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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경으로 소비 살아날 것"…신고가 넘보는 이마트

    "추경으로 소비 살아날 것"…신고가 넘보는 이마트

    이마트 주가가 연일 급등하며 52주 신고가에 근접했다.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에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소식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이날 0.92% 상승한 8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40% 이상 뛰며 이달 4일 기록한 52주 신고가(8만8400원)에 바짝 다가섰다.이마트는 작년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큰 폭의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창사 이후 첫 영업손실(2023년)을 기록해서다. 계열사들이 통합해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비용도 줄이고 있다. 주요 경쟁사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은 7조3143억원, 영업이익은 1172억원으로 추정됐다. 작년 대비 각각 1.49%, 148.86% 늘어난 수치다.미·중 관세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주가 피난처로 떠오른 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증시 ‘큰손’인 국민연금공단은 1분기 이마트 지분을 종전 10.01%에서 12.58%로 2.57%포인트 확대했다.증권가는 잇따라 이마트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LS증권(8만2000원→10만5000원), IBK투자증권(9만5000원→10만4000원), 신한투자증권(6만7000원→10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인 홈플러스 법정관리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이마트는 유통업종 최선호주”라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 '급한 불' 껐지만…"국민연금, 매수여력 바닥"

    '급한 불' 껐지만…"국민연금, 매수여력 바닥"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민연금의 ‘증시 소방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반도체, 방위산업, 식음료 업종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에 나서며 주력 업종의 회복 탄력성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국민연금의 매수 여력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 연기금도 포기 못한 반도체·방산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총 5조553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반짝 상승한 지난 3월(2002억원)을 빼면 1월(1조8762억원)과 2월(1조8013억원), 이달 1~14일(1조6756억원) 모두 조 단위로 사들였다.최근 폭락장에선 기록적인 매수세로 대응한 날이 많았다. 지수가 5.57% 급락한 이달 7일 ‘블랙먼데이’ 때는 하루에 42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5년 사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3일엔 지수 2500선이 깨지자 2737억원어치를 사들였다.연기금 흐름을 좌우하는 곳은 국민연금이란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운용자산 규모가 다른 기금을 압도할뿐더러 주식 비중도 높아서다. 국민연금은 특히 증시 하락기에 미리 설정한 포트폴리오에 따라 매수 규모를 확대하는 경우가 많다.이달 들어 연기금이 추가로 담은 종목을 살펴보면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와 바이오, 조선, 방산 위주였다. 삼성전자(2658억원어치)와 SK하이닉스(786억원어치)는 각각 순매수 1위, 4위였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였는데도 관세 리스크가 불거져 단기 변동성이 커진 기업들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1355억원어치)는 연기금 순매수 2위였다. 이 회사는 관세 타격이 큰 미국보다 유럽 매출 비중이 높다. 조선과 방산 대표주인 HD현대

  • "추경 등 부양책 나온다"…내수株, 폭락장에도 선방

    "추경 등 부양책 나온다"…내수株, 폭락장에도 선방

    미국발 관세 폭풍에 수출주들이 급락하자 유통 음식료 유틸리티 등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외 수출 환경이 불확실성의 안개에 휩싸였지만 국내에선 추가경정예산 편성, 경기부양책 등 내수 경기의 숨통이 트일 만한 카드들이 대기하고 있어서다.7일 코스피지수가 5.57% 급락했지만 주요 내수주는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전력이 2.05% 상승했고 대표 유통주인 신세계와 BGF리테일은 각각 0.33%, 0.46% 하락하는 데 그쳤다. 식음료주 농심과 오리온 또한 각각 -1.5%, -2.13%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특히 한국전력은 이날 외국인 순매수 종목 1위(264억원)에 올랐다.수출주들이 미국 상호관세 직격탄을 맞은 데 비해 관세 우려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내수주는 우호적 정책 동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에 낙폭을 줄였다. 정부는 지난달 말 10조원 규모 추경 추진을 공식화했다. 소비 여력을 확충해 경기를 부양한다는 계획이어서 내수 부진에 시달려온 주요 유통주에는 청신호가 켜졌다.정부는 10조원 편성 계획을 밝혔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30조원까지 확대하자고 나서 논의 과정에서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오는 6월 치러지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민생지원금 등 내수 진작 정책이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추경 편성 과정에서 10조원이 추가돼 20조원가량의 추경이 실시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추경 공식화 이후 이날까지 신세계와 이마트 주가는 각각 6.29%, 5.78% 올랐다.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 공매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도 피난처로서 내수주 매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 급락세는 공매도 재개와 시기가 겹쳐 하락

