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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 열린 사망보험금 신탁…"혼자 남을 자식 걱정 덜었네"

    길 열린 사망보험금 신탁…"혼자 남을 자식 걱정 덜었네"

    사망보험금을 두고 불안감을 느끼는 중장년이 많다. 세상을 떠난 뒤 보험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직접 관리할 수 없어서다. 어린 자녀를 둔 한부모가정이라면 걱정이 더 크다. 연락을 끊고 살던 친족이 보험금을 달라고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 관념이 부족한 자녀가 보험금을 잘 사용할 수 있을지도 우려된다.이처럼 불안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새로운 대안이 나왔다. 정부가 사망보험금 청구권을 신탁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개정한 것이다. 이제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 미리 맡기고 언제, 어떤 요건으로, 누구에게 돈이 전달될지 세부적으로 정할 수 있다. 최근 금융회사들도 관련 상품을 잇달아 내놓는 만큼 신탁 계약을 고려해보는 게 좋다. 사후 보험금도 관리 가능신탁이란 일정한 목적에 따라 재산 관리와 처분을 남에게 맡기는 금융제도다. 계약은 재산을 맡기는 위탁자와 관리하는 수탁자, 이익을 전달받는 수익자로 구성된다. 이 같은 신탁을 두고 금융권에선 ‘재산 통제권을 발휘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고 평가한다. 건강하게 살아 있을 때뿐만 아니라 죽거나 의식이 온전치 않을 때도 재산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사망보험금은 죽은 뒤에야 나오기 때문에 이 같은 신탁제도의 장점이 극대화되는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선 은행, 보험사가 고객과 사망보험금 신탁 계약을 맺지 못했다. 법에 보험금청구권 신탁 규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고령화가 심화하고, 축적된 가계 자산이 많아지면서 규정을 서둘러 개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규정을 개정

  • 한화생명, 美 증권사 인수…"종합금융 승부"

    한화생명, 美 증권사 인수…"종합금융 승부"

    한화생명이 국내 보험회사 최초로 미국 증권사를 인수한다. 올해 5월 보험업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은행 지분 투자에 나선 지 반년 만이다. 한화생명을 필두로 한화그룹은 작년부터 해외 은행, 보험사, 증권사를 잇달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화그룹이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생명, 동남아 이어 美 진출한화생명은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거래 금액은 2000억원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국내 보험사가 미국 증권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은 “이번 인수는 대한민국 리딩 보험사의 역량을 글로벌로 확대하는 마중물이자 장기 성장을 견인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2003년 설립된 벨로시티는 헤지펀드와 브로커, 투자 플랫폼 등 기관투자가를 주요 고객으로 둔 증권사다. 자산 규모는 약 1조4000억원(10월 말 기준)으로 크지 않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청산·결제 라이선스를 보유한 점이 특징이다. 최근 한국과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상장주식 중개 사업을 확장했다.청산·결제란 주식이나 파생상품 등의 매매 체결 이후 결제 시점까지 가격이 변해도 정산이 약속대로 이뤄지도록 보증하는 절차를 말한다. 국내에선 이 같은 역할을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하고 있지만 미국에선 라이선스를 딴 증권사들이 맡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미국의 3300여 개 증권사 가운데 청산·결제 라이선스가 있는 곳은 벨로시티를 포함해 80여 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 홍콩 간 韓 금융사 "밸류업에 진심"

    홍콩 간 韓 금융사 "밸류업에 진심"

    “밸류업은 장기전입니다. 새 먹거리를 찾아 기업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주주들의 몫을 꾸준히 키울 겁니다.”국내 주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 13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투자설명회(IR)에서 글로벌 투자자 230여 명을 만나 “밸류업에 진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코리안리 등 금융사는 금융감독원, 서울시, 부산시 등과 함께 글로벌 투자자에게 한국에 투자를 확대해 달라고 설득했다.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은 내부 체력 비축기를 거치고 있다”며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을 중장기적 시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지난해 비은행 수익 기여가 5%대에 그쳐 은행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며 “실적이 저조한 관계사는 당장 매각하기보다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해 그룹 내 시너지를 내는 쪽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를 밸류업 중점 목표로 제시했다. 진 회장은 “주주환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올리는 것은 쉬운 일로, 본질적인 밸류업은 아니다”며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 사업 확장처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폴란드 등 세 곳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대표도 해외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을 장기 성장 계획으로 제시했다.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리테일과 투자은행(IB) 양축의 글로벌 확장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국내 개인의 투자 시장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에게 좋은 금융상품을

