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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마진도 감내…은행 격전지 된 '기업 금융'

    역마진도 감내…은행 격전지 된 '기업 금융'

    시중은행이 기업 금융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정부의 가계 빚 총량 관리 정책에 따라 한계에 부닥친 가계 대출 대신 기업 대출 확대에 ‘올인’하면서다. 경쟁이 격화하면서 ‘노마진’에 이어 ‘역마진’까지 감내하는 은행이 속출하고 있다. 일각에선 출혈 경쟁이 심해질 경우 부실 대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은행권 격전지 된 기업 대출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대기업·중소기업 대출 합산)은 785조1515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새 70조4767억원이나 급증했다.기업 대출 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하나은행이다. 작년 3월 이후 중소기업 대출 14조1751억원, 대기업 대출 5조8711억원 등 총 20조462억원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기업 금융 경쟁에 불을 붙이면서 각 은행이 속속 참전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기업 금융 명가 재건’을 목표로 내세운 우리은행도 작년 하반기부터 경쟁에 뛰어들었다. 우리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146조6823억원으로 같은 기간 16조3132억원이나 늘었다. 특히 대기업 대출 기준으로는 5대 은행 중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이 제시하기 힘든 파격적 금리 조건을 내걸고 있다는 후문이다.기업 금융에 보수적이던 신한은행도 올 들어 ‘혈투’에 참전했다. 기존 거래처마저 뺏기는 상황이 벌어지자 수성에 나선 것이다.상황이 이렇자 기업 금융을 본업으로 삼아온 기업은행에 비상이 걸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기업 대출 확대를 위해 공격

  • [단독] 삼성금융 "슈퍼앱 같이 키우자"…5개 은행에 전격 제안

    [단독] 삼성금융 "슈퍼앱 같이 키우자"…5개 은행에 전격 제안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금융네트웍스가 5개 시중은행에 ‘슈퍼앱 협력’을 전격 제안했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통합 앱인 ‘모니모’를 기반으로 시중은행과 함께 광범위하고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은행 없는’ 삼성의 이번 제안에 시중은행은 사활을 건 경쟁에 나섰다. 삼성 브랜드를 등에 업고 디지털 금융시장의 주도권을 쥘 기회라고 판단해서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네트웍스의 모니모를 대표 운영하는 삼성카드는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을 비롯해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등 5개사에 협력을 제안했다. 각 은행이 제안한 모니모 활성화 방안을 듣고 최종 후보를 낙점하기로 했다. 일부 은행은 26일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이르면 27일께 협력을 위한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의 제안을 받은 은행들이 디지털 기술력과 노하우 등을 집약해 발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며 “삼성과 디지털 분야에서 손을 잡는다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등은 압도적으로 많은 고객 수와 혁신금융 사례를, 하나은행은 디지털 협업 성과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모니모는 삼성 금융계열사가 힘을 합쳐 개발한 슈퍼앱으로 비은행권 금융회사가 내놓은 첫 통합 앱이다. 삼성 금융계열사가 앱에서 제공하던 간편결제와 보험료 청구, 내 자산 보기, 현금 포인트 등의 기능을 한데 모아 2022년 4월 처음 선보였다. ‘모이는 금융, 커지는 혜택’이라는 가치를 담았다. 삼성,

  • 우리은행, 다음주부터 홍콩 ELS 자율배상

    우리은행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금융감독원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기준안(배상안)을 수용해 투자자에 대한 자율배상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내 은행 중 홍콩 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와 관련해 자율배상 돌입을 공식 선언한 것은 우리은행이 처음이다.이사회 결정에 따라 우리은행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만기가 도래해 손실이 확정될 투자자 약 450명을 접촉해 배상 절차 등 자율배상 내용 안내를 시작한다. 투자자가 우리은행과 조정 비율에 협의하고 동의를 마치면 1주일 내로 배상금 지급이 완료될 수 있다고 은행 측은 밝혔다.우리은행의 자율배상 대상 ELS 판매 잔액은 415억원이다. 이 은행이 판매한 홍콩 H지수 ELS는 다음달부터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에 앞서 이처럼 선제적으로 자율 조정에 나서는 것은 ELS 만기 이전에 투자자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투자자 보호에 나서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다만 금감원 배상안에 따라 우리은행의 배상 비율이 구체적으로 얼마가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금감원 배상안을 따르되, 투자자별로 고려할 요소가 많은 만큼 개별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조정 비율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정의진 기자

  • 우리은행, 홍콩ELS 자율배상 절차 개시…"다음주 투자자 안내 시작"

    우리은행, 홍콩ELS 자율배상 절차 개시…"다음주 투자자 안내 시작"

