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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무 리스크 커진 신세계그룹…이마트·신세계건설 조달 난이도 ‘UP’

    재무 리스크 커진 신세계그룹…이마트·신세계건설 조달 난이도 ‘UP’

    재무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이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실적 부진과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겹친 이마트는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차환 발행하는 대신 현금으로 갚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직격탄을 받은 신세계건설도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첫 콜옵션 행사 시기가 도래한 신종자본증권 4000억원어치를 현금으로 상환했다. 이달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2700억원어치도 현금 상환했다.당초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대규모 만기 도래 채권 규모에 주목했다. 특히 신종자본증권의 차환 발행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컸다. 신종자본증권이 회계상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인정된다는 점에서 차환하지 않고 현금으로 갚으면 재무지표가 다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앞서 이마트는 2019년 4월 4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연 3.61%에 발행했다. 만기는 30년이지만 5년 뒤 중도 상환이 가능한 조건이 걸렸다. 신종자본증권은 일반적으로 원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콜옵션 행사 시기를 만기일로 간주하는 편이다.크레딧 리스크로 공모채 시장에서 충분한 투자수요 확보가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신종자본증권과 회사채 차환 발행 카드를 꺼내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 부진에 신용도 강등으로 이마트에 대한 기관투자가 선호도가 높지 않아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이마트 측은 “신종자본증권의 조달 금리가 일반 회사채에 높은 편”이라며 “보유 현금이 있는 상황에서 차환보다는 현금 상

  • [단독] 10만원이 20만원 된다?…'쓱닷컴 상품권' 파격 할인 속내

    [단독] 10만원이 20만원 된다?…'쓱닷컴 상품권' 파격 할인 속내

    e커머스업계에서 거래액(GMV)은 기업가치를 산정하는데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적자 일색인 e커머스업체의 성장세를 확인하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신세계그룹과 사모펀드(PEF)가 기업공개(IPO) 조건뿐 아니라 GMV를 SSG닷컴 풋옵션 발동 기준으로 삼은 이유다. e커머스 시장의 점유율을 산출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직매입 방식(1P)과 오픈마켓 방식(3P)의 매출 인식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수수료를 받는 오픈마켓 매출을 직매입 기준으로 환산해 합친 값이 일반적인 GMV다. SSG닷컴 '1조원 풋옵션' 분쟁의 핵심은 GMV 범위에 있다. 구체적으로 자사 상품권이 GMV에 해당되는지에 있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은 이례적인 상품권 할인 판매를 통해 SSG마켓 상품권 매출을 대폭 늘렸다. PEF 측은 상품권의 매출 중복 카운팅 문제는 둘째치고 주주간계약서에 제시된 GMV 기준에 SSG마켓 상품권이 해당될 여지가 없다고 설명한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자체적으로 GMV 산출할 때 SSG닷컴 상품권을 포함시켜왔다고 항변하고 있다. 양측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어 소송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자체 상품권 거래 빼면 풋옵션 발동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의 대주주인 신세계·이마트와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 사이에 벌어진 분쟁의 핵심 쟁점은 SSG닷컴 상품권 판매 대금의 GMV 인정 여부다. 양측은 1조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맺을 때 주주 간 계약을 맺었다. SSG닷컴의 GMV가 2023년 5조1600억원을 넘지 않으면 FI가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계약이다.양측은 GMV 산정 조건을 계약서에 명확히 담았

  • 고난의 신세계그룹… '1조원 풋옵션 분쟁'

    고난의 신세계그룹… '1조원 풋옵션 분쟁'

