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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담보대출 담합"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이 개인 및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을 내줄 때 담보인정비율(LTV)을 비롯한 주요 거래 조건을 담합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 각 은행이 경쟁하지 않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짬짜미’해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했다고 판단한 결과다. 은행들은 “담보대출 조건 담합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공정위 전원회의 등 심의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4대 시중은행에 이 같은 내용의 담합 행위 조사 결과를 담은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발송했다.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정부가 정한 LTV 기준을 적용받지 않는 비규제지역 주택, 건물, 공장 등의 LTV 정보를 공유했다. LTV는 담보가치 내에서 어느 정도까지 대출을 내줄지 정하는 비율을 뜻한다. LTV가 높을수록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대출액이 늘어 소비자 후생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은행들이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해 LTV를 높이려고 경쟁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거래 조건을 공유하면서 수년간 LTV를 정상적인 상황보다 낮게 유지했다는 게 공정위 판단이다. 농협 등 정보 공유에 가담하지 않은 은행의 LTV는 국민 등 4대 은행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공정위는 이번 심사보고서에 4대 은행에 수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근거와 법인에 대한 검찰 고발 의견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가 은행들의 법 위반 행위를 심각하게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공정거래법에서는 담합과 관련한 최대 과징금을 관련 매출의 20%로 규정하고 있다.이번 조사는 지난해 2월 윤석열 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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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소비자 선택권 제한"…은행 "담보대출 담합은 구조적으로 불가능"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담보대출 거래 조건에 해당하는 담보인정비율(LTV)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경쟁을 제한하고 소비자 후생을 낮췄다고 지적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은행이 개인과 기업, 주택과 공장 등 각기 다른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LTV 경우의 수는 7000여 개에 이른다.4대 은행이 경쟁 시장에서는 서로 알 수 없는 LTV 정보를 공유해 가계·기업대출 한도를 축소했다는 것이다. 4대 은행의 LTV는 농협은행 등과 비교해 낮게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4대 은행은 LTV 등 주택담보대출 조건 담합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항변했다. LTV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적용되는 ‘담보 가치 대비 대출금’의 비율을 말한다. 정부는 과도하게 빚을 내 부동산을 사는 것을 막기 위해 LTV를 규제하고 있다. 현재 무주택자와 1주택자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에선 50%, 이외 지역에선 70%가 적용된다.예컨대 강남3구에 있는 10억원짜리 아파트를 산다면 5억원까지만 대출을 해준다는 의미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서울의 경우 은행 내부 LTV는 80%를 넘지만 LTV 규제로 지역에 따라 50~70%만 대출을 집행하고 있다”며 “이런 식이라면 정부가 담합을 주도한 꼴”이라고 지적했다.가계대출이 아니라 기업이 땅, 건물 등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기업대출은 획일적인 LTV 규제가 없다는 점에서 일부 담합이 가능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 경우에도 특정 은행의 대출 쏠림 등 금융 시스템 혼란을 막기 위해 다른 은행의 LTV 등을 참고했을 뿐이라고 설명한다.4대 은행의 한 기업금융 담당 임원은 “기업대출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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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고루 잘하는' 하나은행, 글로벌 실적 1위
하나은행이 올해 3분기까지 4대 은행 가운데 해외 지점과 해외 법인, 해외 투자법인의 이익을 합산한 글로벌 순이익 1위에 올랐다. 신한은행은 해외 법인 순이익이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은 해외 법인 실적 개선세가 가장 가팔랐다. 하나, 베트남 BIDV 투자 성과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올 3분기 누적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4049억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해외 지점(1771억원)과 해외 법인(1065억원), 해외 투자법인(1214억원) 순이익을 합한 수치다. 신한은행이 해외 지점(513억원)과 해외 법인(3502억원)을 더해 401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2852억원)과 국민은행(1475억원) 순이었다.하나은행의 해외 법인 순이익은 3위였지만 외환은행 시절부터 강점을 보여온 미국과 중국 홍콩 등 해외 지점 순이익이 나머지 3개 은행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하나은행은 4대 은행이 진출한 해외 27개 국가 중 14곳에서 이익 규모 1위를 차지했다. 황효구 하나은행 글로벌그룹장은 “해외 지점 영업력과 투자금융(IB) 분야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인도와 중부유럽 등 유망 시장 진출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했다.