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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신용경색, 경제에 부담"…내달 금리 동결 시사 [Fed 워치]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이 6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암시했다. 지속되는 은행 위기로 신용 여건이 긴축된 탓에 금리를 더 인상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지난 19일 파월 의장은 워싱턴DC에서 열린 ‘토머스 라우바흐 리서치 콘퍼런스’에 참석해 “현재까지 진행한 긴축 정책 효과가 지연되고 있고, 최근의 은행 스트레스로 인한 신용 긴축 정도가 아직 불확실한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신중한 평가를 하기 위해 데이터와 전망이 변화하는 양상을 지켜볼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지속한 통화 긴축 정책 효과가 미국 경제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향후 경제지표를 관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6월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었다는 해석이다.파월 의장은 “은행 위기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런 정책이 은행들의 신용 여건을 위축시켰다”며 “(신용경색은) 경제 성장과 고용 등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더 많이 인상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지난 3월 발생한 은행 위기로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면서 시중에 풀리는 돈이 확 줄었고, 이는 Fed가 금리 인상을 통해 의도한 결과이기 때문에 추가 인상을 할 필요성이 적어졌다는 의미다.다만 그는 6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지 못하면 고통이 장기화되고, 물가를 잡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 커져 가

  • "트위터발 루머 무섭네" 미국은행, SNS 관리 강화한다

    미국 은행들이 지역은행 연쇄 파산을 계기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관리·감독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SNS를 통해 확산된 공포가 얼마나 빨리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확인하면서다. 로이터통신은 SVB가 무너진 뒤 은행가들은 소셜미디어 사용에 대한 위기관리, 감독 및 비상절차를 강화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금 유출로 이어지거나 주가를 떨어트릴 수 있는 은행 건전성에 대한 루머 등에 대한 대응책을 만든다는 것이다. 익명의 한 지역은행 경영진은 회사의 위기관리 프로그램에 소셜미디어를 추가하도록 명령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규제 당국도 SNS의 위험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미국 중앙은행(Fed)이 뱅크런 상황에서 SNS의 역할을 주목했고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아무리 강력한 자본과 유동성 감독이 있더라도 SNS에 자극받아 예금이 빠져나가면 은행은 파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는 뱅크런 당시 SNS의 파급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NS를 홍보 수단으로 바라봤던 은행들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SVB 파산 원인으로 SNS를 꼽았고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CEO는 "완전한 게임체인저"라고 했다. 노무라의 미국예금 전략책임자 그렉 헤트리치는 "소셜미디어가 예금 행동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은행은 자신과 이해관계자, 그리고 예금자에게 매우 큰 해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발생한 SVB와 시그니처은행, 퍼스트

  • '빅쇼트' 마이클 버리, 공포에 샀다…지역은행株 위기 때 대거 매수

    '빅쇼트' 마이클 버리, 공포에 샀다…지역은행株 위기 때 대거 매수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마이클 버리가 올 1분기에도 시장과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은행 위기가 터진 뒤 폭락하는 지역은행주들을 쓸어 담았고, 인기가 사그라드는 중국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매번 시장에 역행하는 선택을 해온 그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들지 월가의 눈이 쏠린다.버리가 이끄는 헤지펀드 사이언매니지먼트가 지난 15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말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에 따르면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금융(34.6%)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쭉 1위였던 산업재 비중은 7.4%로 쪼그라들었다.먼저 사이언은 1분기에 뉴욕커뮤니티뱅코프 주식을 약 85만 주 신규 매입했다. 769만달러어치(약 103억원)에 해당한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는 앞서 파산 위기에 놓인 시그니처뱅크를 인수한 은행이다. 사이언은 캐피털원파이낸셜도 721만달러어치(약 96억원)에 해당하는 7만5000주를 매입했다. 벅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에도 1분기 처음 등장한 캐피털원은 비자, 마스터카드 등 신용카드를 주로 발행하는 금융회사다.다음 파산 주자로 지목되며 주가가 대폭 떨어진 지역은행주도 사들였다. 팩웨스트 주식은 25만 주(243만달러어치), 웨스턴얼라이언스 주식은 12만5000주(444만달러어치) 매입했다. 지난달 JP모간이 인수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도 3월 기준 15만 주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NBC는 1분기 후 사이언이 퍼스트리퍼블릭 지분을 팔았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중국 빅테크 비중도 대폭 늘렸다. 1분기 사이언은 중국 2위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 주식 17만5000주를 사들였다. 보유 주식은 전 분기(7만5000주)의