    신세계그룹이 SSG닷컴 재무적투자자(FI)에게 1조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당장 돌려줘야 할 위기에 처했다. 투자자에게 약속한 SSG닷컴 상장 작업이 지연되고, SSG닷컴이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 커지자 FI들이 투자금 회수를 요구하면서다. 본업인 대형마트 사업이 부진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신세계건설이 흔들리는 가운데 SSG닷컴 리스크까지 터지면서 신세계그룹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의 대주주인 이마트와 신세계는 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과 다음달 1일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 행사 시작 시점을 앞두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어피너티와 BRV는 SSG닷컴에 2019년 7000억원, 2022년 3000억원 등 총 1조원을 투자해 각각 15%씩 지분을 갖고 있다.신세계그룹과 FI는 투자 시점에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2023년 SSG닷컴의 총 거래액(GMV)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거나 기업공개(IPO) 관련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FI 보유 지분을 이마트와 신세계가 웃돈을 주고 다시 사가야 하는 내용의 계약이다. e커머스 산업이 급성장세를 이어가던 당시에는 이 계약이 큰 문제가 없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쿠팡의 진격에 알리와 테무 등 C커머스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SSG닷컴이 상장은커녕 생존을 걱정해야할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이 GMV를 초과 달성해 약속했던 조건을 충족시켰기 때문에 FI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FI들은 계약서상 명시된 실질 거래액으로 따져 상품권 판매 실적 등을 걷어내면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여전히 풋옵션이 살아있다고

  • 스타벅스, 1060억 '배당잔치'…이마트·GIC "짭짤하네"

    스타벅스, 1060억 '배당잔치'…이마트·GIC "짭짤하네"

    에스씨케이컴퍼니(옛 스타벅스코리아)가 2023년 결산·중간배당으로 1000억원을 넘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규모다. 대주주인 이마트와 싱가포르투자청(GIC)도 짭짤한 배당수입을 거뒀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씨케이컴퍼니는 2023년 배당으로 1062억원을 결정했다. 지난해 배당액은 연간 규모로 역대 최대인 것은 물론 2022년 배당액(886억원)에 비해 19.8% 늘어난 규모다.지난해 배당은 순이익(1175억원)의 90.4%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배당성향은 2020년 60.2%, 2021년 40.0%에서 2022년 89.2%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만큼 배당액도 늘었다. 배당금은 2020년 600억원, 2021년 823억원, 2022년 886억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배당 전략이 바뀐 것은 경영권 변화와 맞물린다. 이마트는 1999년 스타벅스 본사와 50대50 비율로 스타벅스코리아를 세웠다. 같은 해 이화여대에 1호점을 열고 영업을 시작한 스타벅스는 이후 10년 만에 한국 커피 시장을 장악했다. 그동안 매출은 꺾임 없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12.9% 증가한 2조92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3조원 진입을 목전에 뒀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1년(2393억원)에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4.1% 증가한 1398억원을 기록했다. 상품·원재료비(9060억원)와 매장 임차료(3031억원) 등이 고르게 불어난 결과다.이 회사는 2021년 9월 스타벅스와 합작 계약을 끝내고, 미국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을 사들였다. 미국 본사가 보유한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일부(17.5%)를 이마트가 4700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 보유 지분은 50%에서 67.5%로 늘었다. 나머지 지분(32.5%)은 싱가포르투

  •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흡수합병…물류센터 통폐합, 경영 효율화 추진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흡수합병…물류센터 통폐합, 경영 효율화 추진

    대형마트업계 1위 이마트가 자회사인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 합병한다. 유통업황 침체로 지난해 사상 처음 적자를 낸 이마트는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화와 매입·물류 시너지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결의했다. 오는 30일 합병계약을 맺고 주주·채권자 의견 청취를 거쳐 7월 1일 이마트 통합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이마트가 지분 99.3%를 보유한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전국 253곳 매장을 운영하는 SSM 기업이다. 통합법인이 출범하더라도 이마트에브리데이 브랜드는 유지된다.양사 합병을 통해 이마트는 ‘구매력 확대’와 ‘물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두 회사가 따로 상품을 구매했는데 앞으로 상품을 함께 대량으로 매입하면 ‘규모의 경제’를 이뤄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향후 비슷한 지역 안에 있는 물류센터를 통폐합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조직 정비 등 기반을 다진 뒤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이번 합병은 한채양 이마트 대표(사진)가 추진해온 ‘3사 통합’의 일환이다. 한 대표는 지난해 9월 이마트(대형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SSM)·이마트24(편의점) 등 3사 공동대표에 오른 뒤 상품본부를 합쳤다. 분기별로 ‘가격역주행’ 할인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통합마케팅을 펼치고 있다.이마트의 3사 통합 전략은 위기감에서 비롯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유통업황 침체, 자회사 신세계건설 실적 부진 등의 여파로 사상 첫 적자(연결 기준)를

