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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홈플러스 사태' 관련 시장 실태 파악 나서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기업회생과 관련해 각 금융업권별로 미칠 파장을 점검하고 있다.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자산운용사에 공문을 보내 홈플러스 부지를 매입한 부동산 펀드 현황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금감원은 홈플러스와 관련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자료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임대료를 지급하지 못해 해당 부동산을 담은 펀드에서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이다.앞서 금감원은 지난 10일 증권사·은행·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에 공문을 보내 홈플러스 관련 기업어음(CP), 회사채 등과 카드대금채권 및 전자단기사채를 기초로 발행된 자산유동화증권(ABSTB)의 개인투자자 판매 금액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해당 금융채권 판매 과정에서 홈플러스의 신용 위험을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는 불완전 판매 의혹이 제기되자 실태 파악에 나선 것이다.금융권에서는 홈플러스와 관련된 금융채권은 7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다수가 개인 투자자 등 리테일에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채권 성격상 무보증 후순위 채권인 경우가 많아 원금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금감원은 은행에도 홈플러스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홈플러스 사태와 연결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한 바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 현황을 세부적으로 파악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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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엔화예금 1조엔 붕괴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이 한 달 만에 15% 급감했다. 지난달 원·엔 환율이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오르자 그동안 엔화 가치가 낮을 때마다 엔화를 사 모은 ‘엔테크’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9090억엔으로 전월 말(1조693억엔) 대비 1603억엔(15.0%)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월말 기준 엔화예금 잔액이 1조엔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3년 8월(9950억엔) 이후 1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엔화예금 규모는 원·엔 환율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원·엔 재정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이 100엔당 910원대에서 850원대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인 작년 상반기엔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연속 전월 대비 엔화예금 잔액이 늘었다. 이에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작년 6월 말 역대 최대인 1조2929억엔까지 불어났다.이후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과 국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원·엔 환율이 오르자 국내 엔화예금 잔액은 점차 줄었다. 특히 지난달엔 원·엔 환율이 28일 기준 100엔당 975원44전으로 2023년 5월 17일(977원81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해 엔화 매도세가 집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확산하고,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할 것이란 기대에 따라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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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큰손 잡아라"…은행 특화점포 확대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고객을 노린 특화점포를 대거 확대하고 나섰다. 외국인의 국내 금융 거래가 급증하면서다. 은행권은 외국인이 핵심 고객군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통번역 등 외국인 전용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전국으로 퍼지는 외국인 점포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서울 독산동에 외국인 특화점포를 신설할 예정이다. 지난 1월에는 경남 김해에 외국인 금융상담 특화점포를 열었다. 연내 경기 안산 시화공단, 부천 등 외국인 밀집 지역에 새 점포를 마련하기 위한 검토 작업도 벌이고 있다.하나은행도 올해 안에 인천 남동공단에 외국인 전용 컬처뱅크를 추가하기로 했다. 컬처뱅크는 은행 창구와 함께 무료 진료소, 다문화 라이브러리·휴게공간, 다목적 커뮤니티 공간, 오픈키친 등을 갖춘 복합 문화시설이다.광주은행은 지난달 광주·전남지역 최초로 외국인 전용 금융센터를 개점했다. 첫 센터는 외국인 근로자 집중 거주 지역인 광주 흑석동에 마련했다. 이곳에선 단순 환전·송금 업무를 비롯해 대출 등 다양한 금융 거래가 가능하다. 