  • "SVB 은행 위기는 사모대출 시장에 중요 기회"[ASK 2023]

    "SVB 은행 위기는 사모대출 시장에 중요 기회"[ASK 2023]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지방은행의 위기는 사모대출(Private Debt) 시장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아 우딘 먼로캐피털 사장(사진)은 17일 여의도 콘래드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올해 사모대출 시장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은행이 대출을 축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빈자리를 사모대출이 채울 것이라는 생각이다. 사모대출펀드는 연기금과 국부펀드 등 기관의 자금을 모아 기업에 대출해주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은행처럼 대출자(Lender)의 역할을 해 중소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역할을 한다. 그는 올해 1분기 경기를 두고 ‘폭풍전 고요’라고 이름 붙였다. 그는 “기업의 펀더멘탈은 강하지만 거시경제 상황은 암울해지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변동성과 불확실성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긴축의 영향이 경제에 미치고 있는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지만 물가 인상은 일시적인게 아니다”며 “타이트한 노동시장은 경기 연착륙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모대출 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봤다.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로 인한 지역은행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고, 은행들의 긴축으로 돌아서면서 유동성 공급자에 대한 니즈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역은행의 위기로 기업들은 은행에서 PE로 대출자(Lender)를 변경할 것”이라며 “PE가 은행보다 유연하고 개인화된 대출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은행 "투자일임업 전면 허용해달라"

    은행권이 비이자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일임업을 전면 허용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금융투자업계는 중소형 증권사의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된다며 반발하고 있다.금융위원회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은행권 비이자수익 증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국내 은행의 비이자수익 비중은 12% 수준으로 미국 은행(30.1%)에 비해 크게 낮다. 이 때문에 수익 구조가 예대금리차에 따른 이자 수익에 집중돼 은행들이 편하게 ‘이자 장사’한다는 비판이 많다.은행들은 “투자일임법 허용을 통해 은행이 판매수수료가 아닌 관리 및 운용보수 중심의 사업 모델로 전환할 수 있다”며 “고객과 은행 모두에 ‘윈윈’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행 투자일임업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만 허용돼 고객들이 원스톱 종합관리 서비스를 제공받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면 허용이 어렵다면 공모펀드 및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투자일임업에 한해서라도 문호를 열어달라는 게 은행들의 요구다.하지만 증권·자산운용사들은 “증권업계의 핵심 업무를 은행권의 안정적 수익 확보만을 이유로 허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향후 중소 증권사의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돼 생태계 다양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반박했다.금융위는 실무작업반에서 추가 검토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할 방침이다.최한종 기자

  • 투자금 빨아들이는 中은행주…주가 부진한 美와는 딴판

    투자금 빨아들이는 中은행주…주가 부진한 美와는 딴판

    중국 은행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 마진 개선 등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증시 우량주 벤치마크지수 CSI300의 금융지수 시장 가치는 지난 8일 하루 동안 1660억달러(약 220조원) 늘어났다. 이 지수는 8일 5601.65에서 5777.75까지 3% 넘게 올랐다. 변동폭이 작은 CSI300 금융지수의 일일 3% 이상 상승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이날 중국 은행주들은 대형부터 중소형 전반에 걸쳐 상승했다. 국영 은행인 시틱은행, 중국은행 주가는 일일 제한 상승폭인 10%까지 올랐다. 두 은행 모두 2015년 이후 7년 만에 최고 주가를 기록했다. 농업은행(7.5%), 공상은행(6.2%), 교통은행(4.8%)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중국 은행주 상승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예금 금리 인하 움직임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국영 기업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다”며 “국영 은행들의 예금 금리를 낮춰 마진을 개선해 주려는 것도 이와 같은 일환”이라고 보도했다.중국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 부동산 경기를 보여주는 ‘70대 도시 신규 주택 가격’은 지난 2~3월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관련 부실 채권 등 저평가 요인이 해소되고, 대출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전종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중국 은행주들은 부동산 관련 부실 채권, 경기 둔화 등의 이유로 저평가돼 왔다”며 “부동산 업황 바닥 통과, 주택담보대출 비즈니스 턴어라운드

