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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연체율 고공행진…고민 깊어지는 은행권

    中企 연체율 고공행진…고민 깊어지는 은행권

    국내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뛰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에 미국 상호관세 충격까지 더해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 건전성 관리와 정부의 ‘기업 대출 확대’ 요구 사이에서 은행들의 고민이 한층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은행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평균 0.5%로 직전 분기(0.49%)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작년 2분기(0.39%)보다는 0.11%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표는 2022년 2분기 0.2%까지 떨어졌지만 그 후 3년간 계속 오르고 있다.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은행권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95%로 2016년 5월(0.95%) 이후 가장 높았다. 6월 이후로도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수년간 경기 침체로 축적된 부실이 차츰 현실화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내수 부진과 물가 상승, 주요국 간 무역 분쟁 등이 영업 환경에 타격을 주면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진 은행들은 이전보다 중소기업 대출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2분기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64조868억원으로 올 들어 1조8578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최근 정부가 혁신기업과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 대출을 늘릴 것을 강하게 주문해 은행들의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부실 자산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주주환원 여력을 나타내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에도 어려움을 줄 수 있어서다. CET1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위험가중치

  • PB 30년…자산가, 4대銀에 맡긴 돈 180조

    PB 30년…자산가, 4대銀에 맡긴 돈 180조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가 4대 시중은행에 맡긴 자산이 18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권에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가 도입된 지 30년 만이다. 스타트업 창업자, 은퇴 세대 등이 새로운 자산가 대열에 합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자들이 굴리는 돈’이 핵심 수익원으로 떠오르자 이를 차지하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도 치열해졌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관리하는 10억원 이상 자산가의 자산 규모는 올 1분기 말 179조3595억원이었다. 지난해 말(175조1770억원)보다 4조1825억원 늘었다. 2022년 말(155조1979억원), 2023년 말(165조2911억원) 등 해마다 10조원씩 불어나는 추세다.은행권의 고액 자산가 유치 열기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창업으로 자산을 대폭 늘린 청년 갑부(영리치)에 이어 은퇴 시기를 맞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까지 신흥 자산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증권사가 한발 앞서 비상장사, 사모펀드, 오피스빌딩 등 차별화한 투자 대상을 내세워 고액 자산가를 끌어오자, 은행도 공격적인 영업 전략으로 맞불을 놓는 분위기다. 은행들은 PB센터와 패밀리오피스를 투자뿐 아니라 세무, 상속, 증여 등 종합적인 자산관리(WM)가 가능한 공간으로 키우고 기관 투자처에도 자금을 투입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공개 등으로 대규모 현금을 손에 쥔 젊은 창업자와 은퇴 시기를 맞은 60대 이상 기업인 고객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라며 “이들을 상대로 종합적인 컨설팅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가 1인당 25억씩 은행에 맡겨…100억 굴리는 슈퍼리치도 1600명국민 신한 하나 우리

  • 리움 통째 빌려 VIP 초대…은행 'WM 총력전'

    은행들은 자산관리(WM) 사업을 키우기 위해 프라이빗뱅킹(PB)을 종합 컨설팅 조직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와 보험사 등 계열사와 손잡고 고액 자산가 전담 조직의 몸집을 빠르게 키워가는 중이다.신한은행은 지난해 신한투자증권과 결합한 조직인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를 신설했다. 투자, 세무, 상속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고객 한 명에게 ‘1 대 다(多) 컨설팅’을 해준다. 고액 자산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하나은행은 클럽원 PB센터 3호점을 다음달 서울 도곡동에 낼 계획이다. 이 은행은 지난해 10월엔 5060세대를 겨냥한 브랜드인 ‘하나더넥스트’를 내놨다. 국민은행도 KB증권과 함께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의 종합자산관리센터인 ‘KB골드앤드와이즈더퍼스트’를 운영 중이다. 이 은행은 최근엔 KB라이프생명과 손잡고 시니어 자산가를 대상으로 치매 케어와 요양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다른 은행도 WM 특화 점포를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6일 고액 자산가 전용 PB센터인 ‘투 체어스W’ 송도점의 영업을 시작했다. 이 PB센터를 아홉 개로 확대했다. 앞으로도 해당 특화 점포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5월 말 69개인 ‘올(All)100종합자산관리센터’를 연말까지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은행들은 투자 전략 외에 차별화한 혜택을 제공하는 데도 공들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리움 등 미술관을 대관해 고액 자산가만을 위한 관람 시간을 마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PB센터 자체를 미술관으로 꾸민 ‘갤러리뱅크’도 늘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서울 청담동 패밀리오피스에 파인다이닝과 미술

