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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업 침체에 은행권 '깡통 대출' 급증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무수익여신이 증가하고 있다. 무수익여신은 은행이 원금은 물론 이자조차 받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 대출’을 말한다. 건설·부동산 대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무수익여신은 총 3조520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2조7900억원)에 비해 26.2%(7307억원) 증가했다.신한은행을 제외한 네 곳 모두 무수익여신은 두 자릿수 증가를 나타냈다. 농협은행의 작년 말 무수익여신은 7682억원으로 전년 말(5130억원)보다 49.7%(2552억원)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무수익여신이 5221억원에서 7498억원으로 43.6%(2277억원) 불어났다. 하나은행은 6521억원에서 8678억원으로 33.1%(2157억원), 우리은행은 4701억원에서 5289억원으로 12.5%(588억원) 늘었다. 신한은행만 6327억원에서 6060억원으로 4.2%(267억원) 감소했다.5대 은행이 공개한 ‘거액 무수익여신 증가업체 현황’에 따르면 건설·부동산 업체들의 부도 및 채무 불이행이 무수익여신 증가를 이끌었다. 국민은행은 부동산업을 하는 A업체가 이자를 내지 못하면서 무수익여신이 1년 새 645억원 증가했다. 하나은행도 토목 시설물 건설업체인 B사가 빚을 갚지 않아 무수익여신이 604억원 발생했다. 우리은행은 아파트 건설업체인 C사가 구조조정 대상인 신용평가 D등급을 받으면서 무수익여신 720억원이 새로 잡혔다. 농협은행은 무수익여신이 420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어난 회사가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간 건설사였다.한 시중은행 리스크관리부문장은 “앞으로

  • 증권사 수탁액 2년째 감소…고금리에 자금시장 경색

    2022년 말부터 이어진 고금리 여파로 증권사 수탁액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수탁액은 전년보다 17조6000억원(6.5%) 줄어든 25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수탁액은 2021년 310조7000억원을 기록한 뒤 2년 연속 감소했다. 금감원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자금시장이 경색돼 채권형 신탁 환매가 중단·지연되면서 증권사들의 채권형 신탁 수탁액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같은 기간 은행의 수탁액은 90조2000억원(16.7%) 늘어난 632조원, 보험사는 4조1000억원(20.7%) 증가한 23조8000억원이었다.선한결 기자

  • "PF 4월 위기설 잠재운다"…실탄 넉넉한 은행·보험사 '구원 등판'

    "PF 4월 위기설 잠재운다"…실탄 넉넉한 은행·보험사 '구원 등판'

    은행과 보험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본격 뛰어드는 것은 정부의 PF 정상화 정책에 호응하는 동시에 향후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비해 우량 매물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과 보험사의 참여로 정상화가 가능한 PF 사업장의 공사가 재개되면 돈줄이 마른 건설업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관 합동 PF 재구조화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하나·농협은행 등이 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한 자금 공급 확대 방안을 금융당국과 논의했다. 이들이 속한 금융지주들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조성한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PF 사업성 제고 촉진을 위한 펀드를 조성했다. 보험업계에선 고위험 PF 투자 경험이 많은 메리츠화재가 PF 재구조화 사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캠코 펀드 등) 공적 기구들이 특유의 경직성 때문에 기대만큼 역할을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민간 금융사들이 사업성을 갖춘 초기 PF 사업장이나 만기 연장이 어려운 본 PF 사업장에 자금 투입을 늘리면 자금경색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실탄을 두둑하게 쌓아놓은 시중은행과 보험사들이 PF 재구조화 시장에 뛰어들면 그동안 거래 부진의 가장 큰 이유였던 매도인(PF 사업자)과 매수인(금융사) 간 가격 차이가 다소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사업성이 유망한 것으로 평가되는 PF 사업장들도 법정 최고금리(연 20%)를 넘는 이자를 물어가며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은행과 보험사들은 본 PF에 연 6~8%대 금리로 대출해주고 있다. 초기 단계인 PF 사업장 대출로 기대 이익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 금융위원장 "은행, ELS사태 계기로 책무구조도 잘 준비해야"

