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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론 "HBM4 성능 자신있다"…삼성·SK에 도전장

    마이크론 "HBM4 성능 자신있다"…삼성·SK에 도전장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23일(현지시간) 열린 실적설명회(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생산 예정인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성능이 경쟁사보다 낫다”고 밝혔다. ‘HBM 큰손’ 엔비디아가 요구한 데이터 처리 속도인 ‘초당 10기가비트(Gb)’를 충족하지 못해 납품에 실패할 것이란 시장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향후 메모리반도체 업황과 관련해선 “인공지능(AI)발 수요가 크지만 공급량은 늘지 않아 2026년엔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HBM4 경쟁 자신 있다”산제이 메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열린 2025회계연도 4분기(2025년 6~8월) 콘퍼런스콜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초당 11Gb의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성을 갖춘 HBM4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2026년 2분기 HBM4 출하를 시작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메로트라 CEO의 발언은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불거진 마이크론의 HBM4 성능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엔비디아는 내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장착될 HBM4를 개발 중인 공급사들에 “데이터 처리 속도를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가 정한 표준(초당 8Gb)보다 빠른 10Gbps(초당 기가비트) 이상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삼성전자는 최근 데이터 처리 속도를 11Gbps로 개발했고, SK하이닉스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10Gbps 이상을 달성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의 요구를 충족하는 게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삼성은 HBM4의 두

  • "美 마시모 오디오 인수 완료"…삼성 하만, 시장 지배력 확대

    삼성전자가 오디오 자회사인 하만인터내셔널을 통해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인 사운드유나이티드를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 5월 인수계약(SPA)을 맺은 지 4개월여 만이다. 사운드유나이티드는 바워스앤윌킨스(B&W)를 비롯해 데논, 마란츠, 폴크 등의 오디오 전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하만은 사운드유나이티드를 라이프스타일 사업부 내 독립전략사업부로 운영할 예정이다. 각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전문성,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컨슈머 오디오 시장 장악력을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만은 하만카돈, JBL, 뱅앤올룹슨, 마크레빈슨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기반으로 지난해 포터블 오디오에서 시장 점유율 약 60%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이번에 B&W 등 하이엔드 브랜드를 추가하면서 글로벌 오디오업계의 강자 자리를 굳히게 됐다. 정보기술(IT) 시장 분석 및 컨설팅 회사인 퓨처소스와 IDC 등에 따르면 컨슈머 오디오 시장은 올해 608억달러(약 84조3000억원)에서 2029년 700억달러(약 97조900억원)로 15% 이상 커질 전망이다.김채연 기자

  • 반도체株 랠리에 'FOMO' 빠진 투자자…증권가는 "상승세 더 간다"

    반도체株 랠리에 'FOMO' 빠진 투자자…증권가는 "상승세 더 간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주식 고평가’ 발언이 한국 증시 조정으로 이어졌다. 인공지능(AI) 수요에 따라 호전되던 반도체 투자심리가 흔들리며 상승을 주도하던 관련 종목들이 주춤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반도체 업종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24일 코스피지수는 0.4% 하락한 3472.14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440선을 내주며 1% 넘게 떨어졌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크게 줄였다. SK하이닉스가 장중 3% 넘게 떨어졌고 최근 급등한 장비업체 유진테크도 1.69% 하락했다.시장의 관심은 급등세를 이어온 국내 반도체 업종이 랠리를 지속할지에 쏠려 있다. 이달 들어 ‘반도체 투톱’뿐 아니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까지 급등하며 외국인 수급을 빨아들이자 투자자들은 ‘반도체 FOMO(소외 공포감)’에 빠졌다.최근 10거래일간 코스피지수는 4.76% 올랐지만 상승보다 하락 종목이 많은 날이 6일이나 됐다. 반도체 종목 보유자 외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 기간 KRX반도체지수는 16.41% 뛰었다. ‘KODEX반도체’와 ‘SOL반도체전공정’ 상장지수펀드(ETF)는 한 달간 각각 30.29%, 29.03% 급등했다.투자자들은 반도체 업종을 추격 매수할지, 순환매를 기다릴지 고민에 빠졌다. 전문가 사이에선 반도체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많다. 글로벌 증시에서 AI 반도체 종목이 조정을 받았지만 최근 국내 반도체 상승세는 레거시(구형 범용)가 주로 이끌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이동하면 한국 반도체 업종으로 매수세가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

