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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밸류업 기대감에…다시 뛰는 은행주

    밸류업 기대감에…다시 뛰는 은행주

    은행주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연말 배당주 계절이 돌아온 가운데 실적과 주주환원 기대까지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 은행주가 리밸런싱(정기 변경) 때 편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주가가 급등했다.14일 KB금융은 6.46% 오른 9만7200원에, 하나금융지주는 4.59% 뛴 6만3800원에 마감했다.두 종목은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지수를 발표할 때 시장 예상과 달리 편입이 불발됐다. 하지만 거래소가 내년 6월 정기 변경에 앞서 올해 조기 리밸런싱을 할 수 있다고 밝히자 다시 주목받고 있다.같은 날 메리츠금융지주(1.97%), JB금융지주(1.54%), 제주은행(2.90%), 기업은행(1.78%)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통상 결산월인 12월이 되면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주의 매력이 커진다. 이달 들어 거래소 주요 지수 중 상승률 1위가 KRX 은행(8.68%), 2위가 KRX300 금융(7.98%)이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국내 7개 은행지주사와 기업은행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총 6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됐다.밸류업 공시도 관전 포인트다. KB금융은 이달 밸류업 본공시를 하고, 하나금융도 연내 관련 공시가 예정돼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 은행주들의 주주환원율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주주환원책이 크게 강화될 수 있어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KB금융과 하나금융 모두 주주환원율을 최고 50%로 제시할 수 있다”며 “공시 이후 주가가 단기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조아라 기자

  • "톱2 은행, 伊에 넘어가나"…발칵 뒤집힌 獨

    "톱2 은행, 伊에 넘어가나"…발칵 뒤집힌 獨

    이탈리아 2위 은행 우니크레디트가 독일 정부를 제치고 독일 2위 은행 코메르츠방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우니크레디트가 지분 추가 매입 의사까지 밝히자 독일 총리는 “비우호적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우니크레디트와 이탈리아 정부가 자국 기업 보호보다 유럽연합(EU) 은행 간 협력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독일 정부 제치고 최대주주23일(현지시간) 우니크레디트는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코메르츠방크 지분 11.5%를 추가로 매입해 약 21% 지분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우니크레디트는 독일 정부(12%)를 제치고 코메르츠방크 최대주주가 됐다.우니크레디트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에겐 지분을 유지하거나 매각하거나 더 늘릴 수 있는 완전한 유연성과 선택권이 있다”며 “이는 코메르츠방크 경영진, 감독위원회, 독일 주주와의 협의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어 “EU 내 강력한 은행 연합이 EU의 경제적 성공과 개별 국가 번영의 핵심”이라며 “독일 은행 부문이 성장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독일 경제와 유럽 전체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우니크레디트는 코메르츠방크 지분을 최대 29.9%까지 확보하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에 승인을 요청했다.우니크레디트는 지난 11일 독일 정부 지분 4.5%를 매입하고 시장에서 4.5%를 추가로 사들여 총 9% 지분을 얻었다. 독일 정부는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코메르츠방크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며 16.5%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최근 코메르츠방크 실적이 개선되자 지분 축소의 적기라고 판단해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우니크레

  • 보험사 주담대 금리, 美 '빅컷'에도 역주행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으로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주요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 달 전보다 상승하는 ‘역주행’이 벌어졌다. 금융당국의 ‘관치 금리’ 여파로 은행 주담대 금리가 오른 데 이어 보험사들도 뒤늦게 주담대 금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23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주담대를 취급하는 12개 보험사 중 이달 기준 주담대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였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현재 각각 연 3.79~5.24%, 연 3.9~5.74%다. 지난달 두 회사의 주담대 금리 하단은 각각 연 3.59%, 연 3.68%였다. 한 달 만에 금리 하단이 0.2%포인트가량 오른 셈이다.변동금리 대출도 마찬가지다. 삼성생명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은 지난달 연 3.93%에서 이달 연 4.13%로 0.2%포인트 뛰었다. 삼성화재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은 같은 기간 연 3.75%에서 연 4.19%로 0.44%포인트 급등했다.국내 보험업권의 전체 주담대 잔액 가운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는다. 두 회사의 대출금리 인상이 전체 보험업권과 금융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수시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하는 은행과 달리 보험사는 대체로 한 달 단위로 금리를 바꾼다.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시장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들이 주담대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국고채 3년 만기 금리는 지난달 말 연 2.953%에서 이달 20일 연 2.838%로 하락했다. 주담대 수요가 2금융권으로 옮겨붙는 ‘풍선 효과’ 우려가 제기되자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가계부채 관리를 주문했고, 보