  • 은행권 "위험자산에 ELS·DLF 손실 배제를"

    은행권 "위험자산에 ELS·DLF 손실 배제를"

    국내 은행권이 주가연계증권(ELS) 등 고위험 상품 판매와 운영에 따른 손실액을 10년간 위험가중자산(RWA)에 반영하는 규제와 관련해 외부 컨설팅을 받기로 했다. 해외 사례 수집 등을 통해 근거를 마련한 뒤 “재발 우려를 차단했다면 관련 손실을 RWA에 반영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요구하기 위해서다. 은행의 건전성 관리에 오랫동안 부담을 안긴 ‘홍콩 H지수 ELS 사태’의 족쇄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판매 중단 상품 손실은 예외”16일 금융권 및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은행 운영 손실의 RWA 반영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법률 자문사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자문을 맡은 로펌은 은행들이 펀드나 ELS, 파생결합펀드(DLF) 등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로 발생한 운영 손실을 10년간 RWA의 운영리스크로 반영하도록 하는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근거와 논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주요 선진국의 법률 현황과 금융당국의 규제 방향 등을 파악해 비교한다. 해당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은행들의 규제 완화 요청이 이뤄질 전망이다.금융감독원은 대형 손실을 낸 사업 자체를 없애거나 내부통제 강화, 판매 절차 개선 등의 작업을 벌여 재발 우려를 차단했다고 판단되면 예외적으로 해당 규제를 완화해 적용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은행들은 이를 근거로 예외 기준을 충족하면 해당 운영 손실을 RWA에 반영하지 않거나 반영 기간을 단축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손실을 안긴 투자상품 판매를 접었음에도 회계장부에 10년간 RWA로 잡히는 것은 지나치다는 판단에서다.국민 신한 하나 등 몇몇 시중은행은 홍콩 H지수 ELS 사태 여파로 지난해 초 ELS 판매를 중

  • 가계대출 막힌 4대 은행, 이젠 인수금융 경쟁

    가계대출 막힌 4대 은행, 이젠 인수금융 경쟁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주선한 인수금융 규모가 올 상반기에만 6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늘었다. 인수금융은 기업 인수에 필요한 실탄을 끌어모아 매수자 측에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거듭된 금리 하락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이전처럼 이자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은행들이 이자와 함께 주선 수수료까지 받는 인수금융에 더욱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銀, 증권사들 제치고 1위 7일 한국경제신문이 4대 은행의 올 상반기 인수금융(리파이낸싱 포함) 주선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5조764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조8700억원)보다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은행이 총 2조9382억원어치 거래를 맡아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제치고 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작년 전체 실적(2조7582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 은행은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1조7020억원) 등을 맡았다. 최근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인수금융 영업에 적극 나선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인수금융 주선 규모는 1조3181억원으로 이미 작년 전체 실적(1조3404억원)에 육박한다. 전년 동기(4772억원)보다는 세 배 가까이 늘었다. 하나은행(7954억원)과 우리은행(7124억원)도 7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쌓았다. ◇비이자 수익원으로 ‘급부상’ 이들 은행이 인수금융 영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예전만큼 이자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4대 은행의 올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1.56%로 2022년 말(1.70%) 이후 내리막

  • 5개 은행이 한곳에…공동 디지털 점포 나온다

    국내 은행권이 여러 은행의 업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공동 디지털 점포’ 설치를 추진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최근 금융위원회의 요청을 받아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을 상대로 공동 디지털 점포에 관한 수요 조사를 했다. 논의가 진전돼 도입이 현실화하면 4~5개 은행이 공동 운영하는 점포가 탄생할 전망이다.공동 디지털 점포는 각 은행이 설치한 화상 디지털데스크 등을 통해 고객이 은행 직원과 상담하면서 업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예·적금이나 펀드 등 금융상품 가입 등 일반 점포에서 제공하는 금융서비스 대부분을 이용할 수 있다.은행권이 공동 디지털 점포를 도입하려는 것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대면 창구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점포는 5792개로 10년간 1765개 감소했다.김진성 기자