  • 삼성전자 하만, 美마시모 오디오 사업 인수 마무리… 글로벌 컨슈머 오디오 장악력 강화

    삼성전자 하만, 美마시모 오디오 사업 인수 마무리… 글로벌 컨슈머 오디오 장악력 강화

    삼성전자가 오디오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을 통해 미국 마시모사의 오디오 사업부인 사운드 유나이티드를 3억5000만 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5월 인수 계약(SPA)을 맺은지 약 4개월여 만이다.사운드 유나이티드는 바워스앤윌킨스(B&W)를 비롯해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하만은 사운드유나이티드를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부 내 독립전략사업부로 운영할 예정이다. 각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전문성,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성장성이 큰 글로벌 컨슈머 오디오 시장 장악력을 더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하만은 하만카돈, JBL, 뱅앤올룹슨, 마크 레빈슨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기반으로 지난해 포터블 오디오에서 시장 점유율 약 60%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B&W 등과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추가로 품으면서 글로벌 오디오 업계의 강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됐다. 퓨처소스와 IDC에 따르면 스피커, 헤드폰 등 일반 소비자용 오디오 시장은 올해 608억달러(약 84조3000억원)에서 2029년 700억달러(약 97조900억원)로 15% 이상 커질 전망이다. 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사장은 "이번 인수는 의미 있는 성장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며 "하만은 독보적인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오디오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 성장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 삼성전자·셀트리온, 외인 가장 많이 담았다

    삼성전자·셀트리온, 외인 가장 많이 담았다

    코스피지수가 3500을 목전에 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셀트리온을 집중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까지 지난 5거래일간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보통주를 1조3598억원어치 쓸어 담았다. 삼성전자 우선주(1028억원어치)까지 포함하면 순매수 금액이 1조4627억원에 달한다. 최근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제품이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자 실적 기대에 투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1.44% 오른 8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프리마켓에선 9만1000원에 거래돼 ‘9만전자’ 선을 뚫기도 했다.이날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1.25%로 올해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서버 사이클 고점에서 삼성전자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58%였고, 작년 8월 인공지능(AI) 서비스 관련 수요 증대 기대가 부각될 당시 지분율은 56%였다”며 “아직 외국인 지분율이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2위 종목은 셀트리온이었다. 118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셀트리온은 이날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하고 생산시설 증설도 추진한다는 발표에 8.93% 뛰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일라이릴리 생산시설 인수로 관세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에 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외국인 투자자는 다음으로 삼성전기(1169억원어치)를 많이 순매수했다. 주요 사업 부문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가 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삼성전기는 구글, 메타, 아마존의 핵심 AI 반도체 기판 공급사다. 최

  • 삼성전자, 정규장 개장전 8.98% 급등…세 차례 VI 발동

    삼성전자, 정규장 개장전 8.98% 급등…세 차례 VI 발동

    삼성전자가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 개장 직후 급등하며 '9만 전자'를 찍었다.23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삼성전자는 8.98% 뛴 9만1000원을 기록했다. 유통 주식 수가 적은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 특성상 적은 수량의 주문에 주가가 뛴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와 달리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은 접속매매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호가를 제출하면 해당 가격에 즉시 체결될 수 있다. 소규모 거래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주가 변동폭이 커지자 삼성전자에 대해 세 차례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 개장 이후 8시와 8시2분, 8시4분 각각 VI가 적용됐다. VI는 주가가 급변하면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해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는 제도다. 투자자의 주의를 환기하는 목적으로 도입됐다.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제품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D램 12개를 쌓아 데이터 처리량을 향상시킨 HBM3E 12단은 엔비디아의 B300, AMD의 MI350 등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가는 최신 HBM이다. 향후 AMD과 브로드컴,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업체들의 HBM 공급 물량도 동시에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증권가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급격히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다.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 하반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 속도가 기대치를 웃돌며 20조8000억원으로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최근 메모리 수요 급증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순이익 예상치를 각각 34조원, 52조원으로 높인다"고 말했

  • "모든 D램 제품이 공급 부족…최소 2년간 메모리 호황 계속될 것"

    "모든 D램 제품이 공급 부족…최소 2년간 메모리 호황 계속될 것"

