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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채널 혁신, 디지털 뱅킹과 '휴먼 터치' 결합이 필요하다[딜로이트 컨설팅]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융산업은 유례없이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대면 접촉이 최소화되면서 Z세대부터 베이비부머까지 모든 세대를 아울러 디지털 채널 사용이 빠르게 급증했는데, 이러한 추세는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딜로이트 컨설팅 금융산업본부가 진행한 디지털 뱅킹 서베이에 따르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송금/이체 거래 업무와 같은 간편 은행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디지털 채널 사용을 크게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년층의 경우 팬데믹으로 인해 처음으로 모바일 뱅킹을 사용하게 된 신규 고객들의 유입이 크게 늘어났다. 반면에 대출 신청, 신규 계좌 개설, 금융 관련 상담을 위한 채널 선호도에서는 대면접촉이 필요한 은행 지점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현 시점에서 우리는 이러한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소비자와의 관계를 어떠한 방향으로 견인할 것인지 주목해야 한다. 팬데믹 이후 고객들은 향상된 편의성을 기반으로 고도화된 맞춤 금융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 일상적인 거래는 디지털 채널을 활용하는 반면, 복잡한 거래의 경우 대부분 유연성이 부각되는 대면 서비스를 선호한다. 이렇게 물리적 채널과 디지털 채널을 모두 활용하고자 하는 경향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고객들의 '멀티채널 저니(Multi-channel Journey)'를 파악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물리적-디지털 채널 간 데이터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모바일 앱 또는 웹에서 챗봇과 상담 이후 지점 방문 시 다시 한번 본인 확인 등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에 직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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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수익 늘고 건전성 탄탄…농협금융, 상반기 '실적 질주'
농협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농협금융은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이 7542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26일 발표했다. 작년 2분기보다 11%, 올 1분기 대비 21% 각각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늘어난 1조3505억원으로 집계돼 지주 출범 후 최대 실적을 냈다.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566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4017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1.68%로 작년 말에 비해 0.07%포인트 뛰었다.반면 비이자이익은 크게 줄어들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624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780억원)보다 50% 이상 감소했다. 수수료 수익도 782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20%가량 감소했다. 주식시장 침체로 투자상품 판매가 줄고 시장 금리가 급등해 유가증권 운용 이익이 급감한 탓이라고 농협금융은 설명했다.핵심 수익성 지표를 보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작년 상반기 11.24%에서 올 상반기 11.25%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이익률(ROA)은 0.64%에서 0.57%로 0.07%포인트 하락했다. 상반기에 충당금을 3100억원 넘게 추가 적립하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년 대비 92.15%포인트 증가한 246.99%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29%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14%포인트 낮아졌다.주요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당기순익은 9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늘었다. 이자이익은 3조2643억원으로 14%(4106억원) 증가한 반면 수수료이익은 3346억원에 그쳐 14% 감소했다.자회사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각각 180%, 207% 수준으로 모두 금융감독원 권고 수준(150%)을 넘어섰다.J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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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부실 우려에도…충당금 덜 쌓은 금융지주
금융시장의 복합위기에 대비해 건전성을 강화하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도 4대 금융지주사가 올해 2분기에 예상보다 적은 충당금을 적립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부실 위험에 대비하려면 금융회사들이 더 공격적인 자본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족한 추가 충당금 적립률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25일 ‘은행의 위기 대응 능력, 신뢰할 수 있을까’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은행의 총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평균 0.48%로 전 분기(0.44%) 대비 0.04%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0.05%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서 이사는 이들 은행이 금융위기에 충분히 대응하려면 올 2분기에 총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을 최소 1%포인트는 끌어올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들이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위험조정계수를 수정하지 않은 것 같다”며 “대출금리 상승세와 부동산 경매 가격 및 분양률 하락 현상 등을 반영해 위험조정계수를 수정했더라면 충당금이 큰 폭으로 늘었을 것”이라고 했다. 