하나은행은 해외 금융사에 투자해 벌어들인 지분법 순이익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분법 투자이익은 투자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투자 대상 기업의 지분율만큼 손익 계산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하나은행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과 중국민생투자그룹 등 해외 금융회사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2019년 1조444억원을 들여 15%의 지분을 확보한 BIDV 가치가 5000억원 가까이 치솟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베트남(789억원)과 중국(45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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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은행·증권사 '홍콩 ELS' 전면조사…"3조 손실 우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이 수조원대 손실 위험에 처하자 금융감독원이 판매 은행과 증권사에 대해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 H지수 변동에 따른 손실 가능성 등을 가입자에게 충분히 안내했는지 등 불완전 판매 여부를 따져볼 방침이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ELS 최다 판매사인 국민은행에 대해 현장조사를 진행 중인 금감원은 5대 은행과 증권사 등 전 금융권으로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에서 다음달 1일까지 10영업일에 걸쳐 현장조사를 한 뒤 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의 ELS 판매도 살펴볼 계획이다. 증권사 중에서는 최대 판매사인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등 5∼6곳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5대 은행이 판매한 H지수 ELS 가운데 8조4100억원어치가 내년 상반기 만기를 맞는다. 국민은행이 절반을 웃도는 4조7726억원으로 가장 많고, 농협(1조4833억원) 신한(1조3766억원) 하나(7526억원) 우리(249억원) 순이다.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통상 3년) 때까지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 약속한 수익을 지급하는 파생 상품이다. 하지만 미리 정한 수준보다 가격이 내려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H지수 ELS의 계약 시점은 2021년 상반기다. 당시 H지수는 최고 12,000선을 찍었는데 현재 6000 초반에 머물러 있다. 지수 반등 없이는 대규모 원금 손실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ELS는 ‘녹인형’과 ‘노(No) 녹인형’으로 나뉜다. 녹인형은 기초자산 지수가 일정 수준(통상 50%) 이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품이다. 노녹인형은 기초자산 지수가 얼마나 내려가는지 상관없이 만기 때 지수가 가입 시 지수의 65%보다 높으면 약정된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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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퇴직연금 '쟁탈전'…신한, 적립액 1위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35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5대 은행의 연금 적립액이 1년 새 2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사업을 통해 은행들이 운용·자산관리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 확대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예금 대출 등 일반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5대 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액이 가장 많았고, 1년간 퇴직연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퇴직연금 늘려야 고객 확보”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42조43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3조6604억원) 증가했다. 기업이 연금을 적립하는 확정급여(DB)형과 근로자가 적립하는 확정기여(DC)형, 근로자가 자율적으로 가입해 운용할 수 있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포함한 수치다.퇴직연금은 가입자가 중도에 이탈할 가능성이 작아 초장기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은행의 ‘유동성 창구’로 꼽힌다. 은행들은 퇴직연금을 관리하면서 매년 운용과 자산관리 수수료를 부과하는데, 가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적립금이 불어나 수수료 수익도 늘어난다. 운용 수수료는 자산평가액의 연 0.1~0.4%, 자산관리 수수료는 0.3% 내외로 책정된다.은행들은 수수료 수익은 물론 장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퇴직연금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5대 은행 중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은 신한은행이 37조226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연금솔루션 마케팅부를 신설해 가입자 연령별 특화 채널을 개발하고, 건강 취미 요양 등과 연계한 비금융 서비스 사업도 구상 중이다.하나은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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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자수익 확대" … 5대 은행, 신탁사업 집중
은행권의 신탁 부문 수수료 이익이 작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이 이자이익 비중을 낮추고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자산관리 사업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신탁업에 집중하면서다. 5대 은행 중에선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의 수수료 이익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 상승률 1위 ‘농협’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신탁 수수료 이익은 72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92억원)보다 10.2% 늘었다. 2020년 3분기 581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던 5대 은행의 신탁 수수료 이익은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올 3분기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신탁은 부동산 유가증권 등 고객 재산을 금융회사가 운용해 발생한 수익을 지급하고 운용 수수료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상속 목적의 유언신탁을 포함한 자산관리 상품 수요가 커지자 은행권에서는 이자이익에 치중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사업 중 하나로 주목하고 있다. 은행들은 통상 신탁재산 평가 금액의 1% 내외를 상품 계약 보수로 받고, 집행 및 관리 보수도 별도로 챙긴다.