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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 불확실성 탓…"올해 애플·삼성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1.9%로 낮췄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과 삼성전자의 출하량 성장 전망도 크게 하향조정했다. 올해 애플의 출하량은 기존 4%에서 2.5%로, 삼성전자는 당초 예상했던 1.7% 증가 대신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 관계자는 “애플과 삼성이 미국 시장에 대한 노출도가 크기 때문에 관세가 성장률 조정에 일부 영향을 줬다”며 “관세가 이번 전망 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맞지만 북미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도 수요가 약화한 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애플의 경우 주로 아이폰16 시리즈가 성장 둔화를 주도하고 신흥시장 소비자들이 가격이 더 높은 프리미엄 제품 구매를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초 세계 각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며칠 뒤 이를 90일간 유예하면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제품을 상호관세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다 지난달 23일 해외 생산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 관세 부과를 하겠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는 다만 중국의 화웨이는 올해 11%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는 자체 모바일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인 이후 지난 2023년 말부터 중국 내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여왔다. 카운터포인트는 "적어도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핵심 부품 공급 병목 현상이 완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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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조 팔아치운 개미, 삼성전자·LG엔솔·현대차 '줍줍'
개인투자자가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2차전지, 자동차 등 낙폭 과대 대형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조원이 훌쩍 넘는 순매도세를 유지하면서도 시가총액 상위주는 저가 매수했다는 얘기다. 조선, 방산, 원전 등 주도주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동학개미’들의 이런 베팅이 성공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주도주 팔고 대형주 사들인 개미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번 달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47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같은 기간 1조9636억원, 1232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선 데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5.52% 오를 정도의 강세장이 이어졌지만, 개인들은 별 재미를 보지 못한 셈이다. 개인들은 특히 본격적인 상승장 이전인 5월 첫 2주일(2~16일) 동안 1조8753억원어치 순매도했다.구체적으로는 조선·방산 등 현 주도주를 팔고 삼성전자와 2차전지, 자동차, 인터넷 등 주가 하락폭이 큰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사들였다.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는 삼성전자(8027억원), 2위는 LG에너지솔루션(3336억원)이었다. 두 종목의 이달 주가 등락률은 각각 1.3%, -11.9%다.3위는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로 한 달간 주가가 5.2% 하락한 SK텔레콤(2894억원)이었다. 4위 역시 관세 우려로 주가가 우하향하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7배 수준까지 내려온 현대자동차였다. 5위와 6위는 네이버(1984억원)와 LG화학(1630억원)이 차지했고, 삼성SDI가 7위였다. 네이버, LG화학, 삼성SDI 주가는 1개월간 각각 6.5%, 8.7%, 4% 하락했다.반면 개인들은 인공지능(AI), 조선, 방산, 원전, 전력기기 등 주도주를 되레 팔아치웠다. SK하이닉스(-1조6630억원), 두산에너빌리티(-3887억원), 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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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 "관세로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0.6% 증가 그쳐"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0.6% 증가에 그친 12억 4,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29일(현지시간) IDC는 관세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과 소비자 지출 감소 영향으로 올해 2025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0.6% 증가한 12억 4,0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월에 발표된 이전 전망치는 출하량이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 같은 하향 조정은 이미 지정학적 긴장과 관세 분쟁 속에 매출이 감소하는 애플을 비롯, 삼성전자 같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IDC는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 교체 주기 연장, 중고 기기의 잠식 현상 등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5년(2024~2029년) 단위 연평균 성장률(CAGR)을 1.4%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정부 보조금에 힘입어 올해 전년 대비 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은 화웨이와의 경쟁, 전반적인 경기 침체, 그리고 6,000위안으로 제한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대다수 모델이 제외되면서 2025년에 출하량이 1.9%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다가오는 618 쇼핑 페스티벌 기간동안 대폭적인 할인과 아이폰 17 출시로 더 이상의 감소는 제한될 것으로 IDC는 예상했다. 애플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대응하여 생산을 다각화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인도와 베트남에서 제조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아이폰에 대해서는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미국 시장 수요는 당초 3.3% 증가 전망에서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1.9% 성장으로 하향조정됐다. IDC의 전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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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엔진 식어버린 韓…10년새 덩치는 커졌지만 주머니는 비었다