  • "지금이 기회" 폭풍 매수…하루 만에 220조 몰린 곳

    "지금이 기회" 폭풍 매수…하루 만에 220조 몰린 곳

    중국 은행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당 기간 저평가되어왔다는 평가 속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마진 개선, 부동산 경기 활성화 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하루 만에 220조원 몰린 CSI300 금융 지수8일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증시 우량주 벤치마크지수 CSI300의 금융 지수(Financial Index) 시장가치가 8일 하루 동안 1660억달러(약 220조원) 늘어났다고 보도했다.이 지수는 8일 5601.65에서 5777.75까지 3% 넘게 올랐다. 쉽게 오르내리지 않는 CSI300 금융 지수의 3% 이상 변동폭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이날 중국 은행주들은 대형부터 중소형 은행 전반에 걸쳐 상승했다. 국영 은행인 씨틱(Citic)은행, 중국은행의 주가는 일일제한 상승폭인 10%까지 올랐다. 두 회사 모두 2015년 이후 7년 만에 최고 주가다. 농업은행(7.5%), 공상은행(6.2%), 교통은행(4.8%)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중국 은행주 상승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예금 금리 인하 움직임이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리오프닝 효과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국영 기업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다"면서 "국영 은행들의 예금 금리를 낮춰 마진을 개선해 주려는 것도 이와 같은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린 지알리 하이퉁국제증권 연구원도 "중국 은행주 랠리는 국영 기업의 자본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정부 노력에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중국 부동산 경기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점도 상승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는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중국 부동산 경기를 보여주는 '70대 도시 신규 주택 가격'은 2월과 3월 두 달 연속 상승한 바 있다. 이에 부동산 관

  • 美은행위기마다 정부 등판…안좋은 선례 우려

    美은행위기마다 정부 등판…안좋은 선례 우려

    앞으로 미국에서 정부가 지원을 보장해야 부실 은행의 매각이 가능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최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매각 과정에서 정부가 자금 지원 등으로 인수자를 뒷받침해준 선례가 생겨서다.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위기를 겪은 은행이 결국 파산하고,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같은 금융당국이 지원을 약속해야 해당 은행의 인수자가 나타나는 악순환이 앞으로도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SVB와 시그니처, 퍼스트리퍼블릭 인수자들이 모두 정부 지원의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JP모간체이스는 지난 1일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하기로 했는데,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FDIC는 JP모간에 5년간 500억달러를 고정 금리로 제공하기로 했다. 퍼스트시티즌스는 SVB를 인수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손실을 FDIC와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SVB와 관련해 FDIC의 예상 손실액은 200억달러다. 뉴욕커뮤니티은행은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암호화폐와 일부 대출 자산을 FDIC의 법정관리 상태로 남겨두며 인수 대상에서 제외했다.마야 로드리게스 MRV어소시에이츠 금융위험 컨설턴트는 “이제 은행들은 FDIC가 개입하기 전에 부실해진 은행을 인수하길 원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울프 피치레이팅스 북미은행 책임자는 “인수 의향자에게 매물의 법정관리와 FDIC 지원까지 기다릴 동기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문제가 발생한 은행이 무너질 때까지 대기했다가 FDIC가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인수 의향을 밝히는 사례가 급증할 것이란 뜻이다.한편 JP모간의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허용을 들며 최근 위기가

  • 제롬 파월 "금리 인하 부적절…은행 위기는 해결돼" [질의응답]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며 "(인플레이션 해소에)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러한 관측이 대체로 맞다면 금리 인하는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을 끝으로 Fed가 금리를 동결하거나 연내 상당 폭으로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는 상반된 발언이다. 실리콘밸리은행과 퍼스트리퍼블릭은행 파산 이후 추가 은행위기 가능성에 대해선 "이러한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질의응답이다.▶6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고 해석해도 될까.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은 온화한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전망을 수정했나-파월 의장(이하 파월): 오늘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동결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아마 3월 성명서에서 위원회가 추가적인 정책 완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장을 봤을 것이다. 그 문장은 더 이상 성명서에 없다. 삭제했다. 대신 우리는 정책이 확정되는 정도를 애기할 때, 특정 요인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더 이상 (정책 완화를) 예상한다고 말하지 않는 건 의미 있는 변화다 그래서 우리는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회의를 진행하고 6월 FOMC 회의에서도 그렇게 접근할 것이다. 위원들의 전망은, 나부터 말하자면 올해 경제가 완만히 성장할 것이라는 건 가능성이 높은 경우가 아니라는 점부터 말씀드린다. 대체로 경기 침체가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고, 나는 이를 현대 경기 침체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것보다 실업률 상승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회의에서 나온  위원들의 전망을 특징짓고 싶지는 않지만 대체로 이와 비슷하다.▶부채 한도에 대

  • 국민연금도 투자했는데…美 상가 부동산, 말 그대로 '대폭락'

