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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 우려한 이복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28일 “금융자본이 기업을 인수하면 사업부문을 분리 매각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는 화두를 던져주는 사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에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시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중립적 자세를 취해왔다.그는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 이슈는 그동안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인수 부작용을 중심으로 다뤘다”며 “(MBK의 영풍 인수 시도를 계기로)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에 대한 부작용을 고민할 때”라고 했다.이와 함께 이 원장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을 또다시 직격했다. 그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관련 불법 대출에 대해 검사가 진행 중인데, 현 행장과 회장 재임 시에도 유사한 형태의 불법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전 회장 친·인척 불법 대출이 현 경영진과 무관하다”는 우리금융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금융권에선 이날 이 원장이 경영진 퇴진을 노골적으로 압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이사회에서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김익환/최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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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임종룡 직격…“임기 중 부당대출 추가 확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 전 회장(손태승)과 관련된 불법 대출과 유사한 형태의 불법이 현 회장(임종룡), 행장(조병규) 재직 시에도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 원장은 2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 회장과 현 행장 재임 시에도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한) 유사한 거래가 있었다"며 "무관용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금융권에선 임 회장의 퇴진을 압박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조 행장은 최근 연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 등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금감원은 지난달부터 진행해온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정기 검사를 통해 임 회장 재임 기간인 최근까지도 유사한 부당 대출이 상당수 실행된 것을 확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수시검사 때 발견된 현 경영진 임기 중 불법 대출보다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이 원장은 "부당대출이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됐는지 내부통제가 왜 작동 안 했는지도 점검하겠다"며 "12월 중으로 검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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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6명…모두 50代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가 6명으로 압축됐다. 우리금융지주 이사진은 막판 심사를 거쳐 이르면 28일께 최종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조병규 현 행장을 제외한 6명의 후보를 놓고 막바지 검증을 진행 중이다. 당초 연임 의지가 강했던 조 행장은 최근 이사회에 “조직 쇄신을 위해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관련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조 행장 본인마저 피의자로 전환되자 연임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은 이날 “조 행장이 자추위에 은행장 후보 롱리스트에서 자신을 제외하고 후임 은행장을 선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최종 후보에는 김범석 은행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박장근 지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 이정수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정진완 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 은행 기관그룹 부행장 등 6명이 포함됐다. 모두 50대로 상업·한일은행 출신이 3명씩 후보에 올랐다.1966년생인 김범석 부행장은 서대전고와 충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대기업심사부 본부장과 부동산금융그룹장을 거쳤다. 박장근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문일고,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상업은행에 입사해 리스크총괄부 본부장과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같은 해 출생인 이정수 부사장은 서울 경신고, 서강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한일은행에 들어왔다. IR부와 경영지원부에서 본부장을 지냈다. 1968년생인 정진완 부행장은 포항제철고와 경북대 법학과를 마치고 한일은행에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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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사태, 심각한 우려…엄정 조치할 것"
김병환 금융위원장(사진)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당 대출 사태에 ‘엄정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김 위원장은 24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우리은행) 사태에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엄중한 인식하에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엄정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최근 급등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과 관련해선 “가상자산이 실질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의문이 있다”며 “불공정 거래 부분에 더 중점을 두고 면밀히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차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가상자산 육성 기조에 따른 국내 가상자산 시장 육성 필요성에 대해선 “(가상자산 시장은) 단기간에 굉장히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시장 자체가 변동성이 크다”며 “앞으로 (이 산업을) 어느 수준까지 육성할지는 미국 정책 변화와 다른 나라의 방향, 국내 여건 등을 살펴보고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김 위원장은 올해 3분기 1913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계 부채에 대해선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김 위원장은 예금자보호 한도 1억원 상향을 놓고선 “고금리를 제시한 2금융권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데 따른 불안이 있을 수 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2금융권 건전성 문제도 있다”며 “시행 시기를 탄력적으로 적용해줄 것을 국회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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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우리은행장 교체될 듯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전격 교체될 전망이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여파 탓이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는 이르면 다음주 초 결정될 예정이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진은 이날 정례이사회를 통해 조 행장의 연임이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부당대출 관련 검찰 수사와 금융당국 검사 등 전방위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업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 및 개인사업자에게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로 70억~80억원 규모의 추가 부당대출 정황도 드러났다. 