    금융위원장 "은행, ELS사태 계기로 책무구조도 잘 준비해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일 주요 은행장들과 만나 7월부터 시행되는 책무구조도가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등의 실질적 방치 대책이 될 수 있도록 제대로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정동 달개비컨퍼런스하우스에서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대표한 광주은행 등 6개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ELS 사태는 소비자보호 제도 자체의 보완 필요성 외에 은행들의 영업행태와 소비자보호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함을 보여준 사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금융권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책무구조도 시행과 관련, "책무구조도가 형식적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하려면 이번 ELS 사태 상황을 가정해 책무구조도가 있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지 생각해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상황에 책무구조도가 있다고 가정했음에도 ELS 사태가 동일하게 발생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 그 책무구조도의 실효성에는 물음표를 붙여야 할 것"이라며 "책무구조도가 법령에 따라 마지못해 도입하는 제도가 아니라 내부통제 문제의 실질적 해결책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 임원 개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업무의 범위와 내용을 금융사가 스스로 각자의 특성을 고려해 도식화하도록 하는 제도다. 금융사는 임원 직책별 책무의 구체적 내용을 적은 책무기술서와 함께 책무구조도를 마련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지속적인 금융사고와 감동없는 수익 창출로 국민의 금융권에 대한 신뢰가 크게 저하돼 왔다"면서 "은행산업의

  • 은행 '연금 고수' 수익률은 5년간 74%

    은행 '연금 고수' 수익률은 5년간 74%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이 사상 처음 200조원을 돌파했다. 증권사와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연금 투자(약 180조원) 열기가 은행권으로 번지면서다. 노후 대비를 원하는 이들이 원금 보장 상품에 묵혀두던 자금을 본격적으로 굴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퇴직연금 가입자 급증26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12개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달 말 기준 200조원을 넘어섰다. 2019년 100조원 문턱을 넘어선 뒤 5년 만에 100조원이 불어났다.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금융소비자가 증권 계좌를 통해 공격적으로 연금 투자를 하던 ‘1차 붐’에 이어 은행권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특히 공격적인 성향의 증권사 고객과 달리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은행 고객까지 퇴직연금에 뭉칫돈을 넣기 시작했다. 연금 투자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저조한 수익률 때문이다. 작년 한 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확정급여형(DB) 원리금 보장 퇴직연금의 10년 수익률은 평균 1.84%에 그쳤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저수익에 지친 고객 중에 DB형에 묵히던 연금을 직접 투자가 가능한 확정기여형(DC)으로 옮기거나 노후를 위해 개인형퇴직연금(IRP)에 가입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IRP 가입 고객이 2020년 97만8954명에서 작년 말 115만5587명으로 늘었다. 이들이 굴리는 연금 규모는 같은 기간 4조2743억원에서 9조5042억원으로 122%로 급증했다.◆연금 고수 포트폴리오 첫 공개연금 고수들의 성적표는 남달랐다. 한국경제신문이 작년 국내 은행 퇴직연금 수익률 1위를 차지한 하나은행의 연금 고객 전체 계좌를 분석한 결과, 수익률 상위 100명의 5년 누적

  • 日, 17년 만에 금리 인상

    日, 17년 만에 금리 인상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지하던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마침표를 찍었다. 일본은행은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기준금리를 연 -0.1%에서 연 0~0.1%로 인상했다. 2007년 2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자 2016년 1월 이후 유지해 온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폐기다. 일본은행은 국채 무제한 매입을 통해 장기 금리(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리는 수익률곡선통제(YCC)도 종료하기로 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s)을 매입해 주식시장에 개입하는 질적 금융완화 정책도 중단한다. 2013년 이후 지속해 온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끝내기로 한 것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임금과 물가가 선순환하면서 2% 물가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펴는 세계 중앙은행은 한 곳도 남지 않았다. 일본보다 앞서 2012~2014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한 덴마크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국립은행은 2022년 하반기 모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다.일본은행은 추가 금리 인상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우에다 총재는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도쿄=정영효 특파원 

