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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재·AI·신재생 ETF 주목…30조 추경 의결, 어떤 업종 살까
새 정부의 30조5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 의결로 소비재와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200 생활소비재 ETF’는 최근 3개월간 23.24% 상승했다. 주요 구성 종목인 삼양식품(43.94%), 아모레퍼시픽(32.63%), 한국전력(32.27%), KT&G(22.92%), 이마트(7.35%) 등이 이 기간 급등했다. 대부분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4.59%)을 크게 웃돌았다.새 정부 출범 이후 대규모 추경 집행 기대에 주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경안에 따르면 직접 투입하는 재정의 절반 이상인 13조2000억원을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쓴다. 소득 계층별로 1인당 15만~50만원을 전 국민에게 지급한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추경은 온전히 소비 진작과 경기 부양이 목적”이라며 “전반적인 소비 여력이 회복되며 유통 업종 전반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AI 관련주도 정책으로 인한 상승 기대가 큰 종목으로 꼽힌다. 정부는 AI 중심 신산업 분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1조2000억원 규모 추경을 편성했다. 전체 예산 규모를 감안할 때 큰 비중은 아니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내세운 만큼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드웨어 종목보다 네이버, 카카오 등 AI 소프트웨어주가 수혜를 누리면서 ‘TIGER 소프트웨어’는 3개월간 30.73% 급등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AI에 집중 투자함과 동시에 한국형 플랫폼 개발에 다양한 지원을 할 방침”이라며 “이는 관련 AI 산업의 성장 동력이 강해진다는 것”이라고 했다.신재생에너지는 새 정부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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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공휴일 휴업 추진에…이마트·롯데쇼핑 나란히 급락
내수 부양 수혜주로 주목받던 대형마트 종목들이 10일 일제히 급락했다. 여권에서 대형마트 휴업일을 평일이 아니라 공휴일로 강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뒤 규제 강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실적 영향은 제한적인 법안”이라며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8.28% 급락한 8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쇼핑도 9.03% 떨어진 7만5600원에 마감했다. 새 정부 들어 2차 추가경정예산안 등 내수 부양 기대에 주가가 상승세를 탔지만 돌연 급락세로 돌아선 것이다.규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전날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공휴일로 강제하는 법안을 처리하겠다”며 규제 강화를 시사했다. 현재는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휴업일을 평일로 조정할 수 있지만 이 법안이 통과되면 대형마트는 한 달에 두 번인 휴업일을 반드시 공휴일로 정해야 한다.소상공인연합회장 출신의 초선 비례대표인 오 의원은 그간 대형마트 규제 강화를 주장해 왔다. 규제안이 가시화하자 내수 부양 기대가 수익성 악화 우려로 바뀌며 대형마트 업종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그러나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규제안에 주가가 과도한 반응을 보였다는 의견이 많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공약집에는 대형마트 관련 규제가 실리지 않았다”며 “대형마트 규제가 새 정부의 우선순위에 놓일 시점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이 연구원은 또 공휴일 의무 휴업 강제가 대형마트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법안이 통과되면 이마트는 약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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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인사·감사 총괄에 '미국통' 김수완 선임
신세계그룹이 오는 9월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인사 업무를 총괄하는 임원을 바꾸는 ‘원 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6월 1일 자로 이마트 미국 법인장을 맡고 있는 김수완 전무를 경영전략실 경영지원총괄로 선임했다. 김 전무는 이마트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담당 등을 거쳐 2016년 말부터 8년간 미국 법인장을 맡았다. 앞으로 경영지원총괄로 그룹의 인사와 감사 등 핵심 업무를 맡는다.신세계그룹의 경영지원총괄 업무는 기존에 김민규 전략지원본부장(부사장)이 담당했다. 김 부사장은 원래 그룹의 홍보, 대관 등 업무를 주력으로 했지만 2023년 그룹 정기인사에서 인사와 감사 업무까지 맡았다. 이번 인사를 통해 기존 홍보, 대관 위주로 업무가 조정된다. 업계에선 대선 이후 대관 업무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만큼 김 부사장이 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원 포인트 인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신세계그룹이 인사와 감사 담당 임원을 교체한 만큼 9월 정기인사의 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2년간 신세계가 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 위주로 대표를 바꾸는 대대적인 쇄신 인사를 했는데, 올해도 그 기조를 이어갈 것 같다”고 했다.안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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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정용진, 화장품 사업 도전… 동생과도 경쟁 선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화장품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마트 등을 중심으로 탄탄한 유통망을 갖춘 만큼 인수합병(M&A)을 통해 브랜드와 제조사를 확보하면 단숨에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계열 분리가 진행 중인 만큼 여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과도 뷰티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계열 투자팀은 최근 국내외 IB들에게 화장품 브랜드와 제조업체 매물을 물색해달라고 요청했다.