  • 지방금융지주, 은행 의존 갈수록 커진다

    지방금융지주, 은행 의존 갈수록 커진다

    지방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증권과 캐피털 등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이 뒷걸음질 치면서다. 은행에 치우친 지방금융지주의 포트폴리오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과 DGB금융, JB금융 등 3대 지방금융의 올해 3분기 합계 당기순이익은 5084억원으로 집계됐다. DGB금융은 전년보다 순이익이 줄었지만 BNK금융과 JB금융이 약진하면서 3대 지방금융의 총 순이익은 전년보다 4.5%(219억원) 증가했다.3대 지방금융의 핵심 자회사인 은행 실적은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3분기 부산, 경남, iM(옛 대구), 전북, 광주 등 3대 지방금융에 속한 5개 은행의 합계 당기순이익은 5026억원을 기록했다. 부산은행과 iM뱅크가 각각 1333억원, 1324억원을 벌어들였다. 광주(900억원), 경남(865억원), 전북은행(604억원) 등도 좋은 실적을 냈다. 3대 지방금융 순이익(5084억원)에서 5개 은행(5026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98.9%에 달한다.3대 지방금융의 비은행 자회사 순이익은 953억원에 그쳤다. 은행 순이익이 작년보다 16.2% 늘어났지만 비은행은 27.0% 감소했다. iM뱅크는 올 3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냈지만 iM증권은 346억원 순손실을 봤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올 들어 누적 적자가 1160억원에 달한다. 은행이 벌어놓은 돈을 증권이 까먹고 있는 셈이다. BNK금융도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저치(15.5%)로 떨어졌다. 2021년엔 BNK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이 31.4%에 달했다.비은행 부문 부진 여파로 지방금융의 건전성이 악화하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BNK금융의 올 3분기 연체율은 0.98%다. 2011년 지방은행 중 처음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 기업은행 3분기 누적순익 2조…국내 '5대 은행' 자리 꿰찼다

    기업은행 3분기 누적순익 2조…국내 '5대 은행' 자리 꿰찼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힘입어 순이익 기준 ‘5대 은행’에 올랐다. IBK캐피탈 등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순이익도 5대 금융지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한 1조9946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며 신한(3조1028억원) 하나(2조7808억원) 국민(2조6179억원) 우리(2조5240억원)에 이어 5위를 차지해 농협은행(1조6561억원)을 제쳤다.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취급한 초저금리 대출을 비롯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대출 자산이 늘어난 게 실적 개선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9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43조6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2%(9조8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0.08%포인트 늘어난 23.3%로 집계됐다.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중소기업·소상공인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적극적인 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다. 김 행장은 이날 대구상공회의소에서 대구·경북 소재 중소기업 대표 26명을 초청해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경기 안산, 경남 창원, 충남 천안, 울산, 인천, 경기 수원, 광주에 이은 여덟 번째 현장 경영 행보다. 김 행장은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에 금융·비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기업은행은 IBK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 실적 개선 효과로 올해 3분기까지 연결 순이익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난 2조1977억원을 올렸다. 5대 금융지주인 농협금융(2조3151억원)을 1174억원 차이로 뒤쫓고 있다.김보형 기

  • 은행 '해외사업 쇄신'…현지서 지점장 발탁

    은행 '해외사업 쇄신'…현지서 지점장 발탁

    은행권이 글로벌 사업 전략 재편에 나섰다. 현지 인력을 해외 지점장으로 발탁하는 ‘융화형’ 인사 시스템을 도입한다. 일부 은행의 국내 임원 중심의 나눠먹기식 해외법인 배치 인사 제도도 정비 대상에 올랐다. 은행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좀처럼 수익성을 끌어올리지 못하자 대대적인 쇄신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권의 국내 이자이익 의존도는 80%를 웃돈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내년부터 ‘현지 직원 핵심 인재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지 채용 직원에게 RM(기업금융 전담) 등의 직위를 부여하고, 장기적으로 점포장도 맡길 방침이다. 국내 파견 인력이 아니라 현지 직원 중에서도 관리자급 인재를 확보해야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그동안 은행권의 해외 지점장과 관리자는 본점 출신 직원이 맡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지 인재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영 체제를 더 탄탄하게 다지기 위한 방안”이라며 “이런 인재들이 향후 하나은행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해외 직원 교육도 강화하는 추세다. 하나은행은 ‘글로벌 모빌리티’ 제도를 통해 해외 점포 우수 직원을 대상으로 6개월간 한국에서 근무하며 경력을 쌓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 직원이 한국 본점 외환사업지원부에 근무하며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송금 체계를 개선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신한은행은 ‘해외법인 이익 1위 은행’ 자리를 지키기 위해 회사 전체가 글로벌 역량에 집중하기로 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 중인 전