지난 10~20년 동안 한국을 세계 최고 ‘제조강국’ 반열로 일으켜 세운 키워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범용 기술이 들어가는 제품을 가장 싸게, 가장 좋게 만드는 실력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 기업을 하나둘 추월했다.거기까지였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첨단 산업의 주인공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여서다. 휴머노이드의 실력을 가르는 핵심도 몸이 아니라 머리다. 이런 미래 산업을 이끄는 기업은 죄다 미국판이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자는 적으니 돈벌이가 안 될 리 없다. 더구나 한국 주력 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은 중국에 턱밑까지 쫓기고 있거나 이미 추월당했다. 한국과 미국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금융사 제외)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갈수록 벌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다. ◇이익률 30% 넘는 국내 기업 1곳2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국내 시총 상위 10개 기업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765조원으로 2014년(504조원)보다 51.9%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 10대 기업의 매출 증가율 38.8%(1조7906억달러→2조4848억달러)보다 높았다.하지만 수익성을 놓고 보면 정반대 결과가 나온다. 지난해 한국 1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 평균값은 13.4%로 미국 평균(31.4%)의 절반에 그쳤다. 격차는 2014년 10.5%포인트에서 지난해 18%포인트로 커졌다.개별 기업 간 격차도 크다. 미국 10대 기업 중 엔비디아(62.4%), 마이크로소프트(44.6%), 알파벳(32.1%), 메타(42.1%), 브로드컴(44.6%) 등 5곳이 2024회계연도 기준으로 영업이익률 30%를 넘겼다. 한국에선 SK하이닉스(35.5%) 한 곳뿐이다.영업이익률이 낮다는 건 물건을 팔아도 돈벌이가 시원치 않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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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 빼곤 엎치락뒤치락…시총 톱10 각축전
시가총액 상위 3~10위 종목의 순위 다툼이 이달 들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방위산업·조선·금융 대장주 몸값이 치솟으며 전통 제조 대기업과의 자리 바뀜이 활발하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시총 상위 10대 종목 가운데 이달 들어 제자리를 꾸준히 지킨 종목은 삼성전자(1위)와 SK하이닉스(2위)뿐이다. 이날 기준 두 회사 시총은 각각 323조8042억원, 147조7845억원이다. 국내 상장사 중 시총 100조원을 웃도는 회사도 두 곳뿐이다.3위 자리는 기존 LG에너지솔루션과 ‘황제주’(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에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가 16일부터 다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자리를 내줬다. 전기자동차 수요 둔화로 주가가 최근 공모가(30만원) 밑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이날 기준 시총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74조2345억원, LG에너지솔루션이 65조520억원이다. 두 종목의 몸값 격차는 21일 한때 13조3564억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5위부터 10위까지는 각축전이 치열하다. 대부분 시총 규모가 30조원대로 큰 차이가 없는 회사들이다.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6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휘청인 현대차(7위)를 제치고 이달 들어 한동안 5위까지 올랐다. 지난 3월 처음 10위에 진입한 뒤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수주 파이프라인이 늘며 몸값이 지속적으로 뛴 결과다. 이날은 KB금융(5위)에 밀려 6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KB금융은 6·3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잇달아 주주환원을 강조하면서 가치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김윤서 솔루션퀀트 대표는 “고점 부담과 정책 불확실성이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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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이폰에 25% 관세"…삼성도 불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플과 삼성전자 등의 해외 생산 스마트폰에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대부분의 스마트폰을 중국 베트남 등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관세가 현실화하면 수익에 직격탄을 맞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면 관세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내 숙련 노동자가 부족할 뿐 아니라 높은 인건비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6월 말 관세 부과”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이 인도 혹은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제조되기를 바란다고 팀 쿡 애플 CEO에게 오래전에 알렸다”며 “그렇지 않다면 애플은 최소 25%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같은 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관세 부과 대상이) 더 있을 것”이라며 “삼성이나 제품을 (해외에서) 만드는 다른 기업도 해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것(관세 부과)은 아마 6월 말께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업체)이 이곳에 공장을 건설하면 관세는 없다”고 강조했다.