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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손태승 친인척에 350억 부정대출…금감원 칼 뺐다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 등에 350억원 상당의 부정 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은 임종룡 현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취임한 이후인 올 1월까지 지속됐다. 우리은행은 임직원 일탈과 차주의 사기에 따른 대출로 경영진이 알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내부통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데 대한 책임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정인 대출 137배 급증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 검사에서 2020년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약 3년9개월 동안 손 전 회장의 처남 등 친인척 관련 차주 20곳에 총 42건, 616억원의 대출이 실행된 것을 확인했다고 11일 발표했다. 11곳의 차주는 이 친인척이 전·현직 대표이거나 대주주인 법인 및 개인사업자였다. 9곳은 직접적 관계는 없으나 이 친인척이 원리금을 대납하는 등 실제 자금 사용자인 것으로 조사됐다.금감원은 관련 제보를 받아 올 6월께 현장검사를 했다. 가치가 없는 담보나 여력이 없는 보증인을 세웠는데도 심사를 통과하는 등 부적정하게 이뤄진 대출이 28건, 350억원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269억원 규모 대출에서는 부실(연체)까지 발생했다. 손실 예상액은 82억~158억원으로 추산된다.금감원은 손 전 회장이 지주사와 은행에 지배력을 행사하기 이전에는 이 친인척 관련 대출이 5건, 4억5000만원에 그쳤다고 파악했다. 손 전 회장 재임 시기 특정인 관련 대출금이 137배가량 불어난 것이다. 손 전 회장은 2017년 우리은행장에 취임했고 2019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우리금융 회장을 지냈다.금감원은 “회장에게 권한이 집중된 현행 금융지주 체계에서 지주사와 은행의 내부통제가 정상 작동하지 않은 사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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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이냐 교체냐…5대 은행장 연말 임기 만료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장 임기가 올 연말 만료된다. 임기 종료 3개월 전부터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시작하도록 한 금융당국의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오는 9월부터 인선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와 횡령·배임 등 내부통제 문제, 지주회장의 연임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5명 중 4명은 첫 임기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근 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농협은행장의 임기가 연말 동시에 종료된다. 작년 연임(1년)에 성공한 이재근 행장을 제외하고는 첫 임기다. 이승열 행장과 이석용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해 임기(2년) 종료를 앞두고 있다. 정상혁 행장과 조병규 행장은 각각 작년 2월과 작년 7월 전임 행장의 잔여 임기를 물려받았다.은행권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연임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 이례적으로 첫 임기(2년)를 마친 뒤 연임 임기도 2년을 받아 총 4년간 행장을 지냈다. 통상 최고경영자(CEO) 임기를 신규 선임 2년, 연임 시 1년으로 운영했지만 책임 경영을 강화하자는 취지였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도 연임은 물론 3연임 사례가 적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두고 내부통제가 중요한 만큼 기존 행장에게 연임 기회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차기 행장 선임 포인트는차기 행장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연임이냐 새 인물이냐를 두고 물밑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서다.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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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올 순이익 1위 달성할 것"
조병규 우리은행장(사진)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판 삼아 ‘리딩뱅크’(순이익 1위 은행) 목표 달성을 당부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하자는 슬로건도 제시했다.조 행장은 지난 26일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시중은행 중 당기순이익 1위를 하겠다는 연초 목표에 변함이 없다. 담대한 목표를 향해 끝까지 달려 나가자”고 강조했다.우리은행은 상반기 1조673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신한은행이 2조53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1조7509억원) 우리 국민(1조5059억원) 농협(1조2667억원) 순이다.조 행장은 하반기 세부 추진 계획으로 △기업금융 명가 재건 △개인금융 경쟁력 제고 △글로벌 사업 개선 등을 꼽았다. 그는 “불확실한 금융환경이 계속되겠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자”고 주문했다.조 행장은 우리금융이 자회사 인수합병을 잇달아 진행하는 올해가 특히 중요한 시기라고도 했다. 그는 “올해 증권사 및 보험사 인수를 시작으로 금융그룹 전체 포트폴리오가 완성되는 만큼 우리은행에도 더 큰 성장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그룹 시너지를 적극 창출하자”고 강조했다.윤리의식을 갖추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조 행장은 “금융의 본질인 신뢰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전 임직원이 자기 직무에 엄중한 인식과 강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나부터 모든 일을 소홀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매사진선(每事盡善)’의 자세로 솔선수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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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기업들 7월에 달러 줄조달, 달러강세 관측에…선제적 확보 나서