    경기 평택에 터를 잡은 삼성전자 반도체 4공장(P4)과 이천에 있는 SK하이닉스 M16 등 국내 주요 D램 생산단지는 요즘 최신 반도체 장비를 들여놓느라 종일 분주하다. 최근 1~2년간 D램 업황을 떠받친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범용 제품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자 본격적인 증설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래픽더블데이터레이트(GDDR), 저전력(LP) DDR 등 가성비를 갖춘 인공지능(AI) 반도체가 HBM이 불을 지핀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다. 반도체업계에선 “모든 D램 제품이 공급 부족에 빠진 만큼 2~3년간 호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생산능력 HBM에 배정반도체업계에선 D램 호황을 이끈 주역으로 AI 시대 ‘슈퍼스타’로 떠오른 HBM을 꼽는다. B300, MI350 등 고성능 범용 AI 가속기(AI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를 만드는 엔비디아와 AMD뿐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 맞춤형 AI 가속기를 개발한 빅테크들도 최신형 HBM을 채택하고 있어서다.AI 가속기에 장착되는 HBM 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AI 가속기의 주력이던 엔비디아 H100에는 HBM이 80~144기가바이트(GB) 정도 장착됐는데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B300과 AMD의 MI350에는 288GB가 들어간다. “향후 AI 가속기에는 HBM이 테라바이트(TB·1TB=1000GB) 단위로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엔비디아와 AMD가 고성능 AI 가속기 개발 경쟁을 벌이면서 HBM 장착량을 늘리고 있어서다.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2023년 30억달러(약 4조1700억원) 수준이던 글로벌 HBM 시장이 2027년 530억달러(약 73조7000억원)가 될 것으로

  • "빙산 온다"→"따뜻한 겨울"…말바꾼 모건스탠리

    "빙산 온다"→"따뜻한 겨울"…말바꾼 모건스탠리

    “인공지능(AI) 물결이 모든 보트(산업)를 들어 올리고 있다.”‘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리던 모건스탠리가 산업 전망을 180도 뒤집었다. 모건스탠리는 21일(현지시간) 발간한 ‘메모리 슈퍼사이클’ 보고서에서 “지난 4월을 기점으로 강력한 AI 성장이 새로운 기술 사이클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산업 투자의견을 ‘시장 평균 수준’에서 ‘매력적’으로 올렸다.업종 대표 종목의 목표주가도 대폭 상향했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기존 26만원에서 41만원으로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바꿨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기존 8만6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12%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AI 서버와 모바일 D램 수요 덕분에 일반 메모리칩의 가격 변동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메모리산업의 역학이 바뀌면서 모든 곳에서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모건스탠리는 그동안 반도체산업의 장기 침체 우려를 제기했다. 작년 9월 15일 발간한 ‘겨울이 다가온다(Winter looms)’ 보고서가 대표적이다. 당시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SK하이닉스는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대폭 하향했다. 이 여파로 작년 추석 연휴 직후인 9월 19일 두 회사 주가는 각각 6만3000원과 15만2800원으로 2.02%와 6.14% 떨어졌다. 이날 종가인 8만3500원, 35만1000원과 비교하면 24%와 56% 낮은 가격이다.모건스탠리는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다시 상향 조정했지만 올해 들어서도 산업 침체 경고음을 내는 데 앞장섰다. 4월에는 “메모리-빙산이 다가온다”라는 제목

  • AI메모리 '슈퍼사이클'…삼성전자, 가격 올린다

    AI메모리 '슈퍼사이클'…삼성전자, 가격 올린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2~3년간 꾸준히 상승하는 ‘슈퍼 사이클’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 빅테크가 주도하는 인공지능(AI) 투자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AI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22일 반도체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주요 고객사에 4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기업 간 대규모 거래 가격)을 품목별로 15~30%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낸드플래시 인상률은 5~10%로 제시했다. 이달 들어 각각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인상을 선언한 미국 마이크론과 샌디스크에 이어 메모리 세계 1위 삼성전자도 가격 인상에 동참한 것이다.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뿐 아니라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기업도 수십조원이 들어가는 AI 인프라 투자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AI 서버에 꼭 들어가는 고용량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그래픽 D램(GDDR7), 저전력 D램(LPDDR5)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대용량 데이터 저장장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도 마찬가지다.슈퍼 호황 신호가 뚜렷해지자 그동안 메모리 업황을 어둡게 봤던 모건스탠리마저 입장을 바꿨다. 이 증권사는 최근 보고서에서 “메모리산업의 모든 곳에서 AI발 공급 부족이 일어나고 있다”며 “사이클은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슈퍼 호황 기대에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4.77% 오른 8만3500원에 마감했다.황정수/박의명 기자

