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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금리'의 역습…野 "은행 가산금리 내려라"

    '정치 금리'의 역습…野 "은행 가산금리 내려라"

    ‘관치(官治)’에 이어 ‘정치(政治) 금리’의 역습이 시작될 판이다. 정치권이 나서 은행 가산금리를 낮추는 쪽으로 금리 산정 체계를 뜯어고칠 가능성이 커서다. 지난해 정부의 인위적인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에 이어 정치권이 다시 은행 금리에 개입하면서 가계 빚 폭증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6대 은행장은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연다. 민주당 소속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도 참석한다. 이례적으로 야당이 간담회를 주도하고 나선 것은 은행들에 상생금융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노골적으로 가산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가계·소상공인의 원리금 부담 완화를 이유로 가산금리 체계 산정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박재원 기자 

  • 美 은행들 '짠물 이자' 혼쭐

    미국 대형 은행들이 고객 계좌에 낮은 이자율을 적용해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혐의로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았다.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월가 금융회사들이 고객 이익·신뢰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며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에 벌금 6000만달러(약 875억7000만원)를 부과했다. 이들 은행은 고객의 유휴 현금을 낮은 이자율이 적용되는 ‘스윕 계좌’로 옮겨 수익을 올렸다. 스윕은 고객 자산에서 발생하는 배당금 등 현금 일부를 별도 계좌에 자동 예치시키는 금융 기법이다.WSJ는 “금융회사들이 스윕 계좌에 연간 ‘제로(0)’에 가까운 이자율을 부과하면서도 대출금리는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올렸다”며 “이들 회사는 관련 사실을 고객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고 계좌 현금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유지해 부당한 초과 수익을 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기준 미국 은행권 저축 계좌의 평균 금리는 연 0.42%에 그쳤다.SEC 조사 이후 은행들은 스윕 계좌 이자율을 대폭 올렸다. WSJ에 따르면 BoA는 연 0%대 이자율을 연 4.2%로 높였다. 웰스파고도 이자율을 인상하면서 작년 4분기 순이자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1억2800만달러) 감소했다.이소현 기자

  • 은행 "다주택자·갭투자 대출 빗장 안푼다"

    은행 "다주택자·갭투자 대출 빗장 안푼다"

    주요 시중은행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을 차단하는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매입)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조건부 전세대출도 대부분 내주지 않을 방침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실수요와 거리가 먼 대출의 제한 조치마저 풀면 지난해처럼 가계 빚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출 금리도 제한적으로 인하하기로 했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올해 대출 운용 계획을 수립했다. 금융당국이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이내로 관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데 따른 조치다. 올해 명목 GDP 증가율은 약 3.6~4.0%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2%대 중반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2.5%(오차범위 ±0.3%포인트)를 관리 목표로 설정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모두 3.8%(명목 GDP 증가율 이내)로 목표를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명목 GDP 증가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대출 증가율을 관리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대출을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가계대출 증가율을 관리하기 위해 은행들은 투기적 자금으로 활용될 여지가 큰 대출을 접수하지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작년 9월부터 시행해온 다주택자의 신규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를 차단하는 조치를 지속하기로 했다. 소유권 이전 등의 조건이 붙은 조건부 전세대출을 내주지 않는 현행 대출 빗장도 유지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갭투자 방지를 위한 조치”라고 설

  • '눈물의 자영업자'…대출 연체율 2년새 3배 상승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은행권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65%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달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10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22%였는데 2년 새 세 배 가까이 뛰었다.가계 신용대출 연체율도 10월 말 0.76%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22년 10월(0.43%)의 두 배에 가깝다. 가계 신용대출은 경영 악화로 개인사업자 대출이 막힌 자영업자가 끌어다 쓰는 사례가 많다.중소법인 대출 연체율 역시 0.74%로 1년 전보다 0.15%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04%로 작년 같은 달 대비 0.15%포인트 하락했다.10월 말 기준 은행권 전체 대출 연체율은 0.48%로 전월 말(0.45%)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0.05%포인트 올랐다. 역대 10월 기준으로는 2018년(0.58%) 후 가장 높다. 10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5000억원으로 전달과 비슷했다. 그러나 연체 채권 정리 규모가 1조7000억원으로 전달(4조3000억원) 대비 2조6000억원 감소해 연체율이 소폭 높아졌다.최한종 기자