국민은행도 전국 8곳에 외국인 특화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고객 600만 명 돌파은행들이 앞다퉈 특화점포를 늘리는 것은 외국인이 금융권 큰손으로 떠올라서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외국인 고객은 2022년 544만9426명에서 작년 말 596만5639명으로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올 들어 처음으로 4대 은행의 외국인 고객이 600만 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외국인의 금융 거래 규모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 은행들이 앞다퉈 특화점포와 관련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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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LTV 담합' 2년째 결론 못내놓고…또다시 재조사한다는 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4대 시중은행의 담보인정비율(LTV) 담합 의혹에 대한 재조사에 들어갔다. 2023년부터 진행한 조사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2년 만에 다시 현장 조사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권 과점 체제’ 지적에서 시작된 공정위의 무리한 조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1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10일부터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본점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4대 은행 간 ‘정보 교환 담합’ 여부가 쟁점이다.공정위는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은행이 2020~2022년 7500개에 달하는 LTV 자료를 공유하고 그 비율을 비슷한 수준으로 낮춰 금융 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했다고 보고 있다. LTV는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이 돈을 빌려 줄 때 대출 한도를 정하는 비율이다. 공정위 측은 “4대 은행 직원들은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하드 카피 형태로 LTV 정보를 교환했다”며 “LTV 정보 교환이 담합에 해당할 수 있어 비공식적으로 정보를 주고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4대 은행은 이 같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LTV 비율은 은행 지점 또는 앱상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정보라는 이유에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4대 은행이 LTV를 조정한 시기가 모두 다를 뿐만 아니라 추세도 각각 다르다”며 “LTV 정보가 교환됐는데도 LTV 비율이 높아진 사례도 있어 공정위의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대출 과정에서 차주의 상환 능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LTV를 낮춘다고 해서 대출 금리가 오르고 결국 소비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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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은행서 빠져나간 '뭉칫돈', 암호화폐로 흘러들어갔다
암호화폐 시장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자 대체투자 자산으로서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다. 고평가 우려가 나오는 미국 증시와 부진한 국내 증시 사이에서 갈 곳 잃은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작년 말부터 예치금 급증10일 금융감독원이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암호화폐거래소 원화 예치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암호화폐거래소의 지난해 한 달 평균 예치금은 6조2396억원이었다. 암호화폐거래소 예치금이 한 달 평균치를 넘어선 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10월)한 직후인 지난해 11월부터다. 지난해 10월 4조6882억원이던 예치금은 11월 8조832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같은 달 미국 대선에서 친(親)암호화폐 행보를 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것도 암호화폐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빨라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2월(10조6978억원) 10조원을 넘어선 예치금은 올 1월까지 두 달 연속 1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거래소별로 보면 지난달 기준 예치금은 업비트가 7조756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빗썸(2조5184억원) 코인원(2383억원) 코빗(1311억원) 고팍스(121억원) 순이었다.암호화폐 거래대금 역시 국내 증시 거래대금을 웃돌고 있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9조9000억원, 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의 거래대금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10조원에 달했다. 올해 초까지 급등한 암호화폐는 최근 가격 조정에 들어갔지만 거래는 여전히 활발한 모습이다. ◇ 예·적금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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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17조 '역대급 순이익'…KB, 사상 첫 '5조 클럽' 눈앞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지난해 말까지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해 수익성이 많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은행과 함께 보험 계열사의 호실적이 기대되는 KB금융은 사상 처음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열지 주목된다.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6조801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상 최대 규모다. 전년(14조9279억원) 대비 1조8738억원(12.6%) 증가했다. 2022년 고금리 상황에서 거둔 사상 최대 실적(15조5309억원)을 웃도는 수치다.KB금융 순이익은 5조592억원으로 추정돼 사상 처음 순이익 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은행뿐 아니라 KB손해보험, KB라이프 등 보험 계열사가 회계 기준 변경으로 실적 개선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신한금융(4조7898억원) 하나금융(3조8235억원) 우리금융(3조1292억원) 순이다.