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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반도체 보조금 재협상 추진…삼성전자·하이닉스 촉각

    美 반도체 보조금 재협상 추진…삼성전자·하이닉스 촉각

    “반도체는 대부분 대만에서, 일부는 한국에서 생산된다. 반도체 사업이 미국으로 돌아오기를 원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꺼낸 말이다. 글로벌 반도체 생산의 52%(2022년 기준)를 장악한 한국·대만·일본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늘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미국의 압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시절 제정된 반도체법(칩스법)에 따라 미국 내 투자 기업에 주기로 한 보조금과 관련해 재협상을 추진 중이다.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기로 한 외국 반도체 기업은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370억달러(약 53조원)를 투자해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을 지으면서 47억4500만달러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다. SK하이닉스도 38억7000만달러를 들여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최첨단 패키징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4억5800만달러를 약속받았다.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보조금 수령 조건으로 내건 ‘노조 가입 노동자 고용’ 등의 폐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진짜 노림수는 미국 내 추가 시설 투자, 중국 내 최첨단 반도체 시설 투자 중단 등이란 분석이 나온다.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보조금을 받은 뒤 중국에 투자 계획을 발표한 기업들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중국 내 패키징·테스트 시설에 3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인텔과 중국에 생산 시설을 둔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타깃으로 거론된다.한국 기업들은 트럼프 정부의 보조금 재협상 움직임을 예의 주시

  • [단독] 삼성전자 새 이사회 의장에…신제윤 前금융위원장 유력

    [단독] 삼성전자 새 이사회 의장에…신제윤 前금융위원장 유력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사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할 사내외 이사 후보 추천안 등을 논의한다. 이사회는 다음달 주총 이후 이사회를 열어 차기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 의장인 김한조 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은 사외이사 최대 재직 연수인 6년을 채워 다음달 임기가 끝난다. 신임 의장에는 신 전 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정통 경제관료인 신 전 위원장은 시야가 넓은 데다 국내외 경제·금융 현안에 밝다는 점에서 이사회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은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올해 삼성전자 이사회는 상당폭 바뀔 가능성이 있다. 김 이사장뿐 아니라 사외이사인 김준성 싱가포르대학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사내이사인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 이정배 고문(전 메모리사업부장)도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사내이사에는 지난해 5월 ‘반도체 수장’으로 복귀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겸 메모리 사업부장이 새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은 재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신임 사외이사 2명이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 이사회에 기술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가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로봇 분야 전문가인 조혜경 한성대 교수가 신임 사외이사로 합류했다.삼성 컨트롤타워 부활과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회장

  • 삼성생명·화재, 전자 지분…1.3% 할인 블록딜 '선방'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 대량매매(블록딜) 가격이 5만5000원으로 12일 결정됐다. 기준일인 11일 종가(5만5700원) 대비 1.3%가량 할인된 수준이다. 기관투자가 수요가 탄탄하게 받쳐준 것으로 분석된다.삼성생명은 이날 주식 시장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 삼성전자 주식 425만여 주를 2337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삼성화재는 74만여 주를 408억원에 팔았다고 밝혔다. 주당 5만5000원으로 할인율은 1.32%였다.업계에선 이 같은 할인율이 삼성생명·화재의 현금 확보나 삼성전자의 주가 방어 측면에서 성공적인 결과라고 해석했다. 할인율이 낮다는 것은 블록딜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투자가의 주문 경쟁이 그만큼 높았다는 의미다.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 초반 3%대까지 빠졌다가 0.18% 상승한 5만5800원에 마감했다. 예상보다 할인율이 낮았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블록딜은 통상 매수자가 일정 기간 이상 보유해야 하는 보호예수 의무가 없다.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대량매매로 마련한 자금을 배당에 활용할 계획이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과거 사례를 고려해 배당 재원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강현우 기자