  • 은행원 연봉 또 올랐다…4대 은행 1.2억원 육박

    은행원 연봉 또 올랐다…4대 은행 1.2억원 육박

    4대 시중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이 1억2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을 계열사로 둔 4대 금융지주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7000만원을 넘어섰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은행권이 ‘돈 잔치’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19일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1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1억1275만원)에 비해 2.9%(325만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노동조합들이 속한 금융노조가 사측과 합의한 지난해 임금 인상률(2.0%)을 웃돈다.국민은행의 평균 급여가 1억2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하나(1억1900만원) 신한(1억1300만원) 우리(1억1200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이 전년보다 6.7%(700만원)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어 국민(3.4%·400만원) 하나(1.7%·200만원) 순이었다. 신한은행은 평균 급여가 2022년과 동일했다.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인 부산·경남은행(1억1200만원)이 4대 은행과 급여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은행권 연봉이 상향 평준화됐다는 시각도 있다.성별 임금 격차는 여전했다. 4대 은행의 남성 평균 연봉은 1억3375만원으로 여성(1억125만원)보다 3250만원 더 많았다. 여성 직원 가운데 상대적으로 급여가 적은 단시간 근로자 비중이 높고 근속 연수도 남성보다 짧기 때문이라고 은행들은 설명했다.금융지주의 직원 평균 연봉은 은행보다 5000만원 이상 많았다. 직원 수가 100~200명으로 1만 명을 웃도는 은행에 비해 적은 데다 직급과 근무 연차가 높은 직원들이 주로 지주사에 근무한 결과로 풀이된다.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 '이자장사'로 역대급 실적 내더니…은행원 연봉 또 올랐다

    '이자장사'로 역대급 실적 내더니…은행원 연봉 또 올랐다

    고금리를 틈탄 '이자장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은행권 연봉이 또 올랐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은 직원 평균 연봉이 1억2000만원에 육박했고 4대 은행이 속한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직원 평균 연봉은 1억7000만원을 넘어섰다. 일년새 325만원 올라19일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1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1억1275만원)과 비교해 1년 새 2.9%(325만원) 늘었다. 은행별 평균 급여는 국민은행이 1억20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하나(1억1900만원) 신한(1억1300만원) 우리(1억1200만원) 순이었다. 연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우리은행(6.7%), 가장 낮은 곳은 신한은행(0%)이었다.4대 은행의 남성 평균 연봉(1억3375만원)이 여성(1억125만원)보다 3250만원이나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급여 차이가 여전했다. 은행권은 여성 직원 가운데 상대적으로 급여가 적은 '단시간' 근로자의 비중이 남성보다 높고, 평균 근속 연수도 남성보다 짧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대 금융지주는 1.7억 웃돌아은행보다 일반적으로 직급이나 근무 연차가 높은 직원들이 몰려있는 금융지주의 경우 평균 연봉이 2억원에 바짝 다가섰다.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평균 직원 급여는 1억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1억6925만원)보다 1%(175만원) 정도 늘었다.KB금융이 1억91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1억7300만원) 우리(1억6700만원) 하나(1억5300만원)가 뒤를 이었다. 연봉 증가율도 KB(8.5%)가 신한(5.5%)과 하나(3.4%)를 웃돌았다.우리금융지주의 경우 1인당 급여가 1억8900만원에서 1억6700만원으로 10% 넘게 줄었다. 지난해 임종

  • 'ELS사태' 고개 숙인 이복현…불법 공매도엔 "엄정 대처"

    'ELS사태' 고개 숙인 이복현…불법 공매도엔 "엄정 대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불법 공매도와 불공정 거래에 대해 지속해서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에서 “무차입 공매도를 실효적,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안 2~3개를 검토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공매도 실시간 차단 시스템 구축에 대해서는 한두 달 내에 자세하게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개인 투자자들이 “시장 조성자(MM)나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증권사들의 공매도까지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데 대해서는 “좀 더 점검해보겠다”며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이 원장은 이날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홍콩H지수 기초 ELS 등 고난도 상품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면밀하게 감독하지 못해 국민들께 고통과 불편을 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은행의 성과 체계를 손질해 ELS 사태 재발을 막겠다고도 했다. 은행들이 ELS를 판매하는 직원에게 성과 가산점을 부여해 불완전 판매를 부추겼다는 지적에 따른 대응이다. 그는 “은행 직원의 성과를 평가할 때 고객 이익을 고려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연내 가시적 성과지표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 기준이 과거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당시 분쟁 조정 기준안과 다른 데 대해서는 “과거에는 개별 사안보다 신속한 조정을 더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기준안은 법원이 인정하는 불법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 손해액 산정과 관련한 인자를 종