DL케미칼과 농협은행, 우리은행 등이 21억5000만달러(약 2조9670억원)를 조달했다. 달러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선제적으로 외화 조달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L케미칼의 미국 자회사인 크레이튼은 이달 9일에 글로벌본드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를 발행했다.발행 주관사는 스탠다드차타드, 소시에테제네랄,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KDB산업은행 등이다. 크레이튼의 글로벌본드는 산업은행이 보증을 선다. 이 같은 보증 바탕으로 신용도를 끌어올렸다. 발행금리는 연 5.00%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발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NH농협은행도 지난 16일에 6억달러(약 828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이 채권은 글로벌 농업지원 소셜본드(채권)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의 하나로 조달자금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용도로 좁혀 놓은 특수 목적 채권이다. 발행주관사는 미즈호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등이다.우리은행도 지난 18일 외화 신종자본증권 5억5000달러(약 7590억원)를 찍었다. 신종자본증권은 발행금액만큼을 자본으로 회계처리하는 채권이다.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우리은행의 자기자본(BIS) 비율은 0.41%포인트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 HSBC 등이 주관사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달러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 조달이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규모 감세 정책을 약속했다. 이 같은 공약이 현실화하면 재정적자폭이 커지고, 국채 발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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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5.5억弗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
우리은행이 5억5000만달러(약 7600억원) 규모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국내 금융회사가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3년여 만이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거나 만기가 통상 30년 이상으로 길어 주식과 채권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 채권이다. 영구채 성격이 강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때 자본으로 인정받아 금융사의 자본 확충 수단으로 활용된다.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우리은행의 BIS 비율은 약 0.4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투자자는 안정적인 부실 채권 관리와 낮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 노출액에 근거해 우리은행의 신종자본증권 안전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신한은행도 이날 2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조달한 자금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하는 사업에 사용한다. 신한은행은 2022년 1000억원 발행을 시작으로 지난해 1500억원 등 올해까지 총 5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신한은행은 이번에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2500억원을 ‘리튬이온배터리’ 생산설비 구축·운영 사업에 지원한다.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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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사태 후 첫 외화 신종자본증권…우리銀 증액 발행 비결은
우리은행이 지난해 크레디트스위스(CS)의 코코본드 상각 사태 이후 처음으로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조달했다. 시장 우려와 달리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5억5000만달러 규모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5년 뒤 콜옵션(조기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달려 있다. 외화채 시장에서는 이번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관심이 컸다. 지난해 크레디트스위스의 상각 사태 이후 꽉 막힌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의 물꼬를 틀 첫 주자로 꼽혀서다.일부 우려와는 달리 목표 물량의 6배가 넘는 매수 수요가 몰리는 등 흥행을 달성했다. 5억달러 조달을 목표로 세웠는데 수요예측 결과 총 36억달러가 넘는 글로벌 기관투자가의 주문을 받으면서 5억5000만달러까지 발행 규모를 늘렸다. 이자 부담도 낮췄다. 기존에 제시한 연 6.75%에서 연 6.375%로 조달 금리를 낮췄다.최적의 조달 시기를 맞춘 게 주효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기조 확대로 미국 국채 금리가 떨어지는 등 조달 환경이 개선된 효과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벗(Pivot·통화 정책 전환)’ 기대감에 최근 4.18%까지 떨어진 바 있다.해외 기업설명회(IR)를 적극 시도한 전략도 적중했다. 이달 초부터 아시아, 유럽, 미국 등 60여 개 주요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다수 진행했다. △안정적인 부실채권(NPL) 관리 △낮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등 우리은행의 우수한 리스크 관리 역량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신종자본증권을 조달한 미국 4대 은행 웰스파고보다 조달 금리가 낮게 책정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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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5억5000만달러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 성공