    우리은행이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투자손실 사태에 대한 자율배상 절차에 공식 돌입한다.우리은행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금융감독원의 홍콩 H지수 ELS 분쟁조정기준안(배상안)을 수용해 투자자에 대한 자율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만기가 도래해 손실이 확정될 투자자 약 450명 접촉해 배상절차 등 자율조정 내용 안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정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투자자가 우리은행과 조정 비율에 협의하고 동의를 마치고 나면 일주일 이내로 배상금 지급이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우리은행의 설명이다.우리은행의 자율조정 대상 ELS 판매잔액은 415억원이다. 수조원대에 달하는 다른 시중은행들과 비교하면 판매 규모가 가장 작은 편이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홍콩 H지수 ELS는 다음달부터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우리은행은 "다른 은행에 앞서 이처럼 선제적으로 자율 조정에 나서는 것은 ELS 만기 이전에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투자자 보호에 나서려는 취지"라며 "당장 다음달부터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손실이 확정된 투자자에게 최대한 신속하게 조정비율 산정과 배상금 지급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다만 금융감독원 분쟁조정기준안에 따라 우리은행의 배상 비율이 구체적으로 얼마가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분쟁조정기준안을 따르되, 투자자별로 고려할 요소가 많고 개별 협의를 거쳐 최종결정될 사항인 만큼 현재 단계에서 구체적인 조정 비율을 산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공적 분쟁 조정 절차인 분쟁조정위원회가 열

  • 우리·하나 이어 신한은행도 홍콩 ELS 자율배상 논의

    우리, 하나에 이어 신한 등 주요 은행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과 관련한 자율배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본지 3월 19일자 A17면 참조신한은행은 21일 이사회 간담회를 열고 홍콩 ELS 자율배상과 관련한 현안을 공유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사회에 자율배상에 대한 안건이 상정되지는 않았지만, 주요 내용을 공유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다시 이사회를 열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우리은행도 22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홍콩 ELS 자율배상안을 논의한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12일 만기가 도래하는 43억원 규모의 홍콩 ELS에 대해 개별적인 배상 비율을 확정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홍콩 ELS 평균 배상 비율은 35~40% 수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홍콩 ELS 판매 규모는 413억원으로 배상 규모는 100억원을 밑돌 전망이다.홍콩 ELS 판매액이 2조원대인 신한, 농협, 하나은행도 평균 배상 비율이 30~40%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자율배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율배상안을 논의할 방침이다.다만 판매 규모가 7조원이 넘고, 상반기 만기 도래 규모가 4조7447억원에 이르는 국민은행은 자율배상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손실률 50%, 배상 비율 40%를 단순 적용할 경우 국민은행의 배상 규모가 상반기에만 9500억원에 이를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판매된 ELS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보상 관련 절차를 조속히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김보형 기자

  • 홍콩 ELS 선제 배상 나선 우리銀에 촉각

    홍콩 ELS 선제 배상 나선 우리銀에 촉각

    우리은행이 다음달 초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대한 자율배상에 나선다. 다른 은행보다 판매 및 손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선제적 배상을 통해 ‘ELS 악몽’을 떨쳐내겠다는 취지다. 손실 규모가 큰 다른 은행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조기 자율배상 압박에도 손실 사례별 복잡한 셈법을 풀어내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돼서다. 먼저 시동 건 우리銀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달 9일께 홍콩 H지수 ELS 자율배상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음달 12일 또 한 차례 홍콩 H지수 관련 ELS 만기가 오는 만큼 그전에 선제적 배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우리은행은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평균 배상 비율이 35~40%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과 증권사가 2021년 이후 판매한 홍콩 H지수 ELS 투자 손실의 최대 100%까지 배상할 수 있다는 ‘차등 배상’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당시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다수 사례가 20∼60% 범위에 분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7조8000억원), 신한(2조4000억원), 농협(2조2000억원), 하나(2조원), SC제일은행(1조2000억원) 등은 홍콩 ELS 판매 규모가 크고 사례도 다양하다. 반면 우리은행의 판매 규모는 400억원에 불과하다. 배상 비율은 약 35~40%대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른 은행들 “배상 시점 늦춰라”우리은행의 조기 자율배상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은행권의 눈치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은행 외 다른 시중은행은 판매 규모가 수조원에 달하는 만큼 고객별 배상 비율을 뽑아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한 시중은행 고위

  • 홍콩 ELS 배상 수천억 예상되는데…은행주 '잠잠' 왜?