  • 윤현종 서울에셋 대표 "악재 털어낸 건설·유통株, 제2 조선주 기대"

    윤현종 서울에셋 대표 "악재 털어낸 건설·유통株, 제2 조선주 기대"

    “‘빅배스(big bath·일시적 대규모 손실처리)’ 기업에 전략적으로 베팅할 때입니다.”윤현종 서울에셋매니지먼트 대표(사진)는 26일 인터뷰에서 “건설과 유통 업종을 중심으로 악재를 털어내고 탄탄한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종목이 많아졌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자산운용 등을 거친 그는 올해로 업력 19년 차를 맞은 베테랑 헤지펀드 매니저다.윤 대표는 건설 업종을 “주가가 오르기 직전이던 작년의 조선주를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건설주가 시공 사고와 저마진 수주로 약 3년간 고전했다”며 “그동안 올려온 공사비가 올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기대가 있고 실제 괄목할 만한 가이던스도 제시됐다”고 말했다.작년 4분기 실적을 연초에 발표한 현대건설이 대표적이다. 23년 만의 적자 전환을 알렸지만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1조1828억원 흑자로 제시했다. DL이앤씨도 작년 대비 두 배로 증가한 5200억원의 이익을 예고했다. HDC현대산업개발처럼 저마진 수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 역시 이익 전망이 밝다는 분석을 내놨다.유통과 식음료 업종에도 빅배스 종목이 있다고 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부실자산을 많이 정리한 이마트가 홈플러스 등 경쟁사가 휘청이는 환경에서 이익을 꾸준히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쇼핑, 현대백화점도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해외 점포 실적을 따져봤을 때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오리온, 농심 등 식음료 업종은 제품 단가 인상 및 원료 가격 하락세가 투자 포인트라고 짚었다.이시은 기자

  • 결제금액 5년새 18% 곤두박질…"홈플러스 사태 전조증상 수두룩"

    결제금액 5년새 18% 곤두박질…"홈플러스 사태 전조증상 수두룩"

    홈플러스의 채무 상환 실패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홈플러스 신용등급은 2015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지난달까지 여섯 단계 떨어졌다. 이자 상환능력 지표는 최근 사업연도(2025년 2월 결산)까지 악화 일로였다. 제때 투자를 집행하지 못해 사업 경쟁력이 근본적으로 약화한 탓이다. ◇ 점포 매출은 5년간 급감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홈플러스 대형마트 점포에서의 신용카드 결제금액(보정치)은 지난해 7조3830억원에 불과했다. 5년 전인 2019년(9조104억원)보다 18.1% 감소했다. 2020년 8조3762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감소세로 전환한 뒤 2022년까지 3년 연속 줄어들었다.이후 식품 비중을 키운 ‘메가푸드마켓’ 확대에 힘입어 2023~2024년 2년간 매출을 소폭 회복했지만 올 들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올 1~2월 결제금액은 1조130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8.5% 줄었다.이자 상환능력도 악화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총금융비용 대비 상각 전 이익(EBITDA)’은 2024사업연도(2024년 3월~2025년 2월) 1~3분기 누적 기준 0.5배를 나타냈다. 1억원의 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벌이가 5000만원에 그쳤다는 뜻이다. 이 지표는 2021~2023사업연도에 각각 0.9배, 0.6배, 0.6배였다. ◇ “소비 트렌드 대응 늦었다”“소비 패턴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단기신용등급은 MBK파트너스를 대주주로 들인 2015년을 포함해 11년 동안 여섯 차례 떨어졌다.신용평가회사가 등급 강등 때마다 거론한 단골 원인은 ‘소비 트렌드 대응 실패’다. 2019년 8월 한국기업평가는 4년 만에 두 번째로 강등(A2+→A2)하며 “식품 구매의 온라인 채널 이동

  • 정용진 "올핸 성장 앞으로…마트 더 열겠다"

