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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공장 찾은 中서열 6위 "모든 파트너와 협력"

    삼성 공장 찾은 中서열 6위 "모든 파트너와 협력"

    중국공산당 공식 서열 6위인 딩쉐샹 부총리(사진)가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을 전격 방문했다. 미·중 관세전쟁으로 미국 정부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가속기 등의 중국 수출을 통제한 가운데 삼성을 비롯한 주요 무역 파트너에 연대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18일 중국 국무원에 따르면 딩 부총리는 14~16일 산시성 기업을 시찰하면서 삼성전자 시안 공장을 찾았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점유율 33.9%) 낸드 업체로, 시안 공장은 삼성 낸드 생산량의 40%를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중국공산당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다. 딩 부총리는 7명 중 서열 6위로, 중국 첨단기술 전략을 총괄하는 중앙과학기술위원회 주임을 겸하고 있다. 딩 부총리는 2013~2022년 시 주석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최측근으로 분류된다.딩 부총리는 삼성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수록 중국의 개방 의지는 더 확고해진다”며 “중국은 모든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로 보완적인 장점을 강화하고, 상호 이익과 ‘윈윈’을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중국 최고지도부가 삼성 시안공장을 찾은 것은 2019년 권력 서열 2위인 리커창 총리의 방문 이후 6년 만이다. 딩 부총리 방문은 AI산업의 전략 물자이자 미·중 관세전쟁의 핵심인 반도체 분야에서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화웨이 등 중국 주요 정보기술(IT)기업에 AI 가속기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HBM은 2세대인 HBM2로, 최

  • 관세 충격 털어낼 '실적 맑음' BBC 뜬다

    관세 충격 털어낼 '실적 맑음' BBC 뜬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매서운 글로벌 관세 폭풍이 잠시 수그러들면서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86배 수준으로 내려앉은 만큼 호실적 예상 종목을 선매수할 기회라는 분석도 있다. ◇실적 추정치 높아진 반도체주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월 이후 지난 16일까지 주가가 10% 이상 빠졌지만 1분기 혹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가 1개월 전 대비 3% 이상 증가한 주요 업종은 반도체와 2차전지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반도체 업종의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의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6조5590억원, 7조8892억원이었다. 1개월 전 대비 각각 1.7%, 4.3% 올랐다. 3월 이후 이달 16일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12.65% 빠졌다. 미국이 반도체 업종에 25%의 품목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엄포를 놓아 주가가 눌렸다.최근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D램 등 범용 메모리 업황도 기지개를 켜고 있어서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가 1분기부터 HBM3E 12단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며 올해 분기별 D램 평균 영업이익률이 52%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스마트폰과 PC 업체가 반도체 재고를 거의 소진하면서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락한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하며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도

  • ASML, 수주 부진에 매출전망 암울…다시 '반도체 겨울?'

    ASML, 수주 부진에 매출전망 암울…다시 '반도체 겨울?'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ASML이 예상보다 저조한 수주와 매출 전망으로 트럼프 정부의 엔비디아 대중수출규제에 이어 16일(현지시간) 글로벌 반도체 주식 약세를 부추겼다. 16일 ASML은 1분기 순예약이 39억 4,000만 유로(6조 3500억원)로 2024년 4분기 순예약은 70억 9,000만유로에 비해 대폭 줄었다고 밝혔다. 대중 수출이 미국의 수출 통제로 감소한데다 삼성전자와 인텔의 주문이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됐다. 1분기 매출도 분석가 컨센서스보다 낮은 77억4,000만유로 (12조4,600억원)에 그쳤다. 분석가들 평균예상치는 77억 7,000만유로였다. 이번 분기 매출 전망 역시 분석가들 예상보다 낮은 72억유로(11조5,900억원)~77억유로(12조3,900억원) 사이, 매출 총이익률은 50%에서 53% 사이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관세로 인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분석가들이 예상한 수치는 78억유로이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의 12억 2,000만 유로에서 약 23억 6,000만 유로로 증가해 분석가들의 예상을 넘어섰다. 그러나 시장의 실망을 뒤집지는 못했다. 이 날 네덜란드 시장에서 ASML 주가는 오전 한때 6% 넘게 하락했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도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오전 6시 10분 기준으로 4.1% 하락한 655달러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025년 총 순매출 전망치를 기존 예상보다 크게 낮춘 300억 유로~350억 유로로 하향 조정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ASML은 이 연간 전망치를 재확인했다. 분석가들은 삼성전자와 인텔의 지출 부진이 ASML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ASML의 TSMC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ASML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업체 주문이 올해부터 20%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