조 행장은 이 부당대출에 직접 연루되진 않았지만, 사후 위법 사실을 파악하고도 고의로 금융당국 보고를 지연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조 행장은 자진해서 사퇴한 이원덕 전 행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지난해 7월부터 은행을 이끌어왔다.우리금융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는 면접을 통해 이르면 다음주 초 최종 행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자추위는 조직 안정과 위기 극복 역량, 은행의 추가 성장 비전 등에 주안점을 두고 후보자 면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 대상에 오른 차기 행장 후보로는 김범석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 박장근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유도현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등이 거론된다.한편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관련 수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이날 손 전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18일 우리은행 본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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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부당대출 의혹'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구속영장 청구
검찰이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을 받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2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혐의를 받는 손 전 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손 전 회장은 20일부터 이틀 연속 피의자 신분으로 남부지검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손 전 회장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게 350억원대 부당대출을 내주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이 외 100억원대의 추가적인 대출이 이뤄졌는지도 수사 중이다. 손 전 회장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병규 은행장이 이같은 부당대출을 인지하고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는지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우리은행 본점의 우리금융지주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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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손태승 자택 압수수색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11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이날 오전부터 손 전 회장의 자택을 포함해 우리은행 전·현직 관계자의 사무실 4곳과 주거지 5곳 등 9곳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박화재 전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이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있는 군인공제회 사무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검찰은 지난 8월에도 27일과 28일에 걸쳐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여신감리부서, 구로구 신도림금융센터, 강남구 선릉금융센터 등 사무실 8곳과 사건 관련자 주거지 4곳 등을 압수수색했다.앞서 금융감독원은 2020년 4월부터 올 1월까지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20개 업체에 42건에 걸쳐 616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실행해 이 중 350억원 규모의 특혜성 부당대출을 내줬다는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으로부터 결과를 넘겨받은 검찰은 대규모 대출이 이뤄진 경위와 경영진의 연루 여부를 수사 중이다.검찰은 지난달 24일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김씨는 아내 명의 회사 자금을 유용하고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계약서를 위조해 우리은행으로부터 과도한 금액을 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같은 달 27일에는 부당대출에 관여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수재)를 받은 임모 전 본부장이 구속되기도 했다. 임 전 본부장은 우리은행 신도림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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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지주회장 권한 축소, 자회사 인사권 내려놓겠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자회사 임원 인사에 관여하는 ‘그룹 임원 사전합의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이 ‘제왕적 금융그룹 회장’의 과도한 권한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서다.임 회장은 1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이번 (부당대출) 사건의 한 원인이기도 한 회장 권한과 기능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룹 전체 개혁을 위해 자회사 임원 선임과 관련된 사전합의제를 폐지하고, 자회사의 자율 경영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우리은행 등 자회사 인사에 관여하는 통로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자회사 대표가 임원을 선임할 때 지주 회장과 미리 협의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회사 대표이사 추천위원회 의장으로서 자회사 대표 선임에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우리금융은 경영진에 대한 견제 장치도 강화할 방침이다. 임 회장은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겠다”며 “위원회 직속으로 윤리경영실을 만들어 외부 전문가가 수장이 돼 감시 기능과 내부자신고제도를 통합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새로 꾸리는 윤리경영실장은 외부 출신의 법조, 회계 분야 전문가가 맡을 전망이다.우리금융은 임직원 관련 부당대출을 막기 위해 전체 임원의 친인척 신용정보등록제도 시행하기로 했다. 등록 대상은 그룹사 전체 임원과 그 친인척(본인 및 배우자의 직계존비속, 형제 자매)이다. 임 회장은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우리금융의 신뢰를 떨어뜨린 점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제가 잘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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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우리은행 부당대출' 손태승 처남 체포