    정용진 "올핸 성장 앞으로…마트 더 열겠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사진)이 취임 1년을 맞아 “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을 5일 밝혔다. 대형마트 산업 부진 속에서도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매장을 더 열고 경쟁사를 압도하는 사업 주도권을 갖겠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쇼핑과 편의점 사업 등은 대대적인 쇄신 작업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만큼 앞으로 이익을 내는 사업으로 턴어라운드한다는 계획이다.신세계는 오는 8일 정 회장 취임 1년을 앞두고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그룹의 주력 사업인 이마트 매장을 올해 3개 더 열고 2027년까지 3곳을 추가하기로 했다. 대형마트 설립을 위한 신규 부지를 5곳 이상 확보해 매장 확대 정책을 지속할 예정이다.신세계의 매장 확장 계획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이마트에 이은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는 전날부터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영업을 통해 창출한 이익으로는 금융 이자도 못 낼 만큼 업황이 좋지 못한 탓이 크다. 이마트도 지난해 대형마트 사업에서 적자를 내는 등 어려움에 처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축소 대신 확장을 택했다.신세계는 우선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기존 대형마트의 대안으로 삼았다. 지난달 중순 서울 마곡에 문을 연 트레이더스는 지난 3일까지 18일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이 기간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전국 160여 개 매장 가운데 매출 1등을 달성했다. 고물가 속에서 값싼 제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몰린 덕분이다. 이마트의 매장 포맷도 바꿔 나간다. 독일의 초저가 슈퍼인 ‘알디’ ‘리들’ 같은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DS)가 모델이다. 올 상반기 개장 예정인 서울 고덕점에 이 포맷을

  • '홈플러스' 기습 발표에…"이제 여기가 뜬다" 195억 '베팅'

    '홈플러스' 기습 발표에…"이제 여기가 뜬다" 195억 '베팅'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대형마트 라이벌인 이마트와 롯데쇼핑 주가가 급등했다. 홈플러스 소비자들이 다른 대형마트로 유입되는 등 반사이익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전 거래일보다 5.66% 오른 8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마트가 포함된 롯데쇼핑 주가 또한 5.44%(한국거래소 기준) 상승한 6만5900원에 마감했다. 이날 롯데쇼핑 주가 상승률은 2023년 8월 10일(5.79%) 이후 약 1년 7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대형마트 종목 주가가 급등한 것은 업계 2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다. 부실한 홈플러스의 경쟁력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졌다. 영업은 정상적으로 할 예정이지만 악성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홈플러스가 대형마트의 핵심 경쟁력인 상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소비자들의 이탈이 현실화할 수 있다.'기습 회생신청'에 따른 대주주 MBK파트너스에 대한 비판도 커지는 상황이어서 소비자 발길은 더욱 뜸해질 수 있다. 홈플러스는 매출(2023년 기준) 6조9315억원으로 이마트(15조1419억원)에 이어 대형마트 2위 사업자다. 롯데마트 매출은 5조7347억원이다.재무 부담이 완화되지 않으면 홈플러스의 정상적인 영업이 점점 

  • 쿠팡·C커머스 '초저가 공습'에 무너진 홈플러스

    쿠팡·C커머스 '초저가 공습'에 무너진 홈플러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근본적인 이유는 업황이 급격히 악화했기 때문이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매각에 나섰으나 임자가 나서지 않아 제때 투자를 하지 못한 영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작년 3월부터 11월까지 5조5406억원의 매출을 거두고도 15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연간 1000억원 안팎 이익을 올렸지만 2021년부터 적자로 돌아서 매년 1000억~2000억원대 손실을 봤다. 이는 비단 홈플러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사업에서만 지난해 약 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해 롯데마트(롯데슈퍼 포함)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2% 감소한 465억원에 불과했다.대형마트가 성장은커녕 이익을 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 이른 것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주력 상품인 생활용품부터 신선식품까지 온라인 쇼핑에 주도권을 빼앗겨 팔아도 남는 게 거의 없거나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에 부딪혔다.특히 쿠팡의 부상은 대형마트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쿠팡의 작년 매출은 41조원으로 국내 대형마트의 전체 판매액 약 37조원을 넘어설 만큼 불어났다. 쿠팡에 더해 최근엔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e커머스마저 대형마트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산 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한국산 생활용품, 가공식품, 신선식품까지 팔거나 판매를 계획 중이기 때문이다.홈플러스의 자체 경쟁력도 하락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와 롯데는 모기업의 지원 속에 매장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고 대형마트, 슈퍼 등 업태를 통합하는 시도까지 하고 있다.홈플러스는 상황