우리은행은 5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국내 금융기관이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은 3년 만이다.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거나 만기가 통상 30년 이상으로 길어 주식과 채권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 채권이다. 영구채 성격이 강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때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금융사의 자본 확충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번 발행으로 우리은행의 BIS 비율은 약 0.4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해외 투자자들은 우리은행의 안정적인 부실채권 관리, 비교적 낮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험 노출 등에 근거해 신종자본증권의 안정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60여곳의 글로벌 투자기관을 적극적으로 접촉한 덕분에 양호한 스프레드로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며 "우리은행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강화해나가는 동시에 자본적정성 제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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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수십년 묵은 관행 뜯어고친다
우리은행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관행·제도 개선 솔루션 액트’라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TF로 발령받은 직원은 담당 부장을 포함해 총 9명이다.신설 TF는 수십 년 묵은 관행을 신속히 개선하는 역할을 맡았다. 업무 프로세스를 합리화해 은행 전체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2024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직원들을 향해 “기업문화 혁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우리은행은 일부 비효율적 관행과 기업문화를 개선하는 이번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업무 성과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설 TF는 내부 게시판에서 나온 제안을 검토하는 것을 시작으로 기존 규정과 시스템 등의 개선 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와 별도로 우리은행은 올해 안에 알뜰폰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모바일사업플랫폼부를 신설했다.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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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구하자"…농협·우리은행 11억弗 조달 착수
농협은행과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이 11억달러(약 1조5180억원) 조달에 착수했다.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선제적으로 외화 마련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금융회사는 단기 외화차입금을 상환하고 장기 외화차입금 조달을 늘리면서 '차환 리스크' 줄이기에도 나섰다.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 6억달러(약 828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착수했다. 발행주관사는 미즈호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등이다.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3억달러(약 414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상환하기 위한 발행 작업이다. 우리은행도 이번 주(16~19일)에 신종자본증 5억달러(약 6900억원) 발행에 나선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 HSBC 등이 주관사다.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은행의 달러 조달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우리은행(7억달러 글로벌본드), KB국민은행(6억달러 글로벌본드), 하나은행(6억달러 글로벌본드), 신한은행(5억달러 후순위채) 등이 글로벌본드 발행에 나선 바 있다. 7월은 휴가철인 만큼 비교적 자금조달이 뜸한 시기다. 하지만 외환시장을 둘러싼 변수가 시시각각 바뀌면서 달러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달러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할 경우 수입품에 관세 10%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60% 이상 관세를 물리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소득세 폐지를 비롯한 대규모 감세 정책도 약속했다. 이 같은 공약이 현실화하면 물가가 치솟고, 재정적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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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내부통제 강화…삼성식 조직진단 도입