  • 한미반도체, 삼성과 관계회복 '시동'

    한미반도체가 고대역폭메모리(HBM)용 TC본더 장비 납품을 두고 SK하이닉스와 틀어지자 10여 년 전 끊긴 삼성전자와의 관계 개선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한미반도체가 2011년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중단된 두 회사 관계에 최근 들어 훈풍이 불고 있어서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최근 삼성전자와 TC본더 등 주요 제품 납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소송이 마무리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데다 업무 담당자도 상당수 바뀌면서 두 회사 간 교류가 재개됐다”며 “양사 모두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의외로 잘 풀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삼성전자와 한미반도체가 손잡으면 ‘윈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한미반도체의 검증된 장비를 활용하면 최신 HBM인 HBM3E 12단 또는 16단 제품의 수율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한미반도체 역시 반도체업계의 ‘큰손’을 잡으면 덩치를 단번에 키울 수 있다. 업계에선 두 회사가 한번 손잡으면 차세대 공정인 ‘하이브리드 본딩’ 협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김채연 기자

  • 로봇株 연일 급등…두산로보 17%↑

    두산로보틱스 휴림로봇 에브리봇 등 로봇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대기업 투자가 늘어나면서 성장 기대가 커졌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 제조사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5거래일간 17.21% 올랐다. 같은 기간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는 휴림로봇(14.74%), 협동로봇용 모터 등을 제조하는 하이젠알앤엠(13.24%)을 비롯해 에브리봇(8.36%), 클로봇(5.82%) 등 로봇 관련 기업이 대부분 상승했다.로봇은 제조, 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수 있어 미래 유망 산업으로 꼽힌다. 반복적이고 위험한 작업을 사람보다 정확하게 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출시하고 하반기 휴머노이드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기존 협동로봇 중심의 하드웨어 사업에서 소프트웨어로 사업 분야를 넓히면서 성장 기대가 높아졌다.이 회사는 정부가 주도하는 ‘K-휴머노이드 연합’의 로봇 제조사로도 참여하고 있다. 2030년까지 1조원 이상의 민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대기업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추가 매입해 최대주주(지분율 35%)로 올라섰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3월 베어로보틱스 지분 21%를 취득한 바 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국 상하이와 우시에서 ‘휴머노이드 생태 콘퍼런스’ ‘임바디드 인텔리전스 로봇 체육대회’ 등이 열린다”며 “하이젠알앤엠 등 국내 부품 업체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조아라 기자

  • 자사주 매입, 8년 만에 유상증자 추월

    자사주 매입, 8년 만에 유상증자 추월

    작년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기업들이 매입한 자사주 총액이 유상증자로 조달한 금액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정부가 적극 추진해 온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증시 체질을 바꾸며 지수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사주 매입 늘리고 유증 줄이고16일 유경PSG자산운용에 따르면 작년 유가증권시장 내 전체 자사주 매입액(직접 및 신탁 합계)에서 유상증자 총액을 뺀 액수는 3조934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사주 매입은 대표적 주주환원 수단으로 꼽힌다.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자사주 매입액이 유증 총액을 웃돈 적은 2016년(5조2792억원)과 2017년(8716억원) 두 번뿐이다. 국내 시가총액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매년 7조원 넘는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던 때다.자사주 매입액을 크게 늘린 종목은 주로 금융주였다. KB금융(1조1700억원·3위), 우리금융지주(1조1366억원·4위), 신한지주(9003억원·5위) 등이 대표적이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에 맞서 경영권을 방어하려고 2조1275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하며 1위 자리에 올랐다. 작년 11월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은 삼성전자(1조8117억원)가 뒤를 이었다.같은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는 KT&G(5468억원), 기아(5000억원) 등의 자사주 매입도 많았다. 김홍범 유경PSG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주식 수를 줄이기 때문에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효과를 낸다”며 “밸류업 관련주의 주가 상승 잠재력이 갈수록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반면 유상증자 규모는 쪼그라들거나 시행 시점을 뒤로 미루

  • 기사회생 애플,또다시"中관세로 삼성 유리해져"로비 먹혔나?