점점 커지는 대출 부실 우려더 많은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는 대출 부실 위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현재 4대 은행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0% 수준에 달한다. 그 덕분에 지난 2분기 4대 금융지주의 이자 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5% 증가했다.하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일단락되면 이들 금융사의 순이자 마진이 줄어들고, 대출 부실 위험이 커져 대손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국내 은행들은 변동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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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저점 찍고 반등했지만…"일시적 반등, 실적 위험요소 많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역대 최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증권사들은 은행주 주가에 대해 우려 섞인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은행주 반등세가 곧 끝날 것이란 우려와 함께, 기준금리 급등에 따른 위험 요인이 크게 부각되고 있어서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지난 15일 이후 3.93% 상승해 618.29에 거래 중이다. KRX 은행지수는 금리 인상 국면 속에서도 지난달 이후 줄곧 하락세를 그렸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낙폭과대 우려로 지난주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 우리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8조96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8% 증가했다.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은행주 반등에 우려 섞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상승세가 낙폭 과대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수 있고, 미국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2.3으로 2년내 최저치를 보이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되살아나 언제든지 은행주 주가가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들이 지난주 반등했음에도 이 기간 외국인, 기관의 은행주 매매는 각각 10억원 순매수, 83억원 순매도에 그쳐 매매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았다”며 “은행주 반등에 필수적인 외국인이 돌아오지 않아 아직 기술적 반등에 국한해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기준금리 인상을 타고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동시에 대출 부실 등 위험 요소들도 더 많아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은행들의 평균 추가충당금 적립률은 0.48% 늘어난 0.04%포인트로 집계됐다. 당초 기대치보다 적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반면 위험가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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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대비 준비금 쌓아라"…은행들 '전전긍긍'
금융당국이 대출 부실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 확대를 주문하면서 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래에 발생할 손실에 쓰기 위해 미리 쌓아두는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을 늘릴수록 이익이 줄어들고 배당 여력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들도 손실흡수 능력 확대가 자회사인 은행의 수익성 악화는 물론 배당 축소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배당 축소 시그널’ 우려5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대손준비금 적립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인 ‘특별 대손준비금 적립 요구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대손준비금은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은행들이 직접 산정해 쌓는 대손충당금 외에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라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돈이다.현행 은행업 감독규정엔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 특별 대손충당금 적립을 요구할 수 있다. 금감원은 이 조건에 ‘경제 전망’을 반영해 추가 적립을 요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 지원 조치를 받은 대출 잔액이 133조4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금리 인상 시 대출 부실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대손준비금은 회계상 배당 재원으로 쓰이는 이익잉여금에 반영돼 배당 여력을 제한한다. 시중은행들이 쌓은 대손준비금(18조1000억원)과 대손충당금(19조5000억원)은 작년 말 기준으로 총 37조6000억원 규모다. 한 금융지주사 임원은 “4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의 이익잉여금은 20조원을 웃돌아 대손준비금을 늘려도 실제 배당엔 영향이 크지 않다”면서도 “대손준비금 확대를 ‘배당 축소 시그널’로 받아들인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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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금융권별 중금리 대출 상한선 상향…'조달금리 인상' 반영
