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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조' SSG닷컴 주식 누가 사갈까…골머리 앓는 신세계그룹

    '1.1조' SSG닷컴 주식 누가 사갈까…골머리 앓는 신세계그룹

    SSG닷컴 '풋옵션 사태'로 공방을 벌이던 신세계그룹과 재무적투자자(FI)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이 합의점을 찾았다. 법적 분쟁으로 치닫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신세계그룹은 1조원 규모의 새 투자금을 유치해야 한다. 하지만 SSG닷컴 기업가치는 어피너티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5년 전에 비해 큰 폭 훼손됐다. 그만큼 투자금 유치가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메리츠증권이 신세계그룹의 '백기사'로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판정승 거두고 실익 챙긴 어피너티·BRV캐피탈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의 대주주인 이마트와 신세계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어피너티·BRV캐피탈과 맺은 지분 매매 계약을 승인했다. 이 계약에 따르면 이마트와 신세계는 올해 말까지 어피너티와 BRV캐피탈이 가진 SSG닷컴 지분 30%를 사들일 투자자를 구해야 한다. 새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FI의 지분을 고스란히 이마트와 신세계가 떠안아야 한다.양측은 5년 전 맺은 주주간 계약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계약에 포함된 풋옵션의 유효가 있느냐 여부를 놓고 다툰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거래액과 기업공개(IPO) 관련 조건을 모두 충족한 만큼 풋옵션 효력이 소멸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FI는 SSG닷컴 자체 상품권 발행 등으로 거래액이 과대 계상된 점을 감안해 풋옵션 행사 요건이 충족됐다고 맞섰다. 양측의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법적 분쟁으로 불거질 우려도 상당했다. 하지만 양측이 법정 분쟁을 피하기 위해 풋옵션 효력은 소멸된 것으로 합의했다. 동시에 새 지분 매매 계약을 맺었다.어피너티와 BRV캐피탈은 새 지

  • 신세계-FI, 쓱닷컴 '1조 풋옵션 분쟁' 해소

    신세계-FI, 쓱닷컴 '1조 풋옵션 분쟁' 해소

    신세계그룹이 SSG닷컴에 투자했던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제3자에게 전량 매도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이들과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조건을 두고 견해차를 보이면서 1조원 규모의 분쟁을 벌일 조짐이 나타났지만, 이번 합의로 일단 급한 불을 껐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마트와 신세계는 올해 말까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털 등 FI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보통주 131만6492주)를 신세계그룹 측이 지정하는 단수 또는 복수의 제3자에게 팔기로 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FI가 신세계그룹에 대해 갖고 있던 풋옵션 효력도 사라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격변하는 e커머스 시장에서 SSG닷컴 미래를 위해 더 발전적인 방향성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FI와 합의하면서 기존 투자금 1조원에 1500억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어피너티와 BRV캐피털은 SSG닷컴에 2019년 7000억원, 2022년 3000억원 등 총 1조원을 투자해 각각 지분 15%를 확보했다. 당시 계약서에는 2023년까지 SSG닷컴 총거래액이 5조1600억원을 넘지 못하면 신세계그룹이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 풋옵션 조항도 포함됐다. 신세계그룹과 FI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지난달부터 이 조항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 거래액이 5조원을 넘었다고 주장했지만, FI는 신세계그룹이 매출이 이중으로 잡히는 상품권을 포함해 거래액을 과대 계상했다고 맞섰다.하지만 신세계그룹과 FI가 연말까지 제3자에게 지분을 매도하기로 합의하면서 양쪽 모두 한숨을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어피너티도 수년째 교보생명과 풋옵션으로 다투고 있는 상황에

