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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이재용, 샤오미 회장 만났다…'미래차 전장' 동맹 맺나

    [단독] 이재용, 샤오미 회장 만났다…'미래차 전장' 동맹 맺나

    중국 국무원이 주최하는 중국발전포럼(CDF) 참석차 중국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레이쥔 샤오미 회장을 만났다. 회동 장소가 샤오미의 베이징 전기차 공장이란 점이 주목된다. 샤오미는 전기차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차량용 부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회장과 레이 회장 간 회동을 계기로 삼성과 샤오미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 협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시장에서 보는 이유다. ◇전기차 공장 회동 주목23일 샤오미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2일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의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 회장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24일까지 1박2일간 베이징에서 열리는 CDF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찾았다. 두 글로벌 테크계 빅샷의 만남이 외부에 알려진 건 2018년 5월 이 부회장의 중국 출장 이후 약 7년 만이다.삼성전자와 샤오미는 경쟁하면서도 때로는 협력하는 대표적인 ‘프레너미’(frenemy·친구와 적의 합성어)로 꼽힌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 시장에선 경쟁 관계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선 세계 1위(지난해 출하량 기준 점유율 19%)인 삼성전자를 샤오미(점유율 14%)가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최근 샤오미는 지난해 1년 전보다 50% 이상 늘린 에어컨 680만 대를 출하하는 등 가전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서로 필요”하지만 부품 사업에서 샤오미는 삼성이 놓쳐서는 안 될 고객사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용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의 ‘큰손’이며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주문도 늘리고 있다.여기에 샤오미가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면서 삼성

  • 마이크론 2분기 깜짝실적…"올해 HBM 물량, 벌써 완판"

    마이크론 2분기 깜짝실적…"올해 HBM 물량, 벌써 완판"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이 20일(현지시간)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물량이 이미 완판됐다”고도 했다.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첨단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 먼저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업계의 ‘풍향계’로 불린다.마이크론은 이날 2025회계연도 2분기(2024년 12월~2025년 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8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추정 평균치(78억9000만달러)를 웃돈다. 주당순이익도 1.56달러로 추정치(1.43달러)를 넘었다. 어닝 서프라이즈다. 마이크론은 HBM 매출이 1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1년 전보다 3배 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마이크론은 AI가 부른 첨단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글로벌 HBM 시장 규모가 올해 3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망치를 기존 300억달러에서 17% 높여 잡은 것이다. 산자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최신 HBM3E(5세대 HBM) 12단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며 “올해 수십억달러의 HBM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실적 상승세는 다음 분기(3~5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론은 3분기 예상 매출(88억달러)이 시장 예상치(85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과 PC 등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 반도체와 관련해선 “하반기에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삼성전자의 최근 전망과 일치한다.마이크론이 낙관적 전망을 내놓음에 따라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

  • '너무 세게 물렸다'…동학개미 '눈물의 반려 주식' 뭔가 보니

    '너무 세게 물렸다'…동학개미 '눈물의 반려 주식' 뭔가 보니

    동학개미의 주식 보유 패턴이 변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와 SK하이닉스를 소유한 투자자들이 줄었다. 코스닥시장에선 ‘에코프로 형제’가 2년 연속 소유 주식 상위권에 올랐다.1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최근 5년간(2020~2024년) 매년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자자 소유 주식 1위에 올랐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줄곧 5위에 머물렀으나 2023년과 2024년엔 순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국내 증시에 2차전지 열풍이 분 영향이다. 현대차 역시 2020년~2023년 소유 주식 상위 2~3위를 지켰으나 미국 관세 우려 등으로 지난해 하락세를 보이며 5위권 밖으로 이탈했다.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해 6월 고점을 찍은뒤 그해 말 28.86% 하락했다.네이버가 코로나19 기간 비대면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이들의 자리를 꿰찼다. 네이버는 2022년과 2023년 4위에 오른 뒤 지난해 카카오(2위·169만2086명)에 이어 3위(90만7445명)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네이버의 주가 상승률은 19.17%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 도입으로 고성장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매수세를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위(79만6061명)로 일 년 새 한 계단 상승했다. 2차전지 열풍에 2023년 개인들의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다만 2차전지 업황 부진에 소유자 수는 해당 기간 15만8150명 감소했다.코스닥시장에선 에코프로비엠(1위)과 에코프로(2위)가 소유 주식 ‘톱2’로 집계됐다. 2차전지 열풍에 코스피 이전상장 추진 소식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2위, 3위에 오른 종목들이다. 지난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61.8