    기사회생 애플,또다시"中관세로 삼성 유리해져"로비 먹혔나?

    트럼프의 대중 관세 145%로 지옥에 갈 뻔했던 애플이 스마트폰 등 관세 적용 예외 조치로 기사회생했다. 애플은 14일(현지시간)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6.4% 급등한 2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14일 CNBC에 따르면, 키뱅크 캐피털 마켓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동일비중’으로 올렸다. 그러나 하향 조정한 목표주가 170달러는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지난 주말 종가 대비 14.2% 하락을 의미한다. 여전히 애플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키뱅크는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을 상호관세에서 제외한다는 트럼프의 금요일 지침이 애플이 직면했던 초유의 위기를 해소했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의 분석가 브랜든 니스펠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스마트폰 관세 예외 조치는 애플에 대한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큰 위험이 제거됐다고 밝혔다. 관세 관련 위험으로 인해 애플 주가는 이 달 들어서만 10.5% 이상 하락했다. 그럼에도 분석가는 애플이 아직 완전히 위기를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분석가는 경기 둔화로 소비 지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데, 2026 회계연도까지 시장에서 보는 성장률 전망치가 여전히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분석가는 또 애플이 현재 진행중인 구글의 반독점 소송 위험도 크며 경쟁사에 비해 인공지능 전략에 대한 의구심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 분석가들 48명 가운데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은 강력매수가 11명, 매수가 21명으로 여전히 매수 의견이 3분의1 가까이 차지한다. 평균 목표주가는 239달러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은 트럼프가 중국산 수입품에 1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코

  • '급한 불' 껐지만…"국민연금, 매수여력 바닥"

    '급한 불' 껐지만…"국민연금, 매수여력 바닥"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민연금의 ‘증시 소방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반도체, 방위산업, 식음료 업종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에 나서며 주력 업종의 회복 탄력성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국민연금의 매수 여력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 연기금도 포기 못한 반도체·방산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총 5조553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반짝 상승한 지난 3월(2002억원)을 빼면 1월(1조8762억원)과 2월(1조8013억원), 이달 1~14일(1조6756억원) 모두 조 단위로 사들였다.최근 폭락장에선 기록적인 매수세로 대응한 날이 많았다. 지수가 5.57% 급락한 이달 7일 ‘블랙먼데이’ 때는 하루에 42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5년 사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3일엔 지수 2500선이 깨지자 2737억원어치를 사들였다.연기금 흐름을 좌우하는 곳은 국민연금이란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운용자산 규모가 다른 기금을 압도할뿐더러 주식 비중도 높아서다. 국민연금은 특히 증시 하락기에 미리 설정한 포트폴리오에 따라 매수 규모를 확대하는 경우가 많다.이달 들어 연기금이 추가로 담은 종목을 살펴보면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와 바이오, 조선, 방산 위주였다. 삼성전자(2658억원어치)와 SK하이닉스(786억원어치)는 각각 순매수 1위, 4위였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였는데도 관세 리스크가 불거져 단기 변동성이 커진 기업들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1355억원어치)는 연기금 순매수 2위였다. 이 회사는 관세 타격이 큰 미국보다 유럽 매출 비중이 높다. 조선과 방산 대표주인 HD현대

