 따른 쓱닷컴의 적자 폭 확대,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영업실적 개선 지연, 신세계건설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 따른 충당금 설정이 예상된다"고 부정적 실적 예상 근거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신세계건설의 PF 충당금 설정이 이마트 본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남 연구원은 "연결부채 증가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금융비용 증가뿐만 아니라 할인점 오프라인 출점 재개하겠다는 전략이 지연되면서 성장성 확보를 위한 투자가 보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한국투자증권도 이날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5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이마트의 영업이익이 209억원으로 시장 평균 전망치보다 53.6%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과 온라인 사업의 적자 지속으로 영업
-
정부가 띄우겠다는 저PBR株 봤더니
금융당국이 국내 상장사의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예고하면서 ‘저PBR’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7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PBR이 낮은 기업은 기업 가치를 어떻게 높일지 공시하게 유도하는 제도를 운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PBR은 현재 주가를 주당 순자산 가치로 나눈 개념으로, 1배를 밑돌면 기업의 자산 가치보다 시가총액이 낮다는 뜻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 2538개 중 PBR이 장부상 가치(1배)에 미치지 못하는 종목은 1111개다. 전체 상장사 43.7%의 현재 주가가 청산 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는 한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받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종목별 PBR을 살펴보면 전체 업종 중 유통업의 PBR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12개월 선행 PBR은 0.17배로 전체 상장사 중 가장 낮았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PBR도 각각 0.20배, 0.22배로 낮았다. 한국가스공사(0.19배), HL D&I(0.20배), 현대제철(0.22배) 등도 저PBR 종목으로 꼽혔다.증권가에선 저PBR 기업에 대한 주주 가치 제고 정책이 시행될 경우 단기적 주가 부양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저PBR 업종은 대부분 내수주나 성숙기 단계에 진입한 산업으로 주가가 오를 만한 호재가 많지 않다”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이나 자사주 소각 등을 추진한다면 주가가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정부 개입이 시장 질서를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낮은 PBR 기업은 주가 부양
-
‘아픈 손가락’ 건설업 부진에 이마트·동국산업·SGC에너지 신용도 강등
건설 자회사 리스크에 신용도가 강등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장기화 등으로 건설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건설 부문 부진으로 재무지표가 악화된 기업들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게 신용평가업계의 분석이다.2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이달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AA’인 신용등급이 ‘AA-’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신세계건설 등 건설 부문 실적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게 신평사들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지분 42.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38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8.6% 하락했다. 신세계건설이 지난해 120억원의 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3분기까지 903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한 여파다. 한국기업평가는 “건설 부문 부진이 이마트의 수익성을 제한하고 있다”며 “높은 원가부담과 분양 경기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고 말했다.철강제조업체 동국산업도 건설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동국산업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20년 만에 A급 신용도를 회복했지만 1년 만에 다시 BBB급으로 강등됐다.철강 업황 부진에 자회사인 동국S&C가 시공한 오피스텔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게 발목을 잡았다. 한국기업평가는 “동국S&C 시공 오피스텔 관련 채무를 대위변제하면서 단기적
-
위기의 유통사, 이마트‧코리아세븐 등 유통사 신용도 줄하향