  • 2조 ‘이마트 성수동 개발’ 본PF 시동…시장 소화 주목

    2조 ‘이마트 성수동 개발’ 본PF 시동…시장 소화 주목

    이마트 성수동 부지를 오피스 등 복합 문화시설로 탈바꿈하는 개발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2조원 규모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빌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순조롭게 대주단을 모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본점 부지 개발 사업 본 PF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시중은행 등을 대상으로 2조원 규모의 본 PF를 모집하고 있다. 선순위 1조8000억원과 후순위 2000억원으로 구성된다. 본 PF 자금 2조원은 기존 브릿지론 7760억원 상환, 사업장 개발을 위한 공사 대금으로 쓰인다. 이 본 PF는 지난해 11월 한 차례 시도했다가 높은 금리 수준으로 인해 브릿지론 550억원을 증액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던 바 있다. 본 PF 금리는 연 7~8%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마트 본점 부지 개발 사업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2가 333-16 일원에 오피스, 근린생활시설, 판매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2호선 성수역과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사이에 자리한 지역이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는다. 삼성물산은 책임준공을 확약했다. 2027년 준공이 목표다.이 사업은 사실상 게임사 크래프톤이 이끌어나가고 있다. 크래프톤은 2021년 11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손잡고 이마트 성수동 본점을 인수했다. 크래프톤은 사업을 맡은 펀드 ‘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66호’의 에쿼티 6750억원 중 보통주 2900억원을 댔다. 아울러 건물 80% 책임 선임차도 약속했다. 크래프톤과 손잡은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보통주에 500억원을 태웠다. 우선주 2850억원엔 교직원공제회, 농협중앙회 등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은 2034년부터 이 건물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2001년 준공된 건물은 지하 3

  • "우린 야구단도 비즈니스"…'용진이형' SSG랜더스의 이유 있는 흑자전환

    "우린 야구단도 비즈니스"…'용진이형' SSG랜더스의 이유 있는 흑자전환

    프로야구단 운영은 흔히 '돈 버는 사업'이 아니라고 한다. 야구단의 주 수입원인 입장권 판매로는 스타 선수들의 몸값과 선수단 운영비를 대기도 버거운 게 현실이다. 야구단을 운영하는 기업들도 대부분 사회공헌의 일환이자 마케팅 수단으로 야구단을 생각한다. 다른 계열사와 달리 야구단은 적자를 내도 별다른 문책도 없다. 이런 야구판에서 "아구단도 비즈니스로 접근하겠다"며 변화에 시동을 건 곳이 있다. 지난해 깜짝 실적을 낸 SSG랜더스(법인명 신세계야구단)가 주인공이다.  10개 구단 중 돋보이는 실적 낸 SSG랜더스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SG랜더스는 지난해 5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552억원) 대비 6.0% 증가했다. 2022년 167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엔 4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엔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김광현 선수를 비롯해 스타 선수들과 다년 계약을 맺은 탓에 일회성 비용 지출이 커 이례적으로 큰 적자를 내긴 했지만 이런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10개 구단 중 지난해 가장 두드러진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다른 구단의 실적을 보면 SSG랜더스의 성과가 더 돋보인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은 삼성라이온즈와 키움히어로즈를 제외한 8개 구단 중 절반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한 LG트윈스(LG스포츠)는 전체 구단 중 가장 많은 매출인 821억원을 기록했지만 16억원의 적자를 냈다. LG트윈스는 입장료와 광고, 사업수입 외에도 LG브랜드를 홍보한 대가로 139억원의 사실상 모기업 지원금을 받아 이를 매출로 잡았지만 선수단 운영비가 전년 대비 32.8% 늘어난 502억원에 달해 적자를 벗어나지