  • 변동성 장에도 월가 은행들은 웃었다

    변동성 장에도 월가 은행들은 웃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가장 컸던 올해 3분기(7~9월) 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3년 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주식·채권 등 거래와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예상보다 큰 수익을 올린 덕분이다. ○골드만삭스 순이익 45% 증가골드만삭스는 15일(현지시간)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9억9000만달러를 기록하고, 매출도 같은 기간 7% 늘어 127억달러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8.40달러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기대치(6.89달러)를 훨씬 웃돌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와 뉴욕증시 강세로 주식 거래 수익이 급증해 3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기업 인수합병(M&A), 회사채 발행, 기업공개(IPO) 등에서도 활기를 띠며 3분기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그간 고금리 장기화로 대출 등을 미루던 기업들이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자본 조달에 나선 덕분이다. 또 유동성 증가에 따른 자산 가격 상승으로 자산관리(WM) 사업부에서 호황을 보였다.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기대 이상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68억달러를 나타냈지만 주당순이익이 81센트로 시장 전망치(77센트)를 웃돌았다. 3분기 매출도 254억9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253억달러)를 넘어섰다.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순이자이익이 1년 전 동기보다 2.9% 줄었지만 주식·채권 거래와 자산관리,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로 이를 상쇄했다는 설명이다.같은 날 나온 씨티그룹 3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03억2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198

  • 美 증시 '반도체 쇼크'에도…"월가는 변동성에 웃었다"

    美 증시 '반도체 쇼크'에도…"월가는 변동성에 웃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변동성이 컸던 올해 3분기에 미국 월가의 대형은행들은 3년 만에 최고의 분기 성과를 거뒀다. 주식·채권 거래 및 투자은행 부문에서 수익을 크게 늘리면서다.골드만삭스는 15일(현지시간)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9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매출도 동기간 7% 늘어 127억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은 8.40달러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기대치 6.89달러를 훌쩍 웃돌았다.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조와 뉴욕증시 강세로 주식 거래 부문의 수익이 많이 늘어난 게 3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특히 기업 인수·합병, 회사채 발행, 기업공개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그간 고금리에 대출 등을 미뤘던 기업들이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됨에 따라 자본 조달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유동성 증가에 따른 자산 가격 상승으로 자산관리 사업부도 호황을 나타냈다.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68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주당순이익이 81센트로 시장 전망치(77센트)를 상회했다. 매출 역시 254억9000만달러로 253억달러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은행의 주 수익원인 순이자이익이 1년 전에 비해 2.9% 줄었지만 주식·채권 거래와 자산관리,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로 이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씨티그룹도 비슷한 이유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03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198억4000만달러)를 넘겼다. 주당순이익은 전문

  • 밸류업 기대감에…다시 뛰는 은행주

    밸류업 기대감에…다시 뛰는 은행주

    은행주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연말 배당주 계절이 돌아온 가운데 실적과 주주환원 기대까지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 은행주가 리밸런싱(정기 변경) 때 편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주가가 급등했다.14일 KB금융은 6.46% 오른 9만7200원에, 하나금융지주는 4.59% 뛴 6만3800원에 마감했다.두 종목은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지수를 발표할 때 시장 예상과 달리 편입이 불발됐다. 하지만 거래소가 내년 6월 정기 변경에 앞서 올해 조기 리밸런싱을 할 수 있다고 밝히자 다시 주목받고 있다.같은 날 메리츠금융지주(1.97%), JB금융지주(1.54%), 제주은행(2.90%), 기업은행(1.78%)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통상 결산월인 12월이 되면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주의 매력이 커진다. 이달 들어 거래소 주요 지수 중 상승률 1위가 KRX 은행(8.68%), 2위가 KRX300 금융(7.98%)이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국내 7개 은행지주사와 기업은행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총 6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됐다.밸류업 공시도 관전 포인트다. KB금융은 이달 밸류업 본공시를 하고, 하나금융도 연내 관련 공시가 예정돼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 은행주들의 주주환원율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주주환원책이 크게 강화될 수 있어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KB금융과 하나금융 모두 주주환원율을 최고 50%로 제시할 수 있다”며 “공시 이후 주가가 단기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조아라 기자