  • 1년반 만에 '엔비디아 벽' 뚫은 삼성…HBM3E 12단 공급한다

    1년반 만에 '엔비디아 벽' 뚫은 삼성…HBM3E 12단 공급한다

    삼성전자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테스트를 통과했다. 지난해 2월 HBM3E 12단 개발을 완료한 지 1년6개월 만이다. 삼성이 기존 HBM3E를 뜯어고쳐 성능을 개선한 것과 엔비디아의 부품 공급업체 다변화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이 HBM 기술력을 상당 부분 되찾은 만큼 6세대 HBM(HBM4) 개발·납품 경쟁에서도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D램 재설계로 발열 잡아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엔비디아의 HBM3E 12단 품질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D램 12개를 쌓아 데이터 처리량을 극대화한 HBM3E 12단은 엔비디아의 B300, AMD의 MI350 등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가는 최신 HBM이다. 삼성은 AMD는 뚫었지만 엔비디아 벽은 넘지 못했다.삼성전자는 그동안 HBM3E 8단 및 12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한 과정에서 수차례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10월께 진행된 HBM3E 8단 품질테스트는 통과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갑자기 주문이 연기됐다. 경쟁사보다 한 세대 구형인 10나노미터(㎚·1㎚=10억분의 1m) 4세대 D램(1a D램)을 HBM3E의 코어 다이(기본 재료)로 넣은 탓에 엔비디아의 깐깐한 발열 관련 요구 성능을 맞추지 못한 탓이다.이랬던 삼성이 8단보다 고성능인 12단 제품으로 엔비디아의 벽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1a D램 재설계를 통해 발열 문제를 잡은 덕분이다. 승부수를 던진 건 지난해 5월 반도체(DS)부문장으로 취임한 전영현 부회장이었다. 올해 초 엔비디아 경영진과 만난 뒤 ‘HBM3E용 1a D램 재설계’를 지시했고, 배수진을 친 HBM개발팀이 발열 문제를 해결했다.검증을 끝낸 엔비디아가 삼성에 주문을 넣은 건 당연한 수순이다. 삼성을 추가 공급

  • "반·지를 껴라…계좌가 웃는다"

    "반·지를 껴라…계좌가 웃는다"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인공지능(AI)산업 호황에 힘입어 지주사와 반도체 관련주의 목표주가가 일제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8월 18일~9월 18일)간 유가증권시장 주요주 중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HD현대였다. 평균 목표주가는 21만500원으로, 한 달 새 23.64% 뛰었다. HD현대는 전력기기·조선·방위산업 등 주요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사다. 최근 계열사 합병과 사업 재편 이슈가 부각되며 성장 기대감이 커졌다.SK(24만260원→25만9889원), CJ(18만8372원→20만2500원), SK스퀘어(17만2576원→18만3000원) 등 다른 지주사 목표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정부가 대주주 요건을 기존 50억원으로 유지한 점과 자사주 소각 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 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자사주 비중이 높은 지주사 특성상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라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8만4044원에서 8만7960원으로, SK하이닉스는 33만6671원에서 35만6400원으로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4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전망치(29조4685억원)보다 41.42% 많은 수치다.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에 들어가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인 삼성전기(18만6369원→20만850원)와 이수페타시스(7만4123원→7만9667원)도 목표주가가 상승했다.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 관련

  • 삼성, 5년간 6만명 신규채용…1만명 더 뽑는다

    삼성그룹이 5년간 청년 6만 명을 신규 채용한다. 연평균 1만2000명으로, 1만 명 정도였던 최근 3년 평균보다 20% 늘리기로 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과 글로벌 소비 침체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미래 경쟁력을 위해선 인재 확보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삼성은 18일 “향후 5년간 6만 명을 신규 채용해 미래 성장사업을 키우고 청년 일자리도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19개 계열사는 현재 하반기 공개채용을 하고 있다.다른 그룹도 이날 신규 채용 계획을 내놨다. SK그룹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4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7200명을 뽑고, 내년 채용 인원을 1만 명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LG그룹은 향후 3년간 신규 채용으로 1만 명을, 포스코그룹은 5년간 1만5000명을 뽑는다. 한화그룹도 상반기 2100명에 이어 하반기 3500명을 추가 선발한다.주요 그룹의 대규모 채용 발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요청이 나온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년들이 취업이라는 고비를 넘는 데 기업들이 정부와 함께 힘을 합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채연/김진원 기자