    홍콩 ELS 배상 수천억 예상되는데…은행주 '잠잠' 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을 놓고 판매사들이 수천억원의 배상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은행주 주가는 큰 요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들이 작년 쌓은 충당금이 있어 올해 주주환원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12일 오후 KB금융은 3.82% 오른 7만3400원에 거래 중이다.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다른 은행주들은 보합세다. 전날 금융감독원이 홍콩 ELS 손실에 대해 배상안을 발표했지만, 은행주 주가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모양새다.금감원이 발표한 배상 비율은 기본배상 비율(20~40%)에 판매사의 내부통제부실 여부에 따라 가중 3~10%포인트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책정된다. 여기에 개별 투자자 요인까지 합쳐져 최종 배상 비율이 결정된다.전문가들은 올 상반기에만 주요 은행들이 내야 할 배상액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배상 비율이 약 40%수준일 경우를 가정하면 올 상반기 시중은행의 ELS 손실 배상액 합산액은 약 1조59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배상 비율이 50% 수준일 경우엔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KB국민은행은 ELS 판매액이 가장 많았던 만큼 예상 배상액도 가장 많았다. 배상비율 40% 수준에서는 상반기 8800억원을 물어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신한은행이 2500억원, 하나은행이 1400억원, 농협은행이 2700억원 수준이었다.은행들이 상반기에만 수천억원의 배상금을 물어낼 것으로 보이지만 증권가에서는 "대처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금융지주들이 ELS 손실 보상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등에 대비해 충당금을 대거 적립해뒀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에

  • 증권·카드 부진…4대금융, 은행 의존 커졌다

    증권·카드 부진…4대금융, 은행 의존 커졌다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작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5000억원 넘게 줄었다. 상생금융 비용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난 결과다. 증권과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부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 속에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 올해 실적이 작년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생비용 1조원 감안 시 최대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작년 합계 순이익은 14조9682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인 2022년(15조5309억원)보다 3.6% 감소했다. 4대 금융은 2020년까지 연간 10조원 안팎의 순익을 거뒀다.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기조 속에 대출 자산이 늘어나면서 2021년 30% 넘게 증가한 14조54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한 2022년에는 15조원을 웃도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4대 금융의 순이익 감소는 ‘착시 효과’라는 시각도 있다. 4대 은행이 지난 5일부터 시작한 소상공인 이자 환급 비용을 작년 4분기 실적에 반영하면서다. KB(3330억원) 신한(2939억원) 하나(2041억원) 우리(1694억원) 등 4대 금융이 상생금융 비용으로 인식한 1조4억원을 더하면 작년 순이익은 15조9686억원으로 2022년 실적을 웃돈다.미래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KB(3조1464억원) 신한(2조2512억원) 하나(1조7148억원) 우리(1조8807억원) 등 4대 금융 모두 예년보다 확대한 점도 실적을 끌어내렸다.핵심 계열사인 4대 은행의 작년 합계 순이익은 12조3217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2022년(12조290억원)에 비해 2.4% 증가했다. 2년 연속 ‘리딩뱅크‘(순이익 1위)에 오른 하나은행과 국민 신한 등 세 곳은 역대 최대 순익

  • 홍콩 ELS 소송전 비화 조짐…대형 로펌과 손잡는 은행들

    홍콩 ELS 소송전 비화 조짐…대형 로펌과 손잡는 은행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가 소송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소비자들이 집단소송에 나설 채비에 들어가면서다. ELS 상품을 판 은행들은 잇달아 대형 로펌과 손잡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콩 H지수 관련 ELS를 판매한 은행들이 대형 로펌과 자문·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판매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은 법무법인 김앤장과 화우를 통해 업무 자문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의 현장 조사, 자사 고객의 손해배상 요구 대응 등과 관련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다. 국민은행이 판매한 홍콩 H지수 ELS 중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만 6조7526억원어치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의 불완전판매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와 관련한 사전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화우는 라임·옵티머스 사태 당시 우리은행 자문을 맡았던 이력이 계약 이유로 꼽혔다는 후문이다. 국민은행에 이어 올해 도래하는 만기 규모(2조3360억원)가 두 번째로 큰 신한은행도 화우를 선택했다.하나은행은 법무법인 율촌, 세종과 계약했다. 세종은 농협은행의 자문도 담당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계약한 세종과 광장 두 로펌을 통해 ELS 사태와 관련한 법정 분쟁에 대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판매 규모가 크지 않은 우리은행은 로펌과 별도로 계약하지 않은 상태다.피해를 호소하는 일부 투자자는 이미 법정 다툼을 예고했다. 일부 ELS 투자자는 소형 로펌을 통해 금감원에 분쟁조정 신청을 했다.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소송전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로펌과 계약한 투자자는 18명으로, 투자