애플은 내년 말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6000만 대 이상의 아이폰을 전량 인도에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美로 생산 이전 불가능”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압박에도 불구하고 애플과 삼성전자 등이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글로벌 기술 리서치 책임자는 “허구에 가까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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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中 공세 무섭네…'19년 세계 1등' 삼성 TV 첫 비상경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가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 ‘19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 VD사업부가 비상 경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V 수요 감소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인상 등 악재가 겹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용석우 삼성전자 VD사업부장(사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비상 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하며 긴축 경영 방침을 임직원에게 공지했다. 회의, 행사, 소모품 등과 관련된 비용을 줄이고 해외 출장을 최소화해 각종 경비 지출을 20%가량 줄이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VD사업부가 비상 경영에 나선 것은 판매 감소와 부품값 상승이 겹치며 실적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2022년 19.6%이던 삼성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하이얼, TCL 등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밀려 지난해 17.6%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부품인 LCD 패널 가격은 작년 12월 173달러(65형 UHD급 기준)에서 이달 178달러로 5개월 새 2.9% 올랐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삼성전자의 TV·가전 합산 영업이익은 3000억원으로 1년 전(5300억원) 대비 43.4% 급감했다.업계 관계자는 “2022년 말 스마트폰, TV, 가전사업을 아우르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전체가 비상 경영에 들어간 적은 있지만, VD사업부 단독 가동은 처음”이라며 “비상 경영 체제가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김채연/황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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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전자' 다시 오나…"하반기 삼천피도 노려볼 만"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과 수요 감소 우려에 소외됐던 반도체 종목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휴전’을 결정하며 관세와 침체 우려가 완화된 데다 메모리 가격 상승,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까지 맞물리면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23%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하반기 코스피지수 역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반도체 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0.17% 떨어진 5만7300원에 마감했다. 장중 2.1% 상승한 5만8600원까지 올랐다가 하락 전환했지만 이번주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붙으며 ‘6만전자’ 탈환을 노리고 있다. 올해 1~4월 삼성전자 주식을 3조2835억원어치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포지션을 바꾸고 있다. 지난주까지는 4거래일간 78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이번주(12~15일) 들어 2964억원어치 순매수로 바뀌었다. 이날 주가가 하락했는데도 외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1651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SK하이닉스 주가도 이달 들어서만 13% 뛰며 반등하고 있다. 이날 주가가 2.67% 떨어졌지만 20만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0만닉스’를 지켰다. SK하이닉스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붙고 있다. 외인들은 이 종목을 1~4월 10조777억원어치 팔았지만 이달엔 1조1771억원어치 순매수했다.미국과 중국이 관세 인하에 합의하면서 ‘반도체 투톱’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품목 관세라는 고비가 남아 있지만 글로벌 침체 우려가 완화되며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관세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전방 수요 증가로 D램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PC&m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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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업 더 늦출 수 없다"…삼성전자, '파격 베팅'으로 위기론 돌파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지난 7일 미국 마시모그룹의 오디오 사업 부문을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사들인 데 이어 14일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그룹을 15억유로(약 2조4000억원)에 품으면서다. 산업계에선 “삼성이 미래 먹거리 발굴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더 강력한 기업을 추가로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삼성은 2017년 오디오·전장 기업 하만을 9조3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사실상 M&A를 멈췄다. 국정농단 사태로 추진 동력을 잃은 탓이다. 그러던 삼성의 M&A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건 작년부터다. 지난해 레인보우로보틱스(로봇), 옥스퍼드시맨틱테크놀로지스(AI), 소니오(메드텍)를 잇달아 인수하며 ‘예열 작업’을 끝내자 올 들어 대형 매물을 연이어 품기 시작했다.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과 로봇,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분야를 중심으로 추가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 미국 빅테크끼리 다투는 ‘그들만의 리그’에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끼어들 방법이 M&A여서다. 자금은 넉넉한 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105조원가량 들고 있다.업계에선 1순위 인수 대상으로 로봇을 꼽는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면서 미래 로봇 개발을 전담할 ‘미래로봇추진단’을 설치했다. 삼성이 휴머노이드 사업에 공들이고 있는 만큼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능가하는 테크 기업을 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I 패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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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상승·하락 '동시 베팅'…삼성전자만 담은 ETF, 홍콩서 첫 상장