우리금융그룹이 ‘삼성식 조직진단’ 제도를 도입해 전면적인 기업문화 개선에 나선다. 최근 우리은행의 ‘대출금 횡령’ 사태 등 내부통제 부실로 느슨해진 조직을 다잡기 위한 조치다. 우리투자증권 출범 등 그룹 덩치가 커지면서 조직 건강도를 다시 진단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도 녹아 있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그룹사 전체 직원이 참여하는 ‘기업문화 건강도 진단 시스템(W-OHI·Woori Organization Health Index)’을 도입하기로 했다.이 시스템은 삼성의 ‘글로벌 조직건강도진단(SCI)’ 프로그램을 벤치마크한 것이다. 삼성은 매년 해외에 흩어져 있는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전 조직의 건강등급을 평가하고 개선 과제를 도출한다.우리금융이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조직 진단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주사를 포함해 15개 자회사가 매년 W-OHI에 참여할 예정이다. 설문에는 인사제도의 공정성, 기업문화에 대한 만족도, 혁신 과제 업무의 적정성 등이 담겨 있다.우리금융은 이달까지 전 그룹사 직원을 상대로 조직 진단을 마치고, 다음달부터 회사별로 맞춤형 처방에 따른 개선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내부통제 부실에 따른 사건·사고 방지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다른 금융그룹도 조직 내부통제와 기업문화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은행 경영실태 평가에서 내부통제를 별도 평가 부문으로 분리하고, 평가 비중을 대폭 상향(5.3%→15%)하기로 하면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9일 “새로운 감독 수단을 마련해 보다 근본적으로 (은행들의) 조직문화가 바뀔 수 있도록 유도해나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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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투자자가 제기한 '2640억 ISDS'…정부, 국제법무국 신설 후 첫 승소
중국 국적의 개인투자자가 우리 정부를 상대로 낸 국제 중재 분쟁에서 패소해 49억여원을 배상하게 됐다. 정부가 국제투자분쟁(ISDS)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법무부 산하에 국제법무국을 신설한 이후 거둔 첫 성과다.법무부는 이 사건 중재판정부인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가 30일(현지시간) ‘대한민국 전부 승소’ 판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ICSID는 민모씨에게 우리 정부가 소송 대응에 지출한 법률·중재 비용 중 약 49억1260만원과 함께 실제 지급 때까지 이자를 내라고 명령했다. 이 사건의 최초 청구액은 2조원, 최종 청구액은 2641억원에 달한다.민씨는 2007년 10월 중국 베이징의 한 부동산을 매입할 목적으로 한국에 회사를 설립하고 우리은행을 포함한 국내 금융회사들로부터 수천억원을 대출받았다. 당시 우리은행은 민씨가 소유하고 있던 회사 주식에 대해 근질권을 설정했는데, 여섯 차례의 기한 연장에도 민씨가 상환에 실패하자 근질권을 실행해 주식을 외국 회사에 팔았다. 민씨는 담보권 실행이 부당하다며 민사 재판을 청구했지만 패소했고, 대출 관련 횡령·배임·사기 등 혐의로 2017년 3월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이후 2020년 7월 민씨는 한·중 정부 간 투자 증진·보호에 관한 협정 등에 근거해 ICSID에 중재를 요청했다. 우리은행의 담보권 행사와 민·형사 재판 등이 위법하게 이뤄진 가운데 한국 정부로부터 투자자 보호를 받지 못했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ICSID는 청구인의 투자가 “한·중 투자 협정상 보호되는 투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우리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법무부는 이번 사건 판정의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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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순항'…마곡현장 대주단 신규자금 분담 합의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의 최대 암초로 지목됐던 서울 마곡동 CP4 사업장(윈웨스트서울)의 대주단이 완공시까지 필요한 신규 자금 3700억원을 채권액 비율대로 넣기로 최종 합의했다. 태영건설 모기업인 티와이홀딩스에 대한 채권 행사를 두고 채권단 내부에서 발생했던 의견 충돌도 마무리됐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은 CP4 사업장의 대주단 금융사 55곳은 3700억원을 기존 채권액 비중대로 대여하기로 합의했다. 대주단은 오는 23일 시행사와 대출 약정을 체결하고 27일부터 자금 공급을 시작한다. 대주단은 지난 2월 3700억원 지원을 결의했지만 이후에도 일부 금융사들이 내부 규정상 자금 추가 투입이 어렵다, 금리가 낮다는 등의 이유로 자금을 댈 수 없다며 버텨 왔다. 이들은 최근 금융당국이 내놓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안정화 방안을 보면서 기대이익을 다소 낮추더라도 공사를 빨리 마무리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CP4는 마곡동에 지상 11층짜리 오피스와 쇼핑몰 복합시설을 짓는 PF사업장이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순항 가능성을 판가름하는 대표 사업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이 2조3000억원 매입 확약을 했고, 오는 8월 완공 예정일 정도로 공사가 진척돼 리스크가 낮은 현장으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이견이 발생하면서 계속 지연됐다. 신규자금 금리를 놓고서도 시행사·시공사와 대주단 간 줄다리기를 벌이다 연 8%(금리 7%+수수료 1%)에 최종 결정됐다. 공사 지연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과 관련해선 시행사 내부에서 충돌이 있었으나 태영건설이 소폭 더 부담하는 수준에서 합의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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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티와이홀딩스 채권 행사 조건부 유예…워크아웃 걸림돌 해소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과정의 걸림돌이었던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문제가 해결됐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한 발씩 양보해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행사를 조건부 유예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진행 기간 동안 사실상 티와이홀딩스에 대한 채권 행사를 유예하는 목적을 달성했고, 우리은행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장치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진행 과정에서 채권금융기관 간에 발생한 이견에 대해 권고안을 내렸다. 