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의 신탁 수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농협은행의 3분기 누적 신탁 수수료 이익은 1383억원으로 작년 3분기(1180억원) 대비 17.2% 늘었다. 같은 기간 집계한 은행 전체 수수료 이익(5669억원)의 20.8%에 달한다. 농협은행의 신탁사업 성장은 2020년부터 자산관리 특화 점포를 출범시키는 등 신탁 관련 사업에 집중한 덕분이다. 농협은행은 2021년 말 조직 개편 및 인사에서도 신탁 부문에 힘을 실었다. 기존에 부행장 겸직 체제로 운영하던 은행 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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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3분기 이자이익만 10조원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이 올해 3분기 10조원을 웃도는 이자이익을 거뒀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기업대출이 늘면서 이자수익이 증가한 결과다. 올 3분기까지 5대 은행의 누적 이자이익도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금융당국이 상생금융 집행 압박에 나선 가운데 정치권에선 은행의 초과이익에 세금을 물리는 횡재세 도입 주장까지 나왔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5대 은행의 이자이익 총액은 10조44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10조2048억원)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전 분기(10조3948억원)에 비해서도 0.5% 늘었다.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를 끌어올렸고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늘리면서 5대 은행의 3분기 말 원화대출금이 작년 말보다 2%가량 증가했다. 3분기까지 이자이익 총액도 30조9367억원으로 작년 3분기(28조8052억원)보다 7.4% 늘었다.원화대출금이 336조원으로 가장 많은 국민은행이 3분기까지 7조3319억원의 이자이익을 올렸다. 이어 신한(6조2564억원), 하나(5조9648억원), 농협(5조7666억원), 우리은행(5조6170억원) 순이었다. 국내 여·수신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5대 은행이 고금리 효과로 사상 최대 이자이익을 내면서 은행권에 대한 비판 여론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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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글로벌 수익 비중 25%…2030년 亞 넘버원 금융사 도약"
우리은행은 당기순이익 중 해외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25%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재 15% 수준인 해외 순이익 비중을 7년 내에 10%포인트 높이기 위해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동남아시아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이다. 또 K방산의 전초기지로 떠오른 폴란드와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이뤄지고 있는 중동 지역에 진출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우리은행은 25일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아시아 넘버원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 중 해외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기준으로 15.4%이고, 올해는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로 소폭 낮아진 15% 초반대로 예상한다”며 “2030년까지 해외 순이익 비중을 25%로 높이겠다”고 했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에 내년 상반기 총 5억달러(약 6747억원)를 증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 동남아 3대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32% 증가했는데 증자를 통한 자본금 확충으로 동남아 3대 법인의 성장을 보다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우리은행은 동남아 3대 법인이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면 2030년까지 해외 순이익 비중이 1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5% 목표 달성을 위한 나머지 8%는 동남아 현지 금융회사에 대한 M&A로 채울 계획이다.우리은행은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대규모 무기 수출이 이뤄지는 폴란드에 있는 사무소를 내년까지 지점으로 승격하겠다고 밝혔다. 사무소가 지점으로 확대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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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동남아 M&A로 2030년 해외이익 비중 25% 달성"
우리은행이 전체 당기순이익 중 해외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25%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재 약 15%에 불과한 해외 당기순이익 비중을 7년 내 10%포인트 높이기 위해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동남아시아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이다. 또 K방산의 전초기지로 떠오른 폴란드와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이뤄지고 있는 중동 지역에 적극 진출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우리은행은 25일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아시아 넘버원(NO.1)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 중 해외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기준으로는 15.4%이고, 올해는 금리 급등에 의한 채권 평가손실로 인해 작년보다는 소폭 감소한 15% 초반대로 예상한다"며 "2030년까지 이 비중을 25%로 높이겠다"고 말했다.목표 달성을 위해 우리은행은 우선 내년 상반기 중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에 각각 1~2억달러씩 총 5억달러를 증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동남아 3대 법인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32%씩 성장했는데, 추가적인 자금 투입으로 동남아 3대 법인의 성장을 보다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우리은행의 글로벌 전체 당기순이익 중 동남아 3대 법인이 벌어들인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 43%에 달한다. 우리은행이 동남아를 '세컨드 홈(2nd Home)'으로 삼아 해외 당기순이익 비중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이유다.우리은행은 동남아 3대 법인이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지속하면 2030년까지 해외 당기순이익 비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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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4대銀, 인천공항 '쩐의 전쟁'