  • [단독] 쥐꼬리 금리에 실망한 예테크족…'6월 불장'에 8兆 몰렸다

    [단독] 쥐꼬리 금리에 실망한 예테크족…'6월 불장'에 8兆 몰렸다

    농협은행은 지난 2일 대표적인 예금 상품인 ‘큰만족실세예금’의 금리를 연 2.4%에서 연 2.15%로 낮추는 등 모든 예·적금 금리를 0.25~0.30%포인트 떨어뜨렸다. 이를 신호탄으로 다른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은행이 본격적으로 수신금리를 낮추는 상황”이라며 “예·적금으로 자금을 끌어오기 쉽지 않은 시기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 이탈 방아쇠 당긴 금리 하락이제는 웬만한 예금 상품 수익률이 기준금리(연 2.5%)에도 못 미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은행에서 판매 중인 38개 정기예금의 기본금리(1년 만기)는 평균 연 2.26%에 불과하다.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받는 최고금리도 평균 연 2.57%에 그친다. 올해 증가세를 보인 정기예금이 이달 들어 줄어들기 시작한 배경이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이달 12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38조755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1123억원 감소했다.은행권 대기자금으로 꼽히는 요구불예금의 감소세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국내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611조8826억원)이 14조8663억원 급감했다. 7영업일 만에 감소한 금액임을 고려하면 이달 전체 감소 폭은 20조원 이상일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최근 2년간 요구불예금의 월별 감소액이 20조원을 넘은 것은 2023년 7월(23조4239억원), 지난해 1월(26조360억원) 4월(31조5511억원) 7월(29조1395억원), 올해 4월(20조7743억원) 등 총 다섯 차례다.정기적금(42조2925억원)이 이달 6271억원 증가했지만, 월 납입액 30만원 이하인 소액 고금리 상품으로 유치한 자금이 대다수를 차

  • [단독] 사사건건 트집잡아 벌금…'해외 텃세' 시달리는 4대 은행

    [단독] 사사건건 트집잡아 벌금…'해외 텃세' 시달리는 4대 은행

    우물 밖으로 나간 국내 은행들이 해외 금융당국의 텃세에 시달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소액 과징금 처분을 쏟아내는 현지 금융당국의 ‘폭탄 제재’에 업무 차질이 빚어질 정도다. 은행들은 현지 지분 투자로 우회로를 찾아 나서고 있다. 국내 은행이 ‘내수용’ ‘이자 장사’ 오명에서 벗어나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해외 당국발 ‘폭탄 제재’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은행은 지난해 해외 금융당국에서 31건의 제재 처분을 받았다. 2년 전 18건과 비교해 72% 폭증했다. 국민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인 KB뱅크(옛 부코핀은행)는 지난해 18건의 현지 금융당국(OJK) 제재를 받았다. 2018년 부코핀은행을 인수한 후 한 해 1~2건에 불과하던 제재가 최근 들어 급증했다. 작년 말에는 사업보고서 제출 지연을 이유로 740만루피아(약 63만원), 금융정보서비스시스템(SLIK) 보고서 기한 초과로 940만루피아(약 80만원)를 처분받기도 했다.다른 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지점 고객의 거래 내역 정보를 누락해 5000루블(약 8만원)의 벌금을 냈다. 신한은행은 멕시코에서 달러 이체 데이터 관리 미흡을 이유로 과징금 9만5140페소(약 667만원)의 제재를 받았다. 한 시중은행 글로벌담당 부행장은 “해외 진출 초기엔 황무지 같은 금융 후진국에 기반을 닦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면 현재는 현지 금융당국의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게 급선무”라며 “그만큼 사업 난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 높아지는 규제·제

  • 인사카드에 학력·출신지 삭제…정진완 '성과중심 문화' 속도

    인사카드에 학력·출신지 삭제…정진완 '성과중심 문화' 속도

    정진완 우리은행장(사진)이 조직문화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직원 인사 기록에 업무 능력과 무관한 학력, 병역, 출신 지역 등 정보를 모두 삭제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자기계발에 나선 직원에 대한 포상은 강화했다. 성과 중심 인사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조치다.14일 우리은행은 정 행장의 인사 철학에 따라 인사카드에서 학력과 병역, 출신 지역 등 업무 능력과 연관성이 없는 정보를 삭제한다고 발표했다. 인사카드는 직원 인사 관리를 위한 기초 자료로, 업무 능력과 자격증 같은 정보 외에도 학력처럼 선입견을 유발할 수 있는 정보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지난 1월에는 인사카드에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구분을 삭제하기도 했다.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통합해 우리은행이 출범한 이후에도 임원 사이에선 출신별 계파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인사 자료에서 출신 은행 구분을 없앤 데 이어 이번에 학력과 병역, 출신 지역까지 삭제해 철저히 실력과 성과를 중심으로 인사를 할 기반이 마련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편견을 불러오는 정보를 없앤 대신 자기계발에 따른 보상은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자기계발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자격증을 새로 취득하거나 사내 직무역량평가 성적 등이 우수한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90만원 포상과 함께 인사상 특별 대우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이다.정 행장은 성과 중심 인사평가로 긴장감을 불어넣으면서도 우리은행 구성원 사이의 끈끈한 유대감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 행장 지시로 지난달 시작된 기수별 연수 프로그램이 대표적 사례다. 2002~2014년 입사 직원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연수 프로그램은