  • "팔자"서 순매수 1위로…'180도' 바뀐 삼성전자 투심

    "팔자"서 순매수 1위로…'180도' 바뀐 삼성전자 투심

    국내 증시 상승의 ‘걸림돌’로 취급받던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 주가 반등 가능성에 힘이 실리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서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부활해 코스피지수의 대세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삼성전자 외국인 매수세 돌아오나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0.18% 오른 5만5800원에 마감했다. 장중 2% 넘게 하락하기도 했지만 상승 반전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상승률은 6.5%에 이른다. 삼성전자 주요 협력사들 주가도 강세다. 동진쎄미켐과 사피엔반도체는 이달 들어 각각 21.5%, 19.5% 올랐다.큰손들의 투자심리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주(3~7일)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3814억원어치 팔아치운 외국인이 이번주 3거래일간 1910억원어치 순매수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 1위에서 순매수 1위로 ‘180도’ 바뀌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18조5168억원어치 내다 판 외국인 기류가 바뀐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기관의 흐름도 다르지 않다. 최근 3거래일간 삼성전자를 2273억원어치 사들여 지난주(543억원)보다 순매수 규모를 네 배 이상 키웠다. 순매수 종목 2위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538억원)와 큰 차이로 1위다.삼성전자와 ‘반도체 투톱’을 이루는 SK하이닉스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주 이 회사 주식을 3415억원어치 사들인 외국인은 이번주 727억원으로 순매수 규모를 줄였다. 딥시크 등장의 여파로 ‘엔비디아 진영’에 대한 투자심리가 주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20만원 안팎에서 횡보 중이다.◇리더십 재건·HBM 공급도 기대삼성전자를 둘러

  • 美 "자동차·반도체·의약품에도 관세"

    美 "자동차·반도체·의약품에도 관세"

    미국발 글로벌 관세전쟁에 한국이 본격적으로 휘말리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다음달 12일부터 한국을 포함해 각국에서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25%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한국의 1, 2위 미국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한 관세 조치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와 관련해 “예외나 면제 없이 25%라며 모든 국가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을 포함해 유럽연합(EU) 일본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9개 국가와 지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모든 예외 조치를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며 “이런 조치는 미국에 많은 일자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작년 143만 대를 수출한 자동차(27.2%)와 반도체(8.4%)는 미국 수출 품목 1, 2위로 전체 대미 수출의 35.6%를 차지했다.보편관세 구상을 대체하겠다며 내놓은 상호관세도 이번주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25%(관세율)라면 우리도 25%, 10%면 우리도 10%”라고 했다.워싱턴=이상은 특파원/김보형 기자

  • 美, '한국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한다 [글로벌 관세전쟁]

    美, '한국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한다 [글로벌 관세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예고한 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공식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이날 늦게 올라온 행정명령 원문에 따르면 이 조치에 따라 내달 12일부터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캐나다, 유럽연합(EU) 국가, 일본, 멕시코, 한국, 영국으로부터의 모든 철강 제품 수입시 25% 추가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한국은 기존 관세율이 0%이므로 25% 관세를 적용받는다. 우크라이나산 철강 수입에 대한 관세 임시 면제조치도 즉각 종료된다. 제품 제외절차와 기존 제외승인은 모두 철회된다.  이 조치는 상무부 장관이 시스템 준비 완료를 공지한 후에 시행된다. 세관국경보호청(CBP)는 철강제품 분류 검토를 우선해 시행하며, 관세를 회피하려는 시도에는 최대한의 제재를 부과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상무부 장관은 파생 철강제품 수입을 모니터링한 후 필요시에는 추가 품목을 포함할 수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그러나 이후 여러 이유로 예외가 적용되었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과정에서 철강 관세 25%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쿼터 물량은 당시 수출물량 평균치의 70%인 263만t으로 결정됐고, 이 수치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과 생산 부활

  • 결국 한국 때리는 트럼프, '철강 25% 관세' 서명…"車·반도체도 곧 발표" [글로벌 관세전쟁]

    결국 한국 때리는 트럼프, '철강 25% 관세' 서명…"車·반도체도 곧 발표" [글로벌 관세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예고한 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공식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로,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그러나 이후 여러 이유로 예외가 적용되었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과정에서 철강 관세 25%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쿼터 물량은 당시 수출물량 평균치의 70%인 263만t으로 결정됐고, 이 수치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후 미국 철강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산 철강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지만 가격 상승 외에 수출물량은 늘어나지 못해 국내에서 당시 철강 관세 협상내용에 대한 아쉬움이 나오기도 했던 부분이다.그러나 이번 행정명령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외를 두지 않기로 한 만큼 쿼터제를 적용받았던 한국도 25%를 똑같이 적용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과 생산 부활을 위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호할 필요가 있으며, 우리의 위대한 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올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을 보호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면서 "오늘 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단순화하여 모든 사람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외 없이 25%이며, 이는 모든 국가에 적용된다. 다만 미국에서 생산된다면 관세가

  • 삼성전자, 3.54% 상승…추가 주가 부양책 기대

    추가 부양책 기대가 나오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오랜만에 급등했다.10일 삼성전자 주가는 3.54% 오른 5만5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여 만에 5만5000원대를 회복했다. 시장에선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와 맞물려 더욱 공격적인 주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일단락된 만큼 2차 자사주 매입안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자사주 중 3조원 규모의 1차 매입이 12일 완료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나머지 7조원의 2차 매입안이 조만간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자사주 10조원어치 중 3조원만 소각하겠다고 밝혔고, 나머지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며 “이 회장의 향후 행보와 함께 2차 자사주 소각 규모를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류은혁 기자