검찰이 350억원대의 부정대출 사건에 연루된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처남을 체포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손 회장의 처남 김모씨를 지난 5일 서울 관악구 소재 사무실에서 체포했다고 6일 밝혔다. 김씨는 횡령 및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씨가 부인 명의 회사 자금을 유용하고, 법인을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거래금액을 부풀려 우리은행으로부터 과도한 대출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검찰은 지난달 27일 김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9일 만에 김씨의 신병을 확보한 것이다. 당시 검찰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여신감리부서, 구로구 신도림금융센터, 강남구 선릉금융센터 등 사무실 8곳을 압수수색했다.금융감독원은 김씨가 손 전 회장과의 인연을 이용해 우리은행으로부터 부정한 대출을 받았다는 민원을 접수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및 관련 법인,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616억원가량의 대출 42건이 실행된 것을 확인했다. 금감원은 이 중 절반이 넘는 350억원가량의 28건을 통상의 기준·절차를 따르지 않은 부당대출로 파악했다. 허위로 의심되는 서류가 제출됐음에도 사실 확인이 없었고, 가치가 없는 담보물이 담보로 설정되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을 확인했다.금감원이 검사 결과를 수사기관에 통보하고 우리은행 역시 관련자를 고소하면서 수사가 본격화됐다. 검찰은 대규모 대출 경위를 살펴보는 동시에 우리은행 경영진이 부당대출에 관여했거나 지시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박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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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빚투 악몽' 재현…8월 가계대출 8.3조 불어
이달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8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압박에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올리고 한도를 줄였는데도 주택담보대출이 두 달 연속 7조원 이상 급증했고 신용대출마저 증가세로 돌아섰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724조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말(715조7383억원)과 비교하면 8조3234억원 급증했다. 2021년 4월(9조2266억원) 후 3년4개월 만의 월간 최대 증가 폭이다. 2021년은 0%대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영끌 빚투’(영혼까지 끌어모아 빚내서 투자)가 절정이던 시기다.주담대와 신용대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5대 은행의 지난달 29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567조735억원으로 7월 말(559조7501억원)보다 7조3234억원 늘었다. 역대 월간 최대 증가 폭을 나타낸 7월(7조5975억원)에 육박한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7월 말 102조6068억원에서 지난달 29일 103조4270억원으로 8202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6~7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3개월 만에 반등했다.은행권은 가계대출 급증세가 당장 꺾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까지 주택 매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국민 신한 등 주요 은행은 주담대 만기 단축과 한도 축소 등 가계대출을 조이기 위한 카드를 잇달아 꺼내 들었다.이날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돼 대출 한도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레스 DSR은 미래 금리 변동 위험을 반영한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대출 한도를 산출하는 제도다. 금융당국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연 소득 6000만원인 차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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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채·은행채’ 폭탄…회사채 ‘돈맥경화’ 불안감
신용등급 AAA급 공사채(특수채)·은행채가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고 있다. 기업의 '자금시장 구축' 우려도 커졌다. 조달통로가 좁아들고 있다는 기업들의 우려도 상당하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공사채 및 은행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총 3조5409억원(29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공사채 및 은행채 순발행액은 지난 6월 –1조1151억원을 기록하면서 순상환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7월 1조3274억원으로 순발행으로 전환된 후 이번 달에는 순발행 규모가 더 커졌다.공사채 시장에서는 한국전력공사를 중심으로 채권 물량을 쏟아냈다. 한전채 발행 작업이 재개된 지난 6월부터 5조900억원어치의 발행 작업이 마무리됐다. 은행채 물량도 불어나고 있다.가계대출 규모가 가파른 속도로 불어난 결과다. 최근 서울 시내 부동산을 사들이려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와 ‘빚투(빚내서 투자)’가 이어져고 있어서다. 공사채·은행채 만기도래 물량도 쏟아질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9월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특수채와 은행채는 각각 31조6647억원, 75조4509억원에 달한다. 100조원이 넘는 AAA급 채권 물량을 상환하는 과정에서 회사채 투자수요를 빨아들이는 ‘구축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채와 은행채 등 초우량물 수급 점검이 필요한 시기”라며 “AAA급 채권이 순발행 기조로 돌아서면서 기업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 빨아들이는 공사채·은행채…유동성 떨어지자 AA급 우량채도 ‘오버 발행’당초 하반기 회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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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리금융,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이사회 통과…인수가 1.5조