  • 자본비율 제고 안간힘…우리은행, 불용 부동산 공개 매각

    자본비율 제고 안간힘…우리은행, 불용 부동산 공개 매각

    우리은행이 서울에 있는 불용 부동산을 공개 매각하겠다고 10일 발표했다. 매각 대상 불용 부동산은 여의도북지점을 포함해 총 7개다.우리은행은 불용 부동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다양한 방식을 검토한 끝에 매각 대상을 선정했고, 단계적으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매각 추진 일정에 따라 올해는 우선 수요가 높은 서울과 경기 지역 소유부동산을 우선 매각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는 지방에 있는 부동산까지 매각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이번 공개 매각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온비드 시스템을 통한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달 15일부터 23일까지 총 2회차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우리은행의 이번 불용 부동산 매각은 자산의 효율적 활요을 도모하는 동시에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이뤄졌다.CET1 비율은 자본적정성과 주주환원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우리은행의 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의 CET1 비율은 작년 말 기준 12.13%로, 경쟁사인 KB금융(13.51%) 신한금융(13.03%), 하나금융(13.13%) 등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안에 CET1 비율을 12.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불용 부동산 매각을 통해 자산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매각 차익을 통해 자본비율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 "비이자 이익 늘리자"…4대 은행 IB, 여의도 집결

    "비이자 이익 늘리자"…4대 은행 IB, 여의도 집결

    4대 은행의 투자은행(IB) 조직이 ‘금융시장 메카’인 서울 여의도로 모여들고 있다. 여의도에 자리 잡고 있는 그룹 내 증권사·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과 접점을 넓혀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IB 역량 강화를 통해 비이자이익 확대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내 IB그룹은 오는 31일부터 여의도 파크원에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IB그룹 인력 120여 명과 심사 관련 인력 20여 명은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사를 떠나 여의도로 출근한다.우리금융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게 우리은행의 구상이다. 우리자산운용과 우리PE자산운용은 여의도 파크원에 입주해 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여의도 TP타워에 자리 잡았다. 우리투자증권이 이날 금융위원회에서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은 만큼 은행·증권·자산운용 계열사가 IB 공동 영업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이에 따라 4대 은행 IB의 ‘여의도 시대’가 열렸다. 본사가 여의도에 있는 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2012년과 2017년 IB 조직이 여의도로 이동했다. 현재 국민·신한·하나은행은 IB 조직이 계열사인 증권사와 같은 건물을 공유하고 있다.은행 IB 조직이 여의도로 향하는 건 금융 계열사의 시너지 확대를 통해 IB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여의도는 증권사, 자산운용, 보험, 카드 등 다양한 금융사가 모여 있다.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등 금융당국 기관도 자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면 미팅을 통한 밀접한 정보 교류와 네트워킹이 IB 업무의 핵심”이라며 “여의도가 갖는 지리적 강점을 무시하기 어렵다&r

  • 우리금융, 지주사·은행 사외이사 겸직 깬다

    우리금융, 지주사·은행 사외이사 겸직 깬다

    우리금융그룹이 2019년 지주사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주사와 은행 간 사외이사 겸직 관행을 깨기로 했다. 독립된 사외이사진을 구축해 내부 통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달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와 은행의 사외이사를 각각 독립된 체제로 꾸릴 예정이다. 지주사와 은행의 사외이사 겸직 구조를 해소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에 대한 종합검사 후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그간 사외이사 일부가 지주사와 은행을 동시에 맡아 내부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해서다. 당국은 우리금융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내놨다. 우리금융만의 독특한 지배구조인 과점주주 형태로 인해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통제를 강화하라는 주문도 덧붙였다.201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은 이사진을 꾸리면서 총 3명의 사외이사에게 지주사와 은행을 동시에 맡겼다. 이후 줄곧 2~3명의 사외이사에게 두 회사를 겸직하도록 한 독특한 이사회 구조가 관행처럼 굳어졌다. 민영화 과정에서 구축된 과점주주 체제도 이사진 구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각 과점주주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고 있다. 실제 과점주주인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푸본현대생명, 유진 PE 등은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를 이사진에 포함해왔다.당국은 오랜 관행이 우리금융의 내부 통제 독립성을 해치고 있다고 봤다. 권고 사항을 받아 든 우리금융은 지난달 새 사외이사 선임 계획 등 ‘지배구조 관련한 조치 요구사항’에 대한 계획 보고서를 지난달 제출했다. 후속 조치로 이달 주총