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인디 브랜드 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신세계그룹이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 경영권을 인수하는 사모펀드(PEF)에 출자하기로 약속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내린 결정이다. 그룹 내 어떤 계열사가 자금을 출자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정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계열에서 자금을 대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이 우선매수권을 받아 향후 씨앤씨인터내셔널을 최종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업계에선 정 회장이 화장품 사업에서 성공을 거둬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간 정 회장이 주도한 신세계그룹 M&A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1년 3조4000억원에 인수한 G마켓은 쿠팡의 공세에 밀려 부진을 거듭했다. SSG닷컴과 별다른 시너지도 내지 못했다. 신세계그룹은 G마켓과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와 합작사를 만드는 방식으로 G마켓의 실적을 이마트 영업손익에서 제외하고, 영업권 손상 인식도 회피하는 방식으로 일단 수습을 해놓은 상황이다. 소주 시장에 뛰어들겠다며 2016년 인수한 제주소주는 지난해 OB맥주에 헐값에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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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PEF와 손잡고 화장품 ODM 씨앤씨인터내셔널 인수 검토
신세계그룹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손잡고 색조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 인수를 추진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EP)는 씨앤씨인터내셔널 인수를 위해 펀드를 결성하고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 신세계그룹은 이 펀드에 출자자(LP)이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신세계가 투자를 확정할 경우 어센트EP를 통해 간접적으로 씨앤씨인터내셔널을 품게 되는 셈이다. 인수 주체인 어센트EP는 전체 2850억원에 씨앤씨인터내셔널의 경영권을 인수할 예정이다. 최대주주 측(창업주 배은철 대표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구주 약 20%를 1400억원에 매입하며 신주 361만주를 발행해 1450억원에 취득한다. 신주 가격은 주당 4만100원으로 책정됐으며 대금 납입일은 오는 8월 29일이다. 신주는 1년간 보호예수된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2021년 코스닥에 상장한 색조 화장품 ODM 전문기업이다. 한국콜마, 코스맥스가 기초라인에 강점을 가졌다면 씨앤씨는 립·아이·베이스 등 색조 제품에 특화된 ODM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와 어센트EP가 씨앤씨인터내셔널을 품은 뒤에도 기존 경영진이 남아 계속 경영을 맡는다.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딜은 신세계그룹 중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계열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씨앤씨의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신세계의 유통 채널과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이 전략적 목적으로 ODM 기업을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신세계는 예전부터 ODM 분야에 관심이 많아 시너지 낼 수 있는 기업을 꾸준히 물색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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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쇄신 1년…이마트 7년來 최대실적
이마트가 대대적인 매장 혁신과 수익성 강화 노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시장 추정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국내 소비 경기가 극도로 침체한 가운데 거둔 성과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주도한 그룹 쇄신 작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신세계 이마트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9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작년 1분기 영업이익(471억원) 대비 3.4배 급증한 수치로, 2018년 3분기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많은 분기 이익이다. 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약 1300억원)도 200억원 넘게 웃돌았다.이마트의 1분기 매출은 7조2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형 성장이 거의 없었는데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은 내실 위주 경영에 집중한 결과다.이마트는 최근 1~2년 새 매장 수를 전혀 늘리지 않는 등 성장 위주 전략을 포기했다. 매장을 늘려 덩치를 키워도 정작 이익이 증가하지 않고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2023년엔 창사 이후 처음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정 회장은 지난해 3월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뒤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기존대로 사업을 계속하면 반전의 계기도 마련해 보지 못한 채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컸다. 혁신의 대상은 ‘가격’과 ‘상품’이었다. e커머스보다 더 경쟁력 있는 가격과 상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승산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유통의 본질인 ‘낮은 가격’과 ‘매력적인 공간’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가격 혁신을 위해 작년 7월 할인점 이마트와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합쳤다. 같은 상품을 할인점과 슈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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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대선…지주·금융 '저PBR株' 뜬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자 증권가가 정책 수혜주 찾기에 들어갔다. 