  • 은행, 동남아서도 '이자 장사'만…해외실적 비중 10년 새 반토막

    은행, 동남아서도 '이자 장사'만…해외실적 비중 10년 새 반토막

    ‘글로벌화’를 외치고 있는 국내 은행들의 해외 성과는 낙제점이란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중심의 ‘판박이 소매금융 전략’에 치중한 은행들의 글로벌 실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은행권이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면 글로벌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이익 비중 ‘반토막’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해외 실적 비중은 4.8%에 그쳤다. 6조9838억원에 달하는 전체 순이익 중에서 해외 순이익은 3379억원에 불과했다. 10년 전보다 오히려 국내 의존도가 심해졌다. 2014년 해외에 진출한 국내 10개 은행이 해외 점포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0.2%를 기록했다.올 들어선 해외 실적이 한층 악화했다. 4대 은행의 상반기 해외 순이익은 3379억원으로 작년보다 38.1% 줄었다. 4대 은행 중 작년보다 이익이 늘어난 곳은 신한은행 한 곳뿐이다. 우리은행은 해외법인 순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32.6% 줄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778억원에서 701억원으로 10% 가까이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적자 전환(-1228억원)했다.해외 진출 성과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내수 시장에서 거둬들이는 이자이익은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에 기반한 손쉬운 ‘이자 장사’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상반기 국내 은행의 전체 이익(33조2000억원)에서 이자이익(29조800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89.8%에 달했다. 88.6%이던 작년 상반기보다 이자이익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 은행이 100원을 벌면 90원 가까이가 이자 부

  • '우물 안' K은행…해외실적 40% 줄었다

    ‘이자 장사’ ‘내수용’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 국내 은행의 해외 실적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정부의 오락가락 ‘관치 금리’ 덕에 늘어난 이자이익에 기댄 사이 해외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내수 의존도가 다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동남아시아 소매금융에 편중된 해외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무역, 인프라 등 기업금융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은 3379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5456억원)에 비해 38.1% 줄었다. 진출 국가의 기준금리가 올라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난 데다 경기 침체에 따른 연체율 상승으로 충당금 적립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해외 금융당국의 몽니도 걸림돌로 꼽힌다. 지난해 9월 이후 4대 은행이 해외 당국으로부터 받은 제재만 25건이다.외환위기 이후 20여 년간 ‘K은행’의 글로벌화를 외쳤지만 해외 점포 수는 되레 줄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현지법인·지점·사무소)는 2022년 207개에서 지난해 202개로 감소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해외 점포 수(257개)에도 못 미친다.내수 의존도는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은행의 해외 사업 비율은 10%에도 못 미친다. 미국 등 선진국 은행은 해외 비율이 30%를 웃돈다. 국내 은행을 향해 ‘우물 안 개구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올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29조8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9조4000억원)보다 4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3조8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4000억원 감소했다.김윤주 보스턴컨설팅그룹코

  • 김윤주 대표 "무역·인프라 같은 특화 금융 키워야"

    김윤주 대표 "무역·인프라 같은 특화 금융 키워야"

    ‘금융권에선 왜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오지 않는가.’ 국내 은행들이 수십 년째 받아온 지적이다. 혁신과 도전 없이 내수 시장 ‘나눠 먹기’에 안주하고 있는 은행들을 질타하는 말이다.이에 대해 김윤주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금융 부문 대표 컨설턴트(사진)가 내린 진단은 명료했다. 김 컨설턴트는 20일 기자와 만나 “은행들이 일부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투자에 나서려는 각오가 부족하다”고 잘라 말했다. 해외 시장 개척이나 신규 상품·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어느 정도 적자를 보더라도 버텨내고, 긴 안목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김 컨설턴트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국내 금융지주 3곳과 증권사 2곳, 카드사 2곳에 경영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김 컨설턴트는 국내 은행들이 혁신은 뒷전인 채 ‘모방 게임’에 매몰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금융지주나 은행 주식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 0.6배 수준으로 미국 일본의 1.0배보다 훨씬 낮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국내 은행의 혁신 및 성장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트래블카드가 좀 된다고 하자 너도나도 포장만 바꿔 비슷한 상품을 베껴 내놓으며 경쟁을 벌이는 게 대표적인 모방 게임 사례”라고 지적했다.은행들이 투자와 전략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김 컨설턴트는 “수십 년간 이익을 줄이면서라도 지속해서 투자하겠다는 각오와 일관된 전략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글로벌 은행들이 특정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컨설턴트