  • '철옹성' 지자체 금고지기, 올해도 이변 없었다…교체율 3%

    '철옹성' 지자체 금고지기, 올해도 이변 없었다…교체율 3%

    올 들어 지방자치단체 예산과 기금을 관리할 은행을 선정하는 금고 입찰에서 교체율이 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간 출혈 경쟁에도 불구하고 교체율이 낮은 만큼 금고 입찰 제도 전반을 손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3일 행정안전부의 ‘지자체 금고 지정 현황’에 따르면 올해 계약 기간이 만료된 전국 지자체 금고 158개 중 금고 은행이 교체된 곳은 5개(3%)에 불과했다.하나은행은 국민은행이 맡아온 충남도청 2금고(기금2·기타특별 등 2개)를 새로 운용하고 있다. 충남 보령시 공기업특별금고도 농협은행 대신 맡았다. 전북 정읍 1금고는 전북은행에서 농협은행으로 금고지기가 바뀌었다. 농협은행은 iM뱅크(옛 대구은행)가 관리하던 경북 문경시 1금고를 새로 맡았다. 이들 5곳을 제외한 나머지 153개 금고는 기존 금고 은행이 수성에 성공했다.작년에도 338개 지자체 금고가 약정 기한이 만료됐지만 은행 간판이 바뀐 건 30곳(9.7%)에 그쳤다. 가장 많은 지자체 금고를 운용 중인 곳은 농협은행으로 지자체 금고 950개 중 절반을 웃도는 556개(59%)를 관리하고 있다. 충북은 47곳 금고 중 39개(83%)를 농협이 차지했다.농협은 강원도에서도 75개 중 65곳에서 금고지기를 맡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하남·구리·부천·수원시를 제외하고는 농협이 운용 중이다. 시중은행 한 기관영업담당 부행장은 “농협은행은 지역농협 조직이 있고, 영업점도 가장 많아 금고 입찰에서 유리한 편”이라고 전했다.농협은행을 제외하곤 신한은행(67개)이 가장 많은 금고를 운용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유일하게 수원시 금고만 맡고 있는데 운용 기간이 1964년부터 60년에 달한다. 수원 일대 중소기업에 금

  • 또 兆단위 헌납 요구에…은행권 "밸류업에도 역행"

    또 兆단위 헌납 요구에…은행권 "밸류업에도 역행"

    금융당국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은행권에 수조원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금리 시기에 대규모 이익을 낸 은행권에 사실상 ‘강제 사회환원’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야 할 서민 지원에 민간 기업을 끌어들여 재원을 충당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밸류업 정책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27일 은행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내년 시행할 ‘민생금융 지원 시즌2’ 방안을 연내 확정하기 위해 최근 은행권과 구체적인 사회환원 방법과 규모를 조율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확정해 올해 시행한 은행권의 민생금융 지원은 소상공인 대상의 이자 캐시백(환급) 1조5000억원을 포함해 총 2조1000억원 규모로 이뤄졌다.금융당국은 내년에도 소상공인의 이자 캐시백을 비롯해 ‘비금융’ 분야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민생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소상공인에 대한 캐시백처럼 취약계층에 물고기를 가져다주는 방안이 핵심이었다”며 “내년에는 취약계층이 물고기를 직접 잡을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 등이 주요 지원 방안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민생금융의 기본 취지는 은행이 이자를 받은 소상공인 등에게 이익의 일부를 환원하자는 것”이라며 “대상을 명확하게 설정해 지원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은행들은 “사실상 횡재세를 도입하는 것”이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수조원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 압박이 매년 반복될 여지가 크기