증권사들은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을 우선 주목했다.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따른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 저(低)PBR 업종인 지주사와 금융회사, 유통사 등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PBR 1배 미만 상장사만 52%12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중 PBR 1배 미만인 종목 비중은 52.1%다. 일본(50.7%), 유럽(17.3%), 대만(15.6%), 중국(15.5%) 등에 비해 높은 수치다. 미국 비중은 3.2%다. PBR은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 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1배 미만이면 해당 기업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증권가에선 선거 과정에서 저PBR 종목이 상승 추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주요 후보들이 국내 상장사의 낮은 PBR을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해서다. 선거전이 이어지는 동안 TV 토론 등을 통해 1400만 주식 투자자를 겨냥한 정책이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최근 증권사 간담회에서 0.1~0.2배 수준인 저PBR주를 두고 ‘청산’까지 언급했다. 민주당은 상속·증여세 부과 때 PBR이 낮은 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연간 5000만원까지 배당소득세를 폐지하고 이를 넘더라도 20%로 분리 과세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기업은 추가적인 주가 부양책과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초당파적인 과제”라며 “자율을 강조하던 밸류업 정책 패러다임이 ‘강제적 참여’로 바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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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계열분리 마무리…정유경, 모친 지분 받아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보유한 신세계 잔여 지분 10%를 딸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 증여한다. 이로써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지분이 모두 정리돼 신세계그룹 계열분리가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30일 신세계는 이 총괄회장이 정 회장에게 보유한 ㈜신세계 지분 10.21%를 전부 증여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증여 시점은 5월 30일이다. 이번 증여로 정 회장은 ㈜신세계 지분의 29.16%를 보유하게 됐다.이 총괄회장은 20여 년간 순차 증여와 주식 교환 등을 통해 아들 정용진 회장이 경영하는 이마트와 딸 정유경 회장이 운영하는 ㈜신세계의 계열사를 분리했다. 작년 말까지 각사 최대주주인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은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하고 있었고,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씩 소유했다. 지난 2월 정용진 회장이 먼저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 전량을 매입해 이마트 지분율이 28.56%까지 높아졌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의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공고히 하고자 증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신세계그룹은 작년 10월 30일 이마트와 ㈜신세계의 계열분리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계열분리를 하려면 기업이 친족 독립경영을 신청하고 상장사 기준 상호 보유 지분 3% 미만, 비상장사 기준 10% 미만 등의 기준을 충족했는지 심사받아야 한다.SSG닷컴과 신세계 의정부역사 등의 지분 정리는 계열분리의 마지막 남은 과제로 꼽힌다. 이마트와 ㈜신세계가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SSG닷컴과 신세계 의정부역사뿐이다. 신세계그룹은 두 회사의 지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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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투심에도…이마트·삼양식품 '내수株'는 후끈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과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 예탁금이 이달 들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전쟁과 미·중 갈등,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며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글로벌 경기와 무관하게 안정적 이익을 낼 수 있는 필수소비재를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관세 불확실성에 거래대금 급감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총 5조179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최소치다. 외국인(-3085억원)과 기관(-655억원)이 동반 순매도하며 코스피지수는 보합권(0.2%)에 머물렀다. 관세청의 수출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달 20일까지의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5.2% 위축됐다. 특히 미국 수출이 14.3% 급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 심리가 팽배하다”고 말했다.국내 증시 거래는 미국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이달 들어 크게 줄었다. 4월 유가증권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7조9038억원으로, 지난달(10조6873억원) 대비 26% 감소했다. 올 2월 12조2194억원보다는 35.3% 쪼그라든 수치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 또한 지난 18일 기준 53조8248억원으로, 지난달 말의 58조4743억원보다 4조원 넘게 사라졌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극심한 변동성 때문에 공포에 질린 자금이 증시를 떠나 안전자산으로 피신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나마 증시를 주도하던 조선주 등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주가는 이날 각각 2.09%, 3.65% 하락했다. 노무라증권이 전날 “미국 관세 때문에 선박 수요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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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으로 소비 살아날 것"…신고가 넘보는 이마트