삼성전자 한 종목만 담는 레버리지·인버스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홍콩 증시에 상장한다. 국내 단일종목을 ETF로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자에겐 삼성전자 주가 향방에 투자할 새 수단이 생겼다는 의미가 있지만, 국내 자금의 해외 유출이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주가 오르면 두 배 차익 가능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 2위 ETF 운용사인 CSOP는 오는 19일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X 레버리지’와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X 인버스’를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할 예정이다. 레버리지 ETF는 삼성전자 하루 등락폭의 2배, 인버스레버리지 ETF는 같은 폭만큼 거꾸로 따라가는 구조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1% 오르면 레버리지 ETF는 2% 뛰고, 인버스레버리지 ETF는 2% 떨어진다.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레버리지 ETF를 통해 더 큰 차익을 노릴 수 있다.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더욱 간편해졌다. 지금까지는 주식을 공매도하거나 선물을 매도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공매도나 선물 매도에 나서려면 사전 교육과 모의거래, 증거금 예치 등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해외에 상장된 인버스 ETF 투자 땐 이런 장벽이 없다.다만 비싼 투자비용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레버리지·인버스형 ETF 보수는 일반 상품보다 훨씬 높다. 홍콩에 상장하는 ‘삼성전자 ETF’의 총보수도 연 2%에 달한다. 기초통화가 미국 달러란 점도 수익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 삼성전자 주가와 달러가치 변화가 수익률에 동시에 반영되는 구조란 얘기다.적용 과세 역시 다르다. 홍콩 등 해외증시는 매매 차익이 연간 250만원을 넘으면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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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발열 잡는 HVAC…삼성, 반도체처럼 키운다
냉난방공조(HVAC)는 인공지능(AI), 로보틱스와 함께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사업 분야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고위 경영진이 HVAC 인수합병(M&A)을 언급하기도 했다. 큼지막한 HVAC 기업이 매물로 나오면, 매수자 후보 리스트엔 언제나 삼성의 이름이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엔 미국 존슨콘트롤즈 HVAC 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67억달러(약 9조5000억원)를 써낸 보쉬에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삼성이 HVAC에 눈독을 들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후죽순처럼 건립되는 AI 데이터센터의 성능을 좌우하는 키 포인트 중 하나가 ‘열 관리’여서다. HVAC의 공조 시스템은 열을 많이 뿜어내는 서버 등이 대거 장착된 AI 데이터센터를 식히는 데 최적의 솔루션으로 꼽힌다. 그만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데이터센터 HVAC 진출 포석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을 인수하기 전부터 생활가전(DA)사업부의 에어솔루션비즈니스팀을 주축으로 HVAC 사업을 벌였다. 2014년 미국 시스템에어컨 유통 전문회사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미국 HVAC 기업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웠다.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삼성전자의 HVAC 사업 영역이 일반 가정과 중소 빌딩용 시스템에어컨 중심의 ‘개별 공조’에 한정됐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으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대형 시설용 ‘중앙 공조’ 시장은 다른 회사들 몫이었다. 반도체와 전력기기, 서버 등에서 나오는 열을 원활하게 식히고 빼내려면 개별 공조보다 몇 단계 높은 기술력과 탄탄한 영업 네트워크를 갖춰야 하는데, 삼성에는 이런 기술도, 네트워크도 없었다.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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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유럽 최대 공조기업 2.3조에 인수
삼성전자가 15억유로(약 2조3000억원)를 들여 유럽 최대 냉난방공조(HVAC) 기기 업체인 플랙트그룹을 인수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붐으로 주목받는 열 관리(공조) 시스템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삼성이 조(兆) 단위 인수합병(M&A)을 한 것은 2017년 9조3000억원에 오디오·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한 이후 8년 만이다. 산업계에서는 삼성이 로봇, AI 등 미래 사업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M&A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14일 영국계 투자회사 트라이튼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독일 HVAC 전문기업 플랙트그룹 지분을 100% 인수한다고 밝혔다. 플랙트그룹은 데이터센터, 공장 클린룸, 산업·주거용 건물 등 여러 시설에 냉각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럽 최대 HVAC 업체다.플랙트그룹은 2016년 트라이튼이 100년 넘는 역사의 스웨덴 HVAC 기업 플랙트우즈를 인수하며 탄생했다. 트라이튼은 같은 해 독일 엔지니어링그룹 GEA에서 분리된 HVAC 업체 덴코하펠을 합병해 규모를 키웠다. 플랙트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7억유로(약 1조1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HVAC는 세계 곳곳에서 AI 데이터센터가 건립되며 주목받고 있다. 