금융지주가 역대급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은행들이 지난해 말까지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해 여·수신 금리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작년 12월 평균 예대금리 차는 신규 취급액 기준 1.46%에 달했다. 같은 해 8월(0.94%) 이후 넉 달 연속 확대됐다. 예대마진이 늘어나며 지난해 4분기 이익이 대폭 증가했다.회사별로는 KB금융이 지난해 4분기 순이익 7210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2554억원)보다 182.3% 급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5497억원에서 7085억원으로 28.9%, 하나금융은 4438억원에서 5945억원으로 34%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3920억원으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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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기보다 '쏠쏠'…年 4% 넘는 6개월 예·적금 챙겨볼까
예금 금리가 가파르게 내려가자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은행들이 금리 하락 상황을 감안해 장기 예금 금리를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끌어내리고 있어서다. 오래 묵혀둔 예금보다 단기 예금이 더 후한 이자를 받는 사례가 흔해졌다. 전문가들은 똘똘한 단기 예금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3년 만기보다 쏠쏠한 6개월지난 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기업 등 6대 시중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 예금 평균 금리는 연 3.01%로 나타났다. 3년 만기 예금의 평균 금리는 연 2.66%였다. 긴 만기가 좋은 금리를 보장해주지 않는 것이다.금리 격차는 기본·우대금리에서 모두 나타났다. 6대 은행의 6개월 만기 예금 기본금리는 평균 연 2.70%였다. 여기에 약 0.3%포인트 우대금리가 더해졌다. 이에 비해 3년짜리 장기 예금은 우대금리가 평균 0.1%포인트에 그쳤다. 6개월 만기 예금과 비교해 모든 면에서 금리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6개월 만기 예금의 평균 금리는 연 2.94%로 3년 만기 예금의 평균 금리(연 2.82%)를 앞질렀다.상품마다 최고 금리가 많게는 0.6%포인트 벌어졌다. 부산은행에서 판매하는 LIVE정기예금은 6개월 만기 상품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금리가 연 2.90%다. 하지만 같은 상품의 가입 기간이 3년으로 늘어나면 최고 금리가 연 2.30%로 떨어진다. 1년 이하 단기 예금에만 특판 이율을 적용하고 있어서다.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6개월 만기 상품 금리가 연 3.0%로 책정돼 있는데 3년짜리는 연 2.50%로 금리가 0.5%포인트 낮아진다. 특히 3년 만기 예금 최고 금리가 3개월 미만(연 2.7%)보다 낮다. 단기 적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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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동결에도…계속 낮아지는 은행 예·적금 금리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에도 예·적금 금리를 인하하는 은행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지방은행이 선제적으로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낮추자 1주일 사이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까지 연달아 수신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 하락세를 반영해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동시에 향후 3개월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예·적금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은행권 연달아 수신 금리 인하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17일 4개 주요 수신 상품의 기본금리를 0.05~0.2%포인트 인하했다. 만기가 12개월인 ‘중도해지괜찮WA예금’의 기본금리는 연 3.05%에서 연 2.85%로 0.2%포인트 낮췄다. ‘행운박스예금’의 기본금리도 만기(6~36개월)에 따라 연 2.5~3.2%에서 연 2.4~3.1%로 일제히 0.1%포인트 내렸다.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한 이달 16일 이후 하루 만에 광주은행이 수신 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우리은행도 20일부터 주요 예·적금 상품의 약정이자율(기본금리)을 내렸다. 만기가 12개월인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2%에서 연 1.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만기에 따라 0.2~0.3%포인트 낮췄다.전북은행은 21일 ‘JB 주거래예금’을 비롯해 8개 수신 상품의 기본금리를 0.1~0.3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같은 날 ‘코드K 정기예금’을 비롯한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만기별로 0.1~0.2%포인트 인하했다. 파킹통장 상품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도 5000만원 초과 잔액만 연 2.8%에서 연 2.7%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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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금리'의 역습…野 "은행 가산금리 내려라"
‘관치(官治)’에 이어 ‘정치(政治) 금리’의 역습이 시작될 판이다. 정치권이 나서 은행 가산금리를 낮추는 쪽으로 금리 산정 체계를 뜯어고칠 가능성이 커서다. 지난해 정부의 인위적인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에 이어 정치권이 다시 은행 금리에 개입하면서 가계 빚 폭증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6대 은행장은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연다. 민주당 소속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도 참석한다. 이례적으로 야당이 간담회를 주도하고 나선 것은 은행들에 상생금융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노골적으로 가산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가계·소상공인의 원리금 부담 완화를 이유로 가산금리 체계 산정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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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들 '짠물 이자' 혼쭐