유통업계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업계 주요 기업들의 신용도가 줄강등되고 있는 분위기다. 투자 확대로 재무 부담이 늘어난 데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로 내년 신용도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분석이다.1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한 단계 내렸다. 2020년 ‘AA+’에서 ‘AA로 강등된 데 이어 ‘AA-’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재무 부담이 이마트 신용도의 발목을 잡았다. 이마트는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와 더블유컨셉코리아, 이베이코리아(지마켓글로벌)와 스타벅스코리아 등을 인수하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됐다.실적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했다. 온라인·소량 구매 패턴이 굳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금리 여파로 민간 소비도 부진한 탓이다.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신용도도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코리아세븐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지난해 초 한국미니스톱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꾀한 데 따른 역풍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브랜드 통합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등이 적자 폭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한때 AA-급의 우량 신용등급을 확보했던 홈플러스도 내림세가 가파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9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어음과 전자
-
兆단위 개발사업 나선 신세계프라퍼티, 역삼 센터필드 유동화 검토
이마트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가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센터필드 보유 지분을 두고 유동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지원 여력이 부족한 모회사 이마트 대신 다른 계열사인 신세계에 매각하거나 그룹 리츠를 신설해 활용하는 안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가 테헤란로에 소재한 센터필드 보유 주식(지분율 49.69%) 유동화를 검토 중이다. 조선팰리스호텔이 입점해 있는 센터필드는 지하철 2호선 역삼역과 선릉역 중간 지점에 위치한 복합 빌딩이다. 강남 한복판 '노른자위 땅' 중에서도 알짜로 꼽히는 곳이다. 총 연면적 23만9242㎡로 지하 5층~지상 36층, 지하 7층~지상 36층 두 건물로 이뤄져 있다. 2020년 개장했다. 센터필드는 이지스자산운용이 2018년 르네상스호텔 자리에 호텔을 철거하고 신축한 자산이다. 당시 총사업비 2조원 중 8000억원은 에쿼티(Equity) 투자로, 나머지 1조2000억원은 담보대출로 마련했다. 에쿼티 투자금액 중 5000억원은 국민연금, 나머지 3000억원은 콜버그앤크래비스로버츠(KKR)에서 조달했다. 이후 2020년에 신세계프라퍼티가 KKR이 보유한 펀드 지분을 3600억원에 넘겨받았다. 작년 2042억원을 추가 투입하면서 지분율이 49.69%까지 늘었다. 작년 말 기준 장부가치는 7084억원이다. 그룹 주력 자산이기 때문에 외부 매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신세계에 보유지분을 넘기거나 준비 중인 신세계리츠(가칭)를 활용하는 방식이 유력 논의되는 중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7월 '신세계프라퍼티AMC' 설립을 위해 국토교통부에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두 선택지 모두 그룹 내 소유권은 유지하면서도 목돈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
이마트 영업이익 3분기 만에 증가
이마트 영업이익이 작년 4분기 이후 3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대적 상품·점포 리뉴얼을 통해 방문객 수가 급증한 게 배경이 됐다. 본업 경쟁력 회복의 신호탄이란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이마트는 지난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난 110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발표했다. 특히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전문점 부문 영업이익이 84.3% 늘어난 94억원을 나타내 회복세를 견인했다.할인점 부문 영업이익도 2.1% 증가했다. 다만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2.6% 줄어든 779억원에 머물렀다. 고금리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신세계건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1억원 줄어든 게 악영향을 미쳤다.이마트는 한채양 신임 대표가 지난 9일 창사 30주년 기념식에서 밝힌 대로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출점을 재개하고 점포 리뉴얼을 가속하는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송영찬 기자
-
이마트 3분기만에 영업익 증가…'본업 경쟁력 회복' 자신감
이마트의 영업이익이 3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대적인 상품 및 점포 리뉴얼을 통해 큰 폭의 방문객수 신장을 이뤄낸 게 배경이 됐다. ‘본업 경쟁력’ 회복의 신호탄이란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이마트는 지난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난 1102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특히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전문점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4.3% 늘어난 9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할인점 부문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2.1% 늘었다. 반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6% 줄어든 779억원을 기록했다. 