  • 플랫폼서 뭉친 '개미군단'…사상 초유의 창업주 해임

    플랫폼서 뭉친 '개미군단'…사상 초유의 창업주 해임

    지난 26일 열린 제약용 특수효소 회사 아미코젠 주주총회에서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 소액주주가 결집해 창업주이자 대표이사인 신용철 회장을 사내이사에서 해임한 것이다. 아미코젠 시가총액은 2393억원(27일 기준)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사치고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이들이 주장한 신 회장 해임 사유는 무리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계열사 투자 실패, 사기 혐의 피소 등이다. 미국에서나 있을 법한 ‘창업주 해임’이 현실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랫폼 성장 타고 강력해진 ‘개미군단’다음달 주총 시즌을 앞두고 소액주주와 상장사들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 따르면 이 플랫폼에서 약 150개 기업의 소액주주 연대가 주주제안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소액주주의 위상이 이전과 크게 달라진 계기는 무엇보다 액트, 헤이홀더 등 플랫폼의 등장이다. 과거 소액주주 결집을 위해선 의결권 위임 대리업체가 주주 명부를 들고 집집이 찾아가 위임장을 받아야 했다. 대리업체 인건비만 주총 한 건당 수억원에 달했다.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주주가 각자 앱에 접속해 보유 주식 인증 절차를 거친 뒤 신분 확인과 전자서명을 하면 의결권 위임이 끝난다. 이를 의뢰한 소액주주 연대가 플랫폼에 수백만원대 수수료를 내는 구조다.아미코젠 주총에서 이렇게 결집한 소액주주의 지분율이 30%를 훌쩍 넘었다. 해임된 신 회장 지분율 12.6%의 두 배가 넘는다. 액트뿐만 아니라 기업소송 전문가인 허권 변호사가 창업한 헤이홀더, 토종 행동주의 자산운용사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세운 비사이드 등 다양한 성격의 플

  • 이마트 회사채 흥행…7년물은 목표 미달

    이마트 회사채 흥행…7년물은 목표 미달

    이마트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원의 자금을 확보했으나 7년물에서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총 3000억원 모집에 1조11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만기별로 2년물 1000억원 모집에 5200억원, 3년물 500억원 모집에 3500억원,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2100억원을 채웠다. 하지만 7년물 500억원 모집에 350억원의 투자금을 모아 150억원이 미달됐다.이마트는 개별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1bp=0.01%p)를 제시했다. 2년물은 0bp, 3년물은 ―9bp, 5년물은 ―5bp에 목표액을 채웠다. 7년물은 +30bp 오버 발행될 전망이다.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초 국내 3대 신평사(한신평·나신평·한기평)로부터 신용등급을 기존 'AA0, 부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된 바 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 이마트, 통상임금 부담에도 흑자 전환

    이마트가 지난해 영업이익 470여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바탕으로 배당금 증액과 자사주 소각을 핵심으로 하는 밸류업 방안을 발표했다.이마트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 29조209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통상임금 판결로 퇴직급여 충당부채와 희망퇴직 보상금 등 일회성 비용 2132억원을 반영하고도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2023년)에는 469억원 영업손실을 봤으나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매출은 전년(29조4722억원) 대비 1.5% 줄었다.이마트 별도 매출은 16조967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며 1218억원으로 35.2% 감소했다. 이마트는 “2만 명이 넘는 인원을 고용하기 때문에 초과근로수당과 휴일수당 임금 부담이 높다”며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급증해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본질적 수익 구조 개선을 이뤄냈다”고 말했다.이마트 자회사 가운데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지난해 매출 3조1001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초로 3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10억원 증가한 1908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전년보다 613억원 늘어난 77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이마트는 이날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밝혔다. 우선 134억원을 투입해 최저 배당금을 기존 주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올린다. 또 내년까지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의 50% 이상을 소각한다. 현재 전체 주식의 3.9%인 109만7466주를 보유하고 있으나 연간 28만 주씩 총 56만 주를 소각하겠다는 것이다.2027년까지 연결기준 매출 3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이날 이마트 주가는 종가

  • 내수에 갇힌 K유통…나홀로 주가 역주행

    내수에 갇힌 K유통…나홀로 주가 역주행

    미국 월마트 주가는 작년 한 해 70%가량 뛰었다. 아마존과 코스트코는 40% 이상 올랐다. 치열한 유통 전쟁에서 살아남아 파티를 벌였다. 한국은 달랐다. 이마트, 롯데쇼핑 등 국내 증시에 상장한 한국 유통사의 주가는 1년 새 20~40% 급락했다. 한때 대표 경기 방어주로 꼽히며 불경기 속에서도 각광받았지만 최근 출혈 경쟁 속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한국경제신문이 17일 글로벌 시가총액 톱10 리테일 기업의 전날 종가를 분석한 결과, 10곳 중 8곳이 지난해 1월 2일 대비 상승했다. 미국 기업 중에서는 월마트가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16일(현지시간) 기준 종가는 91.3달러로 71.94% 뛰었다. 같은 기간 아마존(47.18%), 코스트코(41.36%) 등도 상승했다.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의 유통 대장주도 일제히 뛰었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알리바바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10.26% 상승했다.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를 운영하는 SEA는 190.33% 치솟았다.국내에서는 시총 톱10 유통사 가운데 한 곳(현대홈쇼핑)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17일 종가 기준 롯데쇼핑(-27.9%), BGF리테일(-22.95%) 등 국내 간판 유통사의 주가가 지난해 1월 2일 대비 떨어졌다. 해외 투자자도 대거 빠져나갔다. 이마트의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3월 24.6%에서 18.6%로 하락했다.한국 증시 약세 영향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국내 유통업체가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해외 유통사들이 세계 시장으로 진격하고, 리테일 테크 등 신사업에 투자하며 경쟁력을 키워가는 동안 한국 유통업체들은 국내 시장에만 안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가뜩이나 작은