  • '사즉생' 삼성전자…"차세대 HBM4 시장선 절대 실수 안 할 것"

    '사즉생' 삼성전자…"차세대 HBM4 시장선 절대 실수 안 할 것"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6세대 HBM)에서는 절대 작년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은 19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르면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HBM3E(5세대 HBM) 12단 제품 생산을 고객 수요에 맞춰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실패한 고성능 HBM의 엔비디아 납품을 올해 성사시키겠다는 얘기다. 전 부회장은 “HBM4와 커스텀(맞춤형) HBM4 같은 차세대 HBM도 계획대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대 부응하겠다” 고개 숙인 경영진삼성전자는 이날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최고경영자·CEO)로 공식 선임했다. 이로써 반도체는 전 부회장이, 모바일·가전 등으로 구성된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한종희 부회장이 이끄는 2인 대표 체제로 재편됐다. 이날 신임 이사회 의장으론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선임됐다.주총 직후 열린 ‘주주와의 대화’에서 경영진은 “다시는 실망시키지 않겠다” “기대에 부응하겠다” 등을 되풀이하며 고개를 숙였다. 주주와의 대화엔 전 부회장, 한 부회장을 비롯해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 등 전 사업부 경영진이 총출동해 삼성의 ‘근원적 경쟁력’ 회복 방안을 공개했다.전 부회장은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신중하게 전망했다. 인공지능(AI) 데이

  • '반도체 겨울' 온다던 모건스탠리의 돌변

    '반도체 겨울' 온다던 모건스탠리의 돌변

    증권업계에서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리는 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지난해 9월 ‘반도체산업에 곧 겨울이 닥친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며 SK하이닉스 목표가를 54% 낮춘 지 7개월여 만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며 올 2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모건스탠리는 지난 18일 ‘D램-침체를 넘어 미래를 보다’(DRAM-Looking beyond the valley)라는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15만원에서 23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를 유지했고 SK하이닉스는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했다.모건스탠리는 상반기 메모리 업황이 회복되고 반도체 가격이 더 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주요 업체가 감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낸드플래시 가격도 2분기 최대 10% 내외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모건스탠리는 “다만 하반기 소비심리가 위축되거나 중국 업체들이 지나친 출혈 경쟁에 나서면 가격 반등세가 다시 꺾일 수 있다”고 했다.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기대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낸드플래시 업체의 적극적인 감산과 D램 단가 하락폭 축소에 따라 삼성전자의 메모리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과 KB증권 등 국내 증권사도 잇달아 삼성전자에 대해 “저가 매수할 때”란 분석을 내놨다.이날 모건스탠리 보고서의 영향으로 삼성전자는 1.56% 오른 5

  • 삼성전자 전영현 "HBM 과오 절대 되풀이하지 않겠다"

    삼성전자 전영현 "HBM 과오 절대 되풀이하지 않겠다"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에서는 절대 작년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19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빠르면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HBM3E 12단 제품을 고객 수요에 맞춰 램프업(생산 확대)할 예정”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HBM4나 커스텀 HBM 같은 차세대 HBM도 계획대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고객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제품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에서 삼성전자는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이로써 반도체는 전 부회장, 모바일 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은 한종희 부회장이 이끄는 2인 대표체제가 구성됐다. 이날 신임 이사회 의장에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2018년 3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했다.주주총회 직후 열린 ‘주주와의 대화’에서 경영진은 “다시는 실망시키지 않겠다”, “기대에 부응하겠다” 등의 말을 되풀이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주주와의 대화에는 전 부회장과 한종희 부회장을 비롯해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한진만 파운드리 사업부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등 전 사업부 경영진이 총출동해 주주들의 강도 높은 질문에 답했다.HBM 최대 고객사인 미국 엔비디아 납품 현황을 묻는 질문에 전 부회장은 “(HBM) 트렌드를 늦게 읽는 바람