정부가 은행 등 금융권의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선을 소폭 상향키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금융 업권별로 중금리 대출로 인정되는 금리 상한이 최대 0.51%포인트 올라간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조달금리 변동 폭만큼 민간 중금리대출의 금리 상한을 조정한다고 블표했다. 정부는 금융사로 하여금 중·저신용자에 대한 자금 공급을 원활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2016년부터 중금리 대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용 하위 50%차주에 실행하고, 업권별 금리 상한을 충족하는 비보증부 신용대출을 민간 중금리 대출로 인정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해주는 인센티브를 부과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영업구역 내 개인 및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 공여액을 총 대출의 40~50% 이상으로 유지토록 하는 규제를 받는데, 중금리 대출에 대해선 영업구역 내 대출액을 150%으로 인정해준다. 여신전문금융회사는 본업 대비 대출 자산 비중을 30% 이하로 유지해야하는데, 중금리 대출은 80%로 축소해 대출 자산에 반영해준다. 신협은 조합원에 대한 신규 대출이 전체 대출의 3분의 2 이상으로 유지해야한다. 조합원에 대한 중금리 대출은 150%로 인정해주는 등의 방식이다. 금융위는 최근 금융회사가 시장금리 상승을 이유로 중금리 대출 인센티브를 포기하고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금리를 급격히 인상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반기마다 업권별 중금리대출 금리를 조정한다. 올해 하반기에 부터 적용될 중금리 대출 상한은 은행은 6.79%로 상반기 6.5%에서 0.4%포인트 오른다. 상호금융은 8.5%에서 9.01%로, 카드는 11.0%에서 11.29%로 조정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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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와도 거뜬"…美 주요 은행들 배당금 줄인상
미국 주요 은행들이 잇따라 배당금 인상을 결정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은 은행들이 배당금 인상을 주도했다. 재무 건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은행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27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등 미국 주요 은행 4곳이 배당금 인상 결정을 발표했다. 이 중 배당금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은행은 25%를 기록한 골드만삭스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분기 배당금을 주당 2달러에서 2달러50센트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웰스파고도 같은 날 배당금을 0.25달러에서 0.30달러로 20% 높이기로 했다. 모건스탠리는 0.70달러에서 0.775달러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0.21달러에서 0.22달러로 배당금을 인상한다.이들 업체의 평균 배당금 인상률은 15%로 지난해 평균 인상률(69%)보다는 낮다.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들이 더 많은 자산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지난해엔 2020년 코로나19 유행으로 배당금 인상을 동결한 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로 배당금이 급등한 측면도 있었다.투자 업계에선 Fed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은행들의 배당금 인상 여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최악의 경기침체가 와도 은행들이 적정 자본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보는 것이다. 지난 23일 Fed 발표에 따르면 1000억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한 미국 34개 대형 은행 모두가 이 테스트를 통과했다.하지만 Fed가 요구하는 자본 비율의 변화를 놓고선 업체별 희비가 갈렸다. 은행들은 경기침체에 대비해 적정 수준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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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장사' 경고에 주담대 상단 6%대로 하락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리 상승기 은행들의 ‘이자 장사’를 경고하자 연 7%를 웃돌던 국내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1주일 새 0.6%포인트 떨어졌다. 그럼에도 가계대출에서 비중이 큰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여전히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은행들이 금감원의 서슬에 눈치만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추가로 낮추기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면서도 “자금 조달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오히려 금리를 인상해야 할 판인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일단 고정금리 대출 상단부터 인하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24일 기준 연 4.75~6.515%로 17일(4.33~7.14%)에 비해 1주일 새 상단이 0.625%포인트 떨어졌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최고 구간이 연 7%를 넘겨 주목받던 우리은행도 최근 우대금리 폭을 확대하면서 최종 적용 금리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하단은 전주 대비 0.42%포인트 올랐다.4대 은행의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4일 기준 연 3.69~5.781%로 한 주 전(3.69~5.681%)보다 상단이 0.1%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3.871~5.86%(1등급, 1년 기준)로 0.1~0.35%포인트 올랐다.대출 이자를 인하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원장은 20일 은행장 간담회에서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은행들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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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국내 은행 보통주자본비율 12.99%