  • 美 Fed "역레포 금리 인하 검토"…시장 유동성 늘어나나

    美 Fed "역레포 금리 인하 검토"…시장 유동성 늘어나나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1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0.05%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역레포 금리를 0.05%포인트 인하하면 해당 금리가 기준금리 하단과 일치하게 된다"며 "이 조치는 단기 자금 시장 금리에 약간의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역레포 금리는 4.55%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 하단인 4.5%보다 0.05%포인트 높다.역레포는 Fed가 단기 자금을 조달하려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고, 대신 일정한 금리로 국채를 담보로 제공하는 금융 거래를 뜻한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Fed에 돈을 안전하게 맡기고 이자를 받는 방식이다.Fed가 2년째 양적 긴축을 이어가면서 역레포 시설에 예치된 자금은 2022년 말 최고치(2조6000억달러)에서 현재 약 1500억달러 이하로 줄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감소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는 "레포 금리가 기준금리에 근접한 상황에서도 역레포 잔고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단기 자금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시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논의가 다음 달 또는 내년 1월에 실제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역레포 금리가 오르면 금융기관이 Fed에 돈을 예치하는 대신 시장으로 자금을 돌릴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곧 기업 대출, 채권 투자 등으로 연결돼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게 된다.게나디 골드버그 TD증권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Fed가 월말 또는 연말에 단기 자금 시장 금리에 압

  • 길 열린 사망보험금 신탁…"혼자 남을 자식 걱정 덜었네"

    길 열린 사망보험금 신탁…"혼자 남을 자식 걱정 덜었네"

    사망보험금을 두고 불안감을 느끼는 중장년이 많다. 세상을 떠난 뒤 보험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직접 관리할 수 없어서다. 어린 자녀를 둔 한부모가정이라면 걱정이 더 크다. 연락을 끊고 살던 친족이 보험금을 달라고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 관념이 부족한 자녀가 보험금을 잘 사용할 수 있을지도 우려된다.이처럼 불안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새로운 대안이 나왔다. 정부가 사망보험금 청구권을 신탁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개정한 것이다. 이제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 미리 맡기고 언제, 어떤 요건으로, 누구에게 돈이 전달될지 세부적으로 정할 수 있다. 최근 금융회사들도 관련 상품을 잇달아 내놓는 만큼 신탁 계약을 고려해보는 게 좋다. 사후 보험금도 관리 가능신탁이란 일정한 목적에 따라 재산 관리와 처분을 남에게 맡기는 금융제도다. 계약은 재산을 맡기는 위탁자와 관리하는 수탁자, 이익을 전달받는 수익자로 구성된다. 이 같은 신탁을 두고 금융권에선 ‘재산 통제권을 발휘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고 평가한다. 건강하게 살아 있을 때뿐만 아니라 죽거나 의식이 온전치 않을 때도 재산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사망보험금은 죽은 뒤에야 나오기 때문에 이 같은 신탁제도의 장점이 극대화되는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선 은행, 보험사가 고객과 사망보험금 신탁 계약을 맺지 못했다. 법에 보험금청구권 신탁 규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고령화가 심화하고, 축적된 가계 자산이 많아지면서 규정을 서둘러 개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규정을 개정

  • 한화생명, 美 증권사 인수…"종합금융 승부"

    한화생명, 美 증권사 인수…"종합금융 승부"

    한화생명이 국내 보험회사 최초로 미국 증권사를 인수한다. 올해 5월 보험업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은행 지분 투자에 나선 지 반년 만이다. 한화생명을 필두로 한화그룹은 작년부터 해외 은행, 보험사, 증권사를 잇달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화그룹이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생명, 동남아 이어 美 진출한화생명은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거래 금액은 2000억원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국내 보험사가 미국 증권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은 “이번 인수는 대한민국 리딩 보험사의 역량을 글로벌로 확대하는 마중물이자 장기 성장을 견인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2003년 설립된 벨로시티는 헤지펀드와 브로커, 투자 플랫폼 등 기관투자가를 주요 고객으로 둔 증권사다. 자산 규모는 약 1조4000억원(10월 말 기준)으로 크지 않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청산·결제 라이선스를 보유한 점이 특징이다. 최근 한국과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상장주식 중개 사업을 확장했다.청산·결제란 주식이나 파생상품 등의 매매 체결 이후 결제 시점까지 가격이 변해도 정산이 약속대로 이뤄지도록 보증하는 절차를 말한다. 국내에선 이 같은 역할을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하고 있지만 미국에선 라이선스를 딴 증권사들이 맡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미국의 3300여 개 증권사 가운데 청산·결제 라이선스가 있는 곳은 벨로시티를 포함해 80여 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 홍콩 간 韓 금융사 "밸류업에 진심"

    홍콩 간 韓 금융사 "밸류업에 진심"