  • 이재용 "사즉생 각오로 판 바꿔라"

    이재용 "사즉생 각오로 판 바꿔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그룹 임원에게 “모든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이 훼손됐다”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과감한 혁신과 새로운 도전은 찾아볼 수 없고, 판을 바꾸려는 노력보다 현상 유지에 급급하다”는 통렬한 자기반성과 질책도 쏟아냈다. 삼성 내부에서는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고 한 1993년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 이후 삼성 오너가 임직원에게 건넨 가장 강도 높은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경쟁력 회복을 위한 큰 폭의 조직 개편과 경영진 인사가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7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달 말부터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전 계열사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 회장의 영상 메시지를 공유했다. 이 회장은 영상에서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는 생존 문제에 직면했지만, 위기 때마다 작동해 온 삼성 고유의 회복력은 보이지 않는다”며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2022년 회장에 취임한 그가 삼성의 위기를 직접 거론하며 대대적인 쇄신을 주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계는 “지금 바뀌지 않으면 삼성이 영영 경쟁력을 되찾지 못할 수 있다는 절박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그룹의 맏형인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서 대만 TSMC에 치이는 등 위상

  • '위기극복 DNA' 깨운 이재용 "혁신 실종…독한 삼성인이 되자"

    '위기극복 DNA' 깨운 이재용 "혁신 실종…독한 삼성인이 되자"

    삼성그룹 임원들의 책상에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란 문구가 담긴 크리스털 패가 놓이기 시작한 건 지난달 말부터다. 삼성그룹의 모든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순차 진행 중인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참석자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건넨 선물이다. 지금 삼성의 상황을 “‘죽느냐, 사느냐’란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고 진단한 이 회장이 위기 돌파의 선봉에 서야 할 임원들에게 주문하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산업계에선 이 회장의 이번 메시지가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일으켜 세운 전환점인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1993년 6월)과 비슷한 위기 극복의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를 내놓고 있다. ◇“전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 훼손”하루짜리 일정의 ‘삼성다움’ 교육은 영상과 외부 전문가 강연으로 구성된다. 이 회장의 메시지는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과 이 선대 회장의 경영 철학이 담긴 영상 중간에 들어 있다. 올초 삼성 사장단 세미나 때 처음 공개한 영상을 임원 교육에 다시 공유한 것이다.메시지는 ‘위기의식’으로 시작한다. 이 회장은 “21세기를 주도하며 영원할 것만 같던 글로벌 30대 기업 중 24개가 새로운 혁신 기업에 의해 무대에서 밀려났다”며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1999년 말 기준 글로벌 시가총액 30대 기업 중 작년 말에도 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슨모빌, 월마트, 홈디포, 프록터앤드갬블(P&G), 존슨앤드존슨(J&J) 등 6개뿐이다. 노키아, 인텔 등 최

  • JY 메시지, 위기 때마다 삼성 일으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현재까지 위기 때마다 자신의 경영 철학이 녹아 있는 메시지를 내놨다. 흔들리는 삼성 조직을 굳건하게 하고 임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서다.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 소재 3종의 한국 수출 규제를 단행했을 때도 그랬다. 그 길로 일본 출장을 다녀온 이 회장은 8월 5일 전자 계열 사장단을 긴급 소집하고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기회를 찾자”며 일본의 수출 규제 대응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삼성전자는 포토레지스트 등 일본이 수출을 막은 핵심 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해 위기에서 벗어났다.기술의 중요성도 부회장 시절부터 10년 넘게 꾸준히 강조한 키워드로 꼽힌다. “세상에 없는 기술,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자”(2023년 9월 코닝정밀소재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식 메시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2022년 6월 유럽 출장 후 귀국 메시지)이라고 밝힌 게 대표적이다.인재 경영과 관련해서도 “젊은 기술 인재들이 흘린 땀방울이 대한민국 산업의 든든한 기둥” 등의 발언을 통해 젊은 엔지니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황정수 기자