  • 이마트 신용등급 강등…사상 첫 AA-급 추락

    이마트 신용등급 강등…사상 첫 AA-급 추락

    부진한 실적과 건설 부문 실적 악화 등으로 이마트의 신용도가 처음으로 ‘AA-’로 떨어졌다. 유통 강자 이마트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게 신용평가업계의 분석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마트 신용등급을 줄곧 내림세다. 2020년 ‘AA+’에서 ‘AA로 강등된 데 이어 ‘AA-’로 내려갔다. 이마트의 신용등급이 ‘AA-’로 하향 조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오프라인 부문의 사업경쟁력이 약화하는 가운데 이커머스 부문 투자 성과가 지지부진하다는 게 나신평의 설명이다. 나신평은 “쿠팡·네이버 등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시장의 구조가 집중화되고 있다”며 “옴니채널(온·오프라인) 전략에 따른 시너지 효과 발현도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대규모 투자 집행에 따른 재무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나신평은 “대형마트 매장 리뉴얼과 신규 출점, 동서울터미널 부지 복합개발, 스타벅스·편의점 사업 기반 강화 등에 연간 1조원 내외의 투자가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재무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이마트의 부채비율은 2018년 89.1%에서 지난해 141.7%로 뛰었다.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22.8%에서 34.5%로 확대됐다.실적 부진도 이마트 신용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연간 적자는 2011년 이마트 법인 설립 이후 처음이다. 특히 신세계건설 등 건설 부문 실적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게 신평사들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지분 42.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한편 이마트의

  • 3.4조에 인수한 G마켓…이마트 첫 적자 원인

    3.4조에 인수한 G마켓…이마트 첫 적자 원인

    웃돈을 주고 기업을 인수한 뒤 이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면 장부상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회계 처리가 이뤄진다. 우선 영업권 상각이다. 영업권은 공장, 건물,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과 다르게 평가가 쉽지 않은 무형자산이다.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손상되지 않는다면 굳이 상각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고객이 이탈하거나 시장 상황이 크게 바뀌어 영업에 타격이 있다면 상각해야 한다. 신차를 구매한 뒤 중고차가 되면 감가상각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과정을 PPA(purchase price allocation)라고 한다.PPA로 상각하면 영업이익에서 차감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마트가 PPA 방식으로 G마켓과 스타벅스코리아 영업권을 대규모로 상각하면서 지난해 창사 후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누스 영업권 상각을 PPA로 반영했다.공정가치 평가손실로 회계 처리할 수도 있다. GS리테일이 요기요 상각을 이 방식으로 처리했다. GS리테일은 요기요 지분 투자에 따른 평가손실을 작년 4분기 117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영업외손익에 반영됐고, 영업이익이 아니라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2% 증가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이 48%가량 감소한 것은 투자손실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GS리테일은 투자를 많이 하고, 또 투자 실패도 적지 않아 이런 평가손실을 자주 반영하는 기업 중 하나다. 요기요 외에 텐바이텐 등 다른 투자 손실까지 합하면 영업외손실이 작년 4분기에만 1900억원을 웃돌았다.롯데쇼핑이 2021년 투자한 한샘도 비슷하게 처리됐다. 롯데쇼핑이 한샘에 최초 투자한 금액은 2595억원이었는데 지난해 추가로 430억원의 한샘 자사주를 사들여 총