  • 우리銀·미래에셋證, 라임펀드 손배소 승소

    우리銀·미래에셋證, 라임펀드 손배소 승소

    신한투자증권과 라임자산운용이 1조6000억원대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과 미래에셋증권에 540억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1심 판결이 나왔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 이후 펀드 판매사끼리 손해배상 책임을 묻는 첫 판결이다.서울남부지방법원 민사13부(부장판사 최정인)는 14일 우리은행이 신한투자증권과 라임자산운용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재판부는 “신한투자증권은 라임과 공동으로 453억2326만원과 이자를 우리은행에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같은 날 재판부는 미래에셋이 낸 손배소 1심에서도 “신한과 라임이 공동으로 90억8265만원과 이자를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라임 사태는 2017년 5월 시작됐다. 라임자산운용은 펀드자금과 신한투자증권의 총수익스와프(TRS) 대출금으로 해외무역금융 펀드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냈다. 2019년 7월 부실이 드러나자 환매를 중단했고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이번 배상 소송은 2020년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의 권고가 발단이 됐다. 당시 분조위는 펀드 판매사인 우리은행, 하나은행,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에 투자금 전액 반환을 권고했다. 이 권고안을 수용한 우리은행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647억원, 91억원을 반환했고, 이어 라임펀드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맡은 신한투자증권이 펀드 부실을 알고도 판매했다는 분조위 조사 결과를 근거로 손해배상 소송이 시작됐다.미래에셋증권이 분조위 결과를 바탕으로 2021년 4월 가장 먼저 소송을 냈다. 같은 해 12월 임모 전 신한투자증권 PBS본부장이 유죄가 확정되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2022년 1월 소송을 냈다.이번

  • KB·신한 '화색', 하나·우리 '긴장'…거래소도 지각변동

    KB·신한 '화색', 하나·우리 '긴장'…거래소도 지각변동

    올해 하반기부터 법인이 가상자산에 투자할 길이 열려 은행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와 손잡은 국민·신한은행은 화색이지만, 하나·우리은행은 긴장한 모습이다. 업비트가 사실상 독점한 국내 거래소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와 제휴한 곳은 국민은행(빗썸)과 신한은행(코빗)이다. 농협은행과 제휴한 빗썸은 다음달 24일부터 국민은행과 손을 잡는다. 신한은행은 2018년부터 코빗과 제휴했다.은행권이 가상자산거래소와 제휴하려는 것은 가상자산 투자자의 예치금이 은행의 대규모 요구불예금으로 유입될 수 있어서다. 예치자가 원하면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예금인 요구불예금은 은행의 주요한 자금 조달 원천이다. 예치금을 유치하면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 지난달 기준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의 예치금은 10조7000억원에 달한다.법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시작되면 자금 이동은 더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법인 자금이 가상자산시장에 들어오면 2030년 46조원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이런 이유로 하나은행은 가상자산거래소 등 업계와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가상자산과 관련해 “변화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은행 역시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우리금융지주 지분 1%를 확보한 만큼 업비트와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가상자산거래소 시장 판도가 변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1위인 업비

  • 임종룡 "계파 문화 뿌리 뽑을 것"

    임종룡 "계파 문화 뿌리 뽑을 것"

    “계파 문화를 뿌리 뽑겠다.”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조직 문화 쇄신을 위해 올해 내건 화두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따로 노는 문화부터 바꾸기로 했다. 우선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우리은행으로 통합한 이후에도 별도로 운영돼온 퇴직 직원 동우회를 합병 26년 만에 ‘우리은행 동우회’로 통합하기로 했다. 임 회장은 ‘계파 문화 청산’을 위해 역대 은행장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우리은행은 지난 3일 서울 회현동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126주년 기념식에서 강원 상업은행 동우회장, 유중근 한일은행 동우회장, 정진완 현 우리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 동우회 추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우리금융은 2023년 3월 임 회장 취임 직후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상업은행 출신 직원과 한일은행 출신 직원의 화학적 통합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계파의 상징으로 여겨진 각 동우회의 통합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됐다. 원로 은행장들도 우리은행의 도약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우리은행은 전했다.우리금융은 계파 문화의 실질적 청산을 위해 모든 인사 자료에서 출신 은행 구분을 완전히 삭제하기로 했다. 관련 윤리 규범도 손질할 계획이다.정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