  • 해외 간 은행, 현지 금융당국 몽니에 '몸살'

    해외로 진출한 국내 은행들이 현지 금융당국의 무더기 제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해외 감독당국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0일 금감원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동안 해외에서 총 25건의 제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 동기(14건) 대비 80% 가까이 급증했다.국민은행은 최근 1년 새 중국과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총 18건의 제재를 받았다. 사업계획 실현 보고서 오류와 현지 직원 전결권 관리 미흡 등 내부 통제 관리 규정 위반, 방카슈랑스 상품 관련 보고서 지연 제출 등 이유도 다양하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우리은행의 화물무역 수출업무 심사가 미흡하다며 60만위안(약 1억원)의 과징금을 매겼다. 우리은행은 캄보디아 중앙은행으로부터 법인 독립성도 지적받았다.신한은행은 ‘자금세탁 방지 업무 미흡’(미국), 하나은행은 ‘회계감사보고서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누락’(멕시코) 등을 지적받았다.제재 건수가 급증한 것은 현지 금융당국의 몽니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서다. 국내 은행을 노린 표적 제재도 적지 않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국이 지난 5월 국민은행의 현지법인인 KB뱅크(옛 부코핀은행)에 ‘2023년 하반기 사기 방지 전략 이행 보고서에 문제가 있다’며 과징금으로 30만루피아(약 2만6500원)를 부과한 게 대표적이다. 한 시중은행 글로벌사업 담당 부행장은 “동남아시아 법인은 1년의 절반가량을 꼬투리를 잡으려는 당국의 감사를 받는 데 허비하는 경우도 있다”며 “충당금을 무리하게 쌓으라는 요구를 받는 일도 적지 않다

  • "금투세 도입 여부·내용 전부 안갯속…강행땐 시스템 혼란 극심"

    "금투세 도입 여부·내용 전부 안갯속…강행땐 시스템 혼란 극심"

    수협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금융투자소득세 과세 대응을 도울 회계·세무법인을 찾고 있다. 금투세 시스템을 구축해 달라는 게 아니라 금투세 과세 요건이 정확히 무엇인지 등을 제언해 달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지난 6월엔 기업은행이 사업비 9억원 규모로 비슷한 내용의 용역을 발주했다. 산업은행도 시스템 개발을 위한 컨설팅 용역을 하고 있다. 금투세 도입 여부가 불확실해 세부 지침이 나오지 않자 시스템 준비와 관련해 일단 회계법인 등의 의견이라도 구해보자는 심산이다. ○주요 사항 모두 ‘깜깜이’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10개 주요 증권회사가 지난해까지 전산 구축 등에 투입한 비용은 400억원이다. 올해도 추가로 들어간 비용이 있고,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금융회사가 더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1000억원 넘게 썼다는 게 업계 추산이다.금투세가 시행되면 금융사는 원천징수 및 기본공제 한도관리 시스템 등을 새롭게 운영해야 한다. 지금도 이자·배당소득세 등을 원천징수하지만 금투세는 훨씬 까다롭다. 이자·배당소득은 세액을 일정 시점마다 비교적 쉽게 예측하고 파악할 수 있다. 투자소득은 손익통산 시점마다 과세 규모가 크게 달라진다. 한 투자자가 주식 투자로 어제 누적 300만원 손해를 봤다가 오늘 누적 500만원 이득을 낼 수 있다. 소득이 발생할 때마다 바로 세금을 뗄 수 없다 보니 금융사가 투자자 자산 일부를 일정 기간 묶어둬야 한다.당국은 이 같은 점과 관련해 금융사가 어떤 방식으로 세금을 떼게 할지조차 내용을 정하지 않았다. 금융사가 원천징수 시점까지 과세 예상 세액만큼을 투자자 계좌에서 인출하지 못하도록 제한할 수 있다

  • '깜깜이' 금투세…대혼란에 빠진 금융사

    '깜깜이' 금투세…대혼란에 빠진 금융사

    금융투자소득세 시행과 관련해 정치권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회사가 시스템 구축 딜레마에 빠졌다. 금융사들은 시스템 마련에 적극 나설 수도,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처지가 됐다. 제도가 시행되면 금융사가 원천징수 의무를 지는데, 이를 위한 세부 지침이 마련되지 않아 시스템을 제때 완성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사 30여 곳은 금투세 시행 예정일인 내년 1월이 다가옴에 따라 관련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원천징수를 위해 고객이 주식, 펀드, 채권 등 투자 상품을 통해 얼마의 이익과 손해를 봤는지 일일이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금융사들이 지금까지 전산 구축 등에 투입한 비용은 총 1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금융사들은 시스템 구축에 상당한 비용을 들였음에도 현재 상태로 금투세를 시행하면 업무에 차질이 생기고 막대한 추가 비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한다. 투자자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는 세금 관련 경우의 수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어서다. 여기에 매년 들어갈 시스템 운영비 등을 감안하면 매몰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금투세를 폐지하는 게 낫다는 금융사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연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수 있는 금융사는 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선한결 기자