고금리와 원자재 값 상승으로 신세계건설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51억원 줄어든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올 들어 처음으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성장세로 돌아선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을 회복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한채양 신임 이마트 대표가 지난 9일 창사 30주년 기념식에서 밝힌대로 한동안 중단됐던 신규 출점을 재개하고 기존 점포 리뉴얼을 통해 외형 성장을 도모하겠단 계획이다. 특히 한 대표가 이마트 외에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만큼 3사 간 통합 소싱(조달)을 통한 시너지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연중 최대 할인행사 ‘쓱데이’와 30주년 기념행사 등이 남아있는 만큼 4분기엔 실적이 더욱 개선될 수도 있단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마트 관계자는 “3분기에는 고객 관점에서의 상품 혁신과 점포 리뉴얼이 큰 폭의 객수 신장으로 이어지는 등 본업 경쟁력이 회복되는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다”며 “오프라인 3사의 기능 통합을 본격
-
무리한 M&A가 결국 발목 잡았다…안간힘 쓰는 이마트
이마트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G마켓과 스타벅스, 야구단 인수 등으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면서다. 그룹사인 신세계가 이마트의 주요 사업과 자산을 떠안으며 조력자 역할을 맡고 있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신세계 등 계열사로 사업 부문과 자산을 넘겨 43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 8월엔 신세계에 SSG푸드마켓 청담점과 도곡점의 토지와 건물을 1298억원에 양도했다. SSG푸드마켓은 프리미엄 식자재를 판매하는 고급 슈퍼마켓이다. 2012년 신세계가 운영하다가 2016년 이마트로 넘긴 뒤 7년 만에 다시 신세계가 운영을 맡게 됐다. 지난 5월엔 이마트의 100% 자회사인 신세계영랑호리조트가 리조트 사업 부문 일체를 신세계센트럴시티에 748억원에 넘겼다. 신세계센트럴시티의 최대주주는 신세계다.지난해 3월엔 이마트와 자회사인 신세계I&C가 가진 신세계라이브쇼핑 지분을 신세계에 팔았다. 이마트가 가지고 있던 지분 47.83%와 신세계I&C의 지분 28.25%를 넘겨 2255억원을 확보했다.이마트가 자산유동화에 나선 건 그간 공격적인 투자로 재무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와 더블유컨셉코리아, 이베이코리아(지마켓글로벌)과 스타벅스코리아 등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되기 시작했다.지난 2분기 말 기준 이마트의 순차입부채는 9조1983억원에 달했다. 2020년 말(4조2632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부채비율은 2020년 말 112.8%에서 지난 2분기 말 기준 143.6%로 증가했다. 인수한 기업들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데다 본업인 대형마트마저 쿠팡 등 e커머스에 밀리며 이마트는 실적 부진도
-
신세계 9개 계열사 CEO 교체…비상경영 체제로
더위가 한창이던 지난달 말 신세계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를 한 달여 앞당겨 9월에 할 것이란 소문이 그룹 안팎에서 빠르게 번졌다.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운영사 ㈜신세계의 실적 악화가 문제였다.백화점 쪽에선 부동의 1위 신세계 서울 강남점조차 8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주가는 2011년 상장 후 최저로 추락했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의 읍참마속 인사는 이런 분위기 속에 단행됐다.○역대급 CEO 물갈이신세계그룹은 20일 이뤄진 ‘2024 정기 임원인사’에서 25개 계열사 대표 중 9명을 교체했다. 그룹 내에선 ‘인사 쇼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룹 관계자는 “이마트와 신세계는 고객 특성상 상호 보완 관계여서 양사 대표가 동시에 교체되는 일은 없었다”며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동시 교체는 오너 일가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이마트는 올 상반기에 39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14조40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7만3300원으로 마감했다. 2018년 32만원까지 올라갔던 것과 비교하면 ‘날개 없는 추락’이다.신세계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올 상반기 매출(3조6346억원)과 영업이익(3019억원)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3%씩 떨어졌다.○관리 전문가 긴급 투입신세계그룹은 관리에 무게를 둔 이명희 회장의 ‘성공 방정식’을 다시 한번 그룹 전체에 퍼지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와 함께 이마트에브리데이(슈퍼마켓), 이마트24(편의점)의 통합 경영을 맡은 한채양 신임
-
신세계 'CEO 투톱' 전격 교체