인천국제공항 은행·환전소 운영권을 놓고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디지털 환전 확대로 공항 환전 수요가 늘어난 데다 4대 은행 중 한 곳만 탈락하는 구조여서 낙찰액이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기본 인프라인 은행 입점 여부를 금액 중심 입찰로 가리는 것은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입찰 가격에서 승부 갈릴 듯1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은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제1·2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 은행·환전소를 운영할 수 있는 3개 사업권의 가격입찰서와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오는 20일엔 4대 은행 부행장이 참석한 프레젠테이션(PT)도 진행할 예정이지만 금액 평가 비중이 70%에 달해 입찰 가격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영업점 환전소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총 82곳이 들어서는 인천공항 내 3개 사업권 중에선 면적이 가장 넓고 고객 접근성이 좋은 1사업권의 선호도가 높다. 2, 3사업권은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환전소 수도 적은 편이다. 1년치 최저 임차료 격에 해당하는 최저수용금액도 1사업권이 230억원으로 가장 높고 2사업권(164억원), 3사업권(151억원) 순이다. 선정된 은행은 내년 1월부터 2033년 12월 말까지 최장 10년간 영업할 수 있다.3개 사업권의 복수 입찰 참여는 가능하지만 복수 낙찰은 불가능한 입찰 구조상 4대 은행 중 3곳이 운영권을 나눠 갖는다. 지금은 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하나·우리은행이 인천공항 은행과 환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입찰 때 신한(208억원)이 1사업권을, 우리(118억원)와 하나(101억원)가 각각 2, 3사업권을 따냈다.4대 은행이 사업권 획득과 임차료 등에 수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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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벤처파트너스 출범 후 첫 1000억대 펀드…우리은행이 500억 출자
우리벤처파트너스(옛 다올인베스트먼트)가 우리금융지주 계열로 편입된 뒤 첫 펀드를 결성한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계열사 펀드 자금을 토대로 동남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우리벤처파트너스가 결성중인 글로벌전략투자(SI)펀드에 500억원 가량 출자할 계획이다. 펀드 규모는 900억~1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벤처투자 펀딩 시장이 만만찮은 상황이어서 우리은행 등 계열사가 각출해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이번 펀드를 활용해 글로벌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올 초부터 동남아시아로 시야를 넓혀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 동남아시아 4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집행했다. 인도네시아판 직방인 트라벨리오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사이버 보안 솔루션 제공업체 등이다.전략적투자자(SI)는 재무적투자자(FI)와 달리 자신의 사업적 전략과 관련된 분야에 투자를 집행한다. 투자금 회수보다는 사업 시너지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최근 금융·비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금융지주들이 SI 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인 슈퍼뱅크(PT Super Bank Indonesia)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VC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처럼 금융지주의 벤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다. 은행권의 벤처 펀드 출자 한도가 2배 상향되는 등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제가 완화되고 있어서다. 지난 8월 정부는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 한도를 기존 0.5%에서 1%로 2배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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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금전사고 1000억 육박…회수율 꼴찌는 '우리'
은행권에서 횡령 등 각종 금융사고가 반복되는 가운데 5대 은행에서만 1000억원에 가까운 금전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회수액은 1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12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 발생한 금전 사고액은 991억 9300만원으로 집계됐다.금전 사고 중 고객 예금이나 회삿돈을 가로채는 횡령 사고 유형이 가장 빈번했다. 또한 외부인에 의한 사기, 해외 지점에서의 무장 강도 사고 유형 등도 금전 사고에 포함됐다.하지만 사고 금액 중 회수한 금액은 108억 2500만원에 불과했다. 사고 발생 인지 시점이 늦고, 그만큼 후속 조치도 늦어지면서 회수율이 낮아졌다는 것이다.5대 은행 가운데선 하나은행이 61억6337만원의 사고액 중 46억8677만원을 회수해 회수율이 76%에 달했다.이어 29억3780만원의 금전사고가 발생한 농협은행이 20억4260만원을 회수에 회수율이 69.5%를 기록했다. 58억1771만원의 금전 사고가 발생한 신한은행은 15억3961만원을 회수해 회수율은 26.4%였다.반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회수율이 10%에도 못미쳤다. 국민은행이 174억6090만원의 사고액 중 6억4210만원을 회수해 회수율은 3.7%에 그쳤다. 우리은행은 5대 은행 중 최저인 2% 수준이었다. 668억1300만원 사고액 가운데 겨우 19억1400만원만 회수했다. 회수액은 2.9%에 그친다. 지난해 우리은행에서의 600억원대의 횡령 사고와 국민은행에서 발생한 150억원(수사 중으로 손실 금액 미확정) 규모의 부동산담보대출 서류 조작 사고(업무상 배임) 등이 발생한 탓에 상대적으로 회수율이 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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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실적 효자 된 '기업금융 별동대'