  • 개미, 보유 종목 10개 중 8개 마이너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KRX300 구성 종목 중 80% 이상에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률이 50%를 넘는 종목이 30개에 달할 정도로 규모도 컸다. 수익을 낸 종목은 금융주 등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양호한 종목이 많았다.12일 네이버증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국내 개인 투자자는 KRX300 구성 종목 가운데 244개(81.1%)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 네이버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 관리 서비스에 자신의 주식 계좌를 연동한 사람을 대상으로 평균을 집계했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20.71%였다.손실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체외진단 전문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로 77.27%에 달했다. 이어 카카오페이(-72.12%), SK케미칼(-69.41%), 2차전지 소재 기업 천보(-69.05%), 카카오게임즈(-68.56%) 순으로 손실률이 높았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메리츠금융지주로 43.42%에 달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36.11%), JB금융지주(34.68%), 제이시스메디칼(34.64%), 알테오젠(33.72%) 등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수익률 상위 종목의 상승 폭보다 하위 종목의 하락 폭이 훨씬 컸다. 상위 종목 10개의 평균 수익률은 31.80%였고 하위 종목 10개의 평균 손실률은 67.81%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7월 11일 단기 고점을 찍고 최근까지 11.04% 떨어져 미국 S&P500지수(-0.55%), 유로스톡스50지수(-2.90%) 등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전문가들은 밸류업 이벤트 등에 힘입어 금융주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금융·소비재팀장은 “내년까지 은행들의 실적 개선 모멘텀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주주환원 강화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어 주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양병훈 기

  • "실수요자 가려내자"…은행 '핀셋' 가계대출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대출을 제한하고 있는 은행들이 실수요자 판별 전담팀을 속속 신설하고 있다. 투기 세력의 대출을 차단하기 위해 마련한 대출 제한 요건이 실수요자 대출까지 과도하게 막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0일부터 본부 산하에 여신심사역 다섯 명으로 이뤄진 ‘실수요자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 팀은 신한은행의 대출 제한 조치로 영업점에서 대출이 거절된 신청자 중에서 투기로 보기 어려운 경우를 정밀하게 심사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담팀의 정밀 심사 결과 실수요자로 판별되면 대출을 승인해준다.우리은행도 9일 ‘실수요자 심사 전담팀’을 신설했다.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대출 제한 조치를 적용하지 않는 예외 요건을 두고 있지만, 은행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다양한 실수요 사례를 추가 발굴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국민은행도 ‘심사전담반’을 꾸려 운영 중이다.주요 은행이 실수요 여부를 가리기 위해 전담팀까지 설치하는 이유는 가계대출 억제를 위한 일률적 대출 제한 조치로 억울한 실수요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대출 제한이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실수요자 보호를 요구하고 있다.은행들은 저마다 강력한 기준의 대출 제한 조치를 먼저 발표하고, 실수요자 보호를 위한 예외 요건을 사후에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6일 유주택자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사를 앞둔 실수요자의 불만이 커지자 10일부터 1주택자의 기존 주택 처분 조건부 주담대는 허용했다. 1주택자의 전세대출까지 막

  • '펀드 단타' 조장하는 목표전환형 펀드

    '펀드 단타' 조장하는 목표전환형 펀드

    공모펀드 시장이 외면받는 가운데 목표전환형 펀드만 인기를 누리고 있다. 펀드에 투자해 5~7%가량 목표한 수익을 내면 투자를 멈추는 상품이다. 펀드 매도 시점을 고민할 필요가 없고, 투자 시점이 잘 맞으면 단기에 목표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인기 요인이다. 하지만 가입 이후 조금만 수익이 나면 매도해야 하는 구조여서 ‘펀드 단타’를 조장하고, 그 과정에서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만 막대한 판매 수수료를 떼어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쏟아지는 목표전환형 펀드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목표전환형 펀드는 182개 출시됐다. 올 들어 설정된 공모펀드 수가 317개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목표전환형이었다. 아직 한 해가 끝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전체 대비 약 세 배 많은 목표전환형 펀드가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목표전환형 펀드는 정해진 기간에 자금을 모집해 펀드를 설정하고, 목표한 수익을 달성하면 단기채 등 현금성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투자를 멈추는 상품이다. 단기간에 목표 수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주식, 장기채권 등 공격적인 자산을 담는 게 일반적이다.목표전환형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올 들어 출시된 목표전환형 펀드들이 설정 후 빠르게 수익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올 1월에 나온 ‘키움 글로벌 반도체 스마트 인베스터 목표전환’ 펀드는 3개월여 만에 목표로 한 10% 수익을 달성했다. 당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관련주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쏟아지고 있다.한 펀드매니저는 “올초만 해도 주식