  • 이마트의 '베팅'…신세계건설의 역대 최대 영구채 '빅딜' 지원

    이마트의 '베팅'…신세계건설의 역대 최대 영구채 '빅딜' 지원

    신세계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신세계건설이 역대 최대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면서 투자은행(IB)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자금 수혈과 재무지표 개선 효과를 모두 누리겠다는 구상이다. 증권사들도 부채자본시장(DCM) '빅딜'에 만족하고 있는 분위기다.  SK인천석유화학 넘는 역대 최대 규모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6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신규 발행 승인을 의결했다. 만기는 30년이지만 3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발동할 수 있다. 금리는 연 7.078%로 책정됐다. 콜옵션을 시행하지 않으면 2.5%포인트 금리가 가산되는 스텝업 조항이 붙었다.이번 신종자본증권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인수 자금을 대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회사인 이마트가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해 신용도를 보강했다. 신세계건설의 신용도(A-)가 아닌 이마트의 신용도(AA-)가 책정됐다. 대신 이마트는 향후 상환자금이 부족하면 자금을 대여해야 하는 의무를 진다.발행 규모도 ‘역대급’이다. 총 6500억원 목표액 발행이 마무리되면 SK인천석유화학이 2019년 발행한 6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신세계건설은 그동안 신세계 그룹의 취약점으로 꼽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건설사로 평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부동산 PF 우발부채 규모는 전년 대비 500억원 늘어난 2500억원 수준이다.실적과 재무지표도 흔들리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별도기준 187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

  • 이마트, 깜짝 실적에도 목표주가 줄하향

    이마트가 1분기 증권가 예상을 크게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지만 정작 목표주가는 낮아지고 있다.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KB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가 이마트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기존 대비 6000원 내린 7만4000원을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대비 1만4000원 하락한 7만2000원을 제시했다.전날 이마트가 예상을 넘은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증권가 평가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예상치 평균인 225억원을 109% 웃돌았다.증권가에서는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이 다수 유입됐지만 고객 증가 대비 매출 개선 폭은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이다.배태웅 기자

  • "장사 잘하면 뭐하나" 등 돌린 증권가…이마트에 무슨 일이?

    "장사 잘하면 뭐하나" 등 돌린 증권가…이마트에 무슨 일이?

    이마트가 1분기 증권가 예상을 크게 웃돈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정작 목표주가는 낮아지고 있다. 신세계건설의 부진과 수익성 개선 부진 등의 영향으로 추세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17일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KB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가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했다. KB와 NH는 기존 대비 6000원 내린 7만4000원을 제시했다. 신한은 기존 대비 1만4000원을 내려 7만2000원을 제시했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트레이딩바이(순환매)로 내렸다. 전날 이마트가 예상을 넘은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증권가 평가는 여전히 부정적인 편이다. 이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예상치 평균인 225억원을 109% 웃돌았다. 전년동기대비로도 영업이익이 224% 늘었다. 온라인 유통에서 손실이 축소되고 주요 자회사 이익이 늘어난 게 깜짝 실적으로 이어졌다. SSG닷컴과 G마켓의 1분기 영업손실은 각각 139억 원, 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22.0%씩 줄었다. 반면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13% 늘어난 306억원을 기록했고,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20% 늘어 122억원을 올렸다.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이 다수 유입됐지만 고객 증가 대비 매출 개선 폭은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수익성 개선이 그만큼 부진했다는 의미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고객 수 회복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1인당 평균구매액 하락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 가격 경쟁력 높인 이마트, 1분기 영업이익 44% 증가

    지난해 창사 이후 첫 적자를 낸 이마트가 올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격을 낮춘 ‘본업 강화’ 전략이 먹혀들어 가면서 방문객 수가 늘어난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이마트는 1분기 영업이익(별도기준)이 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9% 늘었다고 16일 공시했다. 매출은 1% 증가한 4조2030억원이다. 올해 주요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에 판매한다는 ‘가격파괴 선언’을 한 이마트는 직소싱과 대량 매입, 제조사와의 협업 등을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이에 1분기 이마트 방문 고객 수는 83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이마트 실적을 견인한 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작년 1분기보다 방문객이 7.5% 증가했다. 매출은 9157억원으로 11.9% 늘었고, 영업이익은 306억원으로 313.5%나 급증했다.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보면 이마트의 1분기 전체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 늘어난 7조206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45% 증가한 471억원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선전에도 이마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높지 않은 이유는 e커머스, 편의점, 건설 등 ‘적자’ 계열사들 때문이다.SSG닷컴, G마켓 등 e커머스 계열사는 각각 139억원, 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도 1분기보다 적자 규모는 줄었다. 편의점 계열사 이마트24의 영업손실은 39억원에서 131억원으로 커졌다. 신세계건설도 올 1분기 적자폭이 작년 1분기 대비 189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양지윤 기자