  • 은행 이익 급증에 지난해 글로벌 배당금 2200조원 기록

    은행 이익 급증에 지난해 글로벌 배당금 2200조원 기록

    지난해 세계 기업이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경제매체 CNBC는 12일(현지시간) 영국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의 ‘글로벌 배당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글로벌 배당금은 약 1조6600억달러(약 2200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최대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로 애플, 엑손 모빌 등이 뒤를 이었다. 벤 로프트하우스 야누스 헨더슨 글로벌 주식 소득 담당 총괄은 “대부분의 업종에서 기업의 현금흐름이 강세를 유지해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에 충분한 화력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산업별로 보면 역대급 배당금 기록에는 은행업계가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이자율 덕분에 마진이 상승해 배당 재원을 늘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순이익이 496억달러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해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등은 분기별 배당금을 인상한다고도 밝혔다.다만 중국 은행들은 은행업계의 ‘배당 붐’에서 제외됐다고 야누스 헨더슨은 전했다. 야누스 헨더슨 관계자는 “호주 광산업체 BHP, 영국 광산업체 리오틴토, 브라질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 등 대기업이 배당금을 삭감해 전체 배당금 증가분을 상쇄했다”고 말

  • 'ELS사태' 고개 숙인 이복현…"면밀하게 감독하지 못했다"

    'ELS사태' 고개 숙인 이복현…"면밀하게 감독하지 못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에 대해 "감독당국의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사과의 말씀 올린다"며 고개를 숙였다.이 원장은 이날 서울시 여의도동 한국경제인협회 콘퍼런스홀에서 진행된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콩 H지수 연계 ELS를 비롯해 고난도 상품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면밀하게 감독하지 못해 국민들께 고통과 불편을 드렸다"며 이같이 사과했다.은행의 성과 체계를 손질해 ELS 사태 재발을 막겠다고도 했다. 은행들이 ELS를 판매하는 직원에 성과 가산점을 부여하면서 불완전 판매를 부추겼다는 지적에 따른 대응이다.그는 "은행 직원의 성과를 평가할 때 고객 이익을 고려하는 방안 등을 깊이 있게 논의하고 있다"며 "이달 당국, 업계, 학계, 소비자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연내 가시적인 성과 지표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ELS 손실 피해자가 판매사로부터 손실금의 최대 100%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배상기준 도입 취지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손해보상비율, 배상안 산정 등은 법원의 판단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사법적 결정에 준하는 배상안을 설계했다"고 했다.그는 이어 "배상안에 따른 은행 부담은 크지 않다"며 "은행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규제 기준이 8%인데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은 15.31%로 높았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이날 “불법 공매도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세력에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도 했다. 무차입 공매도 차단 시스템에 대해서는 "무차입 공매도를 실효적·

  • "판매 금지" vs "거점점포만 허용"…은행 ELS 규제 논의 본격 착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고난도·고위험 상품 판매 제도 개선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금융소비자 보호 제도를 보완하는 한편 고위험 상품 판매를 장려하는 금융사의 영업 행태와 관행을 전면 점검한다. 은행에서 ELS 등 고위험 상품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서민·소상공인 신용회복’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2021년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제정됐음에도 불완전판매 문제가 나온 만큼 조사를 거친 뒤 원인에 맞는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금융당국은 현행 법령을 보완하는 한편 금융사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금소법을 비롯한 여러 준칙과 규정을 보완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법령이 아니라 금융사의 영업 행태, 관행, 내부통제 문제로 접근해 해결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했다.고위험 상품 판매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도 본격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대규모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은행에서 판매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원금 비보장성 상품 중 20~30% 이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특히 은행의 고난도 신탁상품 판매 문제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전날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신탁을 통해 고난도 상품이 판매되는 것의 문제는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향후 제도 개선을 검토할 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자산관리센터 등 은