  • 삼성의 '잃어버린 10년'…檢 '이재용 재판' 이쯤서 멈춰야

    삼성의 '잃어버린 10년'…檢 '이재용 재판' 이쯤서 멈춰야

    삼성전자 임직원의 밝은 표정을 마주한 건 꽤 오랜만이다. 큼지막한 ‘굿 뉴스’가 줄줄이 날아들어서다.지난 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불법 경영권 승계 관련 2심 재판에서 19개 혐의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루 뒤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을 찾아 이 회장에게 ‘인공지능(AI) 협력’을 요청했다. 삼성전자가 요구해온 ‘반도체 연구개발(R&D) 직원 주 52시간 근로 예외 적용’도 어떤 형태로든 지금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생겼다. 야당 대표가 전향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삼성 내부에선 “이 회장이 온전히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10년 만에 온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총수가 사력을 다해 회사 일을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지난 10년간 삼성은 그러지 못했다. 2016년 11월 8일 삼성전자 본사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사법 리스크는 무려 3010일(약 8년3개월) 동안 이어졌다. 2014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와병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서자마자 불거진 사법 리스크 때문에 이 회장은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선장이 이리저리 휘둘리는데 배가 제대로 방향을 잡을 리 없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승부처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은 경쟁사에 내줬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기마다 ‘조(兆) 단위’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과 가전 시장에선 한발 앞서나가고 있는 애플, LG전자 등 전통 강자와 턱밑까지 쫓아온 샤오미, 하이얼 등 중국 업체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무죄를 선고받은 날에도 이 회장의 표정이 밝지 않았던 이

  • '이재용 무죄, 법이 잘못된 탓'이라는 이복현

    '이재용 무죄, 법이 잘못된 탓'이라는 이복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를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불법 경영권 승계’ 재판 결과를 두고 법에 문제가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법원이 이 회장 재판에서 잘못된 법 조항 때문에 주주가치를 보호하는 데 실패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게 이 원장의 주장이다. 이 원장은 2020년 9월 검사 시절 이 회장 수사를 지휘하며 무리한 기소를 통해 삼성의 ‘잃어버린 10년’을 불러온 장본인으로 꼽힌다. ○ 수사 책임자의 책임 회피 발언이 원장은 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에버랜드 전환사채부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까지 사법부가 법 문헌 해석만으로는 주주 보호 가치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며 “물적 분할, 합병 등에서 주주가치 보호 실패 사례 등을 막기 위해선 자본시장법을 포함한 다양한 법률 개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자명해졌다”고 말했다. 기존 법을 해석해서는 죄를 물을 수 없으니 새로운 법이 필요하다는 논리다.이 원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산업계와 법조계에선 “전형적인 책임 회피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원장은 2020년 9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경제범죄형사부장을 맡아 이 회장을 기소한 수사 책임자였다. ○ 무리한 금감원 조사이 회장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을 두고선 수사 초기 단계부터 잘못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검찰이 기소 단계부터 외부 전문가들의 권고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2020년 6월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10 대 3의 압도적 다수 의견으로 수사 중단·불기소를 권

  • 딥시크에 맞서 한·미·일 뭉쳤다…AI 반도체 개발 협력 '시동'

    딥시크에 맞서 한·미·일 뭉쳤다…AI 반도체 개발 협력 '시동'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Arm이 그린 설계도를 기반으로 오픈AI가 인공지능(AI) 가속기(데이터 학습·추론용 반도체 패키지)를 개발하고, 삼성전자가 제품 생산을 맡는 협업 구도. 반도체업계 종사자라면 한 번쯤 그려본 ‘3각 동맹’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생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4일 전격 성사된 3자 회동 테이블에 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올려놓고 협력 방안을 모색해서다.  삼성 맞춤형 HBM4 눈독4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올트먼 CEO, 손 회장은 이날 모임에서 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오라클과 함께 추진하는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로 투자 규모가 5000억달러(약 720조원)에 달한다.삼성전자는 AI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오픈AI는 Arm이 그린 기본 설계를 바탕으로 AI 칩을 개발 중이다. 두 회사는 반도체 생산 공장이 없어 파운드리 업체에 생산을 맡겨야 한다. 파운드리업계 1위 TSMC는 엔비디아 칩을 생산하기에도 빠듯한 만큼 오픈AI가 업계 2위인 삼성전자를 대안으로 꼽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삼성전자는 연말께 양산할 예정인 6세대 HBM인 HBM4부터 고객사별 ‘맞춤 제작’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범용인 엔비디아 AI 가속기가 아니라 자사 서비스에 특화한 AI 가속기를 개발 중인 오픈AI로선 구미가 당기는 소식이다. 이날 회동에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과 르네 하스 Arm CEO 등 반도