  • 재무 리스크 커진 신세계그룹…이마트·신세계건설 조달 난이도 ‘UP’

    재무 리스크 커진 신세계그룹…이마트·신세계건설 조달 난이도 ‘UP’

    재무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이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실적 부진과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겹친 이마트는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차환 발행하는 대신 현금으로 갚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직격탄을 받은 신세계건설도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첫 콜옵션 행사 시기가 도래한 신종자본증권 4000억원어치를 현금으로 상환했다. 이달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2700억원어치도 현금 상환했다.당초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대규모 만기 도래 채권 규모에 주목했다. 특히 신종자본증권의 차환 발행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컸다. 신종자본증권이 회계상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인정된다는 점에서 차환하지 않고 현금으로 갚으면 재무지표가 다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앞서 이마트는 2019년 4월 4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연 3.61%에 발행했다. 만기는 30년이지만 5년 뒤 중도 상환이 가능한 조건이 걸렸다. 신종자본증권은 일반적으로 원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콜옵션 행사 시기를 만기일로 간주하는 편이다.크레딧 리스크로 공모채 시장에서 충분한 투자수요 확보가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신종자본증권과 회사채 차환 발행 카드를 꺼내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 부진에 신용도 강등으로 이마트에 대한 기관투자가 선호도가 높지 않아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이마트 측은 “신종자본증권의 조달 금리가 일반 회사채에 높은 편”이라며 “보유 현금이 있는 상황에서 차환보다는 현금 상

  • [단독] 10만원이 20만원 된다?…'쓱닷컴 상품권' 파격 할인 속내

    [단독] 10만원이 20만원 된다?…'쓱닷컴 상품권' 파격 할인 속내

    e커머스업계에서 거래액(GMV)은 기업가치를 산정하는데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적자 일색인 e커머스업체의 성장세를 확인하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신세계그룹과 사모펀드(PEF)가 기업공개(IPO) 조건뿐 아니라 GMV를 SSG닷컴 풋옵션 발동 기준으로 삼은 이유다. e커머스 시장의 점유율을 산출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직매입 방식(1P)과 오픈마켓 방식(3P)의 매출 인식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수수료를 받는 오픈마켓 매출을 직매입 기준으로 환산해 합친 값이 일반적인 GMV다. SSG닷컴 '1조원 풋옵션' 분쟁의 핵심은 GMV 범위에 있다. 구체적으로 자사 상품권이 GMV에 해당되는지에 있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은 이례적인 상품권 할인 판매를 통해 SSG마켓 상품권 매출을 대폭 늘렸다. PEF 측은 상품권의 매출 중복 카운팅 문제는 둘째치고 주주간계약서에 제시된 GMV 기준에 SSG마켓 상품권이 해당될 여지가 없다고 설명한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자체적으로 GMV 산출할 때 SSG닷컴 상품권을 포함시켜왔다고 항변하고 있다. 양측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어 소송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자체 상품권 거래 빼면 풋옵션 발동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의 대주주인 신세계·이마트와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 사이에 벌어진 분쟁의 핵심 쟁점은 SSG닷컴 상품권 판매 대금의 GMV 인정 여부다. 양측은 1조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맺을 때 주주 간 계약을 맺었다. SSG닷컴의 GMV가 2023년 5조1600억원을 넘지 않으면 FI가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계약이다.양측은 GMV 산정 조건을 계약서에 명확히 담았

  • 고난의 신세계그룹… '1조원 풋옵션 분쟁'