    미국의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공실률을 넘어섰다. 담보대출 이자율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건물 임차 수요마저 줄어들자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출을 해준 은행을 비롯해 저금리 시절 앞다퉈 빌딩을 사들인 전 세계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투자손실을 입고 있다. 美 상가 부동산 가격 44% 폭락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동산 정보업체 코스타 그룹의 조사를 인용해 올해 1분기 미국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12.9%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넘어섰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스타 그룹이 2000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로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사무실과 상가에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직장인 1인 당 사무실 면적은 2015년 대비 12% 줄었다.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강도 긴축 기조가 겹치면서 미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조사업체인 그린 스트리트에 따르면 지난해 초 이후 사무실 빌딩 가격은 25% 하락했고, 쇼핑몰 가격은 19% 내렸다. 쇼핑몰 가격의 경우 2016년과 비교하면 44% 급락해 사실상 반토막난 것으로 추산된다.향후 전망도 어둡다. 임대 기간이 끝나면 기업들은 사무실 공간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생활용품 판매 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 지난 23일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파산하면서 미국 내 480개 소매 매장을 닫기로 했다. 투자은행 UBS는 향후 5년 간 미국 소매점 5만개가 문을 닫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은행·연기금 자산 부실화 우려부동산 침체의

  • '수수료 0원' 韓 은행 수익성, 美의 절반

    '수수료 0원' 韓 은행 수익성, 美의 절반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은행들의 이자이익 확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비이자이익 비중이 30%를 웃도는 미국 은행들은 계좌 유지 등 고유 업무에 수수료를 매겨 수익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공공성을 주문하는 금융당국과 서비스 유료화에 부정적인 소비자 정서가 바뀌지 않으면 국내 은행의 비이자이익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이자이익 비중 ‘반토막’1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한·미 은행 간의 수익구조 및 수익성 비교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대 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의 총이익(41조1810억원) 중 비이자이익(1조6411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였다. 2020년까지는 10%를 웃돌았지만 금리 인상 여파로 반토막 났다. 5대 은행의 모기업으로 증권사 카드사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를 포함한 5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로 범위를 넓혀도 작년 비이자이익 비중은 15% 수준에 그쳤다.반면 미국 5대 은행(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웰스파고 US뱅크)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1221억8993만달러로 총이익(3494억8241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9%에 달했다. 5대 은행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보증하는 4706개 전체 상업은행과 저축기관의 평균 비이자이익 비중도 27.9%를 기록했다.국내 은행의 수익성 지표도 미국 은행의 절반 수준이었다. 은행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이 대표적이다. 국내 은행의 작년 평균 ROA는 0.52%다. ROA가 0.52%라는 것은 은행이 1000원을 굴려 연간 5.2원의 이익을 냈다는 뜻이다. 미국 은행의 ROA는 1.12%에 달했다. 업무

  • 은행권 "이자장사 욕하기 전에, 규제부터 풀어야"

    은행권 "이자장사 욕하기 전에, 규제부터 풀어야"

    '이자 장사' 비판을 받아온 은행권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 은행 서비스는 공짜라는 인식 탓에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 확대가 사실상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20개 국내 은행장들은 전날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은행권의 규제 완화 필요성에 대해 건의했다.이날 간담회는 은행권의 과점 체제 해소 등을 위해 운영 중인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한 은행권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다.은행권은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한 이자이익 의존도 축소는 물론 타 업권과의 경쟁 활성화 차원에서도 규제 완화과 필효하다고 설명했다.대표적인 게 은행들의 투자일임업 허용이다.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전부 또는 일부를 일임받아 운용하는 일임업은 은행권의 숙원사업으로 꼽혀왔다.현재 일임업을 할 수 있는 곳은 증권사,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등으로 금융투자업에 한정돼 있다. 은행의 경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만 투자일임업이 허용된 상태다.한 시중은행 자산관리(WM)담당임원은 "방카슈랑스나 펀드는 판매에 따른 수수료 수익은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좌우돼 안정성이 없다"며 "판매 수수료를 늘리려다가 불완전판매가 불거진 사모펀드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할 수 있다"고 했다. 금융당국이 도입을 추진 중인 자본비율 규제 등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당국은 올해 2~3분기 중 ‘경기대응완충자본(CCyB)’ 부과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신용팽창기에 자본을 최대 2.5% 추가 적립하고, 신용 경색이 발생하면