국내 1위 유통그룹(매출 기준)인 신세계그룹이 쌍두마차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 대표를 동시에 교체했다. 25개 계열사 전체로도 최고경영자(CEO)의 36%(9곳)를 바꿨다. 경기 둔화와 쿠팡 등 신흥 e커머스 강자의 공세로 인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전열 정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은 ‘2024 정기 임원인사’를 20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출신으로 2019년 10월 이마트 수장에 선임된 강희석 대표가 4년 만에 교체됐다.후임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를 이끌어온 한채양 대표가 임명됐다. 한 신임 대표는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슈퍼마켓), 이마트24(편의점) 3개사 CEO를 겸직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통합 소싱(상품 조달)을 통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처”라며 “재무·관리 전문가를 투입함으로써 당분간 조직 정비에 전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부동산 개발 전문가인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는 신세계백화점 운영사인 ㈜신세계 대표를 겸직한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 부문에서는 이석구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의 귀환이 눈에 띈다. 이 대표는 신세계라이브쇼핑을 이끌면서 백화점 부문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유통업계에서는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큰 신세계의 인사 폭에 대해 “유통 명가 재건을 위한 전열 재정비”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소신인 ‘안정과 관리’가 당분간 그룹 경영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박동휘 기자
-
[단독] 이명희 회장 칼 뺐다…이마트·백화점 CEO 동시 '물갈이'
재계 10위(농협 제외)인 신세계그룹이 대대적인 CEO 물갈이에 나섰다.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와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를 동시에 해임했다. 실적 악화에 따른 사실상의 경질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20일 오전 중에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룹 창사 이래 역대급이라고 할 정도로 인사 폭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신상필벌이다. ‘정용진의 남자’라고 불릴 정도로 정 부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던 강희석 대표가 물러난다.그룹 관계자는 “G마켓 인수 이후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위기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한 빠른 의사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명희 그룹 회장이 흔들리는 조직을 바로 잡기 위해 칼을 뺐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신세계 강남점조차 지난달 매출이 꺾였을 정도로 정유경 총괄사장이 맡고 있는 신세계쪽의 위기 의식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번 인사와 함께 조직을 재정비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후임은 내부에서 잔뼈가 굵은 임원이 맡는다. 2개 계열사를 동시에 맡는 겸직 CEO가 많다는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
쿠팡 올해 22% 오를 때…공매도 타깃 된 이마트
온라인과 오프라인 1위 업체인 쿠팡과 이마트의 주가가 갈수록 차별화되고 있다. 올 들어 쿠팡은 성장성이 부각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주가는 최저가 수준에서 탈피하지 못하면서 공매도 물량이 계속 쌓이고 있다.이마트 시총, 쿠팡 20분의 12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쿠팡은 올 들어 전날까지 주가가 22.8% 올랐다. 시가총액은 43조1712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마트는 같은 기간 24.7% 떨어졌다. 이달 18일에는 7만1100원까지 하락하면서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크지 않다. 이날 이마트 시가총액은 2조684억원으로 쿠팡의 2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증권업계에선 코로나19를 계기로 ‘총알 배송’이 정착하면서 온라인 유통업체인 쿠팡으로 승기가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마트는 코로나19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이후에도 방문객 수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로켓배송’에 익숙해지면서 마트 방문을 줄이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이런 트렌드 변화는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쿠팡은 올해 2분기 19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4개 분기 연속 1000억원이 넘는 흑자를 냈다.반면 이마트는 작년 3분기 1007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작년 4분기 128억원으로 급감한 뒤 올해 2분기엔 적자 전환(530억원 손실)했다.높은 밸류에도 오르는 쿠팡쿠팡은 주가가 상승하면서 올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70배를 넘어섰다. 하지만 회사 성장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쿠팡의 내년 영업이익은 6260억
-
이마트 '흐림'·신세계 '맑음'…엇갈린 주가