    고난의 신세계그룹… '1조원 풋옵션 분쟁'

    신세계그룹이 SSG닷컴 재무적투자자(FI)에게 1조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당장 돌려줘야 할 위기에 처했다. 투자자에게 약속한 SSG닷컴 상장 작업이 지연되고, SSG닷컴이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 커지자 FI들이 투자금 회수를 요구하면서다. 본업인 대형마트 사업이 부진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신세계건설이 흔들리는 가운데 SSG닷컴 리스크까지 터지면서 신세계그룹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의 대주주인 이마트와 신세계는 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과 다음달 1일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 행사 시작 시점을 앞두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어피너티와 BRV는 SSG닷컴에 2019년 7000억원, 2022년 3000억원 등 총 1조원을 투자해 각각 15%씩 지분을 갖고 있다.신세계그룹과 FI는 투자 시점에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2023년 SSG닷컴의 총 거래액(GMV)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거나 기업공개(IPO) 관련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FI 보유 지분을 이마트와 신세계가 웃돈을 주고 다시 사가야 하는 내용의 계약이다. e커머스 산업이 급성장세를 이어가던 당시에는 이 계약이 큰 문제가 없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쿠팡의 진격에 알리와 테무 등 C커머스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SSG닷컴이 상장은커녕 생존을 걱정해야할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이 GMV를 초과 달성해 약속했던 조건을 충족시켰기 때문에 FI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FI들은 계약서상 명시된 실질 거래액으로 따져 상품권 판매 실적 등을 걷어내면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여전히 풋옵션이 살아있다고

  • 스타벅스, 1060억 '배당잔치'…이마트·GIC "짭짤하네"

    스타벅스, 1060억 '배당잔치'…이마트·GIC "짭짤하네"

    에스씨케이컴퍼니(옛 스타벅스코리아)가 2023년 결산·중간배당으로 1000억원을 넘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규모다. 대주주인 이마트와 싱가포르투자청(GIC)도 짭짤한 배당수입을 거뒀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씨케이컴퍼니는 2023년 배당으로 1062억원을 결정했다. 지난해 배당액은 연간 규모로 역대 최대인 것은 물론 2022년 배당액(886억원)에 비해 19.8% 늘어난 규모다.지난해 배당은 순이익(1175억원)의 90.4%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배당성향은 2020년 60.2%, 2021년 40.0%에서 2022년 89.2%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만큼 배당액도 늘었다. 배당금은 2020년 600억원, 2021년 823억원, 2022년 886억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배당 전략이 바뀐 것은 경영권 변화와 맞물린다. 이마트는 1999년 스타벅스 본사와 50대50 비율로 스타벅스코리아를 세웠다. 같은 해 이화여대에 1호점을 열고 영업을 시작한 스타벅스는 이후 10년 만에 한국 커피 시장을 장악했다. 그동안 매출은 꺾임 없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12.9% 증가한 2조92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3조원 진입을 목전에 뒀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1년(2393억원)에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4.1% 증가한 1398억원을 기록했다. 상품·원재료비(9060억원)와 매장 임차료(3031억원) 등이 고르게 불어난 결과다.이 회사는 2021년 9월 스타벅스와 합작 계약을 끝내고, 미국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을 사들였다. 미국 본사가 보유한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일부(17.5%)를 이마트가 4700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 보유 지분은 50%에서 67.5%로 늘었다. 나머지 지분(32.5%)은 싱가포르투

  •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흡수합병…물류센터 통폐합, 경영 효율화 추진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흡수합병…물류센터 통폐합, 경영 효율화 추진