  • '좌충우돌' 이복현에…주담대 대책 9번 쏟아낸 은행들

    '좌충우돌' 이복현에…주담대 대책 9번 쏟아낸 은행들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신용대출 한도 축소에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지난달 25일 “대출 금리 상승은 당국이 바란 게 아니다”며 은행권의 금리 인상을 비판한 이후 5대 시중은행이 내놓은 유주택자 주담대 제한과 대출 한도 축소 대책만 아홉 차례에 달한다. 1주택자 주담대·전세자금대출 규제에 따른 ‘대출절벽’ 우려 속에 실수요자의 혼란만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국민은행은 오는 9일부터 신규 신용대출 가능 한도를 대출자의 연소득 이내로 제한한다고 5일 발표했다. 주담대 등 주택 관련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신용대출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 효과’를 차단하겠다는 취지에서다.국민은행은 일반적으로 연소득의 120~130% 수준까지 내주던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아울러 다른 은행에서 빌린 신용대출도 한도에 포함하기로 했다. 예컨대 다른 신용대출이 없는 연봉 1억원 직장인은 국민은행에서 최대 1억원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은행에서 3000만원 신용대출을 이미 받았다면 추가 신용대출은 최대 7000만원까지만 내주는 식이다.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통장자동대출(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1억~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축소했는데 이를 신용대출 전반으로 확대한 것이다. 부동산으로 흘러갈 수 있는 돈줄을 묶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국민은행은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주택을 추가로 사들이려는 1주택자에게 주담대를 내주지 않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카카오뱅크, 삼성생명은 앞서 1주택자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다. 다만 이사, 갈아타기 등 실수요자의 기존 보유 주택 처분조건부 주담대는 허

  • 은행 부실채권 2분기 6.4조원↑…잔액 4년 만에 최대

    은행 부실채권이 지난 2분기에만 6조원 이상 발생하면서 부실채권 잔액이 4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의 올 6월 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직전 분기 말(0.50%)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2022년 9월(0.38%) 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2분기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4조5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했다. 부실채권 잔액은 14조4000억원으로 2020년 2분기(15조원) 후 최대 규모다.기업여신 신규 부실이 5조원으로 전분기(3조1000억원)보다 1조9000억원 늘었다.최한종 기자

  • 금융결제망 막히자 우회로 찾는 中·러…물물교환 나선다

    금융결제망 막히자 우회로 찾는 中·러…물물교환 나선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 가해진 서방의 고강도 제재가 러시아 돈줄을 막고 있다. 추가 제재를 우려한 중국 은행 대부분이 러시아 대상 결제를 중단했다. 중국 일부 지역에선 서방 제재를 피하기 위해 러시아와 물물교환 방식으로 거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13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매체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지역 은행까지 포함한 중국 은행의 98% 이상이 러시아 돈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6월만 해도 중국의 소규모 지역 금융기관들은 러시아 기업과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결제해왔지만 지난달 20일 이후 결제가 거의 중단됐다. 모스크바타임스는 “그동안 중국 지역 은행들은 러시아 기업에 안전한 피난처 역할을 했다”며 “이제는 러시아 기업이 제3국을 통해 결제를 시도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과 무역이 큰 폭으로 증가한 러시아로선 은행 결제가 막히면 국제 무역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중국 내 러시아 은행 지점에서 위안화를 구매할 때 해당 지점은 중국 중앙은행이 정한 공식 환율보다 5% 더 높은 가격에 위안화를 판매한다. 중국 기업에 대금을 지급하려 해도 러시아 금융기관 지점에서 나온 돈은 받지 않는다. 모스크바타임스는 “(러시아 내) 중국 상품 공급에 차질이 생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중국과 러시아가 서방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물물교환 거래를 시작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일부 중국 지방정부가 러시아와 물물교환 무역을 시작하기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와 국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