    “밸류업은 장기전입니다. 새 먹거리를 찾아 기업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주주들의 몫을 꾸준히 키울 겁니다.”국내 주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 13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투자설명회(IR)에서 글로벌 투자자 230여 명을 만나 “밸류업에 진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코리안리 등 금융사는 금융감독원, 서울시, 부산시 등과 함께 글로벌 투자자에게 한국에 투자를 확대해 달라고 설득했다.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은 내부 체력 비축기를 거치고 있다”며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을 중장기적 시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지난해 비은행 수익 기여가 5%대에 그쳐 은행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며 “실적이 저조한 관계사는 당장 매각하기보다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해 그룹 내 시너지를 내는 쪽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를 밸류업 중점 목표로 제시했다. 진 회장은 “주주환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올리는 것은 쉬운 일로, 본질적인 밸류업은 아니다”며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 사업 확장처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폴란드 등 세 곳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대표도 해외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을 장기 성장 계획으로 제시했다.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리테일과 투자은행(IB) 양축의 글로벌 확장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국내 개인의 투자 시장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에게 좋은 금융상품을

  • 지방금융지주, 은행 의존 갈수록 커진다

    지방금융지주, 은행 의존 갈수록 커진다

    지방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증권과 캐피털 등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이 뒷걸음질 치면서다. 은행에 치우친 지방금융지주의 포트폴리오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과 DGB금융, JB금융 등 3대 지방금융의 올해 3분기 합계 당기순이익은 5084억원으로 집계됐다. DGB금융은 전년보다 순이익이 줄었지만 BNK금융과 JB금융이 약진하면서 3대 지방금융의 총 순이익은 전년보다 4.5%(219억원) 증가했다.3대 지방금융의 핵심 자회사인 은행 실적은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3분기 부산, 경남, iM(옛 대구), 전북, 광주 등 3대 지방금융에 속한 5개 은행의 합계 당기순이익은 5026억원을 기록했다. 부산은행과 iM뱅크가 각각 1333억원, 1324억원을 벌어들였다. 광주(900억원), 경남(865억원), 전북은행(604억원) 등도 좋은 실적을 냈다. 3대 지방금융 순이익(5084억원)에서 5개 은행(5026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98.9%에 달한다.3대 지방금융의 비은행 자회사 순이익은 953억원에 그쳤다. 은행 순이익이 작년보다 16.2% 늘어났지만 비은행은 27.0% 감소했다. iM뱅크는 올 3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냈지만 iM증권은 346억원 순손실을 봤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올 들어 누적 적자가 1160억원에 달한다. 은행이 벌어놓은 돈을 증권이 까먹고 있는 셈이다. BNK금융도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저치(15.5%)로 떨어졌다. 2021년엔 BNK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이 31.4%에 달했다.비은행 부문 부진 여파로 지방금융의 건전성이 악화하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BNK금융의 올 3분기 연체율은 0.98%다. 2011년 지방은행 중 처음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 기업은행 3분기 누적순익 2조…국내 '5대 은행' 자리 꿰찼다

    기업은행 3분기 누적순익 2조…국내 '5대 은행' 자리 꿰찼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힘입어 순이익 기준 ‘5대 은행’에 올랐다. IBK캐피탈 등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순이익도 5대 금융지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한 1조9946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며 신한(3조1028억원) 하나(2조7808억원) 국민(2조6179억원) 우리(2조5240억원)에 이어 5위를 차지해 농협은행(1조6561억원)을 제쳤다.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취급한 초저금리 대출을 비롯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대출 자산이 늘어난 게 실적 개선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9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43조6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2%(9조8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0.08%포인트 늘어난 23.3%로 집계됐다.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중소기업·소상공인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적극적인 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다. 김 행장은 이날 대구상공회의소에서 대구·경북 소재 중소기업 대표 26명을 초청해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경기 안산, 경남 창원, 충남 천안, 울산, 인천, 경기 수원, 광주에 이은 여덟 번째 현장 경영 행보다. 김 행장은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에 금융·비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기업은행은 IBK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 실적 개선 효과로 올해 3분기까지 연결 순이익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난 2조1977억원을 올렸다. 5대 금융지주인 농협금융(2조3151억원)을 1174억원 차이로 뒤쫓고 있다.김보형 기