    대형마트업계 1위 이마트가 자회사인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 합병한다. 유통업황 침체로 지난해 사상 처음 적자를 낸 이마트는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화와 매입·물류 시너지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결의했다. 오는 30일 합병계약을 맺고 주주·채권자 의견 청취를 거쳐 7월 1일 이마트 통합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이마트가 지분 99.3%를 보유한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전국 253곳 매장을 운영하는 SSM 기업이다. 통합법인이 출범하더라도 이마트에브리데이 브랜드는 유지된다.양사 합병을 통해 이마트는 ‘구매력 확대’와 ‘물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두 회사가 따로 상품을 구매했는데 앞으로 상품을 함께 대량으로 매입하면 ‘규모의 경제’를 이뤄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향후 비슷한 지역 안에 있는 물류센터를 통폐합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조직 정비 등 기반을 다진 뒤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이번 합병은 한채양 이마트 대표(사진)가 추진해온 ‘3사 통합’의 일환이다. 한 대표는 지난해 9월 이마트(대형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SSM)·이마트24(편의점) 등 3사 공동대표에 오른 뒤 상품본부를 합쳤다. 분기별로 ‘가격역주행’ 할인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통합마케팅을 펼치고 있다.이마트의 3사 통합 전략은 위기감에서 비롯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유통업황 침체, 자회사 신세계건설 실적 부진 등의 여파로 사상 첫 적자(연결 기준)를

  • 2조 ‘이마트 성수동 개발’ 본PF 시동…시장 소화 주목

    2조 ‘이마트 성수동 개발’ 본PF 시동…시장 소화 주목

    이마트 성수동 부지를 오피스 등 복합 문화시설로 탈바꿈하는 개발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2조원 규모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빌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순조롭게 대주단을 모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본점 부지 개발 사업 본 PF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시중은행 등을 대상으로 2조원 규모의 본 PF를 모집하고 있다. 선순위 1조8000억원과 후순위 2000억원으로 구성된다. 본 PF 자금 2조원은 기존 브릿지론 7760억원 상환, 사업장 개발을 위한 공사 대금으로 쓰인다. 이 본 PF는 지난해 11월 한 차례 시도했다가 높은 금리 수준으로 인해 브릿지론 550억원을 증액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던 바 있다. 본 PF 금리는 연 7~8%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마트 본점 부지 개발 사업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2가 333-16 일원에 오피스, 근린생활시설, 판매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2호선 성수역과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사이에 자리한 지역이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는다. 삼성물산은 책임준공을 확약했다. 2027년 준공이 목표다.이 사업은 사실상 게임사 크래프톤이 이끌어나가고 있다. 크래프톤은 2021년 11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손잡고 이마트 성수동 본점을 인수했다. 크래프톤은 사업을 맡은 펀드 ‘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66호’의 에쿼티 6750억원 중 보통주 2900억원을 댔다. 아울러 건물 80% 책임 선임차도 약속했다. 크래프톤과 손잡은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보통주에 500억원을 태웠다. 우선주 2850억원엔 교직원공제회, 농협중앙회 등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은 2034년부터 이 건물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2001년 준공된 건물은 지하 3

  • "우린 야구단도 비즈니스"…'용진이형' SSG랜더스의 이유 있는 흑자전환

    "우린 야구단도 비즈니스"…'용진이형' SSG랜더스의 이유 있는 흑자전환

    프로야구단 운영은 흔히 '돈 버는 사업'이 아니라고 한다. 야구단의 주 수입원인 입장권 판매로는 스타 선수들의 몸값과 선수단 운영비를 대기도 버거운 게 현실이다. 야구단을 운영하는 기업들도 대부분 사회공헌의 일환이자 마케팅 수단으로 야구단을 생각한다. 다른 계열사와 달리 야구단은 적자를 내도 별다른 문책도 없다. 이런 야구판에서 "아구단도 비즈니스로 접근하겠다"며 변화에 시동을 건 곳이 있다. 지난해 깜짝 실적을 낸 SSG랜더스(법인명 신세계야구단)가 주인공이다.  10개 구단 중 돋보이는 실적 낸 SSG랜더스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SG랜더스는 지난해 5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552억원) 대비 6.0% 증가했다. 2022년 167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엔 4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엔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김광현 선수를 비롯해 스타 선수들과 다년 계약을 맺은 탓에 일회성 비용 지출이 커 이례적으로 큰 적자를 내긴 했지만 이런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10개 구단 중 지난해 가장 두드러진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다른 구단의 실적을 보면 SSG랜더스의 성과가 더 돋보인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은 삼성라이온즈와 키움히어로즈를 제외한 8개 구단 중 절반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한 LG트윈스(LG스포츠)는 전체 구단 중 가장 많은 매출인 821억원을 기록했지만 16억원의 적자를 냈다. LG트윈스는 입장료와 광고, 사업수입 외에도 LG브랜드를 홍보한 대가로 139억원의 사실상 모기업 지원금을 받아 이를 매출로 잡았지만 선수단 운영비가 전년 대비 32.8% 늘어난 502억원에 달해 적자를 벗어나지