  • "韓증시 저가 매력"…조선·방산·K푸드 담는 외국인

    "韓증시 저가 매력"…조선·방산·K푸드 담는 외국인

    조선과 방위산업 업종의 외국인 지분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후 수혜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와 해외 동종 기업에 비해 싸다는 분석이 외국인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푸드’와 ‘K뷰티’ 관련주를 향한 외국인의 구애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수혜주’ 찾는 외국인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 중 지난달 30일 대비 이날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한 대표 종목은 한화엔진으로 나타났다. 8.92%에서 10.25%로 1.33%포인트 높아졌다. 작년 상반기 4~5%를 유지하던 한화엔진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올라 올해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의 외국인 지분율도 18.04%에서 18.84%로 높아졌다.한화엔진과 한화오션 주가는 올 들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각각 23.37%, 20.88% 올랐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은 동맹국과의 군함 건조 협력을 언급한 트럼프 발언의 영향”이라며 “생산 안정화로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도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HD현대미포(올해 외국인 지분율 변화 21.41%→21.76%), 삼성중공업(33.45%→33.71%)에 대한 외국인의 기대도 커진 모습이다.또 방산과 건설기계 투자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돋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43.39%→44.41%)와 HD현대건설기계(15.65%→16.75%)가 대표적이다. 올해 주가는 각각 21.13%, 10.46% 올랐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쟁사 현대로템(28.8%→28.85%), LIG넥스원(25.28%·변동 없음)에 비해 외국인이 많이 몰렸다. 이 역시 트럼프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 정용진, 모친 이마트 지분 전량 매수

    정용진, 모친 이마트 지분 전량 매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이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 전량을 총 2140억원에 매수하기로 했다. 그룹 총수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이마트는 10일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주식 278만7582주(지분율 10%)를 정 회장이 매수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인수가는 주당 7만6800원으로, 이마트의 전일 종가(6만4000원) 대비 20% 높게 책정했다. 거래 개시일은 다음달 10일부터 3월 11일까지며, 시간외 매매를 통해 거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정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기존 18.56%에서 28.56%로 높아진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 최대주주인 정 회장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마트의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의식과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정 회장과 이 총괄회장이 주식 매매 거래를 택한 것은 역사상 최저가 수준인 주가를 감안한 것이다. 정 회장은 이마트 보유지분(18.56%) 대부분을 이 총괄회장과 부친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증여받았다.이 총괄회장은 지난해 이마트 부문을 정 회장이, 신세계백화점 부문은 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경영하는 계열분리를 공식화하면서도 자신이 보유한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각각 10%는 아들과 딸에게 추가로 증여하지 않았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주가가 낮은 수준인 만큼 증여세를 내는 것보다 매매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 주가는 최근 5년 새 45.7% 하락해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이번 매매계약에 따라 이 총괄회장에겐 ㈜신세계 지분 10%만 남는다.안재광 기자

  • 中 알리와 손잡은 이마트, 주가 전망은 엇갈려

    이마트가 중국 알리바바와 손잡고 e커머스 사업 승부수를 띄웠지만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이마트의 실익이 불분명하다는 비판과 함께 중국 자본과 협력하는 것에 국내 소비자의 반감이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7일 9.8% 하락한 6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면서 이마트 주가는 26일까지 4거래일간 18%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이날 급락은 13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이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6억원, 63억원어치가량 주식을 사들였다.이마트는 자회사를 통해 보유한 G마켓 지분 80%를 현물 출자해 알리바바 자회사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가칭)을 세운다. 알리바바 측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과 현금 3000억원을 출자한다.시장에선 중국 자본과의 합작에 따른 소비자 반감 우려가 이마트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가 출자하는 G마켓 지분 가치에 비해 알리바바 측 부담이 적다는 지적도 있다. 이마트는 2021년 G마켓 지분 80%를 3조4400억원에 사들였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자본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반감이 형성될 수 있어 이마트에 부담”이라고 했다.다만 이마트에 회계상 실적 개선 효과가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G마켓이 이마트의 연결 종속회사에서 지분법 회사로 변경되는 데 따른 것이다. G마켓은 2022년 654억원, 지난해 321억원에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34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