  • 한 달 시간 번 삼성…폰·메모리 불확실성 여전

    한 달 시간 번 삼성…폰·메모리 불확실성 여전

    미국이 스마트폰과 반도체를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상무부가 13일 상호관세에서 빠진 전자제품을 반도체 품목관세에 포함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반도체의 품목별 관세 부과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을 벌었지만 미국이 정확한 반도체 품목관세율을 결정하지 않아 여전히 상황은 안갯속이다.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은 13일까지만 해도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정부 발표로 베트남을 중심으로 구축한 스마트폰 공급망을 당장 흔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글로벌 스마트폰의 40~50%가량을 생산하는데, 미국은 지난달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46% 상호관세를 매겼다. 가격 경쟁력이 추락하는 만큼 삼성이 상대적으로 관세율이 낮은 인도 브라질 한국 등으로 생산 물량을 옮길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기도 했다.미국 정부가 지난 11일 ‘관세 가이드라인’을 통해 스마트폰을 상호관세 예외 품목으로 지정하며 한숨 돌리는 분위기였다. 이틀 만인 13일 분위기가 다시 바뀌었다. 반도체가 활용되는 첨단 전자제품에 품목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반도체업계 셈법은 다시 복잡해졌다.한 달여 뒤 반도체의 품목별 관세 부과 방향과 정도가 정확히 결정되는 만큼 다시 업황이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호관세 예외 품목에 들어갔던 스마트폰, PC 등에 품목관세가 매겨지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범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 가능성이 다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품목관세 부과→정보기술(IT) 기기 가격 상승→소비 둔화→범용 메모리 수요 감소’

  • "中 공급망 얽힌 기업 많다"…韓증시 빠져나가는 외국인

    "中 공급망 얽힌 기업 많다"…韓증시 빠져나가는 외국인

    외국인 주간 순매수 ‘톱10’ 종목의 합산 순매수 규모가 연중 최저치에 도달했다.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외국인들의 증시 이탈이 극심해진 가운데 지수를 일으킬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10위권 종목의 합산 순매수 금액은 1977억원이다. 주간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작다.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이 수치는 6000억원에서 1조원대 사이를 잘 벗어나지 않았다. 주로 1·2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매수액만 2000억원을 가볍게 넘긴 경우가 많아서다. 하지만 이달 첫째주 수치가 2329억원까지 내려앉더니 결국 한 주 만에 2000억원 선을 내줬다.최근 1주일 외국인들은 관세 영향이 적은 방어주에만 몰려들었다. 규모도 크지 않았다. 순매수 1위에 오른 종목은 에이비엘바이오(570억원)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4조원 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맺어 주목받은 바이오주다. 한국전력(396억원), SK텔레콤(210억원) 같은 저변동성 종목이 그다음으로 많았다. 10위권 평균 순매수 금액은 197억원으로 저조했다.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의 매매 흐름은 달랐다. 기관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68억원), HD현대중공업(1237억원) 등 주가가 내린 주도주에 적극 베팅했다. 개인은 삼성전자(9384억원), SK하이닉스(7393억원), 현대자동차(3583억원) 등 시가총액 대형주를 순차적으로 담았다.기관과 개인이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지수 견인차 구실을 하기엔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가 매서워서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지난 10일을 빼고 모두 순매도 일색으로 대응했다. 순매도 규모는 9조443억원어치에

  • 10억 이상 고액 자산가, SK하이닉스 157억 샀다

    10억 이상 고액 자산가, SK하이닉스 157억 샀다

    대형 증권사 ‘투자 고수’와 고액 자산가가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13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를 이용하는 수익률 상위 1% 투자 고수들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한국투자증권의 계좌 평균 잔액 1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가 같은 기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기도 하다. 고액 자산가들은 SK하이닉스를 15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역시 투자 고수와 고액 자산가의 장바구니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투자 고수 순매수 2위, 부자 고객 순매수 5위로 집계됐다.반도체주는 미국 관세정책의 대표적인 피해주로 꼽혔다. 무차별적 관세가 현실화하면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반도체 수요 역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상호관세가 90일 유예되고 상호관세에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제외되자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액 자산가들은 한국 주식시장 상승에도 기대를 걸었다. 지난주 순매수 2위는 코스피200지수 하루 변동폭의 두 배만큼 손익을 내는 ‘KODEX 레버리지’였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도 순매수 4위에 올랐다.나수지 기자

  • 원·달러 1500원 위협…기업, 고관세·고환율 '이중 악재'