  • 몸값 뛰는 D램·낸드…삼성 반도체에 볕드나

    몸값 뛰는 D램·낸드…삼성 반도체에 볕드나

    D램 고정거래가격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르는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오랜 기간 ‘겨울잠’을 잔 삼성전자에 예상보다 이르게 ‘봄’이 찾아올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가격 상승을 ‘추세적 회복’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7일 최신 PC용 D램인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16기가비트(Gb) 제품의 올해 1분기 가격 전망치를 기존 3.5달러에서 3.8달러로 올려 잡았다. DDR5 가격이 전 분기 대비로는 하락하지만 하락률은 둔화(11.4%→4.2%)할 것으로 봤다.2분기부터는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PC용 DDR5 가격은 전 분기 대비 3% 오른 3.9달러를 기록하고 3분기엔 4.2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전망치를 기존 예상치(2월·3.3달러) 대비 29% 상향 조정한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하반기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트렌드포스가 긍정적인 가격 전망을 내놓은 건 이달 초 시작된 D램 현물 가격 회복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DDR5 현물가는 5.088달러로 지난달 12일(4.743달러) 대비 7% 넘게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가격 조정 요인으로 주요 반도체 제조사의 감산, 고객사 재고 감소,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D램 가격이 반등한 것은 주요 소비처인 스마트폰·PC 시장에서 주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보조금을 확대해 중국에서 정보기술(IT)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이다.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르는 것은 업황

  • 현대차 수소사업 드라이브…이해진·신동빈, 이사회 복귀

    현대차 수소사업 드라이브…이해진·신동빈, 이사회 복귀

    국내 주요 상장사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했다. 19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오는 20일 현대차, 26일 네이버와 SK, 28일 고려아연 등이 주총을 연다. 다수 기업은 이번 주총에서 역량이 풍부한 전문가의 이사회 영입, 총수와 2·3세 대표의 이사회 복귀 등을 예고했다. 주주환원책 강화를 주요 안건으로 올린 기업도 적지 않다. ◇이사회 복귀하는 창업자와 2·3세17일 업계에 따르면 이사회를 떠난 상장사 창업자 등이 이번 주총을 통해 속속 복귀한다.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7년 만에 이사회에 복귀하는 이 창업자는 이사회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 일선에 직접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돌아온다. GS리테일은 작년 11월 대표에 오른 GS 오너가 4세 허서홍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SK는 26일 주총에서 최태원 그룹 회장을 임기 3년의 대표이사에 재선임할 예정이다. 한화오션도 20일 주총에서 김동관 그룹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다시 선임한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의 일상 업무를 맡지 않지만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올해 주총에선 산업 전문가를 이사로 영입해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사회에 경제 관료 출신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온 삼성전자는 반도체 전문가 3명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내놨다. 신임 사외이사로 반도체 기술 전문가인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영입했다. 신규 사내이사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

  • 국민연금,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사 선임 반대

    국민연금,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사 선임 반대

    국민연금이 삼성그룹의 이른바 '단체급식 일감 몰아주기' 사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반대하기로 했다.14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19일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회사 측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전 부회장은 작년 말 인사에서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이번에 새롭게 사내이사에 임명될 예정이다.국민연금은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반대 사유를 설명했다.삼성SDI는 자사에 불리한 조건으로 계열사 삼성웰스토리에 사내 급식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2021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과징금 43억원 및 시정조치 처분을 받았다. 전 부회장은 단체급식 일감 몰아주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17~2021년 삼성SDI 대표이사로 재직했다.이에 국민연금은 2023년 3월 열린 정기 주총에서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전 부회장의 삼성SDI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기도 했다.국민연금은 허은녕 삼성전자 사외이사의 재신임 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반대 사유로 "최초 선임 시 회사와의 이해관계로 인해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된다고 판단되는 자에 해당하여 반대(한다)"고 밝혔다.국민연금은 또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에 대해서도 "경영성과 등에 비추어 과다한 경우에 해당한다"며 반대하기로 했다.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 쪽 지분율은 20.07%, 국민연금 지분율은 7.25%다