  • 우리은행, ESG채권 7억 달러 발행…시중은행 첫 외화 선순위 채권

    우리은행은 7억달러(약 9400억원) 규모의 외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올해 시중은행에서 발행한 첫 외화채권이다.이번에 발행된 채권은 3년·5년 만기 듀얼 트랜치 구조다. 듀얼 트랜치는 만기와 금리 등 조건이 다른 두 가지 종류의 채권을 동시에 발행하는 것을 뜻한다.발행금리는 3년물과 5년물 모두 연 4.750%다. 만기가 같은 미국 국채 금리에 3년물은 0.75%포인트, 5년물은 0.85%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 외화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재원은 국내 상생금융과 해외 그린에너지 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는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면서 견고한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 수익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재원 기자

  • "불완전판매 줄여 신뢰 강화…자산관리 전문은행 되겠다"

    "불완전판매 줄여 신뢰 강화…자산관리 전문은행 되겠다"

    “금융의 본질은 신뢰입니다. 올해를 우리은행이 자산관리 전문은행이 되는 원년으로 삼겠습니다.”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새해 첫 현장방문으로 고액 자산가를 관리하는 프라이빗뱅커(PB) 센터를 찾았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자산관리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하루 빨리 고객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자산관리(WM)업계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역발상’ 전략을 택한 셈이다.임 회장은 17일 우리은행의 대표 자산관리 특화센터인 서울 서초구 ‘투 체어스 익스클루시브(TCE) 센터’를 방문했다. 10억원 이상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총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관리하는 곳이다. 올해 첫 외부 일정으로 PB센터를 선택한 것은 은행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자산관리’에 있다고 판단해서다. 취임 일성으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기치로 내건 지난해엔 바이오헬스업체를 찾았다.임 회장은 ELS사태로 은행권 전체가 신뢰를 잃게 되는 것을 큰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 과거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겪으며 비싼 수업료를 낸 덕에 이번 ELS 태풍을 일부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문제가 된 2021년부터 2년간 우리은행이 8조2000억원에 달하는 주가연계신탁(ELT)을 팔았지만 H지수를 기초로 한 상품은 601억원에 불과했다”며 “비예금상품위원회를 통해 전체 ELT 판매액의 5%까지만 H지수 기반 상품을 판매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내부 통제를 강화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이어 “좋은 상품을 팔아 고객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실이 났을 때를 대비해 불완전판매를 줄이는 게 중요

  • "4대 은행, 담보대출 담합"

    "4대 은행, 담보대출 담합"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이 개인 및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을 내줄 때 담보인정비율(LTV)을 비롯한 주요 거래 조건을 담합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 각 은행이 경쟁하지 않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짬짜미’해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했다고 판단한 결과다. 은행들은 “담보대출 조건 담합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공정위 전원회의 등 심의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4대 시중은행에 이 같은 내용의 담합 행위 조사 결과를 담은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발송했다.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정부가 정한 LTV 기준을 적용받지 않는 비규제지역 주택, 건물, 공장 등의 LTV 정보를 공유했다. LTV는 담보가치 내에서 어느 정도까지 대출을 내줄지 정하는 비율을 뜻한다. LTV가 높을수록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대출액이 늘어 소비자 후생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은행들이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해 LTV를 높이려고 경쟁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거래 조건을 공유하면서 수년간 LTV를 정상적인 상황보다 낮게 유지했다는 게 공정위 판단이다. 농협 등 정보 공유에 가담하지 않은 은행의 LTV는 국민 등 4대 은행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공정위는 이번 심사보고서에 4대 은행에 수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근거와 법인에 대한 검찰 고발 의견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가 은행들의 법 위반 행위를 심각하게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공정거래법에서는 담합과 관련한 최대 과징금을 관련 매출의 20%로 규정하고 있다.이번 조사는 지난해 2월 윤석열 대통