  • "톱2 은행, 伊에 넘어가나"…발칵 뒤집힌 獨

    "톱2 은행, 伊에 넘어가나"…발칵 뒤집힌 獨

    이탈리아 2위 은행 우니크레디트가 독일 정부를 제치고 독일 2위 은행 코메르츠방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우니크레디트가 지분 추가 매입 의사까지 밝히자 독일 총리는 “비우호적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우니크레디트와 이탈리아 정부가 자국 기업 보호보다 유럽연합(EU) 은행 간 협력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독일 정부 제치고 최대주주23일(현지시간) 우니크레디트는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코메르츠방크 지분 11.5%를 추가로 매입해 약 21% 지분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우니크레디트는 독일 정부(12%)를 제치고 코메르츠방크 최대주주가 됐다.우니크레디트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에겐 지분을 유지하거나 매각하거나 더 늘릴 수 있는 완전한 유연성과 선택권이 있다”며 “이는 코메르츠방크 경영진, 감독위원회, 독일 주주와의 협의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어 “EU 내 강력한 은행 연합이 EU의 경제적 성공과 개별 국가 번영의 핵심”이라며 “독일 은행 부문이 성장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독일 경제와 유럽 전체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우니크레디트는 코메르츠방크 지분을 최대 29.9%까지 확보하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에 승인을 요청했다.우니크레디트는 지난 11일 독일 정부 지분 4.5%를 매입하고 시장에서 4.5%를 추가로 사들여 총 9% 지분을 얻었다. 독일 정부는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코메르츠방크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며 16.5%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최근 코메르츠방크 실적이 개선되자 지분 축소의 적기라고 판단해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우니크레

  • 보험사 주담대 금리, 美 '빅컷'에도 역주행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으로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주요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 달 전보다 상승하는 ‘역주행’이 벌어졌다. 금융당국의 ‘관치 금리’ 여파로 은행 주담대 금리가 오른 데 이어 보험사들도 뒤늦게 주담대 금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23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주담대를 취급하는 12개 보험사 중 이달 기준 주담대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였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현재 각각 연 3.79~5.24%, 연 3.9~5.74%다. 지난달 두 회사의 주담대 금리 하단은 각각 연 3.59%, 연 3.68%였다. 한 달 만에 금리 하단이 0.2%포인트가량 오른 셈이다.변동금리 대출도 마찬가지다. 삼성생명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은 지난달 연 3.93%에서 이달 연 4.13%로 0.2%포인트 뛰었다. 삼성화재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은 같은 기간 연 3.75%에서 연 4.19%로 0.44%포인트 급등했다.국내 보험업권의 전체 주담대 잔액 가운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는다. 두 회사의 대출금리 인상이 전체 보험업권과 금융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수시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하는 은행과 달리 보험사는 대체로 한 달 단위로 금리를 바꾼다.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시장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들이 주담대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국고채 3년 만기 금리는 지난달 말 연 2.953%에서 이달 20일 연 2.838%로 하락했다. 주담대 수요가 2금융권으로 옮겨붙는 ‘풍선 효과’ 우려가 제기되자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가계부채 관리를 주문했고, 보

  • 은행, 동남아서도 '이자 장사'만…해외실적 비중 10년 새 반토막

    은행, 동남아서도 '이자 장사'만…해외실적 비중 10년 새 반토막

    ‘글로벌화’를 외치고 있는 국내 은행들의 해외 성과는 낙제점이란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중심의 ‘판박이 소매금융 전략’에 치중한 은행들의 글로벌 실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은행권이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면 글로벌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이익 비중 ‘반토막’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해외 실적 비중은 4.8%에 그쳤다. 6조9838억원에 달하는 전체 순이익 중에서 해외 순이익은 3379억원에 불과했다. 10년 전보다 오히려 국내 의존도가 심해졌다. 2014년 해외에 진출한 국내 10개 은행이 해외 점포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0.2%를 기록했다.올 들어선 해외 실적이 한층 악화했다. 4대 은행의 상반기 해외 순이익은 3379억원으로 작년보다 38.1% 줄었다. 4대 은행 중 작년보다 이익이 늘어난 곳은 신한은행 한 곳뿐이다. 우리은행은 해외법인 순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32.6% 줄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778억원에서 701억원으로 10% 가까이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적자 전환(-1228억원)했다.해외 진출 성과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내수 시장에서 거둬들이는 이자이익은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에 기반한 손쉬운 ‘이자 장사’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상반기 국내 은행의 전체 이익(33조2000억원)에서 이자이익(29조800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89.8%에 달했다. 88.6%이던 작년 상반기보다 이자이익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 은행이 100원을 벌면 90원 가까이가 이자 부