미국 대형 은행들이 고객 계좌에 낮은 이자율을 적용해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혐의로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았다.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월가 금융회사들이 고객 이익·신뢰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며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에 벌금 6000만달러(약 875억7000만원)를 부과했다. 이들 은행은 고객의 유휴 현금을 낮은 이자율이 적용되는 ‘스윕 계좌’로 옮겨 수익을 올렸다. 스윕은 고객 자산에서 발생하는 배당금 등 현금 일부를 별도 계좌에 자동 예치시키는 금융 기법이다.WSJ는 “금융회사들이 스윕 계좌에 연간 ‘제로(0)’에 가까운 이자율을 부과하면서도 대출금리는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올렸다”며 “이들 회사는 관련 사실을 고객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고 계좌 현금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유지해 부당한 초과 수익을 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기준 미국 은행권 저축 계좌의 평균 금리는 연 0.42%에 그쳤다.SEC 조사 이후 은행들은 스윕 계좌 이자율을 대폭 올렸다. WSJ에 따르면 BoA는 연 0%대 이자율을 연 4.2%로 높였다. 웰스파고도 이자율을 인상하면서 작년 4분기 순이자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1억2800만달러) 감소했다.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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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다주택자·갭투자 대출 빗장 안푼다"
주요 시중은행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을 차단하는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매입)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조건부 전세대출도 대부분 내주지 않을 방침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실수요와 거리가 먼 대출의 제한 조치마저 풀면 지난해처럼 가계 빚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출 금리도 제한적으로 인하하기로 했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올해 대출 운용 계획을 수립했다. 금융당국이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이내로 관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데 따른 조치다. 올해 명목 GDP 증가율은 약 3.6~4.0%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2%대 중반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2.5%(오차범위 ±0.3%포인트)를 관리 목표로 설정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모두 3.8%(명목 GDP 증가율 이내)로 목표를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명목 GDP 증가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대출 증가율을 관리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대출을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가계대출 증가율을 관리하기 위해 은행들은 투기적 자금으로 활용될 여지가 큰 대출을 접수하지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작년 9월부터 시행해온 다주택자의 신규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를 차단하는 조치를 지속하기로 했다. 소유권 이전 등의 조건이 붙은 조건부 전세대출을 내주지 않는 현행 대출 빗장도 유지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갭투자 방지를 위한 조치”라고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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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자영업자'…대출 연체율 2년새 3배 상승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은행권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65%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달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10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22%였는데 2년 새 세 배 가까이 뛰었다.가계 신용대출 연체율도 10월 말 0.76%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22년 10월(0.43%)의 두 배에 가깝다. 가계 신용대출은 경영 악화로 개인사업자 대출이 막힌 자영업자가 끌어다 쓰는 사례가 많다.중소법인 대출 연체율 역시 0.74%로 1년 전보다 0.15%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04%로 작년 같은 달 대비 0.15%포인트 하락했다.10월 말 기준 은행권 전체 대출 연체율은 0.48%로 전월 말(0.45%)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0.05%포인트 올랐다. 역대 10월 기준으로는 2018년(0.58%) 후 가장 높다. 10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5000억원으로 전달과 비슷했다. 그러나 연체 채권 정리 규모가 1조7000억원으로 전달(4조3000억원) 대비 2조6000억원 감소해 연체율이 소폭 높아졌다.최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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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옹성' 지자체 금고지기, 올해도 이변 없었다…교체율 3%