우리금융그룹이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의 패키지 인수안을 승인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취임 후 숙원으로 삼아온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조(兆) 단위 인수합병(M&A)으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최종 주식매매계약(SPA) 내용을 승인했다. 가격은 동양생명 지분 75%와 ABL생명 지분 100%를 합쳐 1조5000억~1조6000억원 수준으로 확정했다.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번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인 데다 실사 과정에서 별다른 걸림돌이 나오지 않으면서 이번 인수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소유한 중국 다자보험그룹 측도 연내 보험사 매각을 마무리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방침을 세운만큼 양측 협상도 속도를 냈다.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한 번에 인수하면서 생명보험 사업에서도 다른 금융그룹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3월 말 기준 동양생명의 자산은 32조4402억원, ABL생명 자산은 17조4707억원이다. 단순 합산하면 총 49조9109억원이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생명, NH농협생명에 이어 여섯 번째다.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오는 8월 출범 예정인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우리금융 비은행 강화의 선봉에 설 전망이다. 두 회사의 연간 순이익을 단순 합산하면 3761억원으로 지난해 우리금융그룹 순이익의 14.3%에 해당한다. 우리금융그룹의 자금 운용 규모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동양생명의 운용자산 규모는 30조9396억원(3월 말 기준)이다. 우리자산운용과 시너지를 꾀해 그룹 전반의 자산 운용 능력을 극대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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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손태승 부당대출' 우리銀 압수수색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 등에 350억원 상당의 부정 대출을 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강제수사에 들어갔다.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27일 오전 9시께부터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여신감리부서, 신도림동 신도림금융센터, 역삼동 선릉금융센터 등 사무실 여덟 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사건 관련자 주거지 네 곳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손 전 회장 자택은 제외됐다.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의 처남 등 친인척과 친인척이 실제 사용자로 의심되는 차주에게 350억원가량을 부적정하게 대출해줬다는 혐의를 받는다. 허위로 의심되는 서류를 받았는데도 별도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았거나 담보가치가 없는 담보물로 대출을 실행하는 식이었다. 이런 부당 대출은 2020년 4월 3일부터 임종룡 현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취임한 이후인 올 1월 16일까지 약 3년9개월간 지속됐다.수시 검사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발견한 금융감독원은 차주와 관련자에 대해 문서 위조, 사기 혐의 등을 적용했고 조사 결과를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부적정 대출이 이뤄진 경위와 함께 손 전 회장을 비롯한 당시 경영진이 이를 직접 지시하거나 인지했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우리은행 자체 감사를 통해 대출을 주도한 것으로 적발된 임모 전 본부장 등 여덟 명은 면직 처리됐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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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우리은행 부당대출 전격 재검사
금융감독원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 대한 350억원 규모 부당 대출 의혹과 관련해 우리은행 재검사에 들어갔다. 현 경영진이 부당 대출을 인지하고도 고의로 금융당국 보고를 누락했다고 판단해 이를 다시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금융권 일각에선 금감원이 현 경영진을 제재 대상에 포함하려고 과도한 압박을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우리은행은 책임론이 거세지자 여신 관리 절차를 대폭 손질하는 등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섰다. 고의적 보고 누락 여부가 쟁점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2일부터 손 전 회장 관련 부당 대출 재검사에 돌입했다. 이번 현장 검사는 1주일가량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수시 검사 결과를 발표한 지 2주 만에 재차 검사에 나선 것은 ‘보고 누락’ 고의성을 살펴보기 위해서다.금감원은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 사실을 현 경영진이 일찌감치 파악하고도 당국에 보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25일 한 방송에 출연해 “전 회장과 가까운 친인척 회사 대출을 은행 내부에서 몰랐다고 보기 어렵다”며 “작년 가을(9~10월)께 은행 경영진이 관련 보고를 받은 것을 확인했고, 지주사 경영진도 올해 3월엔 문제를 파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은 우리은행의 해명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압박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실 대출을 인지한 시점이다. 우리은행은 14일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올 1월 퇴직을 앞둔 임모 전 본부장이 취급한 대출을 사후 점검하던 중 전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됐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국은 열흘 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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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부정대출 사태,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정 대출 사태에 대해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통렬한 자기반성과 쇄신을 통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바꿔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겠다는 뜻도 내비쳤다.임 회장은 12일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지주사 및 은행 전 임원들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 등에 350억원 상당의 부정 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는 사실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임 회장은 이 자리에서 “부당한 지시, 잘못된 업무처리 관행, 기회주의적인 일부 직원의 처신, 여전히 허점이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 등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며 “이는 전적으로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을 이끄는,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모두 철저히 반성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지금의 상황을 하나하나 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우리금융은 내부통제 체계 등을 전면 재점검하기로 했다. 임 회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올바른 기업문화 조성이 시스템 보완 및 제도 개선보다 더욱 중요하다”며 “상사의 부당한 지시는 단호히 거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 같은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한 직원을 조직이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과 경찰 등의 조사와 관련해선 “시장의 의구심이 있다면 사실에 따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했다.조병규 우리은행장은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임직원에게는 무관용 원칙에 기반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하겠다”며 “정도경영을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