  • 퀄컴에 밀린 AP…'현미경 진단'으로 삼성 경쟁력 끌어올린다

    퀄컴에 밀린 AP…'현미경 진단'으로 삼성 경쟁력 끌어올린다

    삼성전자는 퀄컴, 애플, 미디어텍 등과 함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비롯한 최첨단 반도체를 설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스템 반도체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시스템 반도체 수요는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무나 뛰어들 수 없는 게 특징이다. 삼성이 진입장벽이 높은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메모리 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먹거리’로 선정하고 2019년부터 매년 조(兆) 단위 자금을 투입해온 이유다.하지만 결과는 기대를 따라주지 못했다. 스마트폰 AP는 퀄컴에, 이미지 센서는 소니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는 TSMC란 벽에 막혀 작년에만 1조원 넘는 영업적자를 냈다. 삼성이 그룹 내 최고 기획·전략통이 모인 경영진단실을 투입해 경쟁력 강화 방안 찾기에 나선 배경이다. ◇수년째 ‘기대주’ 시스템LSI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양대 축은 반도체 설계 등을 담당하는 시스템LSI사업부와 다른 회사가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해주는 파운드리사업부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엑시노스 AP뿐 아니라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이미지센서와 디스플레이 화면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도 설계한다. 이렇게 설계한 칩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나 UMC 등 대만 파운드리업체에 맡겨 생산한다.숫자만 보면 삼성 시스템LSI사업부는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다. DDI는 세계 1위(작년 점유율 약 30%)이고 이미지센서는 일본 소니에 이어 2위(19%)다. AP 시장 점유율은 5%에 그치지만 ‘톱5’는 유지하고 있다.문제는 성장이 멈췄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

  • [단독] 위기의 시스템반도체…삼성 '경영진단' 착수

    [단독] 위기의 시스템반도체…삼성 '경영진단' 착수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옛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경영진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각 계열사와 사업부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작년 11월 말 신설한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 경영진단실이 실시하는 첫 감사·컨설팅이다. 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가 포함된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삼성이 2019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해 집중 지원했지만, 대만 TSMC 등 경쟁사에 밀려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 경영진단실은 지난 1월부터 삼성전자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역할을 하는 시스템LSI사업부를 경영진단하고 있다. 경영진단실은 시스템LSI사업부 감사를 끝마치는 대로 파운드리사업부를 들여다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영진단실이 시스템반도체 사업 조직을 1호 감사·컨설팅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성과를 못 냈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6년 전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입해 시스템반도체 1위에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내놨지만 수율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S25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사업부가 생산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적용했다. 시스템LSI사업부의 이미지센서는 일본 소니에 막혀 점유율 20% 벽에 갇혀 있고,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에 밀려 2020년 2분기 18.8%에서 지난해 4분기 8.2%로 추락했다.삼성은 ‘현미경 감사’와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조직 개편

  • 삼성 갤럭시 AI폰 개발 주역…최원준 부사장, 사장 전격 승진

    삼성 갤럭시 AI폰 개발 주역…최원준 부사장, 사장 전격 승진

    삼성전자는 갤럭시 인공지능(AI)폰 개발의 주역인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사진)을 4일 사장으로 전격 승진시키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최 사장은 MX사업부 개발실장직을 유지한다.1970년생인 최 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 학사·석사를 마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2001년 미국 무선통신 반도체 회사인 아세로스커뮤니케이션에서 칩 설계 엔지니어로 입사한 최 사장은 2005년 회사를 나와 미국에서 아미커스와이어리스테크놀로지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2011년 미국 퀄컴으로 옮겨 시니어디렉터로 무선 칩셋 업무를 전담했다.삼성전자에는 2016년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차세대 제품개발팀장을 거쳐 2022년 MX사업부 개발실장을 맡았다. 삼성전자에서 개발실장은 사장급인 MX사업부장으로 가기 전 직급이다.이번 원포인트 인사는 최 사장이 지난해 AI폰인 갤럭시 S24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데 이어 올해 갤럭시 S25시리즈의 흥행을 성공시킨 공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S25는 역대 시리즈 가운데 가장 빠른 출시 21일 만에 국내 100만 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최 사장은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과 함께 AI폰 개발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성과에 따른 보상’이라는 인사 원칙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는 원포인트 사장 승진 인사를 수시로 하고 있다. 2022년 4월 전장·오디오 사업 자회사인 하만인터내셔널의 인수 주역인 안중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게 대표적이다.한편 하만은 이사회를 열어 크리스천 소봇카 전장부문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삼성전자가 하