  • 은행 '해외사업 쇄신'…현지서 지점장 발탁

    은행 '해외사업 쇄신'…현지서 지점장 발탁

    은행권이 글로벌 사업 전략 재편에 나섰다. 현지 인력을 해외 지점장으로 발탁하는 ‘융화형’ 인사 시스템을 도입한다. 일부 은행의 국내 임원 중심의 나눠먹기식 해외법인 배치 인사 제도도 정비 대상에 올랐다. 은행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좀처럼 수익성을 끌어올리지 못하자 대대적인 쇄신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권의 국내 이자이익 의존도는 80%를 웃돈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내년부터 ‘현지 직원 핵심 인재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지 채용 직원에게 RM(기업금융 전담) 등의 직위를 부여하고, 장기적으로 점포장도 맡길 방침이다. 국내 파견 인력이 아니라 현지 직원 중에서도 관리자급 인재를 확보해야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그동안 은행권의 해외 지점장과 관리자는 본점 출신 직원이 맡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지 인재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영 체제를 더 탄탄하게 다지기 위한 방안”이라며 “이런 인재들이 향후 하나은행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해외 직원 교육도 강화하는 추세다. 하나은행은 ‘글로벌 모빌리티’ 제도를 통해 해외 점포 우수 직원을 대상으로 6개월간 한국에서 근무하며 경력을 쌓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 직원이 한국 본점 외환사업지원부에 근무하며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송금 체계를 개선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신한은행은 ‘해외법인 이익 1위 은행’ 자리를 지키기 위해 회사 전체가 글로벌 역량에 집중하기로 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 중인 전

  • 변동성 장에도 월가 은행들은 웃었다

    변동성 장에도 월가 은행들은 웃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가장 컸던 올해 3분기(7~9월) 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3년 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주식·채권 등 거래와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예상보다 큰 수익을 올린 덕분이다. ○골드만삭스 순이익 45% 증가골드만삭스는 15일(현지시간)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9억9000만달러를 기록하고, 매출도 같은 기간 7% 늘어 127억달러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8.40달러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기대치(6.89달러)를 훨씬 웃돌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와 뉴욕증시 강세로 주식 거래 수익이 급증해 3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기업 인수합병(M&A), 회사채 발행, 기업공개(IPO) 등에서도 활기를 띠며 3분기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그간 고금리 장기화로 대출 등을 미루던 기업들이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자본 조달에 나선 덕분이다. 또 유동성 증가에 따른 자산 가격 상승으로 자산관리(WM) 사업부에서 호황을 보였다.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기대 이상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68억달러를 나타냈지만 주당순이익이 81센트로 시장 전망치(77센트)를 웃돌았다. 3분기 매출도 254억9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253억달러)를 넘어섰다.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순이자이익이 1년 전 동기보다 2.9% 줄었지만 주식·채권 거래와 자산관리,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로 이를 상쇄했다는 설명이다.같은 날 나온 씨티그룹 3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03억2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198

  • 美 증시 '반도체 쇼크'에도…"월가는 변동성에 웃었다"

    美 증시 '반도체 쇼크'에도…"월가는 변동성에 웃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변동성이 컸던 올해 3분기에 미국 월가의 대형은행들은 3년 만에 최고의 분기 성과를 거뒀다. 주식·채권 거래 및 투자은행 부문에서 수익을 크게 늘리면서다.골드만삭스는 15일(현지시간)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9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매출도 동기간 7% 늘어 127억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은 8.40달러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기대치 6.89달러를 훌쩍 웃돌았다.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조와 뉴욕증시 강세로 주식 거래 부문의 수익이 많이 늘어난 게 3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특히 기업 인수·합병, 회사채 발행, 기업공개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그간 고금리에 대출 등을 미뤘던 기업들이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됨에 따라 자본 조달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유동성 증가에 따른 자산 가격 상승으로 자산관리 사업부도 호황을 나타냈다.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68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주당순이익이 81센트로 시장 전망치(77센트)를 상회했다. 매출 역시 254억9000만달러로 253억달러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은행의 주 수익원인 순이자이익이 1년 전에 비해 2.9% 줄었지만 주식·채권 거래와 자산관리,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로 이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씨티그룹도 비슷한 이유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03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198억4000만달러)를 넘겼다. 주당순이익은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