  • 이재용·올트먼·손정의 'AI 3각 동맹'

    이재용·올트먼·손정의 'AI 3각 동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미국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딥시크 등 중국의 AI 부상에 대응하는 ‘한·미·일 AI 동맹’에 시동이 걸렸다는 해석이 나온다.이 회장은 4일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서 두 사람과 만나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추진 중인 5000억달러(약 720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손 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좋은 분위기 속에서 삼성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 방안 논의를 시작했다”며 “앞으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3자 회동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오픈AI, 소프트뱅크 산하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 협력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Arm의 기본 설계를 활용해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인 오픈AI가 삼성전자에 반도체 생산을 맡기고,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대량 주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이날 회동에 동석한 르네 하스 Arm CEO는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사업부는 훌륭한 파트너”라며 “한국은 대단한 AI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어 미래가 밝다”고 평가했다. 이날 3자 회동에는 삼성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방안도 협의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박의명/오현우/영상=한경디지털랩 임대철 기자 

  • 송재혁 삼성전자 CTO, 차기 반도체협회장 내정

    송재혁 삼성전자 CTO, 차기 반도체협회장 내정

    송재혁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가 차기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으로 내정됐다. 4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송 사장을 차기 협회장으로 추천했다. 협회는 다음 달 초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송 사장의 회장 선출을 확정할 계획이다.반도체산업협회장은 1991년 김광호 초대 회장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장급 경영진이 번갈아 맡아오고 있다. 이번엔 송 사장이 단일 후보로 올라와 있어 차기 협회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반도체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CEO)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 대미 무역흑자 큰 韓·日·대만…관세 위협 다가오자 亞증시 '패닉'

    대미 무역흑자 큰 韓·日·대만…관세 위협 다가오자 亞증시 '패닉'

    3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다음 ‘관세 폭탄’ 대상이 아시아 국가가 될 거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음 관세 타깃으로 유럽연합(EU)이 지목되고 동맹국도 예외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삼성전자 외인 비중 50% 깨졌다이날 코스피지수는 2.52% 하락한 2453.9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7일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25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87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하락한 종목은 2226개(80.9%)에 달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에 이어 관세 폭탄까지 맞은 2차전지 업종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공급망을 구축한 포스코퓨처엠과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9.66%, 4.40% 급락했다.반도체 업종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는 각각 4.17%, 6.36% 밀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철강과 제약, 반도체에 집중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고재호 칸서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투자자들이 최근 삼성전자를 ‘쇼트’(매도), SK하이닉스를 ‘롱’(매수)하는 전략을 편 만큼 엔비디아 관련주의 하락폭이 커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9.99%를 기록해 50% 밑으로 내려앉았다. 2023년 1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2.67% 하락한 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딥시크 충격의 여진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추격을 견제하기 위해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 '사법족쇄' 풀린 삼성…2016년 멈춘 'M&A 시계' 다시 돌린다

    '사법족쇄' 풀린 삼성…2016년 멈춘 'M&A 시계' 다시 돌린다

    10년 동안 이어진 사법 리스크에서 사실상 해방됐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마음속 부담은 여전하다고 삼성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의 앞에 놓인 과제가 무엇 하나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에선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고 신사업으로 내세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는 사업의 존폐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사업과 관련해선 누구도 삼성을 ‘글로벌 리더’로 인정하지 않는다.무엇보다 시급한 건 삼성의 ‘잃어버린 10년’ 동안 땅에 떨어진 직원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이 회장은 첫 공식 메시지를 통해 임직원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인사, 조직개편으로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 뛰는데 걷고 있는 삼성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 얽매인 10년간 삼성전자는 계속 가라앉았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승부처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경쟁사에 주도권을 내줬고 파운드리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 분기 ‘조(兆) 단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시장에선 각각 애플, LG전자 등 전통 강자의 공세와 중국의 추격에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뼈아픈 것은 AI라는 메가트렌드에 삼성전자가 올라타지 못했다는 점이다. 시가총액이 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2016년 말 삼성전자 시총(2039억9000만달러)은 엔비디아(당시 575억3000만달러)와 TSMC(1457억달러)를 압도했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삼성은 지난 2일 기준 시총 2290억달러에 머물러 있지만 엔비디아와 TSMC는 각각 2조달러와 1조달러를 돌파했다. 조직 분위기부터 정상화해야삼성전자 정상화를 위한 이 회장의 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