권고안에 따르면 우선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행사는 3년간 유예하되,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에 대해 티와이홀딩스에 별도 기한 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하거나 현재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에코비트를 제외한 주요 자산 처분 등으로 채권보전조치가 불가피할 경우 채권 상환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태영건설 공동관리절차가 중단되거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처리 과정에서 대주단이 태영건설에 청구할 수 있는 손실분(보증채무 이행청구권)이 최종 결정돼 태영건설 앞으로 청구될 경우 타 연대 채권도 함께 상환 청구가 가능하도록 했다.이번 조정은 우리은행이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에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에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행사를 유예한다는 조항을 빼달라"고 요구하면서 진행됐다. 금융채권자조정위는 이 조항을 삭제하는 대신 태영건설에 대한 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티와이홀딩스에 기한 이익 상실 사유 등이 발생하는 경우 채권을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조건부 유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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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4호 인뱅' 참전…KCD와 손잡고 설립 추진
4대 시중은행인 우리은행이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추진하는 4호 인터넷전문은행 KCD뱅크(가칭) 설립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전국 140만 개 소상공인 사업장이 도입한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 중인 KCD는 소상공인 전용 인터넷은행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금력을 갖춘 시중은행이 가세하면서 제4 인터넷은행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KCD는 우리은행이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시중은행이 제4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호 KCD 대표는 “우리은행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라이선스를 확보해 ‘소상공인을 위한 첫 번째 은행’을 만들겠다”며 “KCD뱅크 컨소시엄은 입체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등이 정당한 평가를 받고 적시에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우리은행과 KCD의 협력 관계는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KCD는 창업 첫해인 이때 우리은행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위비핀테크랩’(현 디노랩)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컨설팅 지원 등을 받았다. 2020년엔 우리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우리은행은 제1호 인터넷은행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케이뱅크 지분 12.58%를 보유하고 있다. KCD가 제4 인터넷은행 설립에 성공하면 인터넷은행 두 곳의 지분을 갖게 된다. 우리은행이 보유한 비상장 케이뱅크 주식의 장외시장 가치는 이날 기준 약 8032억원에 달한다. 취득원가(2362억원)에서 240% 뛰었다. KCD가 인터넷은행 허가를 받고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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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발표 앞두고 은행·보험주 일제히 급등
은행주가 급등 중이다.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구체화한 점도 은행·보험주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48% 오른 6만9100원에 거래 중이다. 하나금융지주도 7.25% 오른 5만6200원에 거래 중이다. 제주은행(+7.04%), 신한지주(+5.87%), 우리금융지주(+3.40%), JB금융지주(+3.01%) 등 주요 금융주도 일제히 오름세다. 은행업종의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회성 비용을 반영해 낮아진 컨센서스를 웃돌 것이란 관측이다. 은행권은 22일 JB금융을 시작으로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한다. 25일엔 KB금융, 26일에는 신한지주와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기업은행은 29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와 관련해 추가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는 우려가 컸지만, 은행 자체적인 충당금 외에 대규모 적립은 1분기 이후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1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이미 낮아진 컨센서스를 상회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흔들림 없는 추진을 강조한 점도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은행·보험주는 여당의 총선 패배 이후 조정을 받았다. 현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동력이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하지만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추진 의지를 다시금 명확히 하면서 은행·보험주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