  • '우물 안' K은행…해외실적 40% 줄었다

    ‘이자 장사’ ‘내수용’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 국내 은행의 해외 실적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정부의 오락가락 ‘관치 금리’ 덕에 늘어난 이자이익에 기댄 사이 해외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내수 의존도가 다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동남아시아 소매금융에 편중된 해외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무역, 인프라 등 기업금융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은 3379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5456억원)에 비해 38.1% 줄었다. 진출 국가의 기준금리가 올라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난 데다 경기 침체에 따른 연체율 상승으로 충당금 적립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해외 금융당국의 몽니도 걸림돌로 꼽힌다. 지난해 9월 이후 4대 은행이 해외 당국으로부터 받은 제재만 25건이다.외환위기 이후 20여 년간 ‘K은행’의 글로벌화를 외쳤지만 해외 점포 수는 되레 줄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현지법인·지점·사무소)는 2022년 207개에서 지난해 202개로 감소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해외 점포 수(257개)에도 못 미친다.내수 의존도는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은행의 해외 사업 비율은 10%에도 못 미친다. 미국 등 선진국 은행은 해외 비율이 30%를 웃돈다. 국내 은행을 향해 ‘우물 안 개구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올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29조8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9조4000억원)보다 4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3조8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4000억원 감소했다.김윤주 보스턴컨설팅그룹코

  • 김윤주 대표 "무역·인프라 같은 특화 금융 키워야"

    김윤주 대표 "무역·인프라 같은 특화 금융 키워야"

    ‘금융권에선 왜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오지 않는가.’ 국내 은행들이 수십 년째 받아온 지적이다. 혁신과 도전 없이 내수 시장 ‘나눠 먹기’에 안주하고 있는 은행들을 질타하는 말이다.이에 대해 김윤주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금융 부문 대표 컨설턴트(사진)가 내린 진단은 명료했다. 김 컨설턴트는 20일 기자와 만나 “은행들이 일부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투자에 나서려는 각오가 부족하다”고 잘라 말했다. 해외 시장 개척이나 신규 상품·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어느 정도 적자를 보더라도 버텨내고, 긴 안목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김 컨설턴트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국내 금융지주 3곳과 증권사 2곳, 카드사 2곳에 경영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김 컨설턴트는 국내 은행들이 혁신은 뒷전인 채 ‘모방 게임’에 매몰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금융지주나 은행 주식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 0.6배 수준으로 미국 일본의 1.0배보다 훨씬 낮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국내 은행의 혁신 및 성장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트래블카드가 좀 된다고 하자 너도나도 포장만 바꿔 비슷한 상품을 베껴 내놓으며 경쟁을 벌이는 게 대표적인 모방 게임 사례”라고 지적했다.은행들이 투자와 전략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김 컨설턴트는 “수십 년간 이익을 줄이면서라도 지속해서 투자하겠다는 각오와 일관된 전략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글로벌 은행들이 특정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컨설턴트

  • 해외 간 은행, 현지 금융당국 몽니에 '몸살'

    해외로 진출한 국내 은행들이 현지 금융당국의 무더기 제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해외 감독당국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0일 금감원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동안 해외에서 총 25건의 제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 동기(14건) 대비 80% 가까이 급증했다.국민은행은 최근 1년 새 중국과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총 18건의 제재를 받았다. 사업계획 실현 보고서 오류와 현지 직원 전결권 관리 미흡 등 내부 통제 관리 규정 위반, 방카슈랑스 상품 관련 보고서 지연 제출 등 이유도 다양하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우리은행의 화물무역 수출업무 심사가 미흡하다며 60만위안(약 1억원)의 과징금을 매겼다. 우리은행은 캄보디아 중앙은행으로부터 법인 독립성도 지적받았다.신한은행은 ‘자금세탁 방지 업무 미흡’(미국), 하나은행은 ‘회계감사보고서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누락’(멕시코) 등을 지적받았다.제재 건수가 급증한 것은 현지 금융당국의 몽니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서다. 국내 은행을 노린 표적 제재도 적지 않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국이 지난 5월 국민은행의 현지법인인 KB뱅크(옛 부코핀은행)에 ‘2023년 하반기 사기 방지 전략 이행 보고서에 문제가 있다’며 과징금으로 30만루피아(약 2만6500원)를 부과한 게 대표적이다. 한 시중은행 글로벌사업 담당 부행장은 “동남아시아 법인은 1년의 절반가량을 꼬투리를 잡으려는 당국의 감사를 받는 데 허비하는 경우도 있다”며 “충당금을 무리하게 쌓으라는 요구를 받는 일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