  • 금융지주 회장 '셀프 연임' 막는다

    금융지주 회장 '셀프 연임' 막는다

    금융감독원이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비롯해 은행권 지배구조의 감독·검사를 강화한다. 소유분산 기업으로 꼽히는 은행권 CEO들의 ‘셀프 연임’을 막기 위해 금융지주·은행 이사회와의 면담을 정례화하고 상시 감시도 추진한다. 지난해 발생한 16조원 규모의 이상 외화 송금 사태와 관련해선 은행장을 포함한 고위 경영진에 대해 제재 절차를 시작하기로 했다. CEO 선임 절차 평가금감원은 4일 은행부문(금융지주 포함) 주요 감독·검사 현안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제도 개선 방침을 발표했다.금감원은 그동안 재무상태와 자산 건전성에 중점을 뒀던 은행 감독·검사를 지배구조 중심으로 개편해 내년까지 중점 감독·검사하기로 했다. 은행에 대한 상시검사 때 이사회의 구성 및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검사에서도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 경영 승계 절차의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다.금감원과 은행 이사회 간 면담은 은행별 최소 연 1회로 정례화한다. 금융지주·은행 이사회 의장과의 고위급 간담회를 상·하반기에 나눠 열고 상시면담도 한다. 금감원은 이달 첫 번째 순서로 KB금융지주·국민은행 이사회와 면담할 예정이다. 이준수 금감원 부원장은 “이사회 의장은 가급적 몇 개 지주·은행을 묶어 금감원장이나 수석부원장, 부원장 등이 만날 계획”이라고 했다.금감원은 핵심 감독 수단인 은행 경영실태 평가에도 지배구조 관련 평가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지배구조는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경영관리 수익성 유동성 리스크관리 등 6개 경영실태 평가부문 중 경영관리 하위 항목에 포함돼 있

  • 긴축에 쪼그라든 글로벌 M&A…거래액 10년 만에 최저

    긴축에 쪼그라든 글로벌 M&A…거래액 10년 만에 최저

    지난 1분기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위축됐다. 미국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졌고,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비관론이 득세한 여파다. 지난달 미국과 유럽발 은행 위기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휘청이면서 M&A가 잇따라 미뤄진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1일(현지시간) 로이터는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1분기 글로벌 M&A 규모가 5751억달러(약 753조원)로 1조1000억달러(약 1441조원)를 기록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5657억달러를 나타낸 2012년 이후 최저치다. 딜로직은 “100억달러 이상 대형 딜 거래 건수가 특히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유럽이 큰 타격을 받았다. 1분기 유럽의 M&A 규모는 818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 급감했다. 미국의 M&A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2827억달러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이 기간 29% 줄었다.지난해 세계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 1분기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Fed는 올 들어 두 차례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4.75~5.0%다. 지난해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하며 ‘제로 금리’에서 벗어난 지 1년 만에 4.5%포인트를 올렸다.급격한 금리 인상은 은행 위기를 촉발했다. 지난달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뱅크가 잇따라 파산하며 공포 심리가 확산했고, 이전부터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던 세계 9위 IB인 크레디트스위스의 파산으로 이어졌다. 이후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 등도 위기설에 휩싸였다. 은행 위기가 신용경색

  • 은행 위기 숨 고르자 국내 기업 외화채 발행 봇물

    은행 위기 숨 고르자 국내 기업 외화채 발행 봇물

    국내 기업들의 외화채 발행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공기업뿐 아니라 사기업들도 외화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미국 및 유럽의 은행권 불안이 다소 완화된 시기에 외화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 29일 3억2000만 호주달러 커버드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커버드본드란 기업이 중장기 자금 조달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채권 등 보유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주금공의 커버드본드에 ‘AAA’ 신용등급을 매겼다. 주금공이 호주 달러 표시 채권인 ‘캥거루본드’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당초 주금공은 3월 중순쯤 외화채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을 한 뒤 발행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최근 들어 퍼스트시티즌스은행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인수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 완화 기대감 등이 겹치면서 다시 조달에 나섰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주금공은 4년물 유로화 커버드 본드 발행을 추진하는 등 조달처 다변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다른 공기업들도 외화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지난 29일 5억 달러 규모 외화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7일 열린 북빌딩(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총 10억달러 규모의 외화채 발행을 결정했다. 3년물 5억5000만달러, 5년물 4억5000만달러 규모다.공기업에 비해 신용도가 낮은 사기업들도 외화채 시장을 찾고 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25억 달러 규모 외화채를 조달했다. 3년물 12억달러, 5년물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