    원·달러 1500원 위협…기업, 고관세·고환율 '이중 악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 관세전쟁 충격파로 9일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로 진입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금융위기 상황을 제외하고 경험하지 못한 환율 수준이다. 미국 정부가 9일 예정대로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보복관세로 맞대응하자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가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한 영향 등으로 분석됐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내수 경기가 급속하게 식는 가운데 관세 충격과 고환율 부담이 다양한 경로로 기업과 가계에 전가되고 있지만, 정부와 중앙은행이 쓸 수 있는 마땅한 대응 카드가 없다”고 현재의 위기 상황을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사흘 만에 50원 폭등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10원90전 오른 1484원10전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2일(1496원50전) 후 16년여 만의 최고치다. 원화 가치 하락 속도도 가파르다. 3거래일 만에 50원 폭락했다.최근 원화 약세는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관세정책 등으로 미국의 경기 침체가 우려되자 유럽 등 주요국 국부펀드와 대형 금융기관이 미국에서 자산을 회수하는 ‘머니 무브’가 나타나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은 글로벌 교역 위축으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통화 가치가 더 떨어졌다”고 해석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장기전에 대비해 위안화 절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원화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일정이 올해 11

  •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6.6조 '선방'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6.6조 '선방'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증권사 평균 추정치(컨센서스·4조9613억원)를 30% 넘게 웃돌았다. 1월 내놓은 인공지능(AI)폰 갤럭시S25 시리즈가 많이 팔린 덕분이다. 반도체 부문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진 여파로 영업이익이 8000억원 안팎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는 8일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1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9조원으로 9.84% 증가했다.사업부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부문이 4조원대 영업이익을 내 ‘깜짝 실적’에 일등 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은 603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중국의 ‘이구환신’(以舊換新: 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에 따른 수요 증가, 미국의 ‘관세폭탄’에 대비한 사재기에 힘입어 메모리에서만 3조원대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에서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 전체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2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기대보다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약해지는 데다 미국의 관세 영향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삼성전자는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미국 정부는 베트남에 상호관세 46%를 예고했다.박의명/김채연 기자

  • 'PBR 바닥' 상장사 40%…"저가매수 기회"

    'PBR 바닥' 상장사 40%…"저가매수 기회"

    국내 증시가 8일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 급락 종목’이 관심을 끌고 있다. 내재 가치보다 주가가 많이 낮다는 의미여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충격이 작은 저PBR 업종 및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설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오·유통·건설 ‘바겐세일’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국내 2613개 상장사 중 PBR이 연중 최저점을 찍은 기업은 전체의 38.8%(1016개)에 달했다. 5년 만에 최저 PBR을 기록한 회사는 360곳이었다. 글로벌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란 공포로 ‘패닉셀’이 쏟아진 여파다.제약·바이오 업종이 대표적이다. 한미약품(2.44배), SK바이오사이언스(1.64배)의 PBR은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임상 단계가 주가를 좌우하는 바이오주는 관세 위험이 낮은데도 낙폭이 컸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건설과 유통 부문에선 대우건설(0.29배), 신세계인터내셔날(0.38배) 등의 PBR이 최저였다. 조윤종 TRS투자자문 대표는 “수십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이 실제 집행되면 현대건설, 이마트 등 건설과 유통주가 우선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전자·정보기술(IT) 기업의 PBR도 확 떨어졌다. LG전자 PBR은 연초 0.72배에서 0.59배로, 삼성SDS는 1.03배에서 0.93배로 낮아졌다. LG전자의 올 1분기 매출은 22조7447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삼성SDS 실적 역시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잇따른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신사업 수주 덕분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이 밖에 엔씨소프트(0.81배), 카카오게임즈(0.83배) 등 일부 게임주 PBR도 5년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신규

  •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일등공신은 갤럭시S25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일등공신은 갤럭시S25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 일등공신은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스마트폰이다. 올초 출시한 갤럭시 S25시리즈가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고가의 프리미엄폰이 불티나게 팔린 덕분이다.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TV와 세탁기 등 가전 사업과 전장 자회사인 하만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8일 전자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모바일 경험(MX)·네트워크(NW) 사업의 영업이익은 4조4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5100억원보다 25%이상 늘어난 수치다. 시장에선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인 2021년 1분기 4조4000억원에 준하는 수준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TV, 가전 사업을 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도 500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한층 더 강력해진 AI폰인 S25시리즈가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S25 시리즈는 역대 최단기간인 출시 21일 만에 국내에서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역대 S 시리즈 중 가장 많은 130만대의 사전판매량를 기록했다. 올 1분기 글로벌 전체 출하량은 1350만대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