올 들어 지방자치단체 예산과 기금을 관리할 은행을 선정하는 금고 입찰에서 교체율이 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간 출혈 경쟁에도 불구하고 교체율이 낮은 만큼 금고 입찰 제도 전반을 손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3일 행정안전부의 ‘지자체 금고 지정 현황’에 따르면 올해 계약 기간이 만료된 전국 지자체 금고 158개 중 금고 은행이 교체된 곳은 5개(3%)에 불과했다.하나은행은 국민은행이 맡아온 충남도청 2금고(기금2·기타특별 등 2개)를 새로 운용하고 있다. 충남 보령시 공기업특별금고도 농협은행 대신 맡았다. 전북 정읍 1금고는 전북은행에서 농협은행으로 금고지기가 바뀌었다. 농협은행은 iM뱅크(옛 대구은행)가 관리하던 경북 문경시 1금고를 새로 맡았다. 이들 5곳을 제외한 나머지 153개 금고는 기존 금고 은행이 수성에 성공했다.작년에도 338개 지자체 금고가 약정 기한이 만료됐지만 은행 간판이 바뀐 건 30곳(9.7%)에 그쳤다. 가장 많은 지자체 금고를 운용 중인 곳은 농협은행으로 지자체 금고 950개 중 절반을 웃도는 556개(59%)를 관리하고 있다. 충북은 47곳 금고 중 39개(83%)를 농협이 차지했다.농협은 강원도에서도 75개 중 65곳에서 금고지기를 맡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하남·구리·부천·수원시를 제외하고는 농협이 운용 중이다. 시중은행 한 기관영업담당 부행장은 “농협은행은 지역농협 조직이 있고, 영업점도 가장 많아 금고 입찰에서 유리한 편”이라고 전했다.농협은행을 제외하곤 신한은행(67개)이 가장 많은 금고를 운용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유일하게 수원시 금고만 맡고 있는데 운용 기간이 1964년부터 60년에 달한다. 수원 일대 중소기업에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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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兆단위 헌납 요구에…은행권 "밸류업에도 역행"
금융당국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은행권에 수조원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금리 시기에 대규모 이익을 낸 은행권에 사실상 ‘강제 사회환원’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야 할 서민 지원에 민간 기업을 끌어들여 재원을 충당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밸류업 정책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27일 은행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내년 시행할 ‘민생금융 지원 시즌2’ 방안을 연내 확정하기 위해 최근 은행권과 구체적인 사회환원 방법과 규모를 조율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확정해 올해 시행한 은행권의 민생금융 지원은 소상공인 대상의 이자 캐시백(환급) 1조5000억원을 포함해 총 2조1000억원 규모로 이뤄졌다.금융당국은 내년에도 소상공인의 이자 캐시백을 비롯해 ‘비금융’ 분야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민생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소상공인에 대한 캐시백처럼 취약계층에 물고기를 가져다주는 방안이 핵심이었다”며 “내년에는 취약계층이 물고기를 직접 잡을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 등이 주요 지원 방안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민생금융의 기본 취지는 은행이 이자를 받은 소상공인 등에게 이익의 일부를 환원하자는 것”이라며 “대상을 명확하게 설정해 지원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은행들은 “사실상 횡재세를 도입하는 것”이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수조원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 압박이 매년 반복될 여지가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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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ed "역레포 금리 인하 검토"…시장 유동성 늘어나나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1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0.05%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역레포 금리를 0.05%포인트 인하하면 해당 금리가 기준금리 하단과 일치하게 된다"며 "이 조치는 단기 자금 시장 금리에 약간의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역레포 금리는 4.55%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 하단인 4.5%보다 0.05%포인트 높다.역레포는 Fed가 단기 자금을 조달하려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고, 대신 일정한 금리로 국채를 담보로 제공하는 금융 거래를 뜻한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Fed에 돈을 안전하게 맡기고 이자를 받는 방식이다.Fed가 2년째 양적 긴축을 이어가면서 역레포 시설에 예치된 자금은 2022년 말 최고치(2조6000억달러)에서 현재 약 1500억달러 이하로 줄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감소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는 "레포 금리가 기준금리에 근접한 상황에서도 역레포 잔고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단기 자금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시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논의가 다음 달 또는 내년 1월에 실제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역레포 금리가 오르면 금융기관이 Fed에 돈을 예치하는 대신 시장으로 자금을 돌릴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곧 기업 대출, 채권 투자 등으로 연결돼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게 된다.게나디 골드버그 TD증권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Fed가 월말 또는 연말에 단기 자금 시장 금리에 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