  • 이마트 신용등급 강등…사상 첫 AA-급 추락

    이마트 신용등급 강등…사상 첫 AA-급 추락

    부진한 실적과 건설 부문 실적 악화 등으로 이마트의 신용도가 처음으로 ‘AA-’로 떨어졌다. 유통 강자 이마트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게 신용평가업계의 분석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마트 신용등급을 줄곧 내림세다. 2020년 ‘AA+’에서 ‘AA로 강등된 데 이어 ‘AA-’로 내려갔다. 이마트의 신용등급이 ‘AA-’로 하향 조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오프라인 부문의 사업경쟁력이 약화하는 가운데 이커머스 부문 투자 성과가 지지부진하다는 게 나신평의 설명이다. 나신평은 “쿠팡·네이버 등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시장의 구조가 집중화되고 있다”며 “옴니채널(온·오프라인) 전략에 따른 시너지 효과 발현도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대규모 투자 집행에 따른 재무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나신평은 “대형마트 매장 리뉴얼과 신규 출점, 동서울터미널 부지 복합개발, 스타벅스·편의점 사업 기반 강화 등에 연간 1조원 내외의 투자가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재무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이마트의 부채비율은 2018년 89.1%에서 지난해 141.7%로 뛰었다.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22.8%에서 34.5%로 확대됐다.실적 부진도 이마트 신용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연간 적자는 2011년 이마트 법인 설립 이후 처음이다. 특히 신세계건설 등 건설 부문 실적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게 신평사들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지분 42.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한편 이마트의

  • 3.4조에 인수한 G마켓…이마트 첫 적자 원인

    3.4조에 인수한 G마켓…이마트 첫 적자 원인

    웃돈을 주고 기업을 인수한 뒤 이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면 장부상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회계 처리가 이뤄진다. 우선 영업권 상각이다. 영업권은 공장, 건물,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과 다르게 평가가 쉽지 않은 무형자산이다.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손상되지 않는다면 굳이 상각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고객이 이탈하거나 시장 상황이 크게 바뀌어 영업에 타격이 있다면 상각해야 한다. 신차를 구매한 뒤 중고차가 되면 감가상각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과정을 PPA(purchase price allocation)라고 한다.PPA로 상각하면 영업이익에서 차감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마트가 PPA 방식으로 G마켓과 스타벅스코리아 영업권을 대규모로 상각하면서 지난해 창사 후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누스 영업권 상각을 PPA로 반영했다.공정가치 평가손실로 회계 처리할 수도 있다. GS리테일이 요기요 상각을 이 방식으로 처리했다. GS리테일은 요기요 지분 투자에 따른 평가손실을 작년 4분기 117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영업외손익에 반영됐고, 영업이익이 아니라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2% 증가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이 48%가량 감소한 것은 투자손실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GS리테일은 투자를 많이 하고, 또 투자 실패도 적지 않아 이런 평가손실을 자주 반영하는 기업 중 하나다. 요기요 외에 텐바이텐 등 다른 투자 손실까지 합하면 영업외손실이 작년 4분기에만 1900억원을 웃돌았다.롯데쇼핑이 2021년 투자한 한샘도 비슷하게 처리됐다. 롯데쇼핑이 한샘에 최초 투자한 금액은 2595억원이었는데 지난해 추가로 430억원의 한샘 자사주를 사들여 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