금융감독원은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이 작년 말과 같은 12.99%로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기본자본비율은 14.22%, 총자본비율은 15.52%,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42%로, 각각 전분기 말과 큰 차이가 없었다. 3월말 기준으로 모든 국내 은행이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규제비율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토스뱅크의 경우 2023년까지 바젤Ⅰ의 적용을 받으며 완충자본과 단순기본자본비율에 대한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카카오·SC·농협·씨티·BNK·산업 등 6개 은행은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했거나 증자 등으로 보통주자본비율이 전년 말 대비 상승했고, 케이·수출입·하나·우리·수협·DGB·신한·JB·KB·기업 등 10개 은행은 보통주자본비율이 소폭 하락했다. 5대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은 하나(13.57%), KB(13.42%), 농협(13.08%), 신한(13.00%), 우리(11.26%)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최근 시장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국내외 경기침체 우려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하고 있어 예상치 못한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들이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은행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바탕으로 자금중개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자본확충을 지속해서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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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잘 벌고, 특수은행은 못 벌고…금감원, 1분기 국내은행 순이익 5.6조원
국내 은행들이 지난 1분기 5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를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0.7% 늘어난 수치다.은행의 수익성 지표는 다소 나빠진 모습을 나타냈다.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68%로 전년 1분기 0.75% 대비 0.07%포인트 빠졌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9.15%로 0.73%포인트 하락했다.이자이익이 늘어났지만,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판매손익 등 비이자이익이 대폭 감소하면서 이자이익의 증가분이 상쇄됐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의 수익이 늘어나거나 지난해 1분기와 비슷했던 것과는 반대로 특수은행(산업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수협은행) 등의 순이익은 줄었다. 은행들이 대출해준 돈에서 거둬들인 이자이익은 1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조8000억원(+16.9%) 증가했다. 이런 '이자수익자산'이 2924조원으로 1년 새 285조7000억원 증가한데다, 금리상승여파로 순이자마진(NIM)이 1.43%에서 1.53%로 올라간 영향이다. 그러나 비이자이익은 1조3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2조5000억원 대비 1조2000억원 감소했다. 유가증권관련이익, 수수료 이익 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판매관리비는 6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대손비용도 8000억원으로 2021년 1분기보다 2000억원 늘었다. 영업외 손익과 법인세 비용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선진국의 경기가 둔화하고 신흥국 디폴트 위험이 확대되는 등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은행이 건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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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韓·美 금융그룹 1분기 실적…"충당금, 비이자사업 비중이 갈랐다"
미국 대형 금융그룹들의 당기순이익이 올 1분기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는 동안 국내 4대 금융지주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와 전체 수익 중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꼽힌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들은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4조639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순이익 합계가 4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나금융(8%)을 제외하고 KB(14%), 신한(17%), 우리(33%) 모두 10% 넘게 순이익이 증가했다.같은 기간 미국 4대 금융그룹들의 순이익은 최대 절반 가까이 고꾸라졌다. 씨티그룹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해 낙폭이 가장 컸으며 이어 JP모간체이스(-42%), 웰스파고(-21%), 뱅크오브아메리카(-12%) 등 순서였다.금리 상승기엔 통상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늘어나 수익성이 개선된다. 한국과 미국 모두 이 점은 같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순이자이익(NII)은 13% 늘었으며 JP모간(8%)과 웰스파고(5%), 씨티(%)도 NII가 증가했다.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하지만 미 은행들은 올해 들어 비용으로 처리되는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리면서 손익 감소 효과를 봤다. 작년까지만 해도 미 대형은행들이 충당금 규모를 줄였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미 4대 금융그룹들은 2020년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렸다가(604억달러 순증), 지난해엔 예상보다 실물경기가 괜찮고 부실이 생기지 않았다고 판단해 충당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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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수협은행, 1분기 세전당기순이익 842억원…1년새 24% 급증