  • 호황때 '웃돈' 주고 산 편의점·온라인몰…1년 새 몸값 수천억씩 꺼져

    호황때 '웃돈' 주고 산 편의점·온라인몰…1년 새 몸값 수천억씩 꺼져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때인 2020년 이후 유통사들은 경쟁적으로 기업 쇼핑에 나섰다. 사람들의 돈 쓰는 방식이 급격히 바뀌자 엄청난 위기감을 느낀 영향이었다. 온라인 쇼핑의 부상, 소비 양극화, 극단적인 가성비 제품 선호 현상 등 다양한 소비 트렌드 변화가 동시에 나타났다.기업 인수합병(M&A)은 이런 트렌드 변화에 올라타거나 아예 다른 사업으로 확장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여겨졌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지금 M&A에 나섰던 유통사들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M&A가 큰 시너지 효과를 보지 못한 채 대규모 손실을 내고 있는 탓이다. M&A 후유증에 시달려롯데가 극명한 사례다.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은 2022년 편의점 미니스톱을 약 3300억원에 인수했다. 코리아세븐은 CU와 GS25 양강 체제에 밀린 ‘만년 3위’로 편의점 시장 내 입지가 불안했기 때문이다. 편의점이 오프라인 유통업태 중 성장률 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도 인수 배경이었다. 하지만 편의점 호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2022년 10%를 넘은 CU, GS25의 매출 증가율은 5% 안팎으로 반토막 났다. 코로나19 상황에선 사람들이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에 많이 갔지만 최근엔 대형마트와 슈퍼 등으로 분산된 영향이다. 미니스톱 영업권은 인수 당시 인수자금의 60%가량인 2000억원을 조금 웃돌았다. 하지만 작년 1~3분기 상각한 644억원을 제하고도 약 1400억원의 추가 상각 가능성이 있다.현대백화점은 유통이 아니라 제조업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다 어려워진 경우다. 2022년 현대백화점은 침대 매트리스 제조사 지누스 지분 38.1%를 8790억원에 인수했다. 매출 대부분이 해외에서, 또 아마존 등 온라인에서 발생한다는 점 때문에 프리미

  • '첫 연간 적자' 이마트, 증권가 목표가 줄하향

    증권사들이 사상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낸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내렸다.15일 NH투자증권은 이마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했다. 대신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각각 8만원, 8만6000원, 7만7000원으로 내렸다. 이들 증권사는 투자 의견 또한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증권사의 잇따른 조정에 이날 이마트 주가는 전일 대비 2.56% 떨어진 7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증권가의 혹평은 전날 이마트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연간 적자는 2011년 이마트 법인 설립 후 처음이다.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실적 악화와 본업인 유통업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증권가는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 부양책, 할인점 의무휴업 규제 완화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이마트의 실적 개선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윤아영 기자

  • "이마트 주식 사지 말라는 것"…증권가 '혹평' 쏟아냈다

    "이마트 주식 사지 말라는 것"…증권가 '혹평' 쏟아냈다

    증권가에서 사상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낸 이마트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잇달아 낮췄다. 본업과 계열사 양쪽에서 실적 개선이 당분간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됐다.15일 NH투자증권은 이마트에 대한 목표 주가를 10만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바꿨다. 대신증권도 이날 이마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9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하고 투자 의견 또한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신한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각각 8만6000원, 7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도 이마트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사실상 "사지 말라"는 의견 제시인 셈이다.증권가의 혹평은 전날 이마트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연간 적자는 2011년 이마트 법인 설립 이후 처음이다.이마트의 실적이 적자 전환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부진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미분양 채권 손실 등의 영향으로 신세계건설에서만 영업손실이 975억원 발생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건설의 손익 악화로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적자로 마감했다”면서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인식하긴 했지만, 부동산 시황을 고려할 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도 신세계건설의 올해 영업손실이 작년 수준으로 날 것으로 예상하며 신세계건설의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 이마트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신세계건설 등 실적 부진 자회사를 제외해도 본업