  • 금감원, 건설사 고강도 신용위험평가 나선다

    금융감독원이 건설업 등 위기 업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은행권엔 투명한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확립을 주문했다.금감원은 12일 은행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은행 부문 금융감독 업무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위험 요인으로 가계·기업 등 취약부문 부실 위험을 꼽으면서 시스템 리스크 확대에 대비한 관리·감독 강화 방침을 밝혔다.금감원은 건설업 등 취약 업종 및 부채 과다 기업에 대해 신용위험평가를 엄정하게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건설업뿐 아니라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산업에서도 선제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신용위험평가는 채권은행이 부채비율 등에 따라 기업을 A(정상)~D(구조조정 대상) 등 4개 등급으로 분류하는 제도다.금감원은 기업 부채와 관련해 주채무계열 평가 등을 통해 잠재 부실을 조기에 포착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채가 많은 기업집단(그룹)을 주채권은행이 통합 관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취약 부문의 충당금 적립 수준을 점검해 은행의 손실 흡수능력 강화도 유도할 계획이다.가계부채 관리에 대해선 가계대출 모니터링 강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 내실화, 개인사업자 대출 리스크관리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했다.박충현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올해 은행산업의 위기 대응능력 제고와 지배구조·내부통제 개선에 초점을 두고 감독·검사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문화가

  • 홍콩 ELS 손실, 차등 배상…대부분 20~60% 받을 듯

    홍콩 ELS 손실, 차등 배상…대부분 20~60% 받을 듯

    은행과 증권사가 2021년 이후 판매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손실의 최대 100%까지 배상할 수 있다는 금융감독원의 ‘차등 배상’ 기준이 제시됐다. 투자자 보호에 미흡했다는 판정을 받은 은행은 통상 손실의 최소 30% 이상을 물어내야 한다는 원칙도 공개됐다. 금감원은 판매사와 투자자의 책임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배상 비율을 결정하는 홍콩 H지수 분쟁 조정기준(배상안)을 11일 발표했다. 배상 비율은 판매사 요인(23~50%)을 먼저 확정한 뒤 개별 투자자 요인(±45%포인트)과 기타 조정 요인(±10%포인트)을 가감해 산정한다. 다수 사례가 20∼60% 범위에 분포할 것으로 금감원은 추정했다.판매사 요인은 적합성, 설명 의무, 부당권유 금지 등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원칙 위반에 따라 20~40%를 적용한다. 최근 11개 금융회사(은행 5개·증권사 6개) 현장검사 결과, 은행이 모든 투자자에 대해 적합성 또는 설명 의무를 위반했다고 금감원은 판단했다.여기에 내부통제 부실 책임과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에 따라 3~10%포인트를 가산한다. 이에 따라 은행은 투자자 손실의 최소 30~40%를 배상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말 기준 홍콩 H지수 ELS 판매 잔액은 18조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까지 만기 도래액 2조2000억원 중 1조2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추가 손실은 4조6000억원, 전체 손실은 6조원 안팎으로 금감원은 예상했다.이복현 금감원장은 “판매사 책임과 투자자별 특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며 “조정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강현우/최한종 기자

  • 은행 '이자 장사' 끝?…'임원 전담 운전기사'도 없앴다

    은행 '이자 장사' 끝?…'임원 전담 운전기사'도 없앴다

    이자이익을 앞세운 은행권의 ‘실적 잔치’가 끝나가고 있다.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다.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도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권은 판매관리비 절감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신규 채용 축소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LS 배상 1조원 웃돌듯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4조5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작년 1분기(4조9015억원) 보다 6.5%(3197억원) 줄어든 수치다. ‘리딩뱅크(1등 금융지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보다 순익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의 순익은 지난해 1분기 1조4976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4127억원으로 5.7%(849억원),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1조3880억원에서 1조3606억원으로 2.0%(274억원) 줄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우리금융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0.4%(1150억원)와 10.1%(924억원) 감소한 9872억원과 8213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 전망이다. 금융지주 순이익의 70% 이상을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