이마트 주가가 연일 급등하며 52주 신고가에 근접했다.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에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소식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이날 0.92% 상승한 8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40% 이상 뛰며 이달 4일 기록한 52주 신고가(8만8400원)에 바짝 다가섰다.이마트는 작년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큰 폭의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창사 이후 첫 영업손실(2023년)을 기록해서다. 계열사들이 통합해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비용도 줄이고 있다. 주요 경쟁사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은 7조3143억원, 영업이익은 1172억원으로 추정됐다. 작년 대비 각각 1.49%, 148.86% 늘어난 수치다.미·중 관세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주가 피난처로 떠오른 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증시 ‘큰손’인 국민연금공단은 1분기 이마트 지분을 종전 10.01%에서 12.58%로 2.57%포인트 확대했다.증권가는 잇따라 이마트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LS증권(8만2000원→10만5000원), IBK투자증권(9만5000원→10만4000원), 신한투자증권(6만7000원→10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인 홈플러스 법정관리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이마트는 유통업종 최선호주”라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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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껐지만…"국민연금, 매수여력 바닥"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민연금의 ‘증시 소방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반도체, 방위산업, 식음료 업종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에 나서며 주력 업종의 회복 탄력성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국민연금의 매수 여력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 연기금도 포기 못한 반도체·방산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총 5조553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반짝 상승한 지난 3월(2002억원)을 빼면 1월(1조8762억원)과 2월(1조8013억원), 이달 1~14일(1조6756억원) 모두 조 단위로 사들였다.최근 폭락장에선 기록적인 매수세로 대응한 날이 많았다. 지수가 5.57% 급락한 이달 7일 ‘블랙먼데이’ 때는 하루에 42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5년 사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3일엔 지수 2500선이 깨지자 2737억원어치를 사들였다.연기금 흐름을 좌우하는 곳은 국민연금이란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운용자산 규모가 다른 기금을 압도할뿐더러 주식 비중도 높아서다. 국민연금은 특히 증시 하락기에 미리 설정한 포트폴리오에 따라 매수 규모를 확대하는 경우가 많다.이달 들어 연기금이 추가로 담은 종목을 살펴보면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와 바이오, 조선, 방산 위주였다. 삼성전자(2658억원어치)와 SK하이닉스(786억원어치)는 각각 순매수 1위, 4위였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였는데도 관세 리스크가 불거져 단기 변동성이 커진 기업들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1355억원어치)는 연기금 순매수 2위였다. 이 회사는 관세 타격이 큰 미국보다 유럽 매출 비중이 높다. 조선과 방산 대표주인 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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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 등 부양책 나온다"…내수株, 폭락장에도 선방
미국발 관세 폭풍에 수출주들이 급락하자 유통 음식료 유틸리티 등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외 수출 환경이 불확실성의 안개에 휩싸였지만 국내에선 추가경정예산 편성, 경기부양책 등 내수 경기의 숨통이 트일 만한 카드들이 대기하고 있어서다.7일 코스피지수가 5.57% 급락했지만 주요 내수주는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전력이 2.05% 상승했고 대표 유통주인 신세계와 BGF리테일은 각각 0.33%, 0.46% 하락하는 데 그쳤다. 식음료주 농심과 오리온 또한 각각 -1.5%, -2.13%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특히 한국전력은 이날 외국인 순매수 종목 1위(264억원)에 올랐다.수출주들이 미국 상호관세 직격탄을 맞은 데 비해 관세 우려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내수주는 우호적 정책 동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에 낙폭을 줄였다. 정부는 지난달 말 10조원 규모 추경 추진을 공식화했다. 소비 여력을 확충해 경기를 부양한다는 계획이어서 내수 부진에 시달려온 주요 유통주에는 청신호가 켜졌다.정부는 10조원 편성 계획을 밝혔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30조원까지 확대하자고 나서 논의 과정에서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오는 6월 치러지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민생지원금 등 내수 진작 정책이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추경 편성 과정에서 10조원이 추가돼 20조원가량의 추경이 실시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추경 공식화 이후 이날까지 신세계와 이마트 주가는 각각 6.29%, 5.78% 올랐다.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 공매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도 피난처로서 내수주 매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 급락세는 공매도 재개와 시기가 겹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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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종 서울에셋 대표 "악재 털어낸 건설·유통株, 제2 조선주 기대"