  • '봄바람' 부는 유통주…어떤 종목 담아볼까

    '봄바람' 부는 유통주…어떤 종목 담아볼까

    주가순자산비율(PBR) 관련 이슈로 증시가 급등락하는 가운데 유통주의 존재감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PBR이 낮은 종목군으로 꼽힌 데다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 폐지 등 정책 수혜 기대가 겹치면서 동반 급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다만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코스피 유통업종 지수는 0.24% 상승했다. 코스피지수가 0.92% 하락한 가운데 약진했다. 정부가 대형마트에 적용하는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 폐지 방안을 밝힌 지난달 22일 이후로는 15.74% 올랐다.본격적으로 급등하기 시작한 건 대부분 유통주의 PBR이 1배 미만이라는 점이 주목받으면서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상이 돼 주주환원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 올렸다. 주요 유통주의 PBR은 롯데쇼핑 0.26배, 이마트 0.22배, 신세계 0.42배, 현대백화점 0.29배, GS리테일 0.57배다. BGF리테일(2.27배)만 1배 이상이다.간만에 유통주 주가가 시원스레 올랐지만, 증권사의 유통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유통주는 낮은 PBR이 마땅할 만큼 자기자본수익률(ROE), 시장 지배력, 이익 수준이 낮다”고 말했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이유만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건 비합리적이라는 얘기다.실제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유통주의 지배주주귀속순이익 기준 3년 평균 ROE는 롯데쇼핑 -16.22%, 이마트 1.71%, 현대백화점 1.68%, GS리테일 -2.65%에 그친다. 작년 기준 코스피 합산치인 8.05%에 한참 못 미친다. BGF리테일과 신세계는 각각 17.72%와 8.25%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ldqu

  • "대형마트, 올 실적 대폭 개선될 것"

    "대형마트, 올 실적 대폭 개선될 것"

    정부가 대형마트의 공휴일 의무휴업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기업 주가에 화색이 돌고 있다.23일 이마트는 0.98% 오른 7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3% 오른 뒤 이날도 소폭 상승했다. 롯데쇼핑은 전날 4.3% 오른 데 이어 이날 0.97% 상승했다.증권사들은 대형마트의 휴업일을 주중으로 옮기고 주말 영업을 할 수 있게 되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마트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기존 대비 20%, 롯데쇼핑은 기존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도 내년도 기준 이마트 영업이익이 기존 대비 22%, 롯데쇼핑은 12%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마트 관련 주는 국내 소비 위축으로 지난해 코스피 회복세에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마트는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31.8% 하락했고, 롯데쇼핑도 24.4% 빠졌다.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규제 폐지는 주가에 단기 재료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오프라인 매장의 구조적 수요 감소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기업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배태웅 기자

  • 이마트·롯데쇼핑 오를 일만 남았다?…증권가 전망은

    이마트·롯데쇼핑 오를 일만 남았다?…증권가 전망은

    정부가 대형마트의 공휴일 의무휴업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대형마트주 주가에 화색이 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개선이 나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소비심리가 살아나야 한다고 내다봤다. 23일 이마트는 0.9% 오른 7만22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5.3% 오른 뒤 이날도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전날 4.3% 오른데 이어 이날도 1.1%가량 올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정부가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지정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뛰었다. 의무휴업일을 주중으로 옮기는 대신 주말은 계속 영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가 풀리면 대형마트 실적도 함께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마트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기존 대비 20%, 롯데쇼핑은 기존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도 내년도 기준 이미트 영업이익이 기존 대비 22%, 롯데쇼핑은 12% 올라갈 것으로 추정했다. 마트주들은 국내 소비 위축으로 작년 코스피 회복세에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마트는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31.8% 하락했고 롯데쇼핑도 24.4%나 빠졌다. 이마트는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1개월 전 539억원에서 최근 329억원으로 38.9% 하향됐다. 다만 의무휴업일 제도를 변경하려면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해야해 야당의 반대가 거셀 경우 개정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온라인 쇼핑으로 수요가 몰리며 대형마트들이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규제가 폐지되더라도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의무휴업 규제 폐지는 주가에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