  • 공정위 "소비자 선택권 제한"…은행 "담보대출 담합은 구조적으로 불가능"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담보대출 거래 조건에 해당하는 담보인정비율(LTV)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경쟁을 제한하고 소비자 후생을 낮췄다고 지적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은행이 개인과 기업, 주택과 공장 등 각기 다른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LTV 경우의 수는 7000여 개에 이른다.4대 은행이 경쟁 시장에서는 서로 알 수 없는 LTV 정보를 공유해 가계·기업대출 한도를 축소했다는 것이다. 4대 은행의 LTV는 농협은행 등과 비교해 낮게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4대 은행은 LTV 등 주택담보대출 조건 담합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항변했다. LTV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적용되는 ‘담보 가치 대비 대출금’의 비율을 말한다. 정부는 과도하게 빚을 내 부동산을 사는 것을 막기 위해 LTV를 규제하고 있다. 현재 무주택자와 1주택자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에선 50%, 이외 지역에선 70%가 적용된다.예컨대 강남3구에 있는 10억원짜리 아파트를 산다면 5억원까지만 대출을 해준다는 의미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서울의 경우 은행 내부 LTV는 80%를 넘지만 LTV 규제로 지역에 따라 50~70%만 대출을 집행하고 있다”며 “이런 식이라면 정부가 담합을 주도한 꼴”이라고 지적했다.가계대출이 아니라 기업이 땅, 건물 등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기업대출은 획일적인 LTV 규제가 없다는 점에서 일부 담합이 가능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 경우에도 특정 은행의 대출 쏠림 등 금융 시스템 혼란을 막기 위해 다른 은행의 LTV 등을 참고했을 뿐이라고 설명한다.4대 은행의 한 기업금융 담당 임원은 “기업대출은 대

  • '골고루 잘하는' 하나은행, 글로벌 실적 1위

    '골고루 잘하는' 하나은행, 글로벌 실적 1위

    하나은행이 올해 3분기까지 4대 은행 가운데 해외 지점과 해외 법인, 해외 투자법인의 이익을 합산한 글로벌 순이익 1위에 올랐다. 신한은행은 해외 법인 순이익이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은 해외 법인 실적 개선세가 가장 가팔랐다. 하나, 베트남 BIDV 투자 성과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올 3분기 누적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4049억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해외 지점(1771억원)과 해외 법인(1065억원), 해외 투자법인(1214억원) 순이익을 합한 수치다. 신한은행이 해외 지점(513억원)과 해외 법인(3502억원)을 더해 401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2852억원)과 국민은행(1475억원) 순이었다.하나은행의 해외 법인 순이익은 3위였지만 외환은행 시절부터 강점을 보여온 미국과 중국 홍콩 등 해외 지점 순이익이 나머지 3개 은행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하나은행은 4대 은행이 진출한 해외 27개 국가 중 14곳에서 이익 규모 1위를 차지했다. 황효구 하나은행 글로벌그룹장은 “해외 지점 영업력과 투자금융(IB) 분야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인도와 중부유럽 등 유망 시장 진출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했다.하나은행은 해외 금융사에 투자해 벌어들인 지분법 순이익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분법 투자이익은 투자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투자 대상 기업의 지분율만큼 손익 계산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하나은행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과 중국민생투자그룹 등 해외 금융회사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2019년 1조444억원을 들여 15%의 지분을 확보한 BIDV 가치가 5000억원 가까이 치솟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베트남(789억원)과 중국(450억

  • 금감원, 은행·증권사 '홍콩 ELS' 전면조사…"3조 손실 우려"

    금감원, 은행·증권사 '홍콩 ELS' 전면조사…"3조 손실 우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이 수조원대 손실 위험에 처하자 금융감독원이 판매 은행과 증권사에 대해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 H지수 변동에 따른 손실 가능성 등을 가입자에게 충분히 안내했는지 등 불완전 판매 여부를 따져볼 방침이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ELS 최다 판매사인 국민은행에 대해 현장조사를 진행 중인 금감원은 5대 은행과 증권사 등 전 금융권으로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에서 다음달 1일까지 10영업일에 걸쳐 현장조사를 한 뒤 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의 ELS 판매도 살펴볼 계획이다. 증권사 중에서는 최대 판매사인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등 5∼6곳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5대 은행이 판매한 H지수 ELS 가운데 8조4100억원어치가 내년 상반기 만기를 맞는다. 국민은행이 절반을 웃도는 4조7726억원으로 가장 많고, 농협(1조4833억원) 신한(1조3766억원) 하나(7526억원) 우리(249억원) 순이다.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통상 3년) 때까지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 약속한 수익을 지급하는 파생 상품이다. 하지만 미리 정한 수준보다 가격이 내려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H지수 ELS의 계약 시점은 2021년 상반기다. 당시 H지수는 최고 12,000선을 찍었는데 현재 6000 초반에 머물러 있다. 지수 반등 없이는 대규모 원금 손실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ELS는 ‘녹인형’과 ‘노(No) 녹인형’으로 나뉜다. 녹인형은 기초자산 지수가 일정 수준(통상 50%) 이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품이다. 노녹인형은 기초자산 지수가 얼마나 내려가는지 상관없이 만기 때 지수가 가입 시 지수의 65%보다 높으면 약정된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