  • 부진했던 2차전지도 '들썩'…코스피, 첫 3500 보인다

    부진했던 2차전지도 '들썩'…코스피, 첫 3500 보인다

    코스피지수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결정 직후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우며 상승 추세를 견고히 했다. 반도체 업종 주가 상승세가 뜨거웠고, 기존 주도주인 지주·금융·조선·방산·원전 등이 뒤를 받쳐주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외인,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싹쓸이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 오른 3461.30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전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뛰어넘었다. 1.1% 더 오르면 전인미답의 3500대에 진입한다. 코스닥지수도 1.37% 상승한 857.11에 마감했다.외인·기관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은 ‘반도체 투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모처럼 2차전지와 인터넷 대형주도 고르게 뛰어 지수를 밀어 올렸다. 특히 삼성전자(3510억원)와 삼성전자 우선주(432억원)는 이날 외국인 순매수 종목 순위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집중 쇼핑’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까지 본주를 3조2688억원 순매수했고, 우선주는 3002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해당 기간 외인 순매수 4위로, 5위 현대로템(2571억원)을 앞선다.SK하이닉스 또한 이날 5.85% 급등하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35만닉스’를 기록했다. 전날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4.17% 내렸지만 조정폭을 하루 만에 모두 회복했다.증권가에선 단숨에 코스피 주도주로 등극한 반도체의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인공지능(AI) 사이클이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일반 메모리 수요도 견인하고 있어서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과거엔 SK하이닉스의 외로운 랠리였지만 최근엔 삼성전자에 이어 소재

  • [단독] LG전자, 인력 선순환으로 체질개선…돈 되는 B2B 강화

    [단독] LG전자, 인력 선순환으로 체질개선…돈 되는 B2B 강화

    ‘10.6%→3.90%’. 2020년 10%가 넘던 LG전자 영업이익률이 불과 4년 만인 지난해 3%대로 뚝 떨어졌다. 하락세는 올해(3.04% 전망)도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온갖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글로벌 소비심리 악화와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의 대대적 공습, 미국의 관세 폭탄이 한꺼번에 몰려들어서다.LG전자는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조직 효율화를 통한 ‘몸만들기’에 나섰다. 각종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일하는 조직’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체 사업부를 대상으로 단행하기로 한 희망퇴직도 그 일환이다.◇中 공세로 TV·가전 이익 급락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TV·생활가전·전장(전자장치)·에코솔루션 등 전체 사업본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방안을 확정해 최근 각 사업부에 통보했다. 당초 LG전자는 희망퇴직 대상을 유일하게 영업손실(1917억원)을 낸 TV사업본부 MS사업본부로 한정했지만, 인력 재조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범위를 넓혔다.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사업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커진 것도 희망퇴직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올 2분기까지만 해도 생활가전 사업본부 영업이익(4399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나는 등 선방했다. 프리미엄 시장과 보급형 제품 시장을 함께 잡는 ‘투트랙 전략’이 성과를 낸 덕분이다.하지만 하이얼, 메이디 등 중국 가전업체가 프리미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LG전자를 압박한 데다 미국의 관세 폭탄이 더해져 수익성 하락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시장에선 LG전자의 올해 매출(88조1297억원)이 지난해보

  • "1억이 2억 됐다" 개미들 환호…외국인 쓸어담더니 불기둥 [종목+]

    "1억이 2억 됐다" 개미들 환호…외국인 쓸어담더니 불기둥 [종목+]

    SK하이닉스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 업황이 호황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코스피지수가 사흘째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SK하이닉스는 7.17% 급등한 3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이날 52주 만에 가장 높은 가격에서 매매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 5거래일간 5.22% 급등했다. 이날도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개선되면서 반도체주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특히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는 SK하이닉스에 투자 자금이 쏠리고 있다. 올 들어 SK하이닉스는 90% 이상 뛰었다. 올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외국인들은 연초부터 이날 오전까지 SK하이닉스를 약 3조6130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데 이어 올해는 인공지능(AI) 시장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호조로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어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매출 22조2320억원, 영업이익 9조21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4%, 68.5% 늘어난 수치다. 증권가에선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HBM 수요 외에도 범용 일반 D램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사 실적을 이끌 것이란 이유에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87조632억원, 영업이익은 37조2892억원이다. 6개월 전보다 기대치가 각각 5.74%, 12.73%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각각 31.53%, 58.90% 많은 금액이다.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와의 시가총액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