열을 많이 발산하는 AI 데이터센터에는 효율적인 냉방 시스템이 필수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2024년 3016억달러인 HVAC 시장이 2034년 5454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황정수/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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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업 늦출 수 없다"…빅딜 재개한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4일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그룹을 15억유로(약 2조4000억원)에 인수하며 조(兆) 단위 인수합병(M&A)을 재개한 것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의 신사업 시계는 2010년 이건희 선대 회장이 발표한 ‘5대 신수종 사업’(태양전지·배터리·조명·바이오·의료기기)에 멈춰서 있다. 이번 인수합병을 계기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시대’를 대표할 미래 먹거리 발굴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삼성은 국정농단 사태로 M&A 추진 동력을 잃으면서 지난 8~9년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삼성의 M&A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레인보우로보틱스(로봇), 옥스퍼트 시멘틱 테크놀로지스(AI), 소니오(메드텍)를 잇달아 인수했다. 지난 7일에는 미국 마시모그룹의 오디오 사업 부문을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사들였다. 이번 플랙트그룹 인수를 통해 2017년 하만 인수 후 8년 만에 대형 M&A에 시동을 걸었다.M&A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 미국 빅테크만의 전쟁터가 된 ‘AI 패권’ 경쟁에 끼어들기 위한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산업계는 삼성전자가 가장 눈독을 들이는 분야로 AI와 로봇,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분야를 꼽는다. 반도체는 각국이 ‘국가전략산업’으로 보호해 인수가 쉽지 않아서다. 삼성은 그동안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과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언, NXP 등의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하나도 성사되지 않았다.삼성전자가 M&A 시장의 큰손으로 다시 등장하면서 로봇, AI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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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절치부심 삼성전자, 플렉트그룹 인수한 무기는 '속도전'
삼성전자가 8년 만에 조단위 빅 딜을 성사하며 M&A 시장에 복귀했다. 유럽 최대 냉난방공조(HVAC) 업체인 플렉트그룹의 경영권을 전격적으로 인수하면서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미국의 존슨컨트롤즈 인수전을 막바지에서 놓친 후 절치부심하고 성사시킨 딜이다. 특히 자사의 역사와 기술을 '유럽의 자존심'으로 여기며 지멘스 등 자국 업체와 협상을 선호했던 플렉트그룹의 이사회를 설득해 삼고초려 끝에 인수전 승기를 잡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플렉트그룹의 최대주주인 트리톤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 LLP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주식 100% 가치는 15억유로(2조3000억원)으로 평가됐지만 플렉트그룹의 부채를 포함한 전체 기업가치는 18억유로(2억9000억원)에 달하는 거래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한국팀과 유럽팀이 삼성 측을 도와 인수전을 마무리했고 매각 측 자문은 UBS가 맡았다.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플렉트그룹을 타깃으로 선정해 인수전에 공을 들여왔다. 플렉트그룹은 유럽 최대 HVAC 기업이자 100여년 이상의 업력을 지닌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그룹의 모태는 투자회사 트리톤이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스웨덴의 HVAC기업 플렉트우즈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트리톤은 같은 해 독일의 엔지니어링 그룹 GEA에서 분리된 HVAC 업체 덴코하펠을 합병, 플렉트그룹의 규모를 키웠다. 플렉트그룹의 2022년 기준 매출은 6억5000만유로(약 1조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플렉트그룹은 유럽 내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지에서 고서·유물을 관리하는 박물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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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유럽 최대 공조기기 플랙트그룹 20억달러에 인수
삼성전자가 14일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를 들여 유럽의 냉난방공조(HVAC) 업체 플랙트그룹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삼성전자는 14일 독일의 HVAC 전문 기업 플랙트그룹의 최대 주주인 트리톤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 LLP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기업가치는 20억달러로 평가됐다.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를 승인한다. 플랙트그룹은 유럽 최대 HVAC 기업으로 평가된다. 데이터센터, 공장 클린룸, 산업·주거용 건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효율적인 냉각 솔루션을 제공한다. 투자회사 트리톤이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스웨덴의 HVAC기업 플랙트우즈를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트리톤은 같은 해 독일의 엔지니어링 그룹 GEA에서 분리된 HVAC 업체 덴코하펠을 합병, 플랙트그룹의 규모를 키웠다. 플랙트그룹의 2022년 기준 매출은 6억5000만유로(약 1조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HVAC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붐을 타고 전력 효율이 높은 냉방기 수요가 높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24년 3016억달러에서 2034년 5454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삼성전자는 2017년 전장·오디오 기업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한 지 8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이 성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 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