‘남매경영’ 체제를 구축한 신세계그룹의 양대 축인 신세계와 이마트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신세계는 신성장동력인 면세점 사업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지만, 이마트는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신세계는 10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9.33% 급등한 2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12거래일 간 15.9% 오르며 반등하는 모습이다. 소비침체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기저효과 등으로 전날 다소 부진한 2분기 성적표를 발표했지만, 시장은 면세점 사업의 고성장에 주목했다.신세계의 2분기 영업이익은 14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 줄었다. 내수 부문인 백화점과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외국인 소비에 의존하는 면세점과 호텔 사업 호조가 이를 상쇄했다. 면세점의 영업이익률은 8.3%로 지난해보다 4.8%포인트 높아졌다.박은경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이제는 면세점 업체로 봐야한다”며 “중국인 단체 관광이 6년만에 재개되면 더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도 26만원에서 27만원으로 높였다.반면 이마트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마트의 주가는 지난달 26일 7만2800원으로 2011년 6월 신세계에서 분할 상장한 이후 사상 최저가를 찍은 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한국투자증권은 이마트가 지난 2분기 189억원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분석했다. 매출은 약 7조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저조한 영업이익보다 매출이 2개 분기 연속 쿠팡에 밀린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외형성장마저 쿠팡에 주도권을 뺏기면 돌파구를 찾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쿠팡에 밀린 이마트, 사상 최저가 근접했다
이마트 주가가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다. 쿠팡에 유통업계 1위 자리를 내준 데다 영업이익까지 급감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알려진 멤버십 서비스 ‘신세계 유니버스’의 성공 여부가 주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17일 이마트는 전날과 같은 8만6600원에 마감했다. 이마트 주가는 한 달 새 14% 떨어져 2011년 6월 신세계에서 분할 상장한 이후 사상 최저가(8만1500원) 수준에 근접했다.부진한 실적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737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1분기 매출은 7조1354억원이었다. 분기 기준으로 쿠팡(7조3900억원)에 처음 역전당했다.SSG닷컴 등 온라인사업 부문의 적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와 스타벅스코리아, 신세계야구단 등 자회사 실적 부진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마트 측은 “연수점과 킨텍스점 개편으로 인한 매출 공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올 2분기 실적도 암울하다. 하나증권은 이마트가 2분기 7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현정 연구원은 “온라인사업 비용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이자 비용, 임차료 등의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1배까지 떨어진 만큼 주가가 더 크게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주가의 관건은 다음달 초 출시 예정인 신세계 유니버스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면세점, 스타벅스, SSG닷컴, G마켓 등을 포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으로 쿠팡에 맞선다는 계획이다.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성장 우선 전략에서 수
-
이마트, 사상 최저가 눈앞…멤버십으로 반등 가능할까
이마트 주가가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다. 쿠팡에 유통업계 1위 자리를 내어준 데다, 영업이익까지 급감한 탓이다. 증권가에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알려진 멤버십 서비스 ‘신세계 유니버스’의 성공 여부가 주가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17일 이마트는 전날과 같은 8만6600원에 마감했다. 이마트 주가는 한달 새 14% 떨어져 2011년 6월 신세계에서 분할 상장한 이래 사상 최저가(8만1500원) 수준에 근접했다.부진한 실적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737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1분기 매출은 7조1354억원으로, 분기 기준 쿠팡(7조3900억원)에 처음으로 역전당했다.SSG닷컴 등 온라인 사업부문의 적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와 스타벅스코리아, 신세계야구단 등 자회사들의 실적부진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마트 측은 “불황에 따른 장바구니 부담과 연수점·킨텍스점 개편으로 인한 매출 공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2분기 실적도 암울하다. 하나증권은 이마트가 2분기 7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현정 연구원은 “온라인 사업 비용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이자비용, 임차료 등 구조적 비용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1배까지 떨어진 만큼 주가가 여기서 더 크게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주가의 관건은 다음달 초 출시예정인 신세계 유니버스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면세점, 스타벅스, SSG닷컴, G마켓 등을 포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으로 쿠팡에 맞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