“‘빅배스(big bath·일시적 대규모 손실처리)’ 기업에 전략적으로 베팅할 때입니다.”윤현종 서울에셋매니지먼트 대표(사진)는 26일 인터뷰에서 “건설과 유통 업종을 중심으로 악재를 털어내고 탄탄한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종목이 많아졌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자산운용 등을 거친 그는 올해로 업력 19년 차를 맞은 베테랑 헤지펀드 매니저다.윤 대표는 건설 업종을 “주가가 오르기 직전이던 작년의 조선주를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건설주가 시공 사고와 저마진 수주로 약 3년간 고전했다”며 “그동안 올려온 공사비가 올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기대가 있고 실제 괄목할 만한 가이던스도 제시됐다”고 말했다.작년 4분기 실적을 연초에 발표한 현대건설이 대표적이다. 23년 만의 적자 전환을 알렸지만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1조1828억원 흑자로 제시했다. DL이앤씨도 작년 대비 두 배로 증가한 5200억원의 이익을 예고했다. HDC현대산업개발처럼 저마진 수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 역시 이익 전망이 밝다는 분석을 내놨다.유통과 식음료 업종에도 빅배스 종목이 있다고 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부실자산을 많이 정리한 이마트가 홈플러스 등 경쟁사가 휘청이는 환경에서 이익을 꾸준히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쇼핑, 현대백화점도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해외 점포 실적을 따져봤을 때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오리온, 농심 등 식음료 업종은 제품 단가 인상 및 원료 가격 하락세가 투자 포인트라고 짚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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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금액 5년새 18% 곤두박질…"홈플러스 사태 전조증상 수두룩"
홈플러스의 채무 상환 실패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홈플러스 신용등급은 2015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지난달까지 여섯 단계 떨어졌다. 이자 상환능력 지표는 최근 사업연도(2025년 2월 결산)까지 악화 일로였다. 제때 투자를 집행하지 못해 사업 경쟁력이 근본적으로 약화한 탓이다. ◇ 점포 매출은 5년간 급감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홈플러스 대형마트 점포에서의 신용카드 결제금액(보정치)은 지난해 7조3830억원에 불과했다. 5년 전인 2019년(9조104억원)보다 18.1% 감소했다. 2020년 8조3762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감소세로 전환한 뒤 2022년까지 3년 연속 줄어들었다.이후 식품 비중을 키운 ‘메가푸드마켓’ 확대에 힘입어 2023~2024년 2년간 매출을 소폭 회복했지만 올 들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올 1~2월 결제금액은 1조130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8.5% 줄었다.이자 상환능력도 악화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총금융비용 대비 상각 전 이익(EBITDA)’은 2024사업연도(2024년 3월~2025년 2월) 1~3분기 누적 기준 0.5배를 나타냈다. 1억원의 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벌이가 5000만원에 그쳤다는 뜻이다. 이 지표는 2021~2023사업연도에 각각 0.9배, 0.6배, 0.6배였다. ◇ “소비 트렌드 대응 늦었다”“소비 패턴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단기신용등급은 MBK파트너스를 대주주로 들인 2015년을 포함해 11년 동안 여섯 차례 떨어졌다.신용평가회사가 등급 강등 때마다 거론한 단골 원인은 ‘소비 트렌드 대응 실패’다. 2019년 8월 한국기업평가는 4년 만에 두 번째로 강등(A2+→A2)하며 “식품 구매의 온라인 채널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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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올핸 성장 앞으로…마트 더 열겠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사진)이 취임 1년을 맞아 “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을 5일 밝혔다. 대형마트 산업 부진 속에서도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매장을 더 열고 경쟁사를 압도하는 사업 주도권을 갖겠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쇼핑과 편의점 사업 등은 대대적인 쇄신 작업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만큼 앞으로 이익을 내는 사업으로 턴어라운드한다는 계획이다.신세계는 오는 8일 정 회장 취임 1년을 앞두고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그룹의 주력 사업인 이마트 매장을 올해 3개 더 열고 2027년까지 3곳을 추가하기로 했다. 대형마트 설립을 위한 신규 부지를 5곳 이상 확보해 매장 확대 정책을 지속할 예정이다.신세계의 매장 확장 계획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이마트에 이은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는 전날부터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영업을 통해 창출한 이익으로는 금융 이자도 못 낼 만큼 업황이 좋지 못한 탓이 크다. 이마트도 지난해 대형마트 사업에서 적자를 내는 등 어려움에 처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축소 대신 확장을 택했다.신세계는 우선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기존 대형마트의 대안으로 삼았다. 지난달 중순 서울 마곡에 문을 연 트레이더스는 지난 3일까지 18일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이 기간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전국 160여 개 매장 가운데 매출 1등을 달성했다. 고물가 속에서 값싼 제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몰린 덕분이다. 이마트의 매장 포맷도 바꿔 나간다. 독일의 초저가 슈퍼인 ‘알디’ ‘리들’ 같은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DS)가 모델이다. 올 상반기 개장 예정인 서울 고덕점에 이 포맷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