진단검사 과정에서 혈액 채취에 쓰이는 진공채혈관 제조업체 A사는 지난해 멕시코 공장 설립을 검토했다. 당시 신한은행은 현지법인 설립부터 부지 매입과 기자재 도입까지 컨설팅해주고 현지법인인 ‘멕시코 신한은행’도 A사의 부지 매입 계약을 도왔다. 그동안 거래가 없었던 A사는 신한은행에서 시설자금 대출을 받아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PRM 여신 실적 세 배 ‘껑충’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8월 말 기업대출 잔액은 747조489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707조6043억원)과 비교해 40조원 가까이 늘었다. 가계부채 부실을 우려한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가계대출 확대가 힘들어진 은행들이 기업금융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PRM 마케팅을 앞세워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다.PRM(Project&Relationship Manager)은 영업점이 아니라 본점에 소속된 ‘기업금융 전담역’으로 거래가 없는 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쳐 신한은행과 거래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 A사와 같은 기업 수요가 파악되면 본점 유관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종합 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신한은행은 2020년 글로벌 은행을 참고해 기업마케팅부에 PRM마케팅팀을 꾸리면서 ‘신규 거래 기업 섭외담당 RM’과 ‘기존 거래 기업 관리담당 RM’을 구분했다. 단 해외 은행과 달리 신규 거래 기업 섭외담당 RM 조직을 영업점이 아니라 본점에 배치했다. 본점 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기업금융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PRM마케팅팀은 도입 첫해부터 187개사에서 7300억원의 신규 여신을 유치했다. 2021년엔 PRM마케팅부로 승격했다. 인원도 14명으로 시작했는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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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이자 가장 많이 깎아준 곳은 하나은행
5대 은행 중 올해 상반기 대출 차주 1인당 이자를 가장 많이 감면해준 곳은 하나은행으로 집계됐다. 전체 이자감면액 규모는 신한은행이 유일하게 60억원대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반기부터 공시를 시작한 평균 인하금리는 신한은행이 0.4%포인트로 선두에 섰다.3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의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농협(68.8%) 우리(34.9%) 신한(26.7%) 국민(25.7%) 하나(19.2%) 순이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신용 개선과 급여 인상 등 상환 능력이 좋아진 대출 차주가 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한편 수용 건당 이자감면액은 하나은행이 27만3197원으로 가장 많았다. 수용률 1위를 기록한 농협은행의 두 배에 가깝다. 인하한 금리로 1년간 대출을 이용할 때 이자를 약 27만원 깎아준다는 뜻이다. 이어 신한(19만5806원) 우리(11만3556원) 농협(10만5015원) 국민(6만8936원) 순으로 조사됐다.전체 이자감면액 규모는 신한은행이 60억7800만원으로 가장 컸다. 지난해 하반기(38억3500만원) 대비 1.6배 늘어난 수치다. 하나은행도 34억9200만원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이자감면액 규모가 큰데도 두 은행의 수용률이 낮은 이유는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가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금리 인하 신청 건수는 각각 11만6325건, 6만6516건을 기록했다.두 은행의 신청 건수가 많은 것은 비대면 신청 도입 등 신청 절차가 간소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부터 금리인하요구권 비대면 신청 프로세스를 본격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2020년 비대면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을 5대 은행 중 가장 먼저 도입했다, 신청 안내 문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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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銀 '손실처리 부실대출' 41% 급증
은행권의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부실 가계·기업대출이 늘어나면서 대손상각비 등 관리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이자비용도 증가하고 있어 은행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회수 못하는 부실대출 ‘껑충’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대손상각비는 1조697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조2038억원)보다 41% 증가했다.대손상각비는 대출해줬다가 회수하지 못하고 손실로 떠안은 비용을 말한다. 대손상각비가 늘어났다는 것은 회수를 포기한 부실 대출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출 자산이 큰 국민은행이 6748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4251억원) 하나(3853억원) 신한(2126억원) 은행 순이었다.금융권에서는 대손상각비 부담이 은행권의 하반기 실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 기조 속에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기업대출 차주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대손상각비가 늘어나면 판매관리비가 증가해 은행 순이익은 그만큼 줄어든다.3개월 이상 연체돼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4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은 올 상반기 3조165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조5732억원)에 비해 23% 증가했다. 4대 은행의 NPL 비율은 전년 동기(0.13~0.21%)보다 상승한 0.19~0.27%를 기록했다.대출 건전성도 크게 나빠지고 있다. 4대 은행이 ‘3단계’(회수 불가능)로 분류한 부실 대출채권은 상반기에만 6조745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조5418억원)보다 21.7% 증가했다.은행들은 보유한 대출 채권의 미래 위험 수준을 기대신용손실(ECL) 모형을 통해 측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