Sh수협은행이 올해 1분기(1~3월) 경영실적 잠정 결산 결과 세전당기순이익 842억원을 거뒀다고 25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680억원)보다 약 23.8% 급증했다.같은 기간 총자산은 57조1667억원에서 58조9550억원으로 약 3.1%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부실채권비율)은 0.48%에서 0.41%로 0.07%포인트 감소했다.Sh수협은행은 지난 22일 충남 천안시 수협중앙회 천안연수원에서 '2022년 제2차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1분기 성과를 공개했다.이날 회의에는 김진균 Sh수협은행 행장과 주요 임원, 광역·지역금융본부장, 전국영업점장 등이 참석했다. 김 행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금융권 전반에 새로운 변화와 도전의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지속이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우리의 장단점을 명확히 분석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감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김 행장은 △핵심 예금 중심의 지비용성예금 증대 △조달 거래처 다변화 △영업점 자체 심사역량 강화 △수익 중심의 여신 운용 등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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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거래가 대세…국내 은행 점포 1년 만에 300곳 사라졌다
코로나 이후 은행의 비대면 업무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한해 동안 국내 은행 점포가 300여곳 줄어들었다.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점포 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 작업이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1년 국내은행 점포 운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점포는 총 6094개였다. 전년 동기 보다 311곳 줄어든 규모다. 은행 별로는 신한은행이 75개로 가장 많이 줄었고 국민은행(58개), 우리은행(53개), 하나은행(38개), 부산은행(20개), 경남은행(14개) 등 순이었다. 은행 종류별로는 시중은행에서의 감소세가 컸다. 시중은행 점포는 지난해 230개 줄어들어 전체 감소분의 74%를 차지했다.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에서는 각각 57곳과 24곳이 문을 닫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등에서 244개가 줄었다. 전체의 78.5%에 해당하는 수치로, 도시 중심으로 감소세가 컸다. 앱 등을 통한 비대면 금융거래가 늘면서 은행들도 점포 슬림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금감원 분석이다. 국내 은행 점포는 2018년 23곳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57곳, 2020년 304곳 등으로 매년 더 많이 더 폐쇄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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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2조유로 자산 매각 예상…유럽 NPL시장 크게 성장할 것”[ASK 2021]
“유럽 은행들이 자본 적정성과 수익률 등을 관리하기 위해 2조유로(약 2721조원) 이상의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실채권(NPL)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입니다.”잭 루이 애로우글로벌 펀드부문 대표(사진)는 27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ASK 2021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애로우글로벌은 유럽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로 최근 15년 동안 평균 18%의 수익률을 냈다.루이 대표는 유럽시장의 구조적인 요인으로 은행들이 지속적으로 NPL를 처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은 오랫동안 마이너스 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6000여개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지만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통폐합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루이 대표는 “유럽은 언어, 관습, 규제 등으로 은행들이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두고 영업을 하고 있다”며 “손실 흡수여력이 약해진 은행들이 지속적으로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민간 자산운용사들이 매력적인 가격에 NPL을 사들일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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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은행들에 "석탄·발전 지원하라…마오타이 말고"
유례없는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이 은행들에게 석탄·발전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고급 주류나 보이차 같은 투기성 소비재에 자금이 흘러가지 않도록 하라고도 요구했다.6일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는 전날 내놓은 '석탄·전력정상생산 및 상품시장질서 보장 유관사항에 관한 통지'에서 은행과 기타 금융회사들에 일정한 자격을 갖춘 광산 기업과 발전 기업에 대한 대출을 최우선 순위에 두라고 주문했다. 이들이 발전용 석탄과 전력 생산을 늘리도록 지원하라는 의도다.당국은 상품 가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은행 대출이 시장에서 석탄, 철강, 비철금속류를 사재기하는 데 쓰이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관련 주식, 채권, 선물 시장에 해당 자금이 투입되는 것도 불법으로 규정했다.중국은 지난달부터 전국에서 전력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시한 '206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각 지방정부와 국유기업 등에 강력한 탄소 배출 제한 기준을 제시했고, 지방정부와 국유기업들이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 석탄 생산과 전력 생산을 줄였다. 겨울 난방철이 다가오고 투기 세력까지 가세하면서 발전용 석탄 가격은 연초 대비 1.5배 이상 올랐다.은보감회는 '마오타이'로 대표되는 고급 주류, 보이차 등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를 금융회사들이 나서서 차단하도록 주문했다. 500㎖짜리 마오타이 1병 가격은 연초 대비 세 배 오른 4500위안(약 8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의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수요는 늘어나는데 마오타이 연간